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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9 14:36:48

번들 CD 경쟁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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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들 CD 경쟁 시대를 대표하는 V챔프 창간 1주년 기념호[1][2]

1. 개요2. 상세3. 경과
3.1. 막장의 전초전3.2. 최초의 정품 제공3.3. 복병 컴퓨터 월간지3.4. 게임 잡지의 첫 정품 제공3.5. 게임피아와 피씨챔프로 점화된 경쟁
3.5.1. 발매되지 않은 게임의 정품 제공
3.6. 경쟁의 본격화3.7. 실패한 자정 노력3.8. 불타오르는 치킨 레이스
4. 막장스런 결과5. 후유증6. 과연 잡지 번들이 모든 것의 원흉인가?7. 기타 이모저모8. 관련 문서

1. 개요

아직 게임 시장이란 게 온전히 정립되지 못한 단계에서, 많은 게임잡지 회사가 잡지 부록으로 최신 게임 번들 CD를 무차별 폭격한 시대를 일컫는다.

당시 잡지 1호 제작 비용이 1억~ 정도였으면 번들 부록 제공 비용은 2억원 남짓 들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번들을 내야 잡지가 팔렸고, 번들을 내지 않으면 책이 아무리 좋아봤자 팔리지 않았기 때문. 완전한 주객전도, 그야말로 독이 든 성배였던 것이다.

이후 이런 흐름은 영화잡지의 영화 DVD 제공에서 비슷하게 재현되기도 한다.

2. 상세

PC 게임 잡지의 전성기 시절인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PC 플레이어, PC 파워진, 게임피아, V챔프 등 당시에 발행된 게임 잡지사들에서 경쟁하며 더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PC 게임 시장에서 벌어진 게임 잡지들 사이의 뼈와 살을 깎아먹은 사투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게임 잡지 시장뿐 아니라 얼마 안 되던 PC판 패키지 정품 게임 시장을 초토화하는데 큰 영향을 준 사건이다.

'나만 안하면 나만 망한다'라는 냉전 시대 강대국의 군비경쟁처럼 치킨게임식의 지나친 경쟁의식이 불러일으킨 현상이다. 이로써 정품 CD를 사려고 게임 잡지를 사는 기현상이 일어나 오히려 한국 패키지 게임 시장은 망조에 들었다. 각 경제 주체가 제 이익만 도모한다고 시장이 잘 굴러가는 건 아니라는 전형적인 구성의 오류를 나타낸 사건.

사실 초·중·고등학생 정도의 경제력이 열악하지만[3] 게임에 대한 열망에 목말랐던 게이머들에게는 가뭄 속의 단비 같은 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정품으로 패키지 게임을 구매하려면[4] 당시 돈으로 적어도 3만원, 비싼 게임은 4~5만원에서 7만원 정도까지 들여야 했는데, 그것을 잡지와 함께 몇 천원의 용돈으로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잡지는 한 명이 사서 반에서 돌려볼 수 있었기 때문에 잡지 판매에는 효과가 있는지도 의문.

그 시대에 어린 나이였던 게이머들은 과거를 추억하며 당시의 게임 CD와 잡지를 사서 모으는 경우도 간혹 있긴 하다.

3. 경과

3.1. 막장의 전초전

예전부터 PC 게임 잡지에서는 부록 CD를 통해 데모 게임을 제공하던 마케팅이 몇년 동안 이어지고 있었다. 데모야 뭐 사용자로 하여금 '아 이런 게임이구나'라며 정품 구매를 고려하게 만들기 때문에 좋은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인터넷이 없던 시절 이런 부록 시디는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었고 다양한 게임의 데모 버전을 제공하였기에 은근 쓸모가 많았다. 네오위즈가 이 부록 시디에 원클릭이라는 인터넷 전화접속 프로그램을 끼워팔기도 했었다.

데모 게임은 홍보를 위한 수단이다. 요즘의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서 각종 무료 'Lite' 버전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 데모 게임이란, 기능이 불완전한 체험판을 사용하게 하고 정식판을 구매하기 위해 유도하기 위한 일종의 불완전한 체리인 셈.

3.2. 최초의 정품 제공

게임채널에서 1995년에 달려라 코바를 게임잡지 최초로 무료로 제공했다.

이 사건은 본격적인 번들 CD 경쟁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게임채널은 게임 유통사인 동서게임채널에서 낸 일종의 홍보성 월간잡지이고 달려라 코바도 동서게임채널에서 만든 것이다. 당시에는 이 번들은 사면 무조건 주는 게 아니라 그 달의 20일까지만 제공하는 식으로 일정 기한을 둬서 제공했기에 지금은 엄청난 희소성을 가지고 있다. 번들 CD 경쟁이라기 보다는 자사 게임 홍보용으로 제한적으로 제공한 셈이다.

3.3. 복병 컴퓨터 월간지

그런데 이 게임채널 이후로 게임 번들을 제공한 곳은 게임지가 아니다. 그곳은 다름 아닌 컴퓨터 월간지. 1996년 6월에 창간되어 2004년 7월에 폐간된 PC 월간지 하우 PC에서 1996년 7월호에 파피루스 사의 나스카 레이싱(1995)을 정품으로 제공하면서 게임 번들 문제는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이 잡지가 제공한 게임은 불완전한 데모 게임이 아니라 완전히 실행되는 정품 게임인데, 당시 이 잡지는 그 이전 6월호에 다음은 게임을 번들로 준다고 뒷면에 예고까지 했다.

