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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03:19

성덕선/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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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화

중년 덕선의 내레이션으로 드라마가 시작된다.[1]

언제나처럼 택 방에 모여서 비디오로 영웅본색을 보고 있었는데, 동룡이 과자봉지를 터뜨리는 바람에 아이들끼리 소란스러워지고, 옆에 있던 정환 때문에 이름을 못 들었다며 티격태격하자, 같이 있던 선우가 이름을 말해주며 자막에 나왔다고 알려준다. 때마침, 밥먹을 시간이 되어 엄마들이 밥먹으라고 부르자 택이 들고 있는 술빵 하나를 집어들고 집으로 돌아간다.

저녁시간에 식사준비를 하는 도중에 책을 읽고 있는 보라를 째려보고 일부러 발을 밟았는데, 평소에도 성격이 그야말로 지랄맞은 보라가 크게 화를 내면서 "죽을래? 너 일부러 그랬지?"라고 위협한다. 마침 실수로 막내동생 노을도 발을 밟고 화를 내는데, 자신과는 다르게 잔뜩 쫄아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그리고 노을이 밤늦게 나가는 것을 보고 "밤늦게 어디 가냐?"라고 묻자 아빠 마중을 나간다고 대답한다.

마침, 저녁반찬으로 상추를 씻고 있는 도중에 누군가에게 엉덩이를 밀려서 꼴사납게 넘어졌고, 정환이라는 사실에 크게 화를 내면서 윽박지른다. 택을 제외한 4인방은 친구들의 집을 왔다갔다하면서 저녁에 먹을 음식들을 주고받는데, 이런 일은 항상 있는 일이라서 별로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2] 이렇게 서로 반찬을 가져다주고 가져오고를 반복하던 아이들이 골목 한가운데에 모였다가 각자의 집으로 들어가고, 마침 동일이 귀가하면서 자신을 부르는 것을 보고 반갑게 맞아주고, 월급날이라서 돼지고기를 사왔다고 이야기한다.

가족들끼리 저녁밥을 먹으면서 부라보콘 CF 노래를 같이 부르다가 동일이 아이스크림 가격이 담배 한 갑이라고 언급하자 노을이 올랐다고 한다. 동일이 올랐는지 어찌 아냐고 노을을 혼내자 큰누나의 심부름이라 발설하게 되고, 덕선은 보라를 보며 고소해 한다. 하지만 보라가 노을을 마구잡이로 때리면서 노을에게 떠넘기자, 노을을 안타깝게 보면서, 동생에게 떠넘기는 보라를 한심하다는 듯 본다. 동일의 월급에서 돈이 비자 일화와 돈문제로 언성이 높아지면서 집안의 분위기가 가라앉는 것을 본다. 그리고 보라의 생일 이야기가 나오자, 이번에는 생일잔치를 따로 해달라고 부모님에게 부탁한다. 그러나 동일은 보라랑 3일 차이고 일화는 생일상 두 번 차리기 힘들다는 핑계를 대며 같이 하자고 딱 잘라 말한다. 덕선은 보라가 생일 선물로 안경을 해달라며 일화와 말을 주고받는 중에 자신의 생일을 따로 해달라고 다시 한 번 주장한다. 보라가 말하고 있는데 막는다며 큰소리치자 웃기지 말라고 대응하다 보라에게 머리채를 붙잡힌다. 덕선의 반말에 참지 못한 보라가 한층 더 강하게 나오자 덕선도 보라의 머리를 잡고 두 사람이 뒤엉켜싸운다. 그 가운데서 동일이 큰 소리로 하루만이라도 조용히 살자고 한탄한다.
저녁을 먹고 난 뒤, 1988 서울 올림픽 개막식 때 피켓을 들고 마다가스카르의 선수들을 같이 인솔해서 들어오는, 소위 "피켓 걸"로 뽑혀서 보라와 같이 쓰는 방안에서 소녀대의 Korea 노래를 들으면서 워킹연습을 하던 도중, 신이 나서 춤을 추다가 실수로 피켓으로 책을 읽고 있는 보라의 머리를 때려버린다. 잠깐의 정적이 흐른 끝에, 보라에게 비 오는 날 먼지가 나도록 맞으면서 응징을 당한다.

아침 준비를 일화와 함께 하고 있는데, 계란후라이를 달라는 보라에 이어 노을까지 말한다. 덕선은 일화가 두 개밖에 없는 계란 때문에 살짝 곤란해 하는 것 같아 무심히 안 먹어도 된다며 말한다. 그리고 일화가 자기를 닮아 콩자반을 잘 먹는다며 가까이 놓아주자 말 없이 먹는다. 피켓걸 연습 때문에 수업을 자꾸 빠지자 대학을 갈 수 있을지 동일이 걱정하고, 999등이 어찌 갈 수 있냐며 비꼬는 보라에게 반말로 대응하려다가 다시 큰소리가 나자 동일이 밥이나 먹으라며 다독인다.

그리고 전세계로 방송을 타니 출세했다고 일화와 동일이 칭찬하자, 자신이 예뻐서 그렇다고 맞장구를 친다. 동일과 일화가 어릴 때는 못생겨서 걱정했다는 농담을 하자, 어릴 때 못생긴 애들이 크면 예쁘다고 하면서 어릴 때 예뻐봤자 아무 소용없다고 비꼬며 보라를 본다. 그때 보라가 덕선이 바른 입술을 지적하며 자기 것 같다고 하자 계속 해서 부정하고, 결국 보라가 자기의 화장품에 손대면 죽는다며 강하게 경고하면서 여러 차례 알았냐고 묻지만 계속 개기다가 더욱 강하게 나오자 그때서야 꼬리를 내리며 알았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보라가 집에 없는 사이에 방으로 들어와서 흥겹게 춤을 추며, 보라의 책상에 있는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눈썹도 그리고 립스틱까지 바르며, 쓴 티가 안 나게 조심스럽게 있던 그대로 해놓는다. 스카치 테이프도 잘라서 쌍커풀까지 만드는 것은 보너스. 성냥에 불을 붙여서 끄고 눈썹을 세우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풀메이크업으로 더욱 예뻐진 자신을 발견하고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운동장에서 힘들게 피켓걸 연습을 하는 모습이 나온다다. 스탭으로부터 "표정! 팔! 온화하게 하란 말이야. 표정! 팔! 표정! 팔!"이라고 거듭 지적받기까지 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동일과 노을이 둘리 슈퍼 앞에 나란히 앉아 월드콘을 먹고 있다. 덕선은 노을이 맨날 아빠 마중을 나간 이유가 이거라는 사실에 분노하며 자기도 사달라고 한다. 그러나 혼자 먹는 월드콘이 아니라 여러 명이 먹어야 하는 투게더를 사주자 실망한다.

그날 밤에 하얀 한복을 입은 채 피켓을 들고 연습하고 있는데 집에서 나오던 정환이 깜짝 놀라고, 한복이 더 낫지 않냐고 묻자, "아무것도 하지마. 그게 제일 나아"라고 빈정거린다. 그리고 대문을 막 들어선 선우도 깜짝 놀라고, 선우에게도 역시 이쁘냐고 묻자, "안 이뻐."라고 딱 잘라서 말한다. 마지막으로, 동룡도 역시 소스라치게 깜짝 놀라면서 묻지도 않았는데 "가까이 있으면 팰 뻔했다. 뭐하는 거야, 이 밤에? (무슨 귀신도 아니고.) 마다가스카르 같은 소리하고 있네."라고 가장 최악의 평가를 한다. 연달아 친구들에게 악평만 듣게 되자, 결국 시무룩해진다.

여러 날을 빵, 우유[3]로 끼니를 때우며 뙤약볕에서 그야말로 고생을 한다. 옆에서는 사람들이 탈진하여 쓰러질 정도였다. 그래도 긍정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덕선은 서울올림픽주경기장에서 꿋꿋하게 연습하면서 좋아한다.

이렇듯, 1988 서울 올림픽의 피켓 걸로 뽑혀서 고된 연습을 하는 일상들과 둘째가 겪는 설움이 중점적으로 나왔다.[4] 마다가스카르의 피켓 걸로 뽑혔으나, 다들 알다시피...[5] 게다가, 마다가스카르의 불참 소식을 인터뷰 도중에 알게 되어서 더 충격을 먹지만[6] 울먹이면서도 인터뷰를 무사히 마치고 집에서는 내심 태연한 척 했으나 생일이 3일 빠른 보라[7]와 같은 날 생일잔치를 해 주자[8] (올해부터는 보라와 따로 생일잔치를 해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 여러 가지 안 좋은 기분이 연달아 겹쳐서 서러움의 감정이 폭발해버렸고, 둘째로서의 겪는 억하심정을 이야기한다.

덕선: 하지 마, 진짜!!! 내가 얘기했잖아! 언니랑 같이 안 한다고, 내가 얘기했잖아! 왜 맨날 내 말은 안 듣는데? 내가 언니랑 생일하기 싫다고 엄마랑 아빠한테 얘기했잖아!
일화: 올해만 같이 하고 내년부터 따로 해 줄게~
덕선: 작년에도 그랬잖아! 재작년에도! 왜 맨날 나한테만 그래? 내가 만만해? 난 뭐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사람이야? 왜, 나만 계란후라이 안 해줘? 내가 계란후라이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맨날 나만 콩자반 주고. 나도 콩자반 싫어하거든! 그리고, 왜 노을이만 월드콘 사줘? 통닭도! 아저씨[9]가 나 먹으라고 준 건데... 닭다리도 언니랑 노을이한테만 주고, 나만 날개 주고... 나도 닭다리 먹을 줄 알거든!
동일: 저, 덕선아..
덕선: 왜! 나만! 덕선이야![10] 왜, 나만 덕선이냐고. 언니는 보라고, 얘는 노을인데! 왜, 나만 성덕선이야! 내 이름은 왜 덕선이냐고!

(중년의 덕선 나레이션) 이 날도 뭐 그리 특별한 건 없었다. 둘째 딸의 서러움이야 늘 그랬으니까. 세상의 모든 둘째들이 그렇듯이 언니는 언니라서 동생은 동생이라 항상 양보하며 살아야 했다. 그래도 나의 이 숭고한 희생정신을 엄마와 아빠만은 당연히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어쩌면 가족이 제일 모른다.

결국, 덕선은 자신의 딱한 처지에 대한 서러움이 크게 복받쳐오른 나머지[11] 펑펑 울면서 방에서 뛰쳐나가고, 옆에 있던 보라는 왜 저러냐고 한다.[12] 그리고 가족들은 TV에서 마다가스카르의 불참 소식을 듣게 된다. 덕선은 둘리 슈퍼 앞 평상에서 서러움을 삭히면서 펑펑 운다. 평상시에는 잘 말하지 않았지만,[13] 자신은 언제나 둘째로서의 희생을 억지로 강요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벌점으로 탈락한 우간다 피켓 걸[14] 대신 올림픽 개회식에 참가할 수 있게 되면서 쌍문동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그리고 TV에 나오자 동일은 팔을 벌려 기뻐하고, 노을은 뛰면서 좋아한다. 일화는 TV에서 덕선을 본 친인척들로부터 전화를 받으며 대놓고 덕선의 자랑을 늘어놓는다. 보라는 무심한 듯 굴면서 직접 TV를 보려 나오지는 않았지만 문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듣고 있었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동일이 기다리고 있고, 두 사람은 둘리 슈퍼 앞 평상으로 자리를 옮겨 앉는다. 그리고 덕선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개막식 때 출전국가 선수들로부터 받은 선물을 하나하나 꺼내 보이며 동일에게 설명한다.[15] 그리고 이어서 동일의 진심어린 사과와 깜짝 생일파티에 눈물을 보이면서 화해한다.[16]

하지만, 겨우 한 달 만에 연탄가스가 새는 상황에서[17] 동일과 일화는 보라와 노을을 업고 나왔고, 평상에서 한숨 돌리고 나서야 덕선을 데리고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렸다. 결국, 덕선은 혼자서 겨우 기어나와서 동치미 국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18]

그리고 2015년 현재 시점으로 전환되고 45세의 덕선이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남편과 언제 만났냐는 질문에 가끔씩 정신줄을 놓는데 어렸을 때 연탄가스를 하도 많이 마셔서라고 말한다. 본인의 말로는 20년간 장복했으니 쌍문동에서 가장 많이 마셨을 것이라고 한다. 그것 때문에 자신의 머리가 잠시 어떻게 된 것 같다하자 옆에 있던 남편이 자기를 만난 건 행운이라고 말한다.

2. 2화

보라가 아끼던 청카바를 입고 통학을 해버리는데 일화와 덕선의 예상과는 달리 집에 일찍 돌아온 보라는 아침까지도 분명히 옷장에 있던 청카바가 없자 당연히 덕선이가 입고 나갔음을 직감하고 집에서 난리를 친다. 이에 일화가 정환의 집에 올라가 전화번호부를 뒤적이고 쌍문고로 전화해 재명[19]을 거쳐 노을에게 알리고 노을이 쌍문여고까지 죽어라 뛰어 덕선에게 알리고 덕선이 다시 집까지 단발머리와 눈썹이 날리도록 뛰어 청카바를 일화에게 건네준다.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나 싶었지만 그 차림 그대로 학교 끝났다면서 오는 덕선의 복장을 보라가 지적하고 이에 반박하면서 결국엔 보라와 쥐어뜯고 싸운다.

평소 따르던 할머니가 놀러와서 하룻밤 자고 갔다. 하지만 얼마 있지 않아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매우 슬퍼한다. 정작 초상집에서 어른들이 슬퍼하지 않고 웃고, 떠들고, 고스톱을 치는 모습을 보면서 화가 나 보라에게 어른들이 왜 저러고 있는지 물어봤지만, 보라는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라고 한다. 아직 어려서 한국의 장례식 풍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어른들을 원망하지만, 큰아버지가 뒤늦게 미국에서 급히 들어와서 사람들이 많을 땐 손님들과 술을 같이 마시던 아버지나 수다를 떨던 고모들과 함께 오열하는 것을 보고는 내색을 하지 않았을 뿐, 어른들도 슬퍼하지 않는 게 아니라 일부러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란 사실을 깨닫는다.[20][21]

택이네 집에 모여 택의 생일파티를 하려고 기다리던 아이들은 택이 도착하자 왜 이렇게 늦었냐며 서둘러 선물을 주며 축하해준다. 그리고 택에게 가져오라고 부탁했던 중국술 마오타이를 마시고, 너무 독한지라 남자애들은 죄다 꽐라가 된다. 겨우 그 정도로 쓰러지냐면서 허세를 부리고, 친구들이 비웃으면서 "한 번 먹어봐. 너 죽어" 라면서 큰일난다고 말리지만 무시한다. 그리고, 한 모금 마시자마자 목이 타는 기분이 들어서 비명을 지르고 괴로움에 몸부림치면서 밖으로 뛰쳐나갔다.[22]
모든 것에 검은 옷이 입혀지는 시간. 그래서 더 많이 고독한 시간.
들꽃들마저 잠든 이 시간에 널 향한 나의 마음은 쉬이 잠들지가 않는구나.
사랑은 표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용기를 내어 그에게...
덕선의 일기장 내용.
집에 와서 씻고 방으로 들어오는데 보라가 자신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수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일기장을 봤냐고 추궁하지만 아니라고 딱 잡아뗀다. 그리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일기장의 내용을 보라가 읊기 시작하며 놀리자 격분하면서[23] 죽여버리겠다며 보라의 몸을 옥죄고 입을 막으며 말리지만 멈추지 않고 읊고 끝내 큰소리로[24] "엄마! 덕선이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초콜릿 줬대!"라고 외치면서 재밌어 한다. 결국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하이틴 로맨스 광답게 아주 그냥 흑염룡번역체로 날뛰는 어마어마한 내용이 압권이다.

마지막 부분에, 다시 2015년 현재 시점으로 돌아와서 과거 자신이 썼던 일기장을 다시 읽어보며 부끄럽게 생각하는데, 옆에 있던 남편 (최택)이 고등학생인데 남자를 밝혔냐며 한 소리한다. 그러자 자신의 일기장을 왜 봤냐며 추궁하고 남편은 강하게 부정한다. 그러면서 자기는 받은 적 없는데 도대체 초콜릿은 누구한테 줬냐고 남편이 묻자, 덕선은 왜 남의 일기장을 봤냐고 또다시 따지면서 당연히 남편에게 줬다고 한다. 그러나 남편이 자기한테는 안 줬다고 재차 강하게 말하니, 덕선은 "맞는데... 아닌가..." 하면서 더욱 자신감 없이 맞다고 말한다. 남편이 나간 후 곰곰이 생각하더니 자기의 말이 맞다고 하면서, 아마도 남편이 너무 세월이 흘러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옛날에는 똑똑했다고 말한다.

사실은, 성균이 끄지 않고 놔둔 비디오카메라에 그 내용이 담겨있었는데, 덕선은 소시지를 먹고있던 진주에게 다가앉으며 살며시 누군가의 가방에 초콜릿을 넣었고, 그 가방을 들고 나가는 건 선우였다.

여담으로, 택이 가져온 독한 술을 마신 덕선이 밖으로 나가자, 남자아이들끼리 왕조현이 예쁘다로 시작하여 예쁜 여자들의 얘기를 나눈다. 그리고 동룡이 뜸을 들이듯 "덕선이 요새 조금 귀여워진 것 같지 않냐?"라는 질문을 던지며 다들 말이 없자 옆에 누운 선우의 옆구리를 살짝 친다. 선우는 "응. 응, 조금."이라 답하며 옆에 누워있던 택을 보며 묻자, 택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응."이라 답한다. 이어 선우는 다시 정환에게 물으러 하는데 이름을 부르자마자 바로 "미쳤구만, 미쳤어들..."라고 소리치며 비싼 술먹고 헛소리나 한다며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3. 3화

1988년 10월이 배경이었던 2화에서, 과거인 1988년 8월로 돌아가 덕선이가 어쩌다 선우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보여준다. 브라질 떡볶이 집에서 쌍문여고 친구들인 장미옥, 왕자현[25]과 함께 춤 연습을 하며 떡볶이를 먹고 있는데 선우 일행을 만난다. 그러던 중 선우가 물을 달라거나 라면을 챙긴다거나 피켓걸도 해야 하는데 수학여행 장기자랑까지 해야 하면 힘들겠다는 등 덕선을 챙기는 걸 본 쌍문여고 친구들은 "쟤가 너 좋아하는 거 같다.""축하해, 덕선아. 남자친구 생겼어."라며 덕선을 부추긴다. 이후 고민에 빠지고, 선우가 화이트를 빌리러 오자 그 전과 달리 상냥한 목소리로 대한다. 그 사이에 또 택이 집에서 애들과 함께 라면을 먹자고 부르러 온 선우를 보기 위해 가족과 식사를 하던 도중 불같은 스피드로 방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으면서, 마치 패왕별희 저리가라 할 정도로 하얗게 분가루 떡칠을 하는 화장까지 한다.[26][27] 이후 상냥한 말투로 "선우야, 가자."라고 하며 선우와 나란히 나간다.[28]

한편, 쌍문여고 친구들과 함께 수학여행 때 1등 상품 마이마이 카세트를 받기 위해 맹렬히 쌍문여고 친구들과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 춤을 몇 달 동안 연습했지만 지나친 몸치로 혼자서 다 틀리게 되자 친구들에게 구박을 받는다. 그래서 "쌍문동 박남정"이라고 불리는 동룡에게 춤을 배우기로 한다. 하지만 동룡은 박남정 춤만 추며 요즘 누가 소방차를 추냐며 너무 초급이라고 못 추는 사람은 없을 거라 말한다. 그리고 덕선이 출 수 있냐고 묻자 세 사람이 시범을 보이고 앉으며, 알고 보니 세 사람은 작년에 소방차로 장기자랑에서 1등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한번 봐 준다고 동룡이 춰보라며 옆에서 지도까지 해주지만, 택은 들어오다가 슬며시 다시 나가고 선우와 정환은 웃음을 참지 못한다. 끝난 후 정환이 "한 개도 안 맞아! 한 개도! 어유! 진짜 다 틀렸어! 다!"라고 하자 입 다물라고 하고, 선우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물어보니 "어, 넌 진짜 춤은 아닌 거 같아."라고 한다. 그리고 동룡은 헥헥거리면서 "덕선아, 그냥 우리가 돈 모아서 마이마이 사줄게. 아니야, 택이한테 하나 사달라 그래, 우리 죽을 것 같아서 그래."라고 한다. 그리고 덕선은 덥다며 방문을 열라고 해서 동룡이 열자 어느새 바둑을 두고 있는 택 때문에 다들 놀란다. 덕선은 택에게 왔으면 기척이라도 하라며 라면이 먹고싶었다고 한다. 그러자 막 일어나려는 택에게 끓일 줄도 모르니까 자기가 끓이겠다며 선우가 일어서 부엌으로 향한다.

