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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8 01:36:58

장마

장마철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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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장마.png
장마철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형성된 구름이 한반도를 덮은 모습.
(2013년 7월 5일, 천리안위성 합성영상)

1. 개요2. 특징3. 원리4. 어형과 어원5. 영향6. 장마예보 중단7. 장마 용어 변경 추진8. 마른 장마9. 연도별 상황10. 장마를 소재로 한 창작물11.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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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장마동아시아에서 주로 여름철에 여러 날 가 내리는 날씨가 지속되는 기상 현상의 일종으로, 그 원인인 정체전선(장마전선), 우기(雨期)를 가리키거나 또는 그 시기의 비 자체를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임우(霖雨)', '구우(久雨)', '매우(梅雨)', '매림(梅霖)'이라고도 불린다.

본 문서에서는 동아시아의 기후적 특징인 장마에 대해 다룬다. 다른 지역의 우기에 대해서는 우기 문서 및 각 국가·지역·지리 문서의 기후 단락을 참조.

2. 특징

대한민국, 일본, 중국동아시아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하계 기후의 특성으로, 이 때문에 장마를 '제5의 계절'이라 부르기도 한다. 한반도의 경우 장마전선이 공급하는 강수는 전체 강수량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여, 한반도에 위치한 대부분의 하천은 매우 높은 하상계수를 갖고 있다.

장마 기간은 평균적으로 30~35일이나, 이 기간 동안 항상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비가 내리는 날은 15~20일 정도로, 이 중에서도 정체전선에 의해 내리는 경우는 12일에서 16일에 불과하다. 다만 장마 기간은 연도별로 편차가 매우 크며, 지구온난화가 유발한 심각한 이상 기후로 인해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예컨대 2020년 장마는 8월 중순까지 이어지며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하였으나 이듬해인 2021년의 장마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짧은 기간 사이에 끝나 버렸다.

또한 1일 강수량의 측면에서도 장마 기간이라고 해서 종일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다. 보통은 적란운의 영향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쏟아지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는 집중호우의 형태이다. 특히 최근 장마는 '야행성 장마'라고 일컬어지며 에는 소강 상태를 보였다가 만 되면 국지성 호우가 세차게 쏟아지는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다. 구름이 많은 날의 경우 낮에 지상보다는 오히려 상층이 가열되는 경우가 있는데, 밤에는 구름이 하층의 열을 가두는 반면 상층은 식으므로 대류가 발달하는 원리다. 실제로 여름철 강수시간을 보면 소나기가 낮에 온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밤이 55%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3. 원리

북쪽 러시아 해안 지역에 위치한 차갑고 습한 오호츠크해 기단오가사와라 제도 부근의 덥고 습한 북태평양 기단 사이로 뚜렷한 정체전선이 생기면서 장마가 된다. 다만 한반도의 경우 오호츠크해 기단뿐만 아니라 차갑고 건조한 시베리아 기단까지 장마에 기여하는 특징을 보인다. 장마가 형성되는 또 다른 원인으로는 베링해티베트 고원이 있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면 베링해의 얼음, 티베트 고원의 쌓인 눈의 양에 따라 고기압의 형성 속도에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러한 한반도 북쪽과 남쪽에 있는 각각의 고기압이 이동하는 속도에 따라 장마철이 시작되는 날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점으로 인해 해외에서는 장마를 동아시아 계절풍 기후의 일종으로 본다.

장마 동안에는 최저기온도 최고기온도 유의미하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이는 구름층으로 인해 지상의 열이 쉽게 빠져나가지도 지상으로 쉽게 들어오지도 못해서 그렇다. 일반적으로 장마철인 6월 중순~7월 중순까지 최저기온은 맑은 날 기준으로 20도 내외에 최고기온은 27~31도 내외인데 장맛비가 주룩주룩 오면 20도 내외의 최저기온에 22~25도 내외의 최고기온을 볼 수 있다. 기온만 봐서는 장마철에 시원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이는 습도 때문으로 습도는 체감온도를 높이는 역할과 낮추는 역할을 모두 하는데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습도가 높을수록 더 춥게 느껴지고[1] 반대로 여름에는 습도가 높을수록 더 덥게 느껴진다. 습도가 높을 때 체감상 더 더운지 추운지의 경계가 되는 지점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섭씨 20도쯤 된다. 대부분의 경우에 장맛비가 내리는 날의 최저기온은 20도는 되므로 오히려 끈적끈적하고 더운 때가 많은 것이다.[2] 하지만 2020년 7월 13일은 하루종일, 한낮에도 17~19도대라 습도가 높아도 오히려 더 낮았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고 오호츠크해 기단이 물러나면 장마가 끝난다.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한반도를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한여름에 접어든다. 극히 드물게 1976년, 1987년, 1993년, 2009년 같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닌 찬 공기로 장마가 끝나서 선선해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장마 종료가 사실상 없는 해도 있다. 그러나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고 북쪽의 찬 공기가 확장하면서 정체전선이 다시 남하하여 한반도 인근에 자리를 잡는데 이를 '가을 장마' 또는 '2차 장마'라는 용어로 부른다. 가을 장마는 일반적으로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 발생하며 보통 초여름 장마에 비해 짧지만 간혹 여름 장마보다 더 많은 비를 쏟아붓는 경우도 있다. 간혹 8월 초에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2022년 8월 8일 수도권 집중호우가 있다.

