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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4 16:35:06

대한민국의 트랜스젠더/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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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구2. 인식
2.1. 각종 편견
3. 직업4. 가정 내 반목

1. 인구

확실히 집계된 적은 없으나 SBS에서는 2020년 5월 기준 약 6000명 전후로 추산했다. # DSM-5에서는 지정성별 남성은 전체 인구의 0.005%에서 0.014, 지정성별 여성은 0.002%에서 0.003% 정도로 추정하는데 한국 인구에 대입해 보면 평균값으로 얼추 비슷한 수치가 나온다.

2. 인식

2020~2022년에[1] 성별 갈등이 사회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집단이다. 사실상 회색분자 취급을 받고 있으며 양쪽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은 세속적, 종교적 차원을 막론하고 성적 보수주의와 엄숙주의가 사회 전반에 만연한 만큼 성소수자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하다. 기성세대는 말할 필요도 없고 조금 더 유하다는 젊은 세대마저도 대다수가 이들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다. 애초에 관련 연구가 활발한 서양 쪽에서도 트랜스젠더들이 일상에서의 고충을 담은 영상 등을 올리는데 연구도 지지부진한 데다 사회적 인지도와 이해도가 모두 현저하게 낮은 아시아권은 더욱 심각하다.

거의 대다수의 시스젠더(=지정성별과 본인이 생각하는 성정체성이 일치하는 이)는 애초에 육체의 성과 정신적 성의 불일치에서 나온 불쾌감이나 혼란 등을 경험할 일 자체가 없다 보니 트랜스젠더들의 고충을 눈앞에서 봐도 관련 지식이 있지 않는 한 형식적인 이해조차 힘들고 있다고 해도 심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이는 비성소수자들이 동성애자 등 여러 성소수자 유형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소수의 성소수자 단체와 진보정당에서 구색을 갖추기 위해 마련한 성소수자 위원회를 제외하면 트랜스젠더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곳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전에 '트랜스젠더'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누구인지도 모르며 존재 자체도 모르는 사람도 많다.

2020년 갤럽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트랜스젠더("트랜스젠더 여성은 여성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인식이 가장 호의적인 계층은 10대, 20대 남성들이다. 반대로 10대, 20대 여성들은 40대의 기성세대와 유사한 결과가 나타난다. 10대, 20대 여성들은 응답 거절률이 가장 낮으며 지정성별이 남성인 이가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을 때 이 사람이 남성이라고 답한 비율은 40대보다 높게 나왔다.(18-29세 여성 33%, 40대 여성 29%)# 그러나 이것이 10,20대 남성들이 정말로 호의적인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야 한다. 대부분은 트랜스젠더를 사이가 좋지 않은 페미니즘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이를 착각하고 남성무리에서 실제 커밍아웃 하는순간 매우싸늘한 시선과 조롱 비난이 돌아올수있다.


이 때문에 본인이 청소년기인데 성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다면 성전환 치료 시행을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문단에서 서술한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나는 도저히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으며 이게 마지막 방안이고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정도여야 수술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어렸을 때부터 특정 성별 친구들이랑은 지내기 쉽고 특정 성별 친구들이랑은 지내기 어렵다는 이유라면 함부로 수술을 해서는 안 되고 다른 요인이 있는지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인간관계에는 성별뿐만 아니라 기질, 성질, 부가적인 요소들이 많이 관여하기 때문이다. 사실 학교에서 개인의 성 정체성과 관계 없이 같은 성별의 친구들끼리 어울리지 못 하는 사람에게 동성애자라느니, 트랜스젠더라느니 하면서 따돌리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본인이 어렸을 때 특정 성별에 대해 편협적인 기억만을 가지고 있는지, 성별에 상관 없이 균형 있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가지지 못했는지도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이런 경우라면 수술하는 게 아니라 먼저 균형적인 시각과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에서 도저히 여의치 않다면 학교 끝난 이후 밖에서 부모님의 도움을 얻어서라도 여러 사람들을 만나가며 남성과 여성에 대해 많고 다방면적인 경험을 쌓아가야 한다. 그런 후에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2.1. 각종 편견

