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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01 15:41:30

바빌론의 공중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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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Hanging_Gardens.jpg
공중정원의 상상도
파일:external/www.markville.ss.yrdsb.edu.on.ca/hanging_gardens_ruins.jpg
공중정원으로 추정되었던 유적지의 모습
1. 개요2. 명칭3. 역사4. 위치5. 물을 어떻게 끌어올렸나?6. 매체에서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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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바빌론의 공중정원(The Hanging Gardens of Babylon)은 고대 신바빌로니아 제국(바빌론 제10왕조)의 수도 바빌론에 존재했던 거대한 옥상 정원 단지를 말한다. 그리스의 시인 안티파트로스가 꼽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며, 또한 동시대 다른 학자들의 저술에도 등장한다.

단순히 옥상에 조성한 정원이 불가사의로 여겨지는 것이 의아할 수 있지만, 당대의 건축 기술로 고층 건물에 물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수목이 가득한 정원을 조성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높은 곳에 조성된 정원은 여러 신화에서 신이 다스리는 낙원의 이미지와도 닿아 있었으며, 고대인들은 당시로서는 상상의 산물에 불과했던 것이 지상에 구현되었다는 점에서 그 경이로움에 감탄했다.[1]

2. 명칭

'공중정원'이라는 이름만 들으면 불가사의한 기술로 《걸리버 여행기》의 라퓨타처럼 공중에 떠 있는 정원(부유도)이 아닐까 오해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높은 위치에 조성된 정원'이라는 의미이다.

이 '공중정원(空中庭園)'이라는 번역명은 일본에서 매우 오래 전에 영어 'hanging gardens'를 기계적으로 번역한 흔적으로, '불가사의'라는 어휘가 사전적인 의미와는 다소 떨어진, 고대의 건축물을 가리키게 된 이유도 이것이 처음 일본에 소개되었을 때 '경이' 또는 '놀랄 만한 유적'이라는 뜻의 원어 'wonders'를 '불사의(不思議, 후시기)'로 오역했기 때문이었다. 한국어의 불가사의와 7대 불가사의 명칭은 모두 일본의 서적을 수입하면서 번역명을 그대로 중역한 것으로, 오역한 내용까지 답습하게 된 것.

그런데 이를 가리키는 영어 어휘 'hanging garden(매달린 정원)' 역시 정확한 번역은 아닌데, 실제로는 어딘가에 매달린 구조의 건축물도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그리스어로는 공중정원을 'Κρεμαστοί κήποι(Kremastí kípi)'라고 적는데 'kremastos'라는 단어에 '공중, 매달린'이라는 의미 외에도, '테라스 형식으로 지었다'는 뜻 또한 있다. 제대로 번역 하자면 'Roof Garden(英)', '옥상 정원(韓)' 같은 식으로 번역하는게 좀 더 낫다. 그러니까 영어 명칭도 어떻게 보면 번역을 잘못한 셈. 총체적 난국

3. 역사

1세기 히브리인 역사가 요세푸스는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사랑하는 아내 아미티스를 위해 정원을 건설했다고 기록했다.[2] 아미티스는 메디아 출신의 공주로, 국가의 이익을 위해 정략결혼을 하긴 했지만 네부카드네자르 2세는 아내를 굉장히 아끼고 사랑했었다고 전해진다. 아미티스는 산으로 둘러싸인 자신의 고향과는 다른 평야 한가운데 위치한[3] 바빌론의 삶에 지쳐 향수병을 앓았는데[4], 네부카드네자르 2세는 아내를 위해 아내의 고향을 닮은 정원을 건설하기로 결심했고 그 결과가 바빌론의 공중 정원이라는 것.
요세푸스는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이 정원을 만들었다고 적었습니다. 그의 아내는 메디아 출신이었고 고향의 산들을 그리워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내를 위해 이 정원을 지었다고 합니다.
콘스탄티노스 코파니아스. 그리스 아테네 대학 고고학 교수. 2015년 EBS 다큐프라임 中

기원전 612년, 신아시리아 제국을 멸망시키기 위해 메디아 제국과 손을 잡을 필요가 있었던 네부카드네자르 2세는 아미티스와 혼인했다. 메디아 제국과 혼인 동맹을 성사시킨 것인데 이 동맹의 힘 덕에 이후 기원전 610년, 신바빌로니아, 메디아 연합군은 아시리아를 무너뜨리는 데 성공하기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메디아 연합을 통해 얻어낸 승리를 기념하고 아내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겸사겸사 지었다고도 전해진다.
정원의 길이는 각 방향으로 123m이다. 진입로는 언덕과 같이 경사지고 계단으로 올라가는 구조였다. 전체적인 모습은 노천 극장을 연상시켰다.
디오도로스 시켈로스

