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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데스노트의 등장인물. 성우는 후타마타 잇세이 / 이상범 / 안드레 카바다.작중 요츠바 '죽음의 회의' 참석자 8명 중 한 사람이다.
요츠바 그룹 신기술 개발실 실장. 와세기대학[1] 정치학부 졸업. 검도 5단이며 그의 아버지인 히구치 지로는 요츠바 중공업의 회장.
2. 프로필
생년월일 | 1972년[2] 6월 6일 |
사망일 | 2004년[3] 10월 28일 (향년 32세) |
신장 | 169cm |
체중 | 59kg |
혈액형 | AB형 |
좋아하는 것 | 권력 |
싫어하는 것 | 좌천 |
공식 능력치 | |||||
지식 | 발상력 | 행동력 | 정신력 | 사교성 | 청렴도 |
6 | 4 | 5 | 4 | 6 | 3 |
3. 작중 행적
2004년 6월 14일, 렘으로부터 데스노트를 인계받아, 데스노트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한 야가미 라이토의 뒤를 이어 키라로 활동하게 된다. 일명 요츠바 키라.
새로운 키라로서 범죄자 심판을 그대로 되풀이하고는 있지만 데스노트를 이용하는 근본적 동기는 본인의 안전과 입신양명을 위해서이다.[4] 자신들 같은 재력있는 고위층이 범죄의 타겟이 되기 쉬운 데다가, 라이토가 구속되고 노트의 소유권을 포기하면서 범죄자 심판이 중단된 기간 동안 전 세계 범죄 재발율이 심판이 시작되기 전의 두 배에 육박하게 증가하면서 이제 세상은 키라가 없으면 안 된다고 여긴 것. 그런 이유로 그의 범죄자 심판은 라이토의 그것[5]과 달리 정상참작의 여지도 없다.
항상 겉으로는 지위나 출세 따위는 시시하다고 말하고 다니지만 내면에 깔린 탐욕스러운 본성은 동료들 모두가 잘 알고 있을 정도. 그런 주제에 성격은 극히 이기적이고 사람을 다루는 능력도 모자라서 능력 부족으로 부장에서 실장으로 좌천되기도 했다.[6] 주변 사람들의 평이 하나같이 안좋은데, 사신인 렘마저도 최악의 인물이라고 평가했고 아마네 미사는 여자 모델들과 요츠바 간부들을 접대하는 자리에서 유독 자신에게 껄떡대는 히구치를 혐오스러워했고 라이토의 지시로 요츠바 키라의 정체를 밝히고 접근할 때도 히구치가 키라임을 알았을 때 속으로 '왜 하필 히구치냐'라며 불평했을 정도다.
요츠바 그룹을 최대한 성장시켜 자신이 그 위에 앉을 야망을 품었으며, 이를 위해 사장을 이용해 자신을 비롯한 그룹 내의 다른 중요간부들을 모아 요츠바의 성장에 방해되는 인물들을 제거하는 결정을 내리는 8인의 회의를 열게끔 한다. 물론 본인이 키라라는 사실을 숨긴 채. 이는 이런 일을 혼자 진행하기엔 본인의 역량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 즉 '지혜'를 원한 것이다. 이 회의에서 죽이기로 결정된 인물들이 기존의 키라의 방식인 심장마비가 아닌 병사나 사고사 형식으로 차근차근 죽어나가면서 요츠바는 크게 성장하게 된다.
이들은 자기들 나름대로는 최대한 교묘하게 병사, 사고사 등을 섞어가며 살인을 저지르고 요츠바 그룹의 성장폭도 적절하게 조절했지만, 천재인 L과 라이토에게는 금방 덜미를 잡혔다.[7] 결정적인 단서는 초기에 일어난, 요츠바 그룹에게 이익이 되는 3건의 연속 심장마비 사망. 이는 이들이 초기에 아직 노트의 규칙을 명확하게 알지 못할 때 일어난 실수로, 원래는 사고사와 병사를 적당히 섞었지만 목표물들의 행동을 알지 못한 채 무리한 상황을 요구하는 꼴이 되어[8] 모두 평범한 심장마비가 되어버렸다.
히구치와 죽음의 회의 일당은 겨우 3번 실수한 건데 누가 눈치채겠냐며 넘어갔지만 하필 셋 다 요츠바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죽음이었기에 라이토에게 들켰고, 소이치로도 아버지답게 요츠바에게 유리한 죽음들이 유독 주말에 몰려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결국 이러한 사건들을 통해 L 일행의 추적은 요츠바에 집중되는데, 하필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 마츠다가 죽음의 회의를 엿듣다가 들키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히구치는 키라로서 추적을 떨치기 위해 줄기차게 죽이자고 주장했고 다른 이들 또한 죽이고 은폐하는 쪽으로 결정을 굳혔으나, L은 마츠다의 '아마네 미사를 요츠바의 모델로 기용하기 위해 무리하게 나선 것'이라는 주장과 미사의 소속사의 협조를 통해 '접대 중에 취한 상태로 객기를 부리다 사고사'로 몰아서 마츠다를 구해낸다. 결국 입막음해야 할 대상을 살려보내는 꼴이 되었고, 이것은 히구치가 패배하는 첫 번째 원인이 된다.[9]
이렇게 마츠다가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아이버가 키다에게 의뢰를 받은 에랄드 코일인 척하며 죽음의 회의에서 자금책을 맡고 있는 키다에게 접근하고, 위기감을 느낀 죽음의 회의 일당은 긴급회의를 열고 코일의 정체와 목적 및 대처에 대해 난상토론을 펼친다. 코일은 사실 L과 동일인물이기는 했으나[10] 사람을 찾는 걸로는 L을 능가한다고 알려져 있었고, 하필이면 코일에게 의뢰한 시점이 마츠다의 거짓 사망 이전인데다 아이버가 입막음 비용 운운하며 죽음의 회의 일당과 기꺼이 공모하려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L과 협력관계일 가능성을 떠올리지 못했다.[11] 게다가 코일을 활용하지도 않고 마츠이(마츠다)처럼 일단 죽이고 보자며 주장한 것이 도리어 미도 신고의 의심을 샀고, 수사망이 좁혀오자 발을 빼려던 하토리 아라요시가 얼마 못 가 사망하면서 죽음의 회의 일당의 결속은 겉보기에는 강해졌으나 뒤에서는 시무라와 미도와 나미카와라는 중립파가 이탈하고 만다. 이것이 히구치가 패배하는 두 번째 원인이었다.
