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ign of the Four(The Sign of Four)[1] |
리핀코트 월간지에 실린 소설 초창기 버전의 커버 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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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When you have eliminated the impossible, whatever remains, however improbable, must be the truth."
불가능한 것을 제외하고 남은 것이 아무리 믿을 수 없는 것이라 해도 그것이 진실이다.
작중 셜록 홈즈에 의하여 언급되는, 시리즈에서 가장 유명한 명대사.[2]
불가능한 것을 제외하고 남은 것이 아무리 믿을 수 없는 것이라 해도 그것이 진실이다.
작중 셜록 홈즈에 의하여 언급되는, 시리즈에서 가장 유명한 명대사.[2]
1890년에 발표된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 장편 소설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제목은 출판사에 따라 "네 개의 서명" 또는 "네 사람의 서명"이라고 번역되는데, 네 명의 사람이 맹세를 하며 서명했다는 내용을 생각하면 후자가 더 바람직한 번역에 가깝다.[3] "네 개의 기호" 나 "네 명의 기호"라는 번역명도 있는데, 'sign' 이라는 단어에 기호라는 뜻도 있지만 원작을 꼼꼼히 읽었다면 나올 수 없는 번역이다. 암호는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작중 연도는 1888년이다. 정확한 연대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메리 모스턴이 "1878년 12월 3일에 사라지셨어요, 거의 10년 가까이 됐어요", "지금으로 부터 6년 전, 정확히 1882년 5월 4일에 있었던 일이에요"이라는 대사에서 1888년으로 유추가 가능하다. 시기는 9월 달이라고 작중에 나온다.[4][5] 시기상 셜록 홈즈와 존 왓슨이 처음으로 함께 한 사건인 주홍색 연구에서 몇 달 뒤라서[6], 작중에서 가끔 주홍색 연구에서의 일들이 언급된다. 예를 들어 홈즈의 "주홍색 연구에서 베이커 거리 특공대를 불렀던 걸 기억하나?"가 있다.[7]
2. 등장인물
2.1. 기존 등장인물
- 셜록 홈즈
- 존 H. 왓슨
- 베이커 거리 특공대
거지 소년들로 이루어진 특공대. 홈즈의 자료 수집을 돕는 대가로 날마다 일당을 많이 받는다. 거지이기 때문에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뭐든지 듣는다고. 리더는 위긴스.
2.2. 새로운 등장인물
- 메리 모스턴 (Mary Morstan)
이 사건의 의뢰인. 작은 체구와 날렵한 몸매를 가진 금발의 숙녀로 묘사된다. 로워 캠버월의 세실 포레스터 부인의 저택에서 가정 교사로 일하고 있다. 마침 포레스터 부인은 예전에 홈즈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이라, 부인의 추천으로 홈즈에게 의뢰를 하게 되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인도 주둔 영국 육군 장교였다. 그녀는 아주 어릴 때 영국으로 보내졌으며, 어머니가 일찍 죽어서 에든버러의 기숙 학교에서 17세까지 살았다. 10여년 전 아버지는 영국으로 귀국을 했으나 호텔에서 실종되었다. 그리고 6년 전, 1882년 5월 4일에 막 세실 포레스터 부인의 집에서 가정교사로 일하기 시작했고, 때마침 그때쯤에 《타임즈》에서 자신을 찾는 광고가 실리자 주소를 보냈는데 그 뒤로 매년 같은 날에 누군가 보내주는 값비싼 진주를 한 알씩 받게 되었다. 그리고 그 진주를 보내오던 익명의 사람으로부터 밤 일곱시에 라이세움 극장으로 나와 주고, 불안하다면 친구들을 두어 명 데려 와도 좋지만 경찰에게는 절대로 알려서는 안 된다는 편지를 받게 된다. 메리는 이 편지로 불안감을 느끼고 홈즈에게 의뢰를 하러 온 것.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가 남긴, "조너선 스몰, 무함마드 싱, 압둘라 칸, 도스트 아크바르"의 서명이 들어 있는 인도산 종이에 그려진 수수께끼의 "도면"을 셜록 홈즈에게 전해준다. 홈즈, 왓슨과 함께 새디어스 숄토의 집을 방문해서 "아그라 보물"의 진상을 안 다음 바솔러뮤 숄토의 집으로 갔지만 살인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흉흉한 자리를 피해서 왓슨이 그녀가 일하는 저택으로 데려다 준다. 왓슨은 메리에게 연심을 품었지만, 메리가 상속받을 아그라의 보물을 노리고 접근하려 한다는 오해를 살까 두려워 감히 접근하지 못한다.
이후 보물이 사라진 것을 안 왓슨이 무심코 기쁨을 표출한 뒤, 이제 자신이 메리에게 사랑을 고백해도 재산을 노린다는 오해를 살 염려가 없어 기쁘다고 해명하자, 메리는 '그렇다면 나 또한 감사해야겠다'고 대답한다. 이후 왓슨과 더욱 친밀해져 마침내 결혼에 골인.