2022년에는 인도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심각한 기후변화로 4월 중순부터 낮기온이 무려 32도, 하순에는 39도까지 크게 오르며 봄에 때 이른 강력한 폭염 한여름 더위가 찾아왔는데, 이 영향으로 2022년 대한민국 역시 6월 상순부터 때이른 장마철이 찾아올 수 있다는 기상청의 발표가 있었다. #

4. 어형과 어원

<colbgcolor=#f5f5f5,#2d2f34> 언어별 명칭
한국어 장마
중국어 [ruby(梅雨,ruby=méiyǔ)]
[ruby(淫雨,ruby=yínyǔ)]
일본어 [ruby(梅雨,ruby=つゆ)]
[ruby(梅雨,ruby=ばいう)]
[ruby(長雨,ruby=ながあめ)]
'장마'는 본디 중세 한국어에서 '댜ᇰ마(댱의 'ㅇ'은 옛이응)'라고 썼으며, 이는 한자어인 (길 장) 자와 ''를 뜻하는 고유어 '마'가 합쳐진 합성어이다. 하지만 '장마'의 한자 표기는 인정되지 않는다. 한자 어원이 있을 뿐 이미 고유어화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사냥>山行과 비슷한 사례라고 보면 될 듯하다. 한편 장마로 인해 내리는 비를 장비라고 한다. 표준어 맞춤법상으로 가 아니라 으로 써야 하는 이유는 사이시옷 현상 때문. 즉 장마+ㅅ+비의 형태이다.

한중일 공통으로 '매우(梅雨)'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 단어의 어원에 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첫 번째는 한자 그대로 매실이 익을 무렵에 내리는 비라서 '(매화나무 매)' 자를 썼다는 설이다. 두 번째는 장마철에는 습해서 곰팡이가 많이 자란다 하여 '黴(곰팡이 미)' 자를 썼는데, 이것이 나중에 발음이 비슷한 '梅' 자로 대체되었다는 설이다.

중국어로만 사용되는 단어 '인위(淫雨)'가 있는데, 말 그대로 궂은 비라는 뜻이다. 그 외 방언마다 각자 장마를 칭하는 단어들이 수두룩하게 있으나 전국적으로 사용되는 단어는 '메이위(梅雨)'와 '인위'뿐이다.

일본어는 달마다 장마를 칭하는 말들이 따로 있으며 음력 오월에 내리는 장마는 사미다레(五月雨)라고 하고 북태평양 기단이 약해지고 시베리아 기단이 강해지면서 생기는 구시월의 장마는 '아키사메(秋雨)'라 한다. 사오월에 내리는 장마 나타네즈유(菜種梅雨)도 있는데 사실 일본은 한국이나 중국과 달리 쿠로시오 해류의 영향으로 영국처럼 1년 내내 비가 자주 오는 강수 패턴을 보인다.

5. 영향

장마 기간 동안 비가 적당히 내린다면 토양에 지나치게 쌓인 무기염류가 씻겨내려 가거나 가뭄이 해결되고 농사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의 1년치 강수량의 약 3분의 1이 이 기간에 집중되는 만큼 물 걱정을 덜게 되고 습도가 높아져 미세먼지산불 걱정도 사라진다. 그러나 지나치면 강이나 호수 등이 범람하는 등 홍수가 나게 되며 그로 인한 자연재해가 일어나기도 한다.[3] 또, 산이 많은 지역에서는 산사태로 피해를 입기도 한다.

장마가 오면 이전보다 습도는 많이 올라가고 온도는 많이 내려가지 않으며 내린 비로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기면서 모기 개체수가 증가한다.[4] 곰팡이가 여기저기에 끼기도 하고 음식이 쉽게 부패하므로 위생과 건강에도 좋지 않을 수 있다.[5]

장마가 끝나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세해지므로 더위가 한층 심화되고 습도까지 높은 날씨가 계속되어 '짜증나는' 날씨가 지속된다. 또,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열대야도 시작된다.[6] 그래서 장마가 끝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꽤 존재한다. 하지만 극히 예외적으로 장마가 찬 공기 남하로 끝나는 해도 있다. 최근 사례로는 2009년.

최근에는 지구온난화가 진행됨에 따라 북태평양 기단이 강해지면서 장마전선이 평균적으로 북상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속칭 '마른 장마'인 해가 잦아져 장마전선이 대한민국이 아닌 지역에 비를 뿌리는 일이 잦아졌다. 2016년, 2018년, 2021년과 같이 한반도 북부~만주 지역, 2010년, 2014년, 2015년, 2019년과 같이 남해상과 일본에 비를 집중적으로 뿌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를 들면, 2018년에는 일찍 북상한 북태평양 기단으로 인해 7월 중순도 안 되어 장마전선이 만주 및 몽골까지 올라가 버렸다. 대신 8월 말에 태풍 솔릭으로 인해 장마전선이 다시 형성되어 폭우를 뿌렸다. 2021년에도 장마전선이 만주 및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중국은 7월 상순에 남부지방에 장마가 왔고 중순에는 북동부와 중동부를 중심으로 최악의 폭우와 저온 현상이 그 달 하순까지 이어졌다. 반면, 당시 대한민국, 특히 중서부 지역은 폭염으로 인해 고온건조했다.

이 현상과 태풍, 그리고 비교적 낮은 위도[7]때문에 동아시아는 서구권과 정반대로 한여름인 7월에 햇빛을 보기 힘들다. 실제로도 이 시기에 우울장애 환자가 급증하며 자살률 역시 서구권과 반대로 폭염과 장마가 완전체를 이룰 때 가장 절정에 달한다.(근거기사) 오히려 햇빛을 많이 볼 수 있는 계절은 비교적 건조하며 해의 길이가 크게 짧지 않은 봄(4~5월)과 가을(10월)이다. 그렇지만 한반도의 경우 7월은 1월보다 낮의 길이가 대략 5~6시간 정도 길기 때문에[8] 한반도의 7월과 1월 일조량 차이는 유럽의 7월과 1월 일조량 차이보다 훨씬 적다. 즉, 한반도는 세계적으로 연교차는 극심하지만 월평균 일조량은 굉장히 고른 지역 가운데 하나이다. 물론 2010년대 들어서 일조량이 늘어나면서 7월이 오히려 맑은 시기도 많아졌다.[9]

한편, 대한민국에서 공포물이 여름에 흥행하는 이유도 장마철의 어두침침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에 어울리기 때문이다. 만약 대한민국이 지중해성 기후에 가까웠다면 지금과 정반대로 겨울철에 공포물이 흥행했을 것이다.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은 장마를 피하기 위해 개막일을 앞당긴 사례이다.