그런 상황도 모른 채 히구치는 미사가 증언을 받아내기 위해 접근했을 가능성이 있는데도, 렘과의 협력을 통해 키라의 능력을 입증하자 대번에 믿고는 이후로도 계속 추파를 날린다. 그리고 L이 코일이 조사해준 정보란 형태로 흘린 미사의 정보를 통해 제2의 키라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미사와 결혼하기로 마음먹는다.[12] 히구치 옆에 붙어있던 렘은 이를 막기 위해 미사에게 미리 자신의 존재를 비롯한 여타의 진실을 알렸으며, 이후 미사는 독단적으로 움직인 끝에[13] 앞서 서로 속내가 통한 렘과의 연계로 자신이 지금도 제2의 키라라 오인하게 만들었고, 계속 '당신이 키라라면 결혼해주겠다'라고 꼬신 덕분에 히구치는 정신을 못 차리고 자기가 키라라는 사실을 불어버린다. 결국 미사는 히구치가 키라라는 단서를 포착함과 동시에 자신과의 결혼을 대가로 이틀간 범죄자 심판을 멈추게끔 한 뒤[14] 이 사실들을 L에게 알리게 된다.
그리하여 L은 10월 28일, 앞서 8인의 회의를 엿들은 마츠다 토타를 이용해 히구치를 유인해 살인방법까지도 판명한 뒤 체포할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들어간다. 이러한 동태는 커녕 동료들에게도 버림받았다는 것도 모르는 히구치는[15] 미사를 아내로 맞아들인 뒤 사장에게 자신이 키라라는 걸 밝히고 나아가 다른 회의 구성원들까지 살해하여 자기가 요츠바 그룹을 지배할 거라며 김칫국이나 마시다가, 죽은 줄 알았던 마츠다가 살아서 사쿠라 TV에서 인터뷰하는 걸 보고 기겁, 서둘러 그의 이름을 써보지만 가명이라 죽질 않자 본명을 알아내기 위해 허둥댄다.
그러나 그는 L과 라이토가 짠 예측 범위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발버둥을 치게 된다.[16] 제일 먼저 미사에게 전화했으나 당연히 받지 않았고 이에 방송사 쪽에 권력이 있는 미도에게 방송 중지 요청을 해보려 했지만 이미 L 측에 포섭된 미도가 적당히 둘러대며 불가능하다 알린다. 그 다음으로 요시다 프로덕션의 직원(으로 위장한 모기)에게 전화를 했으나 자신도 최근에 들어와서 잘 모르며 지금 사원여행 중이라는 핑계로 정 알고 싶으면 직접 요시다 프로덕션에 와서 자료를 가져가라며 유인해낸다.[17] 사실 히구치가 조금만 더 생각해봤다면 회사 내 기밀도 다수 쌓여있을 사무실 내에, 그것도 아무도 없을 때, 외부인인 자신을 선뜻 들여보내 직원의 개인정보가 담긴 자료를 가져가게 해준다고 제안하는 것이 의심스러워야 정상이지만 워낙에 다급하다보니 전혀 그런 걸 눈치채지 못했다.[18]
그렇게 요시다 프로덕션에 있는 마츠이의 서류에 있는 이름을 노트에 적지만 이 역시 가명이었기에 또 한 번 실패, 다른 방법이 없자 최후의 수단으로 렘과 거래해 사신의 눈까지 손에 넣게 된다.
사신의 눈을 가지게 된 히구치는 어떻게든 마츠다의 얼굴을 다시 확인하려 하는데, 급한 마음에 속도위반을 저질러 중간에 면허증 검사를 하려 한 교통 경찰을 노트에 적어 사고사로 죽인 다음 빠져나온다. L도 히구치가 이제 얼굴만 보고도 사람을 죽일 수 있게 되었다는 걸 간파해 냈고, 히구치를 제압하기 위해 움직인다. 먼저 갔던 요츠바 본사의 경비실에 있던 마츠다가 찍힌 CCTV 비디오는 이미 웨디가 모두 지워버린 상태였기에 결국 사쿠라 tv로 향해 방송 중에 슬쩍 들어와 얼굴을 보려 하는데, 패널 자리에 앉아있던 건 마츠다가 아닌 인형, 이윽고 헬멧으로 얼굴을 가린 이들에게 포위되며 그제서야 자신이 함정에 빠졌음을 깨닫는다. 그나마 몰래 호신용으로 가지고 있던 권총으로 야가미 소이치로를 쏘고[19] 도주하여 차를 타는데 성공하지만, 곧이어 L이 준비한 것도 아닌 수많은 경찰차에 포위된다. 알고보니 이전에 수사 본부에서 나갔던 이데가 경찰 내에서 비밀리에 키라 수사를 지휘하며 믿을만한 사람을 모으고 있었고, 얼마 전 역시 수사 본부에서 나갔던 아이자와와 함께 나타났던 것. 궁지에 몰리자 끝내 자기 권총을 머리에 겨누며 자살 협박까지 삼아보나 그마저도 와타리의 저격에 의해 바로 실패하고 체포당하고 만다. 히구치 자신도 금방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하는 반응을 보였고 보고있던 L은 바보라고 불렀다.
