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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9 22:44:04

영동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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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어와 다른 언어로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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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
2.1. 지역별 구분2.2. 오늘날 쓰임새
3. 오해
3.1. 영동 방언 = 강원도 사투리?3.2. '-드래요'는 영동 방언?3.3. 억양
4. 어휘
4.1. 상대 높임법
5. 예시6. 창작물에서의 쓰임7. 구사자

1. 개요

파일:강원 방언의 운소 분포.jpg
영동 방언의 운소 분포[1][2]
"여러분 마카 방굽소야, 강릉사투리거 울매나 정겹고 말씨가 고운지 아나?"[번역]
강릉사투리보존회 홈페이지 문구
영동 방언은 강원특별자치도영동과 그 인근 지역(평창군, 정선군, 영월군, 제천시, 단양군, 울진군[4])을 중심으로 사용되는 한국어의 방언이다.[5] 학계에서는 영동 방언 중 성조 방언을 강릉지방 방언혹은 강릉 방언권으로, 준성조 방언을 정선 방언권으로 분류한다.

영동 방언권은 남북한에 걸쳐 있으며, 함경남도영흥군 이남 지역도 언어학적으로 나머지 함경도의 동북 방언이 아니라 영동 방언의 일파로 보는 경우가 많다. 이북 5도 기준으론 원산시, 안변군, 문천군, 고원군, 영흥군이 영동 방언권에 해당하고, 현 북한 치하에서는 고원과 영흥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북한 강원도로 편입시켰다. 영흥군은 조선 왕조를 기념하는 이름이라 금야군으로 개칭되었다.

강원특별자치도의 방언은 크게 영동/영서 방언으로 구분하는데 영동 방언과 영서 방언은 사뭇 다르다. 영서 방언은 경기도 방언과 유사한 점이 많은 반면 영동 방언은 독자적인 특징을 상당하게 지니고 있다.

영동 방언은 대중들이 흔히 ‘강원도 사투리’라고 알고 있는 방언으로 공식적으로는 중부 방언으로 분류되나 여타 중부 방언들과 차이가 꽤 크다. 태백산맥에 가로막혀 다른 중부 방언권과 분리되어 있고 남북으로 경상도, 함경도와 지리적인 연속성을 보이는 영동 지역 특성상 동남 방언동북 방언 사이를 연결하는 방언연속체적 성격을 띠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의 나머지 서쪽 넓은 지역은 영서 방언을 사용하는데 이에 대한 내용은 해당 문서 참고.

2. 특징

첫째, 영동 지방은 존댓말 쓸 때 남녀 구분이 있다. 이는 과거 한반도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남자한테는 표준어처럼 하십시오체를 사용하는데, 여자한테는 하오체를 사용한다. 그렇다고 해서 쌩판 모르는 사람이나 이웃 아주머니한테 그러다간 뺨 맞을 일이고 보통은 친족끼리 사용한다. 버릇이 없어 보일 수도 있는데 "어무이요, 내가 밥을 먹었잖소." 하는 거 보면 정겹고 좋다. 다만, 이것은 강릉시를 포함한 삼척시에서도 이런다. 거의 표준어에 가깝게 말하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잘 안 쓴다.

해안가 가장 남쪽에 있는 삼척시을 중심으로 어미 '-어'가 대부분 용언에서 양성모음으로 활용된다. 그래서 표준어로 '굳어, 적어, 믿어, 있어'인 단어는 삼척에서 '굳아, 적아, 믿아, 있아'라고 발음한다. 그나마 가까운 강릉시도 '있아' 같은 말을 쓰는데 나머지 영동 방언은 쓰지 않는 듯하다. 왠지 모르지만 인터넷에서는 '있아'를 대부분 '있사'라고 적어서 알아 보기 힘들게 만들어 버린다.

'왜사~왜서'라는 의문 부사가 강원도 동남부에서 사용된다.[6]'-사'가 정확히 어디에서 왔는지 밝힌 사람은 없으나, 아마도 강조 보조사 '-(이)'의 방언인 '-(이)사'를 특이하게 활용한 것에서 듯하다. "내사 좋지(나야 좋지)", "왜사 그러겠아(*왜야* 그러겠어)"[7]

여느 한국어와 같이 일본어의 잔재가 방언에 남아있는데 이것들을 사투리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양파를 다마네기, 오징어를 이까라고 부르는 것이 그 예. 하도 오랫동안 사용되다보니 이게 고장 사투리인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서 일본어라고 지적하면 사투리라고 주장하며 다투기도 한다. 이런 경우도 있지만 택시를 다꾸시나 접시를 오사라로 부르는 경우는 다 알면서도 귀찮아서 그냥 그렇게 부르는 사람도 있기도.

