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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26 00:21:38

음악과 악마주의

1. 개요2. 내용3. 특징4. 뮤지션들의 행동에 관한 논란5. 각종 매체에서의 등장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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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전부터 음악과 관련된 루머로 떠돌던 괴담, 도시전설. 물론 근거없는 음모론, 사이비 과학이다.

기독교 원리주의, 그 중에서도 원리주의 개신교와 관련이 많아 종교 원리주의 광신도라고 비판받는 원인 중 하나. 다만 이러한 음모론은 미국, 한국 개신교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원래 서양에서는 전통적으로 과한 유흥을 경계시하며 과도한 음악, 타악기를 남용하면 악마를 부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왔고 이는 2차대전 참전 세대까지 확고했다. 그랬다가 베이비붐 세대들이 드럼 비트를 강조하는 록 음악에 빠져들자 이를 고깝게 본 기성세대 사람들이 아래와 같은 썰을 퍼뜨리기 시작한 것이다. 기독교뿐만이 아니라 비기독교 제3세계 지역들, 그리고 무슬림권에서는 이슬람주의, 이슬람 원리주의의 영향에 반외세 감정까지 영향을 끼쳐 현대 음악뿐만이 아니라 근대 서양에서 유래한 현대 문명의 여러 요소들을 이교도, 악마의 유산이라고 극렬히 배척하고 거부하는 실정이다.

2. 내용

종류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밑의 주장과 매우 유사하다.

3. 특징

위 내용을 보면 거의 록 음악을 겨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8] 이슬람처럼 음악 자체를 금기시하는 것도 아니면서 미국 개신교가 록만 겨냥하여 비난하게 된 데에는 유럽, 미국에서 있었던 68운동이 배경에 있다.[9]

68운동은 모든 기성 세대의 것을 반대하는 학생 운동으로, 이들이 반대하던 것 중에는 기독교도 있었다. 당연히 기독교 신앙에 충실한 기성 세대가 이걸 달갑게 볼 리가 없었고 이들은 반대로 모든 신세대의 문화를 악마의 속삭임, 사탄의 유혹이라고 매도하기 시작했다. 그 대상이 기성 세대에게 엘비스 프레슬리를 떠올리게 하는 록과 히피의 문화였던 뉴에이지였다.

이렇게 깔 거리가 있어서 까는 게 아니라 까기 위해 깔 거리를 만들다 보니 논지의 대부분이 아전인수견강부회다. 예를 들자면 비틀즈의 'Hey Jude'는 'Remember you let her under your skin'이라는 가사 때문에 '마약을 몸 안에 주입하는 것'이라는 의혹에 휩싸였으나 사실은 존 레논의 아들 줄리안 레논을 위로하기 위해 폴 매카트니가 지은 노래다. 존 레논의 첫번째 아내의 아들 줄리안 레논이 아빠의 이혼과 재혼으로 혼란을 겪을까 걱정한 폴 매카트니가 새 어머니를 받아들이라는 의미에서 지은 가사였다.[10] 자살을 부추긴다는 노래가 아무리 히트를 쳐도 진짜 자살하는 사람은 극소수였고 이 극소수의 사례를 뻥튀기해 악마화하여 과장한 것에 불과했다.

또한 마릴린 맨슨은 미션스쿨을 나왔으며 개인적으로 신을 믿고 있다고 답했다. 그가 이렇게 반항적이 된 것도 미션스쿨의 목사 때문이다.

아무튼 이런 음모론 때문에 현대 음악가들은 영 수난이 많다. 메탈 밴드의 음악 공연이 취소되고 입국이 거부되는가 하면##, 70년대 영국에서는 섹스 피스톨즈의 공연장에 그 지역 개신교 신자들이 찾아와서 공연장 앞에서 계속해서 찬송가를 부르는 시위를 하기도 했고[11] 80년대엔 트위스티드 시스터즈PMRC[12]와의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악마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밝혀야 했다.

