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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9 03:29:50

말이 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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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 your thoughts. They become words. Watch your words. They become deeds. Watch your deeds. They become habits. Watch your habits. They become character. Character is everything."
"생각을 조심하라.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하라.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하라. 성격이 된다. 성격은 (당신의) 모든 것이다."
마가렛 대처영국 총리[1]

1. 개요2. 플라시보 효과3. 원인4. 유의점5.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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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옛날 어른들이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말했던 격언. 늘 말하던 것이 마침내 사실대로 되었을 때를 이르는 말로 가끔씩 뭣 모르고 말한 게 실제로 일어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말은 한 번 말하면 물처럼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만큼, 말하기 전에 한번쯤은 생각해보는 신중함을 지니라는 의미다.[2]

무엇보다 말이 인생을 좌우하는 만큼, 자신이 말한 말로 인해 자기 인생이 좋아지거나 인생 망칠 수도 있다는 사례가 현실에서도 많이 나온다.

말이 씨가 되는 상황 중 일부는 사회과학용어인 자기 실현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 이루어진 상황으로 정의할 수 있다.

펠레의 저주와 같은 일종의 징크스인데, 원래 징크스란게 전체를 대상으로 분석하면 과학적으로는 특별한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는다.# 말이 씨가 되는 사례가 집중적인 관심을 받아 그렇게 느껴질 뿐, 축구황제 펠레처럼 청개구리 마냥 말하는 족족 다 틀리는 사례도 있다. 오히려 징크스를 과하게 의식하는 것이 성적 하락을 유발할 수도 있는 것처럼, 누군가의 말을 지나치게 의식하다보면 정말 말이 씨가 될 수 있다.

반대 버전으로는 욕 먹으면 오래 산다가 있다. 죽으라는 악플에 시달리는 유명인이 자살하거나 단명하면 말이 씨가 된 거고, 장수하면 욕 먹어 오래 산 거니 '꿈보다 해몽'이다. 마치 착한 사람이 단명하면 '신이 이뻐해서 데려가신 것', 나쁜 사람이 단명하면 '신의 벌을 받은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과 같다.

2. 플라시보 효과

지그 지글러의 '정상에서 만납시다'에서는 어떤 원주민 부족을 예로 들며, 그 원주민들에게는 '두려움'이란 단어가 없기 때문에 용맹하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죽음'이라는 단어가 있기에 사람이 죽는게 아니라, 죽기 때문에 '죽음'이란 단어가 생겨났듯 '곰 vs 인간'처럼 야생에서 인간이 홀로 곰을 맞닥뜨렸을 때의 그 심정을 '두려움'이란 단어로 표현한 것이다. 이것은 마치 '보이스 피싱'이란 단어 때문에 보이스 피싱 사기에 당하는게 아닌 것과 같다. 보이스 피싱 피해자들은 마치 뭔가에 홀린 듯 어이없이 전혀 의심하지도 못하고 당했다고 허탈감을 토로하는데, 보이스 피싱이란 단어를 없애고 전혀 모른다고 해서 사기를 안당하는 것도 아니다. 사이비 교주들이 의심하는 신도들에게 "당신은 시험에 들었다!"고 호통치며 맹신을 강요하는데, 보이스 피싱이든 사이비 교주든 전혀 의심하지 않으면 전혀 사기꾼처럼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칼 세이건의 '내 차고 안의 용'에서는 '합리적인 의심(skeptic)'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격언을 극단적으로 과장한 것이 더 시크릿으로 한때 유명했던 끌어당김 법칙인데, 자신에게 닥쳐오는 모든 현상은 자신의 생각이 그것을 끌어왔기 때문이니 긍정적인 마음으로 심상화를 하고 이루어진다고 믿기만 하면 모두 당신에게 준다고 한다. 물론 임신을 하는 상상을 하면 상상임신이 되지 실제 임신이 되는 것은 아니나, 미신에 빠진 경우는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 영화 넘버 23의 주인공은 마치 '삼재'를 믿는 사람이 평소라면 대수롭지 않게 넘길 사소한 것들에도 삼재와 연결시키며 점차 강박증이 생기는 것처럼, 숫자 23에 공포가 생기자 32라는 숫자를 뒤집어서라도 23을 만들어 계속 23이 내 주변을 맴돌고 있고 날 죽일 것이라며 점점 공포에 사로잡히며 피폐해지는데, 이런 경우는 스스로 사소한 것에 '공포'라는 의미를 부여하여 말이 씨가 되어 자기가 불행을 끌어온 것이다. 이러한 것을 보고 언령이라고 하면서 무속이나 민간 신앙 등에서 말에 담기는 주술적 힘이 있다고 믿는 인식도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현직의사의 칼럼에서 환자의 아픔에 공감을 해주고 이유를 찾아내 이름을 붙여주기만 해도 환자가 스스로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각종 미신들도 이렇게 불안감에 대해 여러 주술적 설명을 동원하여 설명을 해주며 납득시켜주니 스스로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설명할 수 있다.

'긍정 강사' 김미경은 모든 불행은 반드시 방향을 두개 갖고 온다면서 이것 때문에 잘못될 방향과 한단계 도약할 방향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 불행이 나한테 주는 선물을 고민해보라고 하는데,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은 여기서 드러난다. 똑같은 불행한 상황에 놓인 사람에게 당신은 망할 팔자라고 부정적인 말을 하면 체념하고 주저앉을 수 있으나, 이 시련은 신이 당신에게 준 메시지라고 희망을 주면 스스로 긍정적인 포인트를 찾아내어 그것을 활용해서 동아줄로 삼아 기사회생할 수 있다. 김미경 강사도 IMF때 폭망하여 자살 생각을 했으나, 오히려 IMF와 관련된 책을 써서 히트치며 스스로 전화위복을 만들어냈다.

