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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벨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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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colbgcolor=#66ccff><colcolor=#373a3c,#212121> 예언자 벨렌
Prophet Velen
파일:attachment/벨렌/Velen_WW.jpg
종족 에레다르 (드레나이)
성별 남성
직업 사제
진영 총독의 의회, 알도르 사제회[1]얼라이언스, 엑소다르, 군단척결군
직위 드레나이의 지도자
지역 엑소다르 빛의 전당 · 황천빛 사원 · 부서진 해변 · 아르거스[MU], 어둠달 골짜기[AU]
가족관계 누우리(배우자), 라키쉬(아들)
성우 파일:미국 국기.svg 알란 셔먼(불타는 성전 까지), 데이비드 슈네시(드레노어의 전쟁군주 부터)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이광수, 민응식(하스스톤)[4]
파일:일본 국기.svg 쵸 카츠미(하스스톤)
단편 소설
벨렌: 예언자의 가르침

파일:attachment/벨렌/Velen_WW.jpg 파일:attachment/벨렌/Velen_TCG.jpg
공식 일러스트 (웨이 왕 作) 워크래프트 TCG (참고 1, 참고 2)
파일:external/images3.wikia.nocookie.net/Eredarmural.jpg 파일:attachment/벨렌/velen_cataclysm.jpg 파일:attachment/벨렌/velen_WoD.jpg
벨렌의 모델: 순서대로 대격변 이전, 착용한 지팡이가 변한 대격변 ~ 판다리아의 안개, 고유 모델이 변경된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이후


게임 워크래프트 시리즈등장인물로, 드레나이 종족의 지도자이다. 첫 등장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확장팩 불타는 성전이다.

2. 배경 및 캐릭터성

티탄이나 고대 신, 야생 신 등의 불멸자 종족을 제외한 워크래프트의 주요 인물 중 살아있는 이로선 가장 나이가 많은 존재로, 25,000년 전부터 이미 나이가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5] 또한 모든 드레나이가 불멸자인 것은 아니나,[6] 벨렌만큼은 단순히 장생하는 것을 넘어선 불멸자이다.[7]

본래 아르거스 행성에서 킬제덴아키몬드와 함께 에레다르들을 이끌며 평화롭게 살고 있었으며, 그중에서도 킬제덴과는 서로를 형제로 여길 만큼 둘도 없는 친한 친구 사이였다. 그러나 살게라스가 나타나 에레다르들을 꼬드겨 타락시켜버린 이후에는 킬제덴과 불타는 군단을 피해 끝없이 도망다녀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킬제덴, 아키몬드와 호형호제했다는 걸 반영하려 했는지 게임 내 구현된 벨렌의 모습도 플레이어 드레나이 캐릭터와는 달리 만아리 에레다르와 닮은 체형의 고유 모델이다.

칭호에서 알 수 있듯 앞일을 내다보는 예언의 능력을 지녔지만, 드레노어로 불시착할 때 공허에 접촉하게 되면서 불완전해졌고, 무수히 많은 미래의 환영 중 어느 것이 장래에 일어날 것인지 벨렌 스스로도 확언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아타말 수정이나 예언의 돌, 특수한 물약 등 유물의 힘을 빌려 정신을 고양시키면 어느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을 지 판단할 수는 있는 듯하다. 이런 터라 대부분을 자신의 방에서 칩거하며 예언의 조각들을 검토하며 지내느라 거의 밖으로 나다니지 않았던 것 같다. 심지어 드레나이들까지도 벨렌을 보기 어렵다는 말이 있었다.

인게임의 피부색은 보랏빛을 띠고 있지만 《호드의 탄생》이나 《늑대의 심장》 같은 소설에서는 눈처럼 하얀 피부로 묘사되었는데, 하얀 피부가 공식 설정이다.[8] 소설에서는 일반적인 드레나이보다 키가 더 크고 말랐다는 묘사도 있다.

한국 WoW에서는 본래 노회하고 온화한 느낌을 강조한 목소리에 하오체를 사용했으나,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 접어들며 연기톤이 변경되어 조금 더 힘차고 강한 느낌의 목소리와 하게체를 사용하게 되었다.

벨렌이 있는 빛에 전당에는 벨렌을 지키는 벨렌의 방패라는 수호병이 있다. 군단 확장팩에선 이에 더해 빛의 추종자(Light's Chosen)라는 6명의 최정예 드레나이 성기사들(디비니우스, 에이퀴누스, 조스트, 산투스, 버토스, 헤라두스)이 등장해 벨렌의 명령을 따른다.

'예언자'라는 이름답게, 와우 커뮤니티에서 누군가의 예측이 훗날 맞았을 경우 당사자는 '예언자 벨렌'이라 불린다. 일종의 '성지순례'인 셈.

코믹스 늑대의 아들에서 안두인의 스승이자 조언자로서 오랫동안 안두인의 옆에 있을거란 것이 먼미래에 최종결전을 앞둔 안두인 옆에 있으며 확정이 났다. 벨렌은 빛에서 안두인의 미래를 봤고 그렇기에 안두인을 믿고 지지한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미래의 안두인이 이 시간대의 안두인일 가능성이 높다.

3. 행적

벨렌, 천상의 예언자
"영원한 존재"라고도 불리는 이 덕망 있는 드레나이 지도자는 불타는 군단이 수많은 세계를 파멸시키는 걸 직접 보고, 그들의 악행을 모두 기억하는 몇 안 되는 존재 중 하나입니다.


"빛은 곧 생명이다. 우리의 시작이었으며 우리가 다다를 목적지이다."

오랜 세월 속에 사라진 벨렌의 과거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그는 자신의 고향 땅이었던 아르거스의 믿음직한 지도자였습니다. 수천 년 전, 타락한 티탄 살게라스가 벨렌과 그의 백성들에게 강대한 힘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벨렌은 이를 거절했습니다. 그 힘을 받아들이면 끝없는 고통에 시달릴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결하지 못했던 몇몇 자들은 살게라스의 뜻을 따랐고, 이에 아르거스에 계속 머무르는 건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벨렌은 용감한 추종자들과 함께 살게라스를 속여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성스러운 빛의 존재인 나루들의 도움으로 살게라스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온 이들은 스스로를 “추방당한 자”라는 뜻인 "드레나이"라고 칭했습니다. 살게라스의 악마 군단인 불타는 군단은 드레나이들을 사냥했고 벨렌은 천 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이들을 막아내다가 야만적인 오크들의 고향으로 자신의 백성들을 피신시켰습니다. 그렇게 잠시나마 평안을 되찾은 드레나이들은 그 세계를 드레노어라고 이름지었습니다.

벨렌과 그의 백성들은 수백 년의 시간 동안 드레노어에서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삶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다시 이들을 발견한 불타는 군단이 드레노어의 오크들을 선동하여 드레나이를 없애려 했고, 오크들은 이미 나름의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었습니다. 강철 호드를 결성한 오크들은 드레노어 전역에 있는 드레나이 거주지를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벨렌의 걱정거리는 그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예전부터 드레노어의 하늘에는 어둠의 기운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벨렌은 이 불가사의한 기운과 마주치는 일이 영영 없기를 바랐지만 오크들은 자신들의 계획을 위해 이 위험한 힘마저도 해방시키려 합니다. 영원한 존재인 벨렌이 자신의 백성들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모든 것들이 어둠에 휩싸일 것입니다.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홈페이지 캐릭터 소개문

3.1. 과거

파일:velen_genedar.jpg
아르거스 대탈출: 제네다르에 올라 군단에 점령되는 모성을 바라보는 과거의 벨렌
예언자 벨렌은 수만 년 전부터 아르거스에서 에레다르 종족을 이끌었다. 처음에는 절친한 친구 킬제덴과 함께 쌍두정치를, 악마를 소환해 사회에 혼란을 일으킨 아우가리 고위 선각자 탈키엘을 처단한 후에는 스승의 반역을 밀고한 제자 아키몬드를 지도자로 인정하여 삼두정치를 했다. 그는 자신조차 기억하지 못할 만큼 오래된 나루의 유물 아타말 수정으로 치유의 힘을 발휘하곤 했으며, 다른 세계에서 희생된 나루 투우레의 유해를 연구해 맨 처음으로 사용한 인물이기도 하다. 다만 소설 《호드의 탄생》의 내용으로는, 그 당시에는 나루라는 존재가 있는지도 몰랐으며 아타말 수정이 나루가 에레다르에게 준 선물인지도 몰랐다. 사제 유물 무기 역사에 대놓고 드러나 있진 않지만, 이 설정이 쭉 이어지는 것이라면 투우레 역시 나루인지 몰랐을 듯하다. 벨렌이 나루를 처음으로 알고 연을 맺게 된 계기는 바로 아르거스 대탈출 시기였다.

3.1.1.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

먼 옛날, 자신의 뜻에 반하는 판테온을 절멸한 암흑 티탄 살게라스는 거칠고 다루기 힘든 악마들을 통솔할 수 있는 고지능의 에레다르 종족을 찾아내 유혹의 손길을 뻗쳤다. 삼두정의 휘하에서 지식과 철학을 융성시킨 에레다르 중 킬제덴과 아키몬드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지식과 힘에 대한 끝없는 갈망 탓에 살게라스의 꼬임에 쉽게 넘어가 타락했다.