5.1. 교통

장마철 빗길의 특성상 맑은 날보다 사고 위험이 높으니 차량 운전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10] 그리고 장마철엔 교통체증이 심해진다. 차밀림은 기본이고 폭우가 심할 경우 도로 자체가 침수되어서 차량도 오도가도 못하게 될 때가 있다.[11]

대중교통의 경우 버스는 늦게 도착하는 일이 다반사이고, 지하철수도권 전철 1호선과 같이 지상구간이 많은 노선들은 철도 차량의 특성상 굉장히 늦는 일이 많고, 공전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5.2. 채소과일 가격

장마철만 되면 어김없이 채소와 과일류의 가격이 수직상승하게 되는데,[12] 장마철은 식용식물이 견디기 대단히 힘든 시기이다. 일조량이 떨어져 광합성은 못하고 계속 물을 맞으니 잎과 열매의 조직이 삼투압을 견디지 못하고 불어 터져 쉽게 썩게 된다. 특히 수박이나 참외는 90% 이상이 수분이라 이런 류의 과일은 장마철이 되면 토양내 수분 증가로 당분이 희석, 당도가 폭락하기 때문에 상품가치가 대폭 떨어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빗방울에 튄 흙을 맞아서 채소가 병이 드는 것은 덤. 덧붙여서 앞에서 말한 보관성 문제 때문에 수확하기도 난감해진다. 그 때문에 장마철에는 쌈채소, 특히 상추의 가격이 삼겹살보다 더 비싸지는 진풍경을 볼 수 있고 장마 기간이 길어질 경우 고랭지 배추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물에 약한 고추토마토를 노지에서 재배할 경우 피해를 보기 쉬워 전문적으로 재배할 때는 비가림 재배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수확한 채소의 경우 반대로 비가 오면 가격이 폭락하는데 비가 오는 경우 수분을 과도하게 머금게 되어서 쉽게 변질되고 보관비용이 커지기 때문이다.

5.3. 고기 가격

반대로 육류, 달걀, 유제품 등의 동물성 식품들은 안정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겨울~봄 내내 문제가 되는 구제역조류 인플루엔자가 장마를 전후해서 주춤해지기 때문. 하지만 지나치게 덥고 습해도 수인성 가축 질병 등으로 집단 폐사할 경우 장마철에도 비싸지는 일이 드물게 일어난다.

5.4. 악기 관리

장마철이 되면 많은 음악가들, 특히 어쿠스틱 기타나 바이올린 같은 목재 악기 연주가들은 비상이 걸리게 된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습도. 사람은 습해지면 불쾌지수가 올라가는 것을 제외하면 큰 피해가 없으나 목재류, 특히 악기류는 습도를 관리해주지 않으면 습기를 한아름 품고 갈라지거나 변형된다. 사실 이 부분은 습도나 강수 상황이 정반대인 겨울에도 마찬가지이다.

갈라지거나 하면 판을 통째로 갈아야 하고, 기타 같은 경우 습기를 먹어 약해진 목재가 줄의 장력 때문에 휘어지거나, 넥이 부서지기도 한다. 어쿠스틱, 일렉트릭 기타 줄은 구리, 니켈 등의 금속이라 습해지면 쉽게 녹슨다. 따라서 악기 연주자들은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흡습제나 댐핏 등의 습도 관리 기구를 사용하거나, 하드케이스를 구입해 그 안에서 습도 관리를 한다. 자금의 여유가 있거나 프로 연주자라면 집 전체나 방 한 곳의 온습도를 통째로 관리하기도 한다. 악기따위가 문제가 아니라 온 방에 곰팡이가 끼는것을 예방하는 목적도 있다.

형편이 안 된다면 기타 가방에 넣어 흡습제를 듬뿍 넣어주면 그런대로 손상은 막을 수 있다. 주의할 점이, 로즈우드 지판을 사용하는 기타 등의 악기의 경우 바이메탈의 원리에 의해 습도가 높아지면 역휨이 발생하므로 줄을 풀어놓아선 안 된다. 줄을 풀어 놓는 때는 겨울철 같이 건조할 때이다.

타악기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에 속한다. 사실 덥고 습한 기후를 가진 나라들은 대다수가 타악기 위주로 된 전통 음악을 가진 경우가 많다.[13]
현악기 관리의 애로사항은 이와 유사한 특성을 가진 전통무기 에도 유사하게 적용된다.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5.5. 생활상

장마 때는 환기가 힘들고[14] 습기가 자주 찬다. 환기가 안 되고 습기가 자주 찬다는 것보다도 문제인 건 습하고 더운 집안 환경이다. 대한민국의 여름은 장마 시절에도 온도가 그다지 낮지 않기 때문에[15] 환기 안 되는 집안 환경과 맞물리면 장마 기간이 길면 길수록 여러모로 찝찝한 느낌이 장기화된다.

우산이 가장 많이 쓰이는 시기이다. 우산을 쓰던 도중 고장나면[16] 길 가다가 여러가지 애로사항이 꽃피므로 우산 관리를 잘 해줘야 한다.

