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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AB6A72> 소년탐정 김전일 File 09 | |
원제 | <colbgcolor=#fff,#1f2023>飛騨からくり屋敷殺人事件 히다 카라쿠리 저택 살인사건 비탄 꼭두각시 저택 살인사건 비탄 기계장치 저택 살인사건 |
현지화 제목 | 쿠치나시촌 살인사건[1] 무구촌 살인사건[2] The Headless Samurai[3] |
중심 소재 | 참수무사, 닫힌 사회, 가문 |
연재기간 | 1994년 8월 3일 ~ 1994년 10월 16일 |
화수 | 12화 |
글 | 카나리 요자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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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히다(飛騨)[4]의 명문가 타츠미 가의 타츠미 시노 앞으로 협박장이 날아든다. 켄모치의 부탁으로 '쿠치나시촌(口無し村)'에 동행한 김전일. 도착한 타츠미 가에서는 시노가 재가하며 데려온 아들 세이마루가 차기 당주로 결정되면서 어지러운 유산 상속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유언 집행이 닷새 후로 다가온 어느 날 밤, 협박장의 발신인인 '참수 무사'가 나타난다. 그리고 기묘한 장치가 된 밀실에서 첫 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은 홀연히 자취를 감춘다. |
원제는 히다 꼭두각시 저택 살인사건(飛騨からくり屋敷殺人事件). 애장판으로 출간되면서도 원제를 따르지 않은 유일한 사건이 되었다.
이름이 와닿지 않아서 변경되었다고도 하는데, 일단 작품의 배경이 되는 지명이 히다(飛騨)라는 곳이고, 카라쿠리(からくり)는 꼭두각시 외에도 기계 장치나 계략 등의 의미가 있다. 이 작품의 가장 주요한 배경이 바로 특별한 장치가 된 저택이기도 하고, 이 저택을 둘러싸고 각종 계략이 난무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와닿지 않는 제목이라고 하긴 힘들다. 그냥 뭐라고 번역할 지 골치 아프기도 하고, 이름이 너무 길어서 구판의 육각촌 살인사건처럼 마을 이름으로 제목을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 '쿠치나시촌(口無し村)'을 한국식 한자 독음으로 읽으면 '구무촌'이 되는데, 구판의 경우 앞뒤 순서를 뒤바꿔 '무구촌(無口村) 살인사건'으로 번역하였다. 한국식 한자어와 달리 수식어가 종종 뒤쪽에 붙는[5] 일본식 한자어의 어감을 응용한 듯.
몇몇 재미있는 부분으로, 쿠치나시촌 사건은 김전일의 할아버지 긴다이치 코스케가 등장하는 추리소설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팔묘촌, 이누가미 일족의 뒷배경과 유사점이 많이 보인다. 수백 년 전 전쟁에서 패한 무사들이 정착한 마을에서 주민들에게 배신당해 저주의 말을 남기고 죽어간 점, 무사의 원혼을 두려워한 주민들이 그들을 신으로 모셔 혼을 진정시키고자 하였다는 설화는 팔묘촌의 여덟 묘 이야기와 흡사하다. 또한 한 명문가에서 일어난 유산을 둘러싼 가문 사람들 사이의 살인이 이누가미 일족의 배경과 빼닮았다.[6] 그 외에도 고립된 시골 마을에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저주의 전설과 보물, 막장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남녀 사이의 치정과 원한, 일족 내에서 난무하는 배신과 다툼 등 본격 추리 소설의 면모를 많이 보이는 초기 김전일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본격 추리 소설에 가깝다.
2. 관련 배경
2.1. 쿠치나시촌의 유래
'쿠치나시촌'은 기후현 오쿠히다에 위치한 마을로, 400년 전 세키가하라 전투의 서군 패장인 '히이라기 카네하루'[7]가 부하들을 이끌고 도망쳐 온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부하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위해 작당하여 히이라기의 목을 베고, 그 목을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바치고 살아남은 것. 타츠미 가문은 상술한 사건에서 상관인 히이라기의 목을 바치고 살아남아 이 마을에 터를 잡은 부하의 후손으로 그려진다.[8] 장수인 히이라기는 부하들의 칼에 맞고 피흘리며 대대로 저주하겠다고 증오를 퍼부으며 참수되었다.이후 마을에서 농민으로 정착한 카네하루의 부하들이 하나하나 목이 없는 변사체로 발견되게 되는데, 마을 사람들은 카네하루가 악령 '참수무사'가 되어 복수를 하는 것으로 여기고 두려워하여 사당을 세우고 목이 없는 지장보살을 만들어 마을 입구에 세워 놓아 카네하루의 혼을 진정시키고자 하였다.
또한, 이 목이 사라지는 전설 때문에 이 마을은 '쿠비나시촌(首無し村, 목 없는 마을)'로 불리게 됐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서 '쿠치나시촌(口無し村, 입 없는 마을)'로 바뀌었다.[9]
2.2. 타츠미 가문
상술한 사건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가문으로, 마을 내에서는 위 사건을 기념하는 단두(斷頭) 축제를 주최하는 등 대지주로 보인다. 고문 변호사의 말에 의하면 "당주는 남자만 승계할 수 있고, 당주가 자신의 아들 중에서 재치가 있다고 인정한 자를 차기 당주로 지명하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아마도 가문 내의 분란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작중 시점으로부터 8년 전, 본처 타츠미 아야코가 죽자, 당주 쿠라노스케는 더부살이 고용인으로 일하던 '시노'가 마음에 들어 그녀를 후처로 삼는다. 이 과정에서 시노의 아들 세이마루도 양자로 입적했다.[10] 하지만 본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류노스케, 모에기, 하야토 3남매(특히 류노스케)는 그들을 외부인으로 보고 상속에서 배제하려 했다.
그러던 중 작중 시점으로부터 1년 전에 당주 쿠라노스케가 병사하자 유언장이 공개되었는데, 놀랍게도 그 내용은 본처 소생인 류노스케가 그토록 무시하던[11] 후처 시노의 아들인 세이마루를 차기 당주로 지명한다는 내용이었다. 본처 3남매는 물론 다른 사람들은 발칵 뒤집혔고, 류노스케는 아예 세이마루를 죽여버리려고 했을 정도였다. 급기야 "축제가 끝나는 날에 차기 당주의 목을 가지러 오겠다"며 위의 전설을 암시하는 내용의 협박장까지 오는데, 시노 모자는 이를 류노스케의 소행으로 여겼지만 증거가 없어 참고 있었다.
어쨌든 작중 현재 시점에 열리는 단두 축제가 끝나면 세이마루는 정식으로 당주가 되는 절차를 밟게 되는데, 그 때까지는 폭풍전야와 같은 상태이기 때문에 시노가 옛 친구인 켄모치 이사무에게 일종의 경호원 역할을 부탁한 것이다. 하지만 김전일 일행이 도착한 바로 그 날에 전국시대 갑옷을 입은 괴한이 시노의 창호지 방문을 베고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고, 더구나 흙 묻은 조리를 벗은 흔적을 통해 저택 안에 숨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데....
3. 등장인물
3.1. 탐정 일행
- 나나세 미유키(七瀬 美雪) (17)
- 본작의 히로인. 성우는 나카가와 아키코 / 이지현.
- 켄모치 이사무(剣持 勇) (48)
- 경시청 수사 1과의 경부. 성우는 코스기 쥬로타 / 김환진.
3.2. 쿠치나시촌의 주민들
3.2.1. 타츠미 가문
- 타츠미 시노(巽 紫乃) (37)
성우 : 무토 레이코 / 김필진
타츠미 가문의 선대 당주 타츠미 쿠라노스케의 후처. 켄모치 경부와는 어릴 적부터 아는 사이라고 하며, 당주 상속과 관해 협박장을 받자 상담하기 위해 켄모치에게 사건 해결을 의뢰했다.
- 타츠미 세이마루(巽 征丸) (18)
성우 : 타카기 와타루[12] / 이재범[13]
타츠미 쿠라노스케의 양자이자, 후처 타츠미 시노의 아들. 따라서 본래 타츠미 가문의 핏줄은 아니지만 선대 당주에 의해 차기 당주로 지명된다. 어머니와 자신을 핍박하는 류노스케를 혐오하지만, 류노스케보다는 인상이나 성격이나 꽤나 좋은 편이다. 하지만 차기 당주로 지명받은 게 기쁘긴 기쁜 듯.
- 타츠미 류노스케(巽 龍之介) (18)
성우 : 칸나 노부토시 /임경명
본처 타츠미 아야코의 장남. 오만불손한 성격이며, 시노 모자를 혐오하여 그들을 집안에서 쫒아낼 궁리만 하고 있다. 당주 자리에 집착하고 있어서 안 좋은 소문이 많으며, 세이마루가 차기 당주로 지명됐을 때는 악에 받쳐 세이마루를 총으로 쏘려고까지 했다. 의외로 영국에 유학을 다녀왔다는데, 현재 시점에서 세이마루와 죽일 기세로 대립하는 걸 보면 쿠라노스케가 둘의 싸움을 말릴 겸 '먼 곳에 다녀오면 좀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에서 유학을 보낸 듯하다.
- 타츠미 모에기(巽 もえぎ) (17)
성우 : 니시무라 치나미 / 이보희
본처 아야코의 장녀. 검은 고양이를 늘 곁에 데리고 다니는 것이 특징. 오빠와는 다르게 행동이 차분한 소녀이며, 성질 더러운 오빠의 만행을 제지시키는 역할을 한다.[14] 타츠미 가문의 사실상 유일한 정상인. 그러나 김전일 일행에게 이 마을은 짐승의 마을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면서 사건에 크게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하는데….
- 타츠미 하야토(巽 隼人) (15)
성우 : 스즈키 타쿠마 / 이경태
본처 아야코의 차남. 6년 전에 알 수 없는 병에 걸린 이후로 정신질환을 앓게 됐으며, 한 구석에서 유리구슬을 가지고 노는 등 어리숙한 행동을 보인다.
드라마판에서는 미등장.
- 키리야마 타마키(桐山 環) (17)
타츠미 가문의 고용인. 학생으로, 타츠미 가문에 더부살이하며 일하고 있다. 안경을 벗으면 의외로 미인. 학교를 졸업하면 도쿄에 가고 싶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토착민으로 보인다.