그러나 벨렌을 비롯한 또다른 에레다르들은 살게라스의 달콤한 제의 뒤에 무언가 탐탁지 않은 것이 있음을 감지했다. 타락해가는 형제들에게서 민족을 지키기 위해, 벨렌은 아타말 수정과 공명하여 미래의 환영을 보게 된다. 이를 통해 에레다르의 타락과 살게라스의 꼬드김 뒤에 숨어있는 사악한 의도에 대해 알게 된 벨렌은 절박한 심정으로 기도를 올린 끝에 나루 크우레의 도움을 얻어, 자신을 따르는 에레다르들을 이끌고 가까스로 아르거스에서 탈출했다. 스스로 추방자를 자처해 '드레나이'라 일컬은 이들 에레다르는 제네다르(Genedar)라는 나루 함선에 의존하여 2만5천여 년 동안 물리 우주와 뒤틀린 황천을 떠돌았다.

벨렌을 한몸처럼 여길 만큼 친애했던 킬제덴은 악마가 된 후 불타는 군단의 지휘관이 되었고, 자신을 등지고 도망간 그를 매우 증오하게 되었다. 그는 세상 끝까지 쫓아가 벨렌과 드레나이 반역자들을 파멸하리라 다짐하며 과거 삼두정의 조언자이자 자신의 추종자인 탈가스에게 드레나이 추격 임무를 맡겼다. 벨렌의 절친이기도 했던 탈가스는 그에게 아내와 아들을 데려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나 배신하고, 벨렌의 가족을 킬제덴에게 갖다 바치는 짓을 저지르기도 했다.

크우레, 도레, 크아라의 마력으로 움직이는 제네다르는 번번이 이 군단의 추격을 피해 다녔다. 이 모든 것이 예언자 벨렌의 능력과 나루들의 도움 덕분이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 계속 도망만 다니는 것은 위험했고 큰 부담을 짊어지는 일이었다. 결국 나루들은 점점 약해졌고, 제네다르 역시 점점 기동력을 잃어갔다. 도피의 끝이 다가옴을 직감한 나루들은 필사적으로 마지막 행성을 찾아 정착했다. 그리고 벨렌과 드레나이는 그곳을 추방자의 안식처, '드레노어'라고 불렀다. 어둠의 문이 열리기 약 200년 전 일이었다.

드레노어 착륙은 재앙이었다. 가장 먼저 공허에 삼켜진 크아라는 필사적으로 드레나이들에게 제네다르를 탈출하라고 설득했으나 곧 본능적으로 다른 나루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벨렌은 타락한 크아라에게서 다른 두 나루를 지켰으며, 끝내 온 힘을 쏟아 크아라를 제네다르 밖으로 추방시켜야 했다. 크우레와 도레 역시 너무나 약해져 제네다르를 제대로 착륙시키지 못했다. 도레는 함선 추락의 여파로 죽었고, 그나마 멀쩡했던 크우레는 크아라처럼 공허로 변해감을 느끼고 드레나이를 함선에서 떠나게 했다. 벨렌은 크아라와의 전투 때문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입었으며 크아라의 공허에 접촉한 탓에 예지력도 흐려졌다. 이는 드레나이가 더는 벨렌의 예언에 의존해 살아남을 수 없음을 뜻했다.

벨렌은 드레노어가 정녕 드레나이가 머물 수 있는 마지막 행성이라고 생각했고, '랑가리'라는 조직을 만들어 낯선 땅을 정찰하게 했다. 또한 공허가 뒤섞인 자신의 계시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드레나이에게 재앙이 될 수도 있었기에, 그는 총독의 의회를 조직하여 권한을 분배했다. 그래도 어쨌든 드레나이의 정신적 지주는 벨렌 본인이었다.

5년 후, 드레나이의 영구 거주지를 물색하던 랑가리는 오우거의 영토였던 옛 고리아 제국 터를 발견했다. 고리아 제국이 어떻게 멸망했는지 아는 드레노어 원주민들은 극히 꺼렸던 곳이었으나 드레나이는 당연히 이를 몰랐다. 당장 그곳으로 드레나이를 인도한 벨렌은 웅장한 도시를 건설하게 했고 빛이 거하는 곳, '샤트라스'란 이름을 붙였다.

비슷한 시기, 샤타리의 일원이었던 말라다르가 죽은 드레나이 영혼이 도레의 유해로 모여드는 현상을 발견해 벨렌에게 알렸다. 일찍이 에레다르 사회에서 이런 일이 없었기에, 벨렌은 그에게 도레를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옮기도록 했다. 말라다르가 선택한 곳은 모든 종족들의 생활 반경에서 떨어진 테로카르 숲 외곽이었는데, 도레를 옮기자 드레나이 영혼들도 따라 움직이는 걸 보고 그 자리에 명예로운 망자의 거처 '아킨둔'을 지었다. 벨렌은 말라다르를 아키나이 총독으로 임명해 아킨둔을 지키고 드레나이 영혼과 소통하라는 임무를 부여했다.

본래 벨렌은 원주민인 오크와 오우거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기 위해 드레나이들에게 샤트라스 바깥에 정착하는 것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그런데 어둠의 문이 열리기 180년 전, 랑가리는 제네다르의 추락으로 드레노어 곳곳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음을 알려왔다. 이에 큰 책임감을 느낀 벨렌은 드레노어 곳곳에 전진 기지와 도시를 구축하고 드레노어의 비전 지맥을 따라 기지를 연결하도록 했다. 카라보르 사원 또한 이 시기에 지어졌다. 드레나이가 빛과 비전 에너지로 드레노어 정화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토착민들과 마주치는 건 불가피했으나, 벨렌은 여전히 총독들에게 이들과 분쟁을 일으키거나 폐를 끼치는 일을 극도로 피할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그의 희망은 제네다르 잔해에 갇힌 크우레 때문에 점점 사라져갔다. 아직은 완전히 타락하지 않았으나 점점 공허에 물들어가는 크우레는 도레처럼 죽은 오크의 영혼을 끌어당기기 시작했고, 이를 신비롭게 여긴 오크 주술사들은 수정의 산처럼 생긴 제네다르 잔해를 영혼의 산 '오슈군'이라 부르며 신성시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오크들은 크우레 안의 공허와 접촉하기 시작했고, 일부는 정신을 놓고 미쳐버렸으며, 공허의 군주와 소통하기 시작한 이들은 창백한 오크가 되었다. 매우 염려되는 사항임에도, 여기에 자신들이 개입하면 어떤 형태로든 문제가 생길 거라 생각한 벨렌과 드레나이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어둠의 문이 열리기 100년 전, 샤트라스는 높은망치 오우거의 침략을 받았다. 쭉 운둔 생활을 했던 드레나이들을 그저 신비롭게 여긴 오크들과는 달리 오우거들은 나약하다고 비난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옛 땅을 모욕한 드레나이를 주시해 왔으며, 가장 강력한 오우거 마술사가 가장 약한 드레나이 수습생만큼도 못한 것이 드레나이가 자신들의 마력과 옛 지식을 훔쳐서라고 생각했다. 물론, 샤트라스를 정복해 드레나이 강탈자들에게서 옛 영예를 되찾겠다는 높은군주 호크론의 패기는 쉽게 꺾였다. 마라아드와 노분도의 부대가 호크론과 장수들을 처치하자 상황은 정리되었다. 온몸에 눈부신 빛을 두른 벨렌은 마지막으로 샤트라스 성벽 위로 올라가, "돌아가라. 그러면 해치지 않을 것이다"라는 묵직한 외침 한 마디로 오우거를 완전히 몰아냈다. 그 뒤로 오우거는 감히 드레나이에게 덤빌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드레나이를 무해한 존재라고 여긴 오크는 이 모습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오크는 드레나이를 점점 경계하고 의심했으며, 오크 부족들 사이에서 드레나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의견이 오갔다. 대부분은 어쨌든 자신들에게 해가 없는 한 드레나이와 거리를 유지하자는 데 만족했으나, 샤트라스와 가까운 거리에서 살았던 칼바람 부족은 드레나이 짐마차를 습격해 약탈과 살인을 저질렀다. 많은 드레나이가 보복을 원했으나, 벨렌은 반대했다. 대신 랑가리를 보내 포로를 비밀스럽게 구출하도록 했다. 칼바람 부족은 작고 쉽게 물리칠 수 있었으나, 이는 곧 오크와의 기나긴 전쟁에 돌입할 수도 있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이었다. 벨렌은 오크가 전투의 명예를 중시하며 포기를 모르는 종족임을 잘 알았기에, 피해를 감수하고서도 칼바람 부족을 공격하기보다 짐마차 호위 병력을 강화하는 것을 택했다.

3.1.2. 소설 《호드의 탄생

나그란드의 코쉬하그 축제에서 인연을 맺은 검은바위 부족 소년 오그림 둠해머와 서리늑대 부족 소년 듀로탄은, 어둠의 문이 열리기 13년 전 고르그론드와 서리불꽃 마루 경계에서 만나 작은 일탈 행위를 했다. 어른들 몰래 경계를 빠져나와 테로카르 숲까지 달리기를 하던 두 오크는 적대적인 오우거와 맞닥뜨렸고, 곧 드레나이인 텔모어 경비대장 레스탈란에게 구해졌다.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엔 늦은 밤이었기에 레스탈란은 오그림과 듀로탄을 텔모어로 초대했고, 마침 텔모어에 머물러 있던 벨렌은 이 소식을 듣고 직접 그들을 만날 것을 청했다. 최근 오크가 전쟁을 위해 단결해 행군하며 거대한 어둠이 드레노어를 잠식하기 시작하는 이상한 환시를 보았던 그는 그것이 진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그들을 만났다. 다음 날, 벨렌은 랑가리를 시켜 오그림과 듀로탄을 고르그론드 경계까지 호위하도록 했다. 그리고 그것이 오크와 드레나이 사이에 일어난 마지막 평화였다.