ㆉ, ㆌ 등 음운적으로 변형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이거 뭐 이런 게 다 있냐!" 같은 분노의 외침이 강원도 사투리에서는 "ᄋᆔ임 메 ᄋᆔ른 게 다 있나!" 같이 발음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의미가 구분되지는 않으므로 음소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뭐, 그릉께, 거시기, 가설라무네, 음.... , 어.... 같은 음성적 잉여 표현도 쓴다.

억양도 대단히 생소할 것이다. 성조가 나름대로 살아 있는 지역이라 말의 놎낲이가 상당히 격렬하게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게다가 발음을 ㄴ을 탈락시키는 비모음화가 활발해 처음 들으면 듣기 어려울 수 있다.

모든 방언이 그러하듯 일부 생물 이름이 차이날 때도 있다. 양미리(까나리), 동백꽃(생강나무의 꽃)이 대표적.[8]

북한령 강원도와 방언연속체로 상당히 비슷할 것이라고 여겨지나 연구가 매우 부족해 확인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 강화군 권역에서는 황해도와 동일한 어미 '-시꺄'가 나타나는데, 북한령 강원도 사투리도 강원도 북부와 상당히 유사한 사투리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민속박물관 민속현장조사 과정에서 채록한 발화표현도 읽어 볼 수 있다.

영동 방언은 경상도 방언,함경도 방언의 영향을 받았다.

2.1. 지역별 구분



사실 영동 방언이라는 명칭은 편의상 붙인 것이며, 실제로는 영서의 정선-영월-평창을 아우르는 동강 - 평창강 수계에서도 지배적으로 사용되며 주위 다른 도에도 방언연속체를 이룬다. 단 횡성군 둔내면과 안흥면, 강림면은 주천강 수계에 속하나 수운이 기능하지 않는 최상류인데다 지형적으로 평창 및 영월과 단절되어있어 영동 방언과 꽤 차이난다. 반대로 영서 방언은 실제로는 강원특별자치도 내에서 경기도 인접 시군 + 휴전선 관통 시군으로 사용권역이 한정된다.

영동 방언은 다시 북부/남부로 나뉘어 방언이 상당히 차이난다. 속초, 고성 지역은 원산, 통천 등은 성조적 특성이 약하며 영서 방언과 연속체를 이룬다.[9]

영동 방언 중에서는 강릉시의 방언이 매우 높은 존재감을 자랑하며 가장 대표적인 영동 방언이라고 할 수 있다. 강릉이 약 20만의 인구로 영동 지방 최대 거점도시이기도 하고, 토박이 비율이 높으며 지역색도 강하다 보니 그런 듯하다. 다만 전주나 창원, 청주 같은 지방 거점도시와 비교해도 강릉 사람들은 도회지 젊은 층일 수록 사투리를 심하게 모르는 편이다. 관광도시 원툴의 숙명이지만... 사실 영동방언의 기본인 ~나? 의문어미조차도 어린 학생들은 일상 대화에서도 쓰지 않으며, 읍면 이장님/부녀회장 이상 급 아니고서야 마카 등눠 같은 사투리 표현을 잘 못한다.

강릉 이남으로 동해시삼척시의 방언은 과거 강원도였던 울진군 방언과 함께 경북 방언과의 점이지대를 이룬다.

평창군, 정선군, 영월군은 지리적으로는 영서에 속하지만 이와 별개로 영동 남서부 방언권을 이루는데, 이 중 평창군 동부[10]와 정선군은 강릉 방언권에 가깝고 평창군 서부[11]와 행정구역이 동서로 길쭉한 영월군은 영서·동남 방언과의 점이지대적 특성을 보인다. 영월군 중동부[12]의 경우, 경상북도와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인지 춘양의 경북 방언과의 점이지대적 특성도 함께 나타난다.

양양군 이북으로는 영동 북부 방언권을 이루는데, 영동 북부 방언은 성조지역과 음장지역 간의 전이지대인 준성조지역으로 남쪽의 강릉, 삼척에 비해 성조가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다. 이익섭 교수에 따르면 영동 북부는 북부 방언과 남부 방언의 접촉지대이며 영서 방언의 영향도 함께 받은 곳이라고 한다.