애니메이션판과 드라마판에서는 미등장.
- 센다 사루히코(仙田 猿彦) (연령 불명)
성우 : 후타마타 잇세이 / 서원석
2년 전 들어온 타츠미 가문의 고용인. 켄모치와 김전일 일행을 타츠미 저택으로 안내하기 위해 마중을 나갔지만 닌자마냥 소리없이 나타나서 그들을 놀래켰다. 또한 저택 곳곳의 함정에 대해 알거나 그 함정을 가볍게 돌파하는 등 의외로 재주꾼. 예전에 서커스를 했다고 하며, 특히 밧줄타기에 능했다고.
- 타츠미 쿠라노스케(巽 蔵之介)[15] (향년 불명)
성우: 없음
타츠미 류노스케, 하야토, 모에기의 아버지이자 타츠미 가문의 선대 당주. 자세한 것은 상술한 '타츠미 가문' 문단을 참고.
- 타츠미 아야코(巽 綾子) (향년 29세)
성우: 히노 유리카 / 김나율
타츠미 류노스케, 하야토, 모에기의 어머니이자 가문의 본처. 8년 전에 사망하여 현재 시점에선 고인. 귀한 집 자식이었지만, 매우 오만불손하고 성격이 괴팍해 남을 괴롭히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그 성깔은 장남인 류노스케가 그대로 이어받는다.
3.2.2. 그 외의 인물
- 후유키 린타로(冬木 倫太郎) (40)
성우 : 이시마루 히로야 / 고구인
타츠미 가문의 주치의이자, 쿠치나시촌의 유일한 의사. 당주 상속을 둘러싼 분쟁과 협박 탓인지 최근에 건강이 나빠진 시노의 진찰을 담당하고 있다.
드라마판에서는 미등장.
- 후유키 우메(冬木 ウメ) (70)
성우 : 토모에 세이코 / 김나율
후유키 린타로의 어머니. 마을 축제날에 참수 무사로 추정되는 괴인이 나타나자 '원한을 풀어주기 위해 무사님이 소생했다'라는 말을 하는데...
드라마판 1기에서는 미등장하지만 5기에서는 등장한다.
- 아카누마 사부로(赤沼 三郎) (?)
성우 : 후타마타 잇세이 / 서원석[16]
더운 여름날에 쿠로코 분장을 하고서 쿠치나시촌에 온 의문의 인물. 오자마자 '단두 신사'는 어디냐며 찾았고, 선대 당주 부부의 친구라는 명목으로 타츠미 저택을 찾아왔으며, 이후 저택 사람들이 꺼리는 듯한 '마주보는 문의 방'에 대해서도 아는 등 타츠미 가문과 상당히 가까운 사이인 것처럼 보인다. 얼굴은 천으로 가리고 있는 이유는 얼굴에 입은 큰 화상을 가리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그 변장은 물론이고 타츠미 가문과 정말 관계가 있는지도 확실치 않다.
그러다 시노를 습격하려다 실패한 '참수 무사'의 정체를 알려주겠다며 김전일을 불러내는데...
4. 스포일러
4.1. 희생자 목록
4.1.1. 사건 전의 죽은 인물들
이름 | 타츠미 아야코 |
유언 | ??? |
사인 | 병사(추정) |
이름 | 타츠미 쿠라노스케 |
유언 | 유언장에다 타츠미 가문의 차대 당주를 세이마루라고 적었다. |
사인 | 자연사 |
4.1.2. 범인에게 죽은 인물들
어... 엄마? 왜...[애니판] | |
이름 | 타츠미 세이마루 |
사인 | 타살[18] |
아... 알겠어. 나도 곧 뒤를 따를게. | |
이름 | 센다 사루히코 |
사인 | 사고사[19] |
4.1.3. 그 외
류노스케... 미안하구나. 아무것도 못 해줘서... 난 결국 이 운명의 구렁텅이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지만... 류노스케, 넌 좀 더... 행복하게 살... | |
이름 | 타츠미 시노 |
사인 | 타살[20] |
4.2. 범인의 정체와 살인 동기
"당신이 알고 있는 '시노'는 이제 당신의 추억 속에 밖에 없어요. 여기에 있는 건 '시노'라는 여자의 탈을 쓴... 추한 '짐승'이에요..." | |
이름 | 타츠미 시노 |
본명 | 불명[21] |
나이 | 37세 |
신분 | 타츠미 쿠라노스케의 후처 |
가족관계 | 양아들 타츠미 세이마루 친아들 타츠미 류노스케 前 남편 센다 사루히코 前 남편 타츠미 쿠라노스케 |
살해 인원수 | 2명 |
괴인명 | 참수무사(首狩り武者) |
공범 | 센다 사루히코 |
동기 | 복수, 류노스케의 당주 자격 상속 |
타츠미 시노[22]는 류노스케, 하야토, 모에기의 어머니인 타츠미 아야코와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부잣집 딸이였던 아야코는 가난한 집안 출신이면서 좋은 성적으로 명문고에 들어온 시노가 꼴보기 싫었는지 물건을 몰래 버리거나 나쁜 소문을 퍼뜨리는 등 온갖 방법으로 시노를 괴롭혔고 이에 대해 참다 못한 시노가 따지고 들자 반 아이들 모두가 보는 앞에서 "가난한 사람의 피해 망상"이라며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아야코의 괴롭힘이 심해질수록 시노는 더욱 열심히 공부했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 겨우 들어간 학교도 생계를 위해 그만두어야만 했다. 고등학교도 제대로 졸업 못한 시노는 변변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여 극도로 마음이 약해졌으며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에 다가온 남자, 센다 사루히코에게 몸을 의지하여 임신하고 만다.
하지만 센다는 시노의 임신 사실을 알자마자 어디론가 도망가 버린다. 출산 예정일이 다 되어 혼자 병원을 찾은 시노는 아야코를 다시 보게 되는데, 아야코가 부유한 지역유지 가문에 시집갔다는 이야기는 예전에 들어 알고 있었지만[23] 현재 자신이 처한 비참한 상황과 너무나도 대비되는 그녀의 모습에 좌절한다. 며칠 후 시노는 병원에서 무사히 남자아이를 출산했지만, 자신의 아이가 불행하게 자라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주위에 다른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아야코의 아들과 자신의 아들을 몰래 바꾼다.[24] 즉 타츠미 류노스케는 시노의 진짜 친자식이며, 세이마루는 아야코의 자식이자 타츠미 가의 진짜 장남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통해 류노스케는 시노 자신이 그렇게나 증오하는 아야코를 누구보다 빼닮은 사람으로 자라게 된다.
시노는 곁에서나마 친아들을 보기 위해 나중에 타츠미 가의 고용인이 되었고, 당연하겠지만 아야코는 자기 집안 하녀가 된 시노를 사사건건 괴롭혔지만 그녀는 친아들 류노스케가 부잣집에서 자라는 모습을 위안삼아 버텨나갔다. 그런 그녀의 행동에 당주 쿠라노스케가 감동한 건지, 본처 아야코가 죽자 시노를 후처로 맞아들여 신분상승까지 한다. 류노스케는 아무것도 모른 채 '생판 남'이 '우리 집'을 뜯어먹으려 한다며 분노했지만, 시노는 어쨌든 부모자식 관계가 되었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모든 게 잘 풀리나 싶었지만, 쿠라노스케가 사망하고 이후 그의 장례식에서 유언장이 발표되는데, 놀랍게도 장남인 류노스케가 아닌 의붓아들인 세이마루가 차기 당주로 지명된다.[25] 역설적으로 두 사람의 운명이 다시 제자리를 찾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것.[26] 하지만 알다시피 세이마루는 아야코의 자식이었고, 무엇보다 세이마루가 류노스케를 비웃는 모습에서 아야코의 모습을 겹쳐보고 환청까지 들을 정도로 과거에 그녀에게 가난뱅이라며 괴롭힘을 당했던 트라우마가 되살아난다. 결국 시노는 자신이 낳은 '진짜 아들'을 위해 자신이 키운 '가짜 아들'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이 과정에서 자신을 버리고 도망쳤다가 옛날의 관계를 밝히겠다며 협박을 일삼던 센다 역시 공범으로 끌어들이는 척하다가 죽이기로 한다.
이렇게 모든 사실이 밝혀지자 켄모치는 '당신이 그럴 줄은 몰랐다, 그럴 리가 없다'며 경악하지만 시노는 "당신이 알고 있었던 시노란 여자는 이제 없으며 자신은 이제 시노의 탈을 쓴 그저 추한 짐승[27]일 뿐이다"라며 서글프면서도 순순히 죄를 인정한다. 이후 시노는 "이미 다 끝났다, 이룰 것은 다 이루었다"라며 체념하는 듯한 표정으로 차를 마시는데, 류노스케가 마시지 말라며 소리치지만 이미 차를 마신 시노는 그 자리에서 바로 피를 토하고 쓰러진다.[28]
켄모치가 무슨 짓을 한 거냐며 다그치자 누군가가 류노스케를 향해 나서는데.. 다름 아닌 정신병에 걸린 줄로만 알았던 하야토였다. 사실 하야토는 정신병에 걸린 게 아니라 류노스케에게 독살당할 뻔한 걸 계기로 6년 동안이나 미친 척하며 목숨을 부지해왔던 것이다.[29] 하야토의 충격적인 증언에 모두가 류노스케를 인간 쓰레기라며 질타하지만, 시노는 죽어가면서도 '내가 자살하려고 독을 탔을 뿐'이라며 류노스케를 감싸주고, 뒤늦게나마 진짜 모자(母子)로서 재회하여 너만큼은 행복하게 살라고 말하려 하지만 결국 말을 끝내지 못한 채로 이내 사망한다. 아들을 위해 악마가 되었지만, 그 아들에게 살해당한 최악의 비극을 본 류노스케에게 죽을 뻔한 하야토를 포함하여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고 뒤늦게 어머니라고 부르며 절규하듯 오열하는 류노스케와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시노의 시체를 안타깝게 쳐다보았다.[30]
사정이 딱하긴 하지만 이 타츠미 시노란 여자 역시 김전일 세계관 범인들 중 손 꼽히는 악질이다. 타츠미 아야코가 생전에 악랄한 여자였던 것은 사실이나 타츠미 세이마루는 아야코가 자신의 친모란 것도 몰랐고 아야코의 악행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 또 세이마루가 류노스케를 괴롭히고 다녔다는 사실도 없고 오히려 류노스케가 세이마루를 괴롭혔다. 무엇보다 세이마루는 죽는 그 순간까지 시노를 자신의 엄마로 알고 있었다.