결국 그는 수사원들 앞에서 키라의 살인 방법에 대해 다 불어버리고, 이로써 L과 수사원들은 처음으로 데스노트의 존재를 알게 된다. 사실상 데스노트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경위라고 할 수 있다.[20]
그 직후 키라로서의 기억을 되찾은 라이토에게 살해당하고 만다.[21] 그의 이러한 최후는 훗날 류크에 의한 라이토의 최후에 대한 암시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라이토의 최후(원작 기준)에 비하면 이 쪽이 더 깔끔하다고 보일 정도.
4. 평가
그렇지만 마냥 무능하지 않다고 하기엔 헛점이 많았다. 특히 지나치게 폭주한 나머지 동료들이 배신 때릴 궁리를 하게 만들 정도였다는 게 가장 큰 문제. 나미카와 말에 따르면 사람 부릴 줄을 모르고 바보 취급만 하다가 좌천된거라고 한다.
8명이나 되는 인물들을 모아놓고 그 속에서 몰래 조종한다는 아이디어 자체는 그럴싸했지만, 제대로 숨지도 못했다. 찬찬히 뜯어보면 히구치가 키라인 건 쉽게 추측할 수 있다. 하토리는 키라가 있는 회의장 안에서 자기 처지를 푸념할 정도로 유약하고 데스노트 사용에 회의적이었으며 이로 인해서 가장 먼저 살해당했으니 처음부터 논외, 나미카와와 미도는 굳이 이런 수를 쓰지 않아도 자기들 능력으로 충분히 출세할 수 있었고, 시무라는 회의 중 나미카와가 L(의 대역 라이토)의 전화를 받으면서 태연한 척 연기했음에도 수상하다고 눈치챌 정도로 주의깊은 성격인 만큼 살인같은 위험한 수를 무턱대고 쓸 가능성은 적다.[25] 회의의 사회를 맡은 오오이나 총무인 키다는 의심가는 구석이 없지는 않지만 오히려 키라로 몰리기 쉬운 역할인데다, 오오이는 회사 내 입지나 발언권도 높고 대범한 성격이기 때문에 데스노트를 얻었다면 혼자 거침없이 써버릴 성격이고 키다는 코일에 대한 의뢰나 운영자금 제공을 강요받았기 때문에 역시 논외,[26] 마지막으로 타카하시는 제일 덜떨어져서 키라가 자기보다 못난 사람 하나를 들러리로 넣은 거라는 걸 알 수 있다. 결국 히구치가 가장 유력하게 키라인 티가 나는 것.[27] 제대로 숨을 자신이 없었으면 그냥 범죄자 심판만 했어야 했다. 비록 초대 키라와는 심판 형식이 이질적이었으나[28], 이 경우는 사익을 위해 쓴게 아니므로 L로써는 키라가 바뀌었다는 것 외에는 단서를 알 방법이 딱히 없었다.
참고로 히구치가 키라 활동에 사용했던 데스노트에는 가짜 규칙이 적혀있었다. 렘은 규칙이 가짜인 것을 알려줄 이유가 없으니 히구치는 13일 규칙을 진짜인 것으로 알고 이름을 적었을 확률이 높다.[29] 즉, 히구치는 평생 데스노트에 이름을 적어 넣을 것을 감안하고 키라가 된 것이다. 그것도 자신의 사리사욕만을 위해서. 이 작자의 인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
사신의 눈을 거래한 것도 언뜻 보면 아무리 위기라곤 해도 남은 수명의 절반을 너무 쉽게 바치는 게 아닌가 싶겠지만, 노트를 13일동안 안 쓰면 죽는다고 알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좀 다르다. 히구치는 당장 체포당해서 노트에 이름을 적지 못하고 13일 뒤에 죽을지 아니면 13일만에 죽느니 남은 수명의 절반을 써서라도 좀 더 발버둥칠지를 고민한 것. 이래 죽나 저래 죽나 마찬가지라면, 체포당하거나 추적당할 위험부담을 남기는 것보다는 얼마인지도 모르는 인생의 반을 빼는 게 히구치에게는 더 나은 거래다. 달리 말하면 사신의 눈 거래에 상응하는 리스크가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뜻.
가짜 규칙으로 인하여 노트의 페이지를 찢어서 들고 다니지조차 못했다. 물론, 페이지를 한 장 찢는 것 정도야 "못 쓰는 것"으로 만드는 건 아닐지 몰라도, 혹시나 찢었다가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무릅쓸 정도는 아닐 거라 판단했을지 모른다. 렘의 화법을 보면 대답하기 싫거나 상대방이 의표를 찌를 때는 "잘 모른다"고 빼거나 "본 적이 없다"고 도망가는 화법을 쓰고, 사신이 인간에게 정직하게 알려줄 의무도 없는데다 렘은 히구치를 경멸하기 때문에 렘한테 물어본들 알려주지도 않았을 것이다.
심지어 죽여야 할 인물이 죄가 없는 사람이어도 '죄를 만든 뒤 죽이면 된다'는 마인드로 '뇌물을 받게 만든 뒤 심장마비'라고 적는 행동도 서슴지않았다. 렘도 이 인간에 비하면 라이토는 순수하다고 인정할 정도였다. 이 때문인지 매스컴에 보도되는 대로 무차별로 죽이고 다닌다.