북한 지역의 영동 방언에 대해서는 북한이 방언 연구를 자세히 하지 않을 뿐더러 분단으로 인한 단절로 자세하게 연구된 바가 없으나, 삼척, 울진이 동남 방언과의 점이지대를 이루는 것처럼 통천 이북으로 동북 방언과의 점이지대를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이지대적 특성 때문인지 함경남도 남부와 영동 최북단의 방언이 어느 방언권에 속하는지에 대해서 학자들 간에 이견이 있는데, 국어학자 이숭녕(1967)의 경우에는 통천 이북 전체를 아예 동북 방언권에 포함시켰다.

2.2. 오늘날 쓰임새

보통 사투리가 다들 그렇겠지만 강원특별자치도에서도 이제는 젊은 층은 사투리를 거의 안 쓴다. 가뜩이나 강원도의 전체 인구가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보다 적은 1,540,000명 정도밖에 안 되는데 대관령에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더더욱 사라졌다. 다만 억양에서 약간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스스로는 인지를 잘 하지 못 한다.[13] 사실 평상시 대화에는 느낄 수 없는데 특정 단어에서 억양이 묘하게 남아 있다. 영서보다는 영동으로 가면 갈수록 느껴지는데, 농담 좀 보태면 서울에 갓 올라온 지방사람들의 서울 말투를 생각하면 된다. 다만, 강원도 출신이 경상도 등 아직 사투리 억양이 남아있는 지역으로 내려가면 서울이나 경기권 사람인 줄 안다는 말도 있다. 이 경우 특히 영서권인 춘천, 원주 지역이나 도시권인 강릉의 20대 한정이다.

TV나 대중매체에서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서 나오는 여주인공이 강원특별자치도 방언 쓰는 걸로 나와 있다. 그런데 영화 작가가 고증을 발로 한건지 강원특별자치도 토박이들이 보기에는 조금 억지스러운 사투리가 많이 있다. 사투리긴 한데 이 말이 삼척 사투리였다, 강릉였다, 정선이었다, 정체성이 애매하다. 여하튼 그 이후로는 강원도 사람들이 서울 사람이나 다른 지방사람들 만날 적에는 "제가 강원도 사람입니다" 라고 말하면 다들 "무릎이 마이 아파~" 같은 영화에서 나오는 대사 한번 써보라고 그러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진짜 강원도 사투리는 그게 아니고 원래대로 하면 "고뱅이가 아파요."라고 한다. 사실 이 문서 내에서도 사투리 정체성이 오락가락한 게 정신이 없다.

그리고 추노에 나온 업복이도 강원도 사투리를 쓴다고 하지만 이 업복이가 쓰는 사투리는 함경도 사투리랑 묘하게 섞여 있다. 영동이 북으로는 함경도랑 닿았으니 그럴 수도 있다. 통천군에서 온 노인도 비슷한 사투리를 쓴다.

업복이도 그렇고, 지도를 보면 대충 알 수 있을 터인데, 영동지방이 북으로 함경도 남으로 경상도니, 사실 억양이 드센 편이다. 근데 그것이 또 사납게 느껴지진 않는다. 근데 강원도 억양은 억센데 막상 들어보면 별 얘기 아니라고 한다. 아주 단순한 얘기도 저렇게 싸우듯이 말한다. 대표적인 말투가 영월 억양인데, 흡사 영화에 나오는 이북 사투리처럼 들려서, 이쪽 사람들이서 얘기 나누는 걸 듣고 새터민들이 떠드는 줄 알았다거나 간첩인 줄 알고 신고할 뻔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그나마 2020년이 가까워져 오는 이 시점에서는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매우 심한 사투리 사용자들은 수명을 다한지 오래되어서 거의 보기 어렵다. 그나마 사투리를 제1모어로 삼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텔레비전과 같은 영상 매체를 많이 본 데다가 젊은층의 경우엔 사투리를 많이 쓰지 않기 때문에 이에 영향을 받은 탓인지 이들 역시 사투리 사용률이 많이 낮아졌다.

3. 오해

3.1. 영동 방언 = 강원도 사투리?

강원도 사투리를 검색하면 이 문서로 이어지게 돼 있지만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영동 방언은 동해안에 인접한 강원도의 영동 지방과 더불어 서남 영동 지방이라고 부르는 세 지역인 영월군, 평창군, 정선군에서 쓰인다. 나머지 서쪽/서북쪽의 넓은 지역은 영서 방언권으로 구획되며 영동 방언과 사뭇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3.2. '-드래요'는 영동 방언?