- 아서 모스턴 대위 (Captain Arthur Morstan)
메리 모스턴의 아버지. 인도 주둔 영국군으로 안다만 제도의 교도소 경비를 담당하는 부대의 장교. 계급은 육군 대위. 1878년 12월 3일 영국의 호텔에 투숙했다가 소지품과 골동품들만 남기고 실종되었다. 사실은 숄토에게 가서 "아그라 보물"의 분배 문제로 화를 내며 싸우다가 너무 열을 낸 나머지 심장마비로 쓰러지면서 보물 상자에 머리를 부딪쳐 죽은 것. 숄토는 살인죄를 뒤집어 쓰게 될까봐 두려워 그 시체를 하인 랄 초우다와 함께 몰래 묻어버렸고, 그 때문에 행방불명으로 처리되었다.
- 존 숄토 소령 (Major John Sholto)
아서 모스턴 대위와 함께 안다만 제도의 교도소 경비를 담당하던 영국 육군 장교. 모스턴 대위의 절친한 친구였다. 계급은 소령. 비장이 커지는 병으로 몇년 동안 고생하다가 1882년 초에 인도에서 온 어떤 편지를 받고 큰 충격을 받았으며, 죽기 얼마전까지 "외나무 다리의 남자"를 극도로 두려워해서 결백한 장애인에게 총을 쏘기까지 했다. 그리고 얼마 못가 1882년 4월 28일에 사망했다.
죽기 직전에 아들들에게 "아그라 보물"의 존재와 아서 모스턴의 죽음의 진상[8]을 밝히고 그 딸인 메리 모스턴에게 그녀 몫의 보물을 나눠주라는 유언을 남겼다. 다만 죽기 직전에 어느 사악하게 생긴 사나이가 창문 밖에서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보자 놀라서 죽어버리는 바람에, 아그라 보물의 위치를 말하지 못해 바솔러뮤와 새디어스는 저택을 곳곳을 파헤치게 된다. 작중에서도 "두더지란 두더지는 전부 왔나 보네요"란 대사가 있으니 말 다했다. 죽은 후에 그의 가슴에는 "네 사람의 서명"이라고 쓰여진 종이 쪽지가 꽂혀 있었다.
- 새디어스 숄토 (Thaddeus Sholto)
숄토 소령의 둘째 아들. 30대지만 벌써 대머리로 건강이 별로 좋지 않다. 양심적인 인물로 보물을 모두 자신들의 것으로 하려는 바솔러뮤와는 달리 메리 모스턴에게 나눠주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형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결국 타협해서 메리 모스턴이 궁핍하게 지내지 않도록 진주를 1년에 한 알씩 보내준다[9]. 이때 다툰 것 때문에 아버지와 함께 살던 폰디체리 저택을 나왔으며, 바솔러뮤가 결국 보물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듣자 응당 메리에게도 나눠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녀에게 자신을 찾으러 오라는 편지를 보냈던 것이다. 그래서 메리 모스턴, 셜록 홈즈, 존 왓슨과 함께 폰디체리 저택으로 가게 된다. 하지만 바솔러뮤 숄토가 살해당해 있었고 애설리 존스에게 제1 용의자로 지목돼서 체포당해 버린다. 하지만 다행히도 알리바이가 있어서 풀려날 수 있었다.
여담이지만 숄토 집안 출신이 아니랄까봐 아버지를 잃은 메리 앞에서 대놓고 "부친(아서 모스턴)께서도 심장 관리를 잘 하셨으면 돌아가시지 않았을 건데요"라고 말해버려서 왓슨의 분노를 샀다.덕분에 왓슨으로부터 살해 위협도 받았다[10] 사실 이 때는 보물이 지닌 엄청난 가치를 듣고 정신이 나간 왓슨이 횡설수설한 것에 가깝다.[11]
- 바솔러뮤 숄토 (Bartholomew Sholto)
숄토 소령의 첫째 아들. 아버지가 죽은 후 폰디체리 저택을 샅샅히 뒤진 끝에 집의 높이는 22미터인데 집 안의 모든 방 높이와 방 사이의 높이를 다 합쳐도 21미터를 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어딘가에 숨겨진 공간이 있다고 확신한 끝에 숄토 소령이 다락방 위의 폐쇄공간에 숨겨두었던 보물상자를 발견한다. 욕심 많은 성격이라 보물을 메리에게 나눠주는 문제로 새디어스와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고, 새디어스와 메리 모스턴에게 순순히 보물을 나눠주지 않을 것 같은 인상이었다.[12] 하지만 홈즈 일행이 저택을 방문했을 때는 이미 독침에 찔려 독살당해 안락의자에 앉은 채로 죽었고 보물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그의 곁에도 "네 사람의 서명"이라고 써진 종이 쪽지가 있었다.
- 애설니 존스 경위(Det. Insp. Athelney Jones)
노우드 경찰서 소속의 경위. 과거에 셜록 홈즈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지만, 그럼에도 셜록 홈즈를 이론가라고 얕보고 있으며 과거에 그가 해결한 사건도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폄하한다.[13] 바솔러뮤 숄토가 살해되자 현장에 출동해서 다짜고짜 새디어스 숄토가 범인이라고 단정하고 그를 체포하고, 곧이어서 바솔러뮤 저택에서 일하는 맥머도, 번스톤 부인, 랄 라오도 일단 체포해 버린다. 그러나 새디어스에게 알리바이가 있었던 탓에 낭패를 본다.