그렇다고 음악가들이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 저항적인 밴드들은 "parental advisory - explicit contents" 스티커가 자극적으로 보여 좋다면서 자기도 스티커를 붙여 달라고 달고 다녔고 결국 지금에 와서는 그냥 장식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런 록 비방은 1990년대로 넘어오며 세대 교체가 일어나는 동시에 FPS 게임( 등)이 미국 사회에서 이슈를 끌며 잦아들었다. 68운동은 옛일이 되어 버린 90년대의 기성세대에게는 나름 익숙해진(?) 저항이니 해방이니 하는 록보다 보다 더 생소한 컴퓨터 화면 보면서 총질 칼질하는 게 더 사회를 어지럽히는 것 같아 보였던 것이다. 이제는 10대 살인/사고가 나면 노래 탓이 아닌 게임 탓을 하게 됐다.

그리고 이 악마주의 비방은 태평양을 건너 한국에 다다랐다. 개신교 단체 낮은 울타리의 대표 신상언은 희대의 불쏘시개 사탄은 마침내 대중문화를 선택했습니다라든지 뉴에이지와 사탄이라는 책자에서 음악을 듣고 아이들이 우울증에 빠지며 성적부진, 여러가지 악영향에 빠져든다고 주장하면서 찬송가를 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결국 낮은 울타리는 성적 문란(68운동의 모토 중에 히피들로 악명높은 오픈 릴레이션십성적 자유주의 ,성의 해방도 있었다)을 이유로 레이디 가가 내한 반대 사건을 일으켰다. 다만 2010년대부터는 시류의 변화로 미국처럼 한국의 기독교 관련 매체들도 음악보다는 게임 중독서브컬처를 좀 더 집중적으로 비난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4. 뮤지션들의 행동에 관한 논란

미국, 한국의 보수 개신교인들이 지적하는 것은 음악뿐 아니라 외설적이거나 폭력적으로 보이는 앨범 자켓이나 일부 블랙 메탈 밴드처럼 정말로 악마주의에 경도되어 살인 의식 등을 진짜로 행하는 경우, 공연 과정에서 퍼포먼스랍시고 엽기적인 행위를 하는 것도 포함되기 때문에 단순히 음악만 듣고 사탄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으나 이런 점만큼은 비개신교인들이 봐도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막나가는 사례가 많이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뮤지션, 특히 사이키델릭 록 위주의 록 뮤지션들 중 LSD, 대마초로 대표되는 마약 흡입이나 섹스 스캔들 등의 문란한 사건사고가 터진 사례가 실제로도 상당히 많았기에 이런 생활상을 보고 비난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윗 문단의 음모론과는 별개의 이야기다. 일부 목사가 성범죄나 기타 부도덕한 행위를 했다고 해서 교계 전체를 악의 집단으로 매도해서도 안 되는 것처럼 일부 현대음악가의 악행과 일탈을 근거로 대중음악 전체를 악마화하거나 배척하는 태도는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5. 각종 매체에서의 등장

대한민국에서는 이런 음모론이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등의 가십성 프로그램에서 한 코너를 채우는 소재로 활용되기도 한다.

메가데스의 노래 Hook In Mouth가 PMRC를 직접적으로 까는 노래다.

한국의 인디밴드 밤섬해적단이 이런 기독교 광신도들의 무리수를 풍자하며 만든 '그로울링이다 무섭지'라는 노래가 있다.
겁먹어라! 이게 바로 그로울링이라는 창법이다
주로 블랙메탈, 데스메탈등의 익스트림 메탈에서 사용된다 꿀꿀꿀
나는 아마 사탄과 개인적으로 좀 알고 있을것이다
밤에는 태아를 잡아먹기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겁먹어라! 나는 그로울링을 하는 무서운 사람이다
꿀꿀꿀 월월월꿀꿀월월콜록콜록[13]
서울불바다

이 내용을 소재로 만들어진 마이클 무어볼링 포 콜럼바인라는 영화가 있다.