수학여행 전날 밤 기대에 부풀어서 이것저것 짐을 챙기며 호들갑을 떨다가 실수로 보라의 다리를 밟아 한바탕 전쟁을 치르면서 옷장에 갇히는 신세를 당한다.

수학여행 당일, 동일이네 집 가보인 카메라를 갖고 가게 된다. 동일과 일화는 덕선에게 집안의 가보 카메라를 절대로 잃어버리지 말라면서 신신당부를 하고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까지 했건만, 기차에서 카메라를 잊은 채 내려서 결국 카메라를 잃어버리게 된다.[29] 이후 부모님에게 죽을 거라면서 울고 있자 담임 선생님이 대신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서 "덕선이가 카메라를 기차에서 두고 잃어버려 지금 많이 울고 있어요. 생애 첫 수학여행이니 비극과 고통을 낳는 수학여행이 안 되게 용서하세요."라며 일화를 설득시킨다. 이후 일화는 덕선이를 바꿔 달라고 부탁하고, 덕선에게도 상냥하게 괜찮다면서 잘 놀다 오라고 하자 그제서야 신나게 놀기 시작한다.

그 날 저녁, 쌍문고 장기자랑을 몰래 보기 위해서 자현과 미옥이 숙소의 담을 넘었는데 담의 높이가 낮은 줄 알고 겁도 없이 훌쩍 뛰어넘다가 높은 담장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각각 팔과 다리가 부러져서 다치게 되고 장기자랑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는 위기에 처한다. 병원으로 찾아온 담임 선생님이 "애들 몸이 이런데 어떻게 장기자랑을 하냐?"라고 타이르지만, 꼭 장기자랑을 해야 한다고 애원한다. 그러자 담임 선생님 왈, "니들 소방차 한다며? 구급차 한 번 더 탈래?"라고 잔소리를 한다. 결국, 담임 선생님은 장기자랑 명단에서 안 뺐으니 알아서 장기자랑을 잘 준비하라고 한다.

그래서 상황이 다급해지자 동네 친구들에게 부탁하기 위해서 안압지에서 쌍문고 버스를 기다리며 선우를 발견하고 불러보지만, 반장인 선우는 선생님의 호출을 듣고 곧장 가버린다. 바로 뒤에 내린 정환을 부르자 덕선을 보자마자 가방 검사 때문에 자켓 속에 몰래 숨겨두었던 위스키를 맡기면서 밤 12시에 숙소 앞 철문으로 갖고 나오라며 맡기고 가버린다. 결국, 마지막으로 동룡을 만나자 너밖에 없다며 매점 앞에 앉아 장기자랑 협상을 벌이면서 "장만옥을 닮은 친구인 장미옥, 왕조현과 닮은 왕자현"을 소개시켜 주겠다면서 거래를 제안한다. 결국, 감언이설에 넘어간 동룡은 나머지 애들을 어떻게 포섭하느냐고 묻는데, 선우에게는 "내가 부탁했다고 해. 나 팔아."라고 자신만만해 하고, 정환에게는 "썸씽 스페셜"이라는 한 마디만 하면 된다고 한다. 결국 쌍문고 3인방은 쌍문여고 수학여행 장기자랑 피날레 무대에 올라 1등을 차지하면서 마이마이 카세트를 덕선이 받게 해준다.

덕선은 마이마이를 받고 좋아하고 있다가 선우가 간다고 말하자, 정말 고맙다며 너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선우가 좋아해봤자 어차피 보라 누나에게 뺏길 것이 뻔하다고 하니까, 자기네 집에는 절대 말하지 말라고 다짐을 받는다. 그리고 덕선은 동룡에게 약속한 대로 왕자현을 왕조현으로, 장미옥을 장만옥으로 불린다며 소개하고, 선우는 그 친구들과 일일이 눈맞추며 인사하고 동룡은 별명과는 딴판인 외모에 급실망을 하게 된다.[30] 덕선은 친구들 사이에서 뭐라 불리는지 묻는 선우에게 자신은 이미연이라고 불린다고 대답한다. 그때 덕선은 자신에게 '입 함부로 놀리지 말라'며 험한 말을 내뱉는 정환을 무시하고, 이미 떡볶이집에서 만나서 안면이 있고 동갑이니까 말을 놓으라고 친구들에게 말한다.

덕선은 맡겼던 양주를 돌려달라고 정환이 말하지만 아예 까맣게 잊고 있었고 어디 뒀는지 머리를 이리저리 굴러본다. 그리고 오늘 낮에 김수로왕 매점 앞에서 동룡과 협상을 벌이다 수학여행 인솔버스가 떠나는 것 아니냐며 큰소리로 동룡이 말하자 급하게 달려가면서 깜빡하고 놓고 와버린 것이다. 결국 양주를 돌려받지 못한 정환은 맡길 사람이 없어 덕선에게 맡긴 자체가 미친 짓이라고 화를 낸다. 쌍문고 숙소로 돌아가던 이들에게 마침 학생 주임이자 동룡의 아버지 류재명과 마주치게 되고, 건수를 잡은 재명이 큰소리로 부르자 쌍문고 일행은 덕선을 뜯어말리면서 함께 줄행랑을 친다.

도망을 치던 도중 양갈래 길에서 선우와 동룡은 바로 직진으로 도망가고, 덕선과 정환은 다른 방향으로 도망친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좁은 골목길로 함께 숨어들어갔고 좁은 골목길에서 몸이 가까이 밀착되면서 어색한 분위기가 된다.

수학여행에서 집으로 돌아와 신이 나서 동일, 일화에게 효자손을 선물했지만 일화는 집안의 가보 카메라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분노를 드러내면서 효자손을 몽둥이로 활용한다.[31] 매를 맞지 않기 위해 도망치다가 마침 마당에서 집으로 들어가려던 정환을 방패삼아 뒤로 숨어 피하고, 결국 일화가 휘두른 효자손은 정환의 머리를 때리게 된다.

4. 4화

아침에 학교를 가는데 항상 있는 일처럼 깜빡하고 책가방을 두고 갈 뻔한다. 그리고 아침버스를 타려고 했지만 자리가 꽉차서 타지 못했고 어거지로 버스에 타려고 했지만, 결국 버스에서 내동댕이쳐진다. 이에 의욕을 잃고 "그냥 집에 갈까...?"라고 한심하게 말한다.

대학을 가겠다며 부모님께 과외를 시켜달라고 한다. 이에 가족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집중을 못 한다, "공부 잘하는 언니에게 과외를 받으면 되잖아?"라고 말한다. 그리자 중학교 시절 보라에게 수학을 가르침받던 시절을 떠올리며 보라에게 폭풍 잔소리[32]를 듣던 끔찍함을 다시 겪고 싶지 않다는 듯 넌덜머리를 내면서 거절한다. 이에 동일은 집중력 향상을 위해 택에게 바둑이라도 배워보라고 보내고, 바둑을 배우려고 하지만 룰을 제대로 몰라서 꼭짓점이 아니라 네모칸 안에 바둑돌을 둔다. 보다 못한 택은 그냥 "라면 먹을래?"라고 묻는다.

또한 택이네 집에서 큐브를 맞춰보지만 도저히 안 맞춰지고, 그때 택을 보니 택은 마침 요플레를 뜯지 못하고 낑낑대고 있었어서 "바꿀래?"라고 하면서 큐브를 내민다. 그리고 큐브를 순식간에 맞추는 택을 신기해하면서 다시 섞어서 주며 해보라고 하자 또 금방 맞춘다. 더 확실히 섞어서 주고 화장실에 갔다오니 큐브는 이미 맞춰져 있고 바둑을 두는 택을 발견하고 놀란다.

학교를 가려고 뛰어나오다가 정환을 보자 머뭇거리며 멈춰서며 어색한지 갑자기 신발을 트집 잡고 선도부에 걸릴 거라고 하자, 지난 주부터 선우가 선도부라 괜찮다고 맞대응을 한다. 그리고 친구가 선도부라서 좋겠다고 하니 덕선의 턱에 붙은 밥풀을 보면서 도시락 안 싸가도 되겠다고 놀리며 간다. 이내 무안하기도 하고 짜증스러운 표정을 짓으며 밥풀을 떼어먹는다. 그리고 만원버스에서 이리저리 밀리면서 뒷사람들이 밀착되는 것도 짜증스러운데 동룡이 자꾸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짜증나서 부르지 말라고 한 소리 한다.[33] 그리고 버스 안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급정거를 하자 중심을 잃고 손으로 잡는다는 게 정환의 교복을 잡았으나 단추가 우둑둑 떨어지며 본의 아니게 상체를 노출시키게 되어 머쓱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정환을 본다.

선우가 공부하고 있는 독서실로 찾아가서 변진섭의 노래 테이프[34] 위에 사탕 한 개와 메모지를 붙여 선우 자리의 벽장서랍에 넣어놓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하드를 먹어 입술은 검게 물들인 채로 기분이 좋은지 얼굴 가득히 미소를 보이며 가벼운 걸음으로 걸어간다.

기분 좋게 대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깜짝 놀라는 정환이 때문에 같이 놀라게 되고, 어디 갔다 오냐고 묻는 정환에게 독서실에 갔다 온다고 하니 무덤에 갔다 오는 것 아니냐며 강시 같다고 핀잔을 듣는다. 그때 선우가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얼굴에 엷은 미소가 번지며, 선우가 샤프심이 있냐고 묻자 수줍어 하면서 살며시 검게 된 입술을 감추고 "따라와 선우야!" 하면서 앞장서서 선우와 함께 집으로 들어간다.

미란이 보라에게 용돈을 줄 목적으로 하는 과외에 같이 끼어서 하라고 온 가족이 설득하지만, 화를 내며 보라한테는 절대로 과외받지 않겠다고 다짐하듯 말한다. 하지만 동일이 선우도 이번 과외에 낀다는 말에 넋이 나간 듯 듣고는 점점 얼굴에 미소가 번지며 과외에 합류하기로 마음을 바꾼다. 그리고 선우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으로, 날씬하게 보이기 위해 꽉 끼는 청바지를 입으려고 발바둥거리고, 화장을 하며 한껏 꾸민다.[35] 이후 보라의 레벨 테스트에서 동룡과 함께 처참한 수준을 보여준다.[36] 독일어도 안다며 동룡이 자랑하자, 지지 않기 위해 자기는 스페인어도 안다며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을 부르고 동룡도 같이 따라 부른다. 그리고 선우가 호응해 주자 기분 좋아하며 뿌듯해 한다.

택의 패배 소식을 듣고 어른들이 건들리지 말고 그냥 가만히 두자 하지만, 친구들은 택을 위로하기 위해 택이네 집에서 모인다. 택한테 차라리 욕을 하라며 정환이 먼저 욕을 시범보이자 얼굴을 찡그리며 싫다는 반응을 보이지만, 선우가 시범을 보하자 "어엉~" 하면서 정환에게 보인 것과는 다르게 반응한다. 이 후 친구들의 위로에 택이 웃자 다같이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며 논다. [37] 그리고 친구들과 라면을 먹고, 무성의 도와달라는 말에 선우는 나가면서 밥상을 치워달라고 정환에게 부탁한다. 방에는 덕선과 함께 둘만 남게 되고 밥상을 치우려다 다리에 쥐가 나자 덕선에게 도와 달라고 하지만, 덕선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다리 쪽에 대고 "야옹! 야옹!" 하면서 고양이 흉내를 낸다.

한편, 덕선의 담임을 만난 일화와 동일은 절망감을 맛본다.

비가 오는 아침, 학교를 가기 위해 대문을 나서는데 문 앞에 서있는 정환에게 자기를 기다리는 거냐고 물으니 선우를 기다린다고 답한다. "선우"라는 말만 들어도 기분 좋아서 얼굴에 절절로 미소가 번지고, 그 자리에서 같이 선우를 기다린다. 하지만 마침 집에서 나온 선영에게 선우가 학교에 갔는지 물으니 이미 갔다고 하자 바로 내달려간다. 결국 선우는 못 만나고, 만원버스 안에서 이리저리 밀리고 있자 멀리 떨어져 있던 정환이 다가와 뒤에서 밀리지 않게 팔에 힘을 주며 막아준다.

5. 5화

선우가 이종원 리복 CF 의자 쓰러뜨리기[38]를 흉내내다가 실수로 넘어져 인대를 다치게 되면서 직접 간호하겠다며 옆에서 우유도 먹여주고 있지만, 선우가 이제 괜찮으니까 집으로 돌아가도 괜찮다는 말에 이 지경이 되고도 자기 걱정만 하느냐고 말한다. 옆에 있던 정환이 한소리하자 둘이 투닥거리게 되고,[39] 이에 선우는 그만하라고 진정시키면서 그냥 둘 다 집으로 가라고 한다.

아침에 잠옷 차림으로 신문을 집어오며 마침 정환이네 집에서 나오는 택에게 인사를 한다. 그리고 목발을 짚고들어온 선우를 보자 뒤돌아서서 침을 묻혀 눈꼽을 떼고 머리를 정리한 뒤 예쁜 척을 한다. 한영사전을 빌러달라는 선우에게 그 다리로 내걸 빌리러 왔냐며 반색하며 가져다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굳이 들어가서 받겠다는 선우를 어설프게 부축하려 노력하면서 쫄래쫄래 집으로 들어간다.[40]

일요일임에도 일찍 일어나 밥을 먹는 덕선이 기특한 동일이 웬일이냐고 묻자, 이제부터 공부할 거라며 독서실에 다닌다고 한다. 독서실에 온 덕선은 열심히 청소하며 정리하고 나서 바로 바닥에 누워 잠을 잔다. 그리고 배우 개그이미연의 고등학생 시절 가나초콜릿 광고를 패러디한 장면이 나왔다.[41] 독서실에서 잠을 자다가 선우의 품에 안기는 꿈을 꾸면서 행복해한다.[42][43][44][45]

그리고 운동권인 보라가 민정당 중앙정치연수원 점거 농성에 가담한 사실을 알고 전과자가 될까봐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실, 보라가 데모를 하러 다닌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46] 2화 때 보라와 다투었을 때 "맨날 데모나 하러 댕기면서 공부는 무슨?"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일은 사태의 심각성이 다르고 집안이 발칵 뒤집어졌으니 더 걱정된 모양이었고, 동룡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담을 했다.[47] 이에 동룡은 "그렇게 따지면 우리나라 대학생들 다 전과자야."라면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 언니 성보라야. 절대로 잘못했다고 안 할 걸? 우리 언니 성격 알잖아?"라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덕선이 독서실에 간다고 하니 동룡은 아무리 얼굴이 무기라지만 인신매매가 성행하는데 대학을 포기하라고 한다. 하지만 덕선은 독서실이 코앞이라며 12시까지는 돌아온다고 하면서 나간다.[48]

독서실에서 잠이 들었다가 천둥번개 소리에 놀라 깨어나보니 이미 새벽 2시가 넘어버렸고 깜짝 놀라서 허둥지둥 집으로 가려고 밖으로 나오니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고 있다. 어쩔 수 없이 가방을 머리에 쓰고 뛰기 시작하고, 누군가 있어 멈칙하고 보니 정환이 우산을 쓰고 있다. 그리고 덕선에게 우산을 쥐어주며 "일찍 다녀."라고 말하며 가버린다.

6. 6화

언제나처럼 보라와 툭탁거리면서 아침을 시작한다. 뜨거운 물을 다 써버려서 윗집으로 가서 씻고 나오는데, 정환의 지각 아니냐는 말에도 개구멍을 안다고 아예 늦게 가겠다면서 쿨하게 머리를 말린다. 학교친구들과 선우 이야기를 하며 "곧 고백할 거 같아, 느낌이 왔어."라면서 좋아한다. 그리고 친구들이 최택의 사인과 전화번호를 달라며 택이 중국에서 신 대접을 받는다고 하자, "신? 걔 등신인데?"라며 입맛을 다신다.

봉황당에 온 덕선은 택이 이겼는지 물은 뒤 들어가려다가 안에 누가 있는지 물어보자 무성이 "선우~"라는 소리만 듣고 기뻐하며 라면물 좀 올려달라고 부탁하고 급히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기 전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문을 열며 "선우야~" 하면서 들어섰는데 이미 다른 아이들까지 와 있다. 자기들끼리 라면을 먹고 있는 것을 보고 왜 자신을 빼고 먹냐면서 치사하다고 분노를 표출하고, 정환이 언제부터 연락했냐고 시비를 붙이자 또 다시 티격태격하면서 말싸움을 한다. 볼이 빨간 것을 보고 동룡과 정환이 계속 놀리자 더욱 분노하지만, 선우가 라면 끓여주냐는 말에 배시시 웃으며 좋아한다. 그리고 택이 왜 5연승을 해야 하는지 물어보자 선우가 차분히 설명해 준다. 이후 친구들과 택이 방에 누워서 책을 보며 노는데, 덕선은 눈을 감고 자기쪽으로 있는 선우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보고있다가 선우가 얼굴을 돌리자 실망감을 보인다. 그리고 별밤에서, 추위를 핑계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대라는 멘트가 흘러나오자 슬쩍 선우에게 다가가려는데 때마침 눈을 감고 있던 선우가 정환에게 말을 걸며 움직이자 실망하며 살며시 떨어진다. 그리고 정봉의 사연이 소개되자 자기도 매일 사연을 보냈는데 한번도 소개된 적 없다고 아쉬워한다. 그리고 택이 집에서 선우와 함께 나오며 택의 대국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이번 대국에서 꼭 이겼음 좋겠다고 한다.

일화와 함께 목욕을 다녀오며 "택이 한 번 꼬셔봐", "꼬셔볼까"라고 서로 농담을 하면서 오는데 선배의 차를 끌고 온 보라와 마주친다. 새로 산 재킷에 보라가 눈독을 들이자 보라의 원피스를 입는 조건으로 서로 합의를 본다. 그리고 집까지 태워주겠다는 보라에게 극구 사양을 하지만, 보라의 성화에 떠밀려서 일화와 함께 타게 된다. 이 후 시골에 계신 이모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시골로 내려가야 할 때 다시 한번 보라가 운전하는 차를 타게 된다. 하지만 출발하자마자 보라가 무언가를 치고, 잔뜩 겁먹은 보라가 아무도 못 내려게 하면서 확인도 못 하게 하고 출발도 안 한다고 하자, 보라를 한심하게 쳐다보면서 라디오를 틀고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고, 노을은 겁에 질려 울면서 역시 그 노래를 따라 부른다.[49]

보라가 자신의 재킷을 입고 체육대회에 갔다는 말을 듣고 자기도 보라의 원피스를 찾지만, 보라가 쿨하게 원피스까지[50] 입고 갔다는 걸 알고 분노의 비명을 지른다.[51]

별밤에서 사연이 잘 뽑히는 정봉에게 엽서를 빌리러 정환이네 집으로 왔는데, 방에서 나온 정환은 이렇게 자주 올 거면 차라리 자기네 집에서 살라며 시비를 붙인다. 덕선은 너를 보려온 게 아니니 신경끄라며 정봉의 방으로 간다. 그리고 학교를 가기 위해 뛰어나오면서 봉황당 앞 무성에게 선우가 지나갔는지 물어보자 방금 갔다고 하니 선우를 보기 위해 서둘러 달려간다. 또한 밤 늦게 무성에게 택의 승패를 묻고 가던 길에 선우를 만나 집 앞에서 서로 즐겁게 대화를 나눈다. SW와 첫사랑 중이라는 내용으로 별밤에 보낸 엽서가 반송되어 왔는데,[52] 이 엽서를 정환이 보게 된다.