친아들의 행복을 위해서 영아 교환이란 범죄를 저질렀지만 정작 그 친아들은 인성파탄자로 자랐고 아무 죄도 없는 의붓아들을 오직 '친아들의 행복'이란 미명 하에 벌레 죽이듯 죽였으니 전혀 동정할 가치도 없는 악녀에 불과하다. 작중에서 그녀가 보인 행동은 모성애도 뭣도 아닌 그저 자신의 하잘 것 없는 복수심에 불과한 이기적인 태도일 뿐이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친아들 손에 독살당한 것과 그 아들이 살인자로 전락한 것은 하늘이 그녀의 그런 이기적인 태도에 준엄하고 냉혹한 심판을 내린 것이라 할 수 있다.
4.3. 살해 트릭
- 아카누마 사부로의 정체
아카누마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시노와 센다 두 사람이 범행을 위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었던 것. 김전일 일행이 마을로 들어올 때 버스에서 본 아카누마로 분장한 인물은 센다였고, 이후 집에 와서는 시노와 센다가 번갈아 변장하며 변장하지 않은 쪽과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 '시노도 센다도 아카누마와 같이 있었던 적이 있으니 두 사람 다 아카누마가 아니다'라고 속여낸 것이다. 그래서 자세히 보면 아카누마는 센다가 분장했을 때만 말을 한다. 그리고 밀실(로 추정되는 방)에서 살해당한 아카누마 사부로의 목 없는 시신은 타츠미 세이마루의 시체였다. 세이마루는 검시를 해보면 혈액형이 AB형이라 나오므로 O형인 시노의 자식일 수가 없다고 밝혀진다. 하지만 아카누마의 시체라고 위장당했으니, '이 아카누마라는 사람은 자신이 시노의 친자식이라고 주장했지만, 조사해보니 누구인지는 몰라도 일단 시노의 친자식은 아니다'라고만 밝혀지는 것. 거기다 살인을 은폐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시체 처리인데,[31] 이렇게 아카누마라는 가상의 인물의 시체로 위장하여 경찰 손에 처리하면서 간편하게 없앨 수 있는 것이다.
- 센다가 범인이 아닌 이유
살해 현장의 창문에 있는 쇠창살 중 가운데 한 개는 돌려서 뺄 수 있었고, 건너편에 보이는 절벽도 밧줄을 묶어서 건너갈 수 있을 법한 거리였다. 거기다 덩치가 작은 센다라면 충분히 쇠창살을 통과할 수 있었고 예전에 서커스를 한 적도 있다. 범인은 이걸 노리고 공범 센다에게 모든 혐의를 뒤집어 씌우려고 했다. 와이어를 단 화살을 석궁같은 것으로 절벽 건너편에 발사한 다음 줄로 교체, 그걸 타고 건너가는 트릭을 쓴 것으로 위장한 것. 그래서 건너편의 나무에도 마치 화살이 날아와 박힌 것 같은 자국이 나 있었다. 김전일도 처음엔 이 트릭을 추리해냈고, 켄모치는 아예 이게 맞을 거라고 확신까지 했다.
하지만 시노는 정작 범인으로 몰려야 했던 센다가 고소공포증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예전에 서커스 단원이었던 건 사실인데, 밧줄 묘기 연습을 하다가 떨어져서 크게 다친 뒤로 고소공포증이 생겼다는 것. 김전일은 그가 정원의 나무 윗부분을 손질하는데 사다리 꼭대기가 아니라 그 아랫단에서 손잡이가 긴 정원용 가위를 쓰는 것을 보고 눈치챘다.
- 세이마루 살해 현장의 진실
아카누마가 묵기로 했던 '마주보는 문의 방'의 통로에는 회전문이 있었는데, 범인은 이 회전문 원리를 이용했다. 먼저 시노가 세이마루를 '마주보는 문의 방'으로 불러내 살해한 후,[32] 시노가 밖으로 나가 알리바이를 만드는 사이 센다는 세이마루의 목을 자르고 아카누마가 위험에 빠진 척 연기하며 목격자(김전일)를 불러냈다. 이후 센다는 진짜 열쇠로 문을 잠그고 김전일이 잠긴 문을 열기 위해 가짜 열쇠를 들고 회전문을 돌리며 들어오는 순간, 회전문 반대편에서 교대하듯이 회전문의 나머지 공간으로 빠져나간 후 곧장 뒤따라오던 시노에게 진짜 열쇠를 넘기고 자신도 뒤늦게 도착한 척 연기한 것이다.[33] 김전일은 호텔 입구의 유리 회전문에서 생선을 훔친 고양이가 회전문에서 자신과 엇갈려 나가는 걸 보고 이 트릭을 깨달았다. 덧붙여 일본 예능에서 실제로 이 트릭이 가능한지 실험한 적이 있는데, 만화의 묘사처럼 맞돌진은 문에 걸려서 힘들고[34] 닌자가 인술을 쓰듯이 회전문에 등을 붙이고 대기하고 있어야 가능하다고 한다.
- 센다 사루히코 살해 트릭
켄모치가 엇나간 추리를 하는 동안 시노는 센다를 꼬드겨 외진 대나무 숲에서 같이 도망가자고 불러냈다. 그리고 한참을 가다가, 생각해보니 이젠 다 틀렸다며 차라리 그냥 동반자살하자면서 모든 걸 포기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자기를 먼저 쏴달라고 총을 건네주었는데, 사실 이는 센다가 과거에 그랬듯이 자신을 죽이고 혼자 도망칠 인간이라는 걸 시노가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걸 노리고 총구가 납으로 막혀 사용하면 폭발이 일어나는 총[35]을 쥐어주는 트릭이었다. 센다는 알겠다면서 곧장 시노를 쐈지만 총이 폭발하는 바람에 사망하고, 시노는 센다의 시체 옆에 히이라기 카네하루와 관련된 물건들을 놓아 센다가 카네하루의 후손인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자살 내지는 사고사로 보이도록 위장했다.
하지만 이 사건 전에, 총이 그렇게 되어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류노스케가 세이마루를 문제의 총으로 겨누는 사건을 일으키자 시노는 너무 황급히, 정색을 하고 총을 빼앗았었다. 당시엔 당연히 세이마루를 지키려고 그런 건 줄 알고 김전일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지만, 이후 총신에 납이 박힌 걸 센다와 류노스케 이외의 모든 인간이 알고 있었다는 것[36]을 알게 되고, 그것이 세이마루를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류노스케를 보호하려는 행동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여기서 김전일은 "어차피 총을 싸봤자 죽는 건 류노스케라는 걸 시노도 알고 있다. 그런데 왜 그런 심각한 얼굴로 재빨리 총을 빼앗았나."라면서 시노를 몰아붙였는데, 사실 누군가에게 총을 겨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위험한 일인 만큼 변명할만한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었다. "갑자기 총을 겨눠서 정신이 없었다", "누가 고쳐놓았을 수도 있었다", "너무 가까워서 세이마루도 죽거나 다칠까봐 그랬다"[37] 등등이 그 예시다. 아무래도 시노가 류노스케를 보호하기 위해 한 행동인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김전일이 저렇게 몰아붙이는 순간 당황해서 제대로 변명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할 수는 있다.
그리고 김전일이 겨우 이거 가지고 '시노가 진짜로 아끼는 건 류노스케->즉 류노스케가 시노의 친자식'이라고 떠올린 게 너무 비약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저걸 '증거'로 삼기는 빈약해도 '발상의 근거'로는 충분히 가능하다.[38] 김전일도 그 때는 상황이 너무 심각해서 잊어버리고 있었다가, '엽총의 총구가 납으로 막혀 있었지만 류노스케는 그걸 몰랐다'는 사실을 타마키에게 듣고 나서야 위화감이 든 것이다.[39] 저런 사소한 것 하나만으로 그 정도 발상을 떠올리고, 이후 다른 근거들을 종합해서 살인 트릭과 함께 범인의 정체를 알아낸 김전일이 대단한 것.
- 세이마루의 시신 교체와 목격자 납치
사건과는 아무 관련도 없는 미유키가 참수 무사에게 무사 동굴로 납치된 것도 충동적 범죄가 아니라 계획의 일환이었다. 세이마루를 그냥 살해하면 경찰의 검시에서 혈액형 등을 통해 세이마루가 시노의 친자식이 아님이 들통나고, 그렇다고 시신을 숨기면 세이마루가 행방불명으로 처리되면서 류노스케의 유산상속에 문제가 생긴다. 즉 범인 입장에서는 세이마루의 시신은 경찰에 넘기지 않되 세이마루가 죽었다는 것만은 알려야 하기 때문에, 세이마루의 시신을 처리하기 위해 아카누마의 가상의 인물을 만들고 죽인 것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경찰이 직접 확인한 사실이니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세이마루의 죽음을 확인시키기 위해, 타츠미 가문과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경찰 관계자에게 신뢰받고 납치하기도 쉬운 인물로 미유키를 점찍어서 납치한다. 그런데 이를 염려한 김전일이 미유키를 쫓아오는 변수가 발생하자, 일단 김전일도 기절시켜서 납치한 후 두 사람 모두에게 세이마루의 시신(실제로는 시노 혹은 센다의 분장)과 목을 보여주는 것으로 작전을 변경한 것이다.[40] 하지만 센다 - 미유키 - 김전일 순으로 외길의 동굴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김전일은 뒤에서 습격을 받았기에, 범인이 두 명임이 들통나고 만다.
