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학수학능력시험 | ||||
2007 수능 | → | 2008 수능 (2007.11.15.) | → | 2009 수능 |
1. 개요
2007년 11월 15일 실시된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총 550,588명이 응시했다. 이 해의 수능부터 1교시 언어영역의 문제 수가 종전 60문제에서 50문제로 감소했다. 응시 시간도 종전 90분에서 80분으로 단축됐으며 이는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단 제시문 수는 그대로 유지했다. 필적 확인란 문구는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1] 2007년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1989년생과 빠른 1990년생이 응시했다.2. 수능 등급제
2008학년도 수능이 역대 최악의 수능으로 손꼽히게 된 결정적인 원인으로, 2004년 예고된대로 수능 성적통지표에 표준점수와 백분위 제를 폐지하고 영역/과목별로 등급만 공개했다. 게다가 이 수능을 비롯, 2008학년도 대학입시는 무능행정의 연속으로 인해 이른바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는, 진짜 시작부터 끝까지 욕이 나올 수밖에 없는 막장 구조였다. 이른바 권위주의의 폐해가 얼마나 악질인지 알 수 있는 사례. 이 제도를 폐기하기 위해 수험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한 제도인 3년 예고제까지 씹어버렸으니 말 다했다. 자세한 내용은 수능 등급제 항목을 참조하기 바란다. 결국 대학입시자료에서도 2008학년도 자료는 아예 빠져버려 2008학년도 대입은 완벽한 흑역사로 남게 되었다. 참고로 같은 해 예고된 내신등급제는 2005학년도 고교 1학년생들부터 적용되었다.수능 등급제의 시행 목적은 1~2점 차이로 대학의 당락이 결정되나 그 학생들간의 실력 차이는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또한 등급만 공개하여 수능을 일종의 자격고사화시켜서 각 대학에서 다양한 전형을 세워 사교육을 줄여보자는 의도였다. 실제로 일본의 대입은 대입센터시험[2]은 자격고사 정도에 지나지 않고 대학별 본고사에서 당락이 결정된다. 하지만 한국은 본고사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애당초 이 제도를 한국의 입시상황에 끼워넣는 것 자체가 무리수였다.
또 당초 1~2점 차이가 있는 학생들의 실력은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10~20점 이상 차이가 나는 학생들마저 같은 등급으로 묶어버리면서 많은 수험생들의 비난을 샀다. 더 무서운건 5등급, 7등급제로 가려는 것을 교육부에서 억지로 9등급으로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5등급제로 하면 9등급제 기준의 1,2,3등급이 맞먹는다는 것을 뜻한다. 15등급제였으면 그리 큰 혼란은 없었을 것이라 하지만 백분위 점수를 생각하면 '글쎄'였다. 백분위 점수는 당해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한 수험생의 누적 비율을 소수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한 것이다. 따라서 0~100점의 범위를 갖는다. 그리고 오히려 등급제가 1점으로 대학의 급을 갈라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1점차로 1등급이 아닌 2등급을 받게되면 지원할 수 있는 대학 자체가 확밀린다.
이 해에는 제도 특성상 만점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으며 설사 만점을 맞았다 해도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성적표에 등급 하나만 달랑 나오고 끝이었으니... 다만, 도내 수석, 시내 수석 정도는 암암리에 다 알려져서 해당 학생들에게 통보가 갔다. 실질적으로 만점으로 통용되는 전 영역 1등급을 받은 수험생들은 전체의 0.11%인 644명이었다고 한다.