오랫동안 킬제덴의 지시로 드레나이를 추적하던 탈가스는 어둠의 문이 열리기 12년 전, 드디어 드레노어를 찾아냈다. 제네다르 추락이 남긴 에너지가 뒤틀린 황천으로 흘러들어온 탓이었다. 이 소식에 무척 기뻐한 킬제덴은 즉시 드레나이를 말살하고 싶었으나, 군단의 일원이 될 만한 새 종족을 찾으라는 살게라스의 명령 때문에 상황을 주시했다. 한 해 동안 탈가스에게서 오크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제공받은 킬제덴은 이들이 적임이라 여겼고, 겸사겸사 이들을 드레나이를 향한 복수에 이용하기로 했다. 또한 이에 반발하는 탈가스를 '이해는 하지만 수긍은 못하겠다는' 심정으로 드레노어에서 추방시키고, 대신 새로운 인재인 굴단을 끌어들였다. 이 증오의 씨앗이 벨렌이 보았던, 드레노어를 잠식하는 거대한 어둠의 시작이었다.

킬제덴의 수하가 된 굴단은 오크와 드레나이를 이간질하라는 명령을 받고 붉은 천연두로 고통받던 칼바람 부족을 자극했다. 붉은 천연두는 자신을 버린 동족에게 복수하기 위해 굴단이 퍼뜨린 역병이었으나 칼바람 부족민들은 드레나이가 원흉이라는 굴단의 말만 믿었다. 그들은 정령의 분노를 잠재우려 어느 때보다 많은 드레나이들을 잡아갔다. 누이를 잃은 구원자 마라아드를 비롯해 많은 드레나이가 벨렌에게 행동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자신이 보고 있던 환시들의 아귀가 들어맞지 않음을 이상하게 여긴 벨렌은 그들을 진정시킨 뒤 랑가리에게 이상한 징후가 없는지 살피게 했고, 오크들이 정령들에게 드레나이의 피를 바치는 상황을 알게 되었다. 끝까지 망설이던 벨렌과 총독의 의회는 마라아드의 역설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소규모 부대를 그에게 맡겼다. 이때만 해도 벨렌은 이 사건의 배후가 무엇인지 깨닫지 못한 채, 드레나이 희생의 원인인 정령의 분노가 왜 일어난 것인지 파악하는 데에 집중했다. 물론 불타는 군단이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은 고려했으나, 드레노어에 아직 악마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9]

드레나이가 "이유도 없이" 오크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은 오크 부족들은, 역시나 킬제덴에게 속아넘어간 넬쥴의 주최로 오슈군에서 회의를 열어 최초의 호드를 결성했다. 아직 대족장 같은 위계질서는 없었지만, 부족 단위가 아니라 호드라는 연합체가 드레나이 학살에 나섰다. 어느 날, 벨렌은 친구이자 조언자인 레스탈란에게 오크의 영역이 된 제네다르로 갈 것을 밝혔다. 레스탈란은 오크와의 충돌이 불가피함을 우려했으나, 피할 수 없는 변화의 시작을 감지한 벨렌은 어색한 평화의 시대는 지났다며 위험을 감수하고자 했다. 드레나이와 오크 사이의 유일한 중재 수단이 오슈군에 갇힌 크우레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그는 사절을 시켜 넬쥴에게 편지를 보냈다. 사절은 살해당했으나, 만남은 성사되었다. 그리고 그 자리엔 넬쥴이 아니라 듀로탄과 드렉타르가 나와 있었다. 벨렌은 넬쥴의 부재를 의아해했지만 듀로탄과는 그럭저럭 대화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오슈군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드렉타르가 오크 선조들을 모욕했다며 대노하는 바람에 덩달아 흥분한 서리늑대 병사들이 벨렌을 해칠 뻔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진 가운데, 수행원들과 함께 포로로 잡힌 벨렌은 아타말 수정 두 개를 빼앗긴 채 부족 천막 기둥에 묶였지만, 듀로탄이 이게 자기 의도가 아니라며 곧 포박을 풀어주었다. 오슈군과 드레나이의 의도, 오크의 미래에 대해 긴 대화를 나눈 뒤, 듀로탄은 넬쥴의 바람관 달리 서리늑대 족장의 권한으로 벨렌 일행을 무사히 풀어주었다. 한편, 듀로탄과의 대화를 통해 벨렌은 드레나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쟁을 불사해야 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 뒤로 많은 일이 일어났다. 호드의 대족장이 선출된 후, 이전 벨렌을 만난 적 있던 오그림이 숨겨진 드레나이 도시 텔모어의 비밀을 대족장에게 밀고했으며, 텔모어가 함락당할 때 레스탈란도 전사했다. 그 동안 벨렌의 예지력도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는 오크가 불타는 군단의 도구로 전락하게 된 것을, 이 모든 것이 킬제덴이 자신과 드레나이를 파멸시키기 위해 벌인 판임을 너무나 늦게 알아버렸다. 킬제덴은 살게라스가 과거 에레다르들을 유혹했던 방식 그대로 오크들을 군단에 끌어들였다.

어둠의 문이 열리기 4년 전, 벨렌과 총독의 의회는 각지에 흩어져 있던 병력을 샤트라스와 카라보르 사원으로 철수시켰다. 그는 굴단과 오크 흑마법사들이 드레노어의 환경을 파괴하는 모습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이들은 반항하는 정령들도 굴복시키고 진군했다. 카라보르에 모인 많은 드레나이가 이를 통해 불타는 군단의 존재감을 느꼈고 그만큼 사기도 떨어졌으나 공세에 밀리지는 않았다. 오크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어둠달 골짜기 하늘을 표류하던 검은 별, 어둠달 부족의 금기였던 타락한 크아라를 카라보르 내부에 떨어뜨렸다. 벨렌은 필사적으로 검은 별의 힘을 저지하며 드레나이 생존자들과 함께 탈출을 감행했지만 사원은 결국 공허에 물들고 말았다.

소기의 성공을 거두었지만 아직도 벨렌을 죽이지 못한 킬제덴은, 그가 도망친 샤트라스를 침공할 목적으로 오크들을 한데 불러 만노로스의 피를 마시게 했다. 샤트라스가 결국 파멸하리라는 것을 예견한 벨렌은 처음엔 전면 철수를 생각했다. 그러나 레스탈란의 후임인 총독 라로히르는 그 방법이 소용이 없을 것이며, 오크가 드레나이를 말살했다고 생각할 만한 희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벨렌은 공포에 몸서리치면서도 비정한 말을 하는 라로히르를 차마 비난할 순 없었다.
말로 하기에는 쉬운 계획입니다. 그러나 결정은 그대의 몫이 아닙니다. 내 몫입니다. '자, 여기 있는 그대는 가족을 데리고 나와 함께 살아남습니다. 저기 있는 그대와 그대, 그리고 그대는... 뒤에 남아 악마의 광기에 사로잡힌 오크에게 몸이 찢기면서 그들에게 피를 뿌리십시오'라고 말해야 하는 것은 나란 말입니다.
─ 소설 《호드의 탄생》 20장 中
수호자로서 샤트라스에 남겠다고 다짐했던 벨렌은 그러나, 드레나이가 살아남으려면 벨렌이 필요하다는 총독들의 설득에 못 이겨 장가르 해 섬에 지어진 텔레도르 사원으로 피신했다. 샤트라스를 떠나기 전, 그는 죽음을 선택한 드레나이를 한 명씩 찾아가 얘기를 나누고 축복을 내렸다. 또한 살아있는 시체나 다름없는 이들이 담담하게 무장을 점검하고 노래를 부르며 장벽 안으로 들어가 죽음을 기다리는 광경을 눈에 담았다.

샤트라스와 아킨둔의 몰락 이후, 벨렌은 텔레도르의 수비를 강화하고 지속해서 생존자들을 받아들였다. 이중에는 마라아드처럼 운 좋은 이들도 있었으나 노분도처럼 붉은 역병에 노출돼 뒤틀린 드레나이가 된 이들도 있었다. 모든 동족을 받아들이고 싶었던 벨렌의 희망과는 달리 뒤틀린 드레나이들은 멸시를 견디지 못해 쫓겨났다. 아무튼 벨렌은 곳곳에 흩어진 은신처들을 찾아내 지원을 계속했으나 드레나이의 미래는 어두웠다. 이 무렵 킬제덴은 살게라스에게 오크와의 대화를 전면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았기 때문에 벨렌이 살아서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3.1.3. 단편소설 《뒤틀린 희망

벨렌은 각지로 지원을 계속했고, 뒤틀린 드레나이가 되어 쫓겨난 노분도의 야영지에도 예외없이 들렀다. 그가 텔레도르에 머무르고 있다는 건 동족들에게도 철저히 비밀로 지켜졌다. 벨렌은 드레노어 각지의 근황을 알리는 역할도 겸했는데, 노분도가 벨렌을 만났을 때는 오크들이 일종의 관문처럼 보이는 건물을 건설하는 데 모든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고 있던 시기였다. 노분도가 보기에 그는 더 많이 알면서도 말을 아끼는 것처럼 보였지만, 어차피 육체와 정신을 갉아먹히는 저주를 받은 노분도로선 그가 무슨 말을 해도 이해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십수년의 시간이 지난 뒤, 절망을 딛고 정령과 소통해 주술에 눈을 뜬 노분도가 텔레도르에 도착했을 때, 그는 벨렌과 마주쳤다. 텔레도르의 다른 드레나이들은 노분도를 여전히 멸시했으나 벨렌은 달랐다. 그는 노분도가 샤트라스에서, 그리고 뒤틀린 드레나이가 된 후 무슨 일을 겪었는지 모두 알고 있었다. 그래서 주눅이 든 노분도가 텔레도르를 떠나려 했을 때 그를 막아서서, 다시 한 번 주술의 깨달음을 다른 드레나이들에게 전파할 수 있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3.2. 불타는 성전

2차 대전쟁 후, 불타는 군단의 손아귀에서 그만 벗어나고자 했던 넬쥴은 드레노어 전역에 마법 차원문을 열어 새로운 차원으로 탈출을 감행했다. 그러나 이 시도는 오히려 드레노어의 파괴를 낳았고, 넬쥴 본인도 재수없게 킬제덴에게 붙잡혀 리치 왕이 되었다. 산산이 조각난 드레노어, '아웃랜드'는 또다시 불타는 군단의 침공을 받았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아달을 위시한 나루 집단이 거대한 함선 폭풍우 요새를 끌고 아웃랜드에 도달했다.