아마네 미사가 '제 2의 키라'라는 걸 알고서 결혼하려고 하는데, 그가 얼마나 사신의 눈 능력을 원했는지는 몰라도 생각해보면 엄청나게 바보 같은 짓이다. L에게 키라 혐의로 찍혀있는 사람과 결혼하고자 하다니... 그때부터 히구치와 요츠바 그룹 전체에 의심의 눈이 가기 시작할 것이고, 미사를 감시하다가 히구치가 걸리는 일도 생각할 수 있다. 아니, 그런 걸 다 떠나서 '제 2의 키라'와 결혼하고 싶을까? 부부싸움 한 번 했다가 노트에 이름 적히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단물만 쏙 빼먹고 죽여서 노트 2권이라는 생각을 했는지 몰라도, 노트를 빼앗는 건 결혼 안 하고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같은 키라끼리 정체를 밝히는 건 그 때부터 상대에게 생사여탈권을 줘버리는 것이다.[30]
하지만 이쪽 문제는 아마네 미사도 가명이 아니고 지나치게 잘 알려진 사람이라 히구치에게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사실 (반쯤은 함정이었지만) 자신이 키라라고 먼저 어필한 인물은 미사고 히구치가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핵미사일을 겨눌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꼴이고, 키라끼리 평화조약 맺자고 다가오는 게 미사인 꼴이라 상황이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31] 애니메이션보다 원작에서는 히구치가 미사를 의심하고 경계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었다.[32]그럼에도 미사와 달리 히구치는 자신이 키라라는 걸 저 시점에서 완벽하게 입증하지 못하여 범죄자 심판을 중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했다.[33] 히구치가 키라라는 사실을 독자와 미사는 알지만, 나머지 작중 인물들은 잘 쳐줘야 심증 수준이고 물증이 없다.
최종 결말에서 본의 아니게 라이토의 패배를 결정지은 인물이기도 하다. 2부로 넘어 가는 장면에 니아가 히구치의 체포 당시 그 장소에 있었던 경찰관을 심문하여 데스 노트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는 내용이 있다. 나중에 SPK의 스파이를 통해 노트의 존재가 멜로에게까지 유출되었으니, 와미즈 하우스 출신 탐정 셋 다 모두 히구치로부터 데스 노트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데스 노트 2부 발단을 부채질하였다.[34] 또한, 그가 요츠바 키라로서 살해한 인물 가운데에는 당시 CIA 요원 할 리드너의 지인이 있었다. 이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5년 후, 리드너는 SPK의 일원이 되었고, 후에 멜로에게 타카다 키요미에 대한 정보를 흘리게 된다. 타카다에 대한 정보를 들은 멜로는 타카다 키요미를 납치하여 미카미 테루로 하여금 숨겨둔 진짜 노트의 위치를 스테판 제반니에게 발각시켰고, 이것은 야가미 라이토의 결정적인 패배의 원인이 되었다. 리드너가 SPK에 들어오지 않아 멜로에게 타카다의 정보를 흘리지 않았다면 노트의 위치도 발각되지 않았을 테니 리드너가 SPK에 들어오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어 주고, 니아와 멜로에게 데스 노트의 존재를 본의 아니게 알리는 역할을 한 히구치는 사실상 어떻게 보면 라이토 패배의 1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35]
4.1. 그가 승리할 수 있었던 방법들
히구치 쿄스케는 '머리가 안 좋은 캐릭터'라는 설정이기 때문에 L과 라이토의 계략에 넘어가서 온갖 험한 꼴을 당하지만, 사실 키라의 정체를 까발리는 TV방송을 본 시점에서 그에게는 '마츠다 토타를 죽이러 간다' 이외에도 아직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이 남아 있었다. 적어도, 자기 목숨을 절반으로 줄이는 결심을 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일들을 할 수 있다.- 미도의 아버지는 방송을 멈출 수 있는 권력이 있으므로, 히구치는 자신의 동료인 미도나 미도의 아버지를 직접 조종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이 방송은 키라 체포를 위한 함정수사이므로, 아무리 권력자라고 하더라도 방송을 정말 멈출 수 있을지는 명확치 않다.[36] 데스노트의 규칙에 의하면 노트에 적는 죽음의 상황은 그 인간에게 물리적으로 실현 가능한 것, 그 인간이 해도 이상하지 않은 범위의 행동이 아니면 표현할 수 없다. 만약 그게 불가능했다면 그냥 미도의 아버지는 심장마비로 사망했을 것이다.[37]
- 미사도 미도도 죽이기 싫다면 하다못해 방송국 간부, 특히 데메가와라도 조종할 수 있다. 히구치 말에 따르면 사쿠라TV는 요츠바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었으므로 사쿠라TV의 간부들을 알거나, 알아낼 방법이 있었을테고 그걸로 방송을 중지시킬 수 있다. 게다가 사쿠라TV에서 포위당했을 때, "데메가와를 만나러 왔다"는 핑계를 대는데, 어떻게 데메가와를 알았는지는 불분명하지만[38] 데메가와가 키라 방송을 주도한다는 걸 아는 이상 데메가와를 직접 조종하여 방송을 중단시키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고 역시 L과 라이토는 데메가와를 보호하는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다. 물론 미도가 방송을 권력으로 멈추게 할 자연스러운 이유가 없다고 설명해주었으므로, 별로 주목받지도 않는 방송을 강제로 중지시키고 관계자를 죽여버리는 방법 자체가 (국회의원의 힘으로도) 불가능하거나 (데메가와 PD의 성향상) 부자연스러워 추적당할 가능성이 너무 높다. 게다가 앞서 미사와 마찬가지로 데메가와는 야가미 소이치로가 감시하고 있으므로, 데메가와가 갑자기 허튼짓거리를 하면 그 시점에서 히구치가 취한 행동=살인 방법으로 간주할 가능성도 있다. 이 수사를 자세히 보면, 인명도 지켜야 한다는 라이토나 일본수사본부면 몰라도 키라 체포를 최우선하는 L 입장에서는 손해볼 건 거의 없다.[39]
- 굳이 데스노트를 쓰지 않더라도, 미도를 말로 설득할 수 있다. "마츠이 타로가 죽지 않고 있는 건 키라쪽에 뭔가 문제가 있거나, 녀석의 이름이 가명이라는 뜻이다. 저 폭로방송은 키라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치명적이니까 역시 방송은 중단되어야 한다" 물론 미도는 이미 L쪽으로 돌아섰으므로 이런 설득은 씨도 안 먹히겠지만, 히구치 입장에선 이 정도는 해봐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마츠이 타로가 가명이라는 사실을 아는 자=키라[40]라고 미도가 미리 방어논리를 폈으므로, 히구치는 작중에서 저러한 발언을 자신이 꺼내면 그것이 곧 키라라고 자백하는 꼴이라고 인정하였다. 방송이 오래 가면 갈수록 초조해져서 이런 방법을 안 쓴 것일 수도 있지만, 설령 썼다고 하더라도 나머지 6명이 "아직도 그딴 방송을 보고 있다"는 확증도 없고, 그 방송에 집착하는 사람이 히구치뿐이면 나머지 6명한테 의심받는다. 사실 저런 역할은 가장 조심성있게 움직이던 시무라가 해야 하고 히구치의 역할과는 맞지 않은데, 시무라는 이미 돌아섰고,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안 그러던 사람이 이상하게 움직이면...
