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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2 08:13:09

야가미 라이토/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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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aa806c><colcolor=#fff> 행적 작중 행적 · 평가 · 영화 · 드라마 · 뮤지컬
소속 일본 키라수사본부 · 키라
특징 신체 · 성격
기타 신세계의 신 · 젠장 당했다 · 이 자식 안 되겠어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 계획대로 · 바카야로이드(동영상) · 가루바나나 · 야가미네 프로젝트 · KIRA VIV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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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긍정적 평가: 정의/필요악이다3. 부정적 평가: 무자비한 살인마다4. 다른 인물들과의 비교5. 총평

1. 개요

야가미 라이토에 대한 평가를 서술한 문서.

2. 긍정적 평가: 정의/필요악이다

그래, 내가 키라다. 그러면 어쩔거지? 여기서 죽일건가?
잘 들어. 난 키라, 그리고 신세계의 신이다.
지금의 세계에서는 키라가 곧 법이니, 키라에 의해 질서가 유지되고 있어.
이미 나는 정의이자, 전세계인의 희망이다!
죽인다고? 정말 그게 최선일까?
키라가 나타난지 어언 6년...전쟁은 사라졌고 범죄는 70%나 감소했어.
하지만 세상은 아직 썩어빠졌어... 썩어빠진 인간이 너무나도 많아....
누군가 제거하지 않으면 안돼!
노트를 집는 순간 생각했지..내가 할 수 밖에 없다! ...아니, 나만이 할 수 있다고!!
사람을 죽이는 게 범죄란 건 나도 알아. 하지만 그 방법이 아니면 바로잡을 수 없다고!! 그래, 이건! 나에게 주어진 사명!!
나밖에 할 수 없어... 누가 할 수 있었겠어?!! 이 만큼을 해냈겠어?! 누가 계속하겠어?!! 노트 하나로 세계를... 인간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었겠어?!
이 세상엔 그저 자신을 위해, 사리사욕을 위해 노트를 쓸 소인배들 뿐이잖아!
난 내 이익따윈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 약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불어넣어 돈벌이를 하는 악당과는 전혀 다르다고!!
...그래. 내가 아니면 불가능해. 신세계를 만들 수 있는 건... 그 정점에 서서 항상 올바르게 인도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어...
(영화판)
제가 노트를 손에 넣기 전부터 법의 심판을 받지 않은 범죄자들이 거리를 활보한 채 세상은 썩을대로 썩어만 갔죠. 세상은 모순투성이였다고요! 근데 어떻게 됐죠? 키라가 나타나고 세상의 범죄율은 70%나 감소했어요. 아버지가 원한 세상은 이런 평화로운 세상이 아니었나요?

L... 방에만 처박혀있는 네가 뭘 알겠어. 선한 자가 악한 자에게 희생당하는 세상의 진실을 모른다고. 어떤 가치조차 없는 인간, 차라리 없애버려야 할 인간이 산더미처럼 쌓여버렸어. 더는 법으로 구제해내지 못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고!!
(드라마판)
이대로가 좋은 거야!? 너희들은 정말로... 지금 세상이 평화롭고 행복하다고 믿는 거냐고! 정의가 이긴다고 진심으로 믿는 거야? 아니지... 아니잖아! 그게 안 되니까... 그게 안 되니까 키라가 태어난 거야!

눈을 떠야 할 건 너희들 쪽이야! 이런 일은, 이런 일은 나밖에 할 수 없어! 신세계를 만들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고! 왜... 왜 모르는 거야... 왜 모르는 거냐고 이 병신들아!!
야가미 라이토
지금의 노트 소유자를 보고 있자니... 야가미 라이토를 응원하고 싶어졌거든.

지금 생각해보면 야가미 라이토는 미사만큼이나 순수할지도 몰라.

자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인간계를 좋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노트를 사용했으니...
[1]
그렇지만 키라는 악과 싸우고 있구나 싶기도 해요.

이번에도 노트를 되찾기 위해서 우리 보고 정의라며 힘을 빌려줬죠... 결과적으로 노트는 되찾았고요.

지금 세상은 분명하게도 약한 사람과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 살아가기 좋은 세상이 되었어요....
마츠다 토타
우리가 기다려온 정의의 상징!
두려워 떨고 있나 범죄자놈들!

어둠에 숨어봤자 이미 늦었다
이젠 기다려라 정의로운 키라의 심판!

이 세상을 지켜야 할 법이란 것이
정의를 외면해버리면

힘이 없는 사람 누가 지켜주나?
그건 오직 신세계의 신만이 할 수 있어

약한 자들에게 키라는 우리 편
말라버린 마음속을 채워주는 뜨거운 희망
정의의 사도 키라!
그래 틀림 없어
군중들(뮤지컬) - 정의는 어디에 R1 中 -

라이토처럼 살인을 저지르면서 정의를 추구하는 일은 분명히 사적제재로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절대 옳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라이토의 캐릭터성 자체는 굉장히 복잡하고 특수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그를 단순한 악당으로 분류할 수 없다.

작중에서 '범죄로 세상이 타락할 만큼 타락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일정한 정당성도 있고 공감하기도 쉬워서 많은 사람들이 키라 신도가 된 것도 있었다. 게다가 근본적으로 인성이 순수했기에 그 엄청난 능력으로 경찰에게 잡히는 것을 피하는 일 외에는 사리사욕을 채우기보다 나약하거나 선량한 사람들을 범죄로부터 지키기 위했던 신념도 있었다.

살인이라는 수단이 명백하기에 여러가지 의견들이 있지만 긍정적인 견해의 근거가 것은 살인 대상의 조건이다. 이하 서술.
키라의 심판 조건[2]
심판 불심판

처음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어도, "남에게 폐를 주거나 도덕관념이 없는 인간"도 병사나 사고사로 차근 차근 없앨 계획이었지만, 2부에서 과거의 죄까지 심판하는 미카미에 대해 키라는 범죄를 억제하는 존재로서 남아야 한다며 난색을 표한 걸 보면 심판을 거듭하며 어느 정도 균형점을 찾게 된 것으로 보인다.[4] 실제로 그의 손에 죽은 자들은 자신에게 대항하는 소수를 제외하고는 실제 법적으로도 살아서는 감옥을 나갈 일이 전무한 자들이었으며, 그 누구도 무죄가 의심되지 않았다. 특히 현대의 법률체계에서도 논란이 되는 경우가 많은 범죄의 계획여부 판단이나 정상참작의 기준 및 경범죄에 대한 관용의 기준까지 규정했기에 엇나가지 않고 일관성만 지켜준다면 대중들도 얼마든지 만족하고 납득이 가능한 발상이었다.