나중에 홈즈의 추리 덕분에 조너선 스몰을 추적할 수 있었고, 함께 스몰을 체포해서 명예 회복을 한다. 레스트레이드 경감이나 그렉슨 경감에 비해 특색이 별로 없는지 이후 작품에는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14]
- 키트무트가 (Khitmutgar)
새디어스 숄토의 인도인 하인. 홈즈와 왓슨, 메리 모스턴이 마차를 타고 새디어스의 집에 도착했을 때 딱 한 번 나타났다.
- 윌리엄스 (Williams)
새디어스 숄토의 경호원. 새디어스의 말에 의하면 경량급 복싱 챔피언이라고 한다. 메리와 홈즈, 왓슨이 접선을 위해 극장으로 갔을 때 그들을 새디어스에게 데려간 사람이기도 하다.
- 맥머도 (McMurdo)
바솔러뮤 숄토의 경호원. 프로 권투 챔피언. 바솔러뮤의 지시로 저택에 들어가려는 홈즈 일행을 가로막는다. 4년 전 앨리슨 하숙에서 셜록 홈즈와 3라운드를 겨룬 적이 있다. 홈즈가 권투 협회에 가입했다면 이름을 날렸을 거라고 말한다.[15] 애설리 존스의 문어발 수사에 말려 체포되었다가 풀려난다. 참고로, 공포의 계곡 과거편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잭 맥머도와는 동명이인.
- 번스톤 부인 (Mrs. Bernstone)
바솔러뮤 숄토의 가정부. 숄토의 시체를 처음으로 발견했다. 모시는 주인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했다가 메리 모스턴과 홈즈 일행을 만나 위로를 받는다. 애설리 존스에게 체포되었다가 풀려난다.
- 랄 초우다 (Lal Chowdar)
숄토 소령의 집사. 현재 시점에서는 고인. 숄토가 아서 모스턴을 죽였다고 생각했지만 그 사실을 비밀로 붙여두고 모스턴의 시체를 처리한다. 숄토보다 먼저 사망(자연사)했다.[16]
반대로 거짓일 경우, (대뜸 메리 아버지의 죽음을 거론하거나 대충 인도 매니아인 척하는 등) 숄토 일가의 눈치 없는 성격을 토대로 인도계 하인들을 핍박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후반에 스몰의 회고에서 '시커먼 놈들은 무시하고 우리(백인)끼리 보물을 나눠갖자'고 말하는 등 의도적으로 스몰과 대비되는 백인 캐릭터로 설정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랄 라오 (Lal Rao)
바솔러뮤 숄토의 집사. 애설리 존스에게 체포되었다가 풀려난다. 다른 고용인들의 말에 의하면 질이 좋지 못한 사람이라고 한다.
- 토비 (Toby)
개. 셔먼이라는 박제사가 키우고 있다. 잡종이긴 하지만 뛰어난 후각 능력을 가지고 있다. 홈즈와 왓슨은 토비를 이용하여 크레오소트 냄새를 풍기는 범인들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게 된다. 그렇지만 중간에 냄새가 섞인 곳에서 토비가 크레오소트를 취급하는 장소로 빠져버려 추적은 실패로 돌아간다. 이 과정에서 홈즈와 왓슨은 모드케이 스미스라는 선장이 실종되었다는, 딱히 사건과 관계 없어 보이는 얘기를 듣게 된다.
- 조너선 스몰 (Jonathan Small)
이 사건의 진범
본래 퍼쇼어 지방의 우스터셔 사람으로, 본래 떠돌이 기질이 있는데다가 말썽꾼이었다. 18살에 여자 문제를 일으켰다가 그걸 피하기 위해 육군에 사병으로 입대하여 인도로 떠나게 된다. 본인도 인정했지만 인도에서 갠지스 강을 헤엄쳐서 건너는 객기를 부리다가 악어에게 한 다리를 잃었고, 그 뒤로 나무 의족을 쓰게 되었다. 하지만 다행히 상관인 대령이 그를 불쌍하게 여겨서 자신의 친구인 아벨 화이트라는 농장주에게 일자리를 주라고 부탁을 했고, 농장에서 노동자를 감독하는 일을 했다. 그러나 1857년, 세포이 항쟁이 일어나 농장이 습격당하고 농장주까지 사망하자 혼자 도망쳐서 아그라 성에 몸을 맡긴다. 하지만 아그라 성도 반란 때문에 위험했기 때문에 장애자인 그도 군복무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작은 성문을 지키는 경비로 차출되었다. 이때 무함마드 싱과 압둘라 칸을 부하로 거느리게 된다. 그런데 비 오는 날 저녁 무심결에 총을 내려놓았다가 달려든 무함마드 싱과 압둘라 칸에게 생명의 위협을 당하게 되고, 도스트 아크바르가 꾸민 아그라의 보물을 빼앗는 음모에 동참하라는 협박 겸 제안을 받는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는 보물에 눈이 멀어 받아들인다.[17]
급작스런 계획이라 약간의 차질이 생기긴 했지만 결국 그들은 보물을 운송하는 임무를 맡은 아흐메트를 살해했고,[18] 보물을 빼앗아 확인한 뒤 성 내의 은밀한 곳에 묻어두고 보물 지도를 만들었다. 적에게 포위된 성에서는 보물을 쓸 수가 없었기 때문. 하지만 아흐메트를 살해한 것이 들통나서[19] 안다만 제도로 보내져 종신형을 받게 된다. 안다만 제도에서 숄토 소령이 도박을 즐기다가 빈털터리가 된 것을 알자 은밀히 숄토에게 보물을 나눠줄테니 자신들이 이곳에서 탈옥하는 것을 도와달라는 떡밥을 던진다. 숄토는 친구이자 역시 돈을 많이 잃은 모스턴 대위까지 끌어들이고, 이 과정에서 그들은 의견 충돌[20]을 빚게 된다. 스몰은 동료들과 상의한 끝에 결국 보물 지도를 숄토와 모스턴에게 넘기기로 한다.