하지만 시무라나 미도 등에게 키라 정체가 들키고 말고 여부는 사실 히구치에게 큰 상관이 없었다. 그냥 자기가 키라라고 정체를 밝히고 미도를 협박하면 그만인 상황이었다. 이 당시 히구치는 '내가 추궁해봐야 키라라고 알리는 꼴이다' 라고는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키라라는 정체를 밝히는 행위를 주저하는 생각도, 그런 상황이 치명적이라는 생각도 없었다. '내가 키라인걸 밝혀봐야 나 이외 6명은 마츠이 타로를 죽일 수 없다' 라고만 생각했을 뿐이다. 바꿔 말해 다른 6명이 마츠다를 죽일 능력이 있었으면 얼마든지 자기가 키라라고 정체를 밝히고 명령을 했을 것이라는 의미. 당장 히구치는 방송 직전에 하던 생각이 요츠바 사장에게 자기 정체를 밝히고 승진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히구치의 상상대로 돌아갔다면 이때의 히구치는 이미 사신의 눈까지 거머쥐고 곧 승진하여 부와 명예가 미래에 약속된 상태라 생각했기에 더이상 멤버들에게 자기 정체가 드러나는게 큰 문제가 될 상황이 아니었던 것. 거기다가 히구치는 이미 자기 이외 6명을 숙청할 생각도 하고 있었기에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히구치는 이런 방법을 쓰지 않았는데, 위 방법들은 당장 눈앞의 일은 해결할 수 있겠지만, 그 후에도 회의 멤버들에게 자신의 정체가 들통나거나(아마네 미사와의 접점, 미도 일가 조종), 세간에 요츠바가 키라와 연결되어 있을지 모른다는 의혹을 제공할(요츠바 전속모델 아마네, 광고를 내주는 사쿠라TV 데메가와)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마츠이 타로는 히구치가 보기에는 그야말로 하찮은 존재였기 때문에, 마츠다를 잡아 죽이려다 생길지도 모를 리스크가 너무나도 크게 다가왔을 것이다. 히구치는 부와 명예를 거머쥐고자 했으나 아직 그가 원하는 지위에는 오르지도 못했으므로, 더러운 일은 가급적 의심 받지 않고 깔끔하게 처리하고 싶었을 것이다. 자기가 키라인 것을 밝히고 미도를 협박하는 방법도, 자기가 키라인 것이 드러나는 것이 별 상관없는 상황이고, 실제로 별 위협이 되지 않더라도 가급적이면 정체를 밝히기 싫었던 것이라 볼 수 있다. 단, 그 상황은 차라리 그런 리스크를 감수하고 정체를 밝히고 협박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사태에 비해 사소한 리스크에 연연하다가 일 전체를 망쳐버린 것.
더 나아가 데스노트로 조작에 까딱 실수라도 했다가는 곧바로 심장마비 = 키라의 소행으로 간주하여 추적당할 수 있다는 것만큼은 알고 있었을 것이며, 가장 의심했던 부분이 이 지점이라면 히구치의 행동패턴은 납득할 수준은 된다. 심지어 그는 급하게 뿌리치고 갈 생각이었던 단속 경찰조차도 굳이 심장마비가 아닌 사고사로 적어 죽였다.
게다가 이 만화의 주인공이 라이토이기 때문에 자주 묻히는 이야기지만, 애초에 '사람의 목숨으로 노트의 조종 범위를 테스트해 본다'라는 발상부터가 제정신으로 할 짓은 아니다. 히구치는 딱 죽이는 데 필요한 인물만 직접 하나하나 적어가며 어디까지가 가능 범위인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파악했다. 즉 저 위의 조종설들은 '조종의 범위'를 확실히 알고 있는 라이토나 미카미, 하다 못해 직접 써본 멜로나 그에게 대충 전해 들은 니아 정도나 할 법한 발상이지, 실전에서 조종 실패를 여러 번 겪어본 히구치 입장에서 할만한 일이 아니다. 결국 아무리 데스노트로 막을 방법이 많았어도 히구치 입장에선 죄 다 그림의 떡이라는 것.