그런데 이 잡지의 창간호의 번들은 솔빛조선에서 낸 영어 정품 시디이고, 그 뒤로 게임보단 주로 오성식의 생활영어 SOS라든지 일본어 학습 정품 CD 같은 학습용 정품 시디를 번들로 제공했다. 우습게도 이 잡지는 게임은 2번 주고 나머진 죄다 정품 학습 CD 번들을 제공하면서 여기도 은근히 학습정품 CD를 뭉개는 데 보태고 말았다.

참고로 솔빛조선은 조선일보 계열이던 멀티미디어 사업부로, 현재는 사라졌다. '한국영화 75년사', '아! 고구려' 등의 학습 CD는 꽤 호평을 받았지만, 역시나 '이승만 - 초대 대통령의 나라 세우기' 같은 이승만 찬양 학습 CD를 내면서 성향을 확인해줬다. 뭐, 이맘때야 죄다 레어가 되었지만. 다만 한국영화 75년사는 당시에도 논란이 많았으나 CD 프로그램보단 한국영화 역사와 기록 및 자료 부족땜에 벌어진 논란일 뿐이다.

어찌되었든, 결국 다른 컴퓨터 월간지들에서도 하우 PC를 따라하며 몇몇 학습 정품 번들을 제공하였다. 결국 이런 경쟁은 학습 CD 제품의 판매까지 영향을 주었다. 결국 조선일보는 솔빛조선 사업부를 철수시켰다. 그나마 학습을 위한 매체라는 점 덕분에 게임 번들보단 훨씬 쉽게 견딜 수 있었지만, 여기도 은근한 흑역사에 포함할 수 있다. 더불어 하우 PC는 창간 4주년 기념이라며 2000년 6월호에 골프게임인 잭 니클라우스 시리즈를 제공했다.

3.4. 게임 잡지의 첫 정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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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잡지 사상 최초의 특별한 선물?
이후 당시 게임지로선 1996년 8월에 게임라인 창간호[5]가 창간 특별부록으로 용의 굴의 정품과 동일한 박스패키지를 별책부록으로 제공한 것이다. 하지만 게임 라인은 창간 2호는 다이어리와 브로마이드를 주었을 뿐, 정품 게임을 주지 않았다. 1997년 2월호, 그러니까 1996년 12월에 디스트럭션 더비 2를 정품부록으로 주었으나, 이후에는 부록을 주지 않았다. 당시에도 잡지가 창간하면 농구공을 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마케팅을 제법 했기 때문에 창간 특별 부록으로 게임을 주는 것 정도는 그러려니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PC 게임 잡지 '월간 컴퓨터 게임'에서 1996년 9월 메카닉 워, 10월 위즈를 부록으로 주면서 컴퓨터 게임잡지로 옮겨갔다. 하지만 월간 컴퓨터 게임은 그 낮은 인지도로 인해서 꾸준히 정품게임을 제공했음에도 그 존재 자체가 인식되지 못하고 있었다.

3.5. 게임피아와 피씨챔프로 점화된 경쟁

결국 본격적으로 PC 게임 잡지에서 정품 제공의 불씨가 붙게 된 때는 게임피아에서 1996년 11월에 삼국지 시리즈의 대만판인 삼국연의를 제공한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게임피아에서는 창간 1주년 기념으로 제공한 것이고, 다음호부터는 정품부록이 실리지 않았다. 그러나 11월호에서 한 방 먹은 피씨챔프에서 대응책으로 12월호 정품 부록으로 와이프아웃을 주었다. 결국 1997년 1월호부터 본격적으로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 두 잡지만 집중적으로 언급되는 이유는 당시 메이저 컴퓨터 게임 잡지는 게임피아와 피씨챔프 뿐이었고, 나머지는 창간 전이었기 때문.

어찌되었든, 게임 잡지의 주 애독자인 청소년들은 당연히 어중간한 데모 게임이 아니라 완전히 즐길 수 있는 정품 게임을 부록으로 주는 잡지를 선택했고, 정품 게임을 준 잡지는 그 영향으로 발매부수도 올라갔다.

이것도 처음에는 1개 정도만 정품으로 제공하면서 "무엇을 제공하는가?"에 초점이 놓였으나 얼마 뒤에는 2개, 3개, 4개 식으로 점점 한 잡지에서 제공하는 정품 CD의 양이 늘며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게 되었다.

또 처음에는 발매된지 꽤 지난 고전게임을 주로 제공하였다. 예를 들면, 위에 언급된 게임피아의 삼국연의도 당시 기준으로 나온 지 6~7년은 족히 된 게임이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발매된 지 얼마 안된 게임이 부록으로 나오기 시작하였고(아미맨 1, 2), 급기야는 국내에는 발매도 되지 않은 게임이 잡지 부록으로 튀어나온 사태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예가 PC 게임 매거진 초반의 헤비 기어. 니들이 무슨 디스크 스테이션입니까?[6][7]

3.5.1. 발매되지 않은 게임의 정품 제공

놀라운 것은 일부 발매가 안 된 게임들이 번들로 제공되면서 한글화를 거치고 나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례로 영문패키지가 나오고 한글화, 한국어 더빙된 패키지로 나오려다가 무산되어 PC 플레이어에 제공된 "디그", 게임피아에 나온 "브랜디쉬3", 월간 골라에서 나온 "오카에릿! ~저녁노을빛 사랑이야기~" 등이 있다.