결론부터 말하자면 용례가 틀렸다.
다음은 잘못 쓰인 예시이다.
안녕하시드래요? 밥은 먹었드래요?
(안녕하시더라고 해요? 밥은 먹었더라고 해요?)
☞ 안녕하시우야, 식사는 하셨소?
아니드래요. 제가 봤드래요. 그 사람이 갈 거드래요. 그렇지 않드래요?
(아니더라고 해요. 제가 봤더라고 해요. 그 사람이 갈 거더라고 해요. 그렇지 않더라고 해요?)
☞ 아니래요. 내가 봤는데.[14] 그 사람이 간다 하드라구. 그릏다 안 한갑소?

사실 진짜 영동 사투리는 '-래-/-라-'다. '-래-/-라-'는 영동에서 쓰이는 고유한 규칙 활용으로 오직 '-이다'와 '아니다[15]'에서만 활용된다.

어떤 지역에서는 '-래-'를 많이 쓰고 어떤 지역에서는 '-라-'를 많이 쓰나 보다. 정확한 구획은 알 수 없다. 아래 표에는 '-래-'형만 적었다. '-라-'형은 아래에서 '-래-'를 '-라-'로 바꾸면 된다. 그리고 아래는 모두 평서법 어미만 나타내고 있다.
-래- -이다 아니다
현재 과거 현재 과거
해요체[16] -이래요 -이랬어요 아니래요 아니랬어요
하오체 -이오 -이랬소 아니오 아니랬소
하게체 -이네 -이랬네 아니네 아니랬네
해라체 -이래 -이랬어 아니래 아니랬어

읽다 보면 표준어와 혼동해서 '-이라(고) 해'로 뜻을 착각할 수 있지만 실제 뜻은 '-이야'다. 표준어와 비교해서 보면 '-이었-, -이에요, -이야'대신 '-이랬-, -이래요, -이래'가 들어간 것 뿐이다.

물론 이런 규칙 때문에 '-이라(고) 해'라는 뜻과 '-이야'라는 뜻으로 말할 때 형태가 같아져 버리는 문제가 생긴다.
그게 아니래요.
(그게 아니에요/그게 아니라 해요.)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두 뜻은 억양으로 구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상도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다. 비교해 보려면 동남 방언/문법 참고.

위 표를 참고해서 '아니드래요'를 상황에 고쳐본다면 '아니래요(아니에요), 아니랬어요(아니었어요)'가 맞다. 물론 '-더라고 해요'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싶으면 '아니더래요(아니더라고 해요, 표준어와 같다.)', '아니랬더래요(아니었더라고 해요)'가 맞는다.

대충 전말을 파악해 보자면, 영동 사투리를 모르는 누군가가 '-래-' 규칙 활용을 듣고 '-라(고) 해요'라는 완전히 다른 의미로 착각해서 여기저기 설파하는 동안 손 쓸 수 없이 퍼져 버린 듯하다. 영동 방언이 현재 소멸 위기에 있는만큼 영동 젊은이들은 '-드래요'가 틀린 말인 줄도 모르고 쓰는 경우도 있다.

또한 영동 방언과 경기 방언, 충청 방언은 '-었드랬-', '-었었드랬-'이라는 선어말어미를 대과거의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의미일 때 '-드래-'나 '-었드래-'라고 하지 않는다.
걱정이 참 많았드랬지.
걱정이 참 많았었드랬지.
(걱정이 참 많았었지.)
잘못1: 걱정이 참 많드래지.
잘못2: 걱정이 참 많았드래지.
잘못3: 걱정이 참 많아드랬지.