결과론적인 해석이지만, 결국 히구치의 가장 큰 실책은 애초에 8명 씩이나 모아서 거창하게 일을 진행한 것이다. 자기 딴에는 (나미카와의 말대로) 여러 멤버들의 집단지성을 빌리려는 의도, (라이토의 말대로) 시선이 분산되게 하려는 의도, (L의 말대로) 혼자서 진행할 배짱은 없어서였겠으나, 이는 결국 그토록 빨리 꼬리를 잡힌 원인이 되었다. 설령 마츠다의 기행이 아니었대도 각기 생각과 성격이 다 다른 사람을 8명이나 모아 정기적으로 회의를 가지는 것은 너무 위험하며, 정보가 새나가는 것은 시간문제였을 것이다.[41] 이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젊은 나이에 대기업 간부까지 오를 정도의 최소한의 지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상 가능한 일이며, 그런 엄청난 물건을 사용함에 있어서는 더더욱 신중했어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
만약 노트를 획득한 순간부터 퇴근 후 지하실에서 조용히 혼자서만 키라로 활동하며 자신의 영달에 조금씩 도움이 되는 수준으로만 썼다면, (비록 언젠가 L과 라이토에게 잡혀서) 천수를 누리지는 못해도 최소한 그렇게 일찍 잡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치 L의 도발에 넘어가 린드 L. 테일러를 죽인 최악의 패착을 저지른 라이토처럼, 괜히 일을 키워 명줄을 재촉한 셈이다.
5. 여담
왼손잡이다. 애니판에서 데스노트 필기를 왼손으로 하고 자살시도도 왼손으로 했다.은근히 대털의 개나리와 닮아서 패러디도 있다.
만화책에서 범인복선중 하나로 유독 합석한 자리에서 그의 생각 말풍선만 빼고 다른 이의 생각이 같이 묘사되는 장면이 꽤 많이 깔려있는 걸 알 수 있다.
만약 데스노트 조각에 죽지 않았다면 L에 의해서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감금됐을 확률이 높다. 덧붙여 이 경우 13일이 지나도 멀쩡한 히구치를 보고 "13일 규칙이 가짜"라는 사실이 바로 들통나며 라이토와 미사도 같이 잡혀가는 일이 발생했을 지도 모른다.
포르쉐 911을 자가용으로 굴린다.
데스노트 규칙에는 '동일 인물의 얼굴을 떠올린 상태에서 그 인간의 이름을 (실수로) 4번 틀리게 적으면, 데스노트의 효력은 그 인간에게 적용되지 않게 된다.'라는 룰이 있는데[42] 역설적이게 히구치는 마츠다를 그 조건 3회를 넣어줬다.[43] 이 규칙을 알고 있었을지는 모르나 마츠다를 죽이려고 남은 수명 반으로 사신의 눈을 거래한건 '마츠다를 죽이기 위해서'로선 나름 합당하긴 했다. 한 번 더 틀리면 사신의 눈으로 본명을 알든 말든 마츠다는 데스노트에 대한 완전면역이 생기니...
6. 미디어믹스
영화판에서는 본인은 안 나오지만 타카다 키요미가 히구치의 역할을 그대로 계승한다. 요츠바 그룹 대신 사쿠라 TV에서의 영달을 노린다는 것, 여성 키라로서의 특성을 지닌다는 것[44] 외에는 대체적으로 유사.드라마판에서 또한 등장한다. 전체적인 역할은 기본적으로 같다.
[1] 실존하는 와세다대학을 모델로 하였다.[2] 애니메이션에서는 1975년.[3] 애니메이션에서는 2007년.[4] 이는 기억을 잃기 전의 야가미 라이토가 렘에게 새로운 키라를 정할 때 조건으로 제시한 "어느 정도 지위가 있고 출세욕이 강하며 이를 위해 노트를 쓸 수 있는" 사람에 적합했다.[5] 라이토의 경우 과실로 인한 사고 같이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는 경우 심판에서 제외하는 융통성을 보였다. 물론 감시당하거나 그럴 때는 그런 융통성도 없었지만.[6] 실제로 다른 멤버들의 지위는 부장-과장인데 히구치 혼자 실장으로 급이 낮다.[7] 물론 이 둘이 똑똑한 것도 있지만, 수사에 쓸 수 있는 L의 정보망이 엄청난 덕도 있었다.[8] 한 명은 '도쿄 완간선에서 애마를 몰고 드라이브하다 사고사'라고 적어뒀는데, 당일 이탈리아에서 (아마도 불륜 상대인) 여자와 만나는 중이었다. 다른 한 명도 '암으로 병사'라고 적어뒀지만 기한이 너무 짧았다. 애초에 암 자체가 발생부터 사망까지 시간이 꽤 걸리는 질병인 만큼, 원래 어느 정도 암이 진행된 사람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9] 마침 히구치가 마츠다의 이름을 노트에 적었기에 본인도 의심하지 않았지만 가명이었기에 효과가 없었다.[10] L의 정체를 밝히려는 사람을 낚기 위해 L이 설치한 함정이다. 즉 세상 사람들은 L과 에랄드 코일과 드뇌브가 탐정계의 1인자를 두고 삼파전을 벌인다고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모두 L과 동일인물이며 세 명의의 중계인은 전부 와타리다.[11] 그나마 시무라 스구루가 이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하필 의논한 상대가 통이 큰 오오이 타케시였기에 "스파이짓 해보라고 해, 그럼 아지트에 미사일 박아넣으면 그만이야"라며 무시당했다.[12] 미사가 L에게 감금되고도 빠져나왔다는 사실을 알고는 눈과 기억을 잃었다고 짐작하긴 했지만, 단둘이 드라이브 중 미사가 사람을 죽이는 것을 보고는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오해하게 된다. 덕분에 인기 모델인 미사를 트로피 와이프로 삼을 겸, 사신의 눈을 가진 추종자도 확보하려는 것이다.