- 보충: 세이마루 시신 은폐 트릭의 오류
다만 이건 기본 전제부터가 좀 이상한 무리수 트릭이다. 그러니까 범인은 '시체가 발견되면, 신원 조사에서 혈연 문제를 들킨다. 그렇다고 시체가 발견되지 않으면, 경찰이 실종자로 계속 수색을 한다. 그러니까 시체는 발견되지 않고 죽었다는 사실만 명확하게 해서 수사를 끝내자'라고 생각했다는 건데, 제아무리 김전일과 미유키가 증언했다고는 해도 경찰은 무턱대고 그것만으로 세이마루를 사망자로 단정짓지는 않는다. 누군가를 법적으로 사망자 처리를 하는 건 어디까지나 그 사람의 신원이 확인된 시체가 확보되었을 때 뿐이다. 그러므로 경찰은 설령 세이마루가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더라도 일단 법적으로는 실종 상태로 두고 그 행방을 수사할 것이다. 다만 이와는 별개로 타츠미 가문 내에서는 일단 세이마루가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여 차기 당주를 정할 가능성은 있다. 어디까지나 법적으로 세이마루를 사망자로 처리하게 만드는 건 불가능할 뿐.
또한 경찰이 세이마루를 실종자로 분류해서 찾든, 혹은 범인이 원하는 대로 사망자로 분류해서 그 시체를 찾든, 세이마루의 DNA 정보와 지문은 확보하려 든다. 기본적인 수사 과정 자체가 그렇다. 만약 이미 심하게 부패하거나 손상된 시체가 발견되었고 그게 세이마루의 시체일 거라고 여겨질 경우 그 시체의 신원을 확인해서 세이마루임을 입증해야 하니 말이다. 우선 DNA 정보는 세이마루의 칫솔이나 자주 쓰는 의자, 베개, 이부자리 등에서 채취할 수 있고, 세이마루의 직계 혈족과 대조해 볼 것이다.[41] 그리고 지문은 당장 세이마루가 없는데 어떻게 구하냐 하겠는데, 지문이란 건 반드시 그 사람의 손가락에서만 따야하는 건 아니다. 한국이라면 모든 국민의 지문이 등록되어있으니 간편하고, 그렇지 않더라도[42] 그냥 세이마루가 일상생활을 할 때 사용한 물건들에서 따오면 된다. 칫솔, 필기구, 문손잡이... 특히 책은 지문이 굉장히 잘 남는 물건이다.[43] 물론 그렇게 해서 채취한 지문이 세이마루의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거의 세이마루 혼자 사용한 물건이며 사건 관계자(타츠미 가 내에 있던 사람들) 어느 누구와도 일치하지 않는 지문이 나온다면 세이마루의 것이라고 거의 확실시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시노가 이 트릭을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세이마루의 방에서 세이마루가 살면서 남긴 모든 DNA 정보와 지문을 철저하게 없애놓고 추가로 세이마루라고 생각될 제 3자의 지문을 찍어놔야 한다. 아니면 아예 집에 불이라도 질러버리던가.
이렇게 되면 이제 범인 입장에서 믿을 수 있는 건 '경찰이 세이마루의 지문과 같은 사건 관계자인 아카누마(라 여겨진 시체)의 지문이 똑같다는 걸 눈치채지 못하는 엉터리 수사를 했다'라는 운 뿐이다. 사실 여기서 김전일 세계관 내 일본 경찰이 무능하다면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긴 하다. 당시 김전일 이외에는 어느 누구도 세이마루=아카누마라는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다만 경찰은 이 아카누마가 대체 누구인지도 수사할텐데, 그러면서 아카누마의 지문이 타츠미 집안 어디어디에 찍혀있나를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
사실 이 소설의 배경이 아직 유전자 감식같은 것이 생소한 과거였다면 그럭저럭 범인의 생각대로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연재 당시가 아직 유전자 감식법이 보편적이지 않은 시기였긴 해도[44] 분명 이 사건보다 이전에 있었던 이진칸 호텔 살인사건 때 유전자 감식 결과 자체가 트릭의 중요요소로 쓰인 만큼 시기상의 변명도 불가능하다. 아무래도 이야기 모티브가 옛날 본격 추리소설이고 배경이 현대사회와 동떨어진 시골 마을로 설정된 만큼 근현대적 수사방법은 무시한 듯. 아니면 세이마루가 죽었음이 밝혀지자 류노스케가 축배를 들어야겠다 운운하는 것을 보건대, 사실상 당주로 확정된 류노스케가 내막을 모른 채 현지 유력 가문으로서 경찰에 영향력을 발휘했고 닫힌 사회 특성상 경찰이 굴복했을 수도 있다.
4.4. 후일담
- 사실 타츠미 가의 주치의 후유키 린타로와 그의 어머니 우메는 400년 전 부하들에게 배신당해 죽은 무장인 카네하루의 후손이며 성씨도 사실 후유키가 아니라 히이라기였다.[45] 린타로는 타츠미 가의 주치의가 되기 전에 시노와 아야코가 입원했던 산부인과의 인턴으로 재직한 적이 있는데, 병원에서 시노가 아기를 바꿔치기하는 것을 우연히 목격하고 만다. 하지만, 아이가 바뀌어 타츠미 가의 정통 핏줄이 끊기면 자기 손을 더럽히지 않고도 조상의 복수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묵과했고, 자신의 은밀한 복수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기 위해 타츠미 가의 주치의가 된 것이다. 한마디로 타츠미 아야코만큼은 아니지만 이 사람도 이 사건의 만악의 근원 중 하나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한 번의 묵인이 엄청난 비극을 불러와버렸고 김전일이 '그 때 얘기했더라면 이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46]라고 말하고 돌아가자, 혼자서 "그...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시노 씨..."라며 얼굴을 감싸쥐며 후회한다.[47][48]
- 하야토와 타마키는 사실 오래 전부터 서로 사랑하던 사이였고 타츠미 가의 계승권을 스스로 포기한 후 둘이서 어디론가 도피할 예정이라고 한다.[49][50] 여담으로, 하야토는 류노스케가 설마 친형제가 아닐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다고 한다. 형제들 중 류노스케 형이 죽은 어머니의 성격을 그대로 물려받은 줄 알았다고.(...) 한편, 모에기는 특별히 후일담이 없지만 세이마루는 사망, 류노스케는 체포되고 하야토도 스스로 물러났으니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모에기가 데릴사위 식으로 남편을 맞아 당주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중간중간에 혼자 킥킥대고 웃었던 것인가이후 단편 누가 여신을 죽였나? 만화판 축제 장면 중, 모에기가 복도에서 고양이를 안고 있는 모습으로 찬조출연한다.
- 그동안 쭉 인간 쓰레기로 나오던 류노스케지만, 자기 친어머니를 자기 손으로 죽인 것에 충격받아서 주저앉고 울부짖는 걸 보면 최소한의 양심은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시노가 죽기 전에 한 말 못들었냐. 자기가 독 먹고 자살한거다'라고 무조건 우길 수도 있었겠지만, 그냥 모든 것을 인정하고 얌전히 체포되었다고 한다. 이런 걸 보면 그래도 죗값을 치르고 나서는 조금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4.5. 기타
- 본 사건의 피해자 타츠미 세이마루는 훗날 김전일의 스토리 작가를 이어받게 되는 아마기 세이마루의 필명 유래이기도 하다.
- 켄모치가 센다가 범인이라고 주장하면서 김전일의 대사인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다!"를 말하는데, 이때 뒤에 배경으로 욱광이 깔린다. 구 정발판에서는 그대로 나오지만 애장판과 애니판에서는 삭제.
- 사소하지만 류노스케가 타츠미 가의 친자식이 아니라는 복선이 있다. 아야코의 친자식들은 모두 머리색이 검은 잉크가 사용되지 않은 흰색이지만, 류노스케만 머리색이 검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세이마루와 류노스케 둘 다 검은 머리인 대신에 류노스케만 유일하게 눈썹 형태가 다르다.[51]
그리고, 이는 연금술 살인사건에서 범인과 범인의 가족의 머리색이 같다는 복선으로 재등장한다.
- 센다의 거짓 동기나 후유키 모자의 진실에 얽힌 '히이라기 카네하루의 후손으로서 조상을 위한 복수'는 한국 독자의 입장에서 봤을 땐 굉장히 애매하다. 그나마 조상이 매국노 급으로 매도당해서 후손들도 대대로 제대로 된 직업도 못가지고 핍박받는 등 인생 자체를 제대로 못살 정도로 고통받으며 살아야 되었다는 묘사라도 나왔다면 후유키 모자의 복수심이 이해할 만 했겠지만, 작중에서 후손 중 한명인 린타로가 직업이 의사이고 딱히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모습도 없는 걸 보면 히이라기 카네하루의 후손들이 딱히 조상으로 인해 핍박받으며 살았던 거 같지는 않아보이는 데다가 히이라기 카네하루는 그냥 '전쟁에서 패배한 장수' 정도로만 묘사되었지 그 이상의 비하스러운 평가는 하나도 없었다. 제딴에는 '장수에 대한 부하들의 배신'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던 모양인데 설명이나 묘사가 부족해지면서 어중간하게 변해버리는 바람에 몇몇 독자들은 후유키 모자의 복수심이 이해가 되지 않으며 속좁은 원한을 품어서 한 가정의 골육상쟁의 비극을 만들었냐고 후유키 모자를 비난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전일도 "당신의 뒤틀린 복수심만 아니었으면 시노 씨가 짐승이 될 일은 없었을 텐데, 이런 상황을 만들어놓으니 이게 당신이 바라던 복수였냐?"라며 무고한 사람을 괴물로 만드는 데 일조하면서 비극을 만든 결정적 원흉 중 한 명인 린타로에게 에둘러 말했다. 이 일침을 들은 린타로는 그 자리에서 얼굴을 감싸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아카누마가 시노의 자식이라며 찾아왔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세이마루는 쌍둥이였지만 한쪽은 사산되었다"라는 말을 하는데 경찰이 이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으므로[52] 사실이 아니었다면 (아카누마가 부인의 자식이 아닌 건 둘째 치고) 시노가 거짓말을 한 것이라 무언가 추궁이나 의심을 샀을 텐데 가타부타 말도 없는 것을 봐선 쌍둥이 사산 자체는 실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노가 범행을 자백할 때는 "병원에서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았다"고만 말한다.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가 없으니 생략해버린 듯 하지만 파고들면 어색한 부분. 그래도 말이 아예 안 되는 것은 아니다.
