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Which came first, the chicken or the egg
무엇이 먼저인가, 닭이냐 달걀이냐
무엇이 먼저인가, 닭이냐 달걀이냐
2000년 이상 인류를 괴롭혀 온 난제로 기원전 4세기경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문제는 무한한 연속'이라고 말했다. 또 1세기 무렵 그리스 철학자 플루타르코스가 철학적 물음으로 자신의 저서에 기록하면서 '세계에 시작이 있었는가의 중대한 문제'라고 표현했다.
기독교 세계에서는 '모든 생물은 신이 만들었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닭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윈이 진화론을 제창한 이후 과학계를 중심으로 '닭에는 닭이 아닌 조상이 존재했다'는 이유로 '달걀이 먼저'라고 논하는 경우가 많다.#
2. 논리적 설명
- 순환구조이므로 '앞'은 존재하지 않는 주장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순환에서 '앞'이란 없다는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 있다라는 주장이 있다. [1] '앞'이란 세상 모든 것에 정의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라 오로지 순환하지 않는 형태, 그것도 선형적인 형태에서만[2] 정의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애당초 '앞'을 정의할 수 없는 구조에서 '앞'이 뭔지를 찾으려고 해봤자 답을 찾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말하자면 서울 지하철 2호선의 맨 첫번째 역이 어디냐는 질문 자체가 성립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3] 후술할 진화든 뭐든 변하기 시작하면 그것은 우리가 아는 '닭'과 '달걀'의 순환이 아니다. 적어도 우리가 알고 있는 '닭'과 '달걀'의 개념 구조에서는 "닭이 달걀을 낳고 - 달걀에서 닭이 태어난다"의 순환이 무한히 계속되며, 거기서 무엇이 앞이고 시작인지를 따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 순환구조가 아니며 '앞', 즉 '시작'이 존재한다는 주장
위 주장은 논의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닭과 달걀의 이어짐은 엄밀히 따지면 순환 구조가 아니다. 우선 아래 도식을 보자.
'닭 → 달걀 → 닭 → 달걀 → 닭 → …'
위 도식을 보면 원형으로 만들 수 있는 순환 구조로 보이지만, 이는 각 단계를 '닭'과 '달걀'이라는 단어로 퉁쳐서 표현해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 위 흐름에서 각각의 닭들은 사실 서로 다른 개체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각각의 달걀들 역시 같은 달걀이 아니다. 부화하여 각각 다른 닭으로 성장할, 즉 내부에 각각 다른 배아가 들어 있는 엄연히 다른 달걀들이다) 순환하지 않는다.
가령 닭 A가 달걀 a를 낳고, 달걀 a가 부화하여 닭 B가 되고, 닭 B가 달걀 b를 낳고, 달걀 b가 부화하여 닭 C가 되고 .... 이러한 흐름을 도식화하면 아래와 같다.
A → a → B → b → C → …
즉 원형으로 순환하지 않는다. 일직선으로 이어질 뿐이다. 따라서 '앞', 즉 '시작'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4] 원형으로 순환한다는 착각은 닭 A, B, C가 모두 '닭'으로 불리긴 하지만 각각은 동일한 개체가 아님을, 또한 달걀 a, b는 '달걀'으로 불리긴 하지만 사실 각각 서로 다른 달걀임을 인식하지 못한 것에서 비롯한 오해다.
만약 닭 A, B, C가 동일한 개체여서 이를 모두 A라고 표기할 수 있다면, 즉 '닭 A = 닭 B = 닭 C'라면, 그리고 달걀 a, b가 모두 동일한 개체여서 이를 모두 a라고 표기할 수 있다면, 즉 '달걀 a = 달걀 b'라면, 위 도식은 A → a → A → a → A → ... 의 형태로 바꿔 표기할 수 있고, 이는 돌고 도는 원형의 순환 구조가 된다.
하지만 '닭 A = 닭 B = 닭 C'이 아니라 각각은 서로 다른 개체이며, 마찬가지로 '달걀 a = 달걀 b '가 아니다. 요컨대 순환 구조라는 것은 오해이며, 이 흐름은 '앞', 즉 '시작'이 존재하는 구조다.