하지만 그들과 함께한 맹세를 어기고 숄토는 혼자 보물을 가지고 도망쳐버렸다. 모스턴을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되어 분노한 조너선은 나중에 통가와 함께 탈옥하여 런던으로 온다. 숄토가 죽은 후에는 적개심의 표시로 "네 사람의 서명"이라는 말을 쪽지에 적어 그의 방에 남겨두었으며, 바솔러뮤 숄토가 보물을 찾았다는 것을 알자 통가를 저택으로 들여보내 보물을 가져오게 했다. 하지만 통가가 보물만 가져오는 게 아니라 잔인한 본성 탓에 바솔로뮤 숄토까지 죽여버리자 할 수 없이 바솔러뮤의 방에도 "네 사람의 서명"이라는 쪽지를 남기고 보물을 가지고 도망친다. 그 뒤 은신처에 짱박혀 있다가 감시가 느슨해질 때 오로라호를 타고 항구로 가서 완전히 영국을 떠나려 했으나 셜록 홈즈의 집요한 추적에 결국 붙잡히고 만다.
원통한 나머지 붙잡히기 직전에 아그라의 보물을 모두 템즈 강에 집어던져서 누구도 찾지 못하게 해버린다.[21] 결국 아그라의 보물은 새디어스 숄토가 메리 모스턴을 위해 빼 놓은 진주를 제외하고 모조리 사라졌다. 본인은 "아그라의 보물은 소유한 사람에게 저주를 내렸소. 아흐메트는 그것 때문에 살해되고, 숄토는 죄책감에 시달렸으며, 나는 평생을 노예로 살게 됐소."라며 씁쓸해하지만 자신을 체포하는 데 가장 공이 컸던 홈즈에게 앙금은 없다고 한 걸 보면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하는 듯.
원통한 나머지 붙잡히기 직전에 아그라의 보물을 모두 템즈 강에 집어던져서 누구도 찾지 못하게 해버린다.[21] 결국 아그라의 보물은 새디어스 숄토가 메리 모스턴을 위해 빼 놓은 진주를 제외하고 모조리 사라졌다. 본인은 "아그라의 보물은 소유한 사람에게 저주를 내렸소. 아흐메트는 그것 때문에 살해되고, 숄토는 죄책감에 시달렸으며, 나는 평생을 노예로 살게 됐소."라며 씁쓸해하지만 자신을 체포하는 데 가장 공이 컸던 홈즈에게 앙금은 없다고 한 걸 보면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하는 듯.
- 무함마드 싱, 압둘라 칸, 도스트 아크바르 (Mahomet Singh, Abdullah Khan, Dost Akbar)
시크교도 병사.[22] 세 명은 의형제로 무함마드 싱과 압둘라 칸은 아그라 성에서 성문을 지키게 된 스몰의 부하였다. 셋 중에 아크바르가 맏형격인지 체격도 크고 머리도 비상하여 계획을 짜낸 것으로 나오며, 실제로 아흐메트를 직접 아그라 성으로 데려오기도 했다.
조너선 스몰까지 한패로 끌어들여 아흐메트를 처치하고 보물을 빼앗았으나, 아흐메트를 남몰래 감시하던 자의 밀고로 범죄가 들통나서 살인죄로 안다만 제도의 감옥으로 보내져 종신형을 받는다. 조너선은 탈옥했지만 이들은 여전히 감옥에 있는 듯. 그들이 탈옥해서 영국으로 와봐야 영국 내부의 실정에 대해선 잘 모르니, 아마 스몰에게 대신 복수를 부탁했을 법하다.[23]
- 아흐메트 (Achmet)
인도인 시크 교도 상인. 충직한 인물로 어느 인도 군주의 의뢰를 받아 50만 파운드[24]에 달하는 막대한 보물을 아그라 성에 보관하게 되었다. 하지만 도스트 아크바르와 도중에 만나 비밀을 들키게 되고, 성문을 지날 때 조너선 스몰 일당에게 살해당하고 보물을 빼앗긴다. 그런데 인도 군주는 아흐메트를 신뢰하고 있었으나 만일을 기하기 위해 다른 하인에게 아흐메트를 감시하라고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그 하인은 아흐메트가 성문에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자신도 성 안에 입성하였으나, 성 안에는 아흐메트가 없다는 것을 수상하게 여기고 신고를 한 탓에 아흐메트의 시체가 발견되고 스몰과 3명의 시크교도 위병은 체포당해 버린다. 하지만 아흐메트에게 보물을 맡긴 군주는 폐위 당해 국경 밖으로 추방되어 있었기 때문에 보물에 관한 이야기는 여전히 4명만 아는 일이 되었다.
