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惡魔化 / demonization특정 대상을 단순히 비판하거나 비난하거나 인신공격의 오류를 저지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나치게 과한 제재 및 적대감을 가지고 도덕적/윤리적 비난/잣대를 들이대며 보복 또는 물리적, 사회적 제재를 받아 마땅한 대상으로 만드는 것. 더 나아가 해당 대상의 사회적 박멸을 구성원들의 도덕적 책무로 강요하기도 한다.
2. 문제점
논문에 따르면Demonization is a special kind of moral mandate that identifies an out-group as evil, and justifies any measures taken against them, including violence.
악마화는 외부 그룹을 악으로 규정하는 특별한 도덕적 명령으로, 그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정당화한다.
로 정의된다. 간단히 말해 논리적 근거 없이 "XX는 존재 자체가 해로우므로 상종하면 안 된다", "XX는 전부 죽는 게 답이다", "좋은 XX은/는 죽은 XX" 식의 사고방식이 바로 악마화에 대당하는 논리이다.악마화는 외부 그룹을 악으로 규정하는 특별한 도덕적 명령으로, 그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정당화한다.
특히 자신이 특정 대상을 악마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부정한다. 이는 악의 평범성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위선자나 확신범이 될 수도 있다. 어떤 행위를 빌미로 악마화하고 그 대상에게 언어폭력 등 악행을 저지르다가도 그 행위가 조작된 것이거나 악행이 아닌 게 드러나면 안 저질렀다는 듯이 숨어 버리기도 한다. (비슷한 지적)
비슷해 보이는 표현으로 '비인간화', '비인격화'란 용어도 있다. 악마화는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는 것이지, 이를 자신과 같은 인격체로 보는가는 별개의 문제이다. 하지만 앞선 둘은 대상을 자신과 같은 인격체, 인간으로 보지 않고 아예 다른 생물 혹은 무생물로 인식하는 형태이다.
인간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논할 때 주로 사용하지만 인간들이 특정한 야생동물을 악마화하여 이들을 멸종시키는 것을 미화하거나 도덕적인 일이라고 선동해 심각한 환경 피해를 일으키고 이를 해결하려는 복원을 비난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3. 원인
인간의 뇌는 빨리 안전해지고 싶은 생존본능과 효율을 위해서 미지의 대상의 특성이 어느 정도 파악되면 더 이상 이해하려 들지 않고 지금까지 확인된 특성으로만 판단하고 규정하려 한다고 한다. 즉, 인간의 뇌가 서로를 진정으로 깊게 이해하려기보단 편견 및 고정관념을 만들어 내는 데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뜻이다. 미지의 대상을 계속 파악해야 하는 미지의 대상으로 두면 뇌가 대상을 분석하는 데 끊임없이 능력을 쓰다 보니 피로도가 올라가서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빨리 단정하고 뇌를 다른 데 쓰거나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다.이런 점에서 얼핏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많이 달라서 쉽게 파악되지 않는 입체적인 대상을 몇 가지 특징으로 쉽게 단정하고 파악해 버리는 것, 그리고 나아가 이 대상이 어떤 형태로든 위협을 가할 때 그저 부정적인 것=악마화로 편견을 만들어 버리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이다.
단지 지금의 인간의 사회가 야생에서 목숨을 걸고 사냥해야 하는 수렵사회 말고 화폐경제와 각종 이념을 기반으로 한 고차원적인 사회 형태가 되었기 때문에 더 많은 고뇌와 이해를 필요로 해서 쉽게 파악되지 않는 것에 가깝다. 그러니까 사실 사회구성원 모두가 비슷한 수준의 지식과 이해도를 갖추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이 모든 문제가 종식되겠지만 현실적으로 개인 차가 있는 만큼 실현되긴 어려우니까 끊임없이 편견과 고정관념을 만들어 내서 서로를 구별하고 평면화, 악마화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끊임없이 고통받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과 다른 것을 자신의 생계, 이권을 위협하는 장애물로 여기는 것이기도 하다. #
4. 용어의 오남용
잘못을 저지른 인간들이나 집단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기 위해 악용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이들은 자신들의 의견이 소수라는 이유 혹은 자신들이 역사의 패배자라는 이유로 악마화되었다고 주장한다.여기에서도 먼저 '악마화'의 오남용 여부는 '악마화의 대상이 정말로 비판 대상이어야 마땅한가'라는 기준으로 판단할 수 없음에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나치 독일이 일반 국민들의 비난을 받는 이유가 단지 연합군에 패배해서이며 탈레반, 알카에다,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다에시) 등을 비롯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 단체들이 국제적인 비판을 받는 이유가 서구 기독교 세력의 악마화(선동) 때문인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이들이 전쟁 범죄와 테러 등으로 수많은 생명을 희생시키고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인권을 파괴하려고 시도했기 때문에 비판받아야 마땅한 자들이라는 말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악마화'가 가지는 힘은 그 대상에게만 미치는 것이 아닌 점이다. 개인이나 집단의 도덕적 신념 말고도 (특히 독재 정권의) 정치적인 의도로 이용하기도 한다. 전쟁범죄, 테러 등을 지적하는 주체는 그것들을 빌미로 대상과의 대척점에 서 있을 때 대상에게 씌워지는 비난과 적개심에서 벗어날 기회를 얻는다.
나치가 독일의 공산주의자들과 유대인들을 탄압하고 살해했을 때 나치는 반공주의와 반유대주의로 공산주의자들과 유대인들을 악마화함으로써 독일 민중과 국제사회가 나치의 호전성과 전쟁범죄, 잔학성을 무시하게끔 했다. 나치가 제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키고 소련을 침공하자 소련은 나치를 악마화함으로써 압제에 시달리던 노농인민들과 소련의 확장주의를 의심하던 서방 연합국들이 스탈린의 전쟁범죄와 독재, 폭정을 무시하게끔 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냉전이 시작되자 미국과 제1세계 국가들은 소련과 제2세계 국가들을 악마화함으로써 자국민들이 자본주의 사회의 부조리와 전쟁범죄, 모순들을 무시하게끔 했다. 동시에 소련과 제2세계 국가들은 반대로 미국과 제1세계 국가들을 악마화함으로써 자국민들이 반자본주의 사회의 부조리와 전쟁범죄, 모순들을 무시하게끔 했다.
이와 같이 악마화는 체제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저항하는 인물이나 단체가 있을 때 체제의 적(악마화의 대상)으로 몰아넣으면 기존의 악마화에 철저하게 세뇌된 일반적인 체제 구성원들의 의심을 사지 않고 처리할 수 있으니 그 대상에 대한 비난과 공격을 정당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공격의 주체에 가해지는 또 다른 비난과 공격을 예방하는 것에도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마디로 대상을 적으로 인식시키기 위함에 앞서 그 자신을 적으로 인식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 '권선징악'의 오용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우월의식을 공고히 하기도 하며 논리적 오류를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악마화'의 오남용은 '악마화를 주도하는 그 주체가 누군가 또는 뭔가'에 기하여 판단할 필요가 있다. '공포 마케팅' 문서의 '정치' 문단, '수평 폭력' 문서의 '활용' 문단에도 관련 내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