트랜스젠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생물학적으로 남자라면 '왜 여자가 되고 싶어하냐, 변태냐' 하는 식으로 반응하는 건 예사에 성전환까지 한 트랜스젠더를 보고도 '당신들은 그저 왜곡된 상대의 성 통념을 추구할 뿐인 거세한 사람일 뿐'이라고 취급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으며 젠더퀴어 전체에 대해선 아예 '설정놀음하냐?' 따위의 인식을 드러내는 사람까지도 있을 정도다.[2]

트랜스남성은 트랜스여성에 비해 그냥 성격이 남자 같은 성향의 여자 정도로만 보여서 크게 눈에 띄지는 않으나 반대로 트랜스여성은 여성성 추구 자체가 부정적인 의미로 눈에 띄는 사회 통념상 노출되면 남자 측과 여자 측 모두에게 공격받기 쉽다. 간단히 말해 바지를 입은 여자는 이상하게 보지 않지만 치마를 입은 남자는 이상하게 보는 식의 논리의 연장선상이다.

게다가 워마드 같은 여성 우월주의 사이트가 활성화되면서 기존의 여초 커뮤니티에서도 TERF 성향을 가진 유저가 급증했고 심지어 성소수자 유저가 많고 성소수자에게 우호적이라는 트위터에서도[3] TERF가 많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들의 모함으로 인해 인터넷에서도 트랜스젠더에 대한 인식은 나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여초 커뮤니티에서 더 적대감과 혐오감을 보이는 건 주로 신체적 성별이 남성인 트랜스젠더다. 이들에게 지정성별이 남성인 트렌스젠더는 존재하지도 않는 걸 지어내서 말하는 거짓말쟁이[4]라든가 젠신병자[5], 변태[6]에 여자들의 이권을 얻으려고 묻어가기를 시전하려는 체리피커 정도로 보고 맘껏 혐오하는 현상이 흔하다.[7] 물론 남초 커뮤니티트랜스포비아도 여초 커뮤니티보다 적다고 확신하기 어려운데 여성혐오의 빌미로 삼기 위해 여초 커뮤니티의 트랜스젠더 배척을 이용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8]

동성애자양성애자트랜스젠더들은 똑같이 동성애자, 양성애자시스젠더들에게 종종 배척의 대상이 되는 등 차별을 무수히 받고 있는데 트랜스레즈비언을 지정성별을 기반으로 이성애자 취급해서 "어차피 여자 좋아할거면 성전환 수술받지 말고 그대로 살지 그러냐/그랬냐?"는 말을 한다든가 하는 식의 차별적인 발언이 대한민국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 꽤나 나오는 실정이다. 에이젠더, 뉴트로이스, 제3의 성 등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에 대한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뒤떨어진 부분도 많다.

2020년에 발생한 숙명여대 트랜스여성 입학 허용 찬반 논란에 대한 네티즌 반응오 한국의 트렌스젠더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9] 트랜스젠더라는 이유 하나로 제대로 된 절차를 밟아 들어온 학생에게, 그리고 그냥 트랜스젠더라는 이유 하나로 자기 스스로가 아닌 외부에서 트랜스젠더 인정과 혐오 문제로 논란이 일어난 것 뿐인데도 학교 물을 흐리는 가해자로 몰아세우기까지 하는 반응도 나왔다. 딱히 페미니즘에 찬동하지 않는 이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생물학적 성별에 기반한 젠더 이분법을 그대로 따르고 그걸 당연히 받아들이기 때문에 거기서 벗어난 트렌스젠더에게 거부감을 보인다.