한 마디로 평범하게 범죄와 손 떼고 살거나 가난이나 일부 극단적인 상황 때문에 저지르는 본능적이거나 우발적인 잘못 정도로는 적어도 라이토의 손에는 사실상 죽을 일이 없다는 것이다. 애시당초 라이토는 수사본부와의 대결이나 감시당할 때를 제외하면 데스노트를 법으론 심판하기 어려운 가장 극악무도한 자의 처단에만 썼고, 일반 범죄자들의 처분은 주로 법의 심판에 맡겼기에 범죄율 감소는 잡범들이 스스로 겁먹은 결과다. 거기에 이런 그의 철학을 잘 이해하지 못한 그 외의 키라들은 그냥 범죄자라면 다 죽였기 때문에 그가 조금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그를 추적하던 니아도 라이토와 다른 키라는 아예 다른 종자로 취급했다.[5]

이런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세웠기 때문에 작중 키라 신도를 비롯한 독자들의 공감 또한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공포통치'라는 주장도, 일반적인 법치체제 또한 처벌에 대한 공포에 의지해 유지되고 있으며, 명백하게 악의를 가지고 행한 범죄(사형이나 무기징역 선고가 가능한 죄목)에 대한 라이토의 심판은 법과 그리 다르지 않다며 반박할 수 있다. 현실에서도 누가 봐도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른 범죄자가 허술한 법망을 피하거나 변호사, 판사, 배심원, 국민감정 등에 의해 형량이 달라지는 것에 비해 누구에게나 똑같이 죽음을 내린다는 점에서 공평한 면도 있다.[6]

또한 초반부 닷새동안 라이토가 데스노트를 사용할때 심적으로 고통스러워했다는 점으로 보아 데스노트를 류크처럼 세상이 지루해서 오락용으로써 즐기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13권에서 작가가 류크가 인간계에 흥미를 가지지 않았다면...?이라는 질문에 어쩌면 라이토가 L과 쌍벽을 이루며 범죄자와 맞서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가볍게 답변했다.[7] 키라 수사로 만나지 않았겠지만 라이토의 능력을 생각하면 경찰로 취직한지 오래되지 않은 때에 고위 경찰간부가 되었을 것이고 수사협력 차원에서 L과 자주 만날 수도 있었다. 라이토는 노트를 줍기 전에 고등학생 신분으로 경찰 수사를 도운 적도 있으니 정식으로 경찰이 되기 전부터 만날 수도 있다. 라이토의 능력은 세계 최고의 명탐정으로 명성을 떨친 L과도 맞먹을 수 있었다.[8] 작중 모든 사건들은 라이토가 10대 후반~20대 전중반에 일어난 일들이었다.[9]

실제로 기억을 잃은 뒤인 요츠바 편에서 이 가정과 가장 비슷한 상황이 나왔는데, 이때 라이토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L과 같은 눈높이에서 수사해 키라를 압박하면서도 때로는 윤리나 방식의 차이로 충돌하고, 그래도 서로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고 쌓아가면서 키라를 체포하는 것에 성공했다. 이런 작품 내의 묘사를 보면 오바 츠구미의 저 답변은 상당히 신뢰성 있는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라이토와 주위 사람들의 인생을 류크가 본의 아니게 망친 것이다. 1권에서 데스노트를 줍기 전에 수업 시간에 멍 때리면서 '이 세상은 썩었다'고 생각하는 부분 때문에 그런 기질이 있을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정서불안이나 염세주의, 또는 중2병이 있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만일 노트를 접하지 않았으면 합법적인 방법으로 이상을 추구할 수도 있었다. 그런 의지, 능력, 그리고 인맥도 갖추었다. 사실 중간에 기억을 잃었을 때에도 '없는 게 나은 녀석들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살인마가 되면서까지 이루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장면도 있다. 지루한 사신계를 떠나 재미를 찾아다니던 사신 류크에게 당한 최대의 피해자가 된 셈이다.

이 점들을 보면 데스노트가 인간성을 말살하는 것은 분명하다. 남의 목숨을 멋대로 조종하는 능력은 신에 가깝지만 전지전능한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판단은 할 수 없다. 초창기의 라이토와 데스노트를 사용한 라이토, 그리고 데스노트를 버리고 키라로서의 기억을 잃어서 선량해졌을 때의 맑은 눈과 라간지의 날카로운 눈은 비교할 수도 없다. 특히 원작에서 최후에 발악하던 모습과 초창기 및 노트와 관련된 기억을 잃었을 때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비교하면 매우 암울하다. 죽는 모습이 비참하기도 하다.

3. 부정적 평가: 무자비한 살인마다

그건 살육에 의한 공포 때문이야... 진정한 평화가 아니야!
아이자와 슈이치
키라, 네가 어떤 생각으로 이런 짓을 하고 있는지는 대충 상상이 간다. 하지만, 네가 하고 있는 짓은 악이다.[10]
어떤 방법으로 살인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령 생각하는 것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 한들 보통 인간이라면 행동이나 표정에 무언가 변화는 있을 테다. 저 안에 키라는 없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평범하다. 하지만 만약 키라가 저 안에 있으면 키라의 정신 상태는 이미 신의 영역에 달했다고 할 수 있어. 얼굴빛 하나 안 바꾸고 악인을 심판한다.

이젠 키라 따윈 없고 신의 심판이라고 믿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린드 L. 테일러는 그렇다 쳐도, FBI 수사관들은 왜 죽음을 당했지? 그것조차 신의 심판을 모욕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할 셈인가? 게다가 신이 사람을 죽이는데 얼굴과 이름이 필요하다는 것도 넌센스지. 이건 신의 심판이 아니라 신의 심판을 흉내내는 치기 어린 철부지 녀석이 있다, 이거다.
L
너는 신이 아니다! 넌 쓰레기야![11]
미카미 테루
웃기지 마! 키라를 인정하는 건 용서 못 해.

아니요. 당신은 단지 살인자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 노트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살인 무기입니다.