꿈보다 해몽은 사실보다 해석이 더 중요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속담인데, 그 이유가 말이 씨가 되기 때문이다. 똑같은 꿈이라도 불길한 징조로 해석하면 정말 말이 씨가 되어 불길함을 부를 수 있는 반면, 좋게 해석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기운이 날 수 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일 뿐이지만,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본인의 마음먹기(선택)에 따라 전혀 다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해석이 중요한 것이다. 신승훈의 '운명'이란 곡은 운명을 택했더니 마음은 평온해지고 두려움도 사라졌으나 날 포기했었다는 의미란 걸 깨닫고 이제 부딪혀 운명을 개척하겠다는 내용이다. 이현령비현령처럼 어떤 사실이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되는 이유는, 모든 일은 일장일단으로 장단점이 혼재되어 있기에, 아무리 불행한 일에서조차 미약하나마 장점을 끄집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말이 씨가 되도록 무의식적으로 끌어당길 수도 있다. 심리도 승부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라 펠레의 덕담조차 징크스가 되면 팀 사기에 영향을 끼쳐 단순 우연의 일치가 아닌 실제로 패배 확률을 높일 수도 있다. 또 배우자의 외도를 상상하며 외도를 막아야 한다는 강박증에 빠져있는 의처증의부증 환자는 배우자를 질리게 해 정말 바람을 피도록 부추길 수 있다. 생각하면 더 멀어진다는 말처럼 자꾸 목표를 생각하면 조바심이 들며 조급해지고 그러다보면 과도하게 집착하다가 무리수를 두는 등 목표가 더 멀어질 수도 있으니 과유불급이다. 실제로 한골 먹은 뒤 초조해져 서두르다 자멸하거나 로베르토 바조처럼 승부차기에서 골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삼연뻥같은 일도 발생한다. 군대에서도 이등병은 전역일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다보니 시간이 금방 가는데, 막상 전역을 며칠 앞두고 날짜 꼽기 시작하면 '정신과 시간의 방'에 갇힌 듯 시간이 엄청 더디게 흘러가며 전역일이 멀게 느껴진다.

부정적인 말은 심리적인 영향을 끼쳐 실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말을하면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도 있다. 다만 이순신 장군의 명언 '필사즉생 필생즉사' 즉, 살고자하면 필히 죽을 것이고 죽고자하면 살 것이라거나 '장고 끝에 악수 둔다' '생각하면 더 멀어진다' 같은 명언들 역시 오히려 '반드시 살아야 돼' '꼭 신의 한 수를 둬야 돼' 따위의 말들이 부담으로 다가와 역효과를 초래한 경우다. 이처럼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므로 실제 행동에 영향을 끼쳐 씨앗이 될 수 있기에 너무 말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때로는 적당히 마음에서 놓아주는 지혜도 필요하다.

주변의 지나친 기대로 인해 "너라면 당연히 되겠지!"와 같은 말들이 부담을 주거나 들뜨게 하여 오히려 안좋은 결과를 초래한 사례도 많기에 '생각하면 더 멀어진다'며, 그냥 현재 자신의 일에 충실하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승부차기에서도 베테랑들은 이런저런 말에 휘둘리지 않고 침착하게 '평정심'을 유지한다. 어떠한 말을 듣고 지나치게 흥분하여 업되거나, 혹은 지나치게 불안하여 다운되거나, 모두 과유불급으로서 좋지 않은데, 베테랑들은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보니 감정이 무뎌져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반드시 시험이나 직장에 합격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을 때는 도리어 성적이 좋지 않다가, 내려놓은 뒤에 의외로 좋은 결과가 찾아오는 사례도 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는 '진인사대천명'이 자주 언급되기도 하는데, '반드시 좋은 결과를 이뤄야 한다'라는 압박감에서 해방되어 '난 최선을 다했으니 결과는 하늘의 뜻'이라고 홀가분하게 마음을 비우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급할 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나온 것도, 마음이 급해지면 평정심을 잃어 실수할 가능성이 늘어나고 침착해야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들도 아침 출근길에 허둥대면 꼭 뭘 빠뜨리거나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멘탈붕괴나 패닉상태에 빠지면 당황해서 뭘 해야할지 깜빡하거나 어이없는 실수를 하곤 한다. 그래서 구급대원들이나 의료진들은 멘붕에 빠진 환자를 먼저 침착하도록 릴렉스시키는 것인데, 하물며 옆에서 불안을 조장하는 말을 듣고 멘탈이 흔들리거나 지나치게 긴장하면 정말 말이 씨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제임스 랜디 앞에서 초능력을 보여주는데 실패한 초능력자들의 대표적인 핑계가 "긴장해서"이다. 물론 연못 물을 '뱀'이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듯 장 클로드 반담 주연의 영화 '이탈자'에서는 지하격투장에서 반담이 질 것 같은 분위기에서, 믿었던 매니저가 상대에게 돈을 걸었다는 말에 격분하여 오기가 생겨 상대를 때려눕혀버린다.