다만 '오카에릿'은 한글화한 업체가 있는데, 유통하려는 업체가 없어서 공중에 떠돌다가 계약기간이 끝나기 직전에 로컬라이징 비용회수를 위해 번들로 내놓은 사례다. '브랜디쉬 3'는 후에 따로 CD 프린팅이 개선된 주얼게임이 발매되었지만, 'DIG', '오카에릿' 번들판은 현재 아는 사람들에게는 레어를 떠나서 유니크급으로 취급될 정도이다. 번들 게임 판매의 많은 경우는 이렇게 유통사들이 한푼이라도 건져보려는 사례들이 많다. 몇천개도 팔기힘든 게임패키지가 잡지에 끼워파는것으로 몇만개의 판매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3.6. 경쟁의 본격화

번들 게임 경쟁은 발매된지 얼마 되지도 않는 게다가 초 대작 게임을 부록으로 제공하기 시작하며 격화되기 시작한다. 대표적으로 PC 파워진의 발더스 게이트 1+확장팩까지 총 6CD를 3달에 걸쳐 번들로 낸 사건과 출시된지 2달 된 커맨드 앤 컨커 타이베리안 던 골드 에디션을 진영별로 2달에 걸쳐 번들로 낸 사건, 그리고 국내도 아닌 현지 기준으로 출시된 지 1달 된 아미맨 1, 2를 제공한 사건.
2002년 2월호에 이스 Ⅱ 이터널 스페셜 에디션을 번들로 낸 일도 당시 상당히 충격적이었으며,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게임인 RTCW(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를 번들로 낸 일 등이 있다. 이 게임은 북미 출시가 2001년 11월인데, 2003년 1월에 번들로 제공했다. 출시된 지 1년이 좀 넘기가 무섭게 번들로 나온 거다!

이렇듯 다른 잡지들에 비해서 PC파워진의 번들 퀄리티가 월등히 좋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PC파워진이 흥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외 비슷한 시기엔 피씨게임매거진이 PC파워진과 비슷한 방식으로 HOMM3의 확장팩 격인 '히어로즈 크로니클즈'를 2달에 걸쳐 번들로 낸 일이 있다. 구성은 2002년 2~3월에 판매용 6편에서 4편 증정. 참고로 6개 중 제일 먼저 발매된 Warlords of Wasteland의 발매일이 2000년 9월이다. 이 역시 PC파워진과 비슷한 방식으로 발매된 지 1년을 좀 넘기자마자 바로 번들로 낸 것.

하지만 이 당시 피씨게임매거진의 잡지 자체의 퀄리티는 거의 사망 직전이었고, 크로니클즈 게임 자체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게임이 아니기에, 이쪽은 이래저래 묻힌 케이스. HOMM3 항목에도 나오지만 HOMM3 게임 자체가 확장팩보다는 유저간 대전이나 커스텀맵이 큰 비중을 차지했기에 신종족 등 새로운 요소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크로니클즈는 유저들에게 버림받을 수밖에 없었다.

3.7. 실패한 자정 노력

물론 게임 잡지사들도 바보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런 치킨레이스가 이어지면 공멸할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었다. 한창 경쟁이 심화될 참이던 97년 말에 잡지사들에서 합의하여 97년 10월호부터 번들 게임 제공을 중지하려 했으나 게임피아에서 졸업을 정품 번들로 제공하면서 뒤통수를 쳤고, 다음 달부터 처절한 사투를 다시 열었다. 참고로, 다음 달인 97년 11월호에 피시챔프에서 내놓은 부록은 C&C 골드 GDI CD이고, 12월호에는 NOD CD를 부록으로 증정하여 2개월에 걸쳐 C&C 골드 풀세트[12]를 내놓았으며, 이날 피시챔프 옐로페이지는 요약하면 '더이상 출혈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었으나 결국은 지켜지지 않았다.[13]

당시에 정품부록을 안내한 CD CHAMP 가이드에는 과도한 정품부록 경쟁에 대한 편집자의 주가 나와 있다.
PC CHAMP는 지난 10월호에 한국잡지협회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잡지 정품부록에 따른 과당경쟁 자제요청'에 따라 다른 게임지들과 이를 준수키로 구두로 약속하고 순수하게 이를 믿어 정품부록을 제공치 않고 별책부록도 따로 발행치 않았으나 국내 일부 게임잡지사들이 이를 악용 오히려 정품부록과 별책부록을 발행, 자사의 선전기회로 이용하였습니다. 저희는 이런 어이없는 사태에 당황하였으며 부득이하게 타지에 비해 정품을 얻지못하는 피해를 입은 본지 독자들에게 이 지면을 빌어 사과 드립니다. 아울러 지난호에 일부 잡시사들이 정품부록을 제공하는데도 저희는 순진하게 정품부록을 제공치 못한데 따른 죄송스러운 마음에서 국내 출시 2개월 밖에 되지 않는 최신 대작 [커맨드 앤 컨커 골드 GDI편]을 이번호 정품부록으로 제공해 드립니다. (아울러 정품부록을 제공함에 따라 과도한 출혈을 피하기 위해 부득이 책의 가격을 약간 인상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약속을 어겼을 정도로 정품부록 제공 경쟁이 굉장히 심한 시대였다.