3. 과학적 설명
3.1. 정의(定義)의 문제
과학적으로 연구하면 명쾌하게 답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아 보이는 이 문제도 일단 무엇을 '최초의 닭', '최초의 달걀'이라고 보아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에서부터 난관에 부딪힌다.닭의 전단계(닭의 조상)에서 닭으로의 전환은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니라 점진적인 과정이다. 따라서 '최초의 닭'의 정의는 다소 임의적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닭이라는 종이 형성된 순간은 실시간으로 실험, 관찰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화석 등의 간접적 단서를 통해 추론해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진화생물학적 관점으로 보면 '닭'과 '몇 세대 전에 닭 비스무리하게 있던 것'[5]을 구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약 모든 생물들이 죽으면서 화석을 남겼다면 과연 우리는 과거의 생물들을 종별로 구분할 수 있을까? 게다가 자신과 부모의 생김새는 무척 유사하지만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생김새는 무척 다르다. 즉 직계 혈통 상의 '닭'과 '몇 세대 전에 닭 비스무리하게 있던 것'간의 세대 간 차이보다 '닭'과 같은 세대의 또 다른 '닭'간의 개체 차이가 더 크다는 것이다. 이렇듯 닭의 조상과 닭의 경계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또한 '최초의 달걀'을 '최초의 닭이 태어난 알'로 정의할 것인지, 아니면 '닭이라는 종의 출현 이후 해당 종에 속하는 개체가 낳은 최초의 알'로 정의할 것인지도 문제다. 한편 만약 전자로 정의하려면 '최초의 닭은 알에서 태어났다'는 것부터 규명되어야 한다.
그리고 사실 달걀은 닭의 일생의 한 시기일 뿐이다. 어린이가 사람의 일생 중 한 시기인 것처럼. 따라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질문은 엄격히 따지면 '사람이 먼저냐, 어린이가 먼저냐'라는 질문처럼 성립할 수 없는 어색한 질문이라고 할 여지가 있다. 따라서 이 질문이 어색한 질문이 되지 않으려면 달걀과 닭의 경계를 명확히 지어야 한다. 예를 들어 '달걀에서 부화한 이후의 시기만을 닭으로 부른다.'와 같은 정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결국 정리하면 이 문제는 우선 '최초의 닭이 알에서 태어났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과학적인 답부터 구할 필요가 있다. 만약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그렇지 않다(No)'[6]라면 당연히 '닭이 먼저'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반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그렇다(Yes)'라면, '그 알(최초의 닭이 태어난 알)을 달걀로 부를 수 있느냐?'라는 질문, 즉 달걀의 정의에 대한 문제로 넘어가게 된다. 그리고 만약 달걀을 '닭이 낳은 알'이라고 정의한다면 최초의 닭이 태어난 알은 달걀로 부를 수 없고, '닭이 먼저'라는 결론이 도출되는 반면, 달걀을 '장차 부화하여 닭이 되는 알'로 정의한다면 최초의 닭이 태어난 알은 달걀의 정의에 부합하므로, 결국 '달걀이 먼저'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3.2. 일반적 견해
이처럼 정의와 관련된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화생물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달걀이 먼저"라는 입장을 취한다. 과학 뉴스 사이트인 Livescience는 "대부분의 생물학자들은 달걀이 먼저 생겨났다고 단언한다.(Most biologists state unequivocally that the egg came first.)"고 하였다.#즉 닭은 조류의 진화 과정에서 나타난 비교적 최근의 종으로서 그 조상은 이미 알을 낳는 새였고, 최초의 닭은 조상이 낳은 알에서 유전자 변이를 통해 부화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 '최초의 닭'의 생(生)은 알에서 시작, 다시 말해 '닭의 조상'에서 '닭'으로의 유전적 변화는 최초의 닭이 탄생했던 바로 그 알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대 진화생물학에 따르면 생식세포에서의 유전자 변화가 종 분화의 기초다. 따라서 돌연변이 DNA를 포함한 알이 먼저였고, 이는 최초의 닭으로 부화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아래 2010년도 논문에서 보다시피 '닭이 먼저'라는 견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3.3. 관련 논문
- 달걀이 먼저라는 논문