다시금 벨렌과 드레나이들을 말살할 계획을 세운 킬제덴은 마력 중독에서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뭐든지 하려는 캘타스 선스트라이더를 이용했다. 이에 자신을 따르는 드레나이들을 결집한 벨렌은 나루 오로스의 도움을 받아, 폭풍우 요새의 위성 구조물 중 하나인 차원 함선 엑소다르에 몸을 싣고 아웃랜드 탈출을 감행했다. 나루들을 쫓아내고 폭풍우 요새를 점령한 캘타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태양매 블러드 엘프들을 보내 엑소다르의 엔진을 박살내고야 만다. 결국 뒤틀린 황천을 건너던 벨렌과 드레나이들은 아제로스 행성, 그 중에서도 칼림도어 서북부의 하늘안개 섬에 불시착한다.

제네다르의 추락 때처럼, 엑소다르도 섬의 환경에 이상 영향을 끼쳤으며 원주민인 나이트 엘프들에게도 본의 아니게 피해를 끼치게 되었다. 이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 벨렌은 드레나이들에게 하늘안개 섬의 정화에 힘쓰게 했고, 이중에는 가까스로 생존한 드레나이 플레이어도 포함되어 있다. 섬 각지에서 복원 활동을 하던 드레나이들은 아제로스에도 성스러운 빛을 섬기며 불타는 군단에 맞서는 세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얼라이언스와 연합하게 된다. 또한 드레나이를 추격해 온 캘타스의 태양매 블러드 엘프들과 그들을 통솔하는 에레다르 시로나스를 격퇴하는 쾌거를 이룬다. 드레나이 플레이어가 퀘스트를 모두 마치면 벨렌이 핏빛 감시초소로 직접 행차하여 플레이어를 아르거스의 대리인으로 인정하여 반지와 휘장을 수여하고, 아래와 같은 말을 하며 아제로스의 사선으로 가는 길을 축복해 준다.
이 모든 것이 형제/자매를 위한 것일세, (플레이어). 형제/자매는 위대한 일을 해냈네. 형제/자매는 이 모든 종족들과 수천 명이 넘는 목숨을 구했네.
형제/자매는 이 세계가 겪고 있던 반목과 비극을 극복했으며 그 과정에서 형제/자매와 함께 우리 모두의 위상을 드높였네.
형제/자매는 정말 많은 일을 해냈다네. 많은 이들이 열 번의 삶을 통해 할 수 있는 것보다도 많은 일을 이겨냈지. 하지만, 형제/자매의 삶은 이제부터 시작일세. 형제/자매 같은 영웅이 천 명만 있다면 정말 평화로울 텐데...
하지만, 잘 듣게나, (플레이어). 형제/자매의 운명은 아웃랜드에 있네. 내 예시 속에서 형제/자매의 모습을 보았다네. 이것은 아직 말하지 않은 예언일세.
우리 종족들을 찾아주게나, (플레이어). 그들을 찾아서 고향으로 데려오게...
게임 상에서는 초반 드레나이 퀘스트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병풍이었으며, 불타는 성전의 최종 던전인 태양샘 고원의 엔딩에나 잠깐 등장하여 불타는 성전의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다.
칼렉고스의 말: 내 사랑 안비나... 그대 이름을 기억하는 이는 적겠지만, 세상을 구한 건 바로 그대야. 이제 타락은 걷혔어, 안비나... 영웅들이여, 그녀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해 주오.
(차원문으로 무너진 태양 병사들과 예언자 벨렌, 여군주 리아드린이 등장한다.)
예언자 벨렌의 말: 필멸의 영웅들이여, 오늘 이 승리는 오래전에 예견되었다네. 내 형제가 고통스럽게 내뱉은 패배의 울부짖음은 온 우주에 울려 퍼질 걸세. 그리고 불타는 성전에 맞서 싸우는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파하겠지.
예언자 벨렌의 말: 불타는 군단의 진정한 패배가 머지 않았으니, 그대들이 거센 불길에 맞서 이 세계를 지켜왔음을 마음에 새기고 가슴을 펴게나.
예언자 벨렌의 말: 오늘은 한 시대에 종언을 고하는 날이자, 또한 새로운 장을 여는 날이라네...
(므우루의 심장을 불러오는 벨렌)
예언자 벨렌의 말: 그대들이 쓰러뜨려야만 했던 엔트로피우스는 한때는 고귀한 나루, 므우루였다네. 생전에 므우루는 막대한 빛과 희망을 뿜는 존재였지. 한동안, 눈먼 이들이 그 힘을 훔치려고 했다네...
여군주 리아드린의 말: 저희의 불손함은 용서받을 길이 없습니다. 가장 고귀한 존재 중 하나를 더럽혔으니까요. 이 죄는 씻을 수가 없을 겁니다.
예언자 벨렌의 말: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네. 므우루가 쓰러진 곳에서 신성한 나루의 불꽃을 다시 찾았으니까! 젊은 블러드 엘프여, 믿음이 머무는 곳에는 언제나 희망이 있다네.
여군주 리아드린의 말: 정말인가요?
예언자 벨렌의 말: 필멸자여, 므우루의 심장을 들여다보게! 흠집 하나 없지 않은가. 천지창조의 그 순간처럼, 만물을 생성하는 빛에 정화된 것이라네.
(므우루의 심장이 태양샘 고원의 중심으로 떠올라 강렬한 빛을 내뿜는다.)
예언자 벨렌의 말: 시간이 지나면, 이 심장이 품은 빛과 희망이 태양샘을, 아니 그 너머까지를 채울 걸세... 어쩌면 한 종족의 영혼 또한 다시 채울지도 모르지.
여군주 리아드린의 말: 축복받은 조상님들이여! 느껴집니다... 크나큰 사랑이... 넘치는 은총이!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예언자 벨렌의 말: 구원일세, 젊은이. 우리 모두를 감싸 안는...
예언자 벨렌의 말: 안녕히...
(리아드린을 남기고 차원문으로 떠나는 벨렌과 무너진 태양 병사들)

3.3. 리치 왕의 분노 ~ 판다리아의 안개

들르는 사람조차 거의 찾아볼 수 없이 허전하기 그지 없는 엑소다르를 지키는 공기가 됐다. 오히려 이벤트 때 호드가 엑소다르로 가는 일이 더 많으며, 서버 내 얼라이언스 유저가 적은 경우 호드 측 유령의 땅 블러드 엘프 초반 레벨업 지역만도 못한 수준의 플레이어 비율을 볼 수 있었다.

리치 왕의 분노에서는 게임상에 단 한 번도 출연하지 않았으며,[10] 뒤이은 확장팩 대격변에서도 벨렌이 모습을 비춘 것은 딱 두 번, 대격변 공개 전 이벤트에서 스톰윈드 왕궁에 다른 얼라이언스 수장들과 함께 아제로스에 닥친 자연재해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과 슬픔의 늪의 '빛을 기억하라'라는 퀘스트에서 등장한 것이 전부다.

슬픔의 늪 퀘스트는 뒤틀린 드레나이들이 모여 있는 '피난처'에서 진행된다. 뒤틀리지 않은 드레나이 수도자 아분은 뒤틀린 드레나이들의 고통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뒤틀린 드레나이 막투르의 환영을 받고 그와 친구가 되었는데, 대격변 이후 막투르는 죽어가고 있었고, 그를 구하기 위해 엑소다르에 청원을 넣었지만 응답이 오지 않았다고 한다. 수도자 아분은 플레이어의 도움으로 꽃과 물, 바람으로 막투르를 치료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계속 약해지는 친구를 안타까워 하며 빛을 원망한다. 그러나 그 순간, 그들 앞에 예언자 벨렌이 나타나 수도자 아분을 위로하며 죽어가는 막투르를 축복한다.
수도자 아분의 말: 지금까지도 전혀 반응이 없군, 어째서지? 왜 빛은 무고한 자를 저버리는 거지?
(엑소다르 차원문으로 건너오는 예언자 벨렌)
예언자 벨렌의 말: 어떤 이들은 이 비밀을 밝히려고 수세기 동안 명상에 빠지기도 했네, 아분. 난 그대에게 같은 운명을 주고 싶지 않네.
수도자 아분의 말: 예언자 벨렌 님!
예언자 벨렌의 말: 빛은 그 누구의 고통도 원하지 않는다네. 하지만 아무런 저지 없이 우리 세상에 군림하지도 않지.
예언자 벨렌의 말: 지금 이 순간에도, 빛과 어둠의 싸움이 점점 더 다가오고 있네. 이 싸움에는 우리 모두 휘말릴 것이며, 필멸자들의 고통은 이 분쟁 앞에선 모두 의미 없는 일이 될 것이야.
예언자 벨렌의 말: 막투르, 자네는 역경을 용감하게 잘 견뎌냈네. 빛의 품으로 돌아갈 준비가 되었는가?
막투르의 말: 예...
예언자 벨렌의 말: 그러면 빛이 자네를 구원하고 감싸 줄 걸세.
(막투르에게 빛의 힘을 불어넣어 주는 예언자 벨렌)
예언자 벨렌의 말: 잊지 말게, 아분. 방황하는 자가 모두 길을 잃은 것은 아니네.
(엑소다르 차원문으로 건너가는 예언자 벨렌)
수도자 아분의 말: ...고맙습니다, 예언자 님. 우리 둘에게 큰 편안함을 안겨 주셨습니다. 전 막투르에 대한 믿음과 기억을 안은 채, 연구를 계속하겠습니다.
벨렌이 게임 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었지만 여러 소설에서 깨알같이 등장하거나 언급되었다. 특히 시리즈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안두인 린의 스승이 되면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도 조금씩 늘어났다.

