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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개(빠가사리) Korean bullhead | |
학명 | Tachysurus fulvidraco Richardson, 1846 |
<colbgcolor=#fc6> 분류 | |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
강 | 조기어강(Actinopterygii) |
목 | 메기목(Siluriformes) |
과 | 동자개과(Bagridae) |
속 | 타키수루스속(Tachysurus) |
종 | 동자개(T. fulvidraco) |
멸종위기등급 | |
황금동자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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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반도, 러시아 극동, 일본 혼슈, 중국 요동, 만주, 화북 일대에 서식하는 메기목 동자개과 타키우루스속에 속하는 물고기. 빠가사리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물고기. 주로 2급수 ~ 3급수에 사는 물고기이다. 낚시로 낚아 올리면 가슴지느러미를 마찰시켜 '빠각빠각' 소리를 내기 때문에[2] 빠가사리라는 이름이 붙었다.'빠가사리'라는 명칭 자체는 메기목 물고기 중 잘 알려져 있는 메기, 미유기, 대농갱이를 제외한 소형종 전반에 널리 쓰인다. 한국의 내수면 어업인도 종을 정확히 구분하지 않고 싸잡아 '빠가사리'라고 부른다. 그래서 '빠가사리'라고 불리는 물고기를 정확히 구분해보면 지역에 따라 동자개뿐만 아니라 눈동자개, 꼬치동자개, 밀자개, 퉁가리, 퉁사리, 자가사리, 오무야로 등이 섞였다. 동자개는 '빠가사리'라고 불리는 물고기들 중 대표 격이라고 생각함이 적절하다.
'빠가사리'라는 이름이 바보를 의미하는 일본어 '바카'를 연상시켜 비속어 비슷하게도 쓰인다.[3] 비속어로 쓰일 경우 실생활에서도 쓰이는 빡대가리보다 강도는 조금 낮지만, 그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듣는 사람이 모욕적으로 받아들일 확률이 높으므로 웬만큼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조심하자.
2. 특징
육식성 물고기로 작은 물고기, 갑각류 등을 먹고 살며 5~7월에 번식한다. 산란기에 수컷은 강 바닥에 산란실을 만든 후 암컷을 유인하여 알을 낳게 한 뒤 쫓아내고 부화해서 독립할 때까지 지켜준다. 부화한 치어는 비교적 상류 개울이나 수변부 등 얕은곳에 서식하지만, 성장하면서 저수지나 강 하류 등 물이 탁하고 수심이 깊은 곳으로 이동한다.비 오는 날 흙탕물에서 낚시하면 잘 물려 올라온다. 맛이 훌륭해 매운탕감으로 아주 좋다. 다만 먹이를 꿀꺽 삼켜버리는데다 거치가 있는 이 녀석의 특징 상 바늘을 빼내기가 매우 힘들어서[4] 바늘 빼는 집게가 없다면 나무젓가락 같은 것을 고기 입에 넣고 고기 몸 자체를 돌려버리는 무식한 방식을 써야 할 때도 있다.
가슴지느러미와 등지느러미에 가시가 있는데 이를 '거치'라고 부른다. 거치에 찔리면 상당히 아픈데, 독은 없지만 크게 다칠 수 있고 세균 감염 또한 일어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충분히 성장한 개체를 맨손으로 만지다가 손 안에서 몸부림이라도 당하는 날에는 손이 쫙쫙 베여나간다. 비슷한 녀석으론 퉁가리라는 물고기가 있는데, 퉁가리 가슴지느러미 거치에 찔리면 동자개와는 고통의 정도가 다르다. 피가 남은 물론이거니와 감염 때문에 찔린 부위가 퉁퉁 부어버린다.
한 대학교 실험실에서 몸길이 20cm 이상 붕어, 잉어, 가물치, 메기, 꺽지, 동자개 따위 물고기들을 대형수조 한 곳에 넣고 몇 달간 붕어 사료만 급여하며 누가 끝까지 살아남나 실험한 적이 있었는데, 의외로 동자개가 끝까지 살아남았다고 한다. 다른 육식 어류는 한 입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면 잘 잡아먹지 않는데 동자개는 약해져서 비실거리는 개체나 죽은 지 얼마 안 된 물고기 시체를 잘 뜯어먹으며 끝까지 생존했다고 한다.[5] 이 연구결과로만 따지면 한국의 민물고기 중에서 진정한 생존왕이다.