2006년 5월 26일, 영국 신문들은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에 관한 해묵은 논쟁이 영국의 과학자와 철학자, 양계업자에 의해 계란이 먼저인 것으로 결론났다고 보도했다. 유전물질이 동물의 일생 동안 변하지않기 때문에 닭으로 진화한 최초의 새도 원래는 알속에서 배아의 형태로 존재했어야 한다는 점이 결론의 요체라고 신문들은 전했다. 노팅엄대 존 브룩필드 교수(유전자학)는 바로 이러한 이유로 알속의 살아있는기관과 닭의 DNA가 동일하다면 "따라서 최초의 생명체는 분명히 최초의 알이었으며, 알이 먼저다"고 결론을 내렸다. 킹스대 데이비드 파피뉴 교수(과학철학)도 닭의 시조는 비록 다른 종의 새가 낳았더라도 알에서 출현했으며, 그 알은 속에 닭의 생명체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달걀로 부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24년, 스위스 제네바대 연구팀이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 논문의 저자인 마린 올리베타 박사는 "이번 결과에 따르면 자연은 닭을 발명하기 훨씬 이전에 달걀을 만드는 유전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논쟁의 답은 역시 달걀이 먼저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
- 닭이 먼저라는 논문
2010년, 영국 셰필드대와 워윅대 연구팀이 ‘닭이 먼저’라는 사실을 과학적 증명을 통해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수퍼컴퓨터를 통해 계란의 구조를 분석했다. 그리고 계란 형성과정에 ‘오보클레디딘-17(OC-17)’이라는 단백질 성분이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찾아냈다. 이 단백질은 닭의 난소에서 발견된 성분과 동일했다. 즉, 닭의 난소에서 발견된 단백질 성분이 있어야만 계란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연구팀은 ‘OC-17’ 단백질 성분이 탄산칼슘을 방해석 결정체(calcite crystals)로 바꿔 계란 껍데기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셰필드대 콜린 프리먼 박사는 “그동안 달걀이 먼저라고 생각해왔지만 마침내 닭이 먼저라는 것을 보여주는 과학적인 증거가 나왔다”며 “이 단백질 성분이 계란 형성과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예전에도 확인된 바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이 성분이 어떻게 계란 형성과정에 작용하는지를 밝혀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하지만 위 주장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비판받는다. 닭의 조상도 해당 단백질 성분(OC -17)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즉 닭의 조상이 최초의 달걀을 낳았고, 최초의 달걀 형성에 사용된 OC-17은 닭의 조상이 가진 난소에서 유래한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OC-17 유사체는 칠면조나 핀치 같은 다른 조류에서도 발견된다고 있으며, 이는 OC-17 유사체가 닭 이전에 이미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4. 언어학적 설명
이 문제에 답하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은 "달걀을 '닭이 낳은 알'로 정의하느냐, '닭이 되는 알'로 정의하느냐"다. 달걀이 '닭이 낳은 알'이라면 닭이 먼저지만, '닭이 되는 알'이라면 달걀이 먼저다. 두 가지를 다 만족해야 달걀이라는 얘기도 있다.단어 형성의 방향을 기준으로 삼으면 순서를 정할 수 있는 언어들이 있다. 한국어 역시 그런 예로, 어휘적으로 보자면 '닭'이라는 개념은 '닭의 알'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성립하지만 '달걀'은 '닭의 알'이 줄어든 것으로, '닭'이란 형식이 있기 전에는 형성될 수 없다.[7] 즉, 적어도 '닭'과 '달걀'이라는 한국어 어휘를 형성한 이들은 '달걀이란 닭이 낳은 알', 즉 닭을 먼저 상정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닭'과 '달걀'의 이름을 붙였을 때 "닭이란 알이 커서 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면 단어 형식 역시 '달걀'이 'A'의 형식이고 '닭'이 'A+B'의 형식이었을 것이다.[8] 부차적으로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도 어휘 '닭', '달걀'과 비슷하게 달걀은 '닭이 낳은 알'로 정의되어 있고, 닭의 정의에는 '달걀'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즉 닭이 먼저 정의되는 셈이다. 한편 영어의 Egg나 일본어의 타마고(卵)는 단어 형태적으로 '닭의 알'이 전제되지 않기 때문에 닭이 없는 상태에서도 이들 단어를 상정할 수 있다. 하지만 Egg나 타마고는 '알'에 대응하는 단어이지 '달걀'에 대응하는 단어가 아님에 유의해야 한다.[9] 한국어에서도 문제를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라 부르면 이 논의가 똑같이 적용된다. 그리고 이는 결국 둘 중 어느 것을 이르는 단어가 먼저 생겼냐에 대한 것이지, 대상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다. 애초에 닭과 달걀이 처음 생겨났을 때 한국어 자체가 없었기 때문.
