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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21 00:06:03

채스워스 열차 충돌 사고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파일:채스워스 열차 충돌.jpg

1. 개요2. 사고 내용3. 사고 원인4. 사고 이후

1. 개요

2008 Chatsworth Train Collision

2008년 9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채스워스에서 일어난 열차 충돌 사고.

2. 사고 내용

당시 유니온 퍼시픽 소속의 화물열차 LOF65-12가 옥스나드에서 오후 3시 13분에 출발해 겜코로 향했다. 열차는 Emd SD70ACe 기관차 2대가 화물칸 17량을 끄는 구조였다. 기관차 번호는 각각 8485와 8481이었다. 화물열차라 안에는 운전수와 차장, 브레이크맨만 탑승했다.

오후 3시 34분, 메트로링크사의 111번 열차가 로스 앤젤레스 유니언 역에서 이스트 벤츄라로 향했다. 승무원은 운전수와 차장만 탑승했고, 승객은 222명이 탑승했다. 퇴근 시간대라 사람들이 많이 탑승했다. 기관사는 로버트 마틴 산체스(46세)였는데, 그는 평상시 운전을 하면서 인근 지역의 철도 동호인과 문자메세지를 주고 받는 일이 잦았다. 3시간 동안 45건에 달하는 문자를 보낼 정도로 문자에 열중했다. 과거 비슷한 이유로 사고가 일어난적이 있어 NTSB에선 기관사들에게 운전 중 문자를 자제해달라 한적은 있으나, 권고사항일 뿐이었고 법으로 규정된건 아니었다. 회사 차원에서도 2번이나 주의를 준 적이 있으나 산체스는 이를 무시하고 운전중에 계속해서 핸드폰을 사용했다.

오후 4시 20분, 메트로링크 열차가 채스워스 역에서 출발했다. 산체스는 철도 동호인과 문자를 주고 받으며 운전했다. 그러면서 운전보다 문자에 더 집중하게 됐고, 앞의 경고 신호도 못보는 지경에 이르렀다. 4시 21분, 산체스는 앞의 빨간 불(멈춤)도 보지 못한 채 열차를 시속 71km로 움직였다. 그러면서 메트로링크 열차는 단선 구간에 무단으로 진입했다.

바로 앞에선 유니온 퍼시픽 열차가 달려오고 있었다. 유니온 퍼시픽 열차 앞은 곡선과 터널이 있어 앞에 메트로링크 열차가 오는 것을 볼 수 없었다. 신호는 정상적으로 작동됐기에, 유니온 퍼시픽에선 앞서 있는 메트로 링크 열차가 단선구간에 진입하기 전에 멈춰섰으리라 생각하고 시속 64km로 나아갔다. 하지만 터널을 통과하자마자 보인 건 신호를 어기고 단선 구간에 진입한 메트로링크 열차였다. 유니온 퍼시픽 열차는 급하게 비상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속도가 너무 빨라 완전히 멈출수가 없었다. 4시 22분, 두 열차는 정면으로 충돌했다. 충돌의 충격으로 메트로링크 기관차와 객차 1량이 탈선, 유니언 퍼시픽 화물열차도 기관차 2대와 화차 10여량이 탈선했고, 기관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4시 23분, 인근 소방서에 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구조대원들이 출동했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가려고 사고 현장 인근 학교의 펜스를 잘라 지름길까지 만들었다. 28대에 달하는 연방 소속 구급차가 도착했고, 구조 헬기 5대와 일반 구급차 수십대도 도착했다. 소방차도 출동해 기관차에 일어난 화재를 진압했다. 모든 시신을 수습하고 부상자들을 구출하기 까지 약 22시간이 걸렸다.

결국 사고로 25명이 사망했고, 135명이 부상을 입었다. 메트로링크 기관사 로버트 산체스도 사고로 사망했다. 사고는 과거 그렌데일 열차 충돌 사고의 기록을 넘어,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메트로링크 열차 사고로 기록됐다.

3. 사고 원인

앞서 말했듯이, 1차적인 사고 원인은 메트로링크 차량 기관사의 부주의였다. 기관사 산체즈는 충돌 22초 전 까지도 문자를 보냈다. 이 외에도 다른 문제점들도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다.

NTSB 조사 결과, 기관사가 놓치고 지나간 정지 신호등은 같은 선로의 다른 신호등에 비해 흐릿하게 보였다. 또한 인근에 열차방호장치와 관제시설이 없어 신호를 지키지 않고 들어온 열차에 경고 하나 보내지 못했다.

이러한 의견들이 받아들여져 2008 철도 안전 증진법(Rail Safety Improvement Act of 2008)이 제정, 안전규정이 강화되고 PTC[1]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됐다.

4. 사고 이후

기관사 로버트 산체스가 사용했던 핸드폰은 사고로 박살났고, 복원에 실패했으나 당시 같이 문자를 주고 받았던 철도 동호회 회원이 이를 제보해 로버트 산체스의 문제점이 세상에 드러났다. 더 나아가, 열차에 비정상적으로 집착했다거나, 철도 동호회 회원을 기관실에 들여보냈다 등 그가 저지른 일에 대한 제보가 계속해서 들어왔다. 심지어 그가 보낸 문자에 따르면, 아예 그렇게 기관실에 들여보낸 회원을 현장에서 직접 교육 시키기까지 하려 한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후 캘리포니아 공공사업 위원회(California Public Utilities Commission)은 열차 승무원들은 근무할때 핸드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더 나아가 운전 중 핸드폰 사용도 법으로 금지했다.

사고 현장 인근엔 추모비가 세워졌다.#

[1] Positive Train Control. 북미의 열차방호장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