소설 《늑대의 심장》에서는 대격변 직후 다르나서스에 방문하여, 얼라이언스의 동맹으로서 계속 아제로스에 남아 얼라이언스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뜻을 다진다. 이 때 아버지 바리안 린과 함께 다르나서스에 방문했던 안두인을 만나게 된다. 마침 안두인이 빛의 길을 깨우치고 사제의 길을 걷기로 한 참이라, 그의 스승이 되어 곁에 두고 빛의 가르침을 전수하기로 결의한다.

2012년 4월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공식 홈페이지에 벨렌의 이야기를 다룬 공식 소설 《예언자의 가르침》이 업로드되었다. 이 소설에서는 예언의 능력을 가진 탓에 접하게 되는 무수한 미래의 환영 중에서 진실을 찾지 못하고 길을 잃은 벨렌의 내면적 고뇌가 그려지는데, 벨렌은 안두인에게서 불타는 군단과의 전쟁과 세계의 명운 못지않게 현세를 살아가는 이들의 삶 또한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으며, 불타는 군단과의 전쟁을 종식시키고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한 탐구에 지나치게 빠진 나머지 뭇사람들의 고통을 돌보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힘을 쏟기로 마음먹는다.

판다리아의 안개 사자의 상륙지 퀘스트 라인 마지막에서는 안두인 린이 크게 다쳐 후송되어 왔을 때, 바리안 린의 "벨렌을 불러라! 당장!"이라는 대사에서 잠깐 언급된다.

단편 소설 《길들여지지 않는 골짜기》에서는 구원자 마라아드의 입을 통해 판다렌들과 친교를 맺고 지식을 얻기 위해 판다리아의 북쪽 지역(아마도 쿤라이 봉우리)에 방문했음이 언급된다.

게임 내에서 벨렌은 본래 평범한 나무지팡이를 장비한 모습으로 구현되었으나 이 모습이 영 멋이 안 난다고 판단되어서인지, 대격변 이후로는 파멸의 군주 카자크가 드랍하는 '생명의 엑소다르 지팡이'와 같은 외형을 지닌 지팡이를 들게끔 수정되었다. 단 같은 룩이 어둠달 골짜기 퀘스트로 존재하기 때문에 굳이 카자크를 꼭 잡으러 갈 필요는 없다. 어둠달 골짜기의 굴단의 손아귀에 위치한 '저주의 제단'에서 대지 고리회 소속 오크 대지치유사 토르톡이 주는 정령 퀘스트를 받고, 비통의 오로노크가 주는 파멸의 암호 연퀘로 이어나가 불의 군주 사이루크를 처치하는 것까지 모두 끝내면 보상 중 복원자의 지팡이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3.4. 소설 《전쟁범죄: 광기의 끝

다른 얼라이언스 수장들과 함께 가로쉬 헬스크림의 재판에 참가하러 판다리아의 백호사에 왔다. 아버지, 제이나, 베리사와 함께 재판장에 들어온 안두인 린은 먼저 와 있던 벨렌 옆에 자리를 잡았다.

천상의 종 파편에 깔려 죽을 뻔한 안두인은 판다렌 수도사들과 벨렌의 보살핌으로 살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벨렌의 견해로는, 안두인의 부서진 뼈마디 하나하나가 이 사건을 고스란히 기억하게 될 것이며 나이가 들수록 그 아픔이 심해지겠지만, 그 사실을 스스로 깨달을 만큼 충분히 오래 살 수 있을 거라고 한다. 쉽게 말해서 골골거리지만 장수할 것이라는 뜻(...).

재판에서는 가로쉬의 범죄를 고소하는 역인 티란데 위스퍼윈드의 첫 번째 증인으로 재판장에 서는데, 고엘아그라는 처음부터 오크와의 깊은 악연이 있는 드레나이가 증인으로 나온 것에 자못 불쾌하고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벨렌이 기억하는 드레노어 시절의 오크들의 행적은 아제로스의 오크 전체에게 부정적인 선입견을 덧씌울 위험이 있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벨렌은 티란데가 제시하는 시간의 환영을 통해 자신의 친구 레스탈란이 오그림듀로탄과 만나는 장면과, 이들의 배신 행위로 텔모어가 순식간에 무너지고 수많은 드레나이들이 학살당하며 레스탈란이 듀로탄에게 살해당하는 모습을 보고 슬픈 표정으로 증언했다. 티란데는 잔인한 장면을 보여주며 안두인 린을 비롯한 모든 관중들을 충격에 빠뜨렸지만 몇몇 부분은 일부러 보여주지 않았다.

뒤이어 심문하게 된 바인 블러드후프는 그녀가 보여주지 않은 장면, 즉 드레나이 소녀의 죽음을 본 듀로탄이 눈물을 흘리며 소리없이 우는 장면을 보여주며 벨렌에게 오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었다. 벨렌은 동족뿐만 아니라 악마의 피를 마시고 타락한 오크들마저 애도하는 드레나이였기 때문에, 오크들이 만노로스의 저주를 이겨내 기쁘며 그롬 헬스크림 같은 오크도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바인의 심문이 끝나고 다시 나온 티란데는 그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졌는데, 벨렌은 오크들이 텔모어를 습격했을 때 듀로탄을 비롯한 다른 오크들이 만노로스의 저주에 걸렸느냐는 질문에는 부정했고, 그들이 자기의 뜻대로 생각하고 선택했느냐는 질문에는 긍정했다.

티란데의 세 번째 증인인 바로크 사울팽은 자신이 만노로스의 피를 마시고 드레나이들을 학살했을 때를 증언할 때 자랑스럽지 못했던 행위를 고해하듯 벨렌을 바라보았다. 시간의 환영 속에서 사울팽이 가로쉬에게 드레나이들의 이야기를 할 때는 괴로운 듯 눈을 감았고, 군중의 시선 또한 그를 향했다.

3.5.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파일:attachment/벨렌/artwork-velen_WoD.jpg
카라보르 사원의 벨렌 일러스트
드레나이의 오랜 지도자인 예언자 벨렌은 인간의 생이 수백 번 거듭될 세월을 보내면서 세계가 무너지지 않게 자신이 예견하는 미래를 가늠하고 기록해 왔습니다. 벨렌의 지도력 덕분에 드레나이는 고향 행성 아르거스에서 탈출하는 과정을 괴멸하지 않고 견뎌냈지만, 드레노어에 강철 호드가 나타나면서 그는 자신의 지혜에 의문을 품었습니다. 예언을 통해 재앙을 막을 수 없다면, 예언자의 역할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요?
확장팩 소개 영상에서 강철 호드의 공격에 맞서 방벽 같은 것을 치면서 간지나게 등장한 벨렌은,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의 주요 영웅 중 한 명으로 비중 있게 등장해 과거의 드레노어에서 벌어지는 오크 호드와의 갈등과 자신의 내면에 대해 고뇌한다.

벨렌은 강철 호드와 어둠달 부족과 마찰을 겪던 도중 예언을 통해 넬쥴을 막지 못하면 넬쥴이 나루를 어둠의 나루로 타락시켜 카라보르 사원의 방어막이 무너지고 드레나이가 멸종당하는 예언을 보게 된다. 이를 막고자 분투하는 벨렌의 노력이 무색하게, 넬쥴은 어둠달 골짜기에 검은 별, 즉 공허의 공포라는 힘으로 타락한 어둠의 나루 '크아라'를 소환하고야 만다.

어둠달 골짜기 스토리 말미에 수행사제 이렐과 함께 이를 지켜보던 벨렌은 말 없이 그녀에게 자신의 빛의 힘을 물려준 뒤 검은 별을 정화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치고, 그의 희생으로 크아라는 빛을 되찾는다. 플레이어는 구원자 마라아드, 이렐과 함께 마룡을 타고 강철 호드의 병력을 물리치며 총독 아카마와 합류하고, 그의 군대와 함께 강철 호드 사령관을 물리치면 크아라가 한 방에 강철 호드 함대들을 불바다로 만들어 카라보르 사원 탈환에 마침표를 찍는다.