말이 씨가 됐다고 느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그 말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원래 중요하지 않은 기억은 빨리 잊어야 새로운 기억을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기 때문에 신경과학자들은 망각이 필수적이라고 하는데, 뇌는 무의식적 차원에서 빛의 속도로 정보를 평가하고 분류하며 필요 없는 내용은 지워버린다고 한다.# 따라서 무심코 들었던 말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무의식적으로라도 중요한 정보라고 판단했다는 의미이며, 사람은 집착하면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는 편향에 빠지는 심리가 있다.# 인간은 한 가지에 집중하면 다른 상황에 대한 감각을 꺼버리는 특징이 있는데, 농구 게임 비디오에서 농구공이 몇 번 패스되는지 세라고 했더니, 농구장 옆으로 고릴라가 지나가는 데도 이를 알아채지 못한 실험 결과도 있다. 즉,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사람에게 스님이 불경을 외워봐야 '소 귀에 경 읽기'처럼 한귀로 흘려버려 설사 말이 씨가 되어도 씨가 된 사실조차 모를 수 있다는 것이다.

2018 월드컵에서 한국이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격침시킨 카잔의 기적은 다들 진다고 할 때 일어났다. 실제 무승부만 해도 대박이라며 승리를 예측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는데, 오히려 승리에 대한 부담을 떨쳐낸 선수들이 마치 족쇄에서 해방된 듯 경기에서 날아다녔다. 반면, 처음에 16강은 무난하게 진출할 것이라는 말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부담감으로 인해 무기력하여 16강 진출은 못했다. 여기서 '편향의 심리'를 알 수 있는데, 원래 다들 16강 진출한다고 했으니 말이 씨가 안된 것이 맞지만, 부정적으로 말한 사람들에게만 말이 씨가 됐다고 깠다는 점이다. 말이 씨가 안된 사람이 훨씬 더 많았는데, 말이 씨가 된 사람만 찾아서 말이 씨가 됐다고 하니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편향'의 심리인 셈이다.

인간의 걱정 중 99%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광우병 논란처럼 한때 언론에 도배되었던 공포도 광우병 환자가 생기지 않자 다들 잊어버려 이런 논란이 있었는지도 까먹는 일이 발생하며, 1% 맞는 것들만 기억에 남다보면 '말이 씨가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사람들의 걱정이나 불안감은 주변이나 언론 등에서 말을 듣고 생겨난 것이 태반인지라 '말을 많이 들으면 들을수록 당신은 더욱 더 약해진다'란 격언과 '모르는 게 약'이라는 속담도 있다. 그래서 양창순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불행한 일은 덜 일어나므로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자'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라고 조언한다.# 과유불급이라고 불안감이 심해지면 망상으로 발전하고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약화시켜 건강에 더 해로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머피의 법칙과 일어나는 상황은 반대되지만, 원리는 같다. 장기기억으로의 전환은 깜놀처럼 강한 자극, 혹은 단어 암기나 CF처럼 반복적인 자극을 받았을 때 일어나는데, 그냥 평범한 덕담이나 평범한 상황은 무심코 흘려버려 잘 기억을 못하는 반면, 기분 나쁜 말이나 머피의 법칙처럼 짜증나는 상황은 강한 자극을 주기 때문에 이런 상황만 편향적으로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계속 윙윙 거리던 모기가 살충제를 손에 드니 종적을 감췄다든지, 게임에서 절대 안나오던 파워업 아이템이 먹고나서 더이상 필요없자 계속 나타난다든지 이런 짜증나는 상황은 강렬하게 기억된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속담처럼 게임에서도 평소에 흔하게 굴러다니던 아이템이 막상 필요할 땐 실종돼버리곤 한다. 물론 안그런 경우도 많지만, 그런 경우가 빡침을 유발하여 더 기억에 남는다. 마치 승부차기에서 성공한 선수들보다 실패한 선수들이 인상적이라 더 기억되는 것과 같다. 잘 돼라는 덕담을 많이 들을수록 오히려 부담감에 삼연뻥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마음을 비운 연습 때는 모두 승부차기에서 날아다녔던 선수들이었다. 물론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말이 씨가 되어 이런 상황들이 발생하는 게 아니라, 이런 상황이 발생하다보니 관련 속담이 나온 것이다.

물론 우연이든 아니든 사실로 증명된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걸 주술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간혹 나온다. 특히 언어관련 자기계발서에서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 말에 파동이 있고, 이게 남아서 말한 사람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미 과학적으로 부정된 이야기를 주장하는 경우가 주를 이룬다. 대표적인 서적으로 이상헌 작가가 쓴 "흥하는 말투 망하는 말씨"도 있다.