5. 매체
- 길티기어 STRIVE: 해피 케이오스가 솔 배드가이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다만 이쪽은 상술한 논점이 전혀 다른 답안으로 오믈렛을 제시했는데 이는 오믈렛을 먹고 싶다는 욕망이 있기에 닭도 달걀도 존재한다고 해석했다. 작중 케이오스의 정체를 생각하면 어느 쪽이든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설명했다고 볼 수 있다.
- 노빈손 시리즈: 세계역사탐험 12번째인 인도 편에서는 노빈손이 점성술사에게 제사를 지내야 할 최적의 날짜를 받아오라는 악바르 대제의 지시를 받아 점성술사를 찾아갔는데, '쉬운 질문 100개와 어려운 질문 하나 중 어느 것을 고르겠냐는 이지선다를 제시했고, 100개에 일일이 대답할 시간이 없다고 판단해 어려운 질문 하나 = 즉 이 질문을 선택했다. 노빈손은 듣자마자 마음 속으로 "이거 완전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급의 문제잖아?"라며 당황하면서, 함부로 대답을 하면 안 되기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가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이 자신있게 "닭이 먼저"라고 대답하였고, 점성술사가 왜 닭이 먼저냐고 묻자 노빈손은 대답을 거부하며 자신은 '어려운 질문 하나'에 대답하길 선택했으니, 이유를 묻는 두 번째 질문에는 대답할 의무가 없다는 논리를 펼쳤고, 점성술사는 결국 약속대로 제사를 지낼 날짜를 알려주었다.[10]
- 도쿄 구울: 호이토 로마가 카쿠자를 전개한 뒤 우리에 쿠키를 꿀꺽하면서, 닭과 달걀 중에선 닭이 먼저임이 증명되었다는 발언을 한다.
- 마다가스카의 펭귄의 등장인물 줄리언 대왕 왈, 달걀이 먼저라고 한다. 이유는 아침에 먹으면 맛있어서 그렇다고. 실제로 상당수 국가나 지역에서 달걀 요리들은 아침 식사로 애용되는 편이다.
- 메다카 박스의 등장인물 쿠마가와 미소기의 능력인 올 픽션(대거짓말쟁이)에 대한 설명을 위해 아지무 나지미에 의해 언급됐다. 원래는 헌드레드 건틀릿(손바닥 부화)라는 능력이었는데, 이름의 유래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질문이 들어오면 손바닥 위에 계란을 올리고 인과를 역전시켜 그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쿠마가와한테 빌려준 뒤로 지금의 올 픽션으로 변질되었는데, 아지무가 비유하길 쿠마가와는 저 질문에 "미안, 둘 다 먹어버렸어."라는 답을 내버린다고 한다. 인과를 역전시키는 능력이 쿠마가와의 마이너스로 인해 인과를 소멸시키는 능력으로 마개조된 것.
- 삼국지 11(PK 기준): 설전 중 특수 패인 궤변을 사용시 이 말이 대사로 나올 때가 있다. 모든 화제공격을 돌려서 무효화시키고, 현재 화제를 랜덤하게 바꾸는 패가 궤변 패이니 무척이나 적절한 대사.
- 수퍼내추럴: 죽음은 "삶, 죽음, 닭, 달걀....어차피 내가 다 거둬갈 것들일세."라고 말했다.
- 오늘은 자체 휴강에서 한 번 다룬적이 있다.#
- 티미의 못 말리는 수호천사에서는 모종의 이유로 감정이 사라진 티미 터너가 닭이 달걀보다 먼저라고 말했다.
- '피카소 동화나라' 시리즈 중 '암탉과 달걀 이야기' 에서 다뤄진 주제인데, 잘난체하기 좋아하는 수탉이 '암탉이 먼저였을까, 달걀이 먼저였을까' 가 궁금해서 여러 동물들에게 물어보지만, 동물들마다 다른 동물들에게 물어보라는 대답만 하다가 뱀에게 이 질문을 하자 뱀은 암탉한테 직접 물어보라고 권한다. 그래서 수탉이 암탉들에게 '달걀이 먼저였니? 너희들 암탉이 먼저였니?' 라고 묻자 암탉들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암탉한테는 달걀이 먼저였고, 달걀한테는 암탉이 먼저였어."
- 하스스톤의 용 사육사 카드의 플레이버 텍스트에 이 드립이 나와 있다. 한글판에서는 데미안의 유명한 문장[11]으로 번안했다. 또한 레아스트라자가 무한서치되는 현상을 픽스하며 패치노트에 "드래곤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 논쟁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드립을 쳐놨다.
