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肩章, Epaulette/Epaulet. 상의의 어깨 부분에 재봉되거나 착탈이 가능한 장식의 일종. 착용자의 목쪽 끄트머리를 단추로 고정하는 게 대부분이며, 벨크로 등을 사용하더라도 장식 단추를 다는 경우가 많다.주로 제복을 입고 직책이나 계급을 표시할 필요가 있는 경우 그 수단 중 하나로 견장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러한 견장은 순수 장식이 아닌 표식에 따라 다른 실질적 의미를 지닌다.
2. 기원
서양 군대가 소총을 휴대하게 되면서부터, 어깨에 소총 멜빵끈을 걸고 이동할 때 끈이 어깨에서 미끄러져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등장했다는 설과,칼싸움 때 어깨가 베이는 것을 막기 위해 보호구로 차던 철판 위에 장식을 하기 시작하면서 등장했다는 설이 있다.
19세기는 견장의 절정기라 할 수 있으며, 이 사진처럼 금실을 꼬아 장식한 술을 늘어뜨린 화려한 견장을 군복 뿐만 아니라 문관들의 궁정예복에까지 사용하였다. 이런 견장은 특별히 예식견장(epaulets)이라고 한다. 특히 프랑스가 나폴레옹시대부터 이런 형태의 견장을 애용했으며, 고위장교뿐만 아니라 사병도 이런 형태의 붉은색 견장을 사용했고, 영국엔 레드코트가 있다면, 붉은색 하의와 푸른색 상의 그리고 붉은색 예식견장[1] 이 세 조합은 프랑스군의 상징이였다. 19세기가 끝나고 20세기 극초반까지 군 예복으로 존재하였으나, 1차 대전이 끝나고 군용으로는 사라졌다. 현재는 구시대적인 전통 장식으로 취급되고, 또한 과하게 화려하고 너무 권위적이여서, 정복에서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고, 악사의 공연복이나 의장대 제복, 황실/왕실 예복 등 본래 장식적인 면이 강한 옷들 중에서도 소수만에 남았다. 대국들은 그마저도 간소화했으나, 제3세계 독재자나 왕족 등이 옷에 달기도 한다. 만화와 영화 혹은 동화책에서 왕, 왕비 및 왕자, 왕녀 등이 나온다면 높은 확률로 옷에 금색의 술이 차렁치렁한 견장이 달려있다.
북한군도 러시아식 예복을 도입하며 금술이 달린 견장을 착용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2]
현대의 예복용 견장은 19세기 대걸레 스타일마냥 복잡하진 않고,금실을 술로 만들어 떨어뜨리지도 않는다. 대신 금실을 꼬아서 19세기 견장 모양 및 느낌을 낸, 현대식으로 간략화된 매듭 형태를 많이 쓴다. 대한민국 육군의 예복 견장도 이런 형태였으나, 정예복이 통합된 이후엔 좀더 간략화된 매듭형 견장을 사용한다.
현대에 가까워지면서 본래의 실용성은 많이 줄고 지나치게 권위적이라는 이유로 견장을 폐지하는 나라들이 많아졌지만, 계급이나 병과, 소속 부대 등을 가리지 않고 표시하기에 좋은 부위였기 때문에 군대에서만큼은 사라지는 대신 간소화, 계급 등의 의미가 부여되어 계속 살아남았다.
3. 사용 예시
군인, 경찰공무원, 소방공무원, 철도공안, 교정직 공무원은 일부 예외(기동복 등. 경찰 기동복 기준으로 계급장은 카라에 있고 견장은 분대장을 나타내는 녹색 견장을 제외하면 착용하지 않는다.)를 제외하면 정복과 근무복 계급장으로 견장이 사용된다.지구대나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위 이하의 계급들(경위, 경사, 경장, 순경)이 일반에도 잘 알려져서 무조건 그 중에 높은 사람들한테만 이야기하려고 하고 경장이나 순경하고는 이야기를 안 하려고 하는 무개념한 사람들 때문에 지구대와 파출소와 같이 일선에서 근무하는 경위 이하의 계급들에는 계급장 견장 대신에 경찰장 견장으로 대체하였으나 반발이 심해 1년만에 원상복구되고 경찰장 견장은 중앙경찰학교 경찰 교육생용으로 보내졌다.
