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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맥주들을 다루는 문서.
1. 특징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등에 비하면 아일랜드의 맥주들은 전세계적으로는 그 인기와 다양성에 밀리는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일랜드는 꿋꿋이 동시에 옆나라 영국의 맥주처럼 독자적인 맥주 문화를 향유하고 발전시키고 있는 나라이다. 기네스 양조장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맥주 양조장이며 제임슨 등의 유명한 타 스피릿 상표가 존재함에도 맥주는 아이리쉬들의 주류소비 비율에 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주류이다.무엇보다도 아일랜드에서 가장 내세울만한 맥주 문화는 단연 펍 문화이다. 주류 산업이 아일랜드 경제에서 특수한 위치를 가지지만, 아일랜드의 ‘펍’은 단순히 ‘술 파는 가게’가 아니라, 마치 벨기에의 수도원처럼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소중한 가문의 전통격인 양조장으로서, 또는 지역의 주요 소통 커뮤니티의 거점으로서, 그리고 중요한 만남과 소통의 장소로서 남아있다.
이러한 펍문화는 대기근 당시 미국 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들로 진출한 아이리쉬 디아스포라들이 다양한 국가들에 아이리시 펍을 세우는 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이제 세계인들에겐 아이리쉬 펍은 이미 일종의 고유대명사로서 보편적인 펍과는 차별되는 특수한 공간, 맥주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각인된 상태이다. 다양한 맥주 생산과 세계 맥주의 대중화에 아일랜드 맥주 문화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볼륨의 차이가 압도적이지만, 아무래도 아일랜드 양조문화는 벨기에의 수도원 맥주 문화와 비슷한 포지션에 위치해 있다고 볼 수 있다. 뿌리깊은 역사의 에일을 주력으로 하는 영국의 영향을 받아 '흑맥주'와 '레드 에일'이라는 특수한 부문의 맥주가 양조장과 펍들에서 꾸준히 개발되고 제조되고 존속돼옴으로서 기네스, 머피스, 킬케니, 스미딕스 등의 다양한 명성있는 마크들이 범대륙급, 또는 세계구급 유명 브랜드로 성장하였고, 최근엔 기네스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라거 마크인 하프의 마케팅이 유럽 내에서 대성공함에 따라 아일랜드는 유명한 라거 상표도 어엿히 내세우는 국가로 발돋움하였다.
2. 종류
- 기네스(Guinness): 아일랜드의 흑맥주로 아일랜드 맥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맥주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흑맥주 중 하나. 워낙에 명성이 높아서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을 여행할 시 많이 추천되는 코스에 기네스 스토어 하우스가 들어갈 정도이다.
- 하프(Harp): 아일랜드 맥주. 기네스나 비미쉬, 머피스, 킬케니 등 흑맥주와 레드 에일이 주류인 아일랜드 맥주들중에서 홉 호스 13 라거, 기네스 블론드 아메리칸 라거와 함께 몆 안되는 라거 맥주이다. 기네스를 제조, 생산하는 아일랜드 더블린 시 세인트 제임스 게이트 양조장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기네스와 같은 양조장에서 만드는지 기네스처럼 맥주 상표에 하프가 그려져 있다. 원료에 볶은 보리가 들어가서 맛이 진하고 씁쓸하다.
- 기네스 블론드 아메리칸 라거(Guinness Blonde American Lager): 아일랜드의 라거 맥주. 기네스라는 상호명이 붙어 있어 마치 기네스 맥주의 라거 버젼일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름만 비슷할 뿐 흑맥주 기네스와는 아예 다른 제품이다. 다만 회사는 기네스 흑맥주와 하프 라거 맥주와 같은 양조장 회사 제품이다.
- 홉 하우스 13 라거(Hop House 13 Lager): 아일랜드 맥주. 하프, 기네스 블론드 아메리칸 라거와 마찬가지로 라거 맥주로 알콜 도수는 5%. 같은 양조장의 오픈 게이트 브루어리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며 볶은 보리가 들어가 쌉싸름한 맛에 살구 향과 복숭아 향이 살짝 나는 것이 대표적인 맥주이다. 여담으로, 디아지오가 국내 펍 13군데에 공급하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배우 하석진이 개인 유튜브에서 추천하는 라거로 언급이 되었다.