당신이 정상적인 인간이었다면 한 번쯤 재미삼아서 이 노트를 사용했다고 해도 노트를 사용해서 벌어진 일들이 놀랍고 겁이 나서 자신이 저지른 일을 후회하며… 더는 노트를 사용하지 않았겠죠. 극단적으로 말해, 누군가가 사리사욕을 위해 노트를 사용해 몇 명쯤 죽여버렸다면 차라리 이해할 수도 있고 그 편이 오히려 정상적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사신노트의 힘에 눈이 멀어서 이 되겠다는 허망한 꿈을 꾸고 있는 미치광이 대량 살인범, 단지 그것뿐... 아무것도 아닙니다.
무엇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 무엇이 정의인지 악인지는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설령 신이 있어서 가르침이 있다고 해도 저는 조금 더 생각해보고 옳은지 옳지 않은지는 자신이 정합니다. 저도 당신도 똑같습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믿고 정의라고 치부하죠.

당신은 결코 신이 아닐 뿐더러, 당신이 모든 인간이 살아갈 길을 제시하고 인간들이 그에 따라 살아가는 것은 평화도 정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신이라고 닥치는대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제 입장에선 명백한 악이죠.
니아[12]
대답해봐. 너의 아버지는 대체 무엇 때문에...?[13]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남의 탓으로 돌릴 셈이야?!?!"

죽이겠어! 이런 녀석은 죽여버려야 돼!

마츠다 토타
자신을 거역하는 자는 범죄자가 아니라도 죽인다... 이래선 진짜로 '살인귀'잖아, 키라는!
일본의 어느 경찰관. FBI 수사관들이 전원 사망했다는 소식에 경악하며 하는 비판.
그런 건 살인이야. 법에 따라서 제대로 심판해야지.

뭐든지 한계가 있어.
아키노 시오리(영화판 오리지널 캐릭터)[14]
(영화판)분명 법은 완전하지 않다. 불완전한 인간이 만들었으니 완전할 리가 없지. 하지만 정의를 위한 인류의 노력이 담긴 것이 법이다. 너는 독선자다. 독선으로 남의 목숨을 빼앗는 건 절대로 용납될 수 없어![15]

키라에게 살해당할지도 모르지만 절대로 악에게 굴복해서는 안 돼!

명심해라, 라이토. 키라는 악이야, 그건 분명하다. 하지만, 나는 요즘 들어 가끔 이런 생각도 들더구나. 나쁜 것은 살인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런 능력을 얻게 된 인간은 불행할 거다. 진짜 목적이야 어떻든, 사람을 죽여서 얻는 행복 따위가, 참된 행복일 리가 없으니까.
야가미 소이치로
그렇게 하면 성격 나쁜 건 너 하나 밖에 안 남을 텐데.[16]
そんな事したら性格悪いのはおまえだけになるぞ………………

(영화판)
너... 악마구나?[17]

라이토, 넌 사신보다 더 사신 같은 녀석이군 그래.
류크
사신을 죽이려고 하다니... 너야말로 진정한 악마야.
死神を殺そうとするなんて、お前こそ本当の悪魔だ。
― 렘(영화판)
키라를 방해하면 모두 죽음뿐. 드디어 드러나는 악마의 본성. 키라가 정의라고 착각하지 마! 그냥 정신병자 사이코패스 살인마일 뿐!
― L(뮤지컬)
영원히 우울한 이 한 페이지
덧없는 전법 그 눈에
애원하지 않아도 법에 악 가두자 감옥에
노트에 맹독 번뇌에 두려움을 품는다
새빨간 거짓말의 망상에 군침이 끊임없이
심판 범죄 통괄이라 지껄인다
누가 타개책 따위를 알겠어
― 절망빌리
L: 야가미씨는 키라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야가미 소이치로: 키라? 가여운 인간이라 생각해. 범죄로부터 선량한 사람들을 지키고 싶다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
― 드라마판

'작중 초반 린드 L. 테일러가 나타났을 때 범죄자가 아닌[18] 그를 죽임으로써 라이토가 관동에 있다는 정보를 L에게 주게 된다. 만약 그가 정신적으로 성숙하여 자신이 하는 행위를 어느정도 악임을 인지해서 L이 남긴 도발행위에 넘어가지 않아 테일러를 죽이지 않았다면 L은 일본 전역을 수사해야했을 것이고, 키라를 잡는데 매우 큰 애로사항이 생겼을 것이다.

그리고 그 뒤부터 레이 펜버를 시작으로 FBI 수사관들을 포함해서 키라를 잡으려고 하는 모든 사람들을 죽였다. 레이 펜버는 죽기 직전 라이토가 키라가 아님을 확신하고 있었기에 만약 라이토가 그를 죽이지 않았다면 라이토는 자연스럽게 용의선상에서 제외되었을 것이다. 또한 약혼자가 죽지 않기 때문에 미소라 나오미가 사건에 개입하지 않아 L은 데스노트가 심장마비 이외에도 사람을 죽일 수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L을 죽이기 위해 자신이 경찰 내부의 정보에 접촉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드러내었지만 이는 결국 L이 라이토에게 다가가는 가장 결정적인 힌트를 준 꼴이 되었다. L 또한 정의라고 인정했거나, L은 죽을만한 죄를 지은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했다면 L은 라이토를 이기기는 커녕 만나지도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라이토는 노트를 우연히 얻으면서 정의로움과는 거리가 먼 교만의 결정체로 바뀌었다. 사신의 농간 때문에 데스노트라는 신적인 힘을 우연히 가졌다는 이유로 신적인 존재로서의 판단력으로 전세계를 심판하는 법관이 된 것처럼 여긴다. 이렇게 된 만큼 분명히 정의를 내세우고 있지만[19], '라이토가 정말로 정의로운 인간인지 아닌지'는 의심해야 할 여지가 상당히 크다.

작품 초반의 라이토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정의에 관심이 많고 경찰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염세적인 사고 방식이었고 미카미 테루처럼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인물은 전혀 아니었다.[20] 데스노트를 손에 직접 넣을 때에는 살인 자체에는 의미를 두지 않고, '죽여도 되는 사람', '더군다나 본인과는 어떤 관계도 아닌 사람', '죽었는지 어땠는지 금방 알 수 있는 사람'을 선택했다. 아무리 중2병이라고 해도 정의롭다고 할 수 없다. 노트의 힘으로 오토하라다 쿠로가 사망한 후 당황했지만, 한 명만으로는 알 수 없다고 생각해서 '죽는 편이 더 나은 인간'을 죽게 하면서 위험한 실험을 행하려 드는 걸 보면 기본적으로 남의 목숨을 초개처럼 여기고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그 부류를 나누고 있다.

