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손창섭의 대표작 중 하나. 6.25 전쟁으로 피폐해진 동욱 동옥 남매와 원구의 삶을 그려냈다.2. 특징
이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비가 오며 우울한 분위기이다. 제목이 내용을 잘 표현했다.이 작품은 전쟁의 후유증으로 인하여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우울한 내면 심리와 허무 의식을 다룬 전후 소설이다.
작가는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가진 남매의 모습을 통해 이들이 살아가는 전후의 상황, 기후적인 조건 등과 결합하여 작품의 독특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 작품에는 객관적 묘사가 거의 없고, 작중 인물의 제한된 시점에서 내면 심리 중심의 서술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전쟁으로 인해 상처받은 인물들의 황폐한 내면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삶을 극복하려는 적극적인 의지가 없는 무기력한 작중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전쟁이 낳은 패배적이고 부정적인 인간상을 보여 주고 있다.
3. 등장인물
- 정원구(丁元求)
- 김동욱(金東旭)
- 김동옥(金東玉)
4. 줄거리
어느날 원구는 거리에서 우연히 소학교에서부터 대학 때까지 동창이며, 어린시절 서로의 집을 오가며 친하게 지냈던 친구 동욱을 만난다. 그는 아직 미혼인 여동생 동옥과 함께 살고 있으며, 동옥이 그린 초상화로 미군부대를 드나들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장마가 계속되던 어느날 원구는 처음으로 외진 곳의 낡은 목조건물에 사는 동욱을 찾아가나 동옥만이 차갑게 원구를 맞이한다.그날 원구는 우연히 동옥이 다리를 심하게 절고 있음을 발견하고, 동욱이 매우 냉담하게 동옥을 대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뒤 비가 와서 가게를 벌일 수 없는 날이면 원구는 자주 동욱 남매의 집을 찾곤 한다. 그러는 사이 동옥에게 마음이 끌림을 느끼고, 동옥 또한 원구에 대해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동욱은 원구에게 동옥을 보살펴줄 이가 자신 말고는 아무도 없으며 동옥을 측은하게 생각하면서도 그녀를 보기만 하면 화가 치민다는 말을 하며, 원구에게 동옥과의 결혼 의사를 묻는다. 며칠 뒤 원구는 동욱의 초상화 주문 폐업과 동옥이 주인 노파에게 오빠 몰래 빌려준 2만환의 빚을 떼이었음을 알게 된다. 동욱이 말에 의하면, 노파가 어느 날 집까지 팔고 감쪽 같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그런 사실도 새로 집을 샀다는 사람이 나타나 방을 비워 달래서 겨우 알았다는 것이다. 동옥이 알뜰히 모은 이만 환을 주인여자에게 빌려주고 그대로 떼였으며 게다가 집까지 팔아버려 이제는 쫓겨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오랜 장마로 장사가 되지 않자 마음까지 산란해진 원구는 동욱의 집을 다시 찾아가나, 새 주인으로부터 동욱은 아마도 군대에 끌려간 듯 며칠째 소식이 없고, 동옥 또한 혼자 제 어미를 찾으며 며칠밤을 울다가 자신이 나무라자 원구에게 짐보따리를 챙긴채로 떠났다는 말을 전해 듣는다. 동옥이 떠나기전 원구에게 편지를 남겼으나 간수를 잘못해 애들이 찢어 없앤것[2]을 사과하며. 동옥의 얼굴이 반반하니 몸을 판들 굶어 죽기야 하겠느냐는 새 주인의 말에 분노를 느끼던 원구는 결국은 그 분노가 자신에게 되돌아옴을 느끼며 돌아선다.[3][4] 그뒤부터 비가 오는 날이면 원구의 마음은 동욱남매 생각에 우울해지곤 한다.
[1] 오빠친구 원구에게는 처음엔 냉담한 태도로 대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친근하게 대했다.[2] 동옥을 이제는 더이상 만날 수 없음을 암시[3] 이놈, 네가 동옥을 팔아먹었구나.[4] 관심을 갖고 동옥을 돌봐주지 못한 것을 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