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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인도네시아에서 재배 및 생산하고 있는 커피. 공식 명칭은 코피 루왁(kopi Luwak)이며 시벳 커피라고도 한다. 여기서 루왁은 인도네시아어로 사향고양이를 뜻한다. 한국 일부에서는 사향고양이의 똥에서 추출한 커피라고 하여서 사향고양이 똥 커피라고도 불린다.2. 특징
주로 말레이시아에서 사향고양이(정확히는 아시아야자사향고양이)에게 커피 열매를 먹여서 그 사향고양이가 싼 똥에 들어있는 원두를 채집해서 추출하여 로스팅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짐승의 똥으로 만들었다고 하여서 일부에서는 더럽고 지저분하다며 기피하거나 꺼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사치품으로서 인기가 높아 고가로 판매된다.사향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먹는다고 해도 원두는 그대로 똥과 함께 배출되기 때문에 깨끗이 세척해서 똥을 제거하고 난 후 원두를 로스팅한다.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추출할 때 다른 일반적인 원두와 달리 콜라에 거품이 나는 수준으로 거품이 많이 올라오면서 부풀어오르는 특징이 있다. 단 루왁만 가지고 추출했을 경우에 한하며 블렌딩되었을 경우에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3. 기원
지금은 몸값이 비싸고 생산량도 적은 고급 커피지만 네덜란드의 식민지배를 받던 당시 인도네시아 빈농들이 네덜란드인의 눈치를 피하면서 몰래 마시던 커피였다. 네덜란드는 인도네시아를 지배할 당시 커피와 후추 등 유럽에서 비싸게 팔 작물을 강제적으로 재배하면서 농민들이 훔쳐갈 것을 염려한 나머지 농민들이 커피를 수확하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일부 빈농들이 사향고양이가 커피나무에 있는 커피 열매를 먹는 모습을 보고, 그 사향고양이가 싸놓은 똥에서 배출된 커피 원두로 커피를 만들어 마신 것이 루왁커피의 기원이다.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도네시아에서만 제한적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상징으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이 루왁커피를 본격적으로 홍보해서 판매한 마르티네스 앤드 컴퍼니의 사장인 존 마르티네즈(John Martinez)는 이 공로로 1995년 이그노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존 마르티네즈는 이그노벨상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서 참석자들에게 루왁커피를 선물했다.
4. 추출 과정
아시아야자사향고양이(Paradoxurus hermaphroditus)에게 갓 따낸 커피 열매를 직접 먹인 후 사향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소화하여 똥을 배설하면 똥이 묻은 원두를 깨끗이 세척하여 구린내와 똥을 제거한 후 원두를 로스팅하여 추출한다.다른 원두와는 달리 사향고양이의 뱃속에서 나온 영향으로 생두의 빛깔이 짙어보이며 향 또한 독특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다만 생산 과정이 다른 커피 생두에 비해서 어려운 편이라 가격이 비싸고 흔히 마실 수 있는 종류도 아니라서 그만큼 귀한 대접을 받고있다. 생두 자체의 가격도 그렇지만, 가게 입장에서 들여두고 판매하지 못할 경우 손실이 크다.