[13] 간호사 복장으로 히구치와 단둘이 드라이브를 하며 데이트했다![14] 당시 키라수사본부 측은 '사람이 죽더라도 히구치가 키라라는 명확한 증거를 얻어야만 한다'라는 L의 주장과 '아무리 수사가 중요하더라도 사람의 목숨이 더 중요하다'라는 야가미 부자의 주장이 대립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미사는 키라라는 사실을 살인으로 증명하게 하는 게 아니라 역으로 살인을 하지 않는 걸로 증명하게 하는 뛰어난 묘안으로 분쟁도 해결하고 키라도 잡은 것이다. L은 '범죄자 심판이 멈추면 살인 수단을 알아낼 방법이 사라진다'라고 조금 불만을 품긴 했지만 그나마 최선의 절충안을 낸 셈.[15] 애초에 말이 8인의 회의지 아무리 사람이 욕심이라는 게 있어도 사람을 밥 먹듯이 죽여나가는걸 좋아할 사람은 거의 없었고 단지 살해당할 거라는 위협에 반강제로 따르고 있었을 뿐. 더구나 개개인의 성격과 능력이 극명하다보니 정체가 탄로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실제로 나미카와와 미도는 확증만 없었지 히구치임을 거의 확신하고 있었고 시무라 역시 타카하시와 히구치로 거진 후보를 좁혀놓은 상태였다. 사실 오오이가 키라면 죽음의 회의 같은거 없이 냅다 노트에 적어버릴 스타일이고 키다는 에랄드 코일(로 위장한 L)과 접선할때 본인 명의 계좌를 사용해서 키라일 수 없다. 그리고 나미카와와 미도는 죽음의 회의 따위 없이도 성공할 사람들이고 시무라는 성격상 이런 짓을 아예 싫어했다. 결국 남는건 히구치와 타카하시인데 타카하시는 키라가 자기보다 멍청한 인간도 포함시켜야 그럴듯해보인다는(...) 추리 때문에 제외. 하토리는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히구치가 키라다..[16] 라이토가 이 과정을 보면서 무서울 정도로 계획이 착착 맞아떨어진다고 하자 옆에서 L은 무서운 게 아니라 기쁘다고 해야 한다고 농담했다.[17] 도중에 렘이 노트의 소유권을 반환하는 것(=키라였던 기억을 삭제)을 권유했으나, 노트 없이는 지금의 입지조차 유지하기 버거웠던 히구치 입장에선 당연히 포기할 수 없었다. 회사 내 입지가 좋았다면 결정적인 물증도 없이 키라라고 지목당해봐야 요츠바 그룹에선 자신을 감싸겠지만 그렇지 못한 히구치 입장에서는 키라라는 누명을 쓰게 되면 당연히 회사도 자신을 버릴 것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던 셈이다.[18] 사실 의심을 하긴 했으나 옆에 있던 렘이 이것이 라이토와 L의 작전임을 눈치채고 사무소에 가 보기는 해야 한다는 늬앙스로 히구치를 유도했다.[19] 다행히 어깨만 스쳤다.[20] 나중에 니아의 말에 의하면, 히구치의 체포 당시 주위에 있던 경찰관들이 '이름이 적히면 그 사람이 죽는 노트'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한다. 어쩌면 키라 수사 본부와 SPK 이외에도 데스노트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이 더 있을지도 모르는 일.[21]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다른 요츠바 사원들에 비하면 그의 이름인 '火口 卿介'는 쿄(卿) 자를 제외하면 획수가 적은 초보적인 한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는 히구치가 키라라고 결정된 건 나중에 소거법으로 결정했다고 설정집에서 밝혔으니 처음 부터 의도한 건 아닐텐데, 만약 나미카와 레이지(奈南川 零司) 같이 복잡한 한자가 이름에 들어가는 사람을 죽였어야 했었다면, L에게 들키지 않은 채 한 획도 틀리지 않고 이름을 시계 안에 쓰는 것은 아무리 만화적 과장이라고 해도 무리일 지도 모른다. 사실 라이토조차 노트를 가질 수 있는 건 그 때 뿐일 것이라고 인정했었으므로 또 다른 기회는 없었을 것이고, 그렇다고 그 때 살려두어 취조까지 갔었다면 진실이 알려질 수 있어 위험했을 것이다. 만약 라이토가 그 장면을 들켰다면 요츠바편의 엔딩은 달라졌을 지도 모르는 일.[22] 진짜 키라 부활 후 히구치가 모은 7인 정확히는 히구치가 본보기로 죽인 핫토리 말고 6인은 전원 심장마비로 숙청당했다. 6인도 뭐 죽음의 회의에 참석해 요츠바 기업에 방해되는 사람을 죽이는데 아이디어를 냈으니 악행을 저질렀다고 할수 있겠지만(참고로 경찰에게 압력을 넣는 것도 사실 악행이긴 하다) 시무라의 경우엔 대표적으로 악행에 가담하기 싫어했고 나미카와와 미도를 통해서 벗어나려고 했다, 게다가 참석하지 않으면 죽는다 식 협박을 했으니 시무라 이외 남은 5인도 정상첨착의 여지는 있다. 바꿔 말하면 히구치가 7인을 협박으로 모으지 않았다면 이들은 죽지 않았다.[23] 실제로 히구치가 노트를 얻은 건 6월, 수사 본부가 요츠바를 눈치챈 건 10월이었다. 그것도 야가미 라이토와 L의 뛰어난 지능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한 술 더 떠서 수사 본부의 정보수집 능력까지 더해져서 가능했던 일이다. 심지어 히구치에게 살해당한 정치인들이 경찰에 압력을 넣어서 공식적인 수사가 힘들어지고 아이자와가 이탈하는 등 수사본부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아이버와 웨디라는 범죄자이지만 능력자가 들어와서 더더욱 쉬워졌지만.[24] 그것도 원래는 부장이었으나 좌천된 것.[25] 나미카와는 시무라의 신중함이나 눈치를 높게 쳐주고 아마도 그것 때문에 8인 회의에 들게 되었을 거라면서, 하지만 그런 성격인 사람이 데스노트 사용에 적극적이지 않으리란 건 예상 못했냐며 히구치를 깠다.[26] 만약 차명계좌 등으로 어떻게든 노출을 줄이려고 했다면 의심의 여지가 있었겠지만, 그런 거 없이 자신의 본명을 사용했다.