학원에서 다른 학생이 돈을 뺏기는 것을 보고도 방관하며 남의 돈을 뺏은 학생에 대해 이런 녀석 한 둘쯤 죽는다고 누가 신경이나 쓰겠냐며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죽여볼까라고 고민한다. 라이토를 비판하는 사람들 중 일부가 만약 그가 원래부터 착한 사람들만의 세계를 만들고 싶었을 정도로 정의로운 인물이었다면 평소 그 학생이 자주 돈을 뺏길 때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 비판한다.[21][22]

원작에서 L이 라이토에게 키라가 어떤 사람일 것 같냐고 묻는 질문에 유복한 어린아이라고 대답한다. 너무 어리면 기껏해야 소심하게 주변 사람을 죽이는 정도거나 겁을 먹을 테고, 너무 크면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노트를 쓸 방법은 얼마든지 있으니, 부족함 없는 어린 시절을 보내 스스로의 세상에 빠져 범죄자 처단을 정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키라일 것이라 대답한다. 즉, 스스로의 진단으로도 본인의 가치관이 미숙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시부이마루 타쿠오를 죽이고 노트가 진짜임을 알게 되자 초반에는 사람을 두 명이나 죽여버리고 말았다며 죄책감 및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그런데 사형을 당할 정도로 악당이 아닌 사람을 두 명이나 죽였는데 자기합리화를 시도하여, 자신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범죄자들을 심판했다. 특히, 최후반부 연설 장면에서 "이것은 내게 주어진 사명"이며 "나는 이 썩어빠진 세상을 개혁하기 위해 선택받은 인간"이라고 외치는 부분을 보면 이러한 사상이 거의 절정에 달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이 부분이 라이토와 다른 인물들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L이 야가미와 키타무라 가에 도청기와 감시카메라를 설치해서 감시할 때 역시 눈치챈 라이토가 L의 레이더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여러 방법을 강구하는데 그 중 하나가 죄질이 상대적으로 중하지 않은 범죄자들까지 죽였다. 처음에 중범죄자들을 처단한 것과 180도 다른 양상인 것이다. 예를 들면 횡령범이나 날치기범이다. 이는 라이토가 L의 의심을 벗게 하려는 하나의 꼼수였다. 정보를 얻지 못했을 때 죽인 범죄자들이 죄질이 가볍다며 확신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TV를 볼 때 죄질이 가벼운 범죄자들도 죽였다. 범죄를 저지르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죄질이 덜한 범죄자들의 목숨을 자신의 결백을 위해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한 것이다. 이것만 보아도 삐뚤어진 정의관과 신념을 가진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로 추측할 수 있다.

류크와 처음 만났을 때는 범죄자 살인을 '쓰레기 청소'라고 지칭하며, 정의의 심판을 내리는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싶다는 욕구를 강하게 피력하고, 신세계의 신이 되겠다고 말한다. 류크에게 정의의 심판을 내려서 뭐 어쩔거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에는 "따분했으니까"라고 답변했다. 데스노트를 포기한 후 기억상실증에 걸렸을 때 키라를 부정하는 것 또한 라이토의 행위는 살인을 저지른 것에 대한 자기합리화에서 출발했다는 증거가 된다. 본인 역시 기억을 잃은 후 자기가 그런 식으로 행동할 것이라며 예상한 점에서 어느 정도 자각한 듯하다.

린드 L. 테일러가 나타났을 때 범죄자가 아니지만(실제로는 사형수였지만 당시 라이토는 이 사실을 통 알 수 없었다) 네가 하는 짓은 악이라는 일갈에 신에게 거역하는 자가 바로 악이라고 발끈하며 죽인다. 그리고 그 뒤부터 FBI 수사관들을 포함해서 키라를 잡으려고 하는 모든 사람들을 죽이려고 하고 죄책감도 보이지 않았다. 또 범죄자들에게 정의로서 심판을 내리지 않고 자신의 목적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선량한 인물들까지 죽게 했다.

그 중에는 자신을 신뢰하거나 사랑하는 사람들도 포함된다. 또한 그런 사람들을 죽이지 않았을 때 역시 자신을 좋아하는 아마네 미사타카다 키요미 등 많은 여자들의 호의와 사랑을 이용했다. 특히 타카다 키요미는 후환이 될까 싶어 분신자살을 시키는 간악한 짓도 서슴지 않았으며 차량 안에서 손목 시계에 숨겨둔 노트로 타카다의 이름을 몰래 쓸 때 (뒷좌석이라 거의 들키지 않을 상황이라) 이래서야 스릴도 없다고 중얼거리는 등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걸 무슨 오락하는 느낌의 감상만 툭 던지기도 했다.

게다가 죽이기 일보 직전에 자신이 키라라고 밝히며 대상에게 절망감을 주는, 별 의미도 없는 극악하고 잔인한 행위를 즐기기도 했다. 심지어 그런 절망감을 느끼게 된 사람들은 모두 범죄자가 아니라 레이 펜버, 미소라 나오미 등 오히려 정의로운 사람들이었다. 심지어 결말에서조차 이 짓을 하다 자폭했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정의라 내세우는 것과 별개로 살인을 하면서 즐기는 것은 정의를 위한 희생주의적 필요악뿐만이 아니라 가학 중심의 쾌락도 있을 수 있다.

L이 키라를 학생일 것이라고 의심할 때, 라이토는 그 의심을 피하기 위하여 하루에 23명씩 형무소 내의 범죄자들을 죽였다. 이는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라이토가 심판할 인간을 정할 때의 기준인 "과거에 저지른 중범죄가 있지만 법적으로 합당한 벌을 받고 갱생한 인간은 죽이지 않음" 을 어긴 것이다. 실제로야 어떨 지 모르지만 법적으로는 형무소 내의 범죄자는 엄연히 갱생을 위해 합당한 벌을 받고 사는 사람들이다. 이래선 라이토는 자신이 심판하고 있는 범죄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된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형무소에서 복역 중인 범죄자를 죽였다는 사실 자체가 라이토 스스로의 기준을 어겼다고 볼 수는 없다. 심판의 기준은 현재 기준으로 "죽어 마땅하지만 죽지 않은 자"이기 때문. 즉 죽어 마땅한 죄를 저질렀는데도 징역에 그쳤다든가 하는 범죄자는 죽였을 수도 있다. 원작 1화의 인터폴의 언급에서는 라이토는 데스노트를 얻은 직후에도 형무소 내의 범죄자를 죽였다는 것을 통해서 알 수 있다. 하지만 자기 필요에 따라 살인범보다 수위가 낮은 범죄자도 죽였을 가능성도 존재하며, 사인 조작도 필요에 따라 잔혹해졌다. 살인범 자살은 그렇다 쳐도 사고사로 죽이는 건 누가 봐도 심장마비보다 더 자비롭지 못하다.