-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래번클로 기숙사의 독수리 손잡이가 비슷한 질문을 한다.[12] 정확하게는 "불사조가 먼저일까? 불꽃이 먼저일까?"라는 질문. 이에 대해 루나 러브굿은 "원(순환)에는 시작점이 없다"고 대답한다.[13] 이에 독수리 손잡이는 "논리적인 대답이다."라고 답하며 문을 열어준다.
- 문명 콜 투 파워에서는 공룡공원을 만들면 해당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온다. 멸종된 공룡들을 인공자궁 기술로 만들면서 정답은 닭, 아니면 적어도 닭의 자궁이었다는 결론을 내린다.#
6. 기타
- 스리랑카에서 달걀 없이 태어난 병아리가 발견되었다. 정확히는 어미 닭의 체내에서 부화해 버린 것. 즉, 난생을 하는 닭이 난태생을 해버린 것이다. 닭의 알이 나오는 곳은 사람으로 말하자면 항문과 질을 포함한 총배설강인데, 둥그런 알이 아니라 부화하여 알에서 나온 병아리를 낳았으니 병아리째로 자식을 낳은 어미 닭은 결국 내상으로 죽었다고 한다. #
- 유니코드의 이모지에서는 닭(🐔 U+1F414)이 달걀(🥚 U+1F95A)보다 먼저 만들어졌다.
[1] 그렇기 때문에 원형의 형상은 "선후관계를 가리지 않음"을 전제하곤 한다. 사발통문 역시 '맨 앞'의 주동자를 파악하지 못하게 둥글게 이름을 적은 것이고, 원탁 역시 상위자를 알기 어려운 비교적 평등한 자리라는 이미지가 있다.[2] 그래서 '사람의 뒷 부분' 같은 개념조차도 물리적이라기보단 사회적으로 정의된다. 인체는 완전히 선형적이지 않으므로 어디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앞뒤가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체 구조상 분명 엉덩이가 더 뒤에 있지만 "누가 뒤를 쳤다"라고 했을 때 엉덩이를 쳤다고 떠올리는 사람은 드물며 영어의 back은 주로 등을 의미한다. "뒤가 구리다"처럼 엉덩이를 뒤로 묘사하는 표현도 없지는 않으나 '뒤=(물리적으로 제일 뒤인) 엉덩이'로 100% 대응되지는 않는다.[3] 역번호라는 별도의 개념을 끌어오면 시청역이 201로 제일 앞이다. 시종착을 기준으로 하면 2호선 열차는 대부분 성수역이나 신도림역에서 출발한다.[4] 위 예시에서는 닭 A가 시작점이 된다.[5] 닭을 비롯한 모든 조류는 생존한 수각류 공룡이다.[6] 가령 최초의 닭은 난생(卵生)이 아니라 태생(胎生)이었을 경우[7] 이는 덧셈 식으로 형식이 추가되는 파생의 방향이 일반적이고, 새로운 의미가 생겼을 때 형식이 삭감되는 일은 드물다는 전제에 기반한다. 대다수 형식 삭감형(준말 등)은 의미가 동일한 상태에서 일어난다.[8] 한국어에서 그렇게 형성된 어휘는 콩과 콩나물이 있다. 자라난 생명체는 '콩나물'이고 '콩'은 콩나물이 번식하기 위한 씨앗이지만 한국어에서는 씨앗 쪽을 '콩'이라고 하고 그것이 자란 것을 '콩나물'이라고 한다. 다만 모든 콩이 콩나물인 것(정확히는 한국에서 '콩나물'의 형태로 소비하는 식물)은 아니기 때문에 역으로 콩나물이 되는 콩 쪽을 '콩나물 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9] Egg와 卵는 기본적으로 알을 지칭하는 단어이고, 어떤 동물의 알인지 따로 명시하지 않으면 닭의 알이라고 전제한다. 애초에 닭의 알을 부르는 단어가 따로 존재하는 한국어가 특이한 편이다.[10] 사실 이 이야기는 천일야화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11]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12] 설정상 래번클로 기숙사로 들어가려면 이러한 수수께끼에 답을 해야만 한다. 덕분에 어려운 수수께끼가 나오기라도 하면 래번클로 학생들이 단체로 기숙사 문 밖에서 꼼짝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난다고 한다.[13]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불사조는 죽을 때가 되면 불타오른 후 남은 재 속에서 다시 태어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