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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증후군에 대한 내용은 용혈성 요독 증후군 문서 참고하십시오. 버거씨병 Buerger's disease | |
혈관의 폐쇄로 인해 말초 부위에 일어나는 괴사 | |
<colbgcolor=#3c6,#272727> 이명 | <colcolor=#000,#ddd><colbgcolor=#fff,#121212>버거병 폐색성 혈전 혈관염 폐색혈전혈관염 |
국제질병분류기호 (ICD-10) | I73.1 |
의학주제표목 (MeSH) | D013919 |
진료과 | 순환기내과, 류마티스내과, 외과 |
관련 증상 | 하지 경련, 사지 감각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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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버거병, 버거씨병(Buerger’s disease).[1]병의 명칭은 1908년, 이 병을 의학적으로 처음 체계적으로 기술한 오스트리아계 미국인 의사 '레오 버거'(Leo Buerger, 1879~1943)의 이름을 딴 것이다. 영어의 철자만 봐도 알겠지만, 햄버거(ham'burger')와는 아무 관련이 없으며, 햄버거와 관련 있다고 대중에게 알려진 병은 용혈성 요독 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HUS)이다.
본명은 폐색성 혈전 혈관염(Thromboangiitis Obliterans)이다. 병명을 보면 어떤 병인지 알 수 있다. 폐색성이라고 함은 막힌다는 말인데, 즉 혈관이 혈전 때문에 막히고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Thromboangiitis Obliterans는 라틴어이다. thrombo는 혈전이란 뜻이고, angiitis는 혈관염이다.[2] obliterans는 막힘, 한자 의학 용어로는 폐색이다.
이 병은 암과 함께 흡연으로 생길 수 있는 가장 악질적인 질병이다. 발 끝이 썩어들어가고, 발 끝을 자르게 된다. 그 다음에는 발 중간 부위를 자른다. 그 다음은 발목 밑을 자르고... 이렇게 점차 하지를 절단해나가야 하는 질병이다. 그 와중에 지독한 통증은 덤이다. 이 질병으로 통증이 심해 마약 중독이 되어 전국의 응급실을 떠돌아 다니면서 마약 주사를 갈망하던 환자도 있었다. 마약 중독을 의심 받으면 마약을 안 줄 수 있으므로, 계속 한 병원에서 마약을 주사 맞지 못하기 때문. 이 정도만 해도 이 질병이 얼마나 지독한 질병인지를 알 수 있다.
상술했듯이 주로 흡연을 하는 젊은 남성에게서 보여지는 급성적-분절(segmental)성의 염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팔과 다리에 손상을 입혀 하지의 괴저(gangrene) 및 자가절단(autoamputation)으로 발전하게 된다. 정맥에 질병이 나타날 경우, 표면성 정맥염(superficial phlebitis)이 보이기도 한다. 물론 원인이 불명인 경우도 있다.
