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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빨강)와 고려(파랑)의 천리장성으로 추정되는 구간. |
1. 개요
한국사에서 두 차례, 고구려와 고려 시대에 등장하는 서로 다른 위치의 장성. 본래 사서에 기록된 이름은 그냥 장성(長城)일 뿐이고, '천리장성'이라는 이름은 오늘날에 사학자들이 '천리가 되었다.'는 기록에 따라 임의로 붙인 이름이나, '천리장성'으로 정착하게 되었다.[1] 길이를 따져보면 고구려 천리장성은 천 리보다 훨씬 길다. 고려가 쌓은 장성은 길이가 천 리와 비슷하다.[2]2. 고구려의 천리장성
천리장성(고구려) 문서로.3. 고려의 천리장성
고려의 천리장성은 요나라(거란), 금나라(여진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되었다. 현재도 그 흔적이 남아 북한의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고구려의 장성이 요동 반도에서 만주 중부까지 이어져 있다면, 고려의 장성은 압록강 어귀(강동6주)에서 평안북도 일대를 가로질러 함경남도의 동해 바닷가(정평 해안의 도련포)까지 이어져 있었다, 이 위치에 세웠던 여러 이유 중의 하나는 개마고원을 동북방향으로 앞세워 짓고 서북방향을 압록강을 경계로 지어서 방어적 효과를 극대화 시킬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한반도가 중국에 직접 종속되는 일을 피할 수 있던 2가지 지정학적 요인이 바로 압록강과 개마고원이다. 압록강은 상당히 깊고 넓은 강이라, 강 건너편에 수비병력을 배치하면 방어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개마고원은 그 험준함 때문에 그쪽 방면으로는 공세가 굉장히 제한되므로, 고려는 방어력을 압록강 전선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개마고원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채로는 압록강을 돌파한다고 해도, 고려 내부로 진군했다가 측면에서 공격당할 위험이 너무나 크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본래 고려 초 때부터 북방 민족의 침입에 대비하려 했으나 이러저러한 이유로 실행하지 못했다가 3차에 걸친 여요전쟁이 끝난 후인 1033년(덕종 2년)에 평장사 유소(柳韶)로 하여금 성을 쌓게 하였다. 유소는 옛 석성(石城)을 수리하고 위원진, 정융진을 두어 국방을 강화하였고 유소는 이러한 석성들을 바탕으로 축성 계획을 세웠고, 국경 각지에 산재해 있던 성들을 연결하고 새로 축조하거나 보수하여 11년이 지난 1044년(정종[4] 10년)에 완성하였다. 다만 사실상 덕종 때의 1년에 대부분을 쌓은 것으로 본다고 한다. 거란은 항의했으나 덕종의 뒤를 이은 정종은 이를 무시하고 천리장성을 완공시켰다.
석재를 사용하였고, 기초에는 흙을 단단히 쌓아 성축을 높였으며 평지에는 양면 축조 방법[5], 절벽에는 절벽 그 자체를 성벽으로 삼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리고 경비 초소를 두는 등 최전방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시킨 것으로 보인다.
성벽의 높이와 폭이 4m ~ 7m(높이와 폭이 각각 25자) 정도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성이다. 대몽항쟁 때는 어이없게 무너졌으나, 평안북도 의주군 등지에 일부 성곽은 아직도 남아있다.
현재 남은 천리장성 유적의 일부. |
만리장성과 비교하다보니 만리장성과 북방 이민족과의 관계를 천리장성과 여진족에 대입하여 설명한 경우도 있었다. 즉 이민족을 막기 위해 장성을 쌓은 게 아니라 장성을 쌓아서 이민족이 본격적으로 문명 세계와 분리되면서 결집했다는 이야기. 천리장성을 쌓고 60년 후에 윤관의 여진 정벌과 금나라의 발흥이 일어났다는 걸 생각하면 흥미로운 가설이다.
천리장성을 경계로 함경도의 방언이 나뉜다고 한다. 그 북쪽은 성조를 사용하는 지역이고, 남쪽은 그렇지 않은 지역이라 방언의 차이가 많이 난다. # 북쪽의 말투는 흔히 '조선족 말투'로 유명하나 사실은 함경도에서 유래한 말투를 쓰는 것이다.
중국의 동북공정 소재가 되기도 한다. 중국 어용 역사학자가 천리장성은 만리장성 일부분이라며 주장을 하는데 이를 바탕으로 현 고려의 천리장성까지 중국 땅이었다는 헛소리를 일삼던가 아니면 역으로 환빠들이 위의 고구려 천리장성을 가지고 고려시대 천리장성으로 왜곡하여 고려가 요동까지 차지했다는 소리를 한다든지 말이다.[6]
3.1. 현존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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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리장성이라는 이름도 똑같다. 이름은 따로 없고 그냥 '장성'이지만, 후에 '만리'장성으로 불리게 되었다. 본고장 중국인들은 아직도 장성이라고 부르며, 그래서 영어명이 'The Great Wall'인 것이다.[2] 사실 '리'라는 단위가 시대와 나라별로 차이가 조금씩 있는 편이다. 리(단위) 참조.[3] 이것이 환빠들에게 넘어가서 대륙고려설, 대륙조선설의 떡밥거리가 되었다.[4] 고려 3대 왕이 아닌 10대 왕.[5] 일반적으로 성벽은 공사에 들어가는 자원을 줄이기 위해 외벽에만 석재를 사용하거나, 외벽만 높게 짓는다. 그렇지만 성문처럼 적의 공격이 집중되는 곳이나 평지처럼 지형에서 오는 혜택을 기대하기 어려운 곳에서는 중간에 흙이나 돌을 넣고 안팎에서 돌을 쌓아 내외벽을 모두 갖추는 축성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를 양면 축조법(또는 협축식 축조법)이라고 한다.[6] 고려가 요동을 차지한 것은 원나라 덕에 심양왕이라는 동군연합을 해본 적과 공민왕 시기에 벌어진 제1차 요동정벌 때 잠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