3. 원인

말이 씨가 되는 이유는 대개 실제 일어날 확률을 말하기 때문이다. 당신은 영원히 죽지 않고 늙지도 않을 것이라는 말은 절대 씨가 되지 않지만, 넌 사고를 당할 것이라는 말은 씨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사고의 확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확률이 존재하는 범위 내에서는 일부러 틀리게 예측해도 맞히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2016년 월드 시리즈를 2014년에 맞힌 사람은 점쟁이도 아닌 일반 트윗 이용자였다.# 문제는 그가 자기 딴에는 MLB에서 가장 안일어날 것 같은 예언을 일부러 한 것이었다는 점. 일단 월드 시리즈에서 가장 우승과 연이 없는 두 팀을 골라 무려 7차전 승부, 그것도 7차전에서 연장전 승부까지 가장 안일어날 것 같은 말을 하면서 "그리고 세상은 끝난다"며 아포칼립스 태그를 달아놨는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평소 로또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애초 당첨 확률 자체가 없지만,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고 그들 중에서 돼지 꿈처럼 특별한 꿈을 꾸거나 특별한 징조를 느꼈거나 하여간 어떤 특이한 계기로 로또를 사면서 확률이 생겨나고, 그들 중에서 딱 확률만큼만 당첨된다. 복권이야 애초 당첨 수량이 제한돼있다고 쳐도, 로또는 돼지 꿈이 정말로 초자연적인 인과관계가 있다면 다 똑같이 로또번호를 맞혀야 하는데, 알다시피 언제나 딱 확률만큼만 나오게 된다. '돼지 꿈을 꾸면 당첨된다'는 말로 인해 평소 로또에 관심없던 사람들 중에 돼지 꿈을 꾼 사람들이 로또를 사게 되고 그들 중 딱 확률만큼 씨가 되는 것이다. 운빨좆망겜도 일단 게임을 해야 운빨의 영향을 받으므로 운빨 나쁜 사람이 아예 기피하여 안해버리면 영향을 받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일단 확률이란 게 있어야 말이 씨가 될 수 있으므로, 확률이 없는 사람에게는 악담이 영향을 끼칠 수 없다. 예를 들어 자녀가 있는 부모들에게 점쟁이가 '당신 자녀 사주가 안좋다'는 미끼를 던지면 불안에 빠져서 낚이게 되는데, 무자식인 사람에게는 아웃 오브 안중일 뿐이므로 아무런 힘을 쓸 수 없다. 또한 당신의 아내 또는 남편이 바람 필 사주라는 악담이 씨앗이 되어 불안이 심해지면 피해망상으로 발전해 의처증의부증까지 불러올 수 있으나, 독신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이들이 결혼을 해서 확률이 생기지 않는 이상, '훗'하고 웃어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여행 자주 가는 사람에게 당신은 비행기 사고로 죽을 것이라는 악담은 거슬릴 수 있으나, 비행기를 안타서 근원적으로 확률이 제거된 사람들에게는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현대사회에서는 공포 마케팅도 심하고, 인터넷 정보의 홍수 속에서 걱정과 불안에 빠져 강박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양창순 신경정신과 전문의 칼럼에서는 이런 사례도 있었다. 가벼운 차량 접촉사고로 경찰서까지 가서 자신에게 잘못이 없다는 게 밝혀졌는데 헤어질 때 상대방이 “내가 너 어디 사는지 다 아니까 두고 봐라!”하는 협박을 하자 말이 씨가 되어 정말 불안에 떨고 있다고 한다. 전화벨이 울리다 끊어지기만 해도 그쪽에서 거는 것 같고 미행을 당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하루하루 사는 게 고역이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스스로도 피해의식이 지나치다는 걸 알지만 요즘 같은 흉흉한 세상에 어쩔 수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귀신이 주변에 있다거나 사주가 나쁘다는 말을 듣고 피해망상이 심해지는 과정과 비슷한데, 양창순 전문의는 이렇게 해결책을 제시했다.
병든 사회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은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자. 그리고 나쁜 일은 내가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보다는 덜 일어난다”고 스스로를 안심시키는 길밖에 없는 듯하다. 그렇지 않고 그 걱정에 눌리면 결국 불안신경증에 피해망상으로 발전한다. 그런 사회에서 사는 것도 억울한데 병까지 걸리면 억울함을 어디 가서 호소할 것인가.
21세기 과학의 시대에도 말에 파동이 있어 상대에게 에너지를 줘서 그런 현상이 발생했다느니, 본인이 상상하여 끌어당겼으니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느니, 이런 주술적 해석이 나오는 이유는 인간의 본능적 방어 기제가 비이성적인 면이 있어 납득시키기 위해서다. 동물들의 조건반사가 우연이든 필연이든 가리지 않고 오직 결과에 따라 나타나듯, 인간 역시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펠레가 덕담을 해도 연달아 패하자 펠레의 덕담을 기피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하물며 악담을 듣고 연달아 안좋은 일이 벌어진다면 어떻겠는가. 오비이락처럼 100% 우연의 일치라도 연달아 일어나면 징크스가 되고 징크스를 의식하면 '끌어당김 법칙'으로 악순환이 되는 판국에, 과학적 인과관계로는 설명이 안되는 자신의 거부반응을 주술적 설명을 동원해 합리화시키는 것이다.

동전을 연속해서 던졌을때 앞-뒤-앞-뒤 계속 반복해서 나오는게 오히려 불가사의한 일이다. 앞(행운)만 연속해서 나오거나, 뒤(불운)만 연속해서 나올 수도 있는데, 그때 징크스가 생기며 미신과 메커니즘이 같다. 우연히 네잎클로버를 주웠는데 좋은 일이 생겼다면 '행운의 상징'처럼 느껴지고, 우연히 거울이나 옷가지를 주워왔는데 안좋은 일이 생긴다면 '불행의 상징'처럼 느껴져서 기피하게 된다.[3] 또 내가 뭘 하려고 할 때마다 안좋은 일이 생긴다든지, 스포츠 중계를 볼 때마다 패할 수도 있다. 한두번은 그냥 넘기나 몇 번 반복되다보면 의식하게 되며, 그때부터는 '편향'심리가 작동하여 징크스에 반대되는 증거는 넘기고, 징크스에 맞는 증거일 때만 "또 이런 일이!"라며 징크스가 점차 굳어진다. 이런 것들이 개인적인 징크스라면, 사회적으로 확장된 징크스가 바로 미신이다. 예를 들어 삼재에 안좋은 일이 생긴다는 말을 듣고나면 편향심리가 생긴다. 하지만 내일 죽을지 모르는 게 인생인데, 무려 3년간 나쁜 일이 100% 안생기는 사람은 없으므로, 대개 나쁜 일 생기면 삼재와 연관시킨다. 당장 2021년 한 해를 뒤흔든 코로나 사태도 3년 전에 예측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며, 코로나에 걸려 사망하거나 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람들은 삼재에 걸리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 하지만 반대의 증거는 무시하며, 삼재 때 코로나로 망한 자영업자는 '삼재라서 그렇다'며 편향의 심리를 보인다. 코로나(불운)는 종교와 삼재를 가리지 않는다.