마침내 우리증권 배 대회에서 우승하고 돌아온 택이 쏘는 피자를 먹기 위해 택이네 집으로 온 아이들은 한 사람씩 택을 안아주고 방으로 들어서는데, 덕선이 겉옷을 막 벗어 정리하고 있으며 택이 다른 때와 다르게 조금은 강하게 안는다. 이 후 피자의 마지막 한 조각을 두고 동룡과 누가 더 불쌍한지를 놓고 쟁탈전이 벌어진다. 막 피자를 손에 넣으려는 찰나 동룡이 선우에게도 물어보고, 선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2년째 고백을 못하고 있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놓는다. 동룡은 웃자고 한 얘기인데 하면서 선우에게 남은 피자를 먹으라 하고, 덕선은 그저 기쁜 마음에 선우에게 첫눈 오는 날 고백하라고 부추긴다.

덕선은 별밤을 들으며 제발 자기의 엽서가 소개되기를 바라고 있는데, 마침 밖에서 선우가 부르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집으로 들어온 선우를 반갑게 맞으며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보라를 찾으며 밖에 눈이 온다고 한다. 잠시 얼떨떨한 상태에서 밖을 내다보며 그제서야 선우가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 보라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선우가 나간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펑펑 울다가 결국 선우를 쫓아가서 "왜 성보라야?" 하고 따져물으며 보라가 어디가 좋냐고 하니까 선우는 당연하다는 듯 예쁘고[53] 똑똑하고[54] 착해서[55] 좋다는 이유를 들며, (관심 있게 자세히 봐야 아는) 눈 옆에 점[56]도 예쁘다고 줄줄줄 말한다. 덕선은 하필 보라인지를 계속 따지지만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감도 오지 않아 어리둥절 하며 서 있는 선우를 두고 집으로 들어가려다가 억울한지 되돌아와서 머리를 강하게 때리며 두 번 다시는 안 본다고 소리지르며 집으로 들어가 버린다.[57] 그리고 책상에 엎드러 슬퍼하면서 눈물샘이 마를 때까지 펑펑 운다.

마침 덕선이가 책상에서 펑펑 울고 있을 때, 별밤 라디오 방송에서 덕선이가 직접 보낸 엽서로 보낸 사연이 소개되었다.[58] 하지만 선우가 자신이 아닌 보라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도 항상 열등감을 갖고 있던 언니 보라에게) 빼앗겼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파서 울고 있을 때, 자신의 첫사랑에 대해 쓴 사연이 소개된 것이다. 더욱 슬픈 것은, 일부러 별밤 측에서 첫 눈이 오는 날에 읽어주려고 미리 준비를 했었기 때문에 선우에게 차여버린 본인의 상황이 더욱 서러운데다 분하고 슬펐을 것이다.
오늘 고백하신 모든 분들의 사랑이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끝으로, 혹시 사랑하는 그 누군가로부터 고백받지 못하신 분이 있다면
아니면, 사랑의 상처로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이 혹시 계시다면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또 다른 누군가가 지금 당신을 사랑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불쑥 고백해 올지도 몰라요.
당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지난 오랜 시간 동안
당신을 좋아했노라고... 와우~
별밤 이문세의 소개 멘트
책상에 엎드러 아직도 눈물이 그치지 않는데 늦은 시각인데도 택에게서 전화가 왔다. 덕선은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 빨리 들어가 자라는 하자, 택은 알았다고 하더니 조금 뜸을 들리다가 "우리 영화 볼까? 영화 보자, 우리."라고 한다.

이어 현재 신으로 이어지며, 보라가 집에 놀러왔는데 옆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남편에게 전화가 오자 담배를 덕선이 먹던 아이스크림에 꽂아 버리면서 미안하다며 창가로 가서 전화를 받더니, 커튼을 걷으며 밖에 눈이 온다고 덕선에게 말한다.

덕선은 눈이 온다며 남편을 불러 나란히 앉는다. 그리고 첫눈 오는 날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뭐냐는 질문에 기억을 더듬어 말하려는 덕선의 말을 막으며, 남편은 선우에게 들이대다 까인 것을 말하자 어찌 알았냐며 티격태격한다. 그리고 남편이 나 정도 되니까 이 정도 이해해주는 거라고 하니까 덕선은 결혼하기 전에 만난 여자들을 읊는다고 하니 얼렁뚱당 말을 돌린다. 1988년 대학가요제에 대한 추억을 미래의 남편과 이야기하면서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를 춤과 함께 부른다. 3화에서 몸치인증을 한 탓인지, 엉망진창의 막춤을 추자 남편은 말없이 퇴장하고 그 뒤를 춤을 추며 따라간다. 4화에서 임병수의 노래를 부를 때는 노래부를 때 음정, 박자는 그래도 맞추는 편이었는데, 여기서는 음정, 박자까지 엉망진창이다.

6화에서는 선우는 남편 후보에서 탈락, 의외의 인물 택이가 남편 후보로 급부상한 셈이다.

7. 7화

여전히 보라를 좋아하고 있는 선우에게 화가 나있는 상태와 동시에 단단히 삐쳐있는 상태다. 정봉이 마니또 게임을 하자며 동네아이들을 모으고, 덕선은 뒤늦게 온 보라에게 자리를 마련해 주는 선우 쪽을 보면서 재수없다며 흘겨본다. 그리고 선우가 보라를 챙기는 모습이 나올 때마다 선우를 째려보며 "재수 없어"를 남발한다. 또한 마니또를 결정짓고 정환이네 집을 나서는 선우의 바지주머니를 뒤져 마니또 쪽지를 확인하고 재수없다며 쪽지를 바닥에 던져 버린다. 그리고 자기네 방으로 들어오더니 보라의 웃옷 주머니를 뒤져 쪽지를 확인하고 구겨버린다. 보라와 선우가 서로를 뽑은 것을 직접 확인하고는 더욱 폭발한다.

택이 방에 들어오는데 무언가를 감추면서 수상하게 행동하는 것을 목격하고 뭐하고 있었느냐고 하니, 정환이 당황해하면서 대충 얼버무리는 것을 보고 수상히 여겨 엎치락뒤치락 뒤엉키면서 몸싸움을 한다. 결국 숨겨놓은 야한 소설책을 빼앗고, 그 책을 읽고 나서 무슨 벌레를 쳐다보듯이 하면서 정환에게 핀잔을 준다. 어차피 남자애들은 다 보는 책이라며 친구들끼리 돌려본다는 말에 덕선은 드럽다고 한다. 그리고 덕선을 한 대 때리려는 순간 무성이 들어오자 얌전한 척 하면서 집 잘 보고 있겠다고 말하는 정환을 한심하듯 쳐다본다.

택이 방에서 누워서 TV를 보는데 드라마에서 핑크색 장갑이 나오자 덕선은 자기한테도 잘 어울린다며 예쁘다고 하자, 정환은 '이미연이니까 예쁜 거'라며 핀잔을 준다. 덕선은 말을 좀 곱게 하라며 사달라는 거 아니니까 신경끄라고 하면서, 자기의 마니또인 택에게 사달라고 하면 된다고 한다. 이에 정환이 마니또가 택이냐고 되묻자, 덕선은 일어나 마주앉아 보며 '그럼 너냐'고 묻고 아니라는 말에 다시 자리로 돌아가 눕는다. 한편, 택과 정환 중 하나가 자기의 마니또이라며 택이 마니또였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덕선은 가족들과 식사중에 택의 전화를 받는다. 택은 단지 무성의 생일 선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전화를 했는데, 덕선에은 마니또 선물을 주려고 물어보는 줄 오해한다. 그래서 자기가 갖고 싶은 분홍색 앙고라 장갑을 사라고 택에게 말한다. 크리스마스에 보자는 택에게 언제 오냐고 되묻고, 24일에 결승전 끝나 부산에서 가게 되면 밤 11시가 넘을 거라고 말한다. 덕선은 선물 받을 생각에 한껏 부푼 마음으로 기다린다고 말하지만, 덕선이 왜 그런지 모르는 택은 뭐하려 기다리냐며 기다리지 말라고 한다. 덕선은 기분이 좋아 실실 웃으며 자기 마음이라고 하고, 택은 얼굴에 엷은 미소를 띠며 늦게라도 잠시 보자며 자지 말고 기다리라고 한다. 모든 걸 오해한 덕선은 선물받을 생각에 그저 즐겁기만 하고 택의 건강을 챙기며 전화를 끊는다. 그리고 신이 나서 가족에게 택이 선물로 장갑을 사 줄 거라며 자랑을 한다.[59]

방학식 날, 자현, 미옥과 같이 압구정에 놀러가기로 약속 때문에 짧은 청치마를 입고 멋을 부리는데, 그걸 본 보라가 한겨울에 청치마가 뭐냐며 멋부리다가 얼어죽는다고 하면서 공부랑은 담을 쌓았냐고 잔소리를 하자, "1월 달부터 할거거든? 신경 끄시지."라고 응수한다.

덕선은 학교를 가기 위해서 문을 나서자 집 앞에서 신발끈을 묶고 있던 정환[60]이 짧은 치마를 지적하며, 한겨울에 뭐하는 짓이냐며 무(다리)에 바람들면 어쩌려고 그러냐며 시비를 건다. 그리고 오늘 같은 날은 복잡하니까 그냥 애들이랑 비디오나 같이 보자고 하는 정환에게 미옥과 자현이랑 약속이 있다며 신경끄라고 한다. 이때 집에서 나오던 선우가 인사를 하지만, 여전히 선우에게 화가 난 태도로 "재수없어."라며 째리고 간다.

덕선은 맥도날드에서 자현과 미옥을 만나서 흘러나오는 캐롤송에 맞춰 율동을 하며 즐거워한다. 하지만 주위에는 모두 쌍쌍으로 있고 여자들끼리만 있는 자기들이 한심스러워 한탄을 한다. 이때 미옥이 덕선에게 남자 친구를 불러서 햄버거 좀 사달라고 옆에서 부추기자 발끈한다. 이에 남자친구가 아니며 딴 사람 좋아한다는 사실을 자현이 미옥에게 설명한다. 미옥은 대수롭지 않게 그러냐는 식으로 나오자 덕선은 한대 때리는 시늉을 한다. 그래도 미옥은 기죽지 않고 다른 애라도 부르라고 한다. 하지만 택은 부산에 가서 내일이나 올 거고, 동룡은 친구들이 싫다고 하고, 결국 남은 것 정환이 밖에 없다. 덕선은 안 올 것이 뻔하며 성질 더러워서 욕이나 안 먹으면 다행이라고 말하며 거절한다. 그러자 미옥이 친구을 위해 그 정도도 못해주는 사이냐며 협박에 가까운 설득을 하자, 결국 정환에게 압구정으로 와달라고 전화하지만 예상했던 대로였다.

하지만 덕선은 안 올 것처럼 하더니 눈 앞에 나타난 정환을 보고 크게 놀라면서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인다. 덕선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자 정환은 오라고 해서 왔다고 대답한다. 덕선은 친구들의 주문이 끝나자 이것저것 먹고싶은 여러 가지 것들을 과하게 시킨다. 옆에 있던 정환은 한심하다는 듯 덕선의 식탐을 까대면서 욕심부리지 말고 먹고 더 시키라며 일방적으로 버거랑 콜라랑 먹으라며 강제적으로 정한다. 이에 덕선은 심기가 불편해지면서 화장실에 갔다오겠다고 자리를 뜬다.
"요 머리로, 잘 생각해봐. 내가 왜 왔는지. 알았지?"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 덕선은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오는데 옆에 있던 정환이 자신의 한쪽 이어폰을 뺏어가자 다소 낯선 행동에 정환을 쳐다보며 왜 그런지 궁금해 한다. 집에 도착할 때쯤 덕선은 여전히 말없이 생각에 잠겨 걸음을 옮기고, 이런 덕선이 이상해서 무슨 일있냐며 이것저것을 정환이 묻는다. 덕선은 묻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걸음을 멈추고 오면서 생각한 게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신의 마니또냐고 정환에게 묻는다. 그러면서 자신의 마니또는 택인데 이상하다고 덧붙인다.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며 '내가 왜 니 마니또냐'고 정환이 되묻고, 덕선은 마니또가 아니면 그 성질에 미치지 않고서야 강남까지 왔겠냐며 그 정도는 자기도 생각할 줄 안다고 한다. 하지만 덕선은 마니또가 아니라고 하는 정환이 왜 거기까지 왔냐고 모르겠어서 되묻는다. 답답한 정환이 한숨을 쉬면서 느닷없이 덕선의 머리를 흐트러뜨린다. 그러자 덕선은 미쳤냐고 소리치고, 정환이 갑자기 덕선의 얼굴을 양 손으로 강하게 붙잡았고 머리로 잘 생각해보라며 터덜터덜 가버린다. 덕선은 정환의 행동이 이해할 수 없다며 미친 것 같다고 내뱉는다.

밤에 정환이네 집에서 동네 아이들이 모두 모여 1988년도 대학가요제를 보게 된다. 친구들과 1등이 어느 팀이 될 것인가로 말이 오고가다 여전히 정환과는 티격태격한다. 그리고 16번 마지막 무한궤도그대에게가 흘러나오고 전주를 듣고 삘을 받아[61] 모두 16번을 외치며 신이 나서 (보라를 제외하고) 모두 같이 흥겹게 춤을 춘다.

크리스마스 이브 밤 11시 30분, 부산에서 대국을 마치고 돌아오는 택이 자신에게 선물을 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택은 덕분에 아버지에게 줄 선물을 잘 골랐다며 고맙다고 말하면서 바로 집으로 들어간다. 결국, 덕선은 시무룩해져서 동생 노을에게 자신은 사랑받을 자격도 없는 아이라면서 신세한탄을 한다. 그리고 평상에 누워있는데 택이 급하게 뛰어나오면서 마니또였는데 정신이 없어서 생각조차 못했다며 미안하다고 재차 사과를 한다. 덕선은 자신이 생각한 대로 택이 마니또인 것에 안심하며 괜찮다고 대답하면서, "니가 그런 거 신경쓸 군번이냐?"라고 노을의 말을 그대로 옮긴다. 사실은 자신도 마니또에 그렇게 관심이 있는 게 아니고 그저 아이들이 하니까 궁금했을 뿐이라고 한다. 덕선은 무엇이든지 다 사주겠다고 말하는 택에게 괜찮다고 말하지만, 택이 그러지 말고 빨리 말하라며 셋까지 센다고 하면서 '하나'를 하자마자, 핑크색 앙고라 장갑이 갖고 싶다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덕선은 무성의 것과 똑같은 걸로 주겠다고 약속을 하는 택에게 춥다며 빨리 들어가 자라는 인사를 건네며 집으로 들어간다.

다음 날 (크리스마스) 아침, 노을이 선물이라고 건넨 상자를 열자 그 상자 안에는 핑크색 앙고라 장갑이 들어있다. 그리고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며 아직 백화점 문도 열지 않았는데 어떻게 사왔는지 모르겠다며 택이 아직도 밖에 있는지 노을에게 묻는다. 하지만 노을은 택이 준 선물이 아니라 크리스마스 선물로 정환이 준 거라며 아무래도 미친 것 같다고 한마디 남기며 방을 나간다. 덕선은 어리둥절해서 무슨 일인가 싶다.
이제 더 이상 산타를 믿지 않는 나이가 되었고, 마니또 게임에 설레지 않는 나이였다.
몰래 두고 가는 선물과 비밀스레 전해지는 은근함으론 성에 차지 않는 나이.
담아두자면 숨이 가팠던 그 두근거림. 털어놓자면 가슴이 터질 것 같던 그 쑥스러움.
못 견디게 티내고 싶지만 들키기는 싫었던 쌍팔년도의 그 설렘.
우린 열여덟이었다.

이 에피소드 중간에 덕선의 책상 서랍 속 일기장 옆에 정환이라고 쓰여진 마니또 쪽지가 있다. 이처럼 덕선 → 정환 → 택→ 덕선이라는 마니또 쪽지는 삼각관계를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8. 8화

아침에 나가면서 장갑을 끼고 나갔는데 벙어리 장갑(택)과 손가락 장갑(정환) 중에 고민하다가 벙어리 장갑[62]을 끼고 나갔다. 브라질 떡볶이집에서 만난 미옥과 자현은 지난 번 맥도날드 때를 언급하며 이번만은 진짜라며 정환이 좋아하는 것 맞다며 부추기지만, 선우의 일로 개망신당한 생각만 해도 짜증나서 허튼소리 하지 말라고 일갈[63]한다. 덕선은 자현의 머리 색깔이 예쁘다며 어떻게 했냐고 물어보고, 과산화수소[64]가 있으니 그걸로 할까 하지만 자현의 말을 듣고 맥주로 머리를 감아서 하게 되었다.

덕선은 머리를 감고 들어오는데 일화가 아침에 어딜 갔다왔는지, 무얼 먹었는지 물어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고 왔다고 하니 무슨 일로 그러는지도 말도 안 해주고 그냥 됐다며 나간다. 마침 자기들 방에서 나온 보라에게 무슨 일인지 묻자 엄마의 지갑에서 3만원이 없어졌다며 네가 가져간 게 아니냐며 말한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서는데 보라가 덕선의 지갑을 뒤지고 있다. 당연히 덕선은 분노하면서 "왜 남의 지갑을 뒤져? 니가 언니냐? 어떻게 동생을 의심하냐?"라고 보라에게 한 소리 퍼붓는다. 그리고 억울해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일화에게 "나는 아냐! 엄마! 나 진짜 아니라고! 엄마 지갑 어디 있는지도 몰라. 왜 사람을 의심해!"라면서 하소연을 하자 일화는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다. 그리고 덕선은 고구마를 먹으며 일화에게 훔친 사람이 노을이 밖에 더 있냐며 말을 꺼낸다. 이에 엄마는 "노을이가 훔쳐갔어도 뭐라고 하지마라, 삐뚤어질 수도 있다."라고 이야기하자, 덕선은 다시 침울해하면서 "그럼 나는? 나는 안 삐뚤어져? 나도 상처받는다고!"라면서 자신이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서 분통이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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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같이 모여서 가요톱10을 보고 있는데, 이상은의 담다디에 맞춰서 춤을 춘다. 한편, 덕선의 요란스러운 춤을 얼굴을 찡그리고 한숨을 쉬며 정환이 보고있다.[65] 그때 마침 방으로 들어서던 택은 덕선이 춤을 신나게 추고 있자 처음에는 멈칫하더니 이내 함박웃음을 짓고, 덕선이 로프를 던지는 시늉을 하며 자기에게 오라고 하자 매우 즐거워하면서 다가간다. [66]

친구들과 비디오로 영화 라밤바를 보면서 영화 보기로 한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택 때문에 여러 말이 오고가고, 덕선은 괜히 그 날 택시 타고 온다고 헤매지 말고 기원으로 "이 누나가" 데리려갈 테니 꼼짝말고 기다리고 있으라며 머리를 쓰담으며 장난을 친다. 그리고 동룡이 택한테 오랜만에 영화 보는 것 아니냐고 하자, 덕선은 지난 번에 자기와 같이 영화를 봤다고 말한다. 다만, 그 날 이틀이나 밤을 새고 온 택이 옆에서 잠만 자느냐고 영화 내용은 하나도 모를 거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다함께 가위바위보에서 진 정환이 끓여온 라면을 먹는다.