6. 관련 문서


[1] 물은 감정 따위는 없는 무생물이다. 처음으로 물에 감정이 있다고 주장한 일본 교수의 경우 단순히 무작위로 나온 결과 중 하나만 골라서 '우왕, 물에 감정이 있나봐요'라며 개드립친 것에 불과할 뿐이었다. 애초에 아름다움이라는 게 굉장히 상대적인 개념이라. 수학적으로 해석해 보면 푸리에 변환을 했을 때 클래식 음악보다 메탈 음악 쪽이 더 많은 음역대의 파장이 불규칙한 세기로 섞여 있다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2] 애초에 레드 제플린의 음악은 전부 헤비 메탈인 것도 아니고 오히려 헤비 메탈 넘버보다 포크 록 넘버들이 더 많다. 로버트 플랜트는 밴드 곡의 1/3이 포크 송이라며 레드 제플린은 메탈 밴드가 아니라고 주장하였고 록 장르뿐 아니라 레게, 삼바, 인도 음악 등의 장르도 취급했던 것을 고려하면, 레드 제플린에 대해 별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주워듣고 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레드 제플린미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있는 음악가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에 악마주의 신봉자들의 타겟이 된 듯하다.[3] 다만 블랙 메탈은 과격성 때문에 실제로도 헤비 메탈 팬들 사이에서 구설수가 조금 있는 장르다.[4] 전자는 역재생하면 악마 숭배 어구가 들린다는 이유로, 후자는 곡의 함의를 해석하면 악마를 숭배하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 관한 곡이라는 이유로 이런 주장을 한다. 물론 근거없는 낭설이다.[5] 헤비 메탈의 시초자 격인 레드 제플린의 리더 지미 페이지알레이스터 크로울리를 찬양하며 흑마법을 신봉하고, 또다른 시초자인 블랙 사바스는 컨셉으로 반기독교, 악마 숭배를 밀었기 때문에 이런 오해가 생겼다. 이러한 컨셉과는 별개로 블랙 사바스 멤버들은 악마 신봉자는 커녕 독실한 기독교(천주교) 신자들이다. 오지 오스본은 크로울리를 까는 곡(Mr. Crowley)까지 만들었다.[6] 그런데 이 제스처를 자주 사용한 로니 제임스 디오의 할머니가 이걸 악마의 눈을 찔러 쫓아내는 손 모양으로 가르쳐 줬고, 디오 옹도 그런 의미로 계속 썼다. 사실 디오가 사용한 것은 Cornicello(작은 뿔)를 손동작(mano cornuta)으로 나타낸 것으로 로마 시대부터 유래된 일종의 액땜이다. 이탈리아, 몰타지중해 인근 지역에서 사용됐다고 한다.[7] 실제로 미국에서 이 노래를 듣고 자살한 사례가 있어 오지 본인이 법정에 서기도 했지만, 원래 가사는 '자살할 정도로 힘들고 괴로워도 술로 슬픔을 달래며 내일로 미뤄라'라는 내용이다.[8] 다만 21세기에 들어서는 록 음악이 크게 잦아들어 그 대중적 영향력이 거의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기독교 보수주의자들도 힙합이나 일렉트로닉 뮤직을 더 많이 비판하는 추세이다.[9] 그래서 록 음악을 위시한 현대 음악 장르들이 문화적 마르크스주의와 깊게 연관되어 있다고 비판하는 경향도 있다. 물론 이러한 비판은 기독교 보수주의자들뿐 아니라 비종교적인 일부 우파 인사들도 지적하는 사항이다. 허나 현재는 이런 부류에서 사용하는 문화적 마르크스주의라는 개념은 근거가 없는 음모론이라는 것이 정설이다.[10] 영어에서 under one's skin은 무언가를 진정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쓰이는 관용구이다. 우리의 '뼛속 깊이 새긴다'와 비슷한 맥락.[11] 그때가 영하의 날씨의 한겨울이었는데, 오히려 기타리스트 스티브 존스는 밖은 춥지만 여긴 따뜻해요라면서 아예 신경도 안 썼다.[12] 미국의 자율적반강제적 음반검열 위원회. 음반에 Parental Advisory - explicit contents 스티커를 붙이고 다닌다.[13] 무리하게 그로울링을 하다가 목이 아파서 기침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