집의 지대가 낮고, 집의 상태가 열악할수록 장마는 그야말로 악재에 가깝다.[17] 아파트처럼 집의 지대가 높을지라도 환기의 어려움과 습기가 차서 생기는 문제들은 생각보다 골칫거리이다. 습한 환경과 빠른 음식물 부패 때문에 집에 해충이 나돌아다닐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공기청정기에어컨 같은 곳에서도 균의 증식이 쉬워지니 청소가 필수이다.

특히 에어컨의 경우 장마 때 관리가 어렵다. 집의 창문을 여는 식으로 환기가 어렵고 집 안에 습기가 자주 차기 때문에 냉방/제습 돌리고 나서 송풍으로라도 습기를 빼는 작업을 하는 빈도가 줄어들기 때문.[18] 못해도 장마철 지나고 나서 에어컨 전체를 청소시켜줘야 할 때도 있다.[19] 집안에서도 습기에 취약한 장소는 제습제라도 놔두는 것이 좋다.

장마철에서 또 다른 복병은 빨래다. 장마철 때는 높은 습도와 환기가 어려운 집안 사정이 합쳐져서 옷이 잘 마르지 않는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여름 특성상 빨래거리가 쉽게 늘어난다. 장마철의 빨래들은 잘 안 마르면서도 집안의 습도를 높이고, 잘 안 마르다보니 옷에 덜 마른 빨래 특유의 악취까지 밴다. 대한민국 기준으로 이런 일상이 짧아도 10일 이상 지속되고 길면 한 달을 간다. 그나마 요즘은 제습기의류건조기가 많이 보편화되어서 예전처럼 장마철에 빨래 못 말려서 전전긍긍하는 일은 많이 줄었다.

장마철은 신발 관리도 힘들다. 비가 많이 오고 도로변이 자주 젖어있거나 심하면 부분침수가 되어있기 때문에[20] 어떤 신발을 신든 신발들이 자주 젖는다. 신발 빨 일은 잦아지지만 신발도 장마철 특성상 잘 안 마른다.

휴대폰도 물이 직접적으로 닿으면 좋지 않다. 요즘 폰들은 방수기능이 어느 정도 있긴 하나 못미덥다면 휴대폰을 방수가방, 비닐팩 등에 싸가지고 휴대하는 수가 있다.별 생각 안하고 들고다녔다가 돌연사라도 하는 날에는 올게 왔구나 해야한다.

발 역시 습기 혹은 물기와 자주 접촉하기 때문에 발 쪽에 무좀 같은 것을 주의해야 한다. 샌들을 신고 다닌다면 길바닥 더러운 물웅덩이에 맨발이 그대로 닿아 뭐가 묻거나 오염되거나 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장화의 경우 샌들, 운동화보다 물기에 강하지만 통풍이 전혀 안 된다. 장화 안쪽에 습기차서 발 건강이 별로 안 좋아질 수 있다.

발에 상처가 있다면 장마철에 샌들이나 슬리퍼는 가급적 삼가는 게 좋다. 원래 외부의 습기나 물기는 상처에 직접적으로 접촉하면 별로 좋지 않고, 더러운 빗물과 더러운 길바닥이 상처를 추가로 오염시켜 발 상태를 악화시킬 수가 있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집안 바닥의 경우도 집에 사는 사람들이 귀가 시 빗물에 다 젖은 발로 밟고 다니기에 오염이 쉽다. 집바닥 청소도 평소보다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빗길 특성상 발부터 넓게는 종아리까지 길바닥에 있는 자잘한 뭔가가 함께 묻어서 귀가하기 쉽다. 또 우산을 쓰더라도 비가 많이 오고 바람까지 불어서 밖에 나갔다 돌아오면 옷이고 몸이고 젖어있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사람들이 장마 때는 위생이나 체온관리용으로 자주 씻게 된다.

야외활동, 야외노동, 야외작업의 빈도가 많이 감소하는 시기이다. 장마 때는 야외행사 취소의 확률이 높아지고 공사도 보통 중단될 확률이 높다. 이 시기에서도 어쩔 수 없이 야외활동이나 야외작업, 야외노동이 강제되는 경우라면 꽤 힘들다.

5.6. 건강관리

5.6.1. 우울장애

장마철에는 어두운 날씨 때문에 분위기가 몽환적이고 햇빛을 쬐는 시간이 줄어들어(7월 평균 120시간) 우울한 기분이 들게 된다.[21][22] 거기에다 비로 인해서 야외활동이 제한되니 더 우울해진다. 또한, 대기가 습해서 몸의 땀도 잘 마르지 않고 끈적끈적하게 된다. 집 안의 침구류들도 뽀송뽀송하지 않고 눅눅하게 되어서 이래저래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이런게 우울감을 더하게 된다.
'비 오는 날에 막걸리에 파전을 먹는 것'도 주의를 해야한다. 우울한 기분에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심장 박동 수가 크게 늘어나서 심혈관 계통에 무리가 가니 술을 마시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마시자. 특별히 장마철이 아니더라도 과도한 음주가 몸에 안 좋은 것은 상식이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심근경색, 뇌졸중까지도 올 수 있다.

파일:external/img.imnews.imbc.com/DN20020073-00_01233907.jpg

위 사진에서 알 수 있듯 소방서의 자살관련 출동은 장마철인 7월이 가장 높고, 고기압으로 맑은 날씨가 대부분인 12월에 가장 낮다.