하지만 독자들이 비판적으로 돌아서는 결정적인 계기는 보통 L의 죽음 이후부터가 꼽힌다. L까지는 서로 목숨을 걸고 상대하는 적이었으니까 어쩔 수 없었다는 식[23]으로 옹호할 여지나마 있지만, 그 뒤에 자신들을 도와주어서 히구치 체포에 협력했던 웨디아이버, 그리고 요츠바 간부들까지 모조리 죽인 것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아이버와 웨디까지는 어떻게든 이것을 자신의 정체가 눈치채일 가능성 + 범죄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애초에 반은 협박 받은 처지에 자신에게 협력까지 했고 협력의 대가로 죄를 묻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받은데다, 히구치 사건 종결 이후 키라와는 완전히 손 씻고 회사 재건에만 몰두하려 했던 요츠바 간부들까지 죽인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24]

게다가 멜로가 경시청장을 납치하자마자 죽게 하며 야가미 사유가 납치당하자 죽일까 말까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라이토에게 오만정이 떨어졌다는 의견이 많다. 만약 그 이유라는 게 가족이라서라는 인간적인 이유가 있었으면 동정받을 수도 있었지만, 이때 라이토가 사유를 죽이지 않은 이유로 독백하고 있던 건 그것만이 아니라 여기서 사유를 죽이면 내가 이 수사팀 내부 인물이라는 걸 자백하는 꼴이라는 계산적인 것이었다. 다만 사유를 죽일 수 없는 상황이 되도록 만든 것은 스스로의 선택이었다. 실제로 류크가 너도 여동생은 꽤 예쁜 모양이지? 라고 묻자, 속으로 '그것만이 아니라 더는 날 키라로 의심하는 일은 없을 거야.'라고 독백하면서 자신이 키라로 의심받지 않도록 하는 효과도 있지만 류크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실제로 작가 역시 미사였으면 바로 죽였을 거지만, 사유라서 라이토가 죽이지 않으려고 들었다고 말했다.[25] 작가의 말에 따르면 라이토의 목적은 타락하면서 변질됐지만, 원래는 사유 같은 사람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것이라고 한다. 스스로도 여동생을 죽이게 될 것을 알기에 마지막 양심이 그런 상황이 될 수 없도록 제약을 건 셈이다. 가족을 스스로가 죽이지 못하게 하려고 이런 편법까지 써야했으니 얼마나 라이토가 타락한 것인지 보여주는 예시.

이후 라이토가 완전히 글러먹을대로 타락했다는 것은 아버지인 야가미 소이치로의 죽음으로 잘 보여주는데 소이치로가 멜로 소탕 작전에서 입은 중상으로 임종이 임박한 상황임에도 겉으로는 죽어가는 아버지한테 슬퍼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게 멜로의 이름을 노트에 적게 할지 계산기나 두들기고 있었고 소이치로가 숨이 끊어지는 순간엔 아예 멜로 이름은 적고 죽어버리라는 식의 독백이나 하고 있었다.[26] 애당초 소이치로가 멜로의 자폭에 죽지 않고 성공적으로 멜로를 데스노트로 살해하는데 성공했다면, 라이토는 가짜 규칙의 신뢰도를 지키기 위해서 높은 확률로 소이치로를 죽이려고 시도했을 확률이 높았기 때문에 멜로의 아지트 습격 사건 이후부터는 도저히 옹호할 수 없는 인간 말종이 되었다.[27] 최종장에서 마츠다가 분노로 눈이 돌아가서 라이토를 아예 쏴죽이려고 했던 것도 이유가 있었던 것.

4. 다른 인물들과의 비교

악당에 대항하는 인물이 선역인 다른 작품들과 달리 야가미 라이토의 대적자들은 완전한 선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데스노트 13권에 수록된 스토리 작가 오바 츠구미의 인터뷰에 따르면 ‘라이토는 엄청난 악, L도 다소 악, 소이치로만 정의‘이다. 그의 말처럼 야가미 소이치로를 제외하곤 작중에서 라이토와 대립한 인물들과 조직들도 라이토처럼 '폭력을 억제하기 위한 폭력' 혹은 '정의를 지키기 위한 다른 사람들의 희생'이라는 비윤리적인 사고방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들은 단순히 인권을 무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범죄들을 행했다.

야가미 라이토의 가장 큰 대적자 중 하나인 L은 키라를 잡기 위해 범법행위도 서슴지 않았을 정도로 과격한 행동을 자행했다. 무단침입, 도청, 감시, 소매치기는 물론 감금과 고문처럼 심각한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의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특히 이미 모든 증거들이 모인 상태에서 검증을 위해 라이토와 미사를 좁은 공간에 50일쯤 구속 감금하고 24시간 감시했다. 그럼에도 만화적 전개를 위해 라이토와 미사가 죽지도 않고 미치지도 않고 버텨서 다행이지만 현실적으로 중증 정신질환은 패시브에 폐인이 될 수준이다.[28]

이렇게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은 라이토와 대립함에도 L이 정의로운 인물이 아니란 걸 보여준다. 요츠바 파트에서 "회의에서 언급된 사람이 죽기까지 그들이 보일 행동을 앞으로 면밀히 파악해 나가면 틀림없이 키라를 붙잡을 수 있다"라고 주장한 L과 "살인을 하게 놔두고 혐의를 굳힌다는 건 가당치도 않다"라며 반대한 야가미 부자의 확연한 대조에서도 그가 소이치로와 달리 올곧은 정의가 아님이 강조된다. L의 후계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니아는 후계자로서 L의 방식을 따르는 것을 추구했기에 크게 다르지 않았던데다 자신의 동료들까지 죽어도 상관없는 소모품처럼 취급하는 인격적 결함을 보였고[29], 멜로의 경우 아예 사형당해도 할 말 없을 수준의 범죄들을 저질렀다.