군인과 제복공무원 이외의 직군에서는 고속, 시외(일부)/공항버스 기사, 철도 기관사, 항해사, 선장, 파일럿 등 운수업 종사자들이 견장을 착용한다. 줄의 개수로 직급을 구분한다. 파일럿의 경우 1,2개는 견습생, 3개는 부기장, 4개는 기장이다. 또한 고속/공항버스 기사의 경우 5줄까지도 있으며 근속 연수에 따라 5년차부터 고속버스 기사들은 줄 대신 무궁화가 달리고, 서울 공항리무진 소속 기사들은 금색 줄 견장이 달린다. 고속버스 회사는 동양, 속리산고속만 견장을 쓰고 있고 시외버스 회사는 부산교통 1곳만 견장을 쓰고있다. 철도 기관사도 ktx, srt 기관사들만 견장을 단다.
프로듀스 101에서도 상위 등급의 연습생들에 한해서 교복에 견장이 달렸다.
3.1. 군복
3.1.1. 대한민국 국군
군용 야전상의에서 장교, 부사관의 계급장이 위치하는 곳이다. 참고로 예비군 지휘관을 제외한 군무원은 견장을 착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군무원은 일반 공무원들처럼 정장을 입고 근무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이다.육군과 공군은 견장대에 토시형 견장을 끼우며, 해군은 견장대에 포제 정장을 벨크로를 달아서 착용하고 해병대는 견장대에 포제 정장을 박는다. 전투복과 근무복에는 해군, 해병대, 공군은 지휘자/관을 표시하는 견장을 달지 않고 육군만 이용하며, 해군, 해병대용 전투복은 아예 견장을 다는 견장대가 없다. 공군은 타군과 달리 근무복에도 장교/부사관은 계급장이 토시형 견장으로 되어 있다.(나머지는 칼라에 철제 약장 부착.) 근무복용 점퍼에는 육군, 해군, 해병대는 철제 정장을 견장에 달며 공군은 근무복 점퍼에도 토시형 견장을 단다. 토시형 견장에 들어가는 계급은 육군은 검은색 실로, 공군은 청색 실로 수를 놓으며 공통적으로 준위는 노란색 또는 금색 실로 수를 놓는다.
뒷쪽의 스크류로 배지 달듯이 계급장을 단다. 단, 사진의 계급장은 철제 모장이다. |
정복 견장대.
위의 구 육군 예복의 왼쪽 어깨에 박아진 두 벨트고리[3] 같은 게 보이는데 이것이 견장걸이이다. | |
위에 보이는 머리핀처럼 생긴 무언가(?)의 경첩 부분에 먼저 어깨쪽 견장걸이를 끼우고 다음에 핀을 닫아서 끝부분, 안쪽의 작은 핀 순서로 목쪽 견장걸이를 끼운다. |
대한민국 육군 의장대는 이런 똑딱이로 여닫는 가죽 걸이를 쓴다.
소위부터 대령까지의 해군 장교는 하정복 및 하약정복에만 수장과 같은 형태의 견장을 달며, 동정복은 견장이 없고 소매의 수장으로 계급을 나타낸다. 부사관과 수병은 정복 자체에 견장 및 수장이 없고 오른팔에 포제 계급장을 부착해 계급을 나타낸다. 장성급 장교. 즉, 제독부터는 노란 바탕에 철제 별을 박은 견장을 단다. 제독도 동정복에는 견장이 없고 수장으로 계급을 나타낸다.
공군기본군사훈련단에선 훈련병 자치제에서 보직을 맡은 훈련병 일부에게 견장을 착용하도록 한다. 부사관후보생이나 사관후보생도 자치 근무자들에게 견장을 제공한다.