이로써 어둠달 골짜기 퀘스트를 모두 완료하면, 이렐로부터 '예언자의 수정'이 동봉된 편지가 온다. 이것을 갖고 카라보르 사원에 있는 예언자 벨렌의 추모비로 가면 벨렌이 홀로그램 형태로 플레이어에게 남긴 마지막 전언을 들을 수 있다.
예언자 벨렌의 말: 반갑네, 우리 민족의 구원자여!
예언자 벨렌의 말: 이걸 듣고 있다면, 내가 이 세상에 없단 얘기겠지... 하지만 카라보르는 건재할 터.
예언자 벨렌의 말: 자네에게 설명해 줘야 옳겠지.
예언자 벨렌의 말: 우리 드레나이가 숭배하는 나루는 순수한 빛으로 이루어진 생명체이네.
예언자 벨렌의 말: 하지만 죽음이 가까워지면 나루는 정수를 잃고 어둠의 존재로 무너져 내리게 되지.
예언자 벨렌의 말: 우리 드레나이가 처음 이 세계에 왔을 때, 나루도 우리와 함께 왔었네. 하지만 함선이 추락하는 걸 막진 못했지.
예언자 벨렌의 말: 그 끔찍한 밤에 드레노어 하늘에 나타났던 "검은 별"은... 사실 진짜 별이 아니라네.
예언자 벨렌의 말: 그건 타락한 나루였어. 혼란과 공포의 순간에 우리 함선에서 빠져나간. 그 이름은 크아라라네.
예언자 벨렌의 말: 한때는 믿음과 아름다움의 생명체였던 것이 어둡고 탐욕스러운 신, 살아 있는 어둠 그 자체가 되었지.
예언자 벨렌의 말: 우리는 크아라에게 엄청난 빚을 졌네. 그 나루가 없었다면 우린 고향 아르거스 행성에서 탈출하지 못했겠지.
예언자 벨렌의 말: 크아라가 암흑으로 변하는 걸 보는 건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었네. 나루가 돌아왔을 때... 난 해야만 하는 일을 했지.
예언자 벨렌의 말: 기억하게... 생명은 곧 빛이며... 빛은 생명 그 자체임을. 서로 형태가 바뀔 뿐, 영영 없어지는 게 아니라네.
예언자 벨렌의 말: 우리 민족이... 이해하길 바랄 뿐일세.
벨렌은 등장 때 강력한 인상을 심어준 것에 비해 의외로 일찍 떠나버리지만, 아예 타지에서 눈을 감는 아제로스의 마라아드와는 달리 드레노어의 벨렌만이 죽을 뿐 아제로스의 벨렌은 멀쩡하게 살아있다. 그러나 병풍의 운명은 평행세계를 통해서도 바꿀 수 없었다.

6.2 패치에 추가된 카드가의 전설퀘 제4장 어둠의 화신 마지막 단계에서는 얼라이언스 사령관이 카라보르 사원에서 나루의 축복을 받아 반지를 전설 등급으로 강화하는 절차를 밟는다. 이때 벨렌의 영혼이 사령관에게 나타나 축복을 해 주는데, 사령관에게만 보이는 듯 이렐 등 다른 인물들은 눈치채지 못한다.
총독 이렐의 말: 용사여, 무릎을 꿇으세요. 나루의 축복을 얻는 것은 아주 특별한 일입니다.
(사령관이 뒤로 물러나 무릎을 꿇으면 빛으로 둘러싸이고 벨렌의 영혼이 나타난다.)
예언자 벨렌의 영혼의 말: 횃불을 높이 들고 어둠을 밝히는 이들에게 축복을.
예언자 벨렌의 영혼의 말: 부조리한 세상에서 꿋꿋이 버티는 용감한 이들에게 축복을.
예언자 벨렌의 영혼의 말: 용사여, 거대한 어둠이 드레노어에 뿌리를 내렸다네.
예언자 벨렌의 영혼의 말: 의로운 자들이 자네의 깃발 아래 모일 터, 꺾이지 말게.
예언자 벨렌의 영혼의 말: 빛의 축복과 함께 나아가게. 적과 맞서 싸우게.
(사령관이 높이 떠올라 나루의 축복을 받고 내려온다.)
예언자 벨렌의 영혼의 말: 두 세계의 운명이 기로에 놓였으니...
(빛이 걷히고 벨렌의 영혼이 사라진다.)
총독 이렐의 말: 뭔가 들으셨나요? 나루가 사령관님께 얘길 하던가요?
"킬제덴이랑 아키몬드는 한 명인데 대체 왜 벨렌은 여러 명인가."라는 설정 출동이 생기는데, 블리자드의 공식적으로 워크래프트 세계의 악마는 수많은 세계들 중 단 하나만 존재한다고 한다. 다만 드레노어의 세계의 벨렌은 대체 무슨 과거가 있는지, 킬제덴은 아제로스 세계의 벨렌만 쫓아다니고 설령 죽여도 다른 세계의 수많은 벨렌이 여전히 많이 생기는 등, 여러모로 심한 설정 충돌이 생긴다. 결국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 대한 세부적인 설정이 문제인 셈이다.

3.6. 군단

다시 아제로스의 벨렌으로, 주 적이 불타는 군단의 악마 및 악마로 타락한 동족들이라는 점에서 시나리오의 한 축을 맡게 되었다. 일리단 스톰레이지, 카드가와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주역으로 활약한다. 군단의 재침략에 맞서서 엑소다르 바깥에 위치한 사제의 직업 전당 황천빛 사원에서 모이라 타우릿산, 알론서스 파올에 협력해 활동하며, 죽은줄 알았던 아들과의 비극적인 재회나 아르거스 진입부터의 이야기 전개와 일리단과의 대화 등에서 그동안 마음을 짓누르고 있던 짐을 더는 모습을 보인다.

사제 플레이어가 첫 번째 유물 무기를 얻고 달라란으로 돌아오면 알론서스, 모이라와 함께 안토니다스 추모비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아제로스가 아닌 어딘가에서 자신의 동료들이 행하는 어떤 일을 끝마치는 걸 도와 달라고 한다. 그는 에이그윈의 탑에 있는 포털로 플레이어를 인도했고, 그 너머에는 드레나이 양식으로 지어진 황천빛 사원이 있었다. 거기선 벨렌뿐만 아니라 알론서스 파올, 모이라 타우릿산, 칼리아 메네실, 야리아 세이지위스퍼 등 여러 종족의 많은 사제들이 공허의 신을 나루로 돌려놓는 마지막 의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110레벨을 찍은 성기사와 사제의 최종 대장정에서는, 사제 전당인 황천빛 사원에서 나루 사아라와 함께 발나자르가 이끄는 불타는 군단 악마들을 막던 중 대영주 및 은빛 성기사단의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발나자르의 힘은 매우 막강해 성기사들의 합류에도 불구하고 점점 밀린다. 그리고 가장 막다른 곳까지 밀렸을 때, 의외의 원군인 빛의 나스레짐 로스락시온의 군대가 도착해 발나자르를 물리칠 수 있게 된다. 사제 전당을 지킨 벨렌은 로스락시온이 합류한 은빛 성기사단에 감사를 표한다.

2016년 7월 22일 공개된 군단 코믹스 4편 《늑대의 아들》의 마지막에 늙은 안두인 린과 함께 등장하여, 공허와 마지막 싸움을 하는 그날까지 그와 함께 싸운다는 암시를 준다. 워낙 미래가 불확정한 세계이다보니 이것마저도 확정할 수 없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으나, 벨렌이 끝까지 안두인의 곁에서 싸우는 미래가 바뀔 가능성만큼은 확고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3.6.1. 빛의 심장 시나리오

101레벨이 된 모든 플레이어는 '빛의 심장' 연계 퀘스트에서 벨렌을 만날 수 있다. 카드가수라마르에서 플레이어와 함께 신비한 빛의 결속체를 찾아내고, 그 안에 담긴 투랄리온의 전언을 전해들은 뒤 그 뜻에 따라 플레이어에게 벨렌에게 미지의 물체를 전달해 달라며 엑소다르로 보낸다. 하지만 엑소다르는 이미 불타는 군단의 침입을 받고 있었고, 벨렌은 빛의 전당에서 항전을 벌이며 플레이어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엑소다르를 침공한 군단의 지도자는 에레다르어로 '도살자'라는 뜻을 지닌 고위사령관 라키쉬, 킬제덴이 드레나이들을 도륙하려고 보낸 수하였다.

빛의 전당에서 시민들을 필사적으로 지키던 벨렌은 플레이어를 맞는다. 엑소다르의 문제를 대부분 해결해 주면, 이미 플레이어가 온 목적을 짐작한 벨렌은 그에게 가져온 것을 보여달라 청한다. 그런데 그것을 보자마자, 그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신비한 물체의 정체는 바로 '빛의 심장', 나루 시초자 제라가 남긴, 불타는 군단에 대항할 수 있는 주요 지식이 담긴 지혜의 핵이었다. 그 비밀을 풀 수 있는 건 제라의 후예 나루들 뿐이고, 플레이어가 온 것과 군단이 엑소다르로 침공한 것도 바로 그와 맞물린 일이었다. 엑소다르에 제라의 마지막 후손인 오로스가 바로 핵에 담긴 정보를 풀 열쇠인데, 그 나루가 죽으면 빛의 심장은 영영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모든 걸 깨달은 벨렌은 이미 지옥오염물 투성이가 된 회랑을 정화하며, 플레이어와 함께 라키쉬에게 고문받는 오로스가 있는 나루의 보좌로 서두른다. 오로스를 풀어준 벨렌은 그에게 죄를 묻지만, 라키쉬는 지옥절단기와 유사한 기계를 불러내 오로스를 부숴버리고 만다. 결국 플레이어와 벨렌, 직업별 용사 추종자들까지 합세해 기계에 탄 라키쉬에 맞서 싸운다. 직업별로 합류하는 용사들은 플레이어가 맨 처음에 얻게 되는 두 명으로, 각각 다음과 같다.그런데, 라키쉬를 상대할수록 벨렌은 기시감에 사로잡혀 불안해한다. 그리고 갑자기 플레이어 일행을 말리며 라키쉬를 죽이지 말아달라고 애원한다. 하지만 플레이어 일행이 그를 죽이지 않으면 모든 생명체가 말살당할 거라며 공격을 멈추지 않자, 벨렌은 기어이 파티에서 빠져나가 적대적이 되어 플레이어를 공격한다. 벨렌의 처절한 발버둥은 곧 라키쉬의 최후로 끝난다. 라키쉬는 마지막 순간을 오히려 받아들인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기계에서 추락한다.