3.3. 억양

왜인지 사람들에게 억양이 북한 내지 조선족 같다는 편견이 있다. 실제로 다정한부부/논란 및 사건 사고에서 보듯 이 방언을 쓰던 사람이 조선족으로 오인 받으며 비난받은 사례가 있다. 물론 사투리가 조선족 같다는 이유로 차별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것은 언어학적 문제가 아니라 그냥 정치적인 문제로, 영주시 문서에서 보듯 대중적이지 않은 동남 방언을 사용하는 사람들처럼 북한에서 먼 지역 사투리를 쓴다고 해도 듣는 소리다. 경북 영주 같은 곳은 경기도보다 북한에서 훨씬 멀어서 언어학적으로는 북한의 아무 지역을 가져다 놓아도 서울보다 북한에서 쓰이는 모든 방언보다 차이가 클 것이지만, 북한말과 비슷하다는 주장은 이런 작은 도시의 말투가 더 흔히 나온다. 동남 방언은 지역별 차이가 크기에 대구-부산 권역을 제외한 동남 방언 화자라면 이런 소리를 듣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경상남도라 북한과 아주 먼 진주시의 사투리에서도 이런 증언이 등장하며##, 충북 사투리도 간혹 이런 경향이 있다. 심지어 서울말을 어설프게 배우면 대구-부산도 사람에 따라 그런 소리를 듣는다. # 즉 이 방언이 정말로 '북한말'과 비슷한가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판단할 문제이다. 애시당초에 북한말도 정말 다양하기에 어느 것을 두고 비슷하다고 할지 곤란하기 때문이다. 가령 북한 표준어인 문화어나 개성 말투와 비슷한 서울 말투가 북한말 같다고도 할 수 있다. [17] 연세대 홍윤표 교수는 실제로 "학술회의나 겨레말큰사전 편찬을 위해 북한 학자들과 수많은 만남을 가졌었으나 의사소통에 장애를 받은 적은 거의 없다. 오히려 경상도나 전라도 지역어 사용자와 만났을 때 의사소통의 장애를 받은 편이 더 많았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 남한 사람이 남한의 다른 지방보다 북한의 특정 지방 사람과 말투가 비슷한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경상도 억양이 섞인 문재인 전 대통령의 연설과 사실상 서울 방언 기반의 표준 규범인 문화어[18]를 사용하는 김정은의 연설을 들어보면 평범한 수도권 사람과 억양이 비슷한 쪽은 후자라는 의견이 많이 나올 것이다.

북한의 고성이나 원산 쪽 말투는 속초의 말투가 비슷할 수는 있지만 일반적인 평안도와 함경도가 뒤섞인[19][20] '북한말'의 이미지는 아니다. 반대로 서울의 방언과 유사한 개성 말투는 정치적으로는 북한이지만 서울 말투라는 보도가 나갈 정도로 북한말 같지 않다는 평가를 듣는다. 요컨대 북한에 지리적으로 가까운가가 아니고 익숙한 '사투리'로 인식되지 않는 말[21]은 모조리 북한말 취급 받는 것이다. 이 말투도 좀 멀리 떨어진 북한의 지역과 비교하면 사용 어휘부터 달라 영동 방언에 익숙하면 차이를 알아낼 수 있고, 휴전선에서 가까워야 좀 비슷한 말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애시당초에 분단이 지역 주민의 의지나[22] 언어를 기준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강대국들의 힘의 크기나 전쟁에서 얼마나 많은 땅을 얻었는지로 이루어져서 이런 구분 자체가 언어학적으로는 무의미하다. 조선족도 구어로 한반도의 함경도, 경상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유래한 사투리를 사용하고 표준어는 한국과 북한의 표준을 절충하고 있고 함경도 말투를 쓰는 탈북민은 이들과 정체성이 달라 '조선족 말투'를 따지는 것은 중국어의 영향을 제외하면 더더욱 무의미하다. 우리는 조선족이 표준어로 서울 방언과 유사한 말을 쓴다고 서울 사람을 비하의 의미로 조선족이라고 하지 않는다. 엄청 특이한 말투를 조선족이 쓴다는 오해에 엉터리 조선족 말투를 네티즌이 지어낸 사례도 있다.

물론 속초 등지의 방언을 두고서는 사용자 스스로 북한의 방언과 유사한 점이 있다는 주장도 한다. 이런 주장은 그들에게는 자신의 특징이 맞기에 오히려 자랑스러운 것이다. 실제로 분단 전에는 양양 위쪽의 사람들은 원산을 거쳐서 서울에 가고 기차도 북쪽으로 만 실제로 뚫린 적이 있어서 북쪽과 교류가 있었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다. 이런 언어를 두고서 지역 신문에 양양군 출신의 기자는 "남북의 언어 동질성을 확인하고 서로 뒤섞이고 융합하는 희망의 언어이다."라고 묘사한 사례도 있다. # 설령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해도 그런 것은 전혀 부끄러운 것이 아니고 자신과 비슷한 언어를 쓰던 사람들을 북한 정권이 무력으로 지배하게 된 것으로, 서울말처럼 북한에 이들과 비슷한 언어를 쓰는 집단이 있다고 생각해야 편할 것이다.