대한민국 육군 기준으로, 지휘자(군사) 및 지휘관[4]들은 사계 및 하계 전투복 상의의 견장 부분에 지휘자 견장을 달았다. 분대장 [5][6] 역시 지휘자이기 때문에 병(군인)의 경우에도 분대장이라면 달 수 있었다. 갓 자대배치를 받은 신병에게 노란색 견장(병아리 견장)을 채우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 부대마다 용도는 다르지만 파란색과 빨간색 견장도 존재한다. 하지만 2024년 4월 육군이 더 이상 전투복에는 지휘자 견장을 패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로 하였다.[7]
특이한 사례로, 동대장, 즉 예비군 지휘관들은 사진에서처럼 예비군 표지가 들어간 녹색 지휘자 견장을 전투복 상의에 착용한다. 이 역시도 2024년에 지휘자 견장을 전투복에 다는 것이 폐지된 이후로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불명.
또다른 특이한 사례로, 마찬가지로 전투복을 정식으로 입고 근무하는 군무원들[8]은 전투복의 견장 자리에 예비군 참모 견장을 달고 다닌다. 이들은 동대장과 같은 지휘자 보직이 아니라서 지휘자 견장이 아닌 방상외피에 다는 참모 견장과 같은 옅은 연두색 견장을 다는 것이다. 현역과 예비역, 군무원을 막론하고 전투복에 녹색 견장이 아닌 연두색 견장을 다는 거의 유일한 사례에 해당한다.
3.1.2. 미군
미군의 견장걸이. 확대한 모습[9]
전투복장에는 절대로 사용되지 않으며, 오직 장교 전용 정복에만 견장을 사용한다.[10] 육군과 공군이 그러하며 해군은 위에 설명되어 있는 바와 비슷하다. 근무복은 조금 복잡한데 육군은 장교와 부사관이, 공군은 장교만 견장을 사용하고 해군은 장교와 상급부사관만 동정복 밑에 입는 근무복 겸용 셔츠에 견장을 사용한다. 해안경비대는 장교만 근무복 셔츠와 약정복, 정복에 단다.
미합중국 육군 예복의 견장은 위 사진처럼 뒤쪽에 견장의 중앙을 마주보게 휘어진 두 클립이 달려 있으며, 견장을 뒤로 휘어서 두 클립이 금속 견장걸이에 꿴 다음, 다시 앞으로 휘어서 고정시킨다. 현재 사용되는 정복은 다시 예전처럼 견장대에 금속제 계급장을 직접 스크류핀으로 박는 방식으로 돌아갔다.
3.1.3. 중국군
정복에는 전군 전 계급의 인원들이 견장을 사용한다. 전투복에는 계급 불문 칼라장을 사용하는데 예외적으로 무경은 견장을 쓴다.3.1.4. 영국군
영국군은 상술한 매듭형 견장을 쓰는데, 견장 매듭 자체에 에기예트[11]를 엮어서 쓰기도 한다.
해군의 경우, 위 사진처럼 끝의 두 실을 견장걸이에 꿴 후, 단추 뒤의 고리에 묶는다.
3.1.5. 러시아군
계급은 소령이다. |
조금 복잡한 구조인데 다른 견장걸이를 쓰는 견장 양식과 흡사하나 단추를 걸거나 하는 게 아닌, 굵은 실로 옷에 있는 단추구멍 같이 생긴 구멍 두 개와 견장에 난 바늘구멍에 꿰서 조인 다음, 실 끝을 따로 존재하는 단추 고리에 매듭지어 처리한다. 즉, 단추는 그냥 실 매듭이 안 보이게 가리는 장식.
번거로워 보이는 양식이지만 그나마 유일한 장점(?)이라면 독일같은 국가들의 단추를 끼워 결속하는 견장과는 달리 단추구멍이 안 보여서 깔끔해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1950년대 이전에는 현 러시아군이 착용하는 위와 같은 방식을 사용하였는데, 1950년대 이후 소련 붕괴 직전까지는 견장을 아예 옷에 바느질하여 부착하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앞서 언급된 방식보다 더욱 번거롭고 불편한 점이 많았다.
견장을 탈부착하려면 바느질 된 실을 뜯어내고 다시 꿰메야 하였다. 이 과정은 단추를 사용하는 방식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렸고 바느질의 숙련도에 따라 견장이 잘 고정되는지의 여부가 결정되었다. 또한 탈부착을 자주 할 수록 옷에 구멍이 많아져 옷감에 손상이 가는 큰 단점이 있었다.
다만 실로 꿰메어 고정하는 방식도 장점이 아예 없진 않았는데, 나열해보자면
- 견장 부착시 별도의 단추가 필요하지 않다.