5. 향미와 로스팅
고양이의 루왁커피 진품 판별법[1] |
가격이나 맛에 관하여 반론이 많다. 원두의 외막(membrane)이 사향고양이 내장의 소화작용으로부터 커피 원두를 보호하므로 사실상 배설이 된 원두와 그렇지 않은 원두의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원래 사향고양이, 아니 모든 동물이 씨앗을 먹기 위해 열매를 섭취하지 않듯이 커피도 열매를 섭취했다가 씨앗만 배설되는 것은 다른 열매와도 같다. 또 다른 의견은 사향고양이에게 일부러 커피를 먹여서 원두를 척출하는 방식이 자연산 루왁과는 다르다는 의견이다. 몇몇 사람들은 야생 사향고양이는 맛있고 잘 익은 커피 열매를 선호하기에 이런 경로를 통한 원두 자체도 맛이 있을 것이지만 양식되고 대량 생산되는 커피는 오히려 원두의 질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6. 생산
인도네시아에서 드물게 생산하는 커피이기 때문에 현지에서도 생산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고 500kg 정도로 제한적인 생산을 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되는 편이다.[2]대한민국에서는 다른 커피종에 비해서 워낙 희귀한 편이고 고양이의 똥에서 추출한 커피라는 점 때문에 처음에는 부정적인 인식도 있지만 점차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평가가 커피덕후들 사이에서 높은 편이다.한때 한국에서도 GS25가 루왁커피 판매를 하였으나 동물보호단체가 동물 학대를 문제삼아 강력히 반발하기도 하였다.
원래는 야생 사향고양이가 커피 열매의 맛있게 잘 익은 부분만 골라먹어 원두를 똥으로 모아놓은 것을, 부패되기 전에 발견해서 채집했기에 그 품질이 좋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에는 우리에 가둬두고 사료 대신 커피 열매만 죽을 때까지 계속 먹여서 채취하는 동물 학대를 저지른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이 사향고양이들이 영양불균형으로 죽어버리면 곤란하므로 현지 업자들은 인터벌을 두고 비 커피인 단백질이나 여러 먹이를 잘 챙겨준다고.
7. 비판
생산방식이 까다로운 기호품 성향이 강한 고급품이 인지도가 높아지면 나타나는 문제점을 이 상품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높은 가격
루왁 커피의 생두 가격은 같은 용량의 콜롬비아 수프리모 등의 커머셜 원두의 13배 이상에 달하며, 굳이 커머셜이 아니라도 스페셜티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CoE의 입상 원두들보다도 2~3배 이상으로 터무니 없이 비싸다. 명품 커피로 취급받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3],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4] 등의 커피들보다도 더욱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전형적인 브랜드 가치에 의한 가성비의 악화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취미를 즐기기 위한 고급 기성품이라는게 가성비 따져가며 사는 물건은 아니다보니 모조품 역시 마찬가지다.
- 동물 학대
인지도가 높아져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과정에서 효율성만을 높이기 위한 통제된 환경을 갖추게 되며, 이로 인해 사향고양이를 가둬놓고 커피 체리만 집중적으로 먹이다 보니 카페인 과다섭취로 인한 탈모, 골다공증, 불면증, 영양실조, 위염 등 각종 합병증으로 인해 그 사향고양이가 죽어가거나 자신의 다리를 뜯어먹는 자해를 하고 심지어 자신이 낳은 새끼를 먹이로 여기고 잡아먹어도 이득만을 위해 착취하는 생산자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세계적인 커피계의 큰손인 제임스 호프만의 말로는 동물 학대를 하는 사람들을 처벌하기는 커녕 오히려 돈을 주며 보상하는 꼴이라고. 이 때문에 최악의 커피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5] 당장 구글 이미지 검색에 Luwak coffee civet cage만 쳐봐도 어떤 실상인지 알게 된다. 이게 하도 논란이 되니, 아예 사향고양이를 방목하고 야생 루왁을 만드는 회사와 그걸 인증하는 기관까지 생길 정도인데, 당연하게도 안 그래도 비싼 루왁이 더 값이 뛴다.
- 맛에 대한 논란
이렇게 여러 논란을 일으키면서 생산한 루왁이 정말 맛있는 커피인가에 대해서까지 상당한 비판이 일어나고 있다. 현 스페셜티 커피 업계에서 루왁을 맛이 좋은 커피라고 평가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6] 루왁은 제조 공정 특성상 원료가 되는 커피체리의 정확한 품종을 파악하기 어렵고 사향고양이에게 뭘 먹이든 일단 루왁이라는 이름을 붙이니 저품질의 커피체리로 생산했을 가능성도 있다. 커피, 미식이라는 것이 주관적인 기호식품이고 개인취향의 영역이긴 하지만 한번은 생각해 볼 문제다.