동물들이 어떠한 경로를 택했는데 우연의 일치라도 안좋은 일이 일어나면 트라우마로 인해 무조건적으로 기피하게 되며 안전이 검증된 경로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 바로 경로의존성이다. 따라서 사람들도 우연이든 필연이든 연달아 안좋은 일이 벌어지면 기피하게 되는데, 명확한 인과관계가 설명되지 않을 때 우연의 일치나 잘모르겠다는 설명은 가장 안좋아한다. 대비할 수가 없기 때문에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답답할 때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듯 불길한 말을 했던 사람에게 괜히 "너 때문이다!"라며 말이 씨가 됐으니 앞으로 말조심하라고 당부한다. 사실 꼭 그 사람의 말 때문에 일어났다고 진지하게 믿지는 않아도, 본인 마음의 위안을 얻을 요량으로 화풀이할 희생양이 필요한 시점에 그런 말들을 빌미로 삼기도 한다.

현직의사가 쓴 칼럼에서 '이유만 알아도 견딜 수 있다'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유 없는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찾아온 분들께 '그 놈의 코로나가 문제'라고 핑계라도 대주면 환자들이 잘 털어내고 한결 좋아진다고 한다.# 정밀검사에서 원인이 나오지 않는 두통에 대해서도 '모른다'는 설명보단, 대충이라도 짐작되는 원인을 설명해주면 한결 증상이 완화된다고 한다. 실제 의사가 잘 모르겠다고 하면 왠지 불안하고 답답해서 두통이 더 심화될 수도 있지만, 대충이라도 납득시켜주고 큰 문제는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해주면 불안감은 완화된다. 마찬가지로 재수없는 일이 생겼을 때 복잡하게 원인을 분석하는 것은 귀찮기도 하니, '그 놈의 말이 문제야'라고 화살을 돌리는 게 쉽고 한결 마음이 위안되므로 일종의 자기합리화현실도피에 해당된다.

종교단체에서는 믿지 않으면 벌을 받는다는 말을 신도들에게 강조하는데 정말 말이 씨가 된다. 어느 종교단체의 간증을 보면, 기형아를 출산한 부부가 과거에 종교단체를 의심하고 잘 나오지 않아 천벌을 받은 것 같다며, 그 뒤 열심히 믿었더니 건강한 둘째 아이를 낳았다며 앞으로 잘 믿겠다는 내용이다. 심지어 어떤 부모는 장애아동을 낳은 것이 자신이 음식점에서 알바할 때 어느 진상 손님이 미워서 음식에 침뱉는 나쁜 짓을 하여 벌을 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 착하게 살겠다고 하는데, 각자 '꿈보다 해몽'으로 제각각 해석하여 마음의 위안을 얻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악행을 밥먹듯이 일삼는 사이코패스들은 사소한 악행은 기억조차 못하는데, 진상손님에게 알바테러 한 것을 기억하였다는 것 자체가 양심이 좀 있는 사람이라 양심에 걸렸기에 기억에 남은 것이고, 그것을 불운한 일과 연결시킨 것이 바로 편향이다.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다. 기형아 입장에서 본인은 누군가의 저주의 말이 씨가 되어, 혹은 전생의 죗값(윤회설)이나 부모의 죗값을 받은 결과물이란 건가? 이런 말들은 장애아동은 물론, 장애아동 부모들에게도 큰 상처가 되므로 이런 말들로 상처를 주는 것 자체가 죄가 될 수 있으며 건강한 아이를 낳은 사이코패스에게는 '신의 축복'이라고 해석해야 이치에 맞을 것이다. 하지만 또 나쁜 짓을 신이 허락하고 은총을 베풀었다고 해석하기는 싫으니 그렇게 해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각자 믿고 싶은 대로 해석하는 편향 심리 때문이다. 과거 종교가 국가를 지배했을 때는 비슷한 논리로 장애인을 배척하고 차별했었으며, 심지어 병에 걸리는 것 자체가 신이 내린 벌이기 때문에 병을 치료하는 것은 신을 거역하는 행위라며 천연두를 치료하려는 '종두법'에 반대했었다. 이처럼 미신에 빠지면 끝도 없으므로 내 차고 안의 용에서는 객관적인 증거로 판단하는 합리적인 사고를 기르라고 강조한다.[4]