플레이어의 용사들은 쓰러진 라키쉬를 끌어안은 채 깊은 슬픔에 빠진 벨렌을 보며 의아해하고, 벨렌 역시 방금 전까지 깨닫지 못했던 사실을 이제야 알겠다며 충격적인 진실을 동료들에게 알려준다. 라키쉬는 오랜 시간 동안 죽은 줄 알았던 자신의 아들이었으며, 그가 태어나던 날 봤던 환영이 바로 이 순간이라는 것. 하지만 가족이 킬제덴에게 잡혀갔을 때 기억에 묻고 억겁의 세월 캄캄한 구석에 방치했던 그 환영이 이제야 다시 떠오른 것이다. 벨렌은 마지막으로 플레이어에게, 오로스가 죽어 엑소다르에서 얻을 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으니 카드가에게 빛이 죽었다고 전해달라며 작별을 고한다. 잠시 뒤, 벨렌 휘하의 군대가 돌아와 예언자의 무사를 확인한다. 킬제덴에게 납치당한 아들이 악마가 된 것도 모른 채 예언에만 매달린 데 대한 자괴감에 스스로 예언자의 자리를 내려놓은 벨렌은 군단의 침공으로 손상된 엑소다르를 수리해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대답한다. 달라란에서 비극적인 소식을 들은 카드가는 수만년간 공들여 벨렌을 기만한 킬제덴의 복수를 비난하며 가슴 아파한다.

처음 퀘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엑소다르로 가는 시나리오 첫 번째 파트 제목이 '예언자와 도살자'인데, 이때부터 단순히 라키쉬가 그저 엑소다르를 침공하는 불타는 군단의 지휘관에 불과한 존재가 아니라는 암시가 슬쩍 담겨있다. 또한 엑소다르로 진입할 때 라키쉬가 "이날의 환영을 보았느냐"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그리고 벨렌이 "킬제덴은 '창의적인' 방법으로 자신을 거스르는 자들을 형벌한다"고 언급한 부분 역시 복선이다.

7.2 패치에서 라키쉬가 악마 심문관의 고문에 의해 타락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다른 악마들처럼 부활해서 재등장하지 않은 대신, 아르거스 에레다스에서 '군중 속의 누군가' 전역 퀘스트가 활성화될 때 어린 라키쉬와 어머니 누우리의 메아리가 카메오로 등장한다. 그의 본명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지만 플레이어들의 편의를 고려했는지 '라키쉬'라는 표기가 그대로 쓰였다.

여담으로 빛의 심장 시나리오를 끝내면 플레이어에게 이곳에서 더 할일은 없다며 빛의 심장을 가지고 돌아가라고 하는데, 인벤토리에 달라란으로 귀환을 할 수 있는 카드가의 신호기가 들어 있다. 카드가의 신호기를 사용하다가 취소하면, 이스터 에그가 발동하는데. 디비니우스가 병사들을 이끌고 벨렌에게 도착하고, 벨렌은 자신은 더 이상 예언자가 아니라며 탄식하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 그 뒤에 대기술병 로뮬이 무사한지 물어보며 고향으로 돌아갈 때가 됐다는 말을 하며 향후 스토리 복선을 남긴다.

3.6.2. 7.2 패치: 살게라스의 무덤

밤의 요새에서 굴단을 쓰러뜨리고 마지막 창조의 근원인 아만툴의 눈을 획득한 뒤, 군단의 차원문을 닫기 위해서 살게라스의 무덤으로 진군하는 군단척결군과 함께 선봉에 선다. 주로 일리단 스톰레이지, 마이에브 섀도송, 카드가 등과 함께 부서진 해변 구원의 거점에서 무덤 공략 계획을 세우며, 일리단과 마이에브가 영원한 밤의 대성당를 확보할 동안 카드가와 함께 무덤 하층부에서 군단 병력을 몰아내고자 했으나 겨우 방어하는 데에 그친다. 부서진 해변 연퀘를 완료하고 나면, 일부 전역퀘에서 벨렌이 지시를 내리는 걸 볼 수 있다.

탱커 전문화 유물 무기 강화 퀘스트에서 대군주 크룰이 돌아오는 걸 확인하기도 한다. 이때 코르바스 블러드쏜이 한 말로는 평소엔 달라란의 응급치료소에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고 한다.

살게라스의 무덤에서 플레이어들이 몰락한 화신과 싸울 때 일리단과 함께 킬제덴에게 맞선다. 몰락한 화신이 쓰러지면 킬제덴이 도주하는데, 이 때 카드가의 본래 계획에 따라 차원문만 파괴하면 불타는 성전 때처럼 일단 군단의 침략을 막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벨렌은 킬제덴과의 기나긴 악연을 끊기 위해 홀로 차원문에 뛰어들고, 그 뒤를 일리단 스톰레이지와 카드가, 플레이어들이 따라 아르거스로 향한다. 아들의 죽음을 조롱하는 킬제덴의 도발에 대노하지만, 엑소다르의 전투 때처럼 공격대를 분열시키려는 킬제덴의 의도와는 달리 벨렌은 침착하게 공격대와 함께 최종전을 치르며 결국 킬제덴을 처치하고 아들의 복수를 이룬다.
마침내 킬제덴을 처치한 뒤, 킬제덴은 사실 벨렌의 재능과 신념, 미래를 보는 혜안을 부러워하고 있었다는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킬제덴은 자신은 살게라스를 막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벨렌과 용사들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하고, 벨렌은 말 없이 죽어가는 옛 친우이던 숙적의 이마에 지옥마력을 주입하며를 어루만져 주며 작별을 고하며 카드가의 대규모 순간이동으로 폭발하는 군단 우주함에서 철수한다.

킬제덴이 벨렌에게 집착하며 괴롭힌 건 벨렌에 대한 친애의 정에 부러움에서 생겨난 질투가 섞인 복잡한 애증의 감정이었던 듯하다. 벨렌은 자신과 동족을 오랫동안 괴롭혔으며 아들의 원수인 옛 친구의 최후를 내심 용서하는 듯한 눈으로 묵묵히 지켜본다.

3.6.3. 7.3 패치: 아르거스의 그림자

아르거스의 그림자 시네마틱
맞서 싸운다! 아르거스의 마지막 전투를... 시작한다.
벨렌과 드레나이의 고향 행성이자, 불타는 군단의 모행성인 아르거스가 일리단 스톰레이지의 쐐기돌 차원문으로 아제로스와 직접 연결되어, 벨렌과 드레나이들이 아르거스 대장정에 선봉으로 서게 된다. 살게라스의 무덤 킬제덴과의 전투에서도 아르거스를 언급하는 등 지옥 마력에 뒤틀려버린 아르거스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듯하다.

베리사 윈드러너구원자 아라토르(얼라이언스)/여군주 리아드린(호드)에 의해 플레이어가 엑소다르에 도착하면, 벨렌이 새로 건조한 함선 구원호로 인도하여 아르거스로 발진한다. 아르거스에 도착한 뒤, 크로쿠운 지역에서 모성에 잔존한 에레다르들의 수장인 족장 하투운과 충돌하였으나 보호의 성기사이자 황금 군대의 대총독인 투랄리온의 중재로 넘어갔다. 악마가 되기를 거부했거나 살게라스에게 속은 것을 후회했던 이들 에레다르들은 뒤틀린 드레나이들처럼 외형이 변했으며, 특수한 수정을 통해 아르거스의 땅과 대화하며 나름의 생존을 해 왔다. 아무튼 빛의 군대 드레나이들과 연합한 벨렌은 부서진 제네다르[11] 주변에서 쓸 만한 부품을 구해 구원호를 강화하여 불타는 군단에 대항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낙스락사스의 요새에 갑자기 나타난 타락한 티탄 아그라마르, 그리고 여전히 건재한 안토러스의 모습을 목격하고는, 현재 상황으론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기에 이른 벨렌은 에레다스로 가 삼두정의 왕관이라는 유물을 복원하기로 마음먹는다. 아키몬드에게 맡겨졌던 각성의 인장은 플레이어와 대마법사 이메라가 찾고, 킬제덴에게 맡겨졌던 지식의 인장은 벨렌이 빛의 군대를 이끌고 직접 찾으러 나선다. 그러던 중 에레다스에 습격한 탈가스의 군대를 목격하고, 지식의 인장이 삼두정의 왕관에 버려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킬제덴의 정원에서 마침내 탈가스와 마주하게 된다. 벨렌은 옛 친구이자 오랜 숙적인 탈가스와 최후의 결투를 벌인 끝에 그를 죽여 오랜 악연을 끊고야 만다. 승리를 축하할 여유 없이 타락한 나루 르우라의 공허의 힘이 흘러넘치는 삼두정의 왕관으로 직접 찾아가고자 하나,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는 알레리아 윈드러너의 보고를 듣고 그녀에게 뒷일을 맡긴다. 플레이어가 르우라를 물리치고 지식의 인장까지 모두 찾아오면, 벨렌은 삼두정의 왕관을 완성해 안토러스 진격 준비를 마친다. 왕관이 완성되는 순간 벨렌의 지팡이에서 빛나는 보랏빛 보석들이 사라지는 것으로 보아, 그는 지금까지 쭉 지팡이에 예언의 눈을 달아 가지고 다녔던 듯하다.