- 종교적인 논란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무슬림 인구를 가진 나라이다보니 종교계에서 루왁커피에 대해 할랄인지, 하람인지 여부를 가리는 논쟁이 있었다. 루왁커피의 출처인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이 불결한 것에서 비롯되었으므로 무슬림들은 마셔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율법가들이 논쟁을 제기했지만, 결국 2010년에 인도네시아 이슬람계의 최고의결기관은 루왁커피를 마시는 것을 할랄로 인정했다. 인도네시아 이슬람계는 하디스를 근거로 루왁커피를 허용했는데, 앗두르 알무흐타르(Ad-Durr al-Muhtar)가 전한 하디스의 "밀알이 낙타나 양의 배설물에서 발견된 것이라면 그것을 세 번 씻고 말리면 식용할 수 있으나 소에서 발견된 것이라면 그것은 먹어서는 안 된다."라는 구절을 들었다. 또한 짐승의 위장을 통과했으나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배출되어, 심었을때 싹이 날 수 있는 것이라면 그 씨앗의 순수성이 깨진 것이 아니므로 깨끗이 씻어서 식용할 수 있다고 보았다. 다만 이건 루왁커피를 소비하고 수출해야 하는 인도네시아 이슬람 학자들의 결론이고 여전히 다른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논란이 된다.
8. 유사제품
루왁커피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커피가 아니다. 가령 코끼리 똥 커피인 블랙 아이보리는 루왁보다 더 비싸다. 생산지는 태국과 라오스로 한정된다. 커피콩은 태국산 아라비카. 이게 더 비싼 이유는 코끼리는 사향고양이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몸집이 훨씬 큰 동물이라 커피콩만 먹어서는 영양실조로 생존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코끼리에게 매일 100kg 이상의 식량과 함께 커피콩을 추가로 먹이고, 하루 50kg 이상을 배설하는데 그 배설물에서 커피콩을 인력으로 찾아내는 과정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 때문에 생산량이 코피루왁 보다도 압도적으로 적다. 코피루왁이 연간 250-500kg이 생산될 때, 블랙 아이보리는 겨우 150kg 정도만 생산된다. 사실 세상에서 제일 비싼 커피에 대한 논쟁은 무의미하다. 생두 경매가 자주 이루어지는 업계 특성상 세상에서 제일 비싼 커피는 거의 매년 변한다고 보면 된다.
베트남산 콘삭커피가 한국인들 사이에서 다람쥐 똥 커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냥 커피 표지에 다람쥐가 있는 커피로 코피 루왁의 소문으로 인한 와전이다. 인터뷰 참조. 콘삭커피는 다람쥐 사진이 그려진 커피일뿐이나, 베트남에서는 족제비 똥 커피인 위즐 커피가 생산된다.
사향고양이의 장내 미생물만을 추출해 만드는 발효커피도 있다.
9. 매체
- 루왁인간: 루왁커피를 만드는 인간의 이야기를 담은 강한빛의 소설.
- 원피스 - 에드워드 뉴게이트: 이 커피를 싫어한다. 싫어하는 이유는 사치품이라서.[7]
- 무한도전 공주 특집에서 루왁커피와 시중에 나온 일반 커피를 고급스런 입맛으로 구분하라는 시음 테스트가 나왔다. 멤버들은 각자 온갖 미사여구를 다 동원해 루왁을 구분하려 했지만 사실은 모두 인스턴트 커피였다. 김태호 피디에게 전부 다 당한 후 뻥지는 멤버들의 모습이 가관.