[27] 거기다 회의 장면을 잘 보면 유독 히구치가 태연하게, 마치 자기가 키라에게 죽을 리는 없다는 듯 남들에게 함부로 말을 하거나 살인에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차라리 히구치 본인처럼 탐욕스럽고 살인에 별다른 거부감이 없는 인물을 8인 회의에 넣어 그가 어그로를 끌고 의심을 사게 만들면서 자신은 시무라나 하토리처럼 어쩔 수 없이 가담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게 정석적이지만 효과적으로 정체를 숨길 수 있었을 것이다.[28] 라이토는 가급적 정상참작을 해주었으나 히구치는 그냥 심판만 했다.[29] 그래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실제로 히구치가 렘에게 "왜 키라는 자신이 하던 심판을 멈추고 남에게 시키느냐"고 묻는 부분이 있다. 히구치의 입장에서 보면 노트에 이름을 적는 것을 멈추는 건 자살한다는 것이나 다름 없기에 이해가 안 갔을 것이다. 또 궁지에 몰리자 총구를 머리에 겨누고 내 인생은 끝났다고 독백하는데, 노트를 몰수당하면 13일 후엔 죽는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잡히고 나서 노트에 대해 술술 불어버린 것도 이 때문에 다 끝났다고 여겨서인 듯. 다만 나중에 렘의 노트 포기 종용에 대해 이 이유를 내세우지 않은 것을 보면, 나중에 노트의 소유권을 포기한 경우에는 13일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냈을지도 모를 일이다. 원작에서는 렘이 그만둬도 좋다는 말을 미사가 풀려나자마자 하는데, 13일 뒤에 죽는 게 뻔한데도 히구치도 노트로 득볼 게 많다고 했지 죽기 싫다고는 안 했다. 렘은 목적이 뚜렷하므로 13일 룰을 어느 정도는 설명해줬을 것이고, 그를 바탕으로 히구치도 아마네를 기억을 잃은 제2의 키라로 의심할 수 있었던 것이다.[30] 결혼 후 보험금을 듬뿍 걸어준다는 대사를 한 것을 보아 오래 살려둘 생각은 없었던 듯하지만, 이 때는 아직 미사가 사신의 눈이 없다고 생각했을 때였다. 미사에게 사신의 눈이 있다고 착각했을 때는 죽인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또한 히구치가 부귀영화(지위, 돈, 미인 아내)에 집착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31] 아무리 미사가 히구치=요츠바 키라인 것을 알고 접근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되면 히구치는 미사가 자신을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도 못할 정도로 정신이 나갔다는 이야기다. 사실상 협박당하는 중인데![32] 그런데 그 포인트도 좀 잘못 짚었다. 애니에서는 안 나오지만 원작에서 히구치는 미사가 제2의 키라이며 능력을 잃었다는 심증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의심을 하긴 하는데 자기 죽을 걱정은 안 하고 능력이 있긴 한 건지만 줄창 의심했다(...)[33] 1권과 3권에서 이미 나왔지만, 내가 키라일지도 모른다는 제보를 하는 사람이 끊이질 않았다. 이미 저때는 실제로 살인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제3자가 믿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가버렸다.[34] 하지만 히구치가 아니었어도 멜로와 니아는 계속 독자적으로 키라를 쫓고 있었을 것이기에 결국 언젠가는 등장 했을지 모르는 일이다. 단, 노트의 존재를 알기는 어려웠을 것.[35] 물론, 니아 범인설을 전제로 할 경우에는 얘기가 또 달라진다. 니아가 가짜 노트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었다는 말이 되므로, 리드너의 존재 유무에 관계 없이 니아는 어떻게든 진짜 노트의 위치를 알아낼 방법을 찾았을 것.[36] 사쿠라TV의 방송 담당자인 데메가와는 협박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방송을 멈출 성향이 아니기도 했다. 그 전에도 소이치로가 맛이 간 눈으로 총구를 겨눈 상황까지 가야 허겁지겁 협조한 것을 보면.[37] 당연하겠지만 이런 행동은 발언권이 높은 미도를 키라의 적으로 돌리는 삽질이고, 설령 아니라고 하더라도 미도의 아버지로부터 요츠바로 수사의 눈길을 돌리게 할 위험부담이 추가된다.[38] 아마도 데메가와는 제2의 키라 사건과 깊이 연관된 사람이므로 뉴스나 방송에 나온 것을 봤을 가능성이 높다.[39] 자세히 보면 L은 미사, 데메가와, 아이버, 웨디 등 자신에게 약점 잡힌 사람들을 현장에서 굴리는 쪽으로 내세우고, 그 중에서도 자신에게 협조 중이었던 아이버와 웨디는 미사나 데메가와에 비해 상당히 안전한 상황 하에 현장에서 구르고 있었다. 진심으로 자신에게 동조해주는 일본수사본부 사람들은 본인 동의 없이는 최전선에 잘 내보내지 않는다. 라이토는 사실상 상시 구속 상태이고.[40] 정확히는 키라라면 마츠이 타로의 이름도 얼굴도 알고 있기 때문에 마츠이 타로를 곧 죽일 것이다라고 표현하였는데, 이는 곧 키라가 아니라면 마츠이 타로가 가명인지 아닌지 굳이 알고 있을 이유도 없다는 논리이다.[41] 실제로 L의 수사와 별개로 이미 이탈자가 발생하고 있었다.[42] 참고로 고의로 4번이나 틀리게 적으면 적는 자가 사망한다.[43] 난간 추락에서 한번 틀리고, 방송 나오고 틀리고, 요시다 프로덕션 잠입해서 명부를 찾아 적었으나 틀리고[44] 원작에서는 제 2의 키라 수사 때 언급되는 아마네 미사의 속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