또한 98년에 번들게임의 수를 1개로 제한하는 협약을 맺고 기사로 내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게임업계엔 이런 치킨레이스를 실질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기구가 없었고, 아무런 보증이나 제재조치 없이 약식으로 만들어진 번들 게임 수 제한 협약 따윈 당연하다는 듯이 1달 만에 깨졌다. 게다가 그 깨진 이유도 어처구니 없는 게, 게임피아 98년 7월호 부록으로 제공된 프린세스 메이커 디럭스판[14] 때문이었다. 당시 PC게임메거진과 V챔프에서 게임 2개를 준 거니 협약 위반이다로 비방기사를 냈고, 이에 게임피아에서 합본팩이니 1개로 봐야 한다는 옹호 기사를 내면서 사이가 벌어진게 원인.

거기다가 이 때 프린세스 메이커 디럭스판으로 재미를 봤던 게임피아는 1999년 2월에 '캠퍼스 러브 스토리 게임피아 특별판'이라는 두 번째 재심의판 게임을 내놓으면서 다시 한 번 꿀을 빨았고, 이 때 제공했던 정품 게임은 무려 5가지.[15] 결국 게임 잡지사들의 자정 노력은 하나마나한 꼴이 되었으며, 이렇게 자체 규제가 헛수고로 돌아가자 게임 잡지사들의 치킨 레이스는 이판사판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3.8. 불타오르는 치킨 레이스

이 번들 CD 경쟁시대는 1999년~2000년 들어 정점에 달하였으며, 이 때 각 잡지별로 내놓았던 대표적인 네임드 정품들은 다음과 같다.
현재에도 이름값 있는 게임들을 번들로 대놓고 제공했는데, 심지어 정발된 지 3달 지난 랑그릿사나 2달 지난 아미맨 등등을 번들로 제공해 주는 등 아예 대놓고 정발본을 사는 사람들을 병신으로 만드는 최신 게임 유치 경쟁으로까지 이어졌다.저때 생각해보면 스팀 할인률은 아무것도 아니다 저 중에서 'PC파워진'의 경우 번들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케이스 디자인과 CD 앞면 프린팅을 정품과 완벽하게 똑같이 내놓은 초대형 사고를 친 뒤 "우리 잡지를 사면 정품과 100% 동일한 게임을 준다"면서 당당하게 광고 문구를 내세우기까지 했다.

게다가 저건 월간잡지들의 2년간 경쟁으로만 한정했을 경우고, 범위를 넓히면 계간잡지인 '게임마니아'의 경우 패키지 게임 하나를 박스 통째로 부록으로 제공한 적이 있으며, 2001년으로 넘어가면 PC게임매거진이 5월호 부록으로 '다이어트 댄스 포유 풀 패키지 박스'[17]를 내놓으면서 그야말로 너죽고나죽자식으로 미쳐돌아가게 된다.

이렇게 되자 어느 순간부터 번들 CD의 내용은 최신게임의 데모와 온라인게임의 클라이언트에서 정품게임이 차지하게 되었다. 이때 V챔프에서는 양질의 기사로 승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일본 게임 잡지의 컨셉[18]을 그대로 따라간 나머지 양질이건 나발이건 독자들로부터 외면받게 되었다. 그나마 판매량을 유지시켜주던 번들 게임들도 사라졌으니 결과는 말할 것도 없이 폭삭 주저앉았다. 무엇보다 기사가 양질이라고 주장했지만, 오히려 이 병림픽의 주도세력이었던 PC파워진이나 게임피아보다 기자의 지명도, 기사의 질에서 뒤쳐졌다. 만화는 프로만화가의 작품이 종종 있어서 이것만 좀 더 나았을까. 볼륨이 두꺼웠지만 광고가 더 많고 폰트가 커서 '광고전단챔프'라는 오명도 있었다.

V챔프에선 대원씨아이가 모회사라는 점을 이용해 PC파워진이 당시에 사용한 'PC챔프'라는 이름에서 '챔프'라는 이름은 대원에서 소유한 상표권이라고 주장, 소송을 통해 PC파워진에서 '챔프'라는 상표권을 돌려받았다. 이후에 화려하게 V챔프를 창간했지만 당시 PC통신에서 상당히 비판을 받아야 했다. 차후 대원에서 지분을 소유한 애니메이션 회사의 OVA를 위주로 동영상 CD를 찍어냈으며, 이는 게임잡지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다.

4. 막장스런 결과

당시에 가장 저급한 품질을 자랑한 '컴퓨터 게임'이라는 잡지[19]는 번들 중단 당시에 판매량에 큰 타격을 받고 1997년 11월에 폐간했다. 괜히 부록으로 시선 끌지 말고 내실을 키워야 한다는 산증인이라 할 수 있겠다.

레밍즈 시리즈를 번들로 내세운 'CGW(Computer Gaming World)'라는 잡지도 있다. 나중에는 우린 번들이 아닌 기사로 승부하겠다면서 예전처럼 데모 및 게임 정보, 패치, 셰어웨어, 게임 홍보 동영상을 담은 시디를 제공하던 컴퓨터 게이밍 월드 코리아는 결국 이런 정품 번들 난립 속에서 외면받아 몇 달 만에 정품번들 제공으로 방향을 돌리면서 기사의 품질도 저하되어 더더욱 외면당하면서 쥐도 새도 모르게 폐간되었다. 미국 컴퓨터 '게이밍 월드지'[20]와 계약을 맺고 미국 내 컴퓨터 게임 소식 및 미국의 여러 게임 평가도 번역하며 꽤 괜찮게 내던 잡지이나 번들에 따라 여기도 뭉개진 셈이다. 근데 사실 좀 애매하긴 하다. 참고로 CGW의 기사는 나중에 파워진에서 제휴를 하기도 했다.