- 지붕뚫고 하이킥: 94화에 이 루왁커피가 등장한다. 해당 에피소드는 김자옥의 하숙집 식구들이 난방시설 공사 관계로 이순재네 집에 잠시 얹혀살게 되는 내용인데, 이광수와 유인나가 그 곳에서 루왁커피를 보고 욕심이 생겨 신세경에게 조금만 달라고 하지만 주인 허락 없이 마음대로 줄 수 없기 때문에 거절당하고, 세경 몰래 조금만 가져가려고 했지만 시도하는 족족 들켜서 실패. 그래도 루왁커피에 대한 집념을 끝끝내 버리지 못한 둘은 기필코 루왁커피를 가져가고야 말겠다는 일념을 가지고 순재네 집을 떠나기 전 최후의 수단으로 루왁커피 가루를 봉지에 담은 뒤 그걸 실로 묶어서 광수 몸 속에 숨겨서 밀반출하는 작전을 쓰기로 하고, 그 시도는 세경에게 들키지 않아서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하숙집으로 돌아와서 루왁커피를 꺼내기 위해 실을 잡아당겼으나 실이 끊어져서 봉지는 안 나오고 실만 나오는 바람에 끝내 실패했다. 그리고 허탈해하는 광수의 표정이 일품.
- 진지하게 이그노벨상을 노립니다!: 2020년에는 루왁커피의 최대 소비지인 일본의 NHK에서 이그노벨상 수상자 세 명이 출연한 버라이어티에서 가축의 배설물에 커피 원두를 재워 숙성시키는 실험을 하였다. 실험 결과 닭똥은 쓴맛과 신맛을 엄청나게 증가시키고 돼지똥은 루왁과 비슷하게 산미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바뀐다고 한다.
- 퀴즈! 과학상식에서 꼬양이가 루왁커피에 대해 듣고 자기 똥으로 만든 커피를 팔려고 하자 시민들은 누가 마시냐고 하며 보너스컷에서 왜 안팔리냐고 하자 뾰롱이가 여긴 다른작가 만화라고 딴지를 건다.
- 1박2일 시즌 4 나 홀로 지옥 편에서 지옥도에 낙오된 연정훈을 제외한 멤버들이 루왁커피를 시식했다.
[1] 고양이는 똥이나 오줌을 싸면 모래를 덮는 습성이 있다. 이는 모래가 있거나 없거나 본능적으로 하는 행동인데, 이는 즉, 똥내가 나서 저렇게 묻는 시늉을 한다는 뜻이다.[2] 일본이 이러한 상법이 아주 쉽게 침투하는 경향이 있다. 굳이 루왁뿐만이 아니고 세계 X대 진미. 같은 단어도 대부분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인데 이러한 럭셔리 심리를 자극하면 잘팔리게 된다는 것을 셀러들이 잘 알기 때문이다. 멀리 갈것 없이 블루 마운틴이 비싼 이유도 일본에서 초기에 스페셜티 품종으로 가장 초기에 퍼진 종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미지 마케팅은 전세계적으로 흔하긴 하지만 특히나 동아시아가 이러한 마케팅에 취약하다는 것은 데이터적으로 증명되어있다. 반대로 실용주의가 강한 미국에서는 이러한 마케팅의 효력이 약하다.[3] 사실 블루마운틴도 가성비가 나쁘다고 욕을 먹는 처지긴 하다.[4] 프라이빗 에디션 기준.[5] 근데 일반 커피도 아동 학대와 노동력 착취 과정이 거의 묵인되는 실정이라 사실 최악이라 하기도 뭣하다.[6] 가격값을 못한다고 비슷하게 까이는 블루마운틴이나 하와이안 코나는 그래도 값을 제외하고 생각한다면 맛 자체는 괜찮다고 평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루왁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보기 힘들다.[7] 흰 수염이 그 많은 돈을 전부 고향 스핑크스 섬에 보내 재건을 하게 했고 저금이 취미인걸 생각하면 사치품인 이 커피를 싫어할만 하다. 게다가 상술했듯 제조 과정에서 동물 학대가 있으니 뉴게이트 성격상 공짜로 줘도 안 마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