5.6.2. 식중독

고온다습한 날씨에서는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의 번식이 활발해지므로 식기, 식재료, 조리 과정, 보관 등에서 음식이 오염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되도록 깨끗한 손으로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바로 요리해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음식을 보관하고 관리하기가 가장 까다로운 계절이다. 실온에 음식을 두면 정말 빠르게[23] 부패하므로 되도록 음식은 냉장 보관해야 한다. 심지어 냉장고에 넣어 두더라도 얼리지 않는 이상 부패가 느려질 뿐 멈추지는 않으므로 가능하면 2~3일 내로 먹어야 한다. 만약 구토, 설사 등 식중독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물을 마셔 탈수 교정을 하며 안정을 취하면 대개는 큰 문제 없이 회복이 된다. 그러나 열이 나거나 대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경우에는 상황이 좋지 못하므로 즉시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식중독이 인간에게 치명적인 질병은 전혀 아니지만 발열과 혈변이 나오는 상황에는 말이 다르다. 무려 2021년에도 식중독으로 20대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생선회 등 날음식은 대개 한랭건조한 한겨울(12월~2월 초)에 먹는 관례가 생겨났다.

5.6.3. 무좀

'무좀'이라는 단어 자체가 '물기가 많은(습기찬) 곳에 잘 생기는 벌레'라는 뜻의 '물좀'에서 ㄹ이 탈락한 것이다. 곰팡이는 습하고 따뜻한 환경과 적당한 영양분만 있으면 웬만한 곳에선 살아갈 수 있다. 습한 환경이 계속되는 장마철에는 우리 몸 어디든지 곰팡이가 기생할 수 있지만 그 중 땀이 많이 나고 퉁풍이 잘 되지 않는 발에 무좀이 잘 발생한다. 무좀이 발톱까지 침투되지 않았으면 연고로 대개 치료가 가능하다. 발톱까지 침투가 되면, 좀 복잡해져서 약을 먹어야 한다. 무좀이 생기면 바로 진료받아서 병을 키우지 말자.

5.6.4. 관절염

관절염 환자들은 장마철이 더 걱정이다. 비만 오면 아픈 데가 더 쑤시기 때문. 비가 오면 통증이 더 심해지는 원인은 몇 가지가 있다. 일단, 장마철의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이 관절 내 압력을 높여서 통증이 더 심해진다. 또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장마철에 일조량이 줄어들어서 우울감이 드는데, 우울한 기분은 부정적인 생각을 늘려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올린다. 즉 통증에 더 예민해지게 된다. 또 장마철에는 실내에서 주로 지내서 관절의 유연성이나 근육의 근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 또한 장마철에 관절염이 잘 오게 만든다. 에어컨이나 제습기로 습도를 낮추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과도하게 낮은 온도는 관절염에 또 안 좋아서[24] 25도 정도가 제일 바람직하다. 아픈 관절에 찜질을 해주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실내에서라도 꾸준히 운동을 해서 관절염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된다.

6. 장마예보 중단

2009년부터 한반도 기상 변화를 이유로 기상청에서는 장마예보를 중단했다.[25] 그만큼 최근 한반도의 내리는 비의 양상은 호우는 있어도 점점 과거와 같은 장마로 보기 어려워졌다는 증거이다. 과거 전형적인 장마는 장마전선이 남쪽 제주도부터 북쪽으로 올라오는 것이었다. 장마 자체가 두개의 기단간의 전선에서 비구름이 생기는 것인데 이 장마전선이 뚜렷하다는 것이 바로 장마의 특징이다. 장마는 대체로 남쪽에서 비를 뿌리면서 서울에 올라올 때쯤 세력이 많이 약화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며 국지성이라기보다는 서쪽부터 동쪽까지 길게 세력을 걸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기상이변이 더욱 심해져 2013년에는 북쪽부터 장마전선이 형성되었다. 이를 놓고 '하행선 장마'라고 부른 언론도 있었다. 또한 1973년, 1983년, 2007년, 2019년, 2021년에는 전국 동시장마가 시작되기도 했다.

따라서 최근 국지적으로 내리는 비는 장마라기보다는 한반도 기후 변화로 인한 아열대성 국지성 호우가 점차 자주 나타나는 것에 가깝다. 호우 발생 지역을 보면 장마전선에 의한 것이라기다는 주변 지형이 산지인 경우 비를 머금은 기단이 산에서 비를 뿌리고 가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 외에도 다른 기단의 난입 등 다른 여러 변수가 있다.

장마의 경우 극단적으로 비유하자면 자동차 세차 머신처럼 한반도에 남쪽부터 북쪽으로 물줄기를 뿌리는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일기예보가 대체로 맞는 편이었다. 장마전선의 북상 남하를 예측하면 되기 때문. 그런데 최근 뚜렷한 전선의 발생보다 마른 장마라고도 불리는 국지성 호우가 두드러지면서 여름의 강수량을 예측하는 것이 힘들어졌다. 구라청이라고 놀림받아서 삐졌을지도 모른다.

불과 2012년까지만 해도 전형적인 장마가 잦았지만 2013년부터는 소위 '반쪽 장마'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2013년 7월 하루종일 비가 내렸던 중부 지방과는 달리, 남부 지방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고(그나마 내린 비도 대부분 새벽시간 때 소나기여서 사람들이 체감하기로 비 온 날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엄청난 습도만 발생시켜 극심한 폭염에 시달렸다. 특히 제주도는 장마철인데도 의회가 몸소 기우제를 지냈을 정도라고 한다.[26]

2017년 기상청한대기단에서 열대기단으로 여름철 기단이 변화할 때 오는 비는 모두 '장맛비'로 부르기로 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는 경우에만 '장맛비' 용어를 사용해왔는데 시민들은 대체로 여름철 3~4일 이상 계속해서 내리는 비를 모두 장맛비로 인식해 혼란이 발생한다고 판단에서다.

