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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5 17:41:09

보스포루스 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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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포루스 해협
Bosporus Strait | İstanbul Boğazı | Βόσπορος
파일:Bosporus.jpg
파일:EZSXPFNNXBFSVLPGTWAL6NI7KI.jpg
1. 개요2. 명칭3. 상세4. 기타5.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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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보스포루스 해협튀르키예의 도시 이스탄불 시내를 가로지르는, 지중해[1]흑해를 잇는 해협으로 러시아우랄 산맥, 캅카스 산맥 그리고 다르다넬스 해협과 함께 유럽 지역과 아시아 지역을 나누는 지리적인 경계선이기도 하다.

해협이라지만 폭은 바다치고는 상당히 좁아서 바다라기보다는 한강 같은 좀 큰 강으로 보일 정도로, 최단폭이 700m에 불과하니 폭이 1km에 근사한 한강과 폭이 비슷한 셈. 이외에도 길이는 31km로 광진교부터 김포대교 정도까지의 길이로 서울 관할의 한강보다도 짧지만, 평균수심 65m에 최소수심 13m, 최대수심은 110m 정도라 확실히 강과는 차이가 있다.[2] 이는 지진으로 마르마라 해와 흑해가 연결되면서 깊은 침식 작용이 일어났고 그 위로 바닷물이 더 차올랐기 때문인데, 지브롤터 해협도 같은 기작이다.

이 자연의 운하에 입지한 이스탄불은 바닷길과 육로가 맞물려있는 요충지였기 때문에 고대 시절부터 중요한 도시였고, 결국 로마 제국, 동로마 제국, 오스만 제국을 거쳐 수천 년간 수도로서 기능을 하게 된다.

2. 명칭

언어별 명칭
튀르키예어 İstanbul Boğazı
그리스어 Βόσπορος
라틴어 Bosporus
아랍어 البوسفور
스페인어 Bósforo
포르투갈어 Bósforo
중국어 [ruby(伊斯坦布尔, ruby=Yīsītǎnbù’ěr)][ruby(海峡, ruby=hǎixiá)]
일본어 ボスポラス海峡

전통적으로 서구에서 부르던 '보스포로스'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된 것으로 그리스어로 보스-'암소' 포로스-'길'로 의미가 '암소가 넘어간다'는 뜻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건드린 여자인 이오가 암소로 변신했는데 제우스의 부인인 헤라암소가 된 이오에게 쇠파리를 붙여 귀찮게 하자 그리스에서 이오니아해(이오가 건넌 바다)를 건너 이탈리아반도로 갔다가 북극으로 갔다가 유럽에서 아시아로 보스포로스 해협을 건넜다는 이야기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설이 있다. 튀르키예에서 부르는 İstanbul Boğazı는 단순히 '이스탄불 해협'[3]이라는 뜻이다. 보스포루스 해협 서쪽으로 난 좁은 지협인 금각만(Κεράτιος κόλπος) 또한 튀르키예어로는 이를 직역한 Altın Boynuz를 쓰기도 하지만 이는 문학적인 표현에 국한되고, 보통은 단순히 '(灣)'이라는 뜻인 할리치(Haliç)를 사용한다.

3. 상세

미국이 절대 튀르키예를 버릴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 해협 때문이다. 튀르키예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 동유럽과 중동, 서아시아에서 자신들의 국력과 체급이 주변국들(그리스 불가리아 시리아 아르메니아등)을 압도하는 것을 이용해 패권주의적인 외교를 한다. 20세기만 해도 친미 중심의 외교를 했으나 2010년대 이후 미국에 거슬리는 행보, 이를테면 같은 나토 가입국인 그리스와 껄끄러운 영해분쟁을 벌이고, 핀란드스웨덴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시리아 쿠르디스탄을 멋대로 침공하고,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에서 서방과 나토 대다수 국가들이 지지하는 아르메니아가 아닌, 시아파 튀르크계인 아제르바이잔을 지지하고, 전세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는데도 홀로 대러시아 경제제재를 반대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 입장에서는 튀르키예가 보스포러스 해협과 아나톨리아 반도를 갖고 있는 그야말로 지정학적 핵심 요충지인 탓에 어느정도 안고 갈 수밖에 없다.