번들 CD를 제공하게 되면서 전체적인 잡지 기사 퀄리티가 미친 듯이 떨어졌고, 독자들이 기사에 점점 관심을 갖지 않게 되면서 번들과 잡지 기사의 주객전도가 벌어지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스타크래프트의 미친 듯한 광풍과 함께 찾아온 온라인 게임의 대두, 1997년 외환 위기마그나카르타 사태로 인해 게임 잡지와 패키지 게임 시장은 괴멸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그나마 아타리 쇼크로 말아먹은 미국 게임 시장은 닌텐도가 건너와서 다시 살려주기라도 했지만 한국은...

참고로 PC파워진 2000년 11월호에 이 사건에 대한 만평이 실려있다. 디아블로 2를 "이 게임 사면 게임 잡지 3권이 공짜!"라고 마케팅하는 만화이다. 하지만 위에도 언급되어 있듯이 번들 CD 경쟁을 주도하다시피 한 PC파워진에서는 이런 말 할 자격이 없다. 필진 개개인들은 진보적이고 게임 업계의 장래나 변화에 대한 열린 사고를 했지만 일개 직원이 경영 방침을 바꿀 수는 없었다.

2000년대 들어서 여러 PC 게임 잡지들이 회사사정이나 PC 게임 시장의 악화로 폐간되는 와중에 PC Player에서 2004년 5월로 가장 오랫동안 번들 CD를 제공했으며, 2006년부터 두께와 가격이 반으로 줄어들더니 2008년 6월호를 끝으로 휴간이라는 이름을 걸고 폐간했다.[21] 이로써 국내에서 PC 게임 잡지는 완전히 맥이 끊기게 되었다.[22] 세월이 흐르고 흐른 2020년, 현재 남아있는 게임 잡지는 전체를 통틀어서도 게이머즈 하나가 유일하다.[23][24]

5. 후유증

이 현상은 과도한 출혈경쟁으로 제 살 깎아먹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정품 게임의 시장 가치까지 떨어뜨리는 심각한 문제를 불러왔다. 달마다 잡지 하나 사면 3, 4개씩 정품이 딸려오는 판에 미쳤다고 그보다 몇배는 비싼 정품 하나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정품을 구입한 유저들은 발매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잡지 부록으로 딸려나오는 걸 보면서 배신감을 느끼게 되었다.[25] 한 마디로, 정품 사면 바보가 된 셈. 잡지가 앞장서서 정품 구매를 억제하고 복돌이[26]가 되도록 유도한 이런 해괴한 과정을 거쳐서 우리나라의 게임 소프트 시장 자체가 붕괴하게 된 것이다.

한편 국내 게임 제작사 및 유통사들은 당시 재무구조가 열악하고 투자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으므로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잡지사에 게임을 덤핑으로 팔아넘겨서라도 급전을 구하거나, 박스나 설명서를 제외시킨 주얼CD를 출시하는 타개책을 내놓기도 했다.[27] 어떻게든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서점이나 문구점에도 게임 좌판이 들어서기 시작했으며, 여기엔 국산 게임은 물론, 외산 게임들 역시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아예 몇몇 업체의 경우 잡지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게임을 내놓는다는 박리다매 전략으로 신작 게임을 5천원대에서 만원 이내의 가격에 내놓기도 했는데, 그렇게 나온 대표작이 엠브레이스랑그릿사 2. 물론 위에서도 언급되었듯, 가격을 내렸다고 해서 게임이 잘 팔리는 건 없었다(...).

그렇지만 사실 패키지 게임은 어차피 한국에서 지는 해이기는 했다. 특히 와레즈로 대표되는 불법 공유의 악순환과 온라인 게임의 성공은 패키지 게임을 아무도 만들지 않게 만들었고, 더불어서 잡지라는 컨텐츠도 웹진에게 밀리는 데다가 (싱글플레이 게임이 안 나오니) 공략할 게임도 없어졌으므로 자연스럽게 사라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둘 다 이미 사양길로 접어들어가고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사실 창간기념호를 제외하면 팔만큼 팔린 게임이나 안 팔리는 게임을 번들로 낸 게 시작이고, 나중에 일부 게임은 후속작 홍보겸 일부러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28] 위에도 적혀있지만 무엇보다 번들 제공은 잡지사의 단독이 아니라 유통사(혹은 개발사)의 동의 밑에 이루어 진 것. 즉, 지나간 게임을 조금이라도 더 팔아보려고 유통사도 같이 번들 CD 경쟁에 일조한 것이다.[29]

반면 해외에서는 정품 구매율이 높고 게임 개발 또한 IT산업의 일부로 인식되어 자금을 마련하기도 한국보다 쉬웠기에 게임기를 위주로 한 패키지 게임 시장이 아직도 매우 활발하게 작동하고 있다. 이제는 온라인으로 이주한 환경에 발맞추어 스팀 같은 정품 게임 다운로드 서비스가 생겨나기도 했을 정도. 열악한 네트워크 속도와 훨씬 비싼 통신료를 감당해야 하는 북미 게임업계가, 도리어 빵빵한 인프라를 가진 한국보다 더 잘 나가는 온라인 게임 샵을 열게 된 것이다.