3. 동자개과 물고기
한반도에 서식하는 동자개과 물고기는 4속(동자개속, 타키수루스속, 코레오바그루스속, 종어속) 6종이다.[6] 눈동자개가 동자개속(Pseudobagrus), 동자개, 대농갱이 및 밀자개가 타키수루스속(Tachysurus), 꼬치동자개가 코레오바그루스속(Coreobagrus), 종어가 종어속(Leiocassis)에 속한다. 종어속이 아닌 물고기의 수염은 길고 굵으며 가슴지느러미 가시의 전면과 후면에 거치가 발달했으나, 종어속 물고기 수염은 짧거나 가늘고 가슴지느러미 가시의 후면에만 거치가 발달했다.꼬치동자개는 겨우 10cm 정도로 손가락만 한 소형 종인데 개체 수가 정말 많이 급감하여 거의 찾기 어렵다. 그래서 2005년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하고, 같은 해에 문화재청도 천연기념물 제455호로 지정하여 보호한다.
종어는 최대 80 cm까지 자라는 대형어류로 맛이 아주 좋아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라갔다고 알려져 있다. 1970년대까지 한강과 금강 일대에서 포획되었으나 수질오염과 남획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여 1982년 이후로 잡혔다는 기록이 없어 절멸된 것으로 추정이 된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 한국에서 멸종된 종어를 복원하고자 2000년부터 중국에서 종어를 들여와서 양식하고 어린 개체를 금강에 방류하였고, 2016년 10월 금강 하류에서 방류되었던 양식 종어를 채집하였다고 한다. 이로써 국내 하천에서 멸종됐던 종어 자원을 복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4. 사육
먹이가 까다롭지 않고 최대성장 크기가 크지 않기 때문에 육식어류 중에서는 자주 길러진다.사육장의 경우 동자개의 크기를 고려해 2자 이상 수조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고,육식어류답게 배설물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먹이는 까다롭지 않은 편이어서 입 크기에 맞는 사료를 급여하면 잘 먹고,육식어전용 사료일 경우 야생개체여도 넙죽 받아먹는 것을 볼수 있을것이다.가끔씩 새우와 같은 생먹이를 급여해주는 것도 좋다.
합사의 경우 상단의 실험과 마찬가지로,굉장히 포악한 성격을 지녀 물고기의 지느러미를 뜯거나 약한 물고기를 죽여서 사체를 먹는 등 수조 내의 폭군으로 군림하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에 어릴때부터 동종을 같이 키우거나,동자개의 공격을 무시하고 동자개를 공격하지도 않는 폴립이나 플레코 종류 등을 제외하면 반드시 피해야한다.
야행성 어류여서 은신처를 장만해주는 것이 좋지만,어릴때부터 낮에 먹이를 주는 식으로 기르면 낮에도 돌아다니게 할 수 있다.또한 새끼가 유난히 귀엽기 때문에 작은 사이즈부터 사육하면 상술한 것과 같이 여러 이점이 있다.
5. 식용
동자개는 잔가시가 없고 살이 많아서 먹기가 편하고 탕으로 끓여 먹으면 맛이 좋아 식용으로 인기가 좋은 민물고기이다. 동자개를 주재료로 끓여낸 매운탕을 빠가사리 매운탕, 줄여서 빠가탕[7]이라고 불리며, 동자개는 쏘가리 매운탕이나 메기 매운탕에도 고소한 맛을 더하기 위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따라서 한국의 민물고기 중에서 식자재로 수요가 높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양식되는 어종이다. 2015년 8월 21일에 방영된 맛있는 녀석들 26회에서 빠가사리 매운탕이 소개되었다. 민물고기 매운탕 매니아인 김준현은 민물고기 매운탕 중 으뜸은 빠가사리 매운탕이라고 소개하며 매운탕을 푹 끓여서 빠가사리의 육수가 충분히 우러나와야 진짜 깊은 맛이 난다고 극찬하였다.[8]2018년 1월 3일에 방영된 수요미식회 151회에서 민물 매운탕을 주제로 쏘가리 매운탕, 빠가사리 매운탕, 메기 매운탕이 소개되었다. 낚시광을 자처하는 게스트 유시민 작가와 패널 이현우는 민물 매운탕 중에서 가장 깊고 구수한 국물 맛을 낼 수 있는 매운탕은 빠가사리 매운탕이라고 극찬하였다.