친구들과 다같이 영화를 보러가기로 한 날 대국이 있는 택을 기원으로 데리려가려고 하는데, 선우, 동룡, 정환 셋 모두 그 일을 덕선에게 떠넘기고 중간에 포장마차에서 어묵을 먹으러간다. 그리고 전화박스 유리에다 입을 대고 바람을 부는 장난을 한다. 그리고 기원 앞에서 대국을 끝마치고 나오는 택과 만나는데 기원의 젊은 바둑기사들이 택과 악수 한 번을 하는데도 황송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데 택이에게 스스럼없고 거침없이 장난을 치고 명령하듯이[67] 말을 해서 젊은 기사들과 이 부장을 당황하게 만든다.

그리고 포장마차로 다시 돌아와 친구들과 합류하여 어묵을 먹는데 동룡이 요즘 보라가 심기가 불편한 것 같다고 하자, 보라가 남자 친구랑 한바탕했다면서 곧 헤어질 것 같다고 말하며 선우 쪽을 보면서 "성보라 좋아하면 그게 제정신이냐."고 한다. 옆에 있던 동룡이 덕선의 말에 맞장구를 친다.

노을이 여자친구가 있는 것 같아서 "학생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니가 지금 여자친구 만날 때야?"라고 했다. 그런데 노을이 여자친구가 아니라며 오늘 헤어질 거라고 하자, "여자친구가 아니면 왜 헤어지냐?"라고 하니까 그 여자친구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하자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라며 빵터졌다. 노을이 정리를 하겠다고 말하니까 "오늘 안에 당장 정리해. 알았어?"라고 일갈했다.

그런데... 그 여자친구라는 사람이 양아치였다는 것이다. 결국 만옥이, 조현이와 함께 걸어가다가 노을이와 여자친구 일행들과 마주치게 된다. 만옥이는 노을이가 얼굴을 찡그리는 것을 보고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걸 직감하지만, 덕선이는 쿨하게 몇 마디 타박이나 하고 가려 한다. 결국, 노을이가 겁에 질려서 눈물을 흘리자 조현이가 "노을아, 너 울어?"라고 묻고, 그 소리를 들은 덕선은 그제서야 노을이 양아치들에게 둘러싸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꼭지가 돌아버린다. 결국, 친구 두 명을 데리고 경찰이 올 때까지 왜 동생을 건드리냐고 개싸움을 벌였다.

결국, 경찰이 싸움을 목격하고 제지하기 위해 호루라기를 불면서 뛰어오자 놀라서 모두 도망가버리는 와중에도 수경의 다리를 붙들고 늘어졌고[68] 결국, 노을, 여자친구(수경), 덕선 셋이 파출소까지 끌려오게 된다. 헐레벌떡 달려온 일화를 보자 어리광을 부려댄다.[69] 일화가 덕선과 노을을 우쭈쭈 하는 사이 수경의 언니가 파출소로 달려온다. 처음엔 수경의 언니를 엄마로 오해해 마구 흉을 봤지만...수경의 언니에게 자초지종[70]을 듣고 미안해한다. 파출소에 동일과 재명[71]까지 달려오는 소동 끝에 어느 정도 마무리된다.[72] 집에가서 밥을 먹으려 하는데, 일화가 수경자매에게도 함께 식사할 것을 권유하고, 수경이 됐다며 거절하자 "배고프니깐 그냥 같이가지?"라며 먼저 손을 내밀면서 수경 자매와 집으로 데려온다.

밥을 먹으면서 수경의 노랗고 고르게 염색된 머리를 보고 어떻게 했느냐고 묻자, 수경이 비결은 과산화수소 세 번에 한 시간 동안 볕에 말리기라고 말해줬다. 또 왜 노을이랑 사귀냐고 물어봤다가 수경이 노을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듣고 동생의 의외의 모습에 감탄한다.

그리고 현재 신에서 동생 노을에게 살갑게 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보라보다 더하다는 노을의 투정은 덤.

9. 9화

덕선은 밤늦게 슈퍼에 먹을 것을 사서 돌아오는 길에 뒤에서 따라오는 수상한 인기척에 무서워하면서 일부러 걸음을 재촉한다. 마침내 대문 앞까지 쫒아온다는 생각에 겁에 질려서 서둘러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왜 그러냐는 정환의 목소리에 뒤돌아보며 큰소리로 사람 뒤를 졸졸 따라오냐고 화를 낸다. 이에 덕선은 소리라도 내면서 오든지 하라니까, 정환은 누가 걸으면서 소리를 내냐며 안 그래도 부르려고 했다고 한다. 티격태격 말이 오고가고 들어가려는 덕선을 불러세우며 "잘 자라."라고 정환이 한 마디 해주면서 집으로 들어간다.

노을에게 치토스를 건네면서 보라가 어디 있는지 묻자, 데이트를 갔다고 하면서 남자 친구와 화해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항상 듣고 있는 별밤을 듣기 위해서 라디오를 켰는데, 마침 음악으로 동물원의 노래 혜화동이 흘러나온다. 노을이 자신에게 무슨 노래냐고 묻자, 누나 대신해서 이문세가 친절하게 "동물원의 혜화동이었습니다."라는 멘트가 흘러나오면서 20주년 별밤 잼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다음 날, 미란이 무성도 없이 혼자인 택을 불러 갈비찜을 먹으러 오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 덕선은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자기도 먹고 싶다며 가겠다고 한다. 정환이네 집으로 와서 게걸스럽게 먹으며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선우까지 오게 되면서 친구들이 다 모여게 된다. 갈비찜을 먹다가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친구들에게 별밤 잼 콘서트에 같이 가자고 하면서 누가 출연하는지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데, 정환이 바로 "콜"이라 말한다. 덕선은 옆에 있는 택에게 가자고 하지만 대회가 있다고 하고, 마침 선우가 자기는 가고 싶지만 약속이 있다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말을 끊어버린다. 그리고 동룡이 제주도에 있는 넷째형네 집에 가야 한다니까 정환과 둘만 가라는 얘기냐며 다음 기회에 가겠다고 한다. 자기는 갈 거라는 정환의 말에 다소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한편, 선우가 이선희 콘서트에 같이 갈 사람이 있다는 말을 하자 선우를 여전히 재수없어 하며 째려본다.
다음 날, 별밤 잼 콘서트를 보고 나오며 공연 중에서 제일 좋았다며 기분이 엄청 업되어 옆에 있는 정환을 주먹으로 마구 때리며 장난을 친다. 그리고 장난을 멈추며 코를 훌쩍거리며 너무 춥다고 한다. 정환이 치마를 입고 왔다며 생각이 없다고 구박하자, 한숨을 쉬면서 "넌 나 없으면 어떻게 살아?"라고 말을 꺼낸다. 그리고 자기한테 욕하는 재미로 사냐며 여자가 춥다고 하면 옷도 좀 벗어주고 그래야지 않겠냐고 따진다. 그러자 정환이 미치지 않고서야 왜 그래야 하냐며 말한다. 마침 지나가던 한 커플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하자 정환이 사진을 찍어준다. 그리고 상대편이 사진을 찍어주겠다는 말에 괜찮다는 덕선의 말을 무시하고 정환은 제빠르게 가지고 있던 카메라를 건네며 감사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두 사람이 어색하게 떨어져 서있자 좀 더 가까이 붙어달라고 하고 덕선은 대충 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정환이 덕선의 어깨를 잡아서 가까이 당겨왔고[73] 결국 어깨를 붙잡힌 포즈로 사진이 찍혔다.

2015년 시점에서 남편과 같이 사진을 보면서[74] 얘기하는데, 이때부터 (남편이) 자기를 좋아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초반에는 이것으로 정환이 남편으로 확정되는 줄 알았으나 후에 택 역시 덕선과 같이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진짜 남편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게 되면서 다시 미궁에 빠지게 되었다. 그런데 남편이 사진을 보면서 덕선이 어떻냐고 물어봤을 때 답하는 걸 보아 "그때 뭐... 예뻤어요." 하는 것을 보면 정환이 진짜 남편이 아닌가 싶지만 택에게도 여러 가지 복선이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참고로, 이 후 현대 씬으로 이어지면서 남편과 옛날 사진을 보는 장면이 등장해서 정환으로 남편이 확정되는 듯 했다. 그리고 남편이 사진을 보면서 날짜를 얘기하는데 사진 속 정환 옆에 날짜가 있다. 그러나 필름 카메라는 사진을 인화하면 날짜가 찍히므로 택이었어도 이걸 보고 시기를 말할 수 있으므로 이것만으론 확정할 수는 없다.[75]

무성이 친구의 장례식 때문에 김해로 내려가서 혼자 있는 택을 저녁 먹자며 부르라 한다. 전화를 하지만 안 먹겠다며 하는 택에게 그래도 먹어야 햔다고 설득하지만 괜찮다고 한다. 결국, 일화가 덕선에게 음식을 싸주며 가져다주라고 하자, 덕선은 사람을 참 귀찮게 한다고 투덕거리면서 택이네 대문 앞에 왔는데,택이네 대문이 열리면서 택이 나온다. 어디 가냐고 하니까 택은 덕선의 집을 가리킨다. 저녁을 안 먹는다고 하더니 웬일이냐고 하니까 택이 머리 좀 식힌다고 한다. 그러면 같이 먹자고 하니까 택은 덕선이 들고 있던 냄비를 주라고 하면서 받아든다. 아직 추운데도 얇게 입고다니는 택을 보며, 덕선이 "최택, 너 지금 1월인 건 아냐?"라고 하자, 택이 다정하게 웃으면서 "왜, 내가 뭐 잘못했는데?"라고 되묻는다. 덕선이 "넌 내가 예민한 건지 둔한 건지 당최 알 수가 없어요. 빨리 와!"라고 하자, 택이 배시시 웃는다. 일화가 선영의 전화를 받고 집을 나서며 택에게 밥 더 먹고 싶으면 덕선에게 달라고 말하려 하는데, 그 말을 하는 순간 덕선이 택의 밥을 한 주걱 퍼간다. 덕선은 일화에게 자기가 도와주는 거라고 말하고, 택은 고개를 끄덕이며 덕선의 말에 동조해 준다.

병원에 입원한 무성이 동일과 일화에게 어쩌다 보니 본인도 아프고 이 부장도 못 가게 되었다며 덕선을 택과 함께 중국에 보내 줄 것을 부탁한다. 중국에 가려고 짐을 챙기는 덕선을 가족들이 못 미더운 듯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덕선이 짐을 한짐을 싸자 가방이며 카메라는 어디서 났냐고 하니까 모두 택이 방에서 가져왔으며 바보라서 모를 거라고 한다.

참고로, 아무것도 모르는 덕선보다는 똑똑한 선우나 정환을 보내지 않냐고 하니까 처음에는 고3이라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덕선도 같은 학년인 걸 인식하자 말을 돌리며, 변명을 늘어놓는다. 남자애들은 여권 나오는데 두 달 넘게 걸리는데 여자애는 기원에서 힘을 쓰며 금방 나올 수 있을 거라고 한다.[76] 그러면서 덕선이 잘할 거라며 택이 덕선을 좋아해서 괜찮을 거라고 한다.

중국 호텔에 도착한 덕선은 기원의 유 대리와 같이 있으며 취재 나온 기자들을 소개받는다. 그리고 택과는 무슨 관계냐고 물으니 부x친구라고 답하자, 최사범님이 참 귀여운 친구를 두었다며 여자 친구냐고 물어보지만, 덕선은 아주 어릴 때부터 동네에서 자란 친구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덕선의 호텔 방 키와 택의 호텔 방 보조키를 주면서 유 대리는 방에서 한번 쓰러진 적 있어서 주는 거라며 혹시 모르니까 가지고 있으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덕선은 조금 놀란 듯하다.

택은 호텔 방에서 쉰다며 들어가고, 덕선은 유 대리로부터 택이 대국 전에는, 특히 중국에서는 예민해서 소화도 안 되고 입맛도 안 맞아서 거의 못 먹는다는 얘기를 듣는다. 덕선 일행은 중국 요리집에 오게 되고 산해진미를 보고 덕선은 엄청 신나 하면서 맛있게 먹는다. 그리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호텔 근처에 잘하는 일식집이 있다는 말을 하면서, 하지만 사람이 워낙 많아서 먹지는 못할 거라고 말한다.

다음 날 덕선은 호텔 프론트에 어젯밤에 한잠도 못잤다며 방의 누수와 난방 상태에 항의하면서 -병맛- 바디랭귀지를 프론트에서 선보였다. 그 후 대회장으로 가기 위해 일행과 같이 엘리베이터를 탄다. 그리고 아무말 없이 심각한 택의 모습을 지켜본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택을 많은 취재진들에 둘러싸여 쉴새없이 카메라 플래쉬가 터지며 그 가운데 말없이 가고 있는 모습에 다소 놀란다. 대국이 치러지는 가운데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대국이 끝나고 취재진을 몰려가고 그 속에서 택을 보려고 하지만 못본다. 그리고 덕선은 동행했던 취재기자에게 어떻게 되었는지 물으니 이겼다고 말해준다.

덕선은 엘리베이터에서 눈을 감고 기대어서서 있는 택의 눈치를 살핀 후 내릴 층이 되자 키를 건네주며, 오늘은 한식이라며 시간이 되면 데리려 가겠다고 한다. 하지만 가지 않겠다며 내일 7시에만 깨워달라고 하면서 내리고, 그런 택을 걱정스레 본다. 안 올 거라는 유 대리에게 어떻게 하냐고 말하니, 내일 대국 끝나면 먹지 않겠냐고 한다. 하지만 덕선은 그게 아니라 자기가 오늘 많이 먹을 것 같다고 한다.

덕선은 유 대리가 호텔의 조식이 괜찮다고 하니까 자기는 다섯 번이나 먹었다고 한다. 거기다 택이가 대국을 하는 가운데 복도에서 잠들어서 유 대리는 그런 덕선을 조금은 한심스럽게 바라본다. 그때 택이 내려오고 덕선은 걱정스럽게 본다. 덕선은 엘리베이터 속에서도 말없이 기대어서서 가만히 있는 택이 자꾸 걱정스러워진다.

택이 승리하고 축하 인사를 받은 후 방에서 쉰다고 하자, 이틀 동안 제대로 식사도 못하고 잠도 못 잤으니 그럴 만도 하다며 젊어서 체력이 좋다고 한다. 그러자 이번에는 식사도 잘하고 잠도 잘 잤다면서 유 대리에게 챙겨준 것 아니냐고 하지만 유 대리는 모르고 있는 일이다. 그때 덕선의 목소리가 들리고 택을 부르며 계란후라이를 했다고 하면서 호텔 직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이어서 플래쉬백으로 보여준다. 사실 중국에 도착한 이레 덕선은 정작 택이는 신경도 안쓰고 잘 먹고 잘 자고 참 속편해 보였으나.... 뒤에서 살뜰하게 택이를 챙겨주고 있었다.

가방 가득히 챙긴 짐도 택이 옷가지를 챙긴 거였고, 가방도 택이 꺼고 자기도 거기서 옷 챙겨 입었지만[77]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하는 일식집에서 초밥을 사다가 대국 전 저녁을 안 먹는 택이 방문에 걸어다 주고, 바디랭귀지로 호텔 직원에게 항의하던 것도 자기 방이 안 좋다고 따진 게 아니라 택이 방이 안 좋으니 바꿔 달라고 한 것이었다. 또한 택이가 다음날 입을 옷을 미리 준비해주고, 침대에 전기장판도 깔아줬다. 참고로, 전기장판은 한국에서 출발할 때 자기들 방에 있는 것을 슬쩍해서 보라를 추위에 떨게 한다. 복도에서 잠든 것도 실은 뒤에서 택이를 돌보느라 피곤했다는 복선이었던 셈이다. 이런 사정을 안 유 대리와 일행들은 "아버지보다 낫다."라고 평했다.
덕선은 프론트 직원 장표가 택과 사진을 찍고 싶어한다고 말하고, 두 사람을 사진을 찍어준다. 그리고 기자가 덕선에게도 택과 같이 사진을 찍으라며 나란히 서게 한다. 덕선은 자기가 오늘은 안 예쁘다고 하지만 옆에 있던 택이 예쁘다며 옷도 예쁘다고 말해준다. 그러자 덕선은 자기가 입은 옷이 괜찮냐고 택에게 묻고 그렇다고 하니까 네 옷이라며 알려준다. 그리고 덕선은 기자가 찍는다고 하는 소리에 조금 떨어져 있는 자신의 어깨를 안아 당기는 택을 한번 쳐다보고는 살짝 미소를 띠운다.

기자가 덕선과 택이의 사진을 찍어주게 되면서 다시 한 번 진짜 남편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떡밥이 던져졌다. 그런데 사실은 이때가 네 인생 최고의 날이지?라고 말한 것을 봤을 때 이건 확실한 증거였다.[78]

10. 10화

노을이와 같이 소피 마르소가 출연한 영화로 유명한 라붐[79] 을 보면서 "진짜 너무 예쁘다."라면서 하악대면서 부러워하는 모습이 나온다. 노을이는 옆에서 "같은 단발머리인데...(소피 마르소가 누나보다 더 예쁘다)..."라고 말하자, 가볍게 싸대기를 때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덕선은 미옥과 자현을 집으로 데리고 오고, 집에 아무도 없냐는 말에 보라가 있지만 곧 나갈 거라고 하며, 두려워하는 친구들에게 그냥 인사만 잘하면 아무일 없을 거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두 친구가 택의 얼굴 좀 보여달라고 하자, "택이는 건들면 안 돼. 다른 애들은 다 건드려도, 우리 택이는 절대로 건들면 안 돼. 니들 같은 애들 만나면, 오염돼. 택이는 이 골목 천연기념물이야. 보호해줘야 돼."[80]라고 하면서 어차피 기원에 가서 없다고 한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춥다며 집안으로 들어오려다가고 하는데, 선우가 대문을 나서며 채 신지도 못한 신발을 신으며 인사를 건넨다. 친구들이 선우를 보고 미소를 띠며 오늘 같이 놀면 안 되냐고 덕선에게 속삭이듯 말하자, 덕선은 조용히 하라는 듯 친구들에게 눈치를 주고, 선우가 다가와 보라가 집에 있는지 묻는 말에 심통이 나서 "없어! 성보라 새벽에 나갔어!"라고 거짓말을 하면서 집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리고 친구들이 정환이네 집을 보면서 엄청 크고 좋다며 놀라워하자, 지하를 가리키며, 쪽팔려서 안 데려오려고 했지만 친구에게는 비밀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큰맘 먹은 거라고 말한다. 미옥은 가난은 죄가 아니라 못생긴 게 죄라며 덕선에게 예쁘다고 말해준다. 곤로에 라면을 끓여준다고 막 들어가려는데 보라에게 인사를 하며 정환이 나오고 있다. 덕선은 우리집에는 무슨 일이냐라고 묻고, 살짝 당황한 정환은 핑곗거리를 찾다가 그냥 할 말 있다며 따라오라며 한쪽으로 불러낸다.

방안으로 들어서던 덕선은 아직도 안 나가고 있는 보라에게 빨리 나가라며 큰소리를 치고, 보라가 집 어지럽히지 말고 조용히 놀다 가라고 하자 청소나 하면서 그런 소리를 하라며 개기다가 결국은 보라가 강하게 나오자 바로 꼬리를 내린다.