- 통가 (Tonga)
안다만 제도의 원주민. 이 제도의 원주민은 특히 키가 작은 종족이라 통가도 어른이지만 키가 120cm도 되지 않는다. 독침을 대롱으로 불어 쏘는 것이 특기. 죽을 병에 걸리자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자살하려고 나왔다가 죄수들에게 데려와졌고, 교도소의 외과 의사에게 의술을 수박 겉 핥기로 좀 배웠던 조너선 스몰은 그의 병을 치료해주고 목숨을 구해 주었다. 그 뒤로 통가는 스몰을 깊이 따르게 되었으며[25] 몰래 카누를 가져와 스몰을 탈출시킨다. 런던에 와서는 박람회에서 흑인 식인종으로 출연하며 돈을 벌어 스몰을 먹여 살렸다. 날렵한 몸을 살려 다리가 불구인 스몰을 대신해 지붕을 통해 아그라 보물이 담긴 상자를 훔쳐냈지만, 그 방에 밑에 앉아있던 바솔러뮤까지 죽여버린다. 그러나 조너선 스몰은 보물을 찾는 것이 목적이었지 사람을 죽일 생각은 없었기에 이 일에 대해 통가에게 매우 화를 냈다. 셜록 홈즈와 존 왓슨이 오로라 호에 올라탈 때 독침을 불어 저지하려 했지만 독침은 빗나가고,[26] 본인은 왓슨과 홈즈가 쏜 총에 맞아 템스 강에 빠져 죽었다.
- 모데카이 스미스 (Mordecai Smith)
템즈 강에서 증기선 영업을 하는 증기선 선장. 조너선 스몰의 의뢰를 받아 템즈 강에서 가장 빠른 배인 오로라호로 그를 데려가다가 홈즈 일행이 탄 형사기동정과 템즈 강에서 추격전을 벌이다가 체포되었다. 스몰에게 많은 돈을 받아서 일을 하기는 했지만 그의 사악한 의도는 몰랐고, 일단 스몰 본인과 통가, 그리고 보물을 운임을 받고 운송해 준 것 자체는 범죄가 아니므로 무죄 방면되었다.
3. 평가
현대 법의학의 아버지 에드몽 로카르(Edmond Locard, 1877~1966)는 포렌식을 연구하는 모든 사람에게 모범 교본이라며 네 개의 서명을 꼭 읽을 것을 추천한 바 있다.커다란 가치를 가진 인도의 보물, 독침을 쏘는 원주민, 위기에 처한 아름다운 숙녀 등 가만 보면 낭만적인 소재가 많이 쓰였다. 왓슨과 메리 모스턴을 중심으로 놓고 보면 한 편의 로맨스 소설이 따로 없을 정도. 작중에서 포레스터 부인이 대놓고 "한 편의 소설 같군요!"라고 말하며 메리 모스턴 역시 저 말 뒤에 "그리고 절 구하러 달려와 주신 두 기사분."이라고 덧붙인다.
미국의 셜로키언들에게 특히 인기 있다. 주홍색 연구와 공포의 계곡의 경우 본문의 절반이 이 녀석도 사실은 불쌍한 녀석이었어를 나타내는 데 할애된 데다가, 그 부분이 하필 미국 근현대사의 논란거리에 깊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 자세한 것은 각 항목 참고. 다만 이 책도 후반부 서술에서 인도인이나 안다만 제도 원주민인 통가에 대한 묘사는 인종차별이라 할 만하다.
한편으로 현지에서 세포이 항쟁을 직접 겪은 조너선 스몰의 회고 중, '항쟁에 참여한 수백만 명 중 제일 잔인한 이는 우리가 직접 선발하여 가르치고 훈련시킨 현지인 보병, 포병, 기병이었다'는 표현이 있다. 코난 도일이 '열강들의 제국주의에 입각한 식민지배 체제'에 대한 문제의식까지는 진전하지 못했어도 현지인들 간의 갈등을 이용하고 조장하는 통치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은 있었고, 당시 백인 엘리트의 한계 내에서는 꽤 높은 도덕관념이 있었다는 사실은 알 수 있다.[27]
4. 2차 창작
셜록 홈즈를 연기한 명배우라 꼽히는 제레미 브렛과 피터 쿠싱의 드라마에서 각각 영상화한 버전이 있다.명탐정 코난의 주인공 에도가와 코난(=쿠도 신이치)이 제일 좋아하는 추리 소설. 또한 위의 명대사는 조디 센티밀리온이 인용하기도 했다.
게임 셜록 홈즈: 악마의 딸의 사건 중에 이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 있다.
셜록 홈즈 소재가 많이 쓰인 대역전재판 시리즈에서 나온다. 실제로 4명의 이름이 등장하며, 바스커빌 가의 개 등 작중 디테일에만 관여하는 몇몇 셜록 홈즈 소재와는 달리[28] 4개의 이름은 본 시리즈의 핵심 스토리 중 하나이다. 이 소설에서 나오는 '토비'라는 개 역시 대역전재판 시리즈에서 등장한다. 대역전재판에서는 토바이어스 그렉슨[29]의 이름을 땄다는 식.