- 킬케니 아이리시 크림 에일(Kilkenny Irish Cream Ale): 아일랜드의 에일 맥주. 성 프란치스코 수도원(St. Francis Abbey) 양조장에서 주조되는 것으로 유명했으나 2013년이 지난 현재는 더블린에서 만들어진다. 레드 에일 맥주이며 헤드가 풍부하고 오밀조밀해서 진득하면서도 질소로 서빙되며 부드러운 거품을 즐길 수 있다. 기네스맥주처럼 위젯(플라스틱 공)이 들어있어서 따는 순간 거품이 뿜어져 나오니 주의해서 따자.
- 머피스(murphys): 아일랜드 맥주. 같은 아일랜드 맥주인 기네스와 마찬가지로 스타우트 계열의 흑맥주이다. 기네스보다 쓴 맛이 덜하고 향은 짙되 느낌이 좀 투박하다는 평이 있다. 유럽 동북부 국가들에서 적극 수입하는 마크로 일부 유럽 흑맥주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기네스만큼 좋은 반응과 선호를 이끌어내는 듯 하다. 기네스처럼 캔 제품에 위젯(플라스틱 공)이 들어있다.
- 스미딕스(Smithwick's): 아일랜드의 에일 맥주. 3가지 맛 중 레드 에일이 가장 유명하다. 존 스미딕스(John Smithwick)가 1710년 킬케니에 양조장을 건설한 뒤로 스미딕스 가문에 의해 만들어지다가 현재는 아래의 킬케니처럼 기네스와 같은 디아지오에서 만들고 있다. 구 양조장은 현재 양조장 체험 투어장으로 쓰이고 있다. 국내에도 2012년 디아지오코리아에 의해 수입되다가 현재는 단종, 해외로 나가야 먹을 수 있는 신세가 되었다.
- 오하라스 (O'hara's): 아일랜드의 에일 맥주. 레드 에일과 흑맥주를 주력으로 하는 상표이며, 이 맥주들은 모두 독립 브루어리인 오하라 양조장에서 생산된다. 오하라 스타우트는 세계 밀레니엄 브루잉 어워드에서 팸피언쉽 트로피를 거둔 바가 있을 정도로 독자적인 맛과 특성을 가진 맥주이다.
- 비미쉬(Beamish): 아일랜드의 맥주. 기네스, 머피스와 마찬가지로 스타우트 스타일의 흑맥주이다. 코크나 골웨이의 펍들에서 쉽게 만나볼수 있는 흑맥주로, 기네스 머피스에 비하면 옅은 신맛이 강조된 느낌이고 깔끔한 뒷마무리가 특징인 맥주이다.
- 에잇 디그리스 (Eight Degrees): 아일랜드 맥주. 남부 미첼스타운의 에잇디그리스 양조장에서 생산된다. 다양한 국가에서 생산되는 홉들로 만들어진 맥주들이 인기를 끈다는 점이 대표적인 특징으로 볼 수 있다.
- 화이트 헤그(White Hag): 아일랜드 맥주. 아일랜드 발리모트 시 화이트 헤그라는 크래프트 수제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맥주이다.
- 위클로 울프(Wicklow wolf): 아일랜드 위클로 지방의 위클로 울프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맥주. 맛은 좋지만 아일랜드 현지에서도 정가가 몹시 비싼 맥주이다.
- 맥가글스(Mc Gargles): 아일랜드 맥주. 아일랜드 라이 리버 브루어리 컴퍼니 사에서 만드는 맥주이다. 현재 국내에서도 롯데마트에서 수입하여 판매 중인데 수입 맥주치고는 가격이 워낙 저렴해서 호응을 얻고 있다.
- 솔러스(Solas)[1]: 아일랜드 맥주로 맥가글스로 유명한 라이 리버 브루어리 컴퍼니 사의 맥주 제품이다. 솔러스 아이리쉬 스타우트와 솔러스 아이리쉬 레드 에일 두 종류가 있다.
- 그래프터스(Grafters): 아일랜드 맥주. 에일 계열 맥주로 IPA와 페일 에일 두 종류가 있다.
[1] 아일랜드어로 '빛'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