자현이 선덕고에 다니는 국민학교 동창인데 잘생겼으며 여자 얼굴을 안 본다며 미팅을 주선하지만 미옥은 안 한다고 말한다. 덕선은 운명의 남자를 만날지 모른다며 설득하지만, 미옥은 운명 같은 소리는 하지도 말라며 현실에서는 그런 일은 없다고 말한다. 덕선은 자기만 하는 거니 소개팅으로 하자고 말한자, 자현은 잘되면 새끼치라고 말한다. 그때 자현과 미옥은 정환과는 무슨 얘기를 했는지 궁금해서 물어보고, 덕선은 주말에 영화 보러가자고 했다고 가볍게 말한다. 이에 친구들의 표정이 묘하게 변하자, 그저 친구일 뿐이라고 강하게 부정한다. 하지만 미옥은 친구 같은 소리한다며 비웃고, 자현은 눈빛만 봐도 좋아하는 게 보인다며 이번만은 진짜라고 말한다. 덕선은 친구들의 부추김에 또 한번 의문을 갖는다.

미옥은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며, 정환에게 소개팅을 한다고 말한 뒤 다른 말은 필요없고 '죽을래, 미쳤어, 하지마' 중에서 하나만 내뱉으면 좋아하는 거라고 알려준다. 그러나 덕선은 정환이 진짜 자기를 좋아하는 거라면 어떡해 하냐고 묻자, 미옥과 자현은 황당해 한다. 그리고 네 마음이 중요하다며 정환을 좋아하냐고 미옥이 되묻자,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덕선의 반응에 자현은 일단 사귀어보고 결정하라고 하지만, 덕선은 정환과 그렇게 엮이는 건 불편하다고 말한다. 이에 미옥은 편하려면 우리랑 살 거냐고 타박하고, 자현은 장난처럼 하지 말고 진지하게 물어보라고 부추긴다. 또한 미옥도 옆에서 거들면서 자기의 촉이 틀리는 거 봤냐며 자신있게 말하지만 덕선이 째려보자 뒤늦게 "쌍고 전교회장 건은... 미안해. 걔 사람 헛갈리게 해."라고 사과한다. 자현이 "야, 근데 걔가 좋아하는 애 누군데? 너도 아는 애야?"라고 묻자, 짜증을 내면서 "모르는 년이야! 모르는 년!"이라고 일갈한다.

그리고 마당을 왔다갔다 하면서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다가 결심하듯 걸음을 옮기다가, 막상 집에서 나오는 정환을 보자 놀라며 뒤돌아선다. 정환이 막 밖으로 나가려는데, 그 뒤통수에 대고 어디 가냐며 묻는다. 정환이 선우의 자리가 비어서 독서실로 공부하러 간다고 대답한다. 덕선은 막상 얼굴을 마주보고 있자니 말이 쉽게 나오지 않고 자꾸 머뭇거리게 되고, 그런 덕선이 이상해서 할말 있냐고 정환이 묻지만 하고 싶은 말은 꺼내지도 못하고 계속 다른 말만 하면서 머뭇거리린다.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머뭇거리기만 하는 덕선에게 할말 있냐고 정환이 재차 묻고, 덕선은 또 다시 말을 못 꺼내고 그저 할말 없다며 잘 가라는 말만 남기고 들어가 버린다.

덕선은 밤 늦게 마당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대문을 열고 들어오는 정환에게 다가간다. 덕선은 물어볼게 있다고 하면서 말을 막 꺼내려는데, 정환은 추우니까 자기의 방에 가서 얘기하자고 한다. 덕선은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걸터앉아 어색해 하고 있고, 정환이 그 옆으로 앉으며 무슨 얘기냐며 말을 건넨다. 덕선은 눈치를 살짝 보며 잠시 뜸을 들인 후 결심한 듯 "나, 이번 주에 소개팅한다."라고 말을 꺼내고, 정환이 아무런 반응이 없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면서 "나 소개팅 할까? 나 소개팅 하냐고?"라고 물어본다. 그리고 덕선은 잠자리에 누워 잠 못 들며 생각에 잠긴다.

다음 날, 성균의 생일을 축하해주러 정환이네 집으로 찾아갔다가 정봉과 케이크 먹기대결[81]을 펼치던 중 동룡이 가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동룡을 잡기 위해 보라[82], 선우, 정환, 택과 같이 대천해수욕장으로 가기로 한다. 그리고 출발하려는 차 안에서 선우에게 음악 테이프 준비했냐면서 틀으라고 한다.
그런데 동룡까지 차에 타야 하기 때문에 한 자리가 모자라게 되어 누군가는 남아야 하는데, 보라는 저 멀리서 장난치면서 과자를 먹고 있는 덕선과 택을 보며 낙오시키라고 한다. 덕선은 택에게 '아' 해보라며 과자[83]를 주는 척 하며 손가락을 입에 넣는 장난을 하고, 택은 그저 웃으며 그것을 받아주고 있다.[84]

보라와 함께 친구들이 떠나자 두 사람만 남게 되고, 덕선은 택에게 지갑을 달라고 하고 돈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한 후 택에게 등심 먹고 싶냐며 오늘은 자기가 고기를 쏜다며 택의 지갑을 치켜든다. 덕선은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열심히 먹으며 겉에만 익은 쇠고기 등심을 택의 밥에 올려주며 먹으라고 한다. 덕선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동네 할아버지들에게 바둑 한수를 가르쳐주고 있자, 할아버지들에게는 실례한다고 인사하며 택의 손을 잡아끌며 동네 바둑이나 둘 사람이냐며 잔소리를 하고, 아직 안 끝났다는 택의 말을 무시하고 끌고나간다.

밖으로 나와 자판기에서 우유와 커피를 한 잔씩 뽑아 섞어서 택에게 한 잔을 건네고, 맛있다는 택에게 직접 탔다고 거짓말을 하지만 진짜냐고 묻는 택이 한심스러워 세상물정을 제대로 모른다고 걱정하면서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야, 너 진짜 큰일이다. 너 그래가지고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려고 그래? 세상은 그렇게 만만치가 않아요. 싫으면 싫다, 아니면 아니다, 정확하게 얘기하고, 너 세상에 사기꾼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 너는 그냥 호구야, 호구. 너 정도면 하루에 10번은 사기 칠 수 있어."

일어서는 덕선에게 아직 버스 시간까지 많이 남았다고 하니까, 덕선은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 수는 없다고 한다. 그리고 바닷가에 와서 양말을 벗으며 택에게도 벗으라고 하지만 춥다는 택에게 남자가 돼 가지고 그러냐며 한 소리한다. 그때 덕선에게 날아오는 배구공을 순발력있게 안으며 막아주는 택을 보며 남자라고 감탄하고, 택은 언제는 남자가 아니었냐고 대꾸한다. 덕선은 택을 의미심장하게 쳐다보면 벗으라고 한다. 이 후 덕선이 강제로 신발을 벗기려고 야단법석을 떨며 두 사람은 신나게 장난을 치며 논다.

집으로 돌아와 정환이네 방에서 친구들과 함께 미란이 시켜 준 통닭을 먹는데, 택을 바다에 빠뜨린 얘기를 하다가 어릴 때도 택과 씨름을 한답시고 시멘트 바닥에 내팽개치는 바람에 택의 이마에 다섯 바늘이나 꿰맨 상처가 남아 있다는 과거사가 드러난다. 그리고 친구들은 택을 책임지라며 장난을 치고, 덕선은 자기는 횡재한 거라며 좋다고 농담처럼 말하고, 택은 약간 놀란 듯하더니 덕선을 보며 살며시 웃는다. 그리고 정환이 한마디 보태자 닭을 뜯으며 택이 웃자, 선우는 택이 덕선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슬쩍 떠본다. 택이 아니라고 웃으며 말하자, 옆에 있던 동룡이 두 사람이 어울리는 것 같다며 잘해보라고 농담을 하자 덕선은 그런 장난이 쑥스러운 듯 왜 이러냐며 장난을 거두게 한다.

하지만 덕선이 일어나 나가자 그 분위기를 이어 선우와 동룡이 장난스럽게 덕선이 괜찮다며 부추긴다. 그리고 정환은 미치지 않고서야 덕선을 선택하겠냐며 웃음짓자, 택은 진지하게 여자로서 덕선을 좋아한다고 친구들에게 고백을 한다.

운명을 믿지 않았던 미옥이 정봉과 운명적으로 만난 것을 전화로 얘기하던 중 소개팅건은 어떻게 됐냐고 묻자 살짝 쑥스러워하며 비밀이라면서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사실, "친구들 사이에 비밀은 없어야지."라고 대답했지만, 누구에게 말 못할 비밀이 생겨버린다.
하지마... 하지마... 소개팅...
정환이 이렇게 대답하면서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는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면서 덕선에게 고백한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었다.

11. 11화

수여이! 수여이! 수여이! 니기럴거! 뭐! 수여이! 아 대학가야 된다꼬![85]

집안에 난방이 되지 않아서 완전히 무장을 하고 아침밥을 먹다가 아빠에게 "아빠, 우리 이사가면 안 돼? 너무 추워. 얼어죽을 거 같애."라고 불평을 하지만, 내복 입으면 된다고 하면서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결국, 자신은 11월 달부터 내복을 입었다고 하면서 보라의 손을 잡으면서 "성보라 손 차가운 거 봐. 얼음이야, 얼음."이라고 동정을 구하지만, (성보라는 수족냉증이다.) 보라는 그저 매몰차게 뿌리친다. 결국, 아빠 동일은 이제 빚을 거의 다 갚았다고 하면서 그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할 뿐이다. 결국, 숙연해지는 수연이...

그리고 집에서 점심밥을 먹는데, 점쟁이의 말에 따라 덕선이라는 이름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결국 강제개명을 당하고[86] 이제부터는 덕선이가 아니라 수연이라고 부르게 된다. 애초에 자신의 이름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터라[87] 당연히 받아들인다. 방바닥이 기우는 바람에[88] 공사가 다 될 때까지 임시방편으로 정환이네 집에서 같이 살게 된다. 보라는 불편해하는 반면에, 덕선 아니 수연의 반응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서 "하나도 안 불편해! 아빠! 나 저 집 너무 좋아!"라고 뛸 듯이 기뻐한다.

독서실에서 소개팅 하지 말라는 정환의 말을 떠올리면서 설레어한다. 그리고 소개팅을 하지 말라는 것이 정환의 수연에 대한 이성적 감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확신한 미옥과 자현은 절대 먼저 고백을 하지 말라는 조언을 수연이에게 해준다. 친구들과 연애 이야기를 하며 잡담을 하다가 떡볶이나 먹으러가자는 친구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저녁을 먹으러 집에 간다. 당연히 정환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집에 가서는 정환의 옆에 앉으려고 노을을 자리에서 쫒아낸다.[89] 그러나 택에게 갖다주고 오라는 선영의 심부름으로 스프와 스테이크를 들고 택이네 집에 간다. 덕선은 스프를 챙겨주고 나오려는데 택이 바둑에 집중하고 있자, 식기 전에 먹으라고 말하지만 택은 그저 대답만 한다. 하는 수 없이 택의 곁에 앉아 잡지를 보면서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리며 앉아있다. 그리고 다 먹은 택이 커피우유를 달라고 하자 툴툴거리면서 가져다준다. 이제 집에 가려는데 다시 물을 달라고 부탁하자 그 물을 가져다주고 가려는데, 이번에는 따뜻한 물을 달라고 부탁한다. 이에 수연은 짜증을 내면서 "니가 보온병으로 직접 데워먹어!"라면서 택을 두들겨팬다.[90] 결국, 보온병에 물을 끓여먹으려는 택을 도와주다가 팔꿈치로 코를 가격당하고 (물론, 택이 실수로 그런 것이다.) 분노에 찼지만 상대가 최택이라 패지도 못하겠고,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쌍코피가 난 채로 택이 방에서 그대로 잠이 든다.

장면이 바뀌고 택이네 방에서 동룡, 정환과 라면을 먹던 도중에 이문세 콘서트를 가자고 한다. 동룡이 거절하자 가볍게 무시하고, 정환한테 가자고 하는데, 당연히 갈 줄 알았는데 못 간다고 말을 하자 재차 물어보지만, 여전히 못 간다면서 일어나 화장실에 간다는 핑계를 대며 자리를 피해버린다. 당황한 수연은 울상이 된다.

다시 장면이 바뀌고 정환의 방에 불쑥 들어와서는 또 다시 콘서트에 안 갈 거냐고 물어보지만, 친구와 서울랜드 가기로 했다고 거짓말한다. 그래서 친구 누구랑 가느냐고 따져 묻지만, 네가 모르는 친구라며 거짓말을 하면서 미안하다며 다음에 가자고 한다. 결국, 덕선은 같이 못간다는 말을 듣고 울상이 되면서 눈물이 그렁그렁해진다. 옷 갈아입어야 한다는 소리에 어쩔 수 없이 알았다면서 방을 나온다.

미란이 여자애들을 거실에서 자게 할 수는 없다고 하면서 정환의 방을 비우라고 해서 그 방에서 보라와 함께 자게 된다. 한밤중 잠결에 눈을 떴는데 눈 앞에 정환이 있고,[91][92] 잠에 취한 상태로 "정환아! 가자, 콘서트... 응? 같이 가자. 갈 거지... 응?"이라고 물어보고 간다는 정환의 대답을 듣고 다시 잠이 든다.[93]

설날이 되어 고향에 가려고 집에서 나오면서 정환에게 인사를 하고 간다. 그리고 급하게 다시 달려와 정봉에게 "오빠, 올해 운수대통인 줄 알아."라고 말하면서 미옥의 연애편지를 전해준다.

12. 12화

우선 처음엔 택이 연구생 선배한테 천만 원을 빌려줬다는 말에 택에게 욕과 거절하는 것을 세세하게 억양까지 교정하면서 가르친다. 동룡이 가지고 온 또오치경양식 쿠폰으로 다들 갈 거냐고 묻는다. 그리고 수연은 간다고 한 다음 정환에게 갈 거냐고 묻지만 쉽게 대답하지 못하지만 동룡이 알바생이 이미연이란 소리에 가겠다고 대답한다.

일화가 정환이네와 선우네에 도토리묵을 가져다주라는 심부름을 시키자 이 집에 자기만 있냐고 하더니, 보라가 선우네 집은 자기가 가겠다고 하자 미친 것 아니냐며 놀라워한다. 그리고 정환이네 집 앞에서 옷이며 머리를 정리한 다음 들어간다. 그리고 성균과 유행어를 따라하면서 신나게 논다. 집으로 돌아가면서 정환에게 내일 언제 학교에 갈 것인지 물어본다. 그리고 정봉을 만나자 미옥한테 답장을 썼는지 물어보고 내일 중으로 답장이 올 것 같다는 말에 기뻐해준다.

대학을 가겠다고 공부를 시작했다. 게다가 자발적으로 일찍 일어나서 등교를 한다. 정환이와 같이 가려고 대문 앞에서 기다리나 일찍 가버리자 서둘러 간다. 그리고 학교에서 지현이 또오치 경양식 집 앞에서 바바리맨을 만났다며 조심하라고 한다. 하지만 한 번도 못 봤다면서 기대하는 눈치를 보이며 사인이라도 받을 거라고 장담한다. 또한 브라질 떡볶이집에 가자고 하니 이제부터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 간다고 말하자 자현이 너무 늦은 것 같다고 말한다.

택이네 집에 옥수수 심부름을 가지만 택의 방에서 노루표[94]를 보려는 동룡과 택을 보고 소리치려 한다. 당연히 동룡과 택은 필사적으로 저지하지만 덕선은 택을 패대기치고 동룡을 걷어차면서 간단하게 제압하고 비디오를 튼다. 그런데 비디오 내용은 전국노래자랑. 내용을 확인하자 얘들이 왜 날 막은 거지?하는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기도 한다.

그리고 옥수수를 먹던 중 또오치 경양식집 앞에 바바리맨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라는 말이 나오자 택은 가지 말자고 하지만, 덕선은 바바리맨 보는 게 소원이라고 한다. 그 후 쥐 소리가 나고 택과 무성이 쥐가 무서워 처리를 못한다는 말을 듣고는 본인이 처리해주겠다며 나서고, 겁먹어서 제대로 보지도 못하는 동룡과 택에게 쥐 시체를 들이밀면서 겁을 주고 장난을 친다.

전날 입고갈 옷을 미리 챙겨놓고 잤기 때문에 새벽녘 일찍 보라가 도서관에 갈 시간에 나올 수 있었다. 집 압에서 재명을 만나서 정환이 갔는지 물어보고 못 봤다는 말에 급히 뛰어간다. 그리고 정류장에서 숨어 기다리다가 차에 올라타 정환의 옆자리에 앉으며 잘 테니 다 오면 깨워달라고 부탁하면서 잠시 후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든다.

그리고 그날 밤 늦게 집에 돌아오다가 10시간이나 넘게 대국을 했음에도 아쉽게 패배하고 돌아온 택이를 만난다. 수연은 질 수도 있다는 말을 다 끝나기도 전에 맥이 풀려 택이 수연의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미소짓는다. 평소의 택에게 느낄 수 없는 모습이라서 어색함을 느낀 듯 목소리를 더듬는다.

친구들과 경양식[95]에 갔다가 먹기 전에 미리 비워야 한다며 화장실을 가는데, 자현의 말 대로 맞은편에서 바바리맨이 출현한다. 수연은 자현에게 얘기했던 것처럼 떨리는 목소리로나마 당차게 "별 것도 없네, 쪼끄만해 가지고. 집에 가세요."라고 쏘아붙인다. 급격하게 분자화되는 남자의 자존심과 쪽팔림에 바바리맨이 도망치고, 택은 전날 바바리맨이 무섭지 않고 오히려 만나고 싶다던 수연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정말 대단하다 감탄하며 수연에게 다가간다.[96] 하지만 수연은 내색하진 않았으나 충격이 꽤 컸는지 뒤늦게 닥쳐오는 후폭풍에 주저앉은 채로 울어버리고, 택은 어쩔 줄 몰라한다. 이후 수연은 충격도 떨쳐내고 택의 입막음도 시킬 겸[97]해서 상가 계단참에 앉아 마음을 진정시키고, 택은 울면 어떠냐고 위로한다.

그렇게 돌아와서는 마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태연히 먹방을 선보이다가 다시 화장실을 가고 싶지만 바바리맨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리를 덜덜 떨면서까지 필사적으로 참아보려 하지만 안 되겠는지 화장실을 간다. 조심스럽게 살피며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는데 누군가 뒤따라오자 공포에 사로잡혀 홱 돌아보는데 다행스럽게도 택이다. 그리고 택이 담배 피러 왔다면서 여기서 기다릴 테니 다녀오라고 말하고, 수연은 여자가 화장실에서 나오는 것까지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안심하고 화장실을 가고 택이는 할일 하며 기다린다.

동룡과 함께 경양식집에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정환이 무슨 일 때문에 먼저 가버린 건지 궁금해하고, 동룡과 헤어지고 아쉬운 듯 정환이네 집쪽을 쳐다본다.

정봉이 자랑스럽게 편지를 내밀자, 축하한다고 한다. 만옥의 편지라 생각하며 의기양양해 하는 정봉에게, 무슨 소리를 하냐며 만옥은 교통 사고로 손 하나 까딱 못하는 상태라고 말해준다. 그 편지의 정체는 다름아닌 행운의 편지인 것을 알고 4일 동안 일곱 통 써서 부치려면 힘들겠다며 격려를 하고 나간다.

