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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族國家
1. Nation state
국민국가(Nation state)와 철자가 같고 내포하는 의미도 엇비슷하다.1.1. '국민국가'와 '민족국가'
Nation state는 국민국가 혹은 민족국가로 번역될 수 있다.서앙에서는 nation state가 주로 국민국가의 뜻으로 쓰이며, 이는 봉건국가적 요소를 탈피하고 국민주권(national sovereignty)을 실현한 국가(state)라는 뜻이다.[1] 반면, 한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nation state가 주로 민족국가의 뜻으로 쓰이며, 이는 특정 에스니시티의 국가라는 의미이다.
국민국가가 프랑스 혁명 이후 권력이 귀족들에게서 인민대중으로 옮겨지면서 탄생했다면, 민족국가의 개념은 유럽에서는 언어적, 문화적으로 동질성이 있는 지역이 통합되는 와중에 생겼고 동아시아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문화적, 역사적 동질감을 가진 지역들이 발전하면서 일찍이 형성됐다. 다만 동양에서 민족주의가 개념화된 것은 서구에서 민족주의라는 정형화된 이론이 들어온 이후다. 이러한 문제로 동아시아에서 오랜시간 민족국가를 보유했던 민족들도 민족국가형성을 근대시대부터로 치는 경우가 있다.
1.2. 역사
국민국가 형성은 유럽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이론에 큰 반론이 없다. 하지만 민족국가의 형성에는 이견이 있는데, 보통 유럽에서 국민국가(민족국가)가 형성되면서 생긴 민족주의가 제국주의 시대에 열강들의 침략과 함께 타 지역으로 퍼졌다. vs. 다른 (특정)지역에도 독자적인 민족관이 발전해 왔고 유럽이 봉건시대에 민족관을 형성하지 못할 때, 이미 민족관을 형성한 지역이나 민족들이 있었다.[2]로 갈라진다.2. Ethno-state
특정 에스니시티(ethnicity; 민족, 종족) 집단의 이익을 위해 운영되는 국가나 정치 단위를 의미한다. 민족주의(ethno-nationalism)와 연관 있는 개념이다.2.1. 번역
'민족'을 ethnicity로 번역할 경우 민족국가라고 지칭하지만, '민족'을 nation으로 번역할 경우, 단일민족국가라고 번역한다.#[3]Monoethnic state도 단일민족국가로 번역하지만, ethno-state와 monoethnic state는 그 의미가 다르다. monoethnic state는 특정 국가(state)의 지향성이 아니라, 그냥 국가 자체가 특정한 에스니시티가 다수인 사례를 가리킨다. 반면에 ethno-state는 국가 차원에서 특정 에스니시티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명백히 민족주의적인 개념이다. 즉, 후자는 특정 민족(ethnicity, ethnic group)을 중심적으로 국민(nation) 개념이 정의되는 것을 의미한지만 전자는 단지 한 민족(ethnicity, ethnic group)이 압도적 다수일 뿐 국민(nation) 정체성이 반드시 민족으로 정의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2.2. 사례
공개적으로 ethno-state를 지향하는 국가에는 이스라엘이 있다. 2018년에 크네세트(이스라엘 국회)에서 유대민족국가법(חוֹק יְסוֹד: יִשְׂרָאֵל—מְדִינַת הַלְּאוֹם שֶׁל הָעַם הַיְּהוּדִי / Basic Law: Israel as the Nation-State of the Jewish People)[4][5]을 통과시켰는데 이 법은 "이스라엘은 유대인들의 역사적 조국이며, 그들은 배타적 자결권을 지닌다"라고 정의한다. 2019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유대인만의 국가"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2018년 이전에는 이스라엘이 특정 민족(ethnicity, ethnic group)의 국가로 정의되지는 않았다.과거에 사례 중에는 나치 독일은 대놓고 게르만족 중심 ethno-state였다. 괴벨스 주도로 나치독일에서 Volk(인민, 민족, 네이션)라는 단어는 오직 독일인을 지칭할 때만 사용할 수 있었으며, 독일 민족의 배타적 생활공간 확장을 위해 기어이 제2차 세계 대전을 일으켰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우 아파르트헤이트 시절에 백인, 특히 아프리카너의 ethno-state였다고 볼 수 있다.
아랍인 중심으로 통일된 ethno-state를 건설하려고 하는 범아랍주의는 한때 아랍 연합 공화국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대한민국도 20세기 전반에는 ethno-state를 지향한 국가라고 평가받는다. 2007년 이전까지 국기에 대한 경례는 '대한민국'이 아닌 '조국과 민족'에 충성했으며, 2011년 이전까지는 혼혈인은 징집에서 제외되었는데 11년 이후에는 혼혈인을 받아들이면서 입영선서에 '민족'이라는 단어를 '국민'으로 대체했다. 2020년대 들어서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절벽이 들어서면서 혈통적 한민족(ethnic Korean) 정체성에 기반한 ethno-state 정체성을 거의 포기하고[6] 이민개방을 통해 다민족 국가로 변화하려고 하고 있다.[7] 반면에 북한은 여전히 한 핏줄 단일민족을 강조하며 ethno-state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1] 실제로 영어 위키백과에서는 national sovereignty를 검색하면 Nation State 문서로 리다이렉트 된다.[2] 여기서 대표적인 논거로 언급되는 나라들이 유럽 국가들보다 먼저 중앙집권국가를 확립하고 그 전통을 오랫동안 이어온 한국과 중국, 그리고 중앙정부는 미약하지만 섬나라라서 주변국들과 격리되어 있었고 천황이라는 정신적 구심점이 있었던 일본이다.[3] 후자의 경우 민족국가는 nation state, 단일민족국가는 ethno-state이다. #[4] 직역하면 '기본법 - 유대인의 국민국가로써 이스라엘' 정도가 되지만, 국내 미디어에서는 종종 '민족국가법'이나 '유대민족국가법' 정도로 번역하는 경향이 있다.###[5] Basic Law는 기본법을 뜻하는데 이스라엘에는 헌법이 없고 이스라엘 기본법이 타국의 헌법과 유사한 기능을 한다. 즉, 사실상 헌법에다가 특정 에스니시티(민족, 종족)만의 배타적 국가임을 대놓고 선언했다.[6] 거의 포기했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헌법에 여전히 '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자는 문구가 있다. 즉, 남북통일이나 디아스포라 정책까지 전면 포기한 것은 아니다.[7] 다민족주의와 다문화주의는 구별되어야 한다. 초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절벽 문제 극복을 위해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이민 개방 정책은 다문화주의로 나아가는 것이 아닌 다민족주의+문화적 동화주의로 나아가는 것에 가깝다. 가령 이민국가로의 전환을 추진한 한동훈도 이민 개방이 인도주의나 다문화가 아니라 현실적 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하며 한국어 능통자 위주로 받을거라고 했다.## 이는 명백한 동화주의 정책인데, 다문화주의라면 다양한 언어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