게다가 L측 인물들뿐만 아니라 키라를 체포하려는 수사기관인 FBISPK 또한 확실한 증거도 없이 민간인을 미행했으며 멜로와 마피아 일당을 급습한 특수부대원들은 데스노트에 적힌 규칙들을 시험하기 위해 범죄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살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라이토를 포함한 작중 인물들과 조직들은 주로 라이토식 정의와 완전히 대립한다고 볼 순 없다. 오직 야가미 소이치로를 비롯한 일부 키라 사건 수사 본부 일원들만이 작가가 말하는 완전한 정의를 실천한다.

물론 L측 인물들이 부당한 수단을 사용했으니 라이토와 마찬가지의 악인이 아니냐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면이 있다.[30] 이들은 라이토와 달리 살인이라는 최악의 선을 넘지 않았으며 심각하게 부당한 수단을 사용해야 할 경우에도 어느 정도 명백한 근거에 따라 행했다.[31] 니아의 경우 마지막에 야가미 라이토가 키라임이 밝혀진 뒤 자신을 죽이려 했음에도 그를 사살하지 말고 체포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야가미 라이토 이외의 다른 인물들 역시 완벽한 정의를 실천하지는 못했다'는 것이 라이토의 정의가 옳다는 근거가 되진 않는다. L은 자신이 정의이자 신이라 주장했던 라이토와 달리 스스로를 정의롭다 여기지도 않았고 정의를 위해 라이토와 대립했던 것도 아니다.[32] 그가 정의라고 생각한 것은 자신과 대립하여 정당한 방법으로 범죄자를 잡고자 하는 수사본부 사람들이다.[33] 니아는 정의심으로 탐정일을 하는 게 아니라는 L의 말을 듣고 그가 더 좋아졌으며 자신의 목표로 삼을만한 자라고 여겼다는 것을 보면 L과 비슷한 생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멜로는 애당초 자신이 악인임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정의를 표방한 적이 없다. 따라서 이들이 정의 실현을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정의롭지 못한 수단까지 합리화하려 했다곤 보기 어렵다.

그러나 이들과 달리 야가미 라이토의 경우는 부당한 수단, 그중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수단인 살인을 아무 거리낌없이 사용하면서도 자신이 정의라고 확신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스스로를 신이라고 믿으며 자신에게 반대하는 의견은 전혀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작품이 진행될수록 이러한 면모는 계속 더 심해진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의 정의관, 특히 정의를 실천하는 수단에 대한 관점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원칙적인 관점에서 소이치로를 비롯한 일부 수사팀원을 제외한 나머지 다른 등장인물들 역시 '라이토식 정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는 지적 자체는 옳다. 하지만 이것을 '라이토와 마찬가지다' 라고까지 보는 것은 지나치게 극단적인 관점이라 말할 수 있다. 말하자면 '폭력을 억제하기 위한 폭력도 결국은 폭력일 뿐이다' 라거나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타인의 희생을 강요한다는 것은 또 다른 불의일 뿐이다'는 것은 원론적 지적으로써는 의미심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큰 의미 없는 공론(空論)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대의 거의 모든 사회에서 타인을 강제로 감금하여 자유를 박탈하거나, 타인의 재산을 강제로 빼앗는 행위는 당연히 부도덕하게 여겨지지만, 그렇다고 징역형이나 벌금형의 폐지를 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러한 처벌은 분명 힘으로 타인의 자유와 재산을 박탈하는 행위이지만 이 정도의 강제력 없이는 사회의 질서가 유지될 수 없다는 폭넓은 공감대가 있다.

물론 이보다 더 강력하고 돌이킬 수 없는 처벌인 사형에 대해서는 존폐 논란이 있는 것처럼, 필요악으로써의 강제력(=폭력)이 어느 정도까지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갈려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라이토가 말하는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서라면 자격이 없는 사람들은 죽여도 된다.“는 극단적인 주장에 동의한다 하더라도 ‘자격’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마찬가지로 '초현실적인 방법으로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도구가 있다'는 비상사태를 가정하여 '그러한 심각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정당성은 다소 결여되어도 평소보다 더 강력한 대응책을 세워야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까지의 선을 지키는 지켜야 하느냐는 질문에도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으며 옳고 그름의 문제를 따져야 하는 것이 아닌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

5. 총평

명백한 악행을 저지른 악당임에도 전형적인 악과 달리 선한 이들을 위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본인의 정의를 추구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다각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요약하자면 ‘순수한 까닭에 극단적 사상주의자’가 된 케이스.

기본적으로 작중에서의 대량 학살로 안티들이 매우 많지만 팬들도 매우 많다. 특히 데스노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라이토이지만 가장 싫어하는 캐릭터도 라이토라며 애증하는 사람들도 있다.[35] 그리고 라이토의 팬이라고 해서 반드시 키라 신도인 것은 아니며 행적은 명백히 악행인 걸 알지만 캐릭터성은 매력적이라고 평가하는 팬들도 많다.[36]

데스노트의 연재가 짧게 완결된 후에도 야가미 라이토가 추구한 정의관을 둘러싼 논쟁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흉악범죄가 잇따름에도 사회적으로 별다른 대책이 논의되지 않으며 제대로 처벌받지도 않는다 여겨지는 모습에 법에 대한 불신으로 라이토의 방식이 옳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다.[37] 물론 당연히 독재와 대량 학살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불의에 대한 분노 및 증오 표출과 정의 실현에 대한 바람에 가깝다.

라이토의 정당성과는 별개로 그의 행적은 고전에 등장하는 '악마와 거래한 오만한 인간'의 전형에 해당된다. 사신 = 악마는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라이토의 타락을 부추겼으며, 라이토는 시종일관 사신들과 대등하게 행동한다고 믿었으나(연출이든 본인 스스로든), 처음부터 끝까지 류크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었다.

또 작품 외적으로 보면, 데스노트라는 사기적인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라이토가 무의미한 연쇄살인이나 오만함으로 꼬리를 남기지 않는 한 전개가 되지 않는다. 즉, 라이토는 전개상 타락할 수밖에 없었으며 대부분의 if는 작품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이다.