리처드 도킨스는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최초로 이란 단어를 사용했는데, '문화 전달의 단위' '모방의 단위'를 뜻한다. 그리스어 모방(mimeme)과 영어 유전자(gene)를 합한 말이며, 우리가 누군가를 모방하면 그 사람에게서 내게로 '무언가'가 전달되고, 그 '무언가'는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다, 이 '무언가'가 도킨스가 말하는 '밈'이다.# 애초 인간의 '말'자체가 부모로부터 '모방'하면서 시작되는 것이고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는 게 바로 '말'[5]이며 '발 없는 말이 천리간다'는 속담처럼 '전염'되듯 퍼져나가며 '이렇게 하면 좋다' '저렇게 하면 나쁘다'는 말이 널리 퍼지면 하나의 문화가 된다. 실제 축구감독 히딩크는 한국에서 돼지머리에 고사를 지내며 입에 돈을 넣는 모습이 혐오스러운지 꺼렸으나(외계인이 인간의 머리를 가지고 저렇게 한다면), 한국에서는 어렸을 적부터 보고자라 익숙한 풍경이라서 거부감이 덜하며 오히려 '당연히' 해야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제사나 군복무도 남들 다 하니까 안하면 불안해하곤 한다. 그래서 항상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고 타인의 말(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유행에 편승해야 안도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4. 유의점

경험상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언급이나, 뭔가 숨어있는 위험 요소 같은 걸 지적하면 이 말을 근거삼아서 언급을 금기시하고, 그렇게 진짜로 걱정하던 일이 터지면 오히려 네가 재수없는 소리를 해서 이렇게 되었다며 지적한 사람 탓으로 몰고 가는 몰상식한 이들이 있다.[6]

'결과론적'인 면이 있는데 안좋은 말이 실제로 벌어지면 '말이 씨가 됐다'고 까이지만, 좋은 말 했음에도 안좋은 일 벌어지면 경각심을 늦췄다고 까인다. 즉, 너는 이미 죽어 있다처럼 결과가 안좋으면 어떤 말을 했어도 까인다. 실제로 진중권은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를 다 잡았다고 발언할 때마다 곧바로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하곤 했다며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약화시킨 것은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재확산 우려를 표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말이 씨가 됐다고 까였다. 일기예보도 이런 논란을 겪는데, 태풍예보가 맞으면 미리 언론에서 설레발쳐서 말이 씨가 됐다며 까는 사람들도 있고, 태풍 안온다고 했는데 와서 큰 피해가 나면 예측도 못한 무능한 기상청이라며 폭풍처럼 까인다. 답정너와 같은 상황이다.

여당의 대변인은 코로나 확산 속도가 예상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 상황이라 최악의 시나리오는 상상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사전에 검토하지 않으면 정책 시행 시점을 놓칠 수 있기에 그런 시나리오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긍정적인 마인드는 필요하지만 일단 일어날 법한 최악의 시나리오들을 논의하여 대비해둔 뒤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래야지, 아예 아무것도 대비하지 않은 채 오직 '긍정의 힘'으로 애써 최악의 시나리오를 무시하고 좋은 상상만 하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 타조증후군처럼 자기 머리만 파묻고 있는 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평소 우산을 가지고 다니다 방심하여 '비가 안오겠지'하는 마음에 우산을 딱 빠뜨린 날에 비가 오는 등의 머피의 법칙도 있어 징크스를 역이용하기도 한다. 질병도 보험을 안들어놓은게 꼭 걸리는 징크스를 감안하여 아예 변수가 아닌 '상수'로 계산하는 식이다. 보험 들면 병에 안걸리겠지만 그렇다면 차라리 보험 들고 병에 걸리지 말자는 발상으로 보험에 들어 불안한 마음을 접어둔다. 대비를 안해두면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더 생각날 수도 있어, 차라리 징크스를 염두에 두고 든든하게 대비를 해둬서 자연스레 불안감을 떨쳐내는 것만으로 보험의 가치는 있다. 마치 이상한 말을 들은 게 마음에서 씨가 되어 피해망상에 시달리며 불안한 사람이 별 의미없는 부적이라도 일단 소지하면 나름 대비했다고 생각해서 안심이 되어 자연스레 망상을 떨쳐내는 것과 같다.

'긍정의 배신'이란 서적에서는 냉전시대가 미국의 승리로 끝나며 백악관에는 아무도 미국을 못건드린다는 자만심과 긍정적인 기운으로 가득 차 부정적인 발언을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9.11 테러 전부터 수상한 사람들이 비행학교에서 훈련을 한다는 등 심상찮은 첩보가 속속 들어오고 있었으나 당시 냉전의 승리에 도취된 미국에는 '긍정교'가 만연했기에 다들 이런 수상한 징조들을 애써 무시했다고 한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도 멀쩡하던 건물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것 같으나, 실은 꽤 오래 전부터 건물에 이상현상이 벌어지고 있어서 이런 징조들에 신경썼으면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

'근거없는 자신감'이나 '근거없는 불안감'이나 모두 안좋은 것처럼, 결국 객관적 근거 여부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미신에 심취한 직원이 이 건물은 풍수지리상 망할 위치라느니, 삼재가 어쩌니 저쩌니 자꾸 초를 치는 말을 하여 회사 분위기를 다운시키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건물 여기저기가 쩍쩍 금이 가기 시작하는 등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위험성을 호소하는 것은 귀를 기울일 가치가 있을 것이다.

말이 씨가 되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일단 안좋은 말은 상대의 기분을 다운시키므로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안좋은 소리를 해도 기분 잡칠 수 있는 판국에, 너 관상이 안좋니, 너 그런 습관은 복이 달아나니, 그 열쇠고리는 일루미나티 문양으로 불행의 상징이라느니, 책상을 이런 방향으로 배치하면 부정탄다느니 이런 말들은 씨가 될 수 있어 '말을 많이 들으면 들을수록 당신은 더욱 더 약해진다'란 격언도 있다. 과학적 근거없는 징크스나 미신은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는데, 실제 한국인들은 삼재니 손없는 날이니 신경쓰며 스트레스받지만, 외국인들은 관심도 없다.