6. 기타
동자개는 동자개라는 원래 이름보다 빠가사리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동자개는 가슴지느러미를 몸통과 마찰시켜 빠각빠각하는 소리를 내는 습성이 있어서 빠가사리라는 별명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서 낚시꾼들 사이에서 아래와 같은 유명한 일화가 전한다.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이 조선 땅에 들어와 살면서 여가로 조선의 강과 호수에서 민물낚시를 즐겼다. 하루는 어느 일본인 낚시꾼이 동자개를 낚았는데 동자개가 빠각빠각 하고 소리를 내었다. 그 일본인은 소리가 마치 바카(バカ), 즉 일본어로 '바보'라고 들린다고 매우 기분 나빠하면서 집어 던졌는데, 조선인들이 이를 보고 매우 통쾌해하며 그때부터 동자개를 빠가사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
사실 동자개는 일본인에게도 친숙한 물고기이다. 일본에는 메기목 동자개과에 속하는 민물고기가 기기(ギギ, P. nudiceps), 네코기기(ネコギギ, C. ichikawai), 기바치(ギバチ, P. tokiensis), 아리아케기바치(アリアケギバチ, P. aurantiacus) 등 3속 4종이 있다.[9] 이 중에서 기기와 기바치는 한국의 동자개와 매우 유사하게 생겨서 일본인들은 동자개를 '고려기기'라고 부른다. 본래 모두 하나의 [10] 동자개과 물고기는 일본인에게도 친숙한데, 굳이 한국에서 기기나 기바치와 유사한 물고기를 보고 소리가 기분 나쁘다고 화를 냈을까?
다만 생물학자 최기철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어린이 도서 '물고기 박사 최기철 이야기'에도 최기철 선생이 생전에 연구를 위해 답사를 다니던 중 어느 지역 노인에게 위와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일화가 나오므로, 실화는 아닐지라도 일제강점기 시기에 사람들이 속 시원하고 유쾌한 썰이라고 여겨 여기저기 퍼트린 듯하다.
[1] 일반 동자개와 알비노 동자개를 교배하여 얻어낸 품종이다. 일반 동자개와 비교해서 크기가 작아 귀엽고 밝은 황금색을 띠어서 관상어로 인기가 좋았으나, 생산량이 많지 않아서 구하기 어렵다. 과거에 그린피쉬에서 판매하였으나 현재는 재고가 없어 팔지 않는다.[2] 코스타투스와 메갈로도라스속 등 철갑메기 계열도 동자개처럼 지느러미를 마찰시켜 삐걱이는 소리를 낼 수 있다.[3] 예: 야 이 빠가사리야! ≒ 야 이 멍청한 자식아![4] 낚시바늘 빼다가 퍼덕거리는 통에 후술할 이유로 다칠 위험도 있다.[5] 출처 : 백윤하, 이상헌 저(2011) 은은한 색채의 미학 우리 민물고기, 씨밀레북스.[6] 참고로 일본에 서식하는 동자개과 물고기는 3속(펠테오바그루스속, 코레오바그루스속, 동자개속) 4종(기기(펠테오바그루스속), 네코기기(코레오바그루스속), 기바치, 아리아케기바치(동자개속))이다. 일본에서는 한국의 동자개를 고려기기라고 부른다.[7] '빠가탕'이라는 표현은 전라도 지방, 특히 광주지역에서 많이 쓰이는 듯하다.[8] 문세윤은 이를 "빠가사리가 땀(?) 좀 흘려줘야 그 맛이 난다." 하고 표현하였다.[9] 본래는 모두 한 속으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일부가 별개의 속으로 분류되고 있다.[10] Bagridae를 한국에서는 '동자개과'라 부르지만 일본에서는 '기기과'라 부르고, Pseudobagrus를 한국에서는 '동자개속'이라고 부르지만 일본에서는 '기바치속'이라고 부른다. 기기는 한국의 동자개와 종어의 중간 형태, 기바치는 동자개와 눈동자개의 중간 형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