13. 13화

정환과 함께 이문세 콘서트를 보고 나오는 길에 중학교 동창생을 만났는데, 동창이 예뻐졌다면서 나중에 전화해도 되냐고 묻자 정환의 눈치를 살피며 전화해도 된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동창생이 가자, 엄청 유명한 애였는데 자신을 무척이나 쫓아다녔고 그때는 자신이 무지 예뻤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자, 정환은 하품을 하면서 듣고 있다가 같이 자랐는데 모르겠냐며 구라치지 말라고 퉁을 주면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가버린다. 질투심을 유발하려고 했으나 목적 달성을 하지 못하자 머쓱해한다.[98][99] 벤치에 앉아 발목을 주무르며 아파하고 있는데, 화장실을 다녀온 정환은 도대체 이 주위에서 다칠 만한 곳이 있는지 살펴보라며 한심하다고 퉁을 계속 준다. 그리고 한 발자국도 못 움직이겠다고 말하자, 망설이던 정환이 어쩔 수 없이 손을 내밀며 부축을 해주자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티격태격하면서 버스정류장까지 오고, 늦었는데 집으로 전화해야 하지 않냐는 말에 정환이 전화를 하러 간 사이 두 다리로 멀쩡하게 쓰레기를 버리러간다.[100]

수연은 장학퀴즈를 보며 우승은 바라지도 않고 그저 그곳에 서있는 모습만 봐도 소원이 없겠다며 동일이 들어줄 수 있냐고 묻자, 수연은 그 소원은 못 들어줄 것 같다며 미안하다고 말한다. 집에서 공부한다고 했지만 도서관이 수리중이라며 보라가 집에서 한다고 하자, 택의 대국 준비로 당분간 출입금지라서 다른 곳을 찾지만 결국 택이네 거실에서 공부하게 된다.[101] 그리고 반찬을 가져다주려 온 선우에게도 택이 방에 들어가지 말라고 당부하고, 밥먹이게 택을 데리고 나오라는 무성의 부탁을 받지만 자기도 대회 때 만큼은 건들일 수 없다며 말한다. 하지만 무성의 표정이 안되어 보였는지 택을 부르러 일어선다. 그때 큰소리로 택을 부르며 들어오는 동룡을 조용하라며 제지하고, 조용히 부루마불만 한다고 떼를 쓰는 동룡에게 '너는 믿어도, 네 입은 못 믿는다'며 썩 꺼지라고 쫓아낸다.[102] 그리고 조심스럽게 택의 방을 두드리며 들어오라는 소리에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간다. 택이 그냥 커피만 달라고 하자 차분히 따지며 아침이라도 먹어야 된다며 택을 설득한다. 그리고 일어선 택에게 아침을 먹으면 점심 저녁은 뭐라 안 할 거라고 말하고, 택은 수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맙다고 한다.

택이가 일본으로 대국을 가기 전 선물을 사주겠다고 하자, 어차피 잊을 거 그러지 말라며 대국이 끝나면 받는 걸 달라고 한다. 지난번에 보니까 열쇠고리나 수건 같은 것도 있더라며. 그러나 정작 택이가 준 건 웬 도자기 그릇 같은 거라서 택이 바부 멍충이라며,[103] 엄마가 김치 담을 그릇을 달라고 하자 그 도자기를 선뜻 갖다준다. 그러나 마침 적시에 택의 우승소식이 실린 신문기사 사진을 본 노을이 미쳤냐며 말린다. 알고 보니 그 도자기가 후지쯔배 우승컵이었다.

14. 14화

수연은 밖에서 조심스럽게 "덕선아~"라고 부르는 택에게 수연이라고 하면서, 짜증 섞인 말투로 추운데 그냥 들어오면 된다고 하면서 빨리 들어오라 재촉하며 들어간다. 택이 가져온 봉투를 뒤지며 바나나가 있자 신나 하고, 택이 맨발로 온 것을 보며 왜 그러고 다니냐는 듯 이불을 덮어준다.[104] 그리고 가족들 거취을 설명하며, 보라는 새벽부터 도서관에 갔는데 아무래도 공부 못하다가 죽은 귀신이 붙은 듯 하다고 농담처럼 말한다. 그러자 진지하게 택이 '보라의 전생이 너였나' 보다고 하자 좋은 것만 배우라며 훈계를 한다. 그리고 바나나 반조각을 택에게 주며 먹으라고 한다. 그리고 피곤해 보인다며 잠을 못 잤냐 걱정하고, 수면제와 두통약을 먹었는지 체크하자, 수연의 말 대로 수면제는 안 먹고 두통약만 한 알 먹었다고 한다. 그러자 잘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고3으로 올라가게 되면서 드디어 3년간 신던 아티스 대신 새로 타이거 신발을 신게 된다, 고3이 되어 옆에 앉은 반장 송이에게 수학 좀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으나 송이는 차갑게 말하고 공부를 하라는 분위기만 조성했다. 쉬는 시간, 미옥과 자현과 함께 담소를 나누던 수연에게 송이 어머니가 찾아와 잠시 면담을 하게 되고, 이후 송이가 뇌전증[105]으로 발작 증세를 보였다. 그러자 친구들을 모조리 불러 교실 문을 닫고 창을 가리고 책걸상을 치운 뒤 옷을 약간 풀어주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기도를 확보시켜 주었다.[106]이후 송이의 상태가 호전되자 교실로 왔는데 그 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소처럼 반겨주며[107] 도시락을 나눠먹었다. 사실 담임이 처음부터 송이를 돌봐줄 짝으로 수연이를 점찍었다는 사실이 나중에 드러난다. 공부는 못하지만 똑똑하다고.[108] 담임의 전화를 받아 알게 된 일화의 이야기를 들은 동일이 격려 방문한다며 수연의 방에 들어갔을 때 역시 덕선이답다며 웃는다.[109]

집의 빚을 다 갚게 되자 동일에게 정환의 생일 선물을 사야 한다며 용돈을 받는다. 그리고 분홍색 셔츠를 사서 생일파티 전에 선물을 주면서 '입고 나오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입고오지 않았다. 며칠 후 택이 방에 놀러가기 전에 정환을 데리러가는데 마침 정봉이 미옥과 데이트를 하러간다고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정봉이 분홍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수연은 이 장면을 보고는 따라나오던 정환을 노려보다가 눈물을 글썽이며 대문 밖으로 나가버린다.

당연하지만, 정봉의 분홍색 셔츠는 미옥이 선물한 것이었다. 정봉은 수연이 선물한 셔츠를 보고 자기가 좋아하는 색이라며 안 입을 것 같으며 자기한테 달라고 하고, 정환은 절대 안 된다며 옷걸이에 떡하니 걸어놓았다.[110] 결국, 수연은 자기가 준 선물을 정봉에게 줘버렸다고 오해한 것이다.[111]

하지만, 이 사실을 모르는 수연은 절망에 빠져 동룡에게 "왜 아무도 절 좋아하지 않는 겁니까?"라면서 "왜 날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라고 물어본다. 이에 동룡은 "덕선아 넌 어떠냐구?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거 말고 너, 너, 니가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냐구. 아니, 고구마 취향은 그렇게 분명한 애가 좋아하는 사람 취향은 없냐? 수연아. 남이 널 좋아하는 거 말고, 니가 누굴 좋아할 수도 있는 거야."라며 현답을 알려준다. 그리고 때마침 나타난 택을 보고 웃는다.

동룡이 피자 한판을 들고 떠난 후 택이에게 쉬라며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택이 잠시 있다가라며 손목을 잡는다. 택이 방으로 와 택을 기다리며 책상 위에 팬레터 더미를 본다. '넌 좋겠다 바둑말곤 아무 관심없어서' '아닌데' '아니긴 거짓말 하지마 넌 내 손바닥 안에 있어 내가 너에 대해 모르는 게 뭐있냐' 하지만 택이는 진지한 얼굴로 '넌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고백할 건데, 곧'이라며 선전포고를 한다.

15. 15화

나 수연이야. 내가 왜 덕선이야?
분홍 셔츠 사건의 오해가 풀리지 않았는지 정환에 대한 마음의 문을 닫은 듯하다. 엄마들의 시장 나들이로 다같이 정환의 집에서 밥을 먹게 되었을 때 옆에 나란히 앉게 되었는데도 12~14화 달리 데면데면하다. 그리고 일화의 부탁으로 꼬막을 정환의 집에 가져다주었을 때 얼굴에 싫은 티를 내다가 노을에게 갖다주라고 시킨다.

학교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진학 상담을 받게 되어 우울모드였다. 담임선생님이 일화에게 "4년제도 힘들다"라고 말한다. 상담을 마치고 나올 때 수연이가 미안하다고 하자 이를 들은 일화가 "덕선아, 엄마 괘안타. 추운데 들어가봐라."라고 하자 "엄마, 나 포기한 거야? 응? 나 포기했어? 나 수연이야. 내가 왜 덕선이야? 엄마 미안해"라며 오열한다.[112]

어깨가 축쳐진 상태로 집으로 돌아오다가 집에 들어가지 않고 계단에 앉아 울고 있던 중에 택이를 만나나 피곤에 쩔은 택이는 그대로 어깨에 기절한다.

다음 날, 학교가는 길에 정봉이 미옥에게 전해달라면서 초콜릿을 주자 설레는 마음에 초콜릿을 만지작거린다. 그러다 흔들리는 버스에서 쓰러질 듯하자 정환이 손을 봉에 잡게 해주자 뚱한 표정을 짓는다.

동룡이 등이 다시 덕선이라 부르기 시작하며 더욱 심란해졌지만 송이와 좀 더 친해진 수연은 자율학습 시간에 송이에게 수학을 물어보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기초가 안 되어 있는 모습에 송이는 포기하라는 말까지 한다. 하지만 수연은 그래도 하는 데까지는 해봐야지라고 하고, 송이 역시 수연이의 공부를 도와주기 시작하였다.
택이가 중국으로 가기전에 다같이 모여놀 때 나미의 인디언 인형처럼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춘다. 그리고 남편 후보들의 표정은...

16. 16화

택이네 방에서 놀다가 체했다. 택이 건네 준 소화제를 마신 뒤 트름이 나오려하자 평소답지 않게 고개를 돌려 조용하게 처리한다. 이후 자기 코가 석자인데도 불구하고 정봉이의 연애를 도와준다. 또한 학교에서 진로상담 후 희망대학을 써내야하는데 써내지 못하고 한숨만 쉰다. 학교가 끝난 후 택이 방에 들러 택이한테만 붕어빵을 주고 택이 부탁으로 택이 방에 두고 간 정환이 지갑을 전해준다. 택이와 토요일[113]에 약속을 잡았고, 약속 잡은 다음날 지각해서 도룡뇽과 버스를 같이 타 택이의 승부욕에 관해 듣지만 눈치 꽝이라서 그냥 흘려듣는다. 그리고 택이에게 승부로 부담 주지 말라고 동룡을 갈군다.

택의 대국이 있던 금요일 밤, 택에게 전화가 왔는데 기원 사람들이랑 약속이 있어서 토요일에 못 만난다고 했다.[114] 크게 실망하는 수연. 그리고 약속이 있던 토요일에는 독서실에 간다. 이 때 계단을 올라가면서 "되는 일이 없네"라고 말한다.

17. 17화

독서실에서 택이 약속을 취소한것 때문에 꽤 심란해한다.[115] 자현이와 길을 걷던 중 갑자가 온 오토바이를 멋지게 피한... 줄 알았으나 오토바이에 발을 밟혀 발등이 깨졌다.

그리고 동룡이가 덕선이 집에 와서 택이랑 정환이랑 선우랑 간만에 축구하러 간다고 자랑하러 오자 동룡에게 업혀서 구경하러 간다. 남자애들이 축구하는 걸 구경하고 있었는데 동룡이가 골 세레머니를 하다가 엎어지고 치질+마늘로 인해 엉덩이에 피가 나게 된다. 그리고 선우와 정환이가 동룡이를 부축하고 먼저 퇴장하고 택이와 덕선이랑 단둘이 있다가 운동장 경비에게 들키게 되고 도망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는데[116] 택이가 공주님 안기를 시전하며 덕선이를 안고 헐레벌떡 도망친다. 덕선이는 이 일로 인해 밤잠을 설치게 되었다.

평상에서 밤늦게까지 택이를 기다리다가 돌아오는 택이를 향해 웃어보인다. 평소 같으면 받아줬을 택이지만 정환의 마음을 확인하고 벽을 치기로 마음먹은 후라 빨리 들어가서 자라며 본인도 집으로 바로 들어가 버린다. 이에 덕선은 아픈 발을 이끌고 택의 방까지 따라 들어간다. 택은 나름대로 철벽을 치려 평소의 상냥한 태도와 다르게 행동하면서[117] 빨리 집으로 돌아가며 이불 속에 들어가 누워 버린다. 그런 택을 보며 방을 나가는 듯했다.

다음 장면에서 꿈 같은 연출과 함께 택과 덕선의 키스신이 나온다. 수면제에 취해 잠들었던 택이 눈을 뜨자 바로 앞에 덕선이 누워 있었다. 정말로 꿈일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아마 후반부에 밝혀질 듯.

마지막에는 학력고사에서 낙방하고 동룡이와 함께 재수를 하게 되었다. 이후 시간이 흘러 1994년 10월 시점에서는 스튜어디스가 되었다.

성보라가 고시원에서 고생하면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게 되자, 눈물이 많은 덕선답게 포옹하면서 울기도 했다.[118]금방금방 시간이 지나면서 1994년이 될 때까지 헤어스타일의 변화도 상당하다.

18. 18화

택이 생일이라 택이네 집에 간다고 하니 동일과 일화가 섭섭하게 생각하지만, 그것을 생각지 못하고 방으로 들어가라며 집을 나선다.

택이네 방에 모인 친구들은 이런저런 시답지않는 얘기들을 나누며 논다. 연애사 얘기가 나오고, 잘생겼다면서 이번 만큼은 차이지 말라고 선우가 말하자, 찬 적은 있지만 차인 적은 없다고 발끈한다. 그 남자를 언제 봤는지 묻자 선우는 전에 봤다며 친구들 모두가 봤다고 얘기해 준다. 친구들이 한 마디씩 거드는 중 택이 탑언니가 소개해 준 사람이냐며 아직도 안 차이고 만난다며 말을 꺼내자 점점 더 흥분을 하며 차인 적 없다고 거듭하여 목소리를 높인다. 친구들은 덕선이 흥분해서 반응을 보이는 게 재미있는지 계속해서 놀린다.

모이기만 하면 라면만 줄창 먹어대던 옛날과 달리 다섯이서 맥주를 기울이는 모습에서 이제는 성인이 된 모습을 실감하게 해 준다. 작중 연예인인 심소영의 이상형이 최택이라는 신문 기사를 보고, 심소영이 미친 것 아니냐며, 택이 신발끈도 제대로 못 묶는다는 건 아냐며 웃는다. 동룡이 덕선에게 미팅을 시켜달라고 제의하지만, 친구들에게 욕 먹을 일 있냐며 거절한다. 택이네 방에서 같이 자고 가라며 선우의 제안에 "혼삿길 막을 일 있냐?"고 쿨하게 거절하며 노래만 듣고 떠나겠다고 한다. 눈을 감고 흘러나오는 이승환의 노래를 감상하는 덕선. 친구들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누워 생각에 잠기고 쉽게 잠을 이룰 수 없다. 그리고 깊은 한숨을 쉰다.

한국기원 유 대리에게 스튜어디스 동료를 소개해주었고, 자신도 그 동료의 주선으로 소개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개팅남과 이승환 콘서트를 보러 가기로 해서 외출 준비를 끝내고 막 나가려는데, 그 사람으로부터 사정 때문에 약속을 나가지 못할 것 같다는 전화를 받는다. 약속이 취소되었다고 해서 아쉬워한다기보다는 그저 심드렁해하는 모습. 편한 옷으로 갈아입다가 마침 일화가 콩나물과 돼지고기를 사오라며 심부름을 시켜서 대문을 나서는데 택, 동룡, 정환과 마주치게 된다. 동룡이 콘서트 보러 간다더니 옷차림을 보고 또 차였다며 놀려대자, 친구들에게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콘서트에서 열심히 뛰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둘러댄다. 동룡이 방향이 같으니까 데려다주겠다고 하고, 어쩔 수 없이 동룡의 차에 올라탄다. 신나게 입으로는 "출발~"이라고 외치지만 얼굴은 죽을상을 하고 있다.

콘서트장 앞에서 추위에 떨며 자현에게 공짜 표를 줄 테니 빨리 옷이랑 신발을 챙겨서 와달라고 부탁하는 전화를 하고, 집 앞 슈퍼 가는 옷차림으로 추위에 떨며 한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다 되어 공연 관계자가 이제 시작한다며, 아직도 남자 친구가 안 왔냐고 묻는 말에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때 고개를 돌리다가 누군가를 발견하는데, 뜻밖에도 오늘 대국이 있었던 택이 달려와서 숨을 고르면서 환하게 웃으며 서 있다.[119]

콘서트장 안에 들어가기 전 택에게 바람 맞은 게 아니라고 재차 변명한다. 택이 옷을 벗어 어깨에 걸쳐주자 안 춥다면서 사양하지만, 택이 자기가 더워서 그렇다며 입고 있으라고 한다. 둘은 웃음을 보이며 콘서트장으로 들어간다.

이후 45세 현재의 모습으로 인터뷰를 한다. 가게에서 이승환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이승환의 콘서트에 많이 갔었다고 말하며 이승환의 노래와 관련한 추억을 계속 얘기한다. 인터뷰를 여러 번 한다는 것으로 보아 현재 시점에서 유명인이 된 듯. 덤으로 남편에게 집에 가서 일하라는 말을 덧붙인다.[120]

다시 94년 상황에서, 푹 잘 자고 일어나자마자 보라와 투닥거린다.

교육이 끝난 정환이 사천으로 내려가기 전 친구들과 만나기로 하고, 집에서부터 정환과 같이 출발하게 되고 이문세의 음악 때문에 또다시 투닥거린다.[121] 택을 제외하고 네 명이 모인 자리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택이 곧 올 거라는 선우의 말을 듣고 자꾸 문 쪽을 쳐다본다. 그리고 동룡이 죽기 전에 정환이 고백하는 걸 한 번이라도 보는 게 소원이라고 하자 정환이 그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핑계를 삼아 그 동안 못했던 덕선에 대한 사랑을 고백한다.[122] 같이 있던 선우와 동룡이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123] 고백이 끝난 후 정환이 동룡에게 소원을 들어준 거라고 말을 돌리고, 동룡과 선우는 깜빡 속았다며 놀란다. 그리고 선우는 덕선에게 너도 속았겠다며 묻고, 그때 당시의 상황들을 알고 있는 덕선은 정환의 고백이 진심이라는 걸 알기에 난처한 표정으로 어색하게 웃는다. 그리고 택을 기다리며 문 소리가 날 때마다 그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19. 19화

첫 장면에서 45세 현재의 모습으로 택과 같이 인터뷰를 하는데 요즘은 썸타다가 한쪽이 고백을 해야 연인이 된다는 것을 애들한테 들었다고 말하는 걸로 보아 자녀가 2명 이상인 것으로 보인다. 첫키스는 언제 했냐는 질문에 택이랑 동시에 대답하는데, 덕선은 1994년, 택은 1989년이라 대답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이상해진다. 여기서 택이 1994년 북경이라고 황급히 정정하지만 덕선은 화장실을 다녀온다며 나가면서 택에게 따라나오라는 식으로 팔을 만지며 나간다.

5년만에 한국으로 온 미옥을 자현과 함께 추억이 있는 브라질 떡볶이집에서 만나 회포를 푼다.

택이 방에서 동룡과 함께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선우가 방으로 들어서며 택을 붙잡고 보라와 다시 사귀게 됐다며 주절주절 떠드는 소리에 "설마... 우리 집 성보라? 너 짝사랑 아니었어?"라고 놀라며, 6년을 속이고 있었냐며 분노한다. 그리고 이 문제로 보라에게 얘기하려 가려다가 선우의 "보라 괴롭히지마"라는 말에 '그래도 보라는 아니지 않냐?'며 동룡이와 함께 선우를 철저하게 응징한다.