5. 여담
- 이 소설의 탄생에는 역사적인 일화가 있는데, 1889년 8월 30일, 코난 도일은 런던의 랭엄 호텔에서 「리핑컷 월간지(Lippincott's Monthly Magazine)」의 편집장인 조지프 M. 스토더트(Joseph M. Stoddart)와 식사를 하던 중 이 소설의 집필을 부탁받았다. 스토더트는 영국계 작가와 편집자로 이루어진 미국판을 내고 싶었던 것. 이 자리에 한 사람이 더 있었으니, 바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의 저자인 오스카 와일드였다.[30] 한참 나중인 1924년, 도일은 자신의 자서전인 "기억과 모험(Memories and Adventures)"에서 이 날을 "황금같은 저녁식사(Golden evening)"라고 불렀다. (출처 : 위키백과)
- 사건 없이 정적인 상태를 참지 못할 때 홈즈가 코카인을 한다는 설정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첫 장부터 홈즈가 마약을 극도로 경계하는 왓슨에게 7% 코카인을 권하는
정신나간장면[31][32]으로 시작하여 극 중 마지막도 왓슨이 이 사건을 통해 '자신은 아내를, 애설리 존스는 명예를 얻었는데 홈즈 자네는 무얼 얻었냐'고 묻자 코카인이 남았다고 대답하는 것으로 끝난다.
따지고 보면 이러한 장면 속 홈즈는 정상이 아니다. 본인이 약물 복용하는 건 차치하더라도 멀쩡한 친구에게 마약을 권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규탄받아 마땅한 행위이다. 더군다나 홈즈는 코카인 예찬론자도 아니다. 왓슨이 말한 대로 약물이 몸에 해롭다는 걸 명백히 인지하면서도 순전히 심심해서 하는 것이니 의사인 왓슨 입장에서는 환장할 노릇.[33] 코난 도일이 이 소설을 집필하던 시기의 코카인은 현대 수준의 경각심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 망가뜨릴 수 있는 약' 정도의 취급은 받았다.
2000년대 초반에 황금가지에서 완역본이 나오기 전에는 이 장면이 한국 번역본에서는 모두 빠져 있었기에 완역본 출간 시 상당한 화제거리가 되기도 했다.
- 박제사 셔먼 영감은 작중에서 홈즈를 '셜록 씨'라고 부르는데, 작중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셜록 홈즈를 이름으로 부른 사람이다.[34]
- 홈즈가 괴테의 말을 두 번 인용한다.
- 상기한 대로 애설니 존스 경감은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에선 더 이상 등장이 없다. 다만 코난 도일 재단이 인정한 셜록 홈즈 시리즈의 타 작가인 앤서니 호로위츠가 쓴 "셜록 홈즈: 모리어티의 죽음"에서는 주역으로 등장하며, 홈즈에 버금가는 추리력을 발휘하여 사건을 해결하지만, 해당 작에서 안타깝게 순직한다. 반대로 베어링-굴드의 동인작품에서는 잭 더 리퍼사건의 진범으로 등장한다.
[1] 처음 리핀코트 잡지에 실린 제목이 The Sign of the Four였고, 그 후 재간본을 발행할 때 The Sign of Four로 살짝 바뀌었다. 그래서 The Sign of Four도 틀린 건 아니고, 여전히 많이 쓰인다. 다만 영어가 부드러운 것은 The Sign of the Four.[2] 브루스파팅턴 호 설계도 등 다른 작품들에서도 다시 언급된다. 현장을 면밀히 관찰해 가능할 수 있는 모든 방법들을 발견해내고, 그 가운데에서 정황과 증거상 불가능한 것들을 쳐낸다는 추리의 기본 작동 방식을 잘 보여주는 대사이다. 즉, "이 방법은 너무 황당하니까 제정신이라면 이 방법으로 범행을 저지르진 않았겠지"와 같은 일반적인 고정관념은 올바른 추리에 해가 될 수 있고, 탐정은 오로지 그것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여부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3] 단순히 '네 개'의 서명이라 하면 한 사람이 서명을 네 번 한 것도 포함하기 때문이다.[4] It was a September evening, and not yet seven o'clock, but the day had been a dreary one, and a dense drizzly fog lay low upon the great city.[5] 그런데 바로 다음 작품인 보헤미아 왕국 스캔들에서 왓슨이 메리 모스턴과 결혼하여 오랜만에 셜록 홈즈의 하숙집을 방문하는 날이 1888년 3월 21일인 것으로 기술되어 있는데, 이는 작가의 실수로 보인다.[6] 왓슨이 홈즈의 코카인 투여 습관을 봐온 지 몇 달 됐다고 밝힌다.[7] 베이커 거리 특공대는 네 사람의 서명에서 오로라호를 찾으라는 임무를 받고 재등장하지만 나중 작품에서는 '베이커 가 아이들'이라는 언급만 된다.[8] 이 유언을 남길 당시 본인의 탐욕을 인정하지만 유언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 하나인 유언 시점 기준 작고했던 집사 '랄 초우다'와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적어도 집사 '랄 초우다'에게만큼은 좋은 고용주였던것으로 보인다.