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 2번 | 3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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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 8번 | 9번 |
1. 개요
개혁가형(Reformer)/완벽주의자형(Perfectionist)에니어그램의 성격유형 중 1번 유형은 원칙주의적이고 목적지향적이며, 자제력이 있다. 그들은 성실하고 윤리적이며 옳고 그름에 대한 강한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항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는데, 체계적·논리적[1]이고 질서정연하며 까다로운 탓에 비판적이고 완벽주의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
흔히 알려진 꼬장꼬장한 선비 느낌을 주며 빈말을 안 한다. 자신의 안에 세워 둔 이상적인 기준에 맞춰 살아가며, 절대 타협하지 않고, 갈등을 직면하는 데에 덤덤하다. 의지가 자신의 안으로 향하며, 한마디로 “부러지면 부러졌지 구부러지지는 않는다.”
질서가 확립된 사회에서 1번 유형과 타 유형을 구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이상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타협하냐 타협하지 않느냐를 보면 알 수 있다. 쉽게 말하면 그들은 끝까지 법, 질서 그리고 신념을 중시한다는 의미이다. 그만큼 에니어그램 유형 중 가장 멘탈이 강한 유형이기도 한데, 성공했든 실패했든 비장한 끈기로 사회를 개혁하려 했거나 변혁을 주도하여 이름을 날린 인물들 중 1번 유형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꽤 많은 것도 이때문이다.[2]
특히 정의구현이 목적인 검찰, 경찰 그리고 활동가의 경우 1번 유형에게 가장 이상적인 역할이다. 마찬가지로 이 경우 뇌물과 같은 불법의 유혹을 두고 반응하는 것을 보고 그 사람이 1번 유형인지 타 유형인지 판별할 수 있게 된다.[3]
1번 유형의 눈에는 세상 모든 것의 결점을 다른 사람들 보다 훨씬 잘 보고 거슬려한다. 평범한 사람의 관점에서는 완벽하고 문제 없어 보여도, 1번 유형은 그 안에서 꼭 불완전한 구석을 찾아내야 직성이 풀린다. 게다가 남한테 보여지는 결과만 완벽한 걸로는 절대 만족을 못하며, 남에게 보여지지 않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과정까지 완벽하게 일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다.
하위본능에 따라 그 답답함의 화살이 남들에게 향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이것이 사람들에게 1번 유형이 꼰대처럼 보이게 한다.
1번 유형은 가치관 자체가 진보적일 수는 있어도, 이를 지키는데 있어서 굉장히 보수적인데, 여기서 더 나가게 되면 독단적이며 강압적인 모습을 보일 수도 하다.[4] 에니어그램에서는 1번 유형에게 “이 세상은 그 자체로 이미 질서 있다는 것을 깨닫고 평온한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자유로워지는 길”이라 조언한다.
MBTI 유형 중에서는 비율적으로 ××TJ에서 자주 관찰되는 유형이며, ISTJ(1w9 우세, 약 25%) → ESTJ(1w2 우세, 약 20%) → INTJ(1w9 우세, 약 11-3%) 순으로 많다. P 중에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아 그 비율이 0%에 수렴한다. F에서는 그나마 INFJ(1w2 우세, 약 9%)에서 관찰되지만 ××TJ에서 보이는 것만큼 흔하지는 않다.
2. 분류
2.1. 호니비언 유형
의존형에 해당되며, 완벽한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모든 것을 컨트롤하려 든다. 내면의 비평가, 즉 슈퍼에고(양심)가 생각하는 완벽함의 기준에 맞춰서 행동하면 자신이 바라는 독립성을 얻을 수 있다 생각한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만 행하려고 한다.2.2. 하모닉 유형
Competency 그룹에 해당되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반응은 '우리는 합리적으로 완벽하게 문제를 해결해야 돼.'2.3. 대상관계이론 유형
Frustration(좌절) 그룹에 해당된다.3. 날개 유형
3.1. 1w9
이상주의자형일반적인 특징: 1w9는 직접적이고 열정적인 1w2에 비하면 보다 간접적이지만 지속가능한 방식의 개선을 원한다. 1번의 이상주의는 9번의 영향으로 강화되고 보강된다. 그렇기에 이들은 1w2보다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으며, 더 완벽하고 지속적인 이상을 추구하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사람에게서 떨어져 있고, 지적이고, 냉담하다. 또한 혼자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선호한다. 1유형의 변화를 일으키기 원하는 성향과 9번 날개의 유순함과 억제하는 성향의 내적 갈등이 있다. 이들은 뚜렷한 논리와 메마른 감정으로 인해 가끔 5번(특히 5w6)처럼 보이기도 한다.