6. 과연 잡지 번들이 모든 것의 원흉인가?

당장 나무위키 내에서도 복사 때문에 패키지 시장이 몰락했다라는 문서가 존재하는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번들 CD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잡지 증정품으로 여러 최신 게임들을 쉽게 구할 수 있었던 것이 정품 게임 시장을 무너뜨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그 이면에는 서민CD를 적극적으로 장려했던 복사CD업자도 큰 몫을 했고, PC통신으로 파일을 공유했던 '큰손'들의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본격적으로 인터넷 시대가 열린 뒤로는 와레즈의 범람으로 인해 번들 CD마저 주저앉아 버릴 정도였으니, 게임 하나당 5천장도 제대로 팔기 어려운 좁아터진 시장이 멀쩡할 리가 없었다.

다만 어차피 망할 시장이었는데 번들 사태로 그게 조금 일찍 왔을 뿐이라는 해석은 가능할 수도 있다. 당시의 국산게임들은 여러모로 분발하긴 했지만 엄선되어 수입되는 해외의 대작들과 비교해보면 턱도 없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 게임들이 대부분이었다. 기술력 뿐만 아니라 기획력도 부족하여 해외 대작의 흥행에 편승하여 디아블로나 스타크래프트 아류작만 만들어내는 흐름도 있었다. 또한 이미 스타크래프트 열풍이 불어서 전국에 PC방이 생기며 온라인 게임으로 흐름이 넘어가기 시작한 탓도 있었다. 안 팔리는 게임을 한 푼이라도 더 건져 보겠다고 잡지에 번들로 던졌던 것인데, 결국 악순환과 제살깎기만 가속되었을 뿐이다. 또한 그런 잡지들은 그나마도 다 팔리지 않아서 책 도매상이나 청계천 같은 곳에서 과월호나 부록 시디만을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건질 수 있었다.

더해서 달마다 일정 금액을 내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개념은 Xbox Live GoldPlayStation Plus등 콘솔 멤버십의 무료게임이나 Xbox Game Pass 같은 구독형 게임 서비스들의 성공 사례들을 생각하면 사업 방식 자체가 문제였나는 생각해 볼 일이다. 잡지 번들이 덤핑급이라고는 해도 엄연히 합법적으로 잡지사와 게임사간 계약으로 유통되는 것이고 일정 수익을 확보해주는 계약관계였던것을 생각하면 마냥 출혈 경쟁으로 이어갈게 아니라 제대로 된 시스템으로 정착했다면 넷플릭스가 DVD 대여업에서 OTT선구자로 성공했던것처럼 구독형 게임의 선구자로 성공했을지도 모르는 일. 다만 이는 박리다매를 전제로 깔고 가는 것이라 물리적 매체가 없는 ESD가 충분히 대중화되었어야 가능성이 있는 사업 모델이다. 초창기 스팀의 말도 안되는 할인율이 실제로 이윤이 남는 사업모델이었음을 상기해보자.

잡지사의 사정 역시 비슷하다. 출판업이라는 게 원래 진입 장벽도 낮은데다 대한민국 컴퓨터 게임 잡지라는 게 애초부터 아마추어리즘으로 가득하다 보니 잡지의 가치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었고, 잡지 기사나 공략의 질 같은 것은 차치하더라도 무엇보다 잡지가 정말 많았다. 콘솔게임 잡지, 컴퓨터 게임 잡지, 이후 온라인 게임 잡지 등으로 분열을 해야 했고 이들은 본래의 컴퓨터 잡지와도 경쟁을 해야 했는데 이 상황에서 기사의 질이 떨어지는 것도 잡지끼리 살을 깎아가며 경쟁하는 것도 필연이었다. 한때는 게임 잡지 하나가 10만부를 찍던 시절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정리되고 웹진으로 옮겨갔다.

7. 기타 이모저모

참고로 이 현상은 7차 교육과정 중3 사회 교과서에도 실려있다. 확실히 교육적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 뒤에 게임 잡지가 아닌 잡지들까지 정품 게임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후에 월간 루키와 합쳐진 베켓 같은 농구 잡지까지도 1997년 6월호에서 오리진사의 크루세이더 1편을 정품 번들로 제공했다. 루키는 이 게임 외 다른 정품 게임 번들은 주지 않았지만 정작 농구 잡지가 농구 게임은 주지 않고 액션 게임을 줘서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에 너도 나도 번들을 내놓던 잡지들은 이미 모조리 폐간되어 유일하게 남은 잡지가 바로 루키이다.

게다가 학습전문 출판사 교학사의 '완전학습'도 번들 CD를 넣고 팔았다. 재즈 잭래빗이나 백야드 베이스볼 같은 메이저 게임을 끼워주곤 했다.

이밖에도 만화잡지소년챔프, 부킹은 물론, 켈로그[30], 포스트 등 식품 회사들도 시리얼과 같이 증정하여 번들 제공에 동참했었다. 물론 여기에 나온 곳 이외의 곳에서도 한 번씩 게임CD를 증정으로 줬던 경우가 많았다. 당시 PC 게임의 인기를 알 수 있다... 이 전통(?)은 후에 한국 DVD/BD 시장으로 이어졌고, 거의 똑같은 전철을 밟았다.