3. 물리Ⅱ 11번 문항 출제 오류
자세한 내용은 2008학년도 수능 물리Ⅱ 복수정답 사태 문서를 참고사태의 진행은 1. 수능 종료후 이의제기[3] → 2. 평가원에서 문제및 정답에 이상 없음 판정 → 3. 한 수험생이 물리학회에 제보 → 4. 수능 정시모집 시작 → 5. 서울대학교 정시 모집 전형 종료 → 6. 정시모집 끝났을 무렵, 물리학회에서 문제에 오류가 있다 기자회견 → 7. 평가원장, 평가원을 거치지 않고 그런 반응을 하니 당혹스럽다 → 8. 평가원장 관습법 운운 → 9. 복수정답 인정, 물2 선택자에 한해서 정시 모집 전형기간 연장, 모든 일을 책임지고 평가원장직 사퇴를 골자로 한 긴급 기자회견 발표
4. 난이도
등급제가 시행된 첫 해(이자 마지막해)였기에 난이도 조절에 특히나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평가원측은 탐구영역 같은 경우는 20문제로 9등급을 변별해야 하기 때문에 무척 어렵다. 하지만 노하우가 쌓였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수리 가형 미분과 적분 1등급컷이 100점.2012학년도~2016학년도에 수험 생활을 했다면 수능 및 모평에서 워낙 국영수에서 1등급컷이 100점이나 96~98점이 나오는 일이 흔했기에 이게 왜 그렇게 충격인지 모를 수도 있다.[4] 하지만 적어도 수능이 시작된 이래, 2012 수능 전까진 2001 수능을 제외하고 극단적인 물수능이 나온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2008 수능은 사상 최초로 수리영역 원점수 100점이 1등급컷인 수능이었기에 학생들이 천지개벽급의 충격을 받았던 것. 그리고 그 반작용으로, 2009 수능은 20년 수능 역사상 역대 3번째[5]로 가장 어려운 불수리 쇼를 펼치게 되었다.
4.1. 1교시 언어 영역
헬파이어. 언어영역은 1등급컷 기준으로 90점, 2등급컷은 83점으로 기존 90분 시험에서 80분 시험을 처음 도입한 연도임을 감안해도 7차 교육과정 언어 영역에서는 가장 어려운 언어영역으로 손꼽힌다. 변별력 관점에서 볼 때 문제의 질도 우수한 편이었다. 2011 수능 언어와 1등급컷은 같지만 2등급컷부터는 더 낮게 잡혔기 때문에 2008 수능 언어가 7차 교육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등급제를 실시하지 않아 만점자 비율과 표준점수가 공개되었다면 만점자 비율은 0.1% 내외에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을 초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4.2. 2교시 수리 영역/3교시 외국어 영역
수리 나형과 외국어는 평이하거나 약간 쉬웠다. 각각 1등급컷 92점, 96점.문제는 수리 가형과 사과탐이었다. 그 해 수능의 수준을 측정하는 대표적 영역인 수리영역 가형 미분과 적분의 1등급컷이 100점에서 형성되는 수능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6] 그리고 선택과목이 다른 응시자끼리는 지정된 공식에 따라 해당 응시집단 안에서 보정된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받았는데, 미분과 적분 선택자는 1컷이 100점으로 잡히고, 확률과 통계 및 이산수학 선택자는 1컷이 98점으로 잡힌 것이다.[7] 그런데 당시 수리가형은 정확히 96.7%가 미적분 선택자였다. 다른 과목을 선택했다 하더라도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것도 웃기는 것이, 2점짜리 문제는 앞의 세 문제 뿐이다. 뒤의 그 어려운 문제 다 맞아 놓고 앞의 사칙연산 한 문제 틀려서 98점 맞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8]
4.3. 4교시 탐구 영역
사회탐구에서는 변별력이 매우 세거나 변태적인 수준으로 나온 과목이 몇몇 있었다. 1등급 컷이 무려 39였던 윤리[9]와 한국지리, 42인 법과사회가 대표적. 법과사회에서는 역대 수능의 법과 사회에서 단 한번도 나오지 않은 통계 문제로 수험생들의 뒤통수를 치기에 이르렀다. 반면에, 세계지리와 역사 관련 과목은 대체적으로 쉽게 출제되었다.과목 | 1등급컷 | 만점 표준점수 | 만점자 수 | 만점 비율(%) |
윤리 | 39 | |||
국사 | 45 | |||
한국지리 | 39 | |||
세계지리 | 47 | |||
경제 지리 | 44 | |||
한국 근현대사 | 48 | |||
세계사 | 48 | |||
법과 사회 | 42 | |||
정치 | 45 | |||
경제 | 45 | |||
사회문화 | 45 |
과학탐구의 경 Ⅱ과목도 이전까지는 40점대 초반에서 형성되던 1등급컷이 전체적으로 47~48점대에서 형성되었다. 즉 2문제 이상 틀리면 2등급이 돼버리는 수준이었다. 심지어 화학Ⅱ는 1컷이 50점으로 잡혔는데, 2008 수능까지만 해도 화학Ⅱ가 과학Ⅱ 선택자수 중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많은 학생들이 실수 한 번 했다가 그레이트 빅엿을 먹고 나가떨어지게 되었다.