마르마라 해, 다르다넬스 해협과 함께 흑해에서 대양으로 진출할 수 있는 유일한 관문으로, 현재 튀르키예가 갖고 있는 강력한 지리적 입지의 핵심이다. 이 때문에 흑해 연안의 불가리아,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조지아, 그리고 러시아는 튀르키예가 이 곳을 잠가 버리면 사실상 내륙국으로 전락하니 말할 것도 없고[4], 카스피 해 연안의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도 대양으로 나갈 길이 북극해로 올라가는 운하를 제외하면 러시아 볼가강돈강을 통해 흑해로 이어지는 운하가 거의 유일하기 때문에 튀르키예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이 중 러시아가 포함돼 있다는 점이 특히 중요한데, 러시아는 비록 흑해 외에도 북극해, 발트해, 동해, 카스피해에 접해 있긴 하지만 그 놈의 부동항 문제 때문에 정작 대양 진출의 통로로 쓸 곳은 별로 없어서 수백 년 동안 보스포루스 해협을 장악하기 위해 오스만 제국분쟁을 벌였다. 결국 대망의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오스만 제국은 해협 잠가라를 시전했고, 이 과정에서 보급에 차질이 생기고 민생이 나락으로 가버린 러시아 제국은 공산혁명이라는 운명을 맞게 되었다. 이후 냉전 시대에 접어들어 튀르키예는 미국의 편에 서게 되었고, 계속하여 소련 및 러시아의 흑해함대가 지중해로 진출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튀르키예가 미국을 상대로도 큰소리를 치는 등 도도한 외교적 행보를 보이는 것도 다 이것 때문. 로잔 조약을 맺을 때 이 해협 하나를 위해 에게 해의 모든 섬들을 코앞에 있는 것까지 포기할 가치가 있었던 셈이다.

물론 튀르키예는 주변국[5]들과 1936년 '몽트뢰 조약'을 체결해 민간선박의 통행은 자유롭게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군함은 조약 당사국이든 아니든 국적 불문하고 순양함 이하만 통과 가능하고, 잠수함은 반드시 부상해서 통과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겨울에 얼지 않는 크림 반도의 조선소에서 항공모함을 건조했던 구 소련이 함종을 항공모함이 아니라 항공중순양함으로 명명하고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해야 했다.

하지만 이 조약 때문에 상업선박의 통행에 대해서는 터키가 통행을 제한하거나 통행료를 부과할 수 없는데 만약 통행료를 받았다면 터키는 연간 150억 달러 대의 엄청난 통행료 수입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6] 또 대형 유조선이나 위험물품 등 위험한 선박도 이스탄불 시내 한가운데를 제한없이 가로지르게 해야하는 위험도 있다.

또한 튀르키예는 전시에 이 조약에 따라 교전국 군함 통과를 불허할 수 있다. 러-우 전쟁에서도 이 조약에 따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함 통과를 불허하는데 이것이 전쟁 흐름의 큰 변수가 되었다. 러시아 해군은 다 모아놓으면 강대한 해군력을 가지고 있지만, 국토구조상 흑해, 발트해, 북극해, 태평양에 해군이 퍼져있고 다른 바다의 해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는 걸 서방측이 보스포루스 해협을 잠궈서 막고 있다. 즉 러시아는 일부 전력인 흑해 함대만으로 싸우게 되는데 흑해 함대는 러시아 해군 내에서도 2선급 전력이라 우크라이나를 압도하지 못했다.

현대 이스탄불은 해협 서쪽은 구시가지, 동쪽은 주거지이다. 해협을 잇는 다리가 3개 있다. 1973년 개통한 보스포루스 제1대교, 1988년 개통한 두 번째 다리인 파티흐 술탄 메흐메트 대교가 시내에 있으며 보스포루스 해협 최북단에는 2016년 한국의 현대건설이 시공하여 개통한 제3대교인 야부즈 술탄 셀림 대교가 있다,

남쪽엔 SK건설이 참여한 컨소티움이 아브라시아 해저터널(Avrasya Tüneli/Eurasia Tunnel)을 2016년 12월 20일 완공하였고 SK건설이 2041년까지 유지보수와 시설운영을 도맡아 운영수익을 받게 된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관통하는 철도는 통근용 전철과 YHT가 운행 중인 마르마라이 해저 터널이 있으며 도시철도, 자동차 공용 터널인 대이스탄불 터널(Büyük istanbul Tüneli/Great Istanbul Tunnel)이 2020년을 목표로 공사 진행 중이였으나, 정치적 사유들로 인해서 2021년 현재 공사가 일시중지 되었다. 현재 공사가 재개되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튀르키예는 번잡한 이 해협을 폐쇄하고 이스탄불 운하를 팔 계획을 가지고있으나 튀르키예 경제가 시원찮은데다가 통행료를 내게 될 러시아 등 주변국들 반대로 지어지지 못하고 있다. 일단 2021년 6월 26일 공사가 시작되었다.# 예상 비용은 100-250억 달러, 완공 예상은 2027년 정도이다.