해당 논란의 당사자를 동정하는 시각이나 트랜스포비아 현상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한편으론 트랜스여성을 끽해야 여성성을 추구하는 남성 또는 아예 중성 정도로밖에 생각하는 이들도 있고 거기에 약자나 소수자라는 포지션을 앞세워 다수자에게 자기 인정을 강요하는 존재라고 여기며 다수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배려와 이권을 뜯어내는 존재라 보고 불쾌해하며 다수자를 역차별하지 말고 다수자의 입장을 배려하며 현대 한국 사회에 알아서 맞춰 살 것[10]을 요구하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 이는 이전부터 성소수자에 대한 정보 부족과 편견으로 인해 그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대한민국의 사회적 풍조와 TERF 등 생물학적 여성 우월주의를 주장하는 극단주의의 창궐, 페미니즘의 반대편에선 래디컬 페미니즘을 내세워 '약자' 포지션을 어필하던 페미니스트들이 친 깽판 때문에 소수자 포용에 부정적인 반 PC주의가 활성화된 것이 겹친 것으로 보인다.

3. 직업

일단 너무나 쉽게 생물학적 성별을 기반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대한민국에서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와 실제 성이 다른 사람'이 직업을 갖고 삶을 영위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하리수 이후 2006년 대법원 호적상 성별정정 허가 결정이 떨어지고 나서 '성전환자 성별정정에 관한 사무처리 지침'이라는 대법원 예규가 제정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제약이 존재한다.

남자중학교, 남자고등학교를 나온 트랜스여성은 자신의 과거 자체를 흑역사로 본다. 심지어 기숙사제 남학교에 들어가게 되는 경우도 많고 졸업 후 현역병으로 입영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여자중학교/여자고등학교를 나온 트랜스남성은 한국에서 거의 모든 여학교가 교명에 '여자'를 넣고 있어 직빵으로 이력서를 낼 때 지정성별이 드러난다.

이와 관련하여 이력서에 중고교 이름에 '여자'를 지우고 냈다가 나중에 드러나 해고된 사례가 종종 있는데 법적으로는 트랜스젠더임이 드러나는 것을 빼면 A고를 나왔든 A여고를 나왔든 채용여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해고는 무효지만 결국 복직하지 못하게 된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여자대학교를 나온 트랜스남성 중에는 트랜스젠더임을 숨기면 커리어가 날아갈까 봐 할 수 없이 강제 커밍아웃을 하는 사람도 있고 대학을 처음부터 다시 가는 케이스도 존재한다.

당연하지만 트랜스여성이 남장을 하고 남성의 사회적 성 역할을 수행하면서 오픈리로 사는 것 또는 반대로 트랜스남성이 여장하고 사는 것도 사회생활에 애로가 따른다.

4. 가정 내 반목

상술한 사회적 인식 문제로 인해 자녀가 성 정체성 문제를 토로했을 시 긍정적으로 상대하지 않는 부모가 대부분이며 이 자체로 심각한 가정불화를 야기하기도 한다. 이미 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으로 인한 대외적 스트레스에 가정 내의 적지 않은 압박까지 받게 되어 끝내 자의 반 타의 반 독립을 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자살 원인으로 성 주체성 등이 거론되기도 하며 실제 비율도 시스젠더에 비해 높다.