4. 어휘

여기서 찾아볼 수 있다

4.1. 상대 높임법

한국어 방언의 상대 높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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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0fff0> 남한 높임 낮춤
<rowcolor=#eeffee> 표준어 하십시오체 해요체 하오체 하게체 해체 해라체
<rowcolor=#f0fff0> 북한 높임 같음 낮춤
<rowcolor=#eeffee> 문화어 하십시오체 해요체 하오체 하게체 반말 해라체
<colcolor=#f5fff5> 동북 <colbgcolor=#eaeaea,#2d2f34> 육진 하압쇼체 하(오/우)체 하압게체 반말 해라체
동북 하압소(세)체
서북 서북 허라요체
하라요체
허우체
하우체
허시체
하시체
해체 허라체
하라체
중부 황해 허십시오체
하십시오체
해(요/유)체 허어체
하어체
해체 해라체
경기 <colbgcolor=#eaeaea,#2d2f34> 기본 허십시오체
하십시오체
-(이)ㅂ쇼 첨사**
해요체 허우체
하우체
허게체
하게체
남부 해(유/요)체
영서 기본 하십시오체 해요체 하(우/오)체 하게체
남부 해(유/요)체
영동 기본 해요체
북부 해(유/요)체
충청 기본 허십시오체 해유체 허게체
최서부 허시요체
동부 하십시오체 해(유/요)체 하게체
동남 동남 기본 하이소체 해(예/요)체 하소체 하게체 해체 해라체
북서부 해여체
해체
최남서부 해(예/요)체
허이(다/더)체
해체
북북부 하(이)소체 해(요/예)체 하오체
북동부 해(예/요)체
서남 서남 기본 허씨요체 -(이)라(우) 첨사 허소체 해체 해라체
북부 해요체
-(이)라(우) 첨사
최남동부 허이다체
최남서부 하씨요체 -(이)라(우) 첨사 하소체
최북동부 해(요/유)체
제주 제주 ᄒᆞᆸ서체 ᄒᆞ여마씀체
-예/양 첨사
(하오체 계열 어미)* ᄒᆞ여체 ᄒᆞ라체
* 사실상 사멸됨
** -(이)ㅂ쇼 첨사: 서울에서 하인이나 장사치가 쓰는 계층 방언
※ 각 방언의 고유한 어체만 표시
[[틀:일반 문체|일반 문체]
}}}}}}}}} ||

영동 방언의 고유한 상대 높임법은 하십시오체, 해요체(북부는 해유체), 하오체~하우체, 하게체, 해라체가 있다. 단, 해요체와 하오체는 그 높임의 정도가 명확히 구분되는지 확실하지 않으며 자주 혼용되어 쓰인다.
하십시오체해요체하오체~하우체하게체해라체
서술-(스)ㅂ니다, -(스)ㅂ디다-어요 -(으)오~우/소 -네, -(이)ㄹ세 -다/(느)ㄴ다, -어
의문-(스)ㅂ니까, -(스)ㅂ디까-어요 -(으)오~우/소 -(느)ㄴ가, -나 -어, -냐, -나(남부), -니(북부)
명령-(으)십시오-어요 -(으)오~우, -(으)시오~시우 -게 -어라/-어
청유(없음) -어요 -(으)ㅂ시다 -세 -자

감탄형으로 -구만(하게체), -구나(해라체), 약속형으로 -(으)ㅁ세(하게체), -(으)마(해라체)가 존재한다.

'-잖소'(하오체), '-잔가[23]'(하게체), '-잖나'(하게체), '-잖나'(해라체 남부), '-잖니[24]'(해라체 북부)라는 어미는 평서법으로도 사용되고 의문법으로도 사용되는 독특한 어미다.

해라체의 의문 어미는 영동 남부에서 '-나', 영동 북부와 영서 방언에서 '-니'로 나타난다.

서남부에 있는 영월 방언에서는 의문문에서 어미가 '~(으)우'나 '~었수'로 나타난다. 동부의 강릉 지역에서는 명령형으로 '-(으)우'가 쓰이며, 또한 남부의 정선 지역은 평서/의문 어미가 '-(으)오~우'처럼 ㅗ~ㅜ의 연속체 사이의 어느 발음으로 나타나나, '-소'는 '-수'로 나타나지 않는다. 위 세 가지 예시 모두 경기 방언 - 영서 방언과 함께 연속적으로 '하우체'의 어미를 교류해 방언연속체적 특징이 나타나는 듯하다. 삼척시는 '-(으)오' 자리에 '-(으)와'가 쓰이기도 한다.