- 건강한 상태: 매우 침착한 태도로 업무를 처리한다. 성실하고 정직하고 윤리적이며, 높은 원칙을 갖고 있다. 자신의 판단과 타인과의 관계 사이에서 매우 객관적이고 중도를 지킨다. 문명화된 학자적 소양이 있고 지식이 많다. 또한 영적이고 신비스러운 면이 있어서 인간보다는 자연, 예술, 동물에 대하여 더욱 매력을 느낀다. 감정을 잘 조절하는 편이며, 친구들에게 관대하고 성실하다. 자신의 원칙에 스스로가 본보기가 되려 노력한다. 자신이 믿는 것을 타인에게 전파하며, 이를 위해 1w2보다 더욱 점잖고 신중한 방식을 택한다. 타고난 연설가와 작가의 소질이 있고 자신의 재능을 사회악을 일깨우는 데 사용한다.
- 보통인 상태: 걱정이 많고 주어진 상황을 통제하기를 선호하며, 위험과 문제를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진정한 완벽주의자이다.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성을 놓지 않으며 자신에게 엄격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그러나 자주 불안해하고, 가장 작은 세부사항까지 체크하기를 좋아한다. 또한 감정을 억눌러 버리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자만심과 우월감이 있지만, 타인 앞에서 의도적으로 겸손한 척하는 경향이 있다.
- 불건강한 상태: 어릴 때부터 과도한 책임감을 짊어져, 생존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자주 긴장하고, 너그럽지 못하고, 신랄하게 빈정거림으로써 분노를 표현한다. 다른 사람의 단점을 생각 없이 지적하거나 심한 자기 비난을 한다. 이는 문제가 없는 곳에서까지 실수, 오류를 어떻게든 찾아내려는 경향 때문이다. 이들은 독단적이고, 까다롭고, 융통성이 없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므로 남에게 커다란 해를 끼칠 수 있다.
3.2. 1w2
사회운동가형일반적인 특징: 이들은 1w9보다 열정적이다. 1번과 2번 성향은 서로 여러가지 면에서 상호보완한다. 1번 성향은 올바르고 균형잡히기를 원하며, 2번 날개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져다준다. 2번은 타인에게 영향을 끼치려는 반면, 1번은 이성적이고 객관적이다. 그렇기에 타인에게 별 관심이 없는 1w9와 달리 1w2는 타인에게 관심을 많이 가진다. 또한 그들은 1w9보다 더 야심차고 행동중심적이어서 타인에게 법, 질서 또는 자신의 신념을 적극적으로 가르치며, 사소한 일에도 자신의 소매를 걷어올리고 참가하기를 원한다.
- 건강한 상태: 매우 끈기있고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1w9보다 조금 더 실질적이다. '정치적인' 관계 속에서 상호작용하는 것을 즐기며, 타인에 대한 관용과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종종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올바름을 본보기로 보여주는 리더의 역할을 맡는다. 규칙에 따라 생활하고 성실한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완벽한 모범이 되려고 노력한다. 윤리적이고, 양심적이며, 조직적이고, 분별력 있고, 사회에 도움이 된다.
- 보통인 상태: 이상을 실현시키는 데 대한 의무감을 느끼고, 개인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타인을 가르치려고 한다. 이들은 본인이 공정함과 선의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정치에 관심이 많고, 매우 활동적이고, 비판과 흥분을 잘한다. 이들은 사람들이 그들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기 힘들게 한다.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드러내려 하며, 추상적인 개념보다는 타인에게 집중한다.
- 불건강한 상태: 내적 동기는 다르지만 8w7과 매우 비슷해진다. 다른 사람들에게 매우 엄격해지고, 자주 화를 낸다.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편협해지고, 완고하고, 융통성 없어진다. 필요 이상으로 통제를 하고 규칙을 만들어 낸다. 이런 상태가 지속될 시에 강박적 습관이나 신경쇠약에 걸릴 수도 있다.
4. 하위유형
SP (자기보호본능)건강 문제에 관심과 걱정이 많으며, 안정적이고 완벽하게 통제된 생활을 하고 싶어한다. 정리나 청결 강박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SO (사회적본능)
사람들을 이끌어 무언가를 변화시키는 데 가장 관심이 많다. 공공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하는 정의로운 사람이 될 수도 있지만, 잘못된 신념으로 사람들을 선동하기도 쉬운 유형이다.
SX (성적본능)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주변 사람을 이상적인 모습으로 만들고 싶어한다. 눈이 너무 높아 연애하기가 힘들고, 의부증이나 의처증이 생기기도 쉽다.
5. 발달과 퇴보
- 1번 유형의 통합: 7번
자신의 완벽한 기준에 강박적으로 얽매이지 않고도 현실을 즐길 수 있고, 그게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 완벽함을 얻게 해준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들은 7번과 같이 자유롭고 유쾌하게 행동하는 동시에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현명하게 판단하게 된다.