2. 원인
개요에 서술한 대로 팔, 다리, 주로 다리에서 소동맥에 염증이 생기고, 혈전이 생기고, 그래서 혈관이 막히고, 혈관이 막힌 아래 부위는 통증과 함께 말 그대로 썩어들어가는 질병이다. 동맥경화증과는 다른 것은 동맥 경화증은 죽상, 즉 atheroma에 의해 경화가 동맥에 생기면서 막히고, 버거씨병은 혈전과 염증으로 막힌다는 차이가 있다. 특징적으로 혈관 주위의 염증과 달리 혈관벽은 잘 유지된다.[3] 혈관이 막혀 심한 통증과 썩음이 생기고, 담배가 최소한 50%의 원흉임을 알면 충분하다. 담배와 관련있는 자가면역질환일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이 있으나, 어떻게 담배가 자가면역을 일으키는지에 대해서는 전세계의 의학자, 의사들이 머리를 싸매며 아직 연구하고 있는 중이다.3. 역학
이 질병은 동아시아와 동유럽과 이스라엘에서 흔하다. 40대 이상 남성 흡연자에게 많이 발생한다.4. 증상
아프다. 아주 아프다. 팔, 다리 말단이 매우 아프다. 위에서 말한 대로 이 통증으로 인해 마약 중독이 되는 경우도 가끔 생길 정도이다. 그리고 피가 통하지 않으므로 창백해진다. 피가 통하지 않아 나타나는 증상을 5P라고 하기도 하는데, 피가 통하지 않으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pain(통증), pulseless(무맥), pale(창백), paralysis(마비), poikilothermia(냉혈증) 등이 나타난다. 특히 피가 통하지 않으면 공통적인 증상으로 추위에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밤에 증상이 심해진다. 더 심해지면 썩어들어간다. 피부 색조 변화가, 처음에는 흰색이었다가, 푸르둥둥해졌다가, 까맣게 보이는 적색으로 변한다. 적색으로 보이면 절단해야 할 수도 있으며, 흑색으로 변하면 반드시 절단해야 한다. 즉 백-청-적-흑으로 사지 말단의 색조 변화가 있다.5. 치료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금연이다. 이유 불문하고 무조건 금연이다. 금연을 할 경우, 50% 이상의 환자에게서 호전된다. 미세 동맥을 확장시키기 위해 교감신경을 차단하기도 하지만 장기간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참고로 교감신경이 자극되면 혈관을 수축시킨다. 그래서 교감신경을 잘라버리면 혈관이 확장된다. 그러나 혈압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수축, 확장되므로 교감신경을 차단해도 일시적인 효과일 뿐인 경우가 많다. 현재로서는 금연이 최선이다.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발의 위생에도 힘써야 한다.6. 대중매체에서
1997년 8월 2일 SBS에서 방영된 토요미스테리 극장 8회에서 해당 병명을 소제목으로 한 에피소드가 방영된 적이 있다. 90년대 말 해당 병명을 제목으로 하여 주말 시간대 지상파 방송에서 방영하였기에 국내에서 버거씨병을 다룬 최초의 이야기지 않을까 추측된다.다만, 프로그램 특성상 의학적인 정보는 극히 적다. 병에 걸린 사람들의 증언이나 재연도 귀신을 본 후, 병에 걸렸거나 통증에 고통을 받는 일부 장면조차 마치 빙의 들린 사람처럼 표현하기도 한다.(...) 심지어 종교의 도움으로 병을 치유했다는, 기적적이긴 하지만 보편적이진 않은 체험자의 사연이 소개된다. 프로그램 특성상 그런 것이니 이해하자.
2001년 2월 6일 KBS에서 방송된 다큐멘터리 《이것이 인생이다[4]》에서 버거씨병 진단을 받고 절망의 늪에 빠졌다가 희망을 찾은 한 남자의 감동 스토리를 전한 적이 있었다.
젊은 시절 밤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던 가수였던 주인공 오상식 씨는 어느 날 느닷없이 아내와 어린 딸을 남기고 삼청교육대에 끌려가게 되었다. 그 사이 아내는 어린 딸 희나[5]를 버리고 집을 나가버렸다.[6] 상식은 아내가 집을 나간 아픔을 딛고 어린 딸을 생각하며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서고자 맹세하는데, 업소에서 함께 일하는 현인이라는 여자가 상식의 어려운 처지를 알게 되어 상식을 돕기로 하고 그의 집안 살림을 도왔다. 하지만 현인에게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던 상식은 매몰차게 현인을 내쫓아 버렸다. 희나는 현인이 자신의 새엄마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아빠에게 털어놓았고, 아빠는 아직 젊고 결혼도 하지 않은 현인이 그런 고생을 하는 것이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며칠 후 업소에서 현인과 마주친 상식은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어서 그녀를 붙잡을 수 없었다고 말했고, 현인은 그냥 선배님(상식)이 좋다며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로써 현인은 상식의 집에서 동거하게 되었고, 상식의 집은 다시 웃음꽃이 활짝 피는 행복한 가정이 되었다.