등급제라 난이도를 따지는게 큰 의미가 없기는 하지만 어려웠던 언어에도 불구하고 수리 가형 1등급컷 100점의 임팩트와 쉬운 편이었던 수리 나형과 외국어, 과학탐구 때문에 물수능으로 평가된다.
5. 총평
이와 같은 변태적인 출제 방식 때문에 교육부와 노무현 정부는 성적 발표 이후 가루조차 안 남을 정도로 까였고, 물리II 복수정답 사태까지 겹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되었다. 결국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3년 예고제도 씹고 수능 등급제 폐기 수순을 밟기에 이르렀고, 그것은 실제로 이루어져서 등급제 수능은 08수능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 버렸다. 3년 예고제를 씹긴 했지만, 이에 대한 반발은 거의 없었다. 얼마나 막장 정책이었는지 대충 실감이 날 것이다.6. 둘러보기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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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윤동주 시인의 '소년'에서 발췌했다.[2] 중앙정부에서 주관. 과거 한국의 대학입학 예비고사를 생각하면 쉽다.[3] 수능의 문제및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은 수능 당일을 포함하여 5일간[4] 2017학년도 이후로는 다시 불수능 기조가 강해지면서 정상으로 회귀했다. 그나마 저기에선 2013학년도~2014학년도가 제일 정상적.[5] 이과는 1997, 2011 다음으로, 문과는 1997, 2002 다음으로 어려웠다.[6] 2005 수능~2011 수능까지는 수리 가형 내에서 선택 과목이라는 것이 존재했다. 당시 수학1에서는 지수와 로그, 수열 행렬을, 수학2에서는 다항함수의 미적분과 공간도형 및 벡터를 공통으로 배우고, 수리가형 선택자들은 수학1 12문항+수학2 13문항+선택과목 5문항으로 시험을 쳤는데, 당시 선택과목에는 '미분과 적분(초월함수의 미적분)', '확률과 통계(현재와 완벽히 동일한 범위를 가진다)', '이산수학(선형계획, 최적화, 수형도, 중복조합)'이 있었다.[7] 즉, 이 말은 이산수학과 확률과 통계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미분과 적분보다 1~2점 높았다는 말이다.[8] 그런데 실제로 2007년도 강남대성 수강생 중에서 이런 학생이 있었다. 언어, 외국어, 물리1, 물리2, 화학1, 생물1에서 1등급을 받았으며, 가채점 당시 원점수로도 1컷을 여유 있게 넘긴 상태였다고 한다. 그런데 수리영역이 40분만에 다 풀리길래 이상해서 15분동안 검산을 한 번 해봤는데도 다 맞아서 마킹을 하고 냈는데, 정작 문제는 다 풀어놓고 마킹오류를 못 찾아내서 1번 문제가 틀렸다고. 물론 여전히 1등급이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었지만... 여하튼 이 학생의 사례는 이후 2008년 강대 수업에서 웬만한 선생님들에 의해 계속 반면교사로 회자되곤 했다.[9] 지금도 윤리 기출문제를 분석할 때 종종 회자되는 '경(敬)-성(誠) 드립'이 바로 이 해에 나온 문제이다. 얼마나 악랄한 수준이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