삼재기간 동안엔 다 삼재와 연결시켰던 사람들은 막상 삼재가 아닐때 안좋은 일이 발생하면 삼재를 부정하는게 아니라, 태세전환하여 뭔가를 주워와서 화를 불러들였니 하며 어떻게든 핑계를 찾는 모습을 보인다. 설사 자기 실수였어도 자신의 잘못을 외부의 책임으로 돌리고픈 악마의 속삭임에 놀아나기도 하는데, 원래 남탓하는게 쉽고 마음이 편안하기에 남탓의 연장선으로서 미신탓으로 돌린다. 애초 '말이 씨가 된다'라는 말 자체가 주술적인 의미도 있다보니, 미신 믿는 사람들이 특히 더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 메이저리거 류현진이 '내탓이오'하며 문제의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으며 그것을 고쳐나가며 발전한다고 했는데, 내탓을 하거나 객관적으로 내탓인지 남탓인지 분석하려는 사람들보다는 미신을 신봉하는 사람들에게 말이 씨가 되곤 한다. 이들의 불안의 근거는 '누군가의 말'이었고, 이들 역시 '나도 그랬다'라며 다른 사람들에게 퍼트리기에 말이 말을 낳는 경향을 보인다.

말이 씨가 되는 '끌어당김 심리'를 통해 병주고 약주며 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다.[7] 삼재니 사주가 안좋니 이런 소리를 하여 씨를 퍼트린 후, 상담을 해주며 돈을 버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그런 씨앗이 없어 삼재로 인한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지만, 한국에서는 '끌어당김 법칙'으로 삼재때문에 피해를 봤다며 편집증적인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이들은 상담자를 맹신하며 달라는 대로 돈을 다 주는 호구로 전락하는데, 이런 헛수고에 쓸 돈과 에너지를 아껴 좀 더 생산적인 일에 쓰는게 나을 수도 있다. 물론 플라시보 효과로 심리적 위안은 되겠지만, 정신승리를 위해 헛고생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9.11 테러를 저지른 자살테러범들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계속 기도한다. 그들에게는 어려서부터 듣고 자란 '알라신'이 삶을 지배할 정도로 절대적이지만, 그런 씨가 뿌려져 있지 않은 한국인들은 전혀 관심도 없다. 반면 한국에서는 제사를 안 지내면 안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말을 듣고 자란 사람은 철저히 제사를 지내고, 교회를 다니는 사람은 제사가 우상숭배라며 기피한다. 도리어 교회에 귀찮아서 한동안 안나갔더니 안좋은 일이 일어났다면서 절대 빠지면 안되겠다고 간증하는 사람도 있다. 각자 어려서부터 듣고 자란 말이 씨가 되어 우물 안 개구리처럼 절대적인 세계관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넘버 23'의 주인공은 "운명이란 건 없다. 선택만이 존재할 뿐"이란 깨달음을 얻는데, 어찌보면 말이 씨가 되는 것도 본인의 선택일 수 있다. 즉, 본인이 어떤 저주의 악플을 봐도 무시해버리면 씨가 될 수 없지만, 악플을 마음에 담아두고 자꾸 의미를 부여하고 생각하다보면 정말 씨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무속신앙을 접하고 굿을 보며 자란 한국에서는 피해망상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신병'이라며 발버둥 쳐봐야 벗어날 수 없는 운명처럼 받아들이란 식으로 말을 하는데, 그런 말을 들으면 씨가 되어 증상은 더욱 악화된다. 외국에서는 비슷한 증상의 사람에게 악령이 씌었다고 하니 증상은 더욱 악화되어 성경과 십자가로 무장한 엑소시스트가 나서고, 이슬람인들은 '알라신'에 지배당해 개종을 하려하면 안좋은 일이 벌어지고 벗어날 수 없는 운명처럼 느껴진다. 일반 병원에 가봐야 검사 결과 이상이 없고, 정신과에 가봐야 일시적 진통제 수준에 불과한 진정제만 처방해줄 뿐이니 효과가 없다. 결국 이것은 운명에 부딪혀 맞서 싸우며 개척해나가겠다는 신승훈의 운명이란 곡처럼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이 중요한 것이다.

말이 씨가 되는 심리를 활용하는 것이 '최면 치료'이다. 최면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정신과 전문의에 따르면, 수십년 경력의 무당이 찾아와 이 일을 꼭 그만두고 싶다고 호소하여 결국 해방시켜줬다고 한다. 최면을 통해 내면 깊숙이 들어가 원인을 파악해서 두려움과 불안을 제거해주고 긍정적인 암시를 불어넣어주니 그녀를 지배해왔던 신에게서 해방된 것이다. 물론 그녀의 의지와 노력으로 가능한 치료였지, 스스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라며 갇혀있기를 택했다면 무슨 수를 써도 치료효과가 없고 엑소시스트든 알라신이든 무당이든 스스로 믿는 것을 택해야만 증상이 완화될 것이다. 무심코 들은 말도 씨가 되어 암세포처럼 너무 퍼져나가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되돌리기가 힘들어질 수 있으니 임계점을 넘지 않도록 스스로 정신줄을 잘 잡는게 중요하다.