'달다[25]'의 명령형이 강릉/양양에서 '다와', 삼척 지역에서 '다과'로 나타난다. 경북 북부에서 '다고', 경북 중부에서 '도고/도가', 경남에서 '도가/두가'로 나타나는 것을 보면 경기-강원-경상이 '다오-다와-다과-다고-도고-도가-두가'의 연속체를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잖소'와 달리 '-오/소'는 쓰는 지역이 나뉘는 듯하다. 속초시, 양양군에서 대대로 살아온 토박이에 의하면 '-오/소'는 쓰지 않는다. 다만 원래 쓰다가 오래 전부터 안 쓰게 된 걸 수도 있다. 의문형 ~나체를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해라체처럼 들릴 수 있지만 하게체라고 한다. 이를 테면 거기 가나? 또는 자기[26]는 요즘 뭐 하나?를 들 수 있다.

강릉시의 경우에는 하오체를 잘 사용한다. 강릉시 신리면(현 주문진읍)에서 대대로 살아온 토박이의 경우에는 현재의 강릉시의 군지역이었던 명주군 일대에서는 아직까지도 많이 사용된다는 것이 밝혀졌고, 강릉 시내에서도 성남동(중앙), 성덕동(입암), 포남동, 옥천동, 교동 구도심 등 토박이가 많은 동네에서는 들을 수 있다만, 외지인들이 많이 유입된 교동 신도심이나 유천동에서는 듣기 힘들다. 강릉 사투리 보존회 회장 김인기 님도 해당되는 하오체 어미를 친한 사람에게는 자주 사용한다고 언급하였다.

이처럼 영동 방언도 북부와 남부의 차가 많이 나는데 이에 대한 연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듯하다.

5. 예시


자유선언 주먹이 운다에 등장한 문성고등학교 학생의 억양. 1:25부터 들어볼 수 있다.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우추리(위촌리) 동네 이장님 방송. 이해가 어렵다면 사투리 해석본을 보자.


역시 강원도 강릉에서 나고 자란 배우 최종훈의 강원도 이장님 성대모사 장면. 11분부터 보면 된다.

강릉에서 태어난[27] 이이가 선조에게 십만양병설을 주장하는 상황을 영동 방언으로 각색한 영상.[28]

돌카스야인시대 64화 장면을 각색해서 더빙한 영상. 영상에는 의사양반을 제외한 모든 등장인물들이 강릉 출신으로 설정됐다.[29][30][31]

6. 창작물에서의 쓰임

7. 구사자

구사자는 대부분 강릉 내지 영동지방 사람들이다.