그러나 그 행복도 잠시, 상식은 매니저와 면담하고 나오다 다리에 심각한 통증을 느끼며 쓰러진다. 그 날 저녁 집에 돌아와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일어나 앉으려다가 다리가 떨어질 것 같은 고통에 시달린다. 다음 날 병원에서 버거씨병 진단을 받은 상식은 모처럼의 행복이 다시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 현인은 상식의 병에 좋다고 하면 고양이 삶은 물뿐만 아니라 사람 뼛가루까지 구해 약을 달여 먹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식의 병은 나날이 깊어져만 갔고, 급기야 손가락마저 썩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며칠 후 현인은 희나의 동생을 출산했고, 상식은 두 다리를 절단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출산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현인은 상식의 병원비와 약값 부담으로 인해 아이를 입양보낼 수밖에 없었고, 상식에게는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죽었다고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상식이 장애인이 되자, 현인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되었다. 어느 날 현인이 밤 늦게 집에 돌아오자 상식은 어디서 서방질하다 이제 들어오느냐며 현인을 마구 때렸다. 사실은 상식이 현인을 의심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고생하지 말고 자신의 곁을 떠나라는 무언의 메시지였던 것이다. 희나는 울면서 새엄마에게 자신을 걱정하지 말고 떠나라고 말했지만, 현인은 상식과 희나 부녀의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다음 날 현인이 시장에서 돌아와서 보니 상식이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는 등 자해행위를 하며 행패를 부렸고, 상식이 이렇게 폐인이 되어가는 것을 바라볼 수 없었던 현인은 결국 눈물을 머금고 상식과 희나의 곁을 떠나고야 말았다. 상식의 건강을 기원하는 편지 한 장을 남긴 채로.
이제는 어린 희나가 상식의 곁을 항상 지키게 되었다. 어느 날 상식이 희나에게 약국에서 수면제를 사오라고 심부름을 보냈다. 차마 아빠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 희나는 약국에서 수면제를 사갖고 왔다. 하지만 희나는 잠자리에 누우면서도 "아빠, 죽지 마세요..."라고 울부짖었고,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던 상식은 희나를 부둥켜안고 희망을 버리지 않고 새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선천적으로 오른팔이 없이 태어난 남자아기를 양자로 맞아들여 '믿음'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2019년, 오상식 씨의 근황이 밝혀졌다. 빛과 사랑의 목사 오상식 목사
[1] 보통 세간에서는 버거씨병이라는 표기로 많이 통용되고, 검색 결과도 더 많이 나오는데, 질병의 명칭을 부를 때 발견자의 이름에 '씨(氏)'자를 붙이는 습관은 일제강점기 일본 학계의 관습을 한국에서 그대로 답습하면서 유래한 것이다. 실제로 과거에는 한센병, 크론병, 다운 증후군 등도 한센씨병, 크론씨병, 다운씨 증후군으로 불렀으나, 1990년대 이후 이러한 표기는 학계에서 점차 지양하고 있다.[2] ii로, 중간에 두 개다. 철자에 유의하자. 의사, 의학도들도 자주 틀리는 철자이다.[3] 의학도나 간호학도 등이 아니거나 무슨 말인지 알기 힘들면 그냥 넘어가자.[4] 링크된 동영상은 2001년 본방과 비교하면 많은 부분이 편집되어 있다.[5] 동영상에 등장하는 실제 주인공의 딸 오희나 씨가 2001년 기준 23세였고, 삼청교육대가 성행하던 때가 1980년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1980년 당시 희나 양의 나이가 2~3세 정도였던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6] 본방에서는 초등학교 3~4학년 쯤으로 보이는 희나가 식당을 돌아다니며 밥을 구걸하다가 외면당하여 길거리에서 울먹이는 장면과, 아빠와 함께 먹으려고 끓인 라면이 불어서 울먹이는 장면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