[9] 숄토 소령이 보물을 숨기기 전에 메리 모스턴의 몫으로 진주 목걸이를 하나 빼 뒀다. 모두 건네주지 않고 한 알씩 보낸 건 바숄로뮤의 욕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모스턴 대위의 일이 경찰에 알려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기도 했다.[10] 문제의 부분은 다음과 같다. "(전략) 나는 그가 나의 답변을 절대 기억하지 못하길 바란다. 나는 다량의 스트리키닌을 진정제로 권했고, 아주까리 기름은 소량도 위험하다고 했다. (후략)" 문제는 이 스트리키닌은 알칼로이드의 일종이기 때문에 다량을 섭취하면 사망한다. 원래 하려던 말이 도치된 듯하다.[11] 그 전에도 왓슨은 비슷한 말실수를 했는데, 메리 모스턴과 함께 마차를 타고 갈 때, 새끼 호랑이가 나타나 소총으로 사살했다는 경험담을 하려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소총이 나타나 새끼 호랑이로 사살했다"라고 말해버린 것. 이 때 왓슨은 단순히 보물의 가치에 놀란 것뿐만이 아니라 메리 모스턴에 대한 연모의 감정 때문에 마음이 어지러운 상황이기도 했다. 왓슨 자신은 상이군인 연금에 의존해서 사는 전직 군의관에 불과하고, 메리 모스턴은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닌 보물을 소유하여 부유해질 상속인. 더군다나 아버지의 사망에 대한 진상을 전해듣거나 살인사건이 발생한 폰디체리 저택을 방문하는 등, 여러 가지 힘겨운 일을 겪고 있는데 그러면서 가까이 있는 신사적인 남성에게 의지하는 심리를 자신 같은 처지의 사람이 이용하는 것이 떳떳한 일인가, 하며 고뇌에 빠져 있었던 것. 셜록 홈즈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에서 왓슨이 언제나 신사도를 잃지 않고 반듯하고 올곧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이 작품에서는 시리즈를 통틀어 거의 유일하게 본인의 감정과 신사의 도리 사이에서 흔들리고 그 사이에서 자신이 내려야 할 올바른 결정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뇌하는 모습을 보인다.[12] 그의 동생 새디어스가 "형은 아버지의 모든 단점을 물려받았죠."라고 했을 정도.[13] 이것 때문에 셜로키언들의 미움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베어링굴드의 셜록 홈즈 일대기에서는 아예 존스 경위가 사실은 잭 더 리퍼였다고 묘사된다(!)[14] 이것은 공포의 계곡에 나오는 맥도널드 경감도 마찬가지이다. 사실 조금은 애매한 이유가 있는데 향후 '붉은 머리 클럽' 사건에서 피터 존스라는 다른 퍼스트네임을 가졌지만 성은 동일한 경찰이 '아그라 보물 사건이 동기가 된 숄토 피살 사건에서 경찰을 능가했다'는 언급을 하며 그 당시 사건 조사를 경찰 신분으로 참여했던 사람만이 할 만한 언급을 한다. 사실 셜록 홈즈 시리즈의 경우 연재 당시 인기는 좋았지만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때는 작가인 코난 도일조차도 그 인기가 매우 커져서 장기연재가 될 미래를 생각 못하고 썼던지라 설정충돌이 꽤 존재하는 시리즈라 피터 존스의 퍼스트네임은 작가의 설정충돌일 가능성도 존재한다.[15] 승패의 결과는 알 수 없지만 꽤나 격렬한 시합이었던 것 같다. 이 때 홈즈가 자신을 아마추어라고 낮추는데 맥머도는 "제 턱에 '어퍼컷을 날리셨다면' 당장 알아봤을 텐데요."라면서 홈즈의 어퍼컷에 KO패했음을 인정한다. 자기중심적이고 자랑하는 성향이 있는 홈즈의 성격을 고려했을 때 이는 겸손이라기보단 돈을 위해 권투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아마추어라고 말한 듯하다.[16] 다만 랄 초우다에 대한 내용은 숄토가 죽기 직전에 남긴 회고가 전부이기 때문에, 숄토가 모스턴을 죽이고 아무것도 몰랐던 초우다를 이용해 '우리 집 하인도 나를 안 믿는데, 법정의 어리석은 장사치 열둘이 퍽이나 나를 믿겠다'라며 자기합리화를 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숄토 소령의 회고가 진실일 경우 숄토 소령이 랄 초우다에게만큼은 '인품 좋은 고용주'였으며, 그래서 초우다가 법보다 개인적인 충성심을 우선시해서 도왔다고 추론할 수 있다.[17] 이미 아그라에 오기 전에 아벨 화이트의 농장에서 살육이 일어난 것을 본 데다가, 아그라 역시 구조가 미로 같아서 도움을 요청해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 여겼다. 이 때 "성의 안전을 조건으로 협력하겠다"라고 말하는데, 백인의 의무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결말까지 나머지 셋을 배신하지 않고 복수를 대행한 걸 보면 의협심으로 볼 수도 있다. 