[1] 성조 방언과 준성조 방언을 합친 구역을 보통 영동 방언이라고 일컫는다.[2] 북한은 영동 방언에 대한 자료를 구할 방법이 없어 확인이 불가능하다. 영동 방언과 영서 방언을 구획한 것도 1981년 전국어연구원원장 이익섭이 남한의 자료만을 가지고 구획한 것이라 북한이 영동 방언과 영서 방언을 따로 구획하는지 알 방법도 없다.[번역] 여러분 모두 반갑습니다. 강릉사투리가 얼마나 정겹고 말씨가 고운지 아시나요?[4] 과거 강원도 관할 구역[5] 영동·영서의 언어분화─강원도의 언어지리학(이익섭, 대학교 출판부,1981)[6] 북한동북 방언연변 조선족 자치주중국 조선어에서도 사용한다.[7] 특히 영동 남부 지역인 영월군, 평창군, 정선군뿐만 아니라 영동 중부 지역인 강릉시에서 상당히 많이 사용된다. 단, 속초시에서도 사용하긴 하지만 그 빈도가 적다. 왜냐하면 속초시는 영동 북부 지역이고 영동 북부 방언권으로, 언어권이 어느 정도 다르기 때문이다.[8] 참고로 동백꽃은 춘천, 가평, 홍천 일대에서 사용되는 영서 방언에서도 사용된다. 김유정의 소설 중 동백꽃은 생강나무를 가리킨다.[9] 깽스맨의 이진호가 썼던 속초 출신 캐릭터가 이 사투리를 쓴다. ~했자니, ~자니[10] 대관령, 진부, 용평[11] 봉평, 대화, 방림, 평창읍, 미탄[12] 영월읍, 상동읍, 산솔면, 김삿갓면[13] 강원특별자치도 사람이 서울 가서 자기 서울말 잘한다고 으스대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사투리 구사자 대부분이 그렇다.[14] '-데'로 종결어미를 써서 말이 중간에 끊기거나 화를 내는 듯한 인상을 받지만 그냥 평서문이다.[15] '아니다'의 어원은 '아니 + -이다'다[16] 해요체와 하오체가 구분되는지는 아직 학계에서 제대로 결론나지 않은 듯하다. 방언이 소멸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더욱 알기 힘들어질 듯.[17] 그런데 북한에서는 문화어가 평양말이라고 선전한 탓에 남한에서는 평안도 사투리가 서울말과 매우 비슷하다는 식으로 와전된 주장이 돌았다. 이 경우는 서울말이 있으면 그것이 북한말과 비슷하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말이 서울말과 비슷하다고 한다.[18] 현재도 김정은 정권은 사투리는 써서는 안될 말로 규정하기 때문이다.[19] 교양있는 노년층을 제외하고 사실상 지역 구분 없이 그 지식의 유래를 따져보면 평안도 80%~90%에 일부 함경도의 표현 (-지비 등)만 사람들이 아는 경우가 많다. 한국 교육에서 북한의 사투리 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관계로 북한 말투가 다 똑같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함경도 말투를 듣는다면 평안도 위주로 알려진 북한 말투와 억양이 매우 달라 북한 말투인 줄 모르는 경우도 꽤 있다.[20] 함경도는 성조 때문에 일반인이 처음 들어도 구분이 가능한 말투다. 그런데 성조가 있는 말투는 경상도가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아 경상도 사람 스스로 비슷한 점이 있다고 한다. 북한 개성 사람이 서울말과 비슷한 말투를 쓴다는 식으로 받아들이기에 나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유래가 다른 언어인 태국어와 중국 남부 지방의 언어가 비슷하게 들린다고 할 수는 있듯 비슷하게 들린다고는 할 수 있다. 국어학적으로 함경도와 그 외 지역의 성조의 계열이 다르다는 주장 등은 이들에게는 국문과 학부생이라도 분간이 바로 안되는 마니악하고 어려운 주장이며 심지어 국어학자도 처음부터 이를 듣고 나서 바로 제기하지는 못한 주장이다. ('한국어의 방언/초분절 음소' 문서를 본 네티즌의 반응) 어차피 한국어 전체가 중국어, 일본어에 비하면 방언 차가 적다.[21] 충남, 광주, 목포, 대구, 부산, 제주처럼 미디어를 많이 타는 사투리와 이와 상대적으로 유사한 사투리를 말한다.[22] 한반도에서 가장 사회주의에 반대하는 지역이 지금은 북한의 수도가 있는 평안도였다.[23] '-잖은가/-잖는가'의 준말이므로 '-잔가'라고 적는다.[24] 깽스맨에서 '속초에서 왔잖니'라는 유행어를 사용하기도 했다.[25] 표준어에서 '달라', '다오' 불규칙[26] 자기는 당신, 자네의 의미이다. 속초, 양양, 고성에서만 사용되는 특이한 표현이다.[27] 파주사람으로 잘못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파주는 그의 본가일 뿐 부친 이원수가 데릴사위로 강릉으로 가 살았기 때문에 이이는 엄연히 어머니 신사임당과 함께 강릉에서 태어나 강릉에서 살았다.[28] 여담이지만 이이로 나온 동영상 오른쪽의 초상화는 사실 이이가 아니라 이이보다 한참 후의 학자인 이재의 초상화이다.[29] 참고로 돌카스가 더빙한 영동 방언은 영동지방 출신인 조부모에게 배웠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영상에 나온 영동 방언 외에도 덧글에는 4공, 5공 시기의 (70~80년대) 영동 방언도 적혀져 있다. 나중에 돌카스가 이 시기의 방언도 더빙했다. #[30] 여담으로 이전에 강원도 사투리를 쓰는 심영이라고 피치를 위 아래로 변조한 영상도 나왔는데 왠지 모르게 은근히 실제 영동 방언 억양과 비슷하다.[31] 참고로 실제로 심영은 강원도 출신은 맞다. 다만 설정과 달리 강릉시가 아니라 경기도 방언을 쓰는 철원이지만.[32] 정확히는 스코틀랜드를 모티브로 한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