미국의 호러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 2를 보면 말이 씨가 되는 위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어려서부터 흰 소복의 처녀귀신에 대해 듣고 자란 한국인들은 귀신이라고 하면 여곡성같은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미국은 엑소시스트 같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래서 악령과 십자가가 등장하고, 분신사바가 아닌 보드게임스런 위저 보드 역시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낯설 것이다. 현실이라면 '넘버 23'의 주인공처럼 편집증이겠지만 영화에서는 '진짜' 악령에 시달리는 여성이 인터넷에서 열심히 검색하며 악마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하자 남자친구가 "그런거 검색하면서 사람이 이상해 지는 거야"라고 돌직구를 날린다. 물론 이 영화속 세계관은 증거없는 내 차고 안의 용과는 달리 CCTV에 온갖 초자연현상이 버젓이 찍히며 귀신의 실체가 과학적으로 증명되는 곳이니 남자친구의 해석이 맞지 않지만, 현실의 세계관에서는 남자친구 말대로 이상한 거 검색해서 말을 많이 들을 수록 '말이 씨가 되어' 사람이 진짜 이상해질 수 있다.

일기예보처럼 '근거 있는' 전문가들의 예측은 말이 씨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코로나 사태처럼 별거 아닌 것처럼 은폐하려다가 더 커지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군대는 적군의 위협을 최대치로 상정하고 대비하는 게 일반적이며, 의료진들도 항시 최악의 사태를 염두에 둔다. '끌어당김 법칙'에 따르면 안전불감증에 걸린 사회는 안전해야 하나 고베 대지진때 내진 설계에 관심없던 낡은 주택들이 큰 피해를 봤다. 언론에서 코로나의 위험성을 매일 강조한다고 말이 씨가 되니 그만 말하라는 사람들은 없는데, 결국 기분 나쁜 얘기는 무조건 하지 말라기보다, 설레발치는 경솔한 발언에 주의하란 격언이다.

건강검진이나 외래진료에서 가족력, 예전 병력을 묻는데 본인이 질환이 없는데 형제자매 부모 조부모 일가친척이 질환이 있는게 확인되어 가족력이니 주의하라는 말이 씨가 될지 몰라 불안해하는 케이스가 건강염려증으로 이어진다.

이 속담을 표현한 속어로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가 있다.

5. 관련 문서



[1] 정확히는 최영 장군의 예처럼 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라고 하니 본인이 직접 만든 말은 아니다. 마더 테레사 수녀가 한 말이란 의견도 있지만 이 자료에 따르면 상당히 오랜 역사를 가진 문장인 것 같다. 다만 대한민국 청와대에서 대처의 죽음을 거론하며 추모한 글에서도 올라온 것이니 많은 사람들이 대처의 어록으로 여기는 것 같다. 정작 마거렛 대처도 화합을 내포하는 발언을 했는데도, 자기의 발언과 다르게 평소에 자기의 신념인 신자유주의 정책을 집권 후반까지 수정하지 않고 들먹임에 따라 보수당 의원들의 토사구팽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았고, 본인은 언제나 도전해야 한다는 발언 등으로 북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인들에게 전형적인 인색한 총리 이미지로 낙인찍혔다. 또한, 이때 스코틀랜드의 독립 출발점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2] 즉, 말이 인생을 결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밑의 플라시보 효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말은 실제로는 거의 인생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 다만 말에 대해 책임을 지거나 자기가 한 말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실천했을 경우도 있다. 물론 자기가 실천할 수 없는 말들이거나 망언을 제외하고 보면 된다.[3] 특히 신품보다는 중고를 들였을 때 더 이런 증상이 발현된다. 한 방송에서는 아파트 재활용날 티셔츠를 주워왔다가 불행한 일이 생긴다는 제보자를 다뤘는데, 티셔츠를 뒷산에다가 묻어두었는데도 계속 시달리고 있어서 제보한 것이었다. 주부는 검은색 티셔츠에 새겨진 무서운 여자가 소름끼친다며 귀신처럼 느끼고 있었기에, 제작진이 직접 티셔츠를 묻은 뒷산에 찾아가 티셔츠를 수거하여 조사해본 결과, 남자가 아닌 여자였고 일본의 유명 락그룹 엑스재팬 멤버 요시키가 얼짱각도로 째려보고 있는 그림이었다.(...) 굳이 뒷산에 묻은 것만 봐도 이미 '미신'에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징크스나 미신을 의식하면 영향을 받게 된다. 한편으로는, 자신이 재활용날 별 생각없이 버렸던 티셔츠나 거울 등을 누가 주워가서 귀신 들렸다며 괴로워하다 방송에까지 나온다면 황당하기 그지없을 것이다.[4] 코로나19가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아니라는 증거들(신생아의 완치, 초고령 노인의 완치)이 존재하지만 이는 편향된 언론의 영향, 정부의 방침, 군중심리로 다 묻혔다. 통계 사이트인 https://www.worldometers.info/에서는 코로나19의 감염자 수를 보여주는데 in Mild Condition은 가벼운 환자들의 수(비율)이다. 다만 중국 정부는 은폐가 의심스러운 수치다. 주변에 환자가 있다면 그에게 후유증으로 심장이나 뇌에 문제가 생기는지 살펴보자.[5] 언어적 상대성의 강한 버전에 해당한다. 해당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그 강 버전은...[6] 물론 그렇다고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도 책임이 있으니 무조건 말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사람들이 몰상식하다고 할 수 없다.[7] GTA 5에서 해충퇴치 직원을 추적하는 미션에서 그들의 대화를 엿들어 보면, 일반 가정에 방문해 무료로 해충검사 해준다면서 슬쩍 알을 뿌리고 왔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마음에 미신이란 알을 뿌려놓고 상담해준다며 돈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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