기원전 40년에 작성된 디오도로스 시켈로스의 기록에 따르면 총 7층으로 꼭대기 층은 바빌론의 내부 성벽보다 약 20m가 더 높았다고 되어 있다. 맨 밑층부터 꼭대기층까지 이어지는 계단이 있었고, 각 층에는 테라스가 위치해 있었으며, 테라스에는 흙을 덮은 다음 온갖 나무, 풀, 꽃을 심었다고 한다. 각 테라스는 돌기둥으로 된 통로로 이어져 있었으며, 공중 정원 내부에는 방 100여 개가 있고 내부 한가운데에는 크기가 엄청난 광장이 있었으며, 이 광장에는 목욕탕도 있었다. 또한 천장에는 방수를 위해 두꺼운 납판 위에 역청을 바른 다음 두꺼운 갈대를 놓고 그 위에 다시 구운 벽돌과 석회를 덮었다고 전해진다.

이런 형태는 아미티스의 고향이었던 메디아 일대에 거주했던 사람들이 가진 천국의 이미지인
"푸른 나무와 풀로 이루어져 있고 온갖 과일이 열려 있으며 꿀과 물이 흐르며 연못이 많다."
를 그대로 묘사해놓은 것이다. 현재 이란과 이라크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천국의 이미지와도 비슷하다.

공중 정원이 정확히 없어진 시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대략 서기 1세기 즈음에는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 위치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았는데, 학계에서는 바그다드 교외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한다. 2013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스테파니 달리 교수는 "공중 정원은 아시리아의 수도인 니네베에 위치해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5. 물을 어떻게 끌어올렸나?

일부 음모론자들에 따르면 이 건축물이 불가사의한 이유로 어떻게 높은 건물 꼭대기까지 대량의 물을 끌어올려 공급했느냐 하는 점을 든다. 천수백년 후에 건설된 베르사유 궁도 수원에서 꽤 높은 곳에 지어져 있어서 물을 끌어들이는 데 애를 먹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8km 떨어진 수원지에서 수차 1,400여 개를 동원하여 600m 위 언덕으로 물을 끌어올린 후 수로를 통해 공급하는 방식. 공중 정원도 베르사유 궁전처럼 당시의 백성들을 쥐어짜 사치를 부린 것일지도 모른다.

디오도로스의 기록에 따르면 맨 꼭대기 층에 위에서 아래로 난 구멍들이 있으며 여러 도구들을 이용해 물을 끌어올렸다고 한다. 또한 당시 그리스 역사학자이자 시인이었던 스트라보가 남긴 글에는 아르키메데스가 발명했다는 나선 펌프를 떠올리게 만드는 구절이 있다.
온통 향기로 가득했다. 포도나무처럼 주렁주렁 열린 석류 나무는 잔잔한 미풍에 향기를 실어보내고 있었다. 폭포수에서 튀는 물방울은 마치 하늘의 별처럼 반짝였다.
수차는 정원 꼭대기에서부터 내려왔는데 계단과 평행하게 뻗어있다. 수도였을 것으로 추정하나, 아무도 그 내부를 보지 못했다.
스트라보
사실 베르사유 궁과 달리 공중정원은 말그대로 '정원'이었기 때문에 24시간 대량의 물을 공급할 필요는 없다. 현대 건축물에도 많은 옥상정원들이 있지만 그 정원에 물을 항상 뿌리진 않는다. 당시 바빌론이 꽤 황량한 지대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식생이 말라죽을 정도로 척박한 지역은 아니었다. 그랬다면 대규모 인구가 몰려들어 문명을 이루지도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기록과 비교해보면 가끔씩 수차 같은 시설로 물을 위로 끌어 올리고 식물들에게 급수를 했을 것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일종의 고대 스프링클러인 셈. 공중정원 내부에 목욕탕 같은 시설들이 있다는 기록도 있는데, 이 또한 욕탕이 옥상에 있었다는 뜻은 아니고 그냥 1층에 있어도 무방하다.

6. 매체에서의 등장



[1] 또한 저 7대 불가사의 자체가 사실은 당대 기술로는 불가능한 건축물이라기보다는 시대상으로 비추어 볼 때 최고의 걸작품이라는 뜻에 더 가깝다.[2] 여담으로, 바빌론을 건설했다고 알려지는 전설 속 여왕 세미라미스가 지은 서궁의 이름 역시 바빌론의 공중 정원이다. 네부카드네자르 2세의 것처럼 높은 건물이었다고 한다.[3] 바빌론이 있는 현재 이라크 지역은 당시에도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사막 지대였다.[4] 이것에 대해서는 고원지대라 시원했던 메디아와 달리 사막 지대인 바빌론은 더운 지역이었기에 몸이 적응을 못하고 일사병을 앓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기후가 다른 곳으로 갔다 앓는 경우는 현대에도 심심찮게 보이니 향수병도 있겠지만 실질적으론 기후 적응 실패로 인해서 진짜로 몸이 아팠다는 것이 더 그럴듯하다.[5] 현재 대영박물관에서 소유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