한국 최초의 호러게임으로 인정받는[31] 제피도 부록으로 나왔는데, CD 2장짜리 게임을 억지로 1장에다 욱여넣은 바람에 버그도 엄청나게 발생하고 게임의 품질도 떨어졌다. DVD 한 장에 CD 2장분을 때려박으면 됐을 텐데, 불행히도 당시 DVD에 게임을 넣는다는 발상이 없었다.[32] 그런데 이후에 뻔뻔스럽게도 그 게임을 제공한 PC 챔프에서는 온라인판에 그 게임을 조잡하다고 까면서 화이트데이가 사실상 가장 처음이라는 정신승리성 찬양기사가 나왔다.

이외에도 정식 발매가 아니다 보니 발생한 문제가 많았다. 예를 들어서, 게임피아에서 1998년 3월에 부록으로 준 영웅전설2는 몬스터 데이터에 오류가 있어서 패치를 하지 않으면 제대로 진행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패치는 다음달인 4월에 번들로 제공한 아트리아 대륙전기와 함께 제공했다. 8용신전설은 번들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게임을 통으로 복사하다 시피해서 실행해야 했다. 당시의 하드디스크 용량이 2.1기가인 컴퓨터가 흔했던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문제이다.

본문 중에 간간히 출시일-제공시점이 딱 1년인 경우가 있는데, 이는 당시에 잡지사들 사이에 맺은 협약의 하나가 '출시일로부터 1년이 지나야 번들 제공 가능'이었다. 이 협약의 또 다른 조약이 '창간호가 아닐 경우 게임은 하나만 제공한다'이지만 이건 반쯤 무효화됐다.

의외로 논란거리를 터뜨린 잡지사들이 평시 번들 선정도 개념인 면이 있었다. 한 예로, 파워진에서 낸 번들을 살펴보면, 숨은 명작들이 쏠쏠하게 껴 있는 게 보인다. 대중은 몰라도 게이머들은 '아, 그거'하는 게임들이 꽤나 많은 편이다. 물론 잉여 게임도 꽤 줬다

간혹 5~6개라는 무시무시한 번들 화력을 보여준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주력급 게임 하나에 도스게임 여러개를 끼워넣은 형태가 많다. 가끔은 '아 뭐 이런 잉여 타이틀을 넣어...'싶은 경우도 꽤 있었을 정도로, 되새겨보면 머릿수 불리기용인가 생각되는 타이틀도 있었다.

그리고 난데없이 2017년 에스콰이어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코드를 제공하면서 게임 번들의 부활이 이뤄졌다. 단지 실물로 주는 것에서 온라인으로 방식이 바뀌었을 뿐[33], 여전히 정보가 뜨자마자 곧바로 일시품절되는 등 1990년대의 그 풍경이 그대로 재현되는 중이다. 다만 이쪽은 선착순 2,000명이라는 제약을 걸어놓았다.

여담으로 당시 발매했던 번들 CD들은 네이버 카페 등에서 중고로 팔리는 것을 볼 수 있고, 동묘앞역 벼룩시장 등에서 음악 CD와 섞여서 간간히 팔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8. 관련 문서