4. 기타

공교롭게도, 이 해협에서 멀지 않은 크림 반도에도 보스포루스 해협이라는 지명이 있었다. 현재는 해협 근처에 위치한 도시 케르치의 이름을 따서 케르치 해협이라고 불리는데, 이전에는 '키메리아[7]의 보스포루스(Cimmerian Bosporus)'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마찬가지로 이 문서에서 서술하는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해협도 '트라키아의 보스포루스(Thracian Bosporus)'라는 이름으로 종종 불렸다. 이곳에 그리스인들이 식민도시를 건설하고 '보스포루스 왕국'이라는 나라까지 세운 역사가 있다.

러시아 동부 블라디보스토크에도 동(東) 보스포루스 해협이라는 지명이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이뿐만 아니라 금각만(Golden Horn) 같은 이스탄불에서 따온 지명이 많다. 러시아나 미국 같은 나라는 새로 얻은 땅이 하도 많아서 동네마다 일일이 새 이름을 지어 붙일 수 없었기 때문에, 새로 개척한 땅에 기존에 존재하는 별 상관없는 지명을 다시 붙인 경우가 많았다. 러시아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아르바트 거리도 그렇고, 러시아 각지의 '노보~' 이름이 붙은 도시들에 그런 곳들이 많다.[8] 러시아의 동 보스포루스 해협도 그런 사례의 하나이다. 물론 대대로 정교회 국가이자 수백 년 동안 부동항을 확보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인 러시아가 (정교회의 창시국가 격인) 동로마 제국의 수도이자 교통의 요충지인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얼마나 가지고 싶어했는지를 안다면, '별 상관없어 보이는 지명'일지언정 무의미하지는 않다. 새 개척지에서나마 그런 욕구를 실현하는 의미가 농후하다.

오스만 제국 하렘 관련 창작물에는 라이벌 후궁이나 말 안 듣는 궁녀를 보스포루스 해협에 수장해 버리겠다는 협박이나 시도가 종종 나온다. 실제로 궁중 내의 암투나 권력다툼, 쿠데타 시도에 연루된 당사자들을 입막음을 목적으로 자루에 담아 보스포루스 해협에 던져버리고는 했다. #[9]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해협과 톱카프 궁전의 거리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궁전 후문에서 불과 200미터 거리에 보스포루스 해협이 있다.

5.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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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게 해, 마르마라 해[2] 한강 수심은 대부분 3~5m 수준에, 장마철에도 10m를 넘지 않고, 김포 하구수역까지 가도 최대 14m에 불과하다.[3] Boğaz는 해협을 뜻하지만 이 말은 본래 '좁은 길목', '목구멍' 등을 뜻하기도 한다.[4]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 등이 있긴 하나 러시아의 중심지는 서쪽 유럽 지역이며 한국이나 일본 등 극동과 교류할 때를 제외하고는 일일히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해 극동까지 이동해서 바다를 사용하려면 굉장히 불편하고 낭비가 심해진다. 그리고 블라디보스토크도 일단은 동계부동항이긴 해도 겨울에는 사용에 다소 제한이 걸리는 곳이다.[5] 영국, 프랑스, 소련, 일본, 호주, 유고슬라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그리스[6] 수에즈 운하의 교통량이 연간 22,000척에 통행료 수입 80억 달러, 파나마 운하 연간 15,000척에 45억 달러 수입인데 보스포루스 해협의 통행량이 연간 41,000 척이라 연간 120-150 억 달러 가량의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7] 크림 반도의 옛 이름[8] 미국 알래스카의 도시 싯카의 러시아령 아메리카 당시 명칭이 노보아르한겔스크였다.[9] 이 직책을 하던 사람은 Kızlar Ağa (크즐라르 아아, 여성감독자), 영어식으로 번역하면 The Chief Black Eunuch이다. 본문에선 'He also delivered sentence to harem women accused of crimes, taking the guilty women to the executioner to be placed into sacks and drowned in the Bosphorus which lay outside the Topkapi Palace.(그(=Kizlar Agha))는 범죄 행위로 기소된 하렘 여성에게 선고를 내렸고, 유죄 판결을 받은 여성은 처형인에게 인도되어 자루에 들어가고 톱카프 궁전 밖에 위치한 보스포루스에서 익사했다)' 라고 나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