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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사유 궁전 |
1. 개요
궁전(宮殿, palace)은 임금이 거처하는 집, 혹은 왕실 소유의 저택이다. 대개 수도에 위치해 있다. 관저의 역할을 겸하기도 한다.현대에 이르러서는 궁전이라 하면 대체로 유럽의 궁전을 일컫고, 동아시아권의 궁전은 따로 대체로 궁궐이라 일컫는 편이다. 그밖에 비슷한 말로는 궁정(court)이 있다.
2. 목적
궁전은 국가의 수장의 신변을 보호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전란이 많았던 시기에는 왕이 성에 거주하여 성(castle)이 궁이 되기도 했다. 잦은 전쟁으로 인해 군주(영주)들이 요새화된 거주지를 많이 선호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도 왕과 같은 군주들 대부분이 오늘날 생각하는 군사적 기능이 없이 화려한 궁전 건물에서 살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이후로 바로크 양식이 보편화되면서였고, 그 이전에는 성에서 사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건 전란이 잦았던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궁성'은 이러한 궁의 특성 때문에 두 단어가 합쳐진 말이다.
임금이 아닌 대통령의 관저로 쓰이기 위해 지어진 건물도 대통령궁(大統領宮, Presidential Palac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필리핀이나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이 자국 대통령의 관저를 궁전이라고 부른다. 근현대에 사라진 국가까지 치자면 남베트남의 통일궁의 사례도 있다. 이를 따르자면 청와대와 대통령실도 궁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식민지나 영연방 왕국의 경우는 종주국의 군주나 대통령이 임명하는 총독이 있는데 이들의 관저도 종종 총독궁이라고 부른다. 아래에서 보듯 궁궐을 관저나 다른 관청으로 전용해서 쓰기도 하는 데에서 유래했을 수 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궁전' 혹은 영어 palace 계열 어휘를 '국민을 위한 교양, 체육 문화 시설을 갖춘 대형 건물'의 의미로 바꾸어 썼다. 이는 공산주의 이념에서 왕이나 귀족 등의 신분제도를 구습으로 청산하고자 했던 영향으로 보인다. 북한 평양의 금수산태양궁전·평양학생소년궁전·만경대학생소년궁전 등이 그 예이다. 냉전 당시 동구권 국가들의 예로는 동독의 공화국 궁전과 루마니아 사회주의 공화국의 인민궁전, 폴란드 인민 공화국의 문화과학궁전, 중국의 노동인민문화궁 등이 있다.
2.1. 용도 변경
오늘날 많은 궁전들은 실제로 군주가 거주하지는 않는다. 군주제가 폐지되거나, 군주가 남아있어도 궁전이 아닌 다른 건물에 살 때가 많다. 궁전보다 더 살기 편리한 현대적 건물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1] 궁전은 오늘날 만민 평등 이념이 일반화된 시대에 각 개인들이 살기에는 과도하게 크고 화려하기 때문이다.[2] 그리고 본래의 목적을 잃고 비어있는 궁전이나 성은 박물관이나 관광지, 호텔로 전용하는 편이다. 역사시대에 최고로 공을 들인 전통건축물이란 특성상 아주 좋은 관광 자원이 되는데 유럽에서는 귀족적 상징으로서 현재까지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으며 아시아 건축에서도 궁궐은 빼놓을 수 없는 전통 건축의 정수이다.그 외에도 유럽의 국가들 중에는 궁궐을 그대로 국가기관의 관청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영국의 의회인 웨스트민스터 궁전이나 프랑스 대통령 관저로 쓰이는 엘리제 궁전 등이 그 예이다.
2.2. 왕조 교체시
한 왕조가 다른 왕조에게 멸망당하면 궁전이 으레 파괴당할 것으로 여겨지곤 한다. 왕조 교체가 폭력적으로 이루어질 때 파괴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나, 그런 파괴를 겪지 않고 잘 보존되었다면 후속 왕조가 구태여 부수지는 않고 대부분은 이전 왕조의 궁전을 그대로 활용했다.- 서진이 조위를 계승했을때는 조씨 황실이 세운 낙양의 궁을 그대로 이어 써서 팔왕의 난 당시 양준이 위명제가 세운 궁궐이 얼마나 공을 들인 물건인데 없앨수는 없다는 명분을 내세우기도 했다.
- 남조의 수도 역할을 했던 남경도 다르지 않아 육조시대 동진부터 남진까지의 왕조들은 손권이 세운 손오의 건업궁에 딸렸었던 별궁과 정원을 그대로 개수해다가 썼다.