- 사건을 해결하기 직전 쯤에서 용의자들의 얼굴을 나열하는 부분을 보면 후유키 우메(할머니)가 혼자 울고 있고, 그 옆에 작은 글씨로 "왜... 나는 등장 안 시켜줘..."라고 쓰여 있다. 보통 용의자들 얼굴 부분은 자세히 보지 않고 넘어가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장면. 참고로 그 우는 얼굴은 작품 초반에 무사님이 소생했다고 감동하며 눈물 흘리던 장면을 붙여넣기 한 것이다.
- 여담이지만 타츠미 시노의 나이는 겨우 37세인데 어떻게 나이가 11살이나 차이가 나는 켄모치와 소꿉친구 비슷한 사이였는지 의문이다. 켄모치의 회상에 보면 교복 차림의 시노가 "같이 집에 가자,"고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고등학생이 20대 후반의 청년에게 "같이 집에 가자."라니 뭔가 부자연스럽다. 아마도 작가가 켄모치 경부의 나이에 대해 잠시 잊어버린 듯 하다. 그 때문에 다른 미디어 매체에서는 설정을 바꿨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켄모치의 나이가 38세로 변경됐기 때문에 시노와 소꿉친구였어도 위화감이 전혀 없게 됐고,[53] 드라마에서는 켄모치가 신입경찰이던 시절에 고등학생인 시노와 만나서 친분을 맺게 된 것으로 변경되어 나이 차이가 11살이나 나도 전혀 상관없게 되었다.[54]
- 단 한 번 썩소를 지은 것 때문에 평생 친엄마로 여겼던 시노에게 살해당하는 것도 모자라 참수까지 당한 세이마루는 김전일 시리즈의 피해자 중에서도 상당히 불행한 경우로 꼽힌다. 자신이 차기 당주후보로 지정될 때 날린 조소는 지금까지 당해 온 핍박에 대한 반격일 뿐인데, 하필이면 이게 시노의 트라우마 스위치를 작동시킨 것. 사실 세이마루는 류노스케보다는 훨씬 상식인에 가까운데, 원작에서나 애니메이션에서나 세이마루는 시노가 쓰러졌을 때 걱정하고 류노스케가 시노를 보고 꽃뱀이라고 모독했을 때 문답무용으로 주먹을 날렸던 아들이였던 점을 생각해보면 더 안타까운 부분.[55]
- 이진칸촌 살인사건과 히호우도 살인사건에도 나왔던 볼트액션 엽총이 마지막으로 나온 사건이다. 이 사건 이후로는 어째 이 엽총이 등장하는 사건이 없는데, 아무래도 일본의 총기법이 날이 갈수록 강화된 만큼 "민간인이 총기를 집에 개인소지하고 있다"라는 설정이 비현실적이 되어서 그런 듯 하다. 불법소지하는 것으로 설정하자니 권총 쪽이 훨씬 현실적이다... 라고 하는데 사실 이는 틀린 말이다. 사실 엽총은 사냥용으로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시골 마을이라면 허가를 받았을 경우 집안에 엽총이 있을 수 있지만[56][57], 권총은 오히려 사람을 죽이는 용도의 총이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권총을 더 규제하기도 한다. 당장 엽총은 길이가 길어서 눈에 띄는 반면 권총은 암살용으로 야쿠자들이 들고 다니기에도 편하기 때문. 개인의 총기 소유가 매우 자유로운 미국에서조차 산탄총을 소드 오프로 개조하는 행위를 규제하는 것도 이러면 몰래 숨겨 놓고 다니기 편해서 범죄용으로 사용되기 쉽기 때문이다. 톰슨 기관단총이 마피아한테 사랑받은 이유도 화력이 비교적 강하고 연발사격이 가능하면서도 비교적 크기가 작아 코트 안에 숨기기 편했기 때문. 총이 잘 안 나오는 것은 일본도 한국 못지 않게 치안이 매우 훌륭한 편이라서 그런 것이다. 경찰이나 야쿠자라도 되지 않는 한 일반 도시에서 총을 볼 일이 나올 리가 없으니까.[58]
- 범인들의 사건부에서는 공범인 센다가 자꾸 삑사리를 내고, 트릭도 실패해버리는 등 삽질을 해댄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계획대로 류노스케가 당주가 되자 겉으로 보이는 씁쓸한 표정과는 달리 속으로는 웃음을 지으며 안심하지만... 결말부에서는 센다가 패인이었다며 주저없이 까댄다. 김전일을 이기기 위해서는 센다 따위의 소악당이 아니라 거물을 이용해야 한다고 토로하는 건 덤. 에피소드 내내 멍청한 센다의 삽질 때문에 고통받는 시노[59]를 보고 있자면 그야말로 처절할 정도이다.
- 에피소드 말미에서 켄모치는 어린 시절 착했던 시노를 회상하며 안타까워하고 어머니의 사랑은 참 대단한 것이라고 한다. 그에 비하면 남녀 간의 사랑은 별 것 아니라면서 아내 흉을 보다가 어느 순간 뒤에 나타난 아내에게 들켜 응징당한다.
- 원작 기준으로는 이 사건 이후 하카바섬 살인사건까지 연속으로 모든 범인들이 사망한다. 다만 하카바섬 편에서는 범인이 2명이다보니 공범 1명이 살아남는다.
5. 평가
일그러진 모성애, 집착, 증오, 질투가 낳은 여자의 한이 함축된 광기서린 에피소드. 다른 에피소드는 범인의 비애나 안타까움이 주된 감정요소인데, 이 사건은 그런 점과는 거리가 멀다.일단 시노가 살인을 저지르게 된 동기가 너무 극단적이라 독자들이 공감하기 어렵다. 물론 "내 자식만큼은 자신과 다르게 부족함 없이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지만, 근친살해와 시체 훼손까지 이어진 또다른 결정적인 동기가 "증오하는 여자와 같은 표정을 지었다"는 점이라서 독자들의 공감을 쉽게 얻기가 어렵다. 게다가 그 희생자인 세이마루는 자신이 키워왔던 '자식'인데도 일말의 정이나 모성애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더욱 의아한 부분이 많다. 물론 이런 일이 완전 말도 안 된다고 할 순 없겠지만[60] 개연성에 약간의 무리가 있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 가뜩이나 시노의 범죄는 단순히 감정적인 폭발이나 트라우마 때문에 우발적으로 저지른 것이라 보기 어려운데, 센다를 포섭하고 아카누마를 연기하며 포석을 까는 등 무려 1년에 걸쳐 진행된 주도면밀한 계획범죄로 정의할 수 있다. 즉 후계자 발표가 있은 후부터 1년 간 시노는 세이마루를 쭉 아들이 아니라 살해 타겟으로 여겼다는 얘기. 그 1년간 정말 본인이 꾸민 계획이 잘못되었다고 느꼈다면, 그만둘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을 텐데 결국 그러지 않았다. 이 정도면 세이마루를 애초부터 친아들에게 줄 애정의 대리품 정도로 생각한 게 아닌지 의심될 정도.[61]
가장 큰 문제는 센다야 복수 당해도 할말 없는 악당이었다 해도 이 사건의 제일 큰 희생자인 세이마루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 착한 아들이었다는 것이다. 자신이 임신시킨 여자를 버려놓고는 그 여자가 명문가의 안주인이 되자 슬그머니 타츠미 가로 와서 과거의 일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여 돈을 뜯어내고, 이후 시노와 작당해 범행을 저지른 후 아내를 죽이고 자신은 도망갈 생각이나 하던 센다와 유복한 환경에서 남부럽지 않게 지냈지만 동생을 독살하려던 인간말종의 성격인 류노스케와 달리[62] 세이마루는 가난한 환경에서 고생을 했음에도 어떤 불만 하나 없이 올바르게 컸고 오히려 엄마를 걱정하는 효자였다.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을 걱정해주던 아들 세이마루의 인생과 생명을 빼앗은 것에 대해 시노는 일말의 죄책감은 전혀 가지지 않았고 "증오하던 여자와 닮았다"라는 이유 하나로 증오할 뿐(...)이었다. 게다가 세이마루를 죽인 것도 모자라서 목을 잘라버리면서 고인능욕까지 저질렀으니 손에 꼽을 만큼 매우 악질인 범인들 중 하나로 평가되기도 한다.[63] 그나마 이 고인능욕 부분은 시노가 아니라 센다가 저지르긴 했지만.[64]
하지만, 모든 진실이 김전일에 의해 전부 까발려졌고 자신은 악마에게 혼을 넘길 정도로 아끼고 사랑했던 친아들 손에 죽게 되었다. 그녀가 했던 짓들을 보면 진짜 죽어도 싸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어떻게든 잘 살길 바랐던 그 친아들은 자신이 가장 혐오했던 아야코랑 제일 많이 닮은 인간 말종이 돼버린 데다 살인자, 그것도 어머니를 직접 죽인 패륜아가 되었으니 이 모자도 자업자득의 씁쓸한 결말을 맞게 됐다. 친아들을 위해서 스스로도 짐승이라고 인정할 만큼 사람의 범위를 벗어난 짓을 저지르고 이에 대해 나름 자기합리화했으나 결국 친아들의 손에 죽게 되면서 본인은 죽음, 친아들은 존속살인 혐의로 구속이라는 결말을 맞게 되었다. 결국, 시노 부인의 어긋난 모성애가 자신과 아들 모두를 파멸시켜 버리는 결과를 만들어 버린 최악의 비극이라고 할 수 있다.[65]
한편, 시노를 그렇게 만들어버린 타츠미 아야코는 이 모든 비극의 만악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 시절은 물론 이미 결혼해서 아이까지 있는 성인이 된 시점에서도 고용인으로 들어온 시노를 괴롭혀댔는데, 시노를 광기 어린 살인범으로 몰아갈 트라우마를 입혔다면 대체 얼마나 괴롭힌 것인지 상상이 안 될 지경이다. 학창시절만 봐도 시노는 가난한 형편에 이를 갈면서 공부한 끝에 명문고에 입학했는데, 아야코는 그런 시노가 자신보다 눈에 띄어 마음에 안든다는 어이가 없는 이유로 물건을 버리거나 나쁜 소문을 내며 괴롭혔고, 무엇보다 안 그래도 가난한 생활로 우울감을 느끼는 자신에 대해 나쁜 소문을 만들어 퍼뜨리며 조롱하고 고립시키는 아야코가 사무치듯이 미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고용인으로 일했던 타마키의 회상에 따르면, 시노 뿐만 아니라 아직 어린 타마키한테도 아야코의 갑질이 보통이 아니었다고 하니 근본적으로 성격이 대단히 괴팍한 것으로 보인다.[66]
정작 타츠미 가에서 올바르게 잘 자라주기를 바랐다는 시노의 의도와는 달리, 류노스케는 자기 계모와 동생을 죽이려 한 인간말종으로 커버렸다. 어떻게 보면 시노가 그렇게 혐오하고 경멸했던 아야코와 가장 닮은 존재가 되어 버리고 말았고, 정작 아야코의 친자식인 세이마루는 가난한 생활 속에도 엄마를 걱정하는 착한 아이로 자라났으니 아야코가 부모로서도 얼마나 실격이었는지 잘 알 수 있다. 오죽하면 하야토가 이번 사건에서 내가 가장 놀란 건 자신들 중 가장 어머니인 아야코의 성격을 빼닮아서 어머니의 성격을 물려받았을 것이라고 생각된 류노스케가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이었다고 할 정도이니.[67][68]
즉 아이러니하게도 시노가 그렇게 증오한 아야코의 친자녀들은 각자의 어려운 상황에서(세이마루 - 가난, 모에기&하야토 - 친모의 학대) 스스로 헤쳐나가는 법을 배우며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된 반면, 본인의 친아들인 류노스케는 양모 아야코의 과잉보호 아래 자라나 정신적으로 성숙한 어른이 되지 못하며 오히려 아야코를 가장 닮은 자식이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동생을 독살하려하고, 심지어 몰랐다고는 하지만 친모를 독살한 패륜아가 되어버렸다.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류노스케는 시노 살인 혐의로 구속된 이후 마치 혼이 나간 듯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살인을 인정했다.