또한 2020년에 여름 이상 저온과 잦고 많은 와 일조시간 부족 등으로 귀에 피나도록 폭염을 예측했던 기상청 예보가 제대로 빗나가면서 기상청 비판이 거세졌다. 여름 날씨에 대해 되게 예민하게 보고 있고 그 여파로 2021년에 유튜브에서 장마와 폭염 얘기만 나오면 다들 올해도 폭우(장마), 저온 올 것이라고 욕을 했다.[27]

2021년에는 7월 초에 장마가 남부지방만 잠깐 매우 강력하게 왔는데 중부지방은 거의 오지 않았고 이후에는 폭염과 함께 전국 곳곳에서 소나기만 내리고 있다. 8월부터는 찬 공기와 비가 오는 날도 나타나서 8월 하순에 오히려 가을장마가 내렸다.

그리고 2022년에는 7월에 장마 도중이나, 장마 이후에도 연일 습한 날씨를 보이고 8월 상순에는 소나기가 자주 오는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8월 8일 중부지역이 다시 장마전선이 활성화되어 기상청에서는 2차 장마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했다.

7. 장마 용어 변경 추진

2022년, 대한민국 기상청은 여름철에 장마 기간이 끝나도 정체전선에 의한 많은 비가 쏟아지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장마'라는 용어의 변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10월 20일, 기상청은 '기후위기 시대, 장마 표현 적절한가'라는 주제로 한국기상학회 특별분과 행사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11년 이후 10년만에 '2022 장마백서'를 공개했는데, 백서의 내용 중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실렸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장은철 공주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는 "장마가 종료된 후에 소나기와 국지성 강수가 집중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며 "최근 여름철 강수 발생 과정과 특징들이 전통적인 장마의 특성과 부합하는지 추가 연구를 통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행사 중에는 '장마'라는 용어를 아열대성 기후에서 강수가 집중되는 구간을 의미하는 '우기(雨期)'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장마'라는 용어가 수백년 이상 사용해온 친숙한 용어인 만큼 간단히 결정할 사항이 아니므로, 학계와 산업계는 물론 국민의 의견을 종합하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2023년 11월 3일, 한국기상학회 가을학술대회 특별세션에서도 장마라는 용어의 재검토, 현황과 재정립을 논한다.

8. 마른 장마

2010년대 중반으로 접어듦에 따라 '마른 장마' 현상이 유달리 두드러졌다. 원래라면 장맛비가 내려야 함에도 해만 쨍쨍하거나 강수가 거의 없는 채로 한여름으로 들어가는 패턴이 마른 장마의 특징인데, 2010년대 중반 들어서 앞서 언급한 반쪽 장마 따위의 불완전하고 불안정한 패턴이 나타났다. 2020년2023년을 제외한, 2014년~2019년, 2021년~2022년에 들어서는 전국적으로 제대로 된 장마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28] 장마는 한반도 용수 공급의 지대한 지분을 차지하며, 장마에 따라 그 해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의 가뭄 여부가 판가름나기 때문에 마른 장마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현상이 아니다. 마른 장마의 고착화는 곧 한반도에서 '장마'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진다는 것을 뜻하며, 이는 기후상으로는 한반도가 건조기후에 가깝게 변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29][30]

마른 장마와 관련해 나타나는 또 한 가지 특징으로, 어느 한 해 장마 기간에 한반도가 마른 장마를 겪으면 바로 그때 옆 나라 중국[31]이나 일본[32]물난리를 겪는다. 반대로 보면, 일본에서 정체전선으로 물난리가 나면 한반도는 180도 반대로 날씨가 맑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정체전선(장마전선)이 한반도로 북상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하고 고기압에 가로막혀 일본 열도 부근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한반도를 포함하는 고기압은 대체로 이 시기에 몽골 쪽부터 시작해서 한반도 인근까지 뻗치는데, 이 때문에 남해안 및 동해 멀리로는 이 고기압의 영향권에서 벗어난다. 결과적으로 고기압의 남쪽 가장자리가 중국 남부~한반도 남해 일대~일본 열도를 따라 'ノ' 모양으로 휘어져 발달한다. 때마침 일본 열도가 특히 규슈~혼슈 일대가 절묘하게 이 라인과 맞아떨어지다 보니 홋카이도 등 일부 지방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물폭탄며칠이 지나도록 끝도 없이 맞는다.[33] 그러는 동안 한반도는 정반대로 비가 오질 않아서 차후 가뭄 걱정에 시달린다. 일본이 물난리를 기약 없이 겪는 만큼 한국은 마른 장마를 기약 없이 겪는 상관관계가 나타나는 셈이다. 이 경우는 2020년(6월~7월 상순), 2014년, 2015년, 2019년에 있었으며 2016년, 2018년, 2021년 등은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중국 산둥반도 및 동북지역에서 폭우가 일어난다.

2020년에는 마른 장마 대신 습한 장마가 나타났다. 2020년 장마 초기 때만 해도 한반도는 마른 장마, 중국과 일본에는 집중호우가 내리는 형식으로 가는 듯 보였으나(단 부울경은 폭우가 왔다.) 부울경을 제외한 지역도 7월 10일부터 호우가 내리기 시작하더니만 7월 13일부터는 매일같이 그야말로 국지성 폭우가 며칠 간격으로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비의 양도 상당히 많았다. 2020년 장마기간 동안에 내린 전국 강수량은 686.9mm로 1973년 이후 역대 2위를 기록했으며, 중부지방은 851.7mm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장마기간 강수일수도 가장 긴 28.3일이며 중부지방은 무려 34.7일을 기록했다.