에레다스 퀘스트라인 중간중간에 벨렌의 회상 컷신이 재생되는데, 검은 수염의 젊은 벨렌과 타락 전의 킬제덴 및 아키몬드를 볼 수 있다. 나머지는 보통의 드레나이 모델읕 공유하는데 벨렌 혼자 고유 모델이라 묘한 이질감이 있다. 수염이나 눈썹이 하얗게 센 지금의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아르거스 시절에도 나이가 꽤 있었을 텐데 25,000년 동안 별 차이가 없는 걸 보면 괜히 불멸자 소리를 듣는 것은 아닌 듯하다. 삼두정의 권좌 오른편에 위치한 킬제덴의 정원에 삼두정의 석상이 있는데, 가운데에 있는 벨렌의 석상은 머리가 잘려 땅에 떨어졌고 두 눈이 시커멓게 지져져 있어 씁쓸함을 자아낸다.

안토러스 - 불타는 왕좌에서 사멸자 아르거스를 쓰러뜨린 뒤에는 판테온의 권좌에 봉인당한 살게라스의 영원한 간수가 되길 자처한 일리단을 배웅한다. 일리단은 벨렌이 운명에 매달린다는 점을 계속 지적해 왔었는데, 벨렌 역시 결국엔 이 승리가 운명이 쥐여준 게 아님을 인정하고 그의 앞길을 축복해 준다. 또한 불타는 성전이 마침내 끝났다는 사실을 선포하며, 자신은 더는 예언에 의존하지 않고 안두인 국왕을 보좌하여 어둠에 맞서 싸우겠노라 다짐한다.

군단의 시작부터 끝까지 사실상 군단의 진 주인공적 행보를 보여준 인물이다. 아르거스로 넘어가서 공기가 된 카드가나 스토리 중반부터 합류한 일리단과 비교해보면 빛의 심장 연퀘부터 직업 대장정, 아르거스로 넘어갈 때까지 확장팩 내내 높은 비중을 할당받았다. 또 수만 년간 싸워온 불타는 군단과 변절한 종족들과의 악연을 완전히 끊었으며 본인의 정신적 성장까지 이루어내었다. 군단의 마지막 장면은 벨렌이 눈을 감으며 안도하는 장면이다.

7.3.5 패치에선 스톰윈드 대사관에 얼라이언스 수장들과 함께 있으며, 의자에 쉬듯이 늘어진 자세로 앉아있다. 사실 이 자세는 드레나이 남성 캐릭터가 평범하게 낮은 의자에 앉은 모습인데, 지난날 벨렌이 동분서주하며 활약했던 점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감정을 담아 그렇게 보고 있는 것이다. 말을 걸면 더 이상 미래를 보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겠다며, 우리 운명을 우리가 벼려야 하고 동맹은 그걸 위한 일환이라고 동맹 종족 편입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3.7. 격전의 아제로스

스톰윈드 대사관에 동맹종족을 포함하여 얼라이언스 동맹들이 모인 것처럼 벨렌도 참가하는 모습이 나온다. 하지만 아르거스 여정동안 여러모로 체력을 심히 소모한 탓인지 여전히 의자에 앉아있었고 이웃의 텔드랏실이 불타서 엑소다르가 사실상 최후의 칼림도어 얼라이언스 거점이 되었음에도 스토리상 비중은 전혀 없다. 그나마 드레나이 병력들이 전쟁에 참전하고 있긴 하다. 사실 드군, 군단 두 개의 확장팩에서 벨렌과 드레나이 모두 주연급 비중을 받았기 때문에 격아에서는 의도적으로 스토리 라인에서 배제한 측면도 있다. 스토리상으론 군단과의 싸움에서 피해가 커서 뭔가 더 할 여력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검은 제국 대장정 이후,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휴전 협정을 알리는 자리에 참석하여 얼라이언스의 분열을 목격한다. 큰 모닥불 앞에 겐과 함께 있는 벨렌은 영도할 대족장이 없어져 스스로 운명을 개척할 때가 온 호드와의 휴전이 평화의 길이 될지 전쟁의 길이 될지는 시간만이 알 것이라고, 더 이상 예언에 의지하지 않는 중립적 태도를 취한다.

벨렌의 존재 의의는 불타는 군단 때문이기도 하고 원래 아제로스인도 아닌데다가 얼라나 호드 두 진영에 호의적이기도 해서 더 이상 스토리 비중있게 다뤄질 일은 없을 듯 하다. 재공기화

3.8. 용군단

10.1.7 패치에는 불타는 군단이 궤멸한 후 배회하던 일부 만아리 에레다르들이 벨렌에게 투항하는 퀘스트가 진행된다.

만아리 에레다르 중 한 명인 '아르잘칼'은 킬제덴과 아키몬드에게 속아서 지옥 마력을 받아들이고 불타는 군단에 합류했으나, 그 결과물은 끔찍한 전쟁과 재의 향연이었음을 깨닫고 크게 후회했지만 킬제덴이 무서워서 속내를 드러낼 수가 없었으며 불타는 군단의 실체를 깨닫고 도망치려고 했던 일부 에레다르들은 킬제덴에게 잔인한 숙청을 당했다. 아르잘칼은 벨렌에게 자신의 과오는 용서받을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으나 속죄하고 싶다고 간절히 부탁했고, 아직도 살게라스를 추종하고 있는 날리둔과 에레다르 잔당을 플레이어와 함께 물리치고 '영롱한 별' 조각을 회수하여 벨렌에게 반납했다. 이 '영롱한 별' 조각은 다름아닌 아타말 수정의 파편이었기 때문에 벨렌은 큰 감격을 받고 아르잘칼의 진심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아르잘칼은 자신의 죄악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나 뒤늦게라도 선의를 행하고 싶다고 탄원했고, 벨렌은 '스랄의 인도 하에 올바른 길을 걸어가고 있는 신생 호드 오크', 칠흑의 기사단, 일리다리를 예시로 거론하며 과오를 극복하고 바르게 살아갈 수 있다고 아르잘칼에게 용기를 주었다.

에메랄드의 꿈 대장정 말미, 아미드랏실을 불태우려는 피락알렉스트라자가 불러모은 아제로스의 주요 인물들의 전면전에 모이라 타우릿산과 함께 나타나 참전했다. 필드에서는 투랄리온과 함께 자리를 지키며 부상병들을 치유하고 있다.

4. 게임 내 클릭 대사 모음집

5. 하스스톤

방황하는 자들이 모두 길을 잃은 것은 아니네. (Not all who wander, are lost.)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예언자 벨렌(하스스톤)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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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여담

리치 왕의 분노 얼음왕관 지역의 어둠의 무기고 퀘스트를 하다보면 "고문당한 렌(Vaelen the Flayed)"이라는 드레나이 죽음의 기사가 있다.

군단 확장팩의 빛의 심장 연퀘에서 라키쉬와 전투 중에 파티에서 탈퇴하여 플레이어를 지팡이로 때리는데(...) 그 공격이 매우 아팠다[12]는 점이라든가, 살게라스의 무덤에서 킬제덴의 이마를 만지자마자 킬제덴 체내의 지옥마력이 증폭하여 폭발했다는 점[13], 아르거스 원정에서 탈가스를 빛의 힘으로 폭사시켜버린 점에서 2만 5천년동안 수련한 무림고수 내지 암살권의 달인이라는 밈이 생겼다.

[1] 알도르 사제회의 지도자는 본래 벨렌이었으나, 벨렌이 엑소다르를 이끈 뒤에는 대여사제 이샤나가 자리를 물려받았다.[MU] [AU] [4] 광기의 다크문 축제 패치부터 원작의 이광수로 변경.[5] 군단 확장팩에서는 검은 수염으로 현재보다는 젊어보이게 묘사되었다.[6] 다만 악마가 된 에레다르는 전원이 불멸자라고 한다. (Not all draenei are immortal. However, the demonic eredar are immortal." - 과거 개발진이 운영했던 트위터 <Loreology> 계정에서)[7] At least one draenei (Velen) is immortal. We haven't specified about the others, though some do remember Argus. - <Loreology>[8] "Not in all art! The one I was asked to review was Ludo's art for Velen's short story. Alabaster is canon :)" - <Loreology>[9] 이 부분은 호드의 탄생 소설에는 없는 부분으로 연대기에서 추가된 에피소드이다. 소설에서는 본래 서로 다른 부족에게 호의를 베풀지 않는 오크가 드레나이에게 품은 막연한 두려움과 경계심에, 킬제덴이 넬쥴을 통해 불을 지핀 것만이 전쟁의 시작이었다.[10] 얼음왕관에서 칠흑의 기사단 연퀘를 할 때 드레나이 죽음의 기사인 밸렌(Vaelen)이 등장하긴 하지만 이름만 비슷할 뿐 벨렌(Velen)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11] Xenedar. 드레노어에 불시착해 오슈군이 된 제네다르(Genedar)와는 완전히 다른 함선이다.[12] 덜 아프게 패치되긴 했다.[13] 사실 이건 타이밍 때문에 생긴 오해에 가깝다. 이미 킬제덴은 쓰러진 뒤 '우리 운명은 이제 하나다'라며 자신을 쓰러뜨린 이들과 함께 자폭할 뜻을 내보였다. 벨렌이 킬제덴의 이마를 만진 건 비록 원수이나 한때는 영혼의 우정을 맺을 정도로 둘도 없는 친구였기 때문에 마지막 가는 길에 대한 명복을 빌어준 거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