그나마 안정된 직장이 있는 중장년 직장인이라면 모를까 사회초년생이나 미성년자는 독립하고 부모의 도움 없이 가계를 꾸려나가기가 매우 어렵다. 시스젠더 자취인들도 알바비로는 생계비를 충당하지 못해 부모한테 용돈 타서 쓰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인데 직장을 제대로 잡기도 힘든 트랜스젠더는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의료비도 문제다. 정신과 진단서부터 트랜스젠더 호르몬 치료, 궁극적인 목표 SRS에 이르기까지 비급여 대상에 해당한다. 호르몬은 트랜스여성에게 투여되는 에스트라디올데포주 10mg는 보통 1회 1~2만원 선이며 1주 또는 2주에 한 번 맞는 것이 원칙이고 트랜스남성에게 투여되는 네비도는 수 개월에 한 번 투여할 때 3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성별 정정 관련 예규가 개정되기 전에는 성전환 수술 후에 부모의 거부로 성별 정정을 받지 못하여 정상적인 사회 생활조차 불가능하게 된 사람이 꽤 많았다. 궁금한 이야기 Y에 나온 사례로, 한 트랜스여성은 어머니가 자기 자식의 성별 정정을 방해하는 바람에 집도 구하지 못해 이런 그녀를 안타깝게 여긴 회사 사장이 집을 마련해 주고 생활비를 제공해 줄 정도였다. 어머니라는 사람은 결국 제작진의 설득에 못 이겨서 자기 딸의 성별 정정에 동의하는 서명을 하긴 했으나 서명을 마치자마자 대화도 거부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등 끝까지 자식에게 상처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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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3년부터는 어느 정도 줄어들고 있다.[2] 젠더퀴어는 분류가 너무 많다 보니 바이너리 트랜스젠더도 받아들이기 힘든 일반인 입장에선 더욱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안타깝게도 그들의 생각과 달리 저런 개념이 단순히 설정놀음이나 취향 문제가 아니지만 아직도 한국 사회에서 이들에 대한 이해도는 낮다. 사실 다수의 LGBT들도 그들의 존재는 알지만 정확히 뭔지는 제대로 모르는 케이스가 많다.[3] 페미니즘과 PC(정치적 올바름) 성향이라고는 하지만 실상은 남성혐오와 여성 우월주의의 집합이며 성소수자 쪽엔 겉으로만 유해 보일 뿐 오히려 몰이해와 혐오를 표출하는 경우가 더 흔하다. 그나마 그들에게 떠받들리는 건 여성 동성애자인 레즈비언 정도인데 이마저도 진심으로 그들을 이해한다기보다는 정치적 레즈비어니즘에 입각한 것이다.[4] 즉, 생물학적 성별과 그 정체성을 따라가는 남녀만이 현실에서 존재할 뿐 나머지는 모두 존재할 수 없다는 극단적인 의견으로, 사실 성소수자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고 그들에 관한 인지도가 높아지기 전까지만 해도 정신적 성은 육체의 성을 무조건 따라간다는 젠더 이분법은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케이스에 해당되는 만큼 사실상 진리로 통용되고 있다. 사회에 따라 이들에 대한 인식이 유하나 각박하냐의 차이일 뿐이다.[5] 고쳐야 할 병이라고 보거나 아예 구제불능이라고 취급하기도 한다. 이런 시각은 서구권에서도 이미 존재했다.[6] 정신적으로는 여성이어도 신체적으로는 남성이라고 간주하는 존재가 금남의 구역(여자화장실 등)에 침범하거나 여초 무리에 끼려는 걸 달갑지 않고 불쾌하게 여기거나 두려워하기 때문이다.[7] 원래 성소수자라는 게 그 특수성 때문에 옆에서 보고도 일반인 기준에선 쉽사리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다 보니 단순히 주워들어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혐오부터 기르는 경우도 흔하지만 직접 목격한 다음에도 몰이해적인 이유로 오히려 더 혐오를 기르는 케이스도 없잖아 있다.[8] 캐주얼 호모와 같이 성소수자를 희화화하는 문화와 별개로 실제 당사자에 대해선 편견으로 대하거나 여초 커뮤니티에서와 마찬가지로 호모포비아트랜스포비아 성향을 얼마든지 드러내기도 한다.[9] 단, 다음 뉴스나 네이버 뉴스는 조중동/한경오의 댓글이 좌나 우로 정치적인 영향을 받기 쉬운 것처럼 동시에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댓글이 많다는 걸 주의해야 한다.[10] 예시로 트랜스여성이라면 생물학적 성이 일단 남성이니 구태여 여대로 가지 말고 성 정체성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어필될 확률이 낮은 남녀공학에 들어가는 걸 권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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