[1] 1999년 6월호로, 우하단에 보이는 것은 양철로 만들어진 전용 CD 틴 케이스이다. 그리고 좌상단에 보이는 프린세스 메이커 3 화보집원래 일본 내수용으로만 팔던 한정판 화보집을 로컬라이징 & 다운사이징한 것으로, 오로지 이 잡지 부록으로 제공하기 위해 특별 주문 제작된 것이다.[2] 저렇게 부록이 구성된 배경으로는 전달에 '마이트 앤 매직6'를 부록으로 제공하면서 오디오트랙을 삭제하고 줬는데, BGM이 특히 호평을 받았던 게임이라 독자들로부터 수많은 욕을 먹었었다. 그래서 실제로 위 스샷 왼편처럼 오디오트랙을 따로 제공했고, 전달을 만회해보고자 파격적인 부록을 내건 것이다. 그러나 이걸 본 다른 잡지사는 순순히 손가락만 빨고 있지 않았고, 치킨 레이스가 한층 과격해졌다.[3] 예나 지금이나 게임에 대한 인식은 그리 좋지 못하여, 게임을 산다는 명목으로 용돈을 타기 힘든 집들도 많았다.[4] 지방 중소도시인 경우에는 패키지 게임을 구매할 만한 샵도 거의 없었다. 스팀 같은 플랫폼은 말할 것도 없고 오픈마켓이 발달한 것도 2000년대 중반 이후이다. 패키지를 구색맞추기로 들여놓는 컴퓨터 전문점이나 대형마트, 서점(당시엔 서점에서 게임패키지를 팔았다.) 정도를 뒤져 볼 수밖에 없었다.[5] 10월호인데, 당시 콘솔 비디오게임 잡지들은 일본 출판업계의 관례(예외:스모잡지)를 따라 원래 월호보다 이르게 표시하는 것이 열풍이었기 때문이다.[6] 이 번들 CD 경쟁사태가 국내에서 디스크 스테이션이 망한 이유의 하나이기도 하다. 물론 IMF 크리와 일본 본사의 재정난 크리 등 악재가 두겹, 세겹으로 겹친 탓도 있지만...[7] 디스크 스테이션이 제공하는 모든 게임과 컨텐츠가 자사의 컨텐츠였으며, 그나마도 게임의 볼륨이 전체적으로 작았다. 잡지라는 면에서는 계간이었고, 기사의 질은 괜찮았지만 페이지도 100페이지 채우기 힘든 분량이었다. 그리고 값은 다른 일반 게임잡지의 2배 가량인 19,800원이었다. 디스크스테이션 자체가 지속불가능한 비즈니스모델이었다.[8] 동서에서 발매한 정품 버전과 완전히 동일한 제품이다. 이 때문에 정식 발매판이 오히려 희귀본 취급을 받게 되었다.[9] 온라인 게임 인스톨 CD[10] 디아블로를 베껴 만든 대만산 무협 SRPG[11] 무료로 공개된 스타크래프트 비공식 확장팩, 싱글 전용.[12] 2장 들어가는 CD 케이스를 줘서 한 CD 케이스에 두 장 다 담을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도 했다.[13] 이는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얻어야 살아남는 시장 질서 문제이기도 하다. '게임 중독' 문서의 '게임 중독은 영구적인가? 문단, '경로의존성' 문서의 '이권 문제' 문단도 참고.[14] 프린세스 메이커 1프린세스 메이커 2를 묶어서 재심의를 받아 합본 형식으로 판매한 것.[15] 나머지 4가지는 마법사가 되는 방법 2, 샤크 3, 도전 뿌요림픽, 타키온. 덧붙여서 창세기전 외전 템페스트의 대부분의 버그 파훼법과 회피법이 포함된 전 히로인 루트 완전공략본까지 제공해 줬다.[16] PC게임매거진의 창간호 때 주었던 번들로, 이 당시 인기는 상상을 초월해서 각 서점에서 완판을 달성하고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는 수많은 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17] 대한민국에서 만든 댄스 댄스 레볼루션 카피캣 게임으로, 가정용 DDR 비닐패드가 포함된 구판 과학상자 6호급 크기의 풀 패키지 박스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그걸 그대로 부록으로 줬다. 그래서 게임잡지 하나만 샀을 뿐인데 거대하고 알록달록한 골판지 박스 하나를 들고 집으로 가야 했다.[18] 애초부터 소년 점프로 유명한 집영사 발간 V점프의 한국판 형태를 출간되었다. 물론 정식 라이선스를 맺은 관계였다. 다만 한국 게임시장 특성상 많은 부분 역시 V점프와 차이가 생겼다.[19] 오탈자가 한 권에 수십 가지 들어있는 것은 예사이고, 틀리는 사진과 설명글도 상당수. 심하면 게임 리뷰에 엉뚱하게도 다른 게임 사진이 나와 구독자를 혼란에 빠뜨린 적도 있다. 업계 유일지가 된 이후의 게이머즈도 범접할 수 없을 정도. 물론 기사의 질이나 편집도 가장 엉망이었다. 영국 PC게임잡지 PC Gamer의 무단 번역기사도 많았던 걸로 추정된다. 여기서 제공한 번들 게임들은 대부분 듣보잡이다(그나마 웨스트우드명작 어드벤처 게임이던 키란디아의 전설 완결편인 3편을 1997년 2월호로 제공한 게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6월호 번들인 국산 게임인 위기일발 3차대전 같은 경우는 패키지 게임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동인게임 수준의 퀄리티임에도 세계 첫 육성 시뮬레이션+롤플레잉 게임이라고 홍보했던 게임이었다. 지금은 엄청나게 레어 게임이지만). 참고로 이 잡지가 사실상 PC Game지의 후신인데 그 잡지의 필진은 99%가 여성이었다.[20] 2006년에 북미에서도 폐간되었으나 사실은 1UP Network이라는 게임웹진으로 전환된 것이다. ZDNet 소속 잡지였다.[21] 당시 'PC' Player의 내용은 1/3이 PC 게임. 나머지는 온라인 게임콘솔 게임. 게임공략은 없어졌다.[22] 온라인 게임까지 범주를 넓히면 On Player가 2009년 1월을 끝으로 폐간하였다.[23] 2017년 7월에 잠시 GAME이라는 잡지가 나왔지만, 한 달만인 8월호에서 멈춰 단발성으로 끝났다.[24] 여담으로 상술한 PC 월간지도 2000년대 들어서 하나둘씩 폐간되어 2020년 현재 PC사랑 1개밖에 남지 않았다.[25] 당시 게임매장을 운영하던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평소에 정품을 구입하던 고객이 찾는 게임이 있어서 구해놨더니 해당 타이틀이 번들 부록으로 나와버려서 악성 재고가 되어버린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정품 구매하면 2~3만원인데 똑같은 내용의 정품 번들이 딸린 잡지가 7~8천원이니 주문한 게 미안해서 사기에는 가격 차이가 너무 컸다.[26] 근데 이건 김영삼 정권 시절 암암리에 퍼졌던 서민 CD가 원인이기도 했다.[27] 여기서도 에뮬레이터 게임과 양산형 이미테이션 게임 등의 문제가 있었다.[28] 대항해시대 2, 스피리츄얼 소울 1, 브랜디쉬 3 등이 해당.[29] 끝까지 번들 제공을 안 한 곳은 소프트맥스 등이 있다.[30] 대표적으로 스턴트 GP(롤러코스터 레이싱)의 경우 이 시리얼을 통해서 알게된 경우가 많다.[31] 이 이전에 출시한 작품이 있을 수는 있으나 알려진 것은 이것이 처음, 참고로 외산게임은 이미 여럿 나와 있었다.[32] DVD에 게임을 넣는다는 발상은 다음해 PlayStation 2부터 생겨났다.[33] 사실 2017년은 ODD가 점점 PC에서 사라지고, ESD가 대세가 되던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