- 당나라는 수나라가 세운 장안의 태극궁을 그대로 이어 썼다.
- 송나라 역시 후주의 개봉의 황궁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
- 현대까지 남아있는 궁성인 자금성 역시 청나라에서도 쓰였는데 이 역시 새로 만들어진 궁전이 아니라 명나라 당시에 만들어진 궁전이다. 이자성의 난 때 일부 소실되긴 했으나 청조에 들어와서도 수리, 보수만 거치며 계속 써 온 궁전이니 말할 것도 없다.
이는 여담에서 후술하듯 전근대에 궁전은 매우 화려하게 짓는 편이었기에 새로 짓는 데에 경제적 부담이 상당했던 탓이다. 특히나 이전 왕조가 방탕한 국가 재정 낭비를 한다는 이유 등을 명분으로 타도했다면 새로 들어선 정권이 굳이 쓸 수 있는 건물을 버리고 새로 궁전을 짓는 낭비를 벌인다는 것이 영 모양새가 안 맞기도 했다. 더욱이 멀쩡한 건물을 철거하는 것도 상당한 노동력을 요하는 일이다.
한국의 경우에도 신라의 삼국통일 이후로 한 왕조를 다른 왕조가 침공해서 멸망시킨 사례가 적다보니 전 왕조의 궁궐을 부순 사례가 거의 없는 편이다. 후백제와 발해가 전쟁 패배로 멸망한 것이 마지막이고, 신라는 고려에 평화적으로 귀부해 멸망했는데 얼마 안 남은 기록을 종합해보면 고려시대에 원 역할을 잃은 신라 궁전은 강제로 파괴되지 않고 긴 시간 동안 해체, 축소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신 고고학적 연구에 따르면 신라의 별궁인 동궁과 월지는 고려시대 유물들이 나오고 보수 된 흔적이 있어서 어느 특정시대에 완전히 몰락하기 이전엔 고려왕조에 의해 유용하게 쓰인 것으로 보인다. 고려 역시 조선에 양위하면서 멸망했는데 이때 만월대나 연경궁은 몽골의 침입과 홍건적의 난으로 이미 파괴된 상태였다. 남아있던 별궁 수창궁 역시 개성부 창고로나 쓰이며 관리소홀로 점차적으로 무너진 상태였다. 조선도 일제에 의해 멸망했지만 그 과정에서 직접적 전쟁은 없었고 조약을 통하는 방식이었으며, 이후 일제에 의한 조선 궁전 훼손이 있긴 있었지만 왕궁으로서의 본래 역할을 잃어버린 궁들을 축소, 용도변경하는 것이라 과거에 의도적으로 다 부숴버리는 것과는 맥락이 달랐다.
하지만 일부러 부수진 않더라도 방치하고 따로 관리를 하지 않을 때는 많았다. 때문에 왕조 교체 후 이전 왕조의 궁궐이 사라지는 것은 대개 이런 이유로 알아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목조 건물은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사라지므로 유적도 찾기가 어려워진다.
한반도의 궁궐은 외침 혹은 방치의 이유로 남은 것이 별로 없다. 당장 대표적 예시로 신라의 삼국통일 당시 이전까지 유명한 국가들은 가야의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전부 외침으로 멸망해서 궁전이 남은 게 없다. 이런 사례의 대표격으로 한국에선 고조선, 백제, 고구려 등이 있고 중국에선 영진, 전한, 후한, 서진, 당나라 같은 사례가 외침이나 내란으로 궁궐이 무너진 대표적 사례이다.
3. 유럽과 동아시아의 차이
유럽의 궁전은 대개 회랑으로 연결된 하나의 큰 건물 안에 군주와 군주의 가족이 모두 모여 사는 반면에, 동아시아에서의 궁전은 궐(闕)이라 부르는 하나의 단지 안에 있는 각각 분리되어 있는 개별의 건물을 의미한다. 이 건물들을 모두 궁전이라 부르고, 하나의 궁전 안에는 한 명 내지 두 명의 왕족이 살며, 그 휘하의 하인들이 보좌하는 식이다. 이 모든 궁전이 모여 궁궐을 이루는 것이다.중국의 자금성을 예로 들자면, 자금성의 궁성 안에는 건청궁, 곤녕궁을 비롯하여 동6궁과 서6궁 등 여러 궁전이 존재한다. 고려의 경우에도 본궐 안에 부여궁, 계림궁, 적경궁 등의 궁궐에 있었고, 조선의 경우는 왕비가 거주하는 집을 일컬어 중궁전(中宮殿), 왕세자와 왕세자빈이 거주하는 집을 일컬어 동궁전(東宮殿)이라고 하였으며, 다른 왕족들이 거주하는 집도 모두 대왕대비전, 왕대비전 등으로 부르며 별개의 궁전으로 취급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유럽의 궁전과 동아시아의 궁궐은 의미가 다소 다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여 창덕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때에는 'Changdeokgung Palace'가 아닌 'Changdeokgung Palace Complex'로 번역되었다.