2020년의 상황이 단순히 특수 사례인지는 몇 년간 더 지켜봐야 한다. 2021년에는 오히려 일본이 관측 역사상 두 번째로 이른 장마를 맞이하면서 그 영향으로 5월 중순에 한반도가 중부 지방까지 이틀 동안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었다. 분명 이 이른 장마의 발달 자체는 특이한 사례이지만 일본은 7월 1일에 다시, 한국은 7월 3일에 장마가 시작되어서 늦게 시작되었다. 또한 흐지부지 넘어가서 오히려 마른 장마와 7월 폭염이 나타났다.

2022년은 중부지방에 정체전선이 계속해서 머무르며 중부(충청남부 제외)는 잦은 폭우로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으나, 강수일수는 많지 않았고 장마전선이 절대 남부로 내려오지 않는 양상을 보이며 남부지방은 봄에 이어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그나마 남부지방에 내렸던 비는 7월 18일과 태풍 송다의 영향이며 그조차도 많지 않았으며 정체전선에 의한 강수는 적었다. 8월에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렸고 남부도 중하순 동안 간간히 많은 비가 왔지만 여전히 중부지방보다 비가 적었고 건조했다.

2023년은 전국적으로 7월 중순에 대부분의 장맛비가 집중되었으며, 중부와 남부를 가리지 않고 전국 곳곳에서 홍수가 발생하였다. 동해안은 마른 장마였고, 서울과 경기북부, 강원영서북부 지역도 예년보다는 조금만 많았지만, 나머지는 습한 장마였다. 남부지방은 아예 역대 1위였다.

2024년의 경우 매우 국지적인 장맛비가 쏟아지며[34] 한 번 비가 내릴 때 좁은 지역 내에서도 강수량 편차가 매우 컸다. 초반에는 충청도, 경상북도와 전북북부를 중심으로, 중반에는 남해안을 중심으로, 후반에는 수도권과 강원영서를 중심으로 장맛비가 집중되었고, 이로 인해 전년도에 이어 전국적으로 습한 장마를 보였다.[35]

9. 연도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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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장마를 소재로 한 창작물