[1] 라이토를 개인적으로 싫어하던 렘도 그의 순수한 목적을 인정한 것이다. 원래 렘은 '난 라이토가 싫다. 그러니까 라이토를 위해 L을 죽여도 난 안 죽는다'라는 논리로 L을 죽이려 했는데 이 기점으로 라이토에게도 어느 정도의 호감을 갖게 되어 (자신의 목숨을 걸지 않으면) 직접 L을 죽일 수 없게 될 정도로 그를 인정했다.[2] 하지만 이 역시 한 명의 인간의 관점에서의 정해진 주관적인 판단 기준이기에 한계가 분명하다. 그래서 가령 분명히 범죄를 저질렀지만 라이토가 유죄를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에 처단하지 못한 범인들 역시 존재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이 규칙들은 L, 니아, 기억을 잃었을 때의 라이토도 분명히 알 수 있었을 만큼 명확했다. 히구치 쿄스케가 보도되는 범죄자들을 되는대로 죽인 것에 대해서 라이토가 '키라답지 않다'고 생각했다.[3] 증거 부족으로 석방. 단, 자기가 이용한 것이라기보단 법이 실수한 게 명백.[4] 이때 과거의 죄까지 심판한다는 미카미의 행동을 대놓고 “틀렸어, 미카미.”라고까지 한다. 그렇지만 바로 전날에 미카미가 게으른 이도 죽이겠다는 말에 "아직 너무 이르다."라고 하는 것을 보면 사회에 능력을 쓰지 않는 경우도 제거할 생각이었으나 사람들의 반발을 우려해서 하지 않는 것도 있었다.[5] 예를 들어 노인은 죽여주는 게 맞다는 망상에 빠져 있던 C키라에 대해서 니아는 '이런 사람을 키라로 취급하는 건 오리지널 키라인 라이토에게도 실례가 된다.'라고 할 정도.[6]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 원칙이 조금씩 흔들린 것이 라이토의 파멸을 앞당겼다. 혹시나 라이토가 완벽하게, 원칙적으로 행동했더라면 그가 원했던 신세계의 신이 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라이토도 인간이기 때문에 그 일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건 그가 타락해가는 모습에서 드러난다. 게다가 두뇌가 명석해도 그도 인간인만큼 판단착오도 없을 수가 없다. 우수한 시스템에서도 오판이 괜히 일어나는 게 아니다.[7] 데스노트의 기억을 잃어버린 시절의 라이토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착한 청년'이었다. 류크가 인간계에 흥미를 갖지 않았다면...? 어쩌면 L과 쌍벽을 이루며, 최고봉의 경찰 관계자로서 범죄자와 맞서고 있었을지도 모른다.”—13권 114쪽[8] 작가가 작중 최고의 두뇌는 L이라 했다. 그런 L 역시 완벽하다고 평한 인물이 라이토였다. 그리고 L을 이긴 것 또한 분명히 라이토였다.[9] 그의 라이벌인 L도 1부에서는 20대 중반이었다. 세계 제일의 명탐정이라는 명성보다는 어렸지만 멜로와 니아가 L보다도 더 어린 걸 생각하면 크게 이상하지 않다.[10] 자신의 대역이 한 말이지만 실제로 L은 이렇게 생각할 듯하다.[11] 키라의 열혈 신도였던 미카미가 마지막에 추잡한 모습을 보이며 발악하는 라이토를 보며 한 비난. 열혈 키라 신도조차 라이토의 진짜 실체를 알게되자 비난을 하는 것을 보면 라이토의 정의는 겉으로는 이상적으로 포장되어있지만 실제로는 문제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12] 니아의 비판들은 만약 니아가 악인일 수도 있거나 악인에 가깝거나 악인 같은 인물일 것이라 해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라이토는 노트의 힘에 지나치게 심취한 나머지, 범죄자들이나 부도덕한 인간들뿐 아니라, 엄연히 살인자인 키라를 체포하려는 사람들도 죽였다. 그리고 자신의 동료들과 지인들, 그리고 타인들의 마음을 이용하고 죽이면서 제대로 비틀렸다. 노트를 우연히 주운 후 자신이 세계 최고의 법관이 된 것마냥 살았다.[13] 라이토가 평상시에 바보 취급하던 마츠다에게 최후의 발악까지 저지되자 마츠다에게 멍청이라고 고함을 치며 '너는 그렇게 생각했잖아. 키라가 정의라는 걸!'이라고 발언한다. 그 직후, 마츠다는 라이토에게 아버지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죽은 거냐며 격분한다. 이 부분에서 마츠다는 키라 때문에 죽은 수많은 사람들이 아닌 라이토의 아버지 소이치로를 언급한 것이다. 마츠다는 키라에게 어느 정도는 동조한다고 해도 좋을 정도의 생각을 가진 인물이었지만 '일반인'이었기에 라이토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아버지'를 장깃말로 쓴 패륜만큼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14] 영화판에서 라이토의 여자친구 설정이며 키라를 비판하며 야가미 소이치로의 교과서적인 정의관을 닮은 것이다. 하지만 라이토는 키라를 이해하며 악인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는 현실을 비판하자 시오리가 그 현실과 라이토를 이해하면서 뭐든지 한계가 있다며 라이토를 격려한다. 시오리가 그런 건 살인이라고 비판한 것처럼 라이토가 원작에서처럼 데스노트를 우연히 쓰게 되면서 신세계를 만들겠다는 주장도 문제가 있다.[15] 라이토가 L의 작전에 말려들어가고 잡히면서 선인이 악인에게 희생되는 진실을 알지 못한다며 일장연설을 하자 소이치로가 이런 비판을 한다. 야가미 소이치로의 교과서적인 정의관이 잘 나타난다.[16] 첫 화에서 라이토의 이상을 듣고 보인 반응.[17] 데스노트 세계관에서 가장 악마에 가까운 존재인 사신들도 라이토에게 악마로 비판할 정도면 라이토의 악행은 인간으로서의 도를 한참 넘은 것이다.[18] 실제로는 사형수였지만 당시 라이토는 이 사실을 알 수 없었다.[19] 사실 정의로운 목적과 절차적인 정의를 충족시키지 않으므로 절대 정의롭다고 할 수 없다. 그냥 여포의 힘을 얻은 중2병이라고 봐야 한다.[20] 영화판에서는 법의 본래 기능을 상실한 사회에 환멸을 느끼고 육법전서를 집어던지기도 한다.[21] 이 부분에 대해 반박하자면, 사실 남의 돈을 뺏는 사람을 막는 행위는 정의보다는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다. 