또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규모이다. 동아시아 건축 특성상 건물이 대개 2층 이하로 지어지는데, 이렇다 보니 대지 면적을 어마어마하게 차지한다. 유럽의 궁전들과 비교할 때 건물의 연면적 자체는 비슷할 수 있겠지만, 대지 면적으로 봤을 때는 동아시아의 궁궐이 유럽의 궁전들보다는 압도적으로 큰 편이다. 물론 정원이 어마무시하게 큰 베르사유 궁전 같이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버킹엄 궁전 정도의 대지 면적을 가지고 있다.
4. 게임에서
종종 고급 테크 건물로 등장한다.- 커맨드 앤 컨커 제너럴 - GLA: 미국의 전략 센터, 중국의 프로파겐다 센터와 대응된다. 내부에 보병이 들어가 벙커처럼 쓸 수 있다.
-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 - 아틀란티스: 이집트의 믹돌 요새(Migdol Fort), 그리스의 요새(Fortress), 노르드의 언덕 요새(Hill Fort)에 대응된다.
5. 여담
| |
| 유럽 최고층 높이의 고급 아파트 '승리의 궁전' |
- 궁전이라는 단어는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있어 전세계적으로 고급 아파트에 궁전이란 이름이 많이 붙는다. 한국에서도 전국 여러곳에 궁전 아파트가 있다.[3] 지금은 아파트에 영어 이름 붙이는게 유행이 되어서 신축 아파트들은 영어로 궁전을 뜻하는 팰리스(palace)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 국가의 대표인 왕의 처소이자 나름 권위를 보이기 위해 화려하게 짓는 편이다. 다만 역사상 재정이 안 되는데 궁전을 너무 화려하게 짓거나 무리하게 증축하여 국가 재정이 파탄나거나 아예 나라가 망해버리는 사례가 많다. 대표적 사례로 광해군과 흥선대원군, 진시황 그리고 독일 바이에른 왕국의 루트비히 2세 등이 있다. 전근대판 마천루의 저주라고도 할 수 있다.
한편 근대 국가의 국가원수 관저는 왕의 궁전만큼 화려하게 짓지는 않는 편이다. 국가원수의 중요성은 과거의 왕 못지 않으나 국가원수 1명을 위해 과도한 비용을 들이는 것은 평등 이념에 위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격과 경호를 위해 일정 수준은 맞출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일반인 중산층보다는 규모나 장식을 갖추고 있다.
- 국가 지도자 외에 국가 산하의 지역 지도자의 거처 역시 전근대 시대에는 제법 화려하게 지어졌다. 특히나 관료제가 아닌 세습 영주가 대대로 통치하는 지역은 더욱 그러하다.[4] 이러한 곳들도 지금은 박물관 등 관광지가 되는 양상은 비슷하다. 이런 곳들 중에서도 지금까지도 관청으로 기능하는 곳이 없지 않다.[5]
6. 목록
#!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를#!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의 [[궁전/목록#s-|]]번 문단을#!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의 [[궁전/목록#|]] 부분을 참고하십시오.[1] 특히 난방 효율이 안 좋다는 점이 크다는 모양이다. 더운 거야 (유럽 기준으로) 햇볕만 어떻게 막아주면 좀 버틸 수 있지만, 근대 이전의 건물의 저열한 단열/방풍 상태로는 난방을 해봤자 열이 많이 손실된다.[2] 그런 이유로 유럽의 왕이나 귀족들은 과거에 하인들이 쓰던 숙소에 거주하는 경우도 있다.[3] 중학교 국어 과정에 수록된 박완서 작 "옥상의 민들레꽃"에도 '궁전아파트'가 등장한다.[4] 일본의 영주가 거주하던 성들은 지역 내에서 제법 눈에 띄는 형태로 지어져있다. 반면 상부 기관에서 발령받아 뺑뺑이를 돌던 조선의 관아는 그렇게까지 웅장한 시설을 갖추진 않았다.[5] 피렌체 공화국~토스카나 대공국 시절에 지도자가 거처했던 베키오 궁전은 지금도 피렌체의 시청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