- 1번 유형의 비통합: 4번
자신의 이상향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자기파괴적이고 우울한 모습을 보여준다. 간혹 자신이 추구해온 모든 이상향을 버리고 극단적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1번은 조울증으로 오해받기 쉬우며, 또한 조울증 환자 중에 1번이 많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6. 특징
<colbgcolor=#A6A6A6,#A6A6A6><colcolor=#fff> 내면 의식 | |
본질 | 순수 |
애칭 | 원칙주의자, 교관, 사감선생, 모범시민, 엄근진, 완벽주의자 |
상징 동물 | 꿀벌, 개미, 황소 |
상징색 | 회색 |
문장 부호 | .? |
생각하면 좋은 것 | 완벽주의 |
행동하면 좋은 것 | 고요 |
특징 | 분개 |
열정(죄) | 분노[5] |
이상화 | 나는 올바르다. |
스토리텔링 방식 | 설교하기 |
함정 | 완벽 |
방어기제(회피) | 강박, 결함 |
양극성 | 경직/민감 |
6.1. 외모
1w9의 경우 꼿꼿한 느낌을 주고, 대부분 마른 편이다. 수염은 거의 기르지 않는다. 자세가 바르고, 미소는 절제돼 있는 편이다.1w2의 경우 단정한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쓴다. 미소에 허세가 있고, 약간 남을 깔보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6.2. 어린 시절
전형적인 모범생 스타일. 생활 계획표, 규칙 등을 누구보다 성실하게 따르려 한다. 또한 다른 친구들도 규칙을 따르게 해야 한다 생각해, 또래의 입장에선 잔소리가 심해 보일 수도 있다. 물론 리더십이 뛰어나 아이들을 이끌어 학교를 변화시켜 나가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어른들이 걱정할 만한 말썽은 절대 피우지 않으려 해 착하고 조숙한 아이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칫 애늙은이가 되거나, 참아왔던 감정이 사춘기가 될 무렵 폭발하기도 한다.7. 타 유형과의 비교
- 2번(에니어그램) : 둘의 공통점은 일단 복잡하고 탁상공론적인 생각을 싫어한다는 점이다. 말이 많기 보다는 무엇이든 행동과 실천으로 증명하는 것에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다. 두 유형 모두 꽤나 이타적이며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챙기는 데에 가치를 둔다. 다만 2번은 1번에 비해서 연애나 사랑에 대한 중요도를 더욱 높게 따지고, 반면 1번은 가정적이고 도덕적인 의무적인 가치를 보다 중시한다.
- 3번(에니어그램) : 사회적인 기준과 시선, 비판에 민감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3번은 철저히 이미지를 위한 상대적인 기준이며 자신의 양심에 의지하지 않고, 목격자들의 평가를 중시한다. 1번은 사회적 시선을 의식하기는 하나, 결국 스스로의 양심이나 도덕적·종교적 신념을 중시하여 마치 교과서로 배운 모범 답안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다수에게 욕을 먹더라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소신을 지키느냐, 안 지키느냐로 두 유형을 가를 수 있다. 다만 1번은 본능형답게 편안함을 방해하는 과도한 논쟁을 피곤해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3번과 1번 모두 어느정도의 실용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고, 결과만 좋으면 좋은 게 좋은 거다식의 논리를 펼치기 쉽다. 다만 1번은 이때 고려되는 '결과'에 자신의 양심이나 죄책감이 포함된다는 점에서 큰 차이점을 갖는다.
- 4번(에니어그램) : 1번과 4번은 사회문화적 가치관에서 꽤나 대척점에 있다. 1번은 전통과 문화, 민족에 대한 가치를 중시할 가능성이 높고, 동성애나 트랜스젠더, 안락사와 같은 문제에서 보수적 입장을 보이기 쉽다. 이는 종교적, 사회적 도덕관을 따르는 부분이 크고, 동시에 인간 보편의 죄책감을 다른 유형에 비해 강하기 때문도 있다. 4번의 감정 매커니즘은 1번과는 달리 이러한 죄책감이 맥락과 상황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또한 개개인의 개성과 사회적 정체성의 다양성에 대한 큰 관용을 지녔기 때문에 1번의 이러한 정치적 입장에 대립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두 유형 모두 양심과 죄책감, 도덕적 기준과 인류애의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비도덕적인 상태에 대한 호불호가 강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에, 특별한 의무가 없는 이상 자신의 도덕적 기준에서 벗어나는 상대와 교류하기를 버거워한다. 물론 1번이 상대방을 갱생시킬 사회적 의무감을 조금이라도 느끼는 위치에 있다면 적극적으로 비판, 행동 수정을 할 수도 있겠다. 반면 4번은 1번에 비해 행동력과 에너지가 낮은 편이므로 상대를 훈계하기보단 피하는 선택을 더욱 많이 보여준다.