이와 반대로 숄토 소령은 흔히 생각하는 탐욕스런 인종차별주의자 백인으로 나오고, 모스턴은 애매하지만 그래도 스몰을 믿어도 되겠다고 숄토에게 말하며 스몰과 비슷한 성향임을 드러낸다.[18] 아흐메트가 생각보다 신중하고 날랬던 덕분에 아크바르를 따돌리고 도망칠 뻔했으나, 스몰이 소총을 빼들어 다리를 건 덕분에 넘어졌고 곧장 뒤쫓아온 아크바르의 칼에 찔려 죽었다. 스몰은 '나에게 발이 걸려 넘어진 직후에 목이 부러져 죽었을지도 모르겠다'며 일말의 죄책감을 내보였으나 상술했듯이 보물에 눈이 먼 행동이었고, 그 때문인지 홈즈를 비롯해 이야기를 듣던 사람들 역시 표정이 굳어져 있었다. 스몰도 이를 느끼고 '상황이 상황인지라' 같은 변명을 하지만 홈즈가 '이야기나 계속해'라며 단칼에 자른다.[19] 아흐메트를 미행하는 또 다른 하인이 있었다. 아흐메트 부분에서 설명.[20] 숄토는 "그 '시커먼' 새끼들 버리고 우리(백인)끼리 하는 게 어떠냐?"라고 제안했지만 스몰은 "시커멓든 시퍼렇든 우리는 하나입니다. 우리는 함께 행동합니다."라고 단칼에 무시. 악인이긴 해도 자기 편에게는 의리를 지키는 성격이다.[21] 여기서 잠수부를 고용해 파내자고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19세기 템즈 강의 수질은 상당히 안 좋았다. 1878년 한 선박이 템즈강에서 침몰했을 당시 사망자들의 주요 사인은 익사가 아닌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사였다. 그리고 여름에 템즈강 악취 때문에 국회 의사 일정을 중지시킨 사건도 존재한다. 수질이 좋았어도 찾을 수 있다는 확실한 보장이 없는데 상자째로 던져도 잠수부 투입으로는 불가능하고 그물로 수색해야 하는 형국에 스몰은 상자째로 던지면 혹시라도 건져낼까봐 수 km에 달하는 범위에 일일이 흩뿌려 놨다.[22] '주석달린 셜록 홈즈'에서 지적하기를, 이 셋 중 시크교도 이름을 가진 사람은 무함마드 싱 한 사람 뿐이고, 압둘라와 도스트는 오히려 파슈툰족 이름이라고 한다. 이 때문인지 그라나다 판에서는 셋 모두 시크교의 이름인 ~~싱으로 수정되었다.[23] 숄토가 보물을 빼돌려 도망친 이후로는 (스몰 본인도 '지루할테니 짧게 이야기하겠다'라고 했듯이) 이야기가 굉장히 축약되어 있어서 알 수 없다. 그러나 숄토와 모스턴에게 보물지도를 공유하는 것에 대해 넷이서 굉장히 토론을 하고, 또 모스턴에게 보물이 묻힌 곳을 확인해 봤지만 아무것도 없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숄토와 같이 빼돌렸으면 역시 종적을 감췄을 것이기에) 믿었다는 내용이 있다. 이로 보아 분명히 숄토의 배신에 대해 논의했을 것이고, 스몰이 그 복수자로 선택됐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그러지 않으면 스몰의 숄토에 대한 복수심과 '네 사람의 서명'이라는 동지들의 복수심을 나타내는 흔적이 설명되지 않는다.[24] 2024년 기준으로 8345만 파운드, 현재 가치로 하면 무려 한화로 1490억 원이 넘는 거액이다. 게다가 보물이라는 가치를 고려하면 그 가치는 더욱 크다.[25] 홈즈는 지명 사전에서 이 부분을 왓슨에게 설명하면서 그가 공범이라 확신했다.[26] 이 자가 손을 입에 갖다 대는 걸 보고 홈즈와 왓슨이 총을 쏴서 사살했는데, 독침이 한 발 빨랐다. 아찔하게도 두 사람 사이로 날아가 등 뒤의 나무에 박혀 있었으니, 통가가 살짝만 더 옆을 겨냥했으면 둘 중 하나는 손도 못 쓰고 죽었다. 그라나다 판에서는 한 술 더 떠서 진짜로 홈즈를 맞히는데, 천만 다행으로 목에 두른 두꺼운 목도리에 꽂혀서 살았다.[27] 사실 작가는 벨기에의 국왕 레오폴드 2세가 콩고에서 행했던 학정 폭로에 앞장선 경력도 있다.[28] 셜록 홈즈 시리즈의 여러 단역들까지 이름을 가져올 정도로 오마주의 폭이 넓은 편.[29] 주홍색 연구에서 등장하는 그렉슨 경감에서 따왔다.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30] 참고로 와일드의 작품도 리핑컷에 실렸지만 1890년 7월에 나쁜 쪽으로 대박을 쳤다(...)[31] 이때 왓슨의 대사가 가관인데 코카인을 쓴 홈즈에게 "오늘은 코카인인가, 모르핀인가?"라며 자연스럽게 물어보고 그 이후 이어지는 대사에선 홈즈는 몇달동안 저걸 하루에 세 번씩 반복했다라는 독백을 친다. 홈즈가 약에 취한 것을 좋지않게 보고 비꼬듯이 얘기한 것.[32] "It is cocaine," he said,—"a seven-per-cent solution. Would you care to try it?" 이 대사는 그라나다의 셜록 홈즈와 BBC 셜록에서 모두 등장했다.[33] 그라나다 TV에서는 보헤미아 스캔들 에피소드 첫장면에 나온다. 서랍에 코카인 투여용 주사기를 본 왓슨의 한숨이 인상깊다.[34] 마이크로프트도 셜록 홈즈를 이름으로 부르지만 마이크로프트는 셜록과 혈연관계이기 때문에 이름을 부르는 게 지극히 당연한 것이므로 특별한 경우라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