북경으로 비행을 가고, 탑언니가 내일 휴일이니 대국을 구경하자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마침 기원 사람들이 나온다. 덕선은 택이 음식을 먹었는지 물어보자 이 부장은 안 먹었다고 말해준다. 덕선은 집에서 만들어왔다며 죽을 전해주자, 이 부장은 좋은 친구라고 말하며 직접 전해 주면 더 좋아할 거라고 말한다. 그러자 덕선은 내일 중요한 대국인데 자기를 보고 설레서 대국 망치면 어쩌냐고 한다. 그런데 뜻밖의 이 부장의 반응은 맞는 말이라며 최사범이 덕선을 많이 좋아한다고 말하며 덕선의 얼굴을 보면 싱숭생숭할 거라며 직접 전해주겠다고 한다. 이 덕선은 농담이었다고 말하고 이 부장은 진담이라고 말한다.

다음 날 대국장에 찾아가고 한참을 기다리다 떨려서 더 못겠다며 끝나는 대로 방으로 전화 달라며 이 부장에게 부탁하고 방으로 와 전화를 기다린다. 시간이 흘러 전화가 오고 이 부장인 줄 알고 대국의 승패와 택의 상태를 묻는데, 반대편에서 택의 목소리가 들린다. 대국이 끝나면 아무것도 안 하고 쓰러져 자는 택이답지 않게 저녁식사를 같이 할 것을 청하고, 덕선은 승낙한다. 덕선은 분홍 스웨터에 치마를 차려입고 내려온다. 만나서 막 식당으로 가려는데 기원 일행과 동료 승무원들을 만나고 같이 식사를 하게 된다.

문제는 저녁식사 도중 꽐라가 된 동료들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궜고 프론트에 벨을 눌러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러자 택이 "내 방에서 자" 라고 제안하고, 이에 덕선은 전편에서 선우의 제안에 "혼삿길 막을 일 있냐?" 라며 쿨하게 노래만 듣고 떠난 것과는 달리 택의 제안에 순순히 따른다.
택의 방은 스위트룸이었는데, 택이 자기가 거실에서 자겠다며 이불을 펴고 덕선은 자기가 거실에서 잔다고 양보하다가 약봉지를 발견하고 추궁한다. 덕선이 이렇게 약 많이 먹으면 몽유병 걸린 것마냥 자면서 돌아다닌다고 타박하자, 택이 그럼 자기가 덮칠지도 모르니 잘 때 방문 꼭 닫고 자라며 응수한다. 그러자 덕선은 무심결에 "왜 또 키스하게?"라고 말해버린다. 이로 인해 지난 날 택이 수면제를 먹고 잠들어서 꿈 속에서 덕선과 키스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현실인 것을 알게 된다. 덕선은 친구 사이에 그런 일이 때문에 사이가 어색해질까봐 거짓말을 했다며, 둘 사이가 어색해지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고 말한다.
택: 왜... 거짓말 했어?
덕선: ...겁이났어. 우리 친구잖아. 어색해지면 어떡해. 너랑 어색해지는 건 상상이 안 되거든.
(이 때 택은 눈물을 흘린다.)
택: ...지금은?
덕선: ...지금도 어색하겠지. 근데...
그리고 택은 그동안 참아왔던 감정이 폭발함으로써, 덕선에게 키스한다. 이후 덕선의 회상을 보면 둘은 지난 6년 간 쌍방이었던 것이다.[124] 때문에 이 장면은 6년 만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명장면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자기 방으로 돌아온 덕선은 좋아서 쉽게 잠을 청하지 못한다.

초반 현대 씬과 이어지며 (덕선이 화장실 간다며 택을 불러낸), 덕선은 그때 당시 고3인데, 공인이 고등학생이랑 키스했다고 하면 어떻게 하냐며 화를 낸다. 택이 학교를 다니지 않아 학교 개념이 없어서 그랬다고 말하자, 덕선이 사람들은 너를 돌부처인 줄 알고 있다며 이미지 관리 좀 하자고 말한다.

1993년에 갱년기가 와서 힘겨워하는 일화를 위해 같이 외출도 하고 먹으려 다니거나, 매니큐어도 발라주며 웃고 떠들면서 기분도 풀어주고, 약도 챙겨주며 살뜰히 보살폈다고 한다.

이후 동일의 퇴임식에 오겠다고 조르는 택을 달래서 차를 빌려주는 것으로 타협했다.[125] 빌린 차는 덕선이 운전을 하게 된다.

마지막에 취소된 피로연 대타로 가족들과 탑언니, 자현과 만옥을 데리고 동룡이네 가게 2호점에 갈비탕을 먹으러 간다. 미란과 성균의 리마인드 결혼식 후, 삼남매가 감사패를 준비해서 가족들만의 성동일 퇴임식을 치른다. 원래는 감사패를 김성균이 읽으려 했지만 중간에 이걸 어떻게 읽냐고 해서 덕선이 읽게 되었다.
26년간 한일은행에 기여해주신 성동일 과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더이상 성동일 과장님이란 이름으로 불릴 수 없겠지만 변함없는 건 이일화의 남편이자 3남매의 자랑스러운 아빠입니다.
우리 아빠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염병’과 ‘니기럴거’입니다. 가장 싫어하는 말은 ‘만년대리’와 ‘빚보증’입니다.
우리 아빠가 제일 잘하는 건 ‘쓸데없는 물건 사기’와 ‘우리에게 뽀뽀하기’입니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양념 꼬막과 소주입니다. 그리고 우리 아빠가 제일 사랑하는 건 바로 우리 가족입니다.
또 아빠의 딸로서, 그리고 아들로서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해서, 좋아하시는 술 한잔 함께 마셔드리지 못해서, 먼저 안아드리지 못해서, 사랑한다 말하지 못해서, 그리고 아빠라는 그 이름의 무게를 헤아리지 못해서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보라에게 존경하는 아빠, 덕선에게 친구 같은 아빠, 그리고 노을에겐 든든한 아빠가 되어주었기에 그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이 패를 드립니다.
감사패를 읽으며 어른 아이 관계없이 눈물바다가 된 모습은 이 화의 부제와 맞물려서 명장면이 되었다.

20. 20화

파일:최택덕선.gif
응답하라 1988 커플
성선우성보라 최택성덕선 김정봉장미옥
뜨겁고 순수했던, 그래서 시리도록 그리운 그 시절. 들리는가, 들린다면 응답하라. 나의 쌍팔년도, 내 젊은 날이여.
이영애가 광고하는 귤색 립스틱을 발랐는데 한 사람만 예쁘다고 할 뿐 보는 사람마다 입술이 이상하다고 한 마디씩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과 달리 립스틱을 지워버리거나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포인트다. 그래도 진주에게까지 핀잔을 들은 건 좀 충격이었는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보라와 선우의 연애가 어른들에게 들킨 날 밤에는 착잡해하며 누워 있는 보라의 등을 두드리며 "힘내"라고 말해준다.

택이와 영화를 보러간 게 기자에게 찍혀 열애설이 났다. 동네 어른들은 오보라고 끝까지 믿지 않는다.
그리고 예고편에 나왔던 장면이 나오는데, 차 안에서 덕선이 택에게 "지금 양쪽 어른들 선우랑 성보라 때문에 힘들어. 근데 우리 사이까지 아시면...충격 크실 거야. 그러니까 우리 열애설 난 거 아니라고 말씀 드려."라고 설득한다[126] 하지만 택은 "싫어. 거짓말 안 해. 6년을 속였는데. 더는 싫어."라고 단호하게 대답한다. 이에 덕선은 "시간 지나고 세월 흐르면 그때 상황 봐서 말씀 드리면 되잖아. 너희 부모님도 우리 부모님도 얼마든지 우리 얘기 들어주실 분들이야. 근데 지금은... 지금은 아니야." 라며 택을 설득하려 한다. 그리고 "난 안 변할 자신 있는데, 넌 없어?"라며 예고편에 나온 대사를 한다. 결국 둘의 사이를 묻는 어른들께 망설이던 택은 덕선과 눈을 마주치고는, "아니에요. 우리 사이 아시잖아요. 우리 사이가 변할 사이처럼 보이세요?"라며 거짓말 하지 않고 둘의 사이를 비밀에 부친다.

예고편에 나왔던 대사로 끝일 줄 알았는데, 이 다음에 다시 차에서의 장면이 나오면서, "난 너 믿어. 우리가 쉽게 변할 사이처럼 보이냐. 난 안 변해. 그러니까 천천히 시간 가지고 얘기해보자."라는 덕선의 대사가 이어진다. 한숨을 쉬는 택이에게 덕선은 "대신 내가 선물 하나 줄게. 사랑해." 라며 기습고백을 하고, 그에 택은 한 순간에 무너진 표정을 지으며 결국 웃고 만다. 그리고 이어지는 진한 키스.

현대 신에서 덕선의 말에 의하면, 결국 2년간 드라마 뺨치는 열애 끝에 결혼에 성공했다고 한다.[127] 택으로부터 금거북이 프러포즈를 받는다.[128] 이게 다냐며 은근히 실망한 어투로 말하는 덕선에게 택은 웃으며 "아니. 덕선아 사랑해."라 고백하고, 그에 덕선은 그제서야 웃어준다.

한편, 보라의 결혼식 때 보라의 드레스며 화장 등을 챙기고, 아버지 동일의 구두가 큰 것을 발견하고 손수 휴지로 그 부분을 메워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식장에 들어서는 보라를 보면 여러 감정이 드는지 옆에서 택이 부르는 소리도 못 듣고 눈물을 흘리며 운다.[129] 예식이 끝나고 친구들과 사진을 찍는데 다정스레 보라가 손을 잡자 마주보고 웃는다.

역대 응답하라 시리즈와는 다르게 여주인공 덕선의 내레이션을 통해서 쌍문동에서 있었던 추억을 떠올리며 1988년 9월로 돌아가 영웅본색을 보는 쌍문동 5인방의 모습을 그린다. 첫화에서 각자 집에서 엄마들이 밥먹으러 오라는 장면이 덕선이와 나머지 네 명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각자 집에 가는 모습으로 나온다.[130] 그리고 이후 쌍문동 골목을 보여주며 마지막 내레이션을 하며 끝맺는다.