결국, 비뚤어진 악의로 남을 괴롭힌 대가로 자신이 괴롭힌 여자가 낳은 자식을 자기 아들로 믿고 키운 것도 모자라 자신의 피를 이은 친아들은 바꿔치기를 한 여자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하고, 본인이 키운 아들은 살인자로 전락했으니 아야코도 시노 못지 않게 대가를 제대로 치른 셈이다.
6. 영상화
6.1. 애니메이션
소년탐정 김전일 애니메이션판 무인편 18~20화에 해당하는 에피소드. 각본은 이노우에 토시키, 총 콘티 겸 연출은 우메자와 아츠토시(Pt.1)/타케노우치 카즈히사(Pt.2)/아케히 마사유키(Pt.3), 작화감독은 쿠포 히데키(Pt.1)/미우라 카즈야(Pt.2)/이나바 히토시(Pt.3).
애니메이션에서는 타마키는 등장하지 않으며, 후유키 린타로의 과거도 언급되지 않는다. 그리고 범인의 심볼이 원작에서는 '참수 무사'(首狩り武者)였으나, 애니메이션판에서는 '저주 무사'(呪い武者)로 바뀌었다.[69]
원작이 상당히 잔인해서인지 애니메이션은 엄청 순화되어 있다. 원작에서는 아카누마(로 위장된 세이마루)가 참수된 사체를 피가 나오는 채로 전신을 보여주지만 애니메이션은 피가 안 나오고 몸통 윗부분이 어둡게 살짝 나오는 것으로 수정되었고, 그 직후 사체를 처음으로 발견한 김전일과 시노가 경악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넘어갔다. 세이마루의 머리도 원작은 잘린 머리를 다 보여줬지만 애니메이션은 보따리에 감싸진 채로 다 보여주지 않았고, 참수무사가 뭔가를 보여주고 김전일이 그걸 보고 "세이마루 씨...!"라고 해서 그게 세이마루의 머리인 것을 알 수 있도록 변경되었다. 그리고, 김전일과 미유키는 동굴에서 무사히 빠져나와서 가다가 쓰러지고 둘다 참수 무사에게 참수당해 잘린 머리로 나와버리는 꿈을 꾸는 장면도 나오지 않는다.
시노가 세이마루를 살해할 때, 원작에서는 시노가 분노에 찬 표정으로 잔인하게 세이마루를 찔러 죽인 반면에 애니판에서는 세이마루가 뒤를 돌아보려 하자 놀라며 반우발적으로 찔러 죽이는 것으로 바뀌었다. 또한, 원작에서는 시노가 세이마루를 방으로 불러내 죽였지만, 애니판에서는 방에 들어가려던 세이마루에게 몰래 접근하려다 발각당하자 죽였다.
타마키가 삭제되면서 도입부에 무구촌으로 들어가는 버스 장면도 스킵되었는데 대신 마을로 걸어서 이동하는 장면이 늘어났다. 추가된 장면은 깎아지는 절벽의 작은 오솔길을 이동하는 장면이나 계곡 사이에 놓인 구름다리를 건너는 장면. 센다의 고소공포증에 대한 힌트로서 넣은 장면인 듯. 보면 오솔길로 이동하는 장면에서 센다는 벽과 가까운 안쪽길로만 걷고 있으며 구름다리를 건널때는 특히 난간을 꼭 붙들며 이동하는 것을 김전일이 눈여겨 본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센다의 고소공포증에 대한 반박으로 사용될 수 있을 만큼 개연성에 치명적인 오류들이다. 고소공포증 항목에도 나와있듯이 막연한 두려움 호소가 아닌 진짜 환자들은 그런 지형을 걷기는 커녕 근처도 못간다. 실제 작중 센다도 사다리의 높은 계단을 못 오를 만큼 심한 증상이었으니 말 다했다.
그외에도 원작에선 마을 입구 양쪽에 목이 잘린 지장보살이 줄지어서 세워져 있었는데 애니메이션에선 목이 잘린 것이 문제가 될거라도 생각했는지 갑옷을 입은 지장보살로 수정되어 나왔다.
에피소드 말미에 켄모치의 아내가 나오는 부분은 삭제되었다. 그렇기에 애니판에서는 켄모치가 시노를 회상하는 부분만 나오며, 원작보다 더 씁쓸하고 슬픈 분위기로 끝난다.
6.2. 드라마
6.2.1. 1기
소년탐정 김전일 드라마 1기 6화에 해당하는 에피소드.6.2.1.1. 캐스팅
- 켄모치 이사무 - 후루오야 마사토
- 센다 사루히코 - 오구라 히사히로
- 타츠미 시노 - 신교지 키미에
- 타츠미 세이마루 - 아쿠츠 켄타로
- 타츠미 모에기 - 오오무라 아야코
6.2.1.2. 원작과의 차이점
- 배경이 되는 마을의 이름은 원판과 같이 쿠치나시촌인데 특이하게도 실사판 제목은 히다 카라쿠리 저택 살인사건이 아니라 마을 이름이 개명하기 전의 이름인 쿠비나시촌(목 없는 마을) 살인사건(首無し村殺人事件)으로 에피소드명을 정했다.
- 원작과 애니판에서는 다소 애매하게 묘사된 감이 있던 켄모치 경부와 타츠마 시노 간의 관계가 좀 더 현실성 있는 방향으로 정리된다. 켄모치 경부가 미야기 현에 근속할 당시 여고생이었던 타츠마 시노와 안면을 트게 된 것으로 설정된다.
- 원작 및 애니메이션 판에서 등장하던 민망한 첫 대면 장면은 삭제되고 대신 김전일 일행이 저택을 방문하자마자 참수 무사의 습격이 발생한다.
- 이 드라마판도 타마키는 안 나오며 후유키 린타로와 타츠미 하야토도 안 나온다. 따라서 린타로의 과거 이야기도 자동 삭제.
- 카네하루를 배신하고 죽인 부하의 이름이 타츠미 쥬노스케로 나오고 마주보는 문의 방의 창문이 원작에선 그냥 작은 창 정도의 넓이였는데, 실사판에선 가로 길이가 벽 전체에 닿을 정도로 엄청나게 넓어졌다. 대신 그만큼 쇠창살로 막아놔서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 또 시노가 류노스케가 세이마루에게 엽총을 쏘려는 것을 막는 부분에서 류노스케에게 따귀를 때리는 부분이 추가되었다. 게다가 엽총이 납으로 막혔다는 사실을 원작에서는 당시 유학 중이였던 류노스케를 제외하면 다들 알고 있었으나, 드라마판에서는 시노와 사망한 쿠라노스케만 알고 있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6.2.2. 5기
6.2.2.1. 캐스팅
- 타츠미 시노 - 센도 노부코
- 타츠미 류노스케 - 요시무라 카이토
- 타츠미 세이마루 - 후쿠야마 쇼다이
- 타츠미 모에기 - 콘도 하나
- 센다 사루히코 - 타나베 켄이치로
- 후유키 우메 - 후쿠이 유코
- 이와타 카즈미[71] - 야소다 유이치
- 타츠미 아야코 - 하야마 레이코
- 타츠미 쿠라노스케 - ?
6.2.2.2. 원작과의 차이점
- 드라마에서는 원제가 아닌 <참수 무사 살인사건>이라는 에피소드명으로 변경되었다.
- 원작의 타츠미 하야토, 키리야마 타마키, 후유키 린타로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원작에 안 나왔던 사키 류타가 나온다. 타츠미 하야토의 포지션은 타츠미 모에기가 대신 맡았고 독살 시도도 6년 전이 아닌 3년 전 일로 나온다.
- 세이마루의 살해 트릭이 조금 변경되었다. 센다가 회전문을 이용해 방에서 빠져나온것 까진 동일하지만, 김전일과 시노가 동시에 회전문을 열고 들어갔기 때문에 열쇠를 시노에게 건네주는것이 아닌 열쇠걸이에 걸고 도망친다. 이후 김전일이 빨리 열쇠를 가져오라 하자 시노가 열쇠걸이에 있던 열쇠를 가지고 문을 연다.