11. 관련 문서



[1] 그래서 겨울비가 내리면 뼛속까지 시리는 추위가 느껴지는 것이다.[2] 단, 이 경향도 기후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경우, 도쿄혼슈 남부~남동부 도시 지역 기준으로 한국보다 위도가 낮기 때문에 한겨울에도 0도의 최저기온 기온에 사람들이 추워 죽겠다고 난리일 정도로 사람들이 추위에 내성이 없는 편인 데다가 여름도 더 길다. 이로 인해 체감 더위와 추위를 가르는 경계점이 섭씨 23도에서 심하면 25도일 정도로 한국보다 높은 편이다. 그러나 비가 계속 내리는 장마 날씨의 기온은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은데 바로 이 차이로 인해 일본어에만 있는 고유한 표현이 '장마추위(つゆざむ(梅雨寒))'이다. 일본어 사전에도 등재되어 있을 정도로 일본인들이 자주 쓰는 표현으로 이 때문에 섭씨 20도~22도 정도의 장마철 최저기온에 한국인들은 덥다고 느끼기 쉽지만[36] 일본인들은 춥다고 느끼기 쉽다. 당장 픽시브 등 일본 일러스트 사이트만 봐도 '장마'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분명히 수국 등 전형적인 6~7월 일본 여름의 풍경임에도 희한하게 긴팔을 입은 사람을 그린 예를 많이 볼 수 있는데 바로 이 점이 반영된 것이다.[3] 이는 태풍도 마찬가지이다.[4] 다만 장맛비가 퍼붓는 중에는 오히려 모기가 적을 수 있다. 국지성 호우는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와 알을 유실시키기도 한다.#[5] 이 때문에 예전부터 이나 를 먹는 계절로 여름을 꺼리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냉장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이는 거의 맞지 않는 말이 되었다.[6] 폭염은 장마 전이나 도중에도 오지만 열대야는 보통 7월 하순에서 8월 중순에 집중된다.[7] 서구권은 위도가 높은데다 실제로도 흐린 날씨가 주로 겨울에 집중되는 편이다. 반대로 한반도보다도 위도가 낮은 방글라데시다카(북위 23도)는 훨씬 더 극단적이어서 우기인 7, 8월에는 일조시간이 60시간밖에 되지 않는데에 비해 건기인 1, 2월에는 200시간을 넘는다. 참고로 서울의 1월 평균 일조량은 160시간. 5월은 213시간. 이 때문인지 여행 관광상품 등에서도 동남아 여행은 주로 건기에 가는 것을 권하는 편이다.[8] 위에서 언급한 동남아시아의 경우 여름(우기)과 겨울(건기)의 낮 길이조차 차이가 적다. 이 때문에 여름철 일조량과 겨울철 일조량 차이가 한반도보다 더 커진다.[9] 특히 2018년, 2021년. 서울 기준 2001~2011년까지는 2009년만 빼고 7월 일조시간이 모두 100시간을 밑돌았으나, 2012년을 기점으로 일조시간이 크게 늘며 2012~2023년까지는 7월 일조시간이 100시간을 밑도는 해가 없었고 무려 13년 만인 2024년에 다시 나왔다.[10] 장마는 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차체의 앞유리창에 계속 빗물이 고여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빗길의 특성상 미끄러워서 차가 더 많이 미끄러질 수 있다.[11] 물의 수위가 차량을 어느 정도 감쌀 만큼 높으면 차 문을 안쪽에서 밀고 나가기도 힘들어질 때가 있다.[12] 이와 대조적으로 맑은 날이 흔한 겨울철에는 채소 가격이 폭락한다.[13] 다만 목재나 가죽을 이용해 만든 타악기는 얄짤없다.[14] 환기는 하루에 못해도 3번씩 해주는 게 좋다. 하지만 장마 때는 워낙 비가 자주 온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종일 집의 창문을 닫게 된다. 비에 빨리 노출되는 베란다에 주로 배치되는 냉장고, 세탁기 등의 플러그가 비에 노출되면 일날 수 있고, 장판 등이 습기를 먹어 곰팡이가 슬 수 있다.[15] 2021년 7월 초 기준 장마여도 체감온도가 26~27도까지 되기도 한다. 26도여도 습도가 낮으면 상대적으로 덜 덥지만, 습도가 높으면 더 덥게 느껴진다. 다만 2020년 7월 13일같이 20도 미만의 낮은 온도를 보인다면 습도가 높아도 체감온도가 높지 않고 바람이 강하면 체감온도는 더욱더 낮아진다.[16] 우산이 제대로 안 펴지는 경우, 우산살 일부 혹은 전체가 꺾이거나 아예 우산살 일부가 해체되는 경우 등등.[17] 가장 대표적인 문제가 습기차서 곰팡이 먹는거랑 천장 쪽 누수.[18] 결정적으로 에어컨은 전기요금 폭탄이어서 여유가 없으면 자주 돌리지도 못한다.[19] 청소가 필요한 에어컨의 경우 작동시키면 안에서 이상한 악취가 난다. 에어컨 안쪽이 많이 오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20] 장마가 심할 경우, 혹은 장마철에 폭우가 나면 길바닥에 큰 물웅덩이가 생기거나, 아예 진창 혹은 물바다가 되는 건 기본이다. 그리고 이 물들의 대부분이 더러운 흙탕물이다. 길의 한쪽 지대가 높고 다른 쪽 지대가 낮을 경우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빗물들이 흘러내리면서 작은 강 비슷한 것을 만드는 것까지 볼 수 있다. 폭우가 심하면 아예 물의 수위가 발목에서 종아리까지 올 수도 있다.[21] 이와 정반대로 맑은 날이 많고 건조한 한겨울에는 기분이 지나치게 들뜨는 조증의 위험이 높아진다.[22] 다만 최근 들어 햇빛을 쬐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2021년은 200시간 정도이며 2018년은 240시간으로 두 배나 많았다.[23] 음식에 따라 다르지만 실온에 4시간만 둬도 부패해 못 먹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24] 여름 장마철과 특성이 정반대인 겨울에도 관절염 환자들은 매우 괴로워한다.(헬스조선 2016-12-27|겨울에 심해지는 관절염)[25] 여담으로 일본의 경우, 바이우(梅雨) 시스템이 단순하기 때문에, 지금도 예보를 한다.[26] 이러한 중부지방 중심 반쪽 장마의 사례로는 앞서 언급한 2013년 외에도 2017년, 2022년이 있다. 반대로 남부지방 중심 반쪽 장마는 2019년, 2021년 등이 있다.[27] 물론 2021년 5월 저온과 습한 날씨의 영향도 한 몫 한다.[28] 특히 2015년[37]~2016년[38]2018년이 이 현상이 심각했다.[29] 실제로 한반도의 기후가 건조 기후대에 절대 들어가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장마의 존재이다. 장마만 없어져도 한반도는 바로 건조 기후(스텝 기후), 못해도 그 언저리로 분류될 수 있다. TV에서 일기예보를 보면 기상캐스터들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오늘/내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며⋯"인데, 그만큼 한반도가 장마 기간을 빼면 비 오는 날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마른 장마로 전국 곳곳에서 가뭄을 겪어 단수 사태까지 빈번했던 2015년, 2017년, 2018년 등을 생각해 보자. 사실 2013년~2019년, 2021년 자체의 강수량도 적었다. 남부지방은 2022년도 매우 적었다. 멀리 갈 것 없이 물부족국가 문서의 지도만 봐도, 한반도 북쪽으로 압록강 넘어서 조금만 가면 순식간에 급격한 건조 기후로 탈바꿈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반도 전체가 건조 기후대와 아슬아슬하게 딱 맞닿아 있는 것이다. 이 말은 곧 한반도 주변의 건조 기후대가 아주 조금만 확산해도 한반도 기후에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대한민국이 물부족국가라는 말이 현실화될수도 있는 것이다.[30] 다행히도 2020년 여름은 전국적으로 비가 매우 많이 와서 2020년 가을~2021년 봄은 딱히 가뭄은 없었다. 이후 2021년 5월도 비가 자주 오고 매우 많아 2021년 여름도 가뭄이 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비가 오지 않자 2022년 상반기에는 전국이 매우 건조했으며 여름철에는 중부지방에만 계속 비가 내렸고 이로 인해 남부지방은 기록적인 가뭄을 겪었다. 다만 다음 해인 2023년에는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많은 지역이 홍수를 겪었다.[31] 주로 남부 또는 산둥반도 및 동북 지역. 전자는 장마전선이 올라오지 않는 경우, 후자는 장마전선이 빠르게 북상한 경우이다.[32] 다만 장마가 빨리 올라온다면 일본 역시 폭염에 시달린다.[33] 2층 단독주택이 물에 잠겨서 자위대가 보트타고 지붕 위로 대피한 사람들을 구하러 가는 수준으로 많이 온다.[34] 특히 이 과정에서 비구름이 얇은 띠 형태로 매우 강하게 발달하였고, 이로 인해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호우가 매우 자주 관측되었다.[35] 예외적으로 강원영동은 심한 마른 장마가 찾아왔다. 제주도는 7월에는 마른 장마였으나 이쪽은 6월에 큰 비가 내렸기 때문에 전반적으로는 평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