[1] 시대적 배경을 설명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5인방이 모여서 보는 영화 이야기로 넘어간다. 그리고 5인방을 소개하는 장면이 등장한다.[2] 이 장면으로 이웃간의 정이 돈독하고 가족들끼리 항상 가깝게 잘 지내는 절친한 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3] 남양유업에서 생산한 남양 3.4 우유[4] 아이스크림도 마중나온 노을이에게만 사주고... 자신은 안 사주고.[5] 여담으로, 실제 마다가스카르의 피켓 걸이었다가 결국 개막식에 참가하지 못하게 된 피켓 걸은 실제로 여고생이었다. 성덕선 역할의 실존인물.JPG[6] 나중에는 크게 실망하고 분노하여 아예 피켓을 부숴버렸다.[7] 눈물의 생일잔치를 한 날은 1988 서울 올림픽 개막식 3일 전인 9월 14일이다. 이 날이 성보라의 생일이었다면 덕선의 생년월일은 1971년 9월 17일이 된다. 이랬다면 자신의 생일에 올림픽 피켓 걸로 나가는 천운을 타고난 셈.[8] 21세인 보라의 생일파티를 해 주면서 초를 긴 것 2개, 짧은 것 1개를 꽂아줄 수 있었음에도 굳이 긴 것 1개, 짧은 것 11개를 꽂아주고는 보라가 촛불을 끄자 짧은 것 3개를 뽑고 다시 초에 불을 붙이는 장면에서 덕선의 표정이 점점 굳어지기 시작하더니 가족들이 생일 축하곡을 부르자마자 감정이 폭발해 버렸다.[9] 봉황당 골목에서는 다른 아이들보다도 성균은 특히 덕선에게 애정을 더 많이 주고 있으며, 모두가 모이는 자리에서도 덕선을 먼저 기다린다. 그리고 덕선도 실없고 썰렁한 개그도 같이 할 만큼 잘 따르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덕선이라고 부르면 수연이라고 단조롭게 정정하지만 성균이 실수했을 때는 "덕선이라고 부르니 잘 될 턱이 있나?" 하고 아재개그를 치고, 당연히 그 말을 들은 성균도 역시 "우리 수연이 잘 돼야 될 텐데?"라고 개그로 대답할 정도다. 행동을 보면 친딸이나 다름없다. # 가족들도 안 받아주는 아재개그도 잘 받아주니...[10] 그래서 11화에서 가족들과 친구들이 '수연이' 라고 불러 주자 너무나 좋아했던 것이다.[11] 사실 둘째로서의 서러움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올림픽 피켓걸을 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를 서러움이 훨씬 크나클 수밖에 없다. 올림픽은 날이면 날마다 하는 것도 아니고 (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부터 동계와 하계가 번갈아가며) 2년에 한 번이고, 더욱이 당시로서는 대한민국이 장차 언제 다시 올림픽을 치를지조차 모르는 때였다. 결국 30년 후에 올림픽을 다시 열기는 했지만, 서울 올림픽 당시 덕선이 18세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48세가 된 덕선이 피켓걸로 다시 선정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사실 사람 심리라는 게 두 번 다시 돌아온다고 장담할 수 없는 소중한 기회를 본인 부주의 등 내부적 요인으로 놓쳤을 때보다 타인의 과실 등 외부적 요인으로 놓쳤을 때 더 화가 나는 법이다.[131][12] 다만, 본인도 조금은 미안해하는 눈치이지만, 티를 내지 않기 위해서 그런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실제로 류혜영은 "저도 실제로 둘째라서 덕선이에게 감정이입이 되어서 너무 슬퍼요." 라는 소감을 밝혔다.[13] 달걀이 두 개밖에 없어서 어머니가 고민하자 자긴 달걀 안 좋아한다고 했었고, 성균이 닭을 주면서 닭다리는 꼭 너가 먹으라며 준 닭의 다리를 보라와 노을한테 뺏기면서도 눈치만 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14] 여담으로 왜 하필이면 극중에서 우간다로 설정되었나 하면... 실제 개막식에서는 우간다 피켓걸이 그만 피켓의 그림자에 가려서 TV상으로 얼굴이 거의 안 보이기 때문인 듯하다. 그래서 실제 입장 중계영상과 덕선의 등장 씬은 카메라 각도가 다르다. 사실 이럴 수밖에 없는 게, 옛날 카메라 뷰 그대로 하면 뒤 배경에 죄다 VFX로 관중을 채워 넣어야 한다. 다만 개막식 중계화면 수파(그래픽)는 당시 KBS 중계실황 버전을 그대로 합성했으며, 이 장면에서만큼은 실제 이창호, 정미홍 아나운서의 당시 음성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했다.[15] "네덜란드 선수로부터 우산을 받았다"고 하는데 실제 개막식에서도 네덜란드 선수단은 주황색 우산을 쓰고 등장했다. 그러나 작중에 나오는 우산은 노란색인 듯 하다. 고증을 열심히 하긴 했으나 약간 모자란 셈이다.[16] 여담으로, 성동일이 덕선에게 줄 케이크를 들고 올 때 원래는 불을 켜고 가져오는 것이 대본이었지만 바람 때문에 자꾸 불이 꺼져서 결국 들고 온 뒤에 즉석에서 불을 붙이는 것으로 대본이 변경되었다고 한다.[17] 사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연탄의 불완전연소로 인해 일산화탄소 가스를 마시는 연탄가스 중독 사고는 연탄을 주 연료로 삼던 단독주택에서 비일비재했다. 심지어 연탄가스 중독 사고를 줄이자는 지상파 공익광고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연탄가스 중독 사고가 줄어든 것은 도시가스와 기름을 연료로 하는 보일러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1990년대부터다.[18] 당연하지만, 연탄가스를 마시는 문제는 동치미 국물을 마신다고 절대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19] 쌍문고 학생주임 교사 겸 동룡의 아버지[20] 사실, 한국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문상객들이 장례식장에서 너무 슬퍼하는 것도 유족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왜냐하면 가장 슬퍼해야 하는 유족들도 애써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는데, 문상객들이 너무 슬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리가 아니기 때문. 여담으로, 유족들은 문상객들 맞이하느라 바쁠 땐 슬퍼할 정신이 없다. 그리고 죽은 사람의 영혼이 이승에 와서 가족들과 조문객들이 너무 슬퍼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이승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게 되고 쉽게 저승으로 가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일부러 밝은 분위기로 즐겁게 놀면서, 저승에 가서도 걱정말고 즐겁게 잘 지내라는 뜻이기도 하다.[21] 요즘은 장례지도사가 장례 과정을 주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주들이 우는 것은 염습할 때 뿐이다. 대놓고 눈물 닦고 밝은 표정으로 올라가시라고 이야기한다.[22] 실제로, 마오타이는 50도 넘을 정도로 도수가 매우 높고 독한 술이라 한번에 스트레이트로 마시는게 아니라 얼음에 타서 천천히 마셔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23] 이미 위에 쓴 내용 기준 2번째 줄까지 다 읊었을 때다.[24] 사실 위에 쓴 내용의 3번째 줄부터 이미 동네가 떠나가게 읊고, 아니 내지르고 있었다.[25] 참고로 왕자현 역을 맡은 이세영은 SNL 걸스데이 편의 '애교 반상회' 코너에서, 무려 혜리의 어머니 역할을 한 적이 있다.[26] 이때 정말 말 그대로 가부키 수준으로 얼굴에 파운데이션을 떡칠하는데, 이걸 본 선우와 식구들은 기겁을 한다. 깨알같은 경극 브금은 덤... 사실 저 당시에는 기름 한 방울 묻어나오지 않을 정도로 두껍고 매트한 화장이 유행이긴 했지만, 일단 덕선 본인이 화장에 서툰 여고생이고 집안에 덕선 말고는 딱히 화장을 하는 사람이 없는지라... 전작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차이라면 성나정은 이게 아니다 싶어 다 지우고 나간 반면에, 덕선은 그냥 그러고 나갔다는 점이다.[27] 당시 TV에서 방송사고가 난 것이 보여졌는데, 노을이어흐... 방송사고보다 더 무섭네라고 말한다. (...)[28] 2화 예고에서는 이 부분을 이용해서 마치 둘이 데이트하러 나가는 것인 양 낚시질을 했다...[29] 이때 영화 박하사탕을 패러디하며 "나 다시 돌아갈래!!!!"를 외쳤다.[30] 동룡은 돌아가면서 나중에 정산을 받겠다고 한다. 딴 친구를 다시 소개시켜주든 뭘 하든 하라는 뜻.[31] 당시 카메라 가격을 생각하면 어떤 부모라도 그것을 밖에서 잃어버린 자식에게 회초리가 나갔을 것이다. 이건 아마 덕선이 아니라 보라가 잃어버렸더라도 얄짤없었을 것이다. 덕선이 괜히 카메라를 잃어버렸을 당시에 "나 다시 돌아갈래!!!"라고 절규한 건 아닌 셈이다.[32] 닭이냐? 닭대가리냐? 아무리 돌대가리라도 그렇지 이걸 못 푸냐? 눈깔은 맨날 흐리멍텅해가지고. 대가리가 나쁘면 노력이라도 해야 할 거 아냐. 목 위에 붙은 거. 머리. 드라이 할 때만 쓰지 말고 공부할 때 써!! 이 닭대가리야!! 아... 가슴 아파... 진짜... (풀던 문제는 일차방정식 문제로, 이항을 할 때 부호를 바꾸지 않아 나온 대사이다.)[33] 이때 정환은 덕선이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밀리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지만 막상 다가가서 막아줄 용기를 못 내고 있다.[34] 노래 제목은 "네게 줄 수 있는건 오직 사랑뿐.."이지만 여기서 "사랑"을 "사탕"으로 바꿔 적는 언어유희를 한다.[35] 이때 선우와 정환도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 한껏 꾸미는 모습을 보여준다.[36] 덕선이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설정은 다소 무리수로 보인다. 저 당시엔 지금처럼 특목고나 자사고 출신들이 대학 입시를 휩쓸던 시대가 아니었기에 인문계 고등학교의 위상이 지금보다는 높았다. 중학생 수준 이하로 공부를 못한다면 애초에 야간 고등학교에 다녔을 것.[37] 독서 시간에 정환이 "I cannot help loving (나는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라고 하자 재수가 없다고 한다. 마침 밖에 비가 와서 선우에게 영어 실력을 어필하듯 "선우야, 밖에 비 온다. I am raining~."이라고 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선우의 황당해하는 얼굴과 "It's raining인데" 라고 하는 선우의 모습이 볼만하다.[38] 무슨 장면인지 궁금하다면 이종원 문서를 참조하자. 당시 수많은 남자 중고교생들이 이 광고를 따라하다가 책걸상을 부숴먹고 본인들은 다치고 선생님들한테 두들겨 맞고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39] 선우와 덕선만 한방 안에 두지 않겠다는 정환.[40] 참고로 그책은 원래 위에 덕선 이라고써 있었는데 나중에는 성덕선거가 된다.[41] 여담으로, 본 5화가 방영된 이후인 2015년 12월에 가나초콜릿 광고가 새롭게 등장했는데 혜리를 광고모델로 하여 새롭게 만들어졌다.[42] 반대로, 정환이는 덕선이가 자신의 품에 안기는 꿈을 꾼다.[43] 여담으로, 당시 이미연이 출연했던 가나초콜릿 광고에서 남자의 품에 얼굴을 묻는 장면이 저속하다는 이유로 문제가 되는 바람에 얼마 안 가서 TV에서 사라졌다는 뒷이야기가 있다.[44] 성노을 왈, "같은 18세인데.. 우리 작은 누나도 이미연이었으면..."[45] 여담으로, TV를 보던 도중 동일이 "쟤가 김혜수 맞지? 곱게 생겼다. 생겼어"라면서 칭찬한다. 이에 노을은 "김혜수가 누나 보라보다 어린 19살이다"라고 대답해준다. 그리고 5화에서 이미연의 가나초콜렛 광고를 보면서 "이미연이 누나라면 얼마나 부러울까?"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런 점에서 작은누나 덕선 역이 혜리에서 27년 후 이미연으로 바뀌는데, 큰누나의 보라 역도 류혜영에서 김혜수로 바뀔 가능성이 있었으나 아니었다.[46] 작중 묘사를 보면 노을 역시 알고 있는 듯 하다.[47] 결국, 보라는 잠시 나갔다가 경찰에게 뒤를 밟혀 경찰서까지 끌려갔지만 다행히 훈방조치 되면서 빨간 줄도 안 긋고 풀려났다.[48] 이때 정환이 방으로 들어오면서 동룡과 단둘이 있는 것을 보며 대놓고 질투하는 것을 준다.[49]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정수라의 환희였다. 노을이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아이러니가 따로 없다.[50] 무릎까지만 오는 원피스인데 속에 바지를 입고 덕선의 재킷까지 다 입고 가 버렸다.[51] 이것은 2화 때 덕선이 보라의 청카바를 입고 간 것과 주체, 객체만 바뀌고 상황이 유사하다고도 볼 수 있다. 2화에서 덕선은 보라가 늦게 올 줄 알고 청카바를 몰래 입고 갔는데 예상 외로 일찍 돌아온 보라가 옷장을 보고 분노하고, 이를 본 일화가 쌍문고에 있는 류재명을 통해 노을에게 소식을 전해, 덕선으로 하여금 청카바를 갖고 돌아오게 했다. 그리고 6화에서는 보라가 덕선에게 입으라고 허락해 준 자기 원피스를 덕선 몰래 입고 간 것이다. 어찌 보면 청카바 건에 대한 보라의 복수인 셈. 차이점이라면, 6화에서 원피스까지 입고 간 보라는 2화의 덕선과는 달리 집에 급히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52] 크리스마스 씰만 붙였다.[53] 이때 덕선의 반응은 "지랄."이었다. 설정상 덕선은 피켓걸로도 서 본 미녀이지만 보라는 그 정도까지 예쁘다는 묘사는 없다.[54] 이때 덕선의 반응은 "웬열."이다. 사실 운동권에 몸담은 것이 있긴 하지만 이후 사법연수원생이 되는 것도 있고, 학창시절에 늘 1등이었다는 설정이 있는 만큼 보라가 똑똑한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55] 이때 덕선의 반응은 "미친놈."이다. 허구한 날 보라와 티격태격했던 덕선의 입장에서는 이 대목에서는 정말 공감이 힘들 수 있겠다. 애초에 1화에서 보라를 소개한 멘트가 '이 골목 최강 미친뇬'이었으니 말 다했다.[56] 성선우의 작중 행적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이 점은 예전에 덕선이 보라의 얼굴에 샤프를 확 찍어서 생겼다는 설정이다.[57] 참고로 대문 뒤에 정환이 숨어있었는데, 덕선은 그의 존재를 모른 채 분에 못 이겨 문을 세게 열고 들어간다. 덕분에 애꿎은 정환만 코가 깨지지만, 선우의 짝사랑 상대를 알게 된 정환은 그저 행복해서 끅끅 웃는다.[58] 정황상 씰만 붙여서 반송된 엽서를 본 정환이 우표까지 붙여서 다시 보내준 것으로 추정해 볼 수도 있으나 편지의 내용이 다르다. 정환이가 반송된 크리스마스 씰을 붙인 엽서에는 이름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문세 오라버니도 기도해달란 말은 없었다. 아마도 한 장만 쓴 것이 아니라 여러 장을 써서 엽서를 보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 이게 별로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 당시에도 사연에 당첨되기 위해 똑같은 내용으로 우편을 수십통 이상이나 보내는 일은 흔했었다. 마침 정봉이에게 엽서를 빌리러갔었고...[59] 하지만 전화 도중에 농구 경기 (삼성전자 VS 기아자동차) 중계와 노을이 때문에 굉장히 시끄러운 상황에서 하필이면 택이가 아빠에게 선물을 할 것이라는 관련 부분만 듣지 못하게 된다.[60] 정환은 이때 일부러 신발끈을 묶었다풀었다를 하며 덕선을 기다리고 있었다.[61] 그대에게 인트로 구성은 첫 부분을 강렬하게 만들어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기 위한 신해철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실제 그 전략이 먹혀 당시 대학가요제 심사위원이었던 조용필이 그대에게를 대상감으로 점찍게 한 바 있다. 신해철 항목 참조.[62] 택과 정환과의 러브라인 관계에서 복선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63] 애초에 선우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한 이유가 친구들의 호들갑 때문이라서...[64] 예전에는 과산화수소로 머리 염색을 하려던 것도 있었다. 하지만, 염색이 아니라 탈색이기 때문에 당연히 머리카락이 심하게 손상되기 쉽다.[65] 왜냐하면, 동룡이 "만약에 (여자들이) 니들 앞에서 개다리춤을 추고 까분다. 그러면 니들을 남자로 안 보는 거지. 남자로 보면 그렇게 할 수가 없어."라고 말한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66] 이것 역시 복선이다. 택이 문을 열고 들어오기 전까지는 다른 친구들 앞에서 담다디 춤을 추고 있었지만, 택이 문을 열자 담다디 춤에서 로프 던지는 시늉을 하게 된다.[67] 가방을 기원에 놓고 나오자 다른 기사가 가져다 주겠다고 하는데 쿨하게 얘 운동해야 돼요라며 택에게 갔다오라고 했다.[68] 1988년은 군사독재정권의 영향이 강한 시절이었다. 그 당시의 시대배경으로 보았을 때 군사독재정권은 군인이나 경찰들의 공권력이 무고한 시민들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잡아넣고 파리 목숨 취급했을 정도의 살인적으로 무서웠던 수준이었고 그 악명높은 안기부가 존재했던 무시무시한 시절이다. 경찰은 그야말로 국민들은 물론이고 범죄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으며, 어린 고등학생들이라고 해서 그다지 다를 것은 없었다. 아무리 이해관계가 있어서 싸움을 하는 상황이라고 해도, 경찰을 만나게 되면 "아이고, 맙소사. 경찰에 잡히게 되면 우린 이제 죽었어." 라는 생각으로 피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69] "엄마, 나 배고파."라든가... 일화나 동일이 덕선의 어리광을 일방적으로 받아주는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애정이 결핍된 수경과 대비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장치로 보인다.[70] 부모님은 작년에 사고로 돌아가셨고, 수경은 그 일 이후로 엇나가고 있으며 자신은 동생과 먹고 살기 위해 미용을 배우느라 염색 실습으로 머리를 빨갛게 물들였다.[71] 동일이 퇴근길에 마주친 재명에게 부탁했다. 거기다 재명은 같은 학교 교련교사 김검사까지 데려왔다.[72] 자세히 생각해보면, 주변인물들이 겉모습만 보고 양아치라고 생각해서 일방적으로 타박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쉽게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교훈도 알 수 있다.[73] 이때 방금 전 상황에서 추워하던 덕선을 따뜻하게 해 주려던 것 뿐인 양 팔을 연신 문지른다.[74] 물론, 직접 사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75] 근데 과거에 필름 카메라 찍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필름 카메라로 찍을 때 나오는 날짜의 위치는 오른쪽 아래다. 일반 카메라도, 일회용 카메라도. 못믿겠으면 구글에 필름카메라 날짜라고 검색해보라.[76] 요즘도 미필 남성은 여성에 비해 까다로운 측면이 있지만 많이 나아진 거다. 실제로 80년대 당시에는 미필 남성은 여권 나오는데 몇 달씩 걸리기도 했다.[77] 참고로, 이 옷은 소품이 아닌 최택 역인 박보검진짜 옷이다.[78] 예뻐봇 입이 귀에 걸린 것이 빼박 증거, "이땐 뭐 예뻤어요"라는 현대씬 떡밥도 수거했다.[79] 소피 마르소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작품으로 유명하며, 청소년기 아이들의 복잡한 연애감정과 심리상태를 잘 그려낸 작품으로 유명하다.[80] 그런데 전작에서도 여자 주인공은 남편이 되는 남자 주인공을 주변에 소개시켜 주지 않는 면이 있어서 하나의 떡밥이 될 수도 있다.[81] 크림만 먹기, 한입에 다 먹기, 크림 입에 안 뭍히고 먹기[82] 운전자이자, 일행 중 유일한 성인으로서 보호자로 따라갔다. 부모님 부탁에 의해 억지로 가게 된 것.[83] 꼬깔콘 I 과자다.[84] 이걸 본 보라: 야, 택이 IQ 몇이라고?
선우: 139.[132]
정환: 99 아니었냐?
보라: 그건 덕선이 IQ.
[85] 실제로 디시인사이드 응답하라 1988 갤러리에서는 덕선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암묵적으로 수여이로 정정해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86] "덕선이라고 부를 때마다 대학 레벨이 하나씩 내려가는 줄 알어."[87] 1화에서 언니와 자신의 생일파티를 같이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부모님께 툴툴대던 중 동일이 미안한 듯 "덕선아." 하고 부르자 "언니는 보라고 동생은 노을인데 왜 나만 덕선이야!" 라며 바락바락 앙탈을 부린 적이 있었다.[88] 가족들 모두가 밥을 먹고 있는데 동일이 앉아있던 TV쪽으로 식탁이 미끄러졌다. 가족들이 집이 기운 거 아니냐고 했지만 동일이 믿지 않으며 귤과 구슬을 떨어트렸는데 TV 탁상 밑으로 굴러들어가 버렸다. 그러자 노을이 효자손으로 밑을 긁었는데 메추리알, 계란, 화장품, 연필 그리고 라이터, 브래지어가 나왔다. 언제부턴가 네티즌들 사이에 덕선이네 집이 기운 거 같다는 설이 나돌았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89] 이미 노을은 보라 옆에 앉기 위한 선우 때문에 자리를 한번 옮겼던 상황이었다. 지못미.[90] 택이 수연을 부려먹는 이유는 바로 수연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무성의 말에 따르면 자신을 닮아서 좋아하는 사람 있으면 엄청 앵긴다고.[91] 화장실을 다녀오던 정환이 습관적으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워있다가 뒤돌아눕게 되는데, 우연히 눈을 뜨니 눈 앞에 수연이 있자 일어나 나가려다가 다시 누워 수연의 자는 모습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92] 원래 보라가 옆에서 자고 있었는데, 선우를 만나러간다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침대에 누운 것이다. 그리고 보라는...[93] 일각에서는, 정환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다시 한 번 같이 콘서트를 보러가자고 부탁했다는 설이 있다. 실제로, 오랫동안 같이 지낸 소꿉친구 사이인데 모르는 친구가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라 생각되어서다.[94] 혹시 뭔지 모르겠다면 거꾸로 읽어보라.[95] 경양식은 1990년대 이후 점점 쇠퇴하기 시작했는데, 1980년대 당시에는 경양식집에 가족들이 외식을 하러 간다면 뭔가 특별한 날에 외식을 하러간다는 의미가 강했다. 따지고 보면, 경제성장기와 맞물려서 점점 음식 메뉴가 먹을 것이 많아졌기 때문에, 외식 문화가 주류로 떠오르게 되면서 대한민국의 식문화가 더욱 화려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늘어나고 커피숍이 늘어나게 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좀 더 앞선 시대로 살펴보자면, 1960~70년대에는 짜장면도 크게 대중화되었던 외식 메뉴 중의 하나였다.[96] 수연이 화장실에 간다는 말에 바바리맨이 자주 출몰한다는 말을 들었던지라 걱정되어 따라 나갔다.[97] 애들에게 쪽팔리니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한다.[98] 정환은 동창애들을 화장실까지 쫓아가 작은 복수를 하고 돌아온다.[99] 동창생을 만나는 과정에서 덕선이 방학중학교에 다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여기서 쌍문동에 사는데 거리가 먼 방학중으로 배정될 수 있는지 의문.[100] 수연의 표정과 bgm으로 볼 때 어깨동무 같은 좀더 다정스러운 스킨십을 기대한 것으로 보이나 결과는...[101] 이동네에서 이집이 제일 조용해[102] 하지만 택이 출발하자 택이 방에는 바로 부루마불이 펼쳐지고 하우스로 변신했다.[103] 열쇠고리 등을 언급하던 건 여자어일 뿐이었고 실제로는 선물을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104] 이는 12화에서 보라가 맨발로 묵 심부름을 하려 왔을 때 춥게 다닌다며 선우가 보라의 발에 이불로 덮어주는 것과 같은 구도이다.[105] 속칭 간질. 간질의 공식병명이 뇌전증이다.[106] 매우 모범적인 뇌전증 응급처치 방법이며 어찌보면 이후 덕선이 어떤 직업을 가지게 될 것인지에 대한 복선이기도 하다.[107] 처음에 송이가 들어오자 문쪽에 있던 학생 한 명이 춥다며 문을 닫아 달라 했는데 정황상 분위기를 수연이 조성했을 수도 있다.[108] 그로 인해 작년과는 달리 자리배치가 지정되었다.[109] 일화는 고3 되고 달라지는지 공부중이랬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공부 조금 하다가 바로 책상에 엎드린 채 잠이 들었다.[110] 정환은 항상 정봉이 원하면 들어주는 아이였으나 수연이 준 선물만큼은 줄 수 없었다.[111] 게다가 미옥은 따라 산 걸 알면 캡 놀릴 거라면서 선물받은 사실을 수연에게는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정봉에게 입막음을 해버린다. 정봉은 이로 인해 본의아니게 셔츠에 대해 오해를 수연에게 하게끔 단초를 제공한다.[112] 다만, 일화가 지나치게 입시에 대한 부담을 너무 줬기 때문에 일부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113] 4월 1일. 알다시피 만우절이다. 이 때문에 택이 고백을 해도 수연이 믿지 않을 것이란 설이 있다.[114] 마침, 이 날이 만우절이었고 실제로 못 만난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다. 정환의 지갑에서 수연이와 같이 찍은 사진을 보고 마음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115] 바쁘겠지 이해를 하려고해도 감정을 다잡지 못하고 지가 약속잡아놓고 지가 취소한다느니 내가 지한테 아무것도 아니냐느니 섭섭해한다.[116] 이때 덕선은 처음 동룡이 데리러 왔을 때 오히려 업으라면서 시키던 것과 달리 택에게 업히는 것을 굉장히 망설인다.[117] 덕선이 먹지 말라고 한 수면제를 눈앞에서 털어넣는다든가, '좀 더 있다 가라' 대신 돌아갈 것을 재촉한다든가.[118] 이때 나레이션압권인게, 이 날이 자기 인생 최대 굴욕의 날이라며, 성보라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며 그렇게 한 것을 후회한다.[119] 예전에 선우가 이선희 콘서트에서 보라를 기다리는 상황과 비슷하다.[120] 택이는 집에서 바둑을 두는 것을 일이라고 표현해왔다.[121] 고등학생 때 이문세를 좋아했던 덕선은 이문세의 음반이 몇 집인지도 모를 만큼 관심이 사라졌다. 45살이 되었을 때도 이승환의 노래를 듣자 추억을 술술 얘기하던 것과 대조적인 장면.[122] 여담으로, 이 상황에 덕선을 연기한 혜리가 촬영 중 실제로 몇십 분을 울어버려서 난처했다는 비하인드가 있다.[123] 이 둘은 택이 덕선을 좋아하는 것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기에 당황스러운 것은 물론 정말 난처하기도 했을 것.[124] 꿈결 키스 후 덕선은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사실 이를 매우 의식하고 택 앞에서 의연하기 위해 몇 번이고 연습하는 모습이 나온다.[125] 바바리맨 사건 때 우는 모습을 보인 것을 창피해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연인이 된 택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126] 덕선의 판단이 정확했던 게 일화는 처음엔 열애설이 오보일 거라 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동성동본 결혼도 모자라서 겹사돈 이슈까지 겹치면 큰일이라고 걱정하고 있었다. 이런 부모님들에게 고민을 가중시킬 필요는 없었던 듯 하다. 일단은 보라와 선우가 결혼하고 어느 정도 어른들 마음이 진정된 후 허락받는 게 적절했던 것이다.[127] 노래방에서 술, 그것도 사방팔방 붙은 휴지로 보아 폭탄주 여러 잔 말아먹고 노래부르며 노는 덕선을 택이가 보고 단속하며 화낸다든가, 기원 사람에게 차용증도 없이 3천만원을 빌려준 택을 덕선이 무진장 깐다든가 클라스가 남다르긴 하다.[128] 영원한 사랑을 상징한다고 한다.[129] 현대에 보라가 이걸로 덕선을 놀렸다.[130] 여기서도 남편에 대한 장면이 나오는데 다른 친구들은 무표정이나 택이만 덕선이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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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쇼트트랙선수 김동성에 비유하자면, 본인이 스스로 넘어져 금메달을 놓친 것은 내부적 요인이고 심판의 편파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친 것은 외부적 요인이다. 쇼트트랙 유망주가 화수분처럼 샘솟는 대한민국이기에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세는나이로 27세가 되는 김동성으로서는 2006년을 장담할 수 없었다. 실제로 2003년부터 안현수가 세계 쇼트트랙을 씹어먹기 시작하여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고, 그 안현수도 2008년 훈련 중 당한 무릎 부상의 후유증으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132] 표준편차를 몇으로 놓고 말한 건지는 불명. 표준편차가 15였다면 빼박 멘사급이지만 24라면 멘사 수준까지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