- 원작에서 류노스케가 시노에게 독을 먹힌 직후 하야토가 본 모습을 드러내며 류노스케가 6년 전 자신을 독살하려했던 것을 밝히며 주변 사람들이 비난을 하자 시노가 자신이 자살하기 위해 독을 넣은 것이라고 한 장면은 해당 회차에서 하야토 포지션인 모에기가 비난을 하고 주변 사람들이 분노하는 과정에서 시노가 류노스케를 감싸며 하는 말에서 자신을 향한 독살뿐만 아니라 모에기에게 있었던 녹차 독살 시도도 자신이 한 짓이라며 류노스케를 감싸고 죽는다.
- 켄모치 이사무와 타츠미 시노의 관계가 중학교 동창이었던 것으로 변경되었다.
[1] 단행본(애장판), 대원방송 더빙판.[2] 단행본(구판).[3] 북미 단행본. 번역하면 '목 없는 사무라이'. 범인의 심볼과 관련된 이름이다.[4] 옛 지명으로, 기후현 북동부 일대를 관할한 쿠니(国)의 이름이다.[5] "카이모노(買い物)= 물건(物)을 사다(買い)"나 "하라구로(腹黒) = 검은(黒) 뱃속(腹)", 노리카에스(乗り換えす)=갈아(바꿔)(換えす)타기(乗り)(=환승)과 같은 예시가 있다.[6] 특히 얼굴이 드러나지 않은 사람이 한 명 나오고, 그 사람의 존재 자체가 일종의 트릭으로 이용되는 것은 이누가미 일족의 명백한 오마주. 본작의 경우 그 인물은 아카누마이고 원작 이누가미 일족의 가면을 쓰고 나오는 인물은 아오누마 이다. 살인 동기도 이누가미 일족의 "친아들에게 유산을 물려주고 싶다"는 이유와 같다.[7] 성우는 후타마타 잇세이/서원석. 한일 모두 센다 사루히코와 중복이다.[8] 사실 일본 전국시대에 이런 일은 비일비재했다. 이는 덴노가 바지사장같은 군주이고 쇼군이 사실상 집권했음에도 전국시대엔 각 지방 영주가 왕이나 마찬가지던 시절이라 장수만 죽으면 그만이고 병사들은 항복하면 백성으로 받아주면 그만이기 때문. 그러다보니, 임진왜란 때 왜군 장수들은 조선군은 장수가 죽어도 의병으로 조직하여 덤벼드는 조선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9] 여담이지만 일본어로 쿠치나시(くちなし)는 치자를 의미하기도 한다.[10] 배우자에게 이미 자식이 있는 경우, 그 자식과 별도로 양자결연을 하지 않으면 법적으로는 여전히 남남이 된다. 하지만 선대당주가 직접 양자결연을 했기에 세이마루도 상속권을 얻은 것.[11] 단, 하야토와 모에기가 딱히 세이마루를 적대하는 묘사는 거의 없다.[12] 옆 동네에서 코지마 겐타와 타카기 와타루를 맡고 있다.[13] 이후 본작에서 타카토 요이치를 맡게된다.[14] 류노스케의 행동을 자세히 보면, 다른 사람에게는 성질 뻗치는대로 폭주하면서도 유독 모에기 앞에서는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15] 드라마판에서는 타츠미 쥬노스케.[16] 양국 모두 센다 사루히코와 중복이다. 어찌 보면 복선.[애니판] "어머니? 여기서 뭐 하시는 거에요? 으헉..! 어... 어머니...!"[18] 일본도에 등을 찔려 관통당해 사망. 사후 참수된 뒤, 사체 중 몸은 '마주보는 문의 방' 안에서 아카누마 사부로의 시신으로 위장되고, 머리는 신사 근처의 동굴 안에서 발견된다.[19] 엽총 오발로 인한 폭발로 즉사. 다만 범인이 알고도 그가 죽도록 유도해서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20] 진상이 밝혀진 후 독이 든 홍차를 마셨다가 사망하였으며 독을 탄 사람은 류노스케. 이때 죽어가면서도 본인이 자살하려고 독을 탔다며 거짓 자백을 한다.[21] 이름이 "시노"인 것은 확실하지만 결혼 전 성씨는 공개되지 않았다.[22] 후술할 행적을 보면 원래 타츠미 가문의 일원이 아닌 외부인이었으니 결혼 전의 본명이 있을 법한데 이는 언급되지 않는다. 세이마루도 마찬가지.[23] 실제로 현재까지 학교폭력 가해자가 부잣집에 시집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고통받는 피해자들이 많다.[24] 그녀 말에 따르면 아들이 좋은 집에서 자라길 바랬던 것도 있지만, 아야코가 그렇게나 무시하던 자신이 낳은 아이를 키우게 하는 자기 나름대로의 복수이기도 했다고 한다.[25] 작중에서 언급되진 않지만 선대 당주가 시노 모자를 후처, 양자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대외상) 친아들도 아닌 세이마루를 당주로 삼았다는 건 그만큼 본처 아야코의 패악질과 장남 류노스케의 인간성에 질려버렸기 때문인 듯하다. 게다가 다른 친자식이자 개념인인 하야토는 (연기지만) 정신질환에, 모에기는 딸이라 당주로서의 자격이 없었다. 혹은 세이마루가 자신의 진짜 친자식임을 알았거나, 몰랐더라도 어렴풋이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 아무래도 자신이나 부인의 피가 하나도 섞이지 않은 류노스케보다는 세이마루에게서 더 친근감을 느꼈을 가능성도 있고, 이런 의심 하에 친자 확인 검사를 하고 확신을 가졌을 수도 있다. 이런 이유 없이 친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자도 아닌 양자를 후계자로 삼는 건 대단한 모험이고 후환을 크게 남기는 것이니만큼 더욱.[26] 이는 소설 생인손과 비슷하다. 친딸이 노비로 사는것을 원치 않았던 주인공은 자신이 모시던 아씨의 딸과 친딸을 바꿔치기 했으나, 바꿔치기 당한 아씨의 딸은 훗날 신여성이자 재력가로 성공해 집안이 몰락한 이후 하녀가 된 주인공의 친딸을 자기 집에 고용하게 된다.[27] 이전에 모에기도 김전일에게 "김전일 씨, 이 마을은 짐승의 마을입니다. 그냥 상관하지 않는 게 나아요."라고 말했는데 후에 마을의 역사와 자신의 안위 때문에 외부인인 김전일 일행을 쫒아내려는 이기적인 마을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이 사건의 핵심을 꿰뚫는 문장이기도 했다[28] 1대 실사 드라마에서는 자신이 범인으로 밝혀진 후에 포기한 듯이 차를 한번에 마셨다. 아마 아들이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예상한 것으로 추정된다.[29] 당시 선대 당주는 하야토를 무척 아꼈고 그런 자신을 형이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다는 걸 눈치채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을 정말로 죽이려고는 꿈에도 몰랐다고. 6년 전 축하연 때 자신의 술잔에 류노스케가 뭔가를 탄 걸 봤지만 그냥 장난친 거려니하고 여겼다가 마시고 쓰러지고 나서야 그게 독인 줄 알고 그동안 독을 먹고 후유증으로 미쳐버린 척 연기를 한 것이다.[30] 애니판에서의 하야토는 류노스케를 분노가 서린 듯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물론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으로, 아무 죄도 없이 형에게 재산 때문에 죽을 뻔했기에 6년이나 살기 위해 미친 척 연기를 해야 한 것도 그렇고, 그 형이 끝까지 정신을 못 차린 끝에 (자신은 일을 저지른 뒤에 알았다지만) 자기 친어머니까지 독살하는 것을 보게 되었으니 그럴 만하다.[31] 땅에 묻거나 강에 내다버려도 언제 누구한테 발견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역 대지주라서 보는 눈도 많았다. 우발적인 살인을 어떻게 숨길지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용의자 X의 헌신에 잘 나온다.[32] 원작에서는 세이마루가 찔릴 때까지 눈치를 못채고 있었지만 애니판에서는 뒤에서 몰래 접근하다가 발각되지만 그대로 찌른다.[33] 이 때문에 잘 보면 시노가 김전일과 동시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한 박자 늦게 들어와 열쇠를 준다. 김전일이 문을 통과함과 동시에 나온 센다가 시노에게 열쇠를 건네주고 그 다음에 다시 문을 열면서 시노가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 다만 어차피 이 회전문은 서로 바짝 붙지 않는 한 한 번에 두 사람 이상이 지나가긴 힘들기 때문에 한 박자 늦게 와도 그렇게까지 의심받을 일은 아니다.[34] 상대가 오른쪽을 밀어서 들어올지 왼쪽을 밀어서 들어올지 눈으로 확인한 다음에 돌진해야 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다만 이는 어느 한 쪽만 돌아가도록 만든 회전문이라면 큰 문제는 아니다. 혹은 반대쪽으로 돌리려 하면 몸으로 막아서 상대방이 문이 뻑뻑해서 안 돌아가거나 한 방향으로만 돌아가는 회전문이라고 착각하게 만들 수도 있다.[35] 원래 이 총은 류노스케의 것이었으나 그가 유학으로 집을 비운 사이 좀도둑이 든 사건이 벌어져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집안 식구들이 총에 납신을 박은 것이다.[36] 센다는 타츠미 가에 들어온지 1년 밖에 안되었고 류노스케는 당시 유학 중이었으며 귀국 후에도 이 사실을 듣지 못했다.[37] 사실 총이 막히면 폭발은 노리쇠 부분으로 터져나오게 되어 있으니, 세이마루보다 류노스케가 크게 다칠 것은 명백하다. 하지만 이건 총의 작동 원리를 잘 아는 사람에게나 해당되니, 시노 부인은 총에 대해 잘 모른다고 잡아떼면 그만이다.[38] 비슷하게 비보도 살인사건에서도 김전일 애독자 내지 팬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범인이 변기 뚜껑만 내렸어도 김전일이 범인을 못잡았다'라고 드립을 치지만, 김전일은 변기 뚜껑만 가지고 진범을 밝혀낸게 아니라 종합적으로 트릭과 고사의 진실들을 밝혀냈고 변기 뚜껑은 거들었을 뿐이다.[39] 특히 미유키와 같이 납치당했을 때 세이마루의 목을 발견(한 것도 모자라 접촉)했는데, 범인들이 그럴 이유를 찾지 못하다 이 건을 계기로 시신이 바뀌었을 가능성을 그제서야 떠올린 것이다.[40] 본래 계획에서 이 역할을 맡을 사람은 켄모치였을 것이다. 