- 견장을 부착한 모습을 살펴보았을때 계급 외에 불필요한 부착물이 보이지 않는 깔끔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바느질의 숙련도에 따라 단추 걸이 방식보다 훨씬 견고하게 부착할 수 있다.
그러나 종합적으로 효율성 측면에서 단점이 위의 장점을 잡아먹어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에서는 단추를 실과 함께 고정하는 방식으로 회귀하게 되었다.
3.1.6. 독일군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도 독일군은 영관급 이상 간부용 견장으로 이런 화려한 견장을 전투복에까지 사용한 바 있다. 위의 견장은 육군 소장용 견장이다. 영관급은 비슷한 매듭형 견장이지만 은회색 단색으로 조금 덜 화려하다. 중장부터는 이 견장에 별이나 기타 표식물을 부착한다. 원수는 아래의 사진처럼 원수의 상징인 원수봉이 교차된 장식을 부착한다.
독일 국방군의 견장은 굉장히 재미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는데, 견장고리 형식이지만 견장고리가 하나밖에 없고, 나머지 견장고리가 있어야 하는 위치엔 대신 단추가 달려 있다. 또한 견장은 길고 가는 천을 반으로 접은 형태였고, 끝에는 단추를 넣을 수 있는 단춧구멍이나 고리가 존재했다.
독일군 견장은 우선 견장고리에 반쯤 통과시킨 후 반으로 접어 두 겹으로 단추를 채워 고정하는 방식이었다. 견장을 달면 위 사진처럼 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은 병장 이하의 사병들은 왼팔 상단에 부착된 계급장으로 계급을 표시했고 부사관 부터 견장을 계급장으로 이용했다. 육군과 공군, SS는 견장 테두리색으로 병과를 구분했는데(보병은 흰색, 포병은 빨간색, 기갑은 분홍색, 헌병은 오렌지색 등), 이는 대령까지 한정. 장성이 되면 전 병과를 통솔한다는 의미에서 기존 병과의 색깔이 아닌 빨간색(육군), 흰색(공군), 은회색(SS)으로 통일된다.
3.1.7. 일본군
일본 육군의 경우 1905년에 채택된 38식 군복, 이를 일부 개량하여 1912년에 채택된 45식 군복에서는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순서대로) 이런 식으로 단추를 채워 다는 세로형 견장을 사용했다. 1938년에 채택된 98식 군복에서는 견장이 폐지되고 계급장은 옷깃에 다는 금장으로 변경되었다.
4. 관련 문서
[1] 물론 장교용 화려한 금색이다.[2] 사진 속 인물은 영국의 국왕인 찰스 3세다.[3] 그냥 견장대를 사용하는 트렌치코트나 피코트에도 비슷한 걸 사용한다. 견장대 박음질이 뜯기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용도.[4] 따라서 공식적으로 지휘관이 아닌 육군참모총장과 합동참모의장은 지휘자 견장을 달지 않았다. 즉, 지휘자 견장을 차는 가장 높은 보직은 작전사령관이었다.[5] 일부 신교대에서 훈련병 자치제를 통해 선발된 분대장/소대장/중대장 훈련병 포함[6] 부분대장의 경우 노란색 줄이 있는 녹견을 채워주기도 한다. 분대장이 간부인 경우 부분대장에게 녹견을 채워주는 경우도 있다.[7] 다만, 이는 전투복에 한해서 바뀐 것으로 정복과 예복에선 여전히 지휘자 견장을 달 수 있다.[8] 동원지원단에서 근무하는 현역 출신 사무관들이 그러하다. 이들은 소령 이상의 계급 전역자들이다.[9] 이걸 꿰메어서 정복 어깨 앞뒤에 단다.[10] 천하의 미군이 전투복장에 왜 견장을 사용하지 않냐면, 국방비가 없어서 그런 건 절대로 아니고(...) 말 그대로 전투복장에는 견장을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그런 것으로, 견장이 오히려 군인들의 임무 수행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견장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전장에서 부대의 지휘관이나 참모들에게 육안으로 식별하기 쉬운 표식이 있다면 최우선 표적이 될 수 있다.[11] Aiguillette. 견식. 프랑스어로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