야가미 라이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돈을 뺏기는 행위를 가끔 목격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나서서 그런 행동을 막을 수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정의로운 마음과 용기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남의 돈을 뺏은 사람을 죽일지 고민을 하는 점에서 선악의 구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작가는 직접적으로 라이토라는 인물은 데스노트가 없었어도 이상적인 방향으로 정의를 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22] 여기에 대해 다시 반론하자면 라이토는 경찰 관료의 아들이고 아버지에게 귀띔만 해도 되고 혹은 그냥 경찰 아무나에게 말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행동에 대해서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평범한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지만 애시당초 라이토는 정의를 위해 키라가 되겠다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평소에 이랬다는 것을 보면 라이토가 정말로 정의로운 인간인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23] 라이토가 범죄자가 아닌 자신을 체포하려는 사람들까지 죽일 때, '범죄자를 처단하는 나를 처벌하는 것은 악'이라고 자기합리화했다. L까지는 그 논리로 설명이 가능하다.[24] 원작에서는 의문사라고 한 컷만 띄우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이제 진짜 잘 해 보자' 라고 6명이 의기투합하는데 갑자기 전원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더 잔혹해졌다.[25] 라이토는 미사에 대한 인식과 대우가 처음부터 유독 박했다. 제2의 키라로서 자꾸 사고를 치고 판을 망친 탓도 있는 걸 감안하더라도 자신에 대한 애정에 대한 반응이 정말 기계적일 정도로 없다. 미사가 자신을 위해 자백하지 않고 죽으려고까지 했는데도 소름돋을 정도로 아무런 감동도 보이지 않고 일만 궁리했으며, 이후에도 미사라면 자신을 위해서라면 눈 거래를 몇 번이라도 할 거라거나 여차하면 죽이려고 하다가 눈이 없으니 불리해진다고 그만두는 등, 어떤 면에서 보면 짐승보다도 못한 취급을 보여준다. 슈나이더를 통해 주소를 알아내자 “역시 노트와 눈을 가지고 있는 나는 최강이야!” 라고 독백하는데, 여기서 원어를 보면 눈(眼球)이라고 쓰고 미사라고 읽는다(…) 그리고 거의 개그컷 수준의 썩소를 지으며 미사한테 사랑한다고 한다. 속내를 딱히 숨길 의사도 없는지 미사를 칭찬하는 다른 장면에서도 굳이 ”너의 눈“은 신세계의 보물이라며 구분을 한다. 두 장면 다 뒤에 류크까지 넣어서 츳코미를 시키는 걸 보면 작가가 라이토는 미사를 도구 취급, 인격이 달린 사신의 눈 셔틀로 생각하는 걸 계속 강조하는 걸 볼 수 있다. 이미 자신에게 완전히 넘어온 상대라 어떤 가식이나 공을 들여 잡아두려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지만, 다른 사람에 대해선 차참차츰 인간성을 저버린 것과 다르게 미사에 대한 비인간적 대우는 처음부터 매우 일관적이다.[26] 작가가 연기라고 해도 100% 연기는 아닐 거라고 했고 어느 정도는 "그 자식 이름도 못 죽고 억울하게 갈 생각이에요"라는 진심이 섞여있을 수 있지만, 애초에 아버지의 임종을 앞둔, 100% 연기고 나발이고 100% 진심이 아니면 안 될 상황에 계산기나 두드리는 모습이 결코 정상적인 행동은 아니다.[27] 작가진도 추후 밝힌 바에 따르면 소이치로가 생존하면 라이토에게 패륜을 시켜야 했기에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선 넘었잖아라는 내부 의견 때문에 소이치로를 멜로의 손에 죽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물론 이러나저러나 패륜은 패륜이다. 아이자와 슈이치도 라이토를 키라라고 못 박은 상태에서 그가 어머니와 통화하며 "돌아갈 때는 납득이 가는 형태로 돌아가겠다"라고 말하자 이놈은 자기가 신이 되면 어머니와 동생에게도 아버지가 죽은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납득시킬 셈인가라며 소름을 느꼈다.[28] 이게 어느 정도냐면 영화판에서 아마네 미사를 연기한 여배우에게 그 장면을 촬영할 때 멘탈 상태를 수시로 검사시켰을 정도이다.[29] 이것 때문에 제반니가 그를 싫어한다는 설정이 붙었고, 후속편에서는 리드너에게 대놓고 성격이 나쁘다는 말까지 들었다.[30] 정의를 대변하며 키라를 쫓기 위해 목숨도 바치는 야가미 소이치로가 L을 바로 감옥에 집어넣지 않은 것만 봐도 비교가 불가능하단 걸 알 수 있다.[31] 예를 들어 L은 미사와 라이토를 장시간 감금했지만 이는 '두 사람이 키라라고 의심할 결정적인 증거가 있는 상태'에서 '그 의심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는 조건이었으며, 미사야 그렇다 쳐도 라이토는 최소한 형식상으로나마 당사자의 동의를 얻어 행해진 것이었다. 즉 라이토는 ’그런 가혹한 처분은 받지 않겠다‘고 거절할 수도 있었고, 스스로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었다.[32] 니아의 어린 시절 회상이 나온 특별편에서 와미즈 하우스의 아이들에게 "정의심이 아닙니다. 어려운 사건을 푸는 것은 취미이자 놀이에 불과합니다. 법의 관점에서 보면 저는 수많은 악을 저지른 악인입니다."라고 대놓고 이야기했다.[33] 작중에서 위법한 수사 방법으로 수사본부 인물들과 대립할 때마다 그들이 반대하는 것이 당연히 맞는 것이라 여겼다.[34] 물론 이는 애시당초 키라 자체가 데스노트라는 오컬트의 힘을 빌렸기 때문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35] 이런 독자들의 심정을 대변하듯 만화 에필로그에서 이데 히데키가 마츠다에게 "결국 라이토가 키라였지만... 넌 라이토를 좋아했잖아?"라고 하자 마츠다는 침묵한 채 수긍한다.[36] 미남, 천재, 팔방미인, 연기의 신, 나르시스트에 가까운 자기애, 과시욕과 오만함, 완벽한 사회적 페르소나, 순수함 등등[37] 안타까운 이야기이지만 어딘가 나사빠진 공권력과 범죄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되지않는 대한민국에서 특히 느끼기 쉬운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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