이게 아니면 굳이 먼 도쿄에 살며 한참을 보지도 못했던 켄모치를 불러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하는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켄모치는 경시청 소속 베테랑 경부라서 납치하기 힘들다는 게 문제였는데, 때마침 켄모치와 친밀하고 납치하기에 훨씬 쉬운 연약한 여성인 미유키가 같이 왔기에 곧바로 목표를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41] 실제로 세월호 사건 당시 도피하던 유병언이 시체로 발견되었는데, 이 시체가 유병언인지 확인하기 위해 시체에서 채취한 사료를 그의 집무실에서 채취한 사료와 비교하였고, 추가로 감옥에 있던 그의 형의 DNA와 혈족 관계인지도 확인하여 증거로 삼았다. 그리고 유병언의 지문 역시 비교하여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유병언의 시체가 완전히는 아니어도 상당히 부패한 상태라서 처음엔 지문을 따내는데 실패했지만, 전문가가 와서 다시 시도하여 성공하였다.[42] 일본은 전과자 외에는 국민의 지문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 주민등록증 발급 시 모든 국민이 지문을 등록하는 한국과는 다르다. 예전엔 외국인에게만 이를 강제하는 바람에 1980년대에 재일교포들의 지문날인거부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으며, 결국 1992년 재일교포와 같은 특별영주권자의 경우에는 지문날인을 받지 않는 것으로 제도가 바뀌었다.[43] 상술한 용의자 X의 헌신에서도 범인이 이를 염두에 두고 범행을 꾸민다. 자세한 것은 문서 참고. 그리고 시즌2의 설령전설 살인사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44] 유전자감식의 역사는 의외로 짧다. 영국 유전학자 알렉 제프리스가 DNA구조 차이로 개인을 식별할 수 있음을 발표한 것이 1985년이고, 1986~1991년에 발생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당시 유전자감식이 널리 이용되고 있었다면 공소시효를 넘긴 후에야 범인이 밝혀지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유전자분석동이 설치된 것도 1998년에 이르러서였다.[45] 히이라기(柊)를 파자하면 후유키(冬木)가 된다. 이 방법으로 후유키(히이라기) 모자는 히이라기 가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감추었다.[46] 김전일도 린타로의 입장을 어느 정도 배려했고 시노의 행동을 린타로가 직접적으로 유도한 것도 아닌었기에 '당신 잘못이다'라고 직설적으로 쏘아붙이지 않고 에둘러 말했다.[47] 마침 그 곳이 '마주보는 문의 방'과 연결된 계곡 부근인지라, 죄책감에 계곡에서 투신자살했을지도 모른다는 여지를 남긴다.[48] 사실, 이 사람은 뭔가를 적극적으로 한 적은 없다. 단지 시노 부인이 아기를 바꿔치기하는 모습을 목격한 것 뿐. 여기서 원래대로 돌려놓거나 하다못해 인기척이라도 냈으면 시노 부인도 실행하지는 못했겠지만, 그는 정말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또한, 오해와 달리 이 사람이 시노 부인이 아기를 바꿔치기했을 때 침묵했던 것은 히이라기 가문의 원한때문만은 아니다. 직접적인 이유는 어디까지나 시노 부인에 대한 호의와 동정심이었고, 그렇더라도 의사로서의 양심때문에 갈등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거기에 쐐기를 박은 것이 히이라기 가문의 원한인 것.[49] 타마키는 오래전부터 하야토가 연기를 하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 있었으나, 류노스케의 성격을 잘 알고 있어 모른척 해왔다고 한다.[50] 도피하는 이유는 고용인인 타마키와 차기 당주인 하야토의 혼인을 집안에서 허락하지 않을 거라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하야토 본인이 후계자 다툼에 관심도 없었고 타츠미 당주 자리 때문에 본인이 죽을 뻔도 한데다가 그 일로 집안이 난장판이 되는 걸 두 눈으로 목격했던지라 아예 당주 자리에 진절머리가 난 것으로 보인다.[51] 잘 보면 애니메이션에서는 류노스케의 눈썹이 하나하나 다 군데군데 떨어져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52] 원작 한정으로 이야기 직후 담당 형사가 시노가 사산된 쌍둥이를 낳은 적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한다.[53] 그러나 일본 경찰 직급상 캐리어가 아닌 이상 38세에 경부가 되는 것은 대단히 힘들다는, 다른 모순점이 생기기도 했다.[54] 다만, 드라마에서는 켄모치가 42세라서 오히려 소꿉친구라 해도 이상할 게 없긴 했다.[55] 세이마루와 비견되거나 그 이상으로 불행한 피해자는 대표적으로 이진칸촌 살인사건의 카부토 키리코와 흑사접 살인사건의 마다라메 루리가 손꼽힌다.[56] 단 이는 어디까지나 일본 한정이며 한국에서는 불가능하다. 한국에서는 총기 소지 허가를 받더라도 평상시에는 경찰서에 이를 영치해야 한다.[57] 일본의 몇몇 지역은 겨울에 곰이 나오는 곳이 있어서(대표적으로 홋카이도) 엽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당장 일본에는 이런 사건들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58] 아진칸촌, 쿠치나시촌은 전부 시골에서 벌어진 사건들이고, 히호우도는 외딴 섬에서 일어난 사건이다.[59] 엄밀히 말하면 센다는 이 사건뿐만 아니라 시노의 인생을 수십 년 동안 방해해온 놈이다.[60] 이미 시노 부인이 짐승이 될 만한 요소들은 충분히 보여줬기 때문. 사람에 따라서는 이 정도면 충분히 돌아버릴 만하다.[61] 이 때문에 에필로그에서 켄모치가 시노의 죽음을 회상하며 '모성애의 위대함'을 운운하는 것에도 설득력이 그다지 없고, 오히려 억지감동으로 애써 마무리 지으려한다는 인상을 준다. 분명히 시노의 행위는 모성애에 기반한 것일 수는 있겠으나, 그 저변에는 온갖 욕망들로 일그러지고 뒤틀려 있었기 때문이다.[62] 더군다나 류노스케는 타츠미 가문의 장자로 자라났기에 하야토와 친동생으로 자라왔음에도 그저 아버지의 사랑을 받는 동생이 못마땅하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그런 짓을 저지른 것이다.[63] 이 때문인지 시리즈 후반부, 특히 범인이라는 것이 밝혀진 뒤의 시노의 얼굴은 다른 사건의 범인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일그러진다. 특히, 세이마루를 살해하는 시점의 표정은 시리즈 전반부의 온화한 얼굴과 같은 사람인지 의심될 정도로 악마 그 자체나 다름 없었다.[64] 김전일과 미유키라는 청년을 납치하는 것은 시노 같은 중년 여성의 체격으로 하기는 거의 무리이다. 그리고, 김전일과 미유키를 납치할 때 입었던 갑옷은 초반에 시노에게 살해 위협을 했던 참수무사가 입은 것과 동일하다. 결정적으로, 센다는 켄모치가 시노의 함정에 빠져서 추적을 명령한 직후에 사망했다.[65] 여담으로 자식을 위해 악마가 되어버리고 아무 상관없다는 사람들까지 죽인 일그러진 모성애를 보여준 점이 리턴즈의 게임관 살인사건과 비슷하다. 다만,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라났지만 인간말종이 되고 결국 친엄마를 죽인 패륜아라는 주홍글씨를 얻고 구속이라는 비참한 결말을 맞은 류노스케와 달리, 게임관 살인사건의 범인의 딸인 코즈에는 막대한 빚을 갚아야 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살아온 올바른 성격이었고 "어떤 이유라도 엄마가 한 행동은 잘못됐기에 그 돈은 받을 수 없다."라며 자신이 받은 재산을 전부 기부한 후 연인인 준과 맺어져 다시 시작하는 희망찬 결말을 맞았다는 차이가 있다.[66] 아마도 전 타츠미 가 당주가 아내가 죽자마자 시노와 재혼을 한 것도 이런 아내에게 질릴대로 질린 것도 한몫했던 것 같다.[67] 가장 압권은 켄모치의 빗나간 추리로 사건이 일단락되는 장면인데, 겐모치가 말을 마무리 짓자마자 사건이 일단락되었으니 축배를 들자. 타츠미가에 가장 잘 어울리는 당주를 뽑자라며 광희한다. 이 때, 류노스케의 표정은 그야말로 시노를 괴롭히던 시절의 아야코, 그리고 범행을 자백하며 추악하게 일그러지는 시노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런 류노스케를 바라보며 김전일은 '사람이 죽었는데 축배라니 어떻게 된거 아니냐.'며 어이없어 한다. 게다가, 해결편에서 하야토의 증언에 따르면 류노스케가 하야토의 독살을 기도한게 6년 전이라고 한다. 즉, 류노스케는 12살 때 자기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 친동생으로 알았던 사람을 죽이려 들었다는 것. [68] 다만, 처음부터 시노의 손에 자라난 세이마루야 그렇다 쳐도 아야코의 친아들이자 타츠미 가에서 자라난 하야토가 당주 자리를 버리고 고용인이자 연인인 타마키와 행복하게 사는 걸 선택한 것과 딸인 모에기가 자신의 가족이 자리잡은 쿠치나시촌을 짐승의 마을이라 표현하고, 법적으로는 양오빠인 세이마루와 계모 시노를 함부로 대하는 오빠 류노스케를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올바르게 잘 자라났던 것은 상당히 의외이다. 하야토가 어렸을때 아버지의 귀여움을 받았고, 그 일로 류노스케에게 찍혔다는 증언을 토대로 보건데 아야코가 장남인 류노스케에 엄청난 애정과 집착을 보이며 과잉보호를 한 반면 장녀인 모에기와 막내인 하야토는 거의 방임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보다 못한 아버지가 엄마 역할까지 해가며 모에기와 하야토를 키워 두 사람은 친모의 막장 인성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69] 다만, 대원방송 더빙판에서는 원작 그대로 '참수 무사'로 돌아갔다.[70] 후에 동 작가의 작품 탐정학원Q에서 나나미 코타로 역을 맡는다.[71] 드라마판에서만 등장하는 캐릭터로 타츠미 가문의 고문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