- 5번(에니어그램) : 논리를 중시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1번과 5번이 공통점이 많다고 보일 수 있다. 상대에 대해서 비판적이며 군중심리와 같은 다수의 여론에 휘둘리지 않으려 하고, 소신대로 행동하려는 부분 또한 비슷하다. 그러나 5번의 핵심 가치가 논리이며, 1번의 핵심 가치가 양심과 상식이라는 점에서 크나큰 차이를 보인다. 5번은 '비상식적이고 비양심적이지만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없어보이는 주장'에 대한 강력한 호기심과 끌림을 느낀다. 반면에 1번은 아무리 논리적이더라도 상식적이지 않은 주장, 장기적으로 사회에 피해가 될 수 있는 주장에 대해서는 절대 수용하지 않는 완고한 고집을 보여준다. 궁극적으로는 비논리적인 주장이라도 무시하고 선택한다는 것이다. 또 이 두 유형의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바로 옳다고 여기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1번은 죄책감이 강하므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동으로 최대한 옮기고자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자신의 마음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반면, 5번은 비도덕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기보다는 논리적 일관성을 못 지키지 못했거나, 스스로 멍청한 가치판단을 했다고 여기는 지점에 더 큰 데미지를 입는다. 따라서 옳다고 생각하는 걸 행동으로 실천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고, 무엇을 옳냐고 생각하는지의 여부에만 관심을 두게 된다. 따라서 1번은 자연스레 '직접 지킬 수 있는 것만을 옳다고 여기자'라고 나이가 들 수록 도덕관을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방향성으로 바꾸는 반면, 5번은 '직접 지킬 수 있든 없든 논리적으로 옳은 말을 옳다고 여기자.'와 같은 방향으로 도덕관이 훨씬 이상적이고 형식논리적으로 확장되거나, '도덕이라는 것 자체는 본질적으로 무의미하다.'와 같은 방향으로 빠지게 된다. 5번과 비교했을 때 1번의 단점이 두드러질 수 있는데, 바로 1번이 논리보다 상식을 중시하는 이상 토론과 같은 검증의 장에서 모순이나 논리적 오류에 빠질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이다. 1번의 사고관이 도덕적 실용주의에 기반한 이상, 경험에 의해 축적된 도덕적 직관으로 마음이 가는 결론을 빠르게 도출하고 그걸 정당화하는 도덕적 논리를 뒤늦게 구체화하여 변론하는 방식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5번은 처음부터 어떠한 결론도 정해놓지 않고, 논리를 쌓아가며 0부터 증명할 가능성이 높다.
- 6번(에니어그램) : 1번과 6번 모두 소시민적인 성향을 가졌고, 높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성실성이 높고 원칙주의적인 기질이 있으며, 사회친화적이고 집단의 기준을 최대한 존중하려 한다. 또한 종교적 가치관에 대한 우호도도 둘 다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이 둘의 차이점은 6번은 머리형답게 형식논리와 일관성을 중시하나, 1번은 본능을 중시하다시피 실질적으로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나 실현가능성을 고려한다는 점이다. 1번과 6번을 착각할 수 있는 가장 큰 지점이 바로 원칙주의에 대한 문제이다. 사실 성인 이후에 보이는 엄격한 FM 스타일의 인간군상은 6번일 가능성이 더 높다. 1번은 복잡한 생각보다는 양심에 따른 직관적 판단을 중시하며 훨씬 유연한 생각을 펼친다. 그러나 충분한 교육을 받은 6번은 갈팡질팡하지 않고 언어적 논리의 참, 거짓 판단에 집착할 가능성이 높으며, 형식이나 절차를 벗어나는 것에 대한 강박적인 불안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또한 6번이 1번에 비해 더욱 더 강한 진영논리와 흑백논리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보면 6번이 단점만 더 많아 보이지만 사실 그렇진 않다. 1번은 가진 양심만큼이나 인간 본연의 욕심도 갖고 있기 때문에 뇌물이나 성적인 욕구 억제에 있어서 6번에 비해 불리하다. 반면 6번은 규칙을 따르는 것에 대한 맹목적인 면모가 있기 때문에, 1번에 비해 정해진 원칙을 지켜낼 가능성은 더 높다. 간혹 1번이 자신은 그리 성실하지 않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높은 확률로 6번과 비교했기 때문일 수 있다. 6번의 성실성은 불안과 공포에 기반하고 있다. 한마디로 지각을 하지 않아야겠다는 종교적인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비유할 수 있기 때문에, 1번보다도 높은 성실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는 모두 6번이 충분한 교육이나 학습을 받았다는 전제 하의 이야기이다. 6번은 머리형답게도, 후천적 학습력이 뛰어난 대신 선천적으로 주어진 인간의 본능이나 눈치, 감각은 떨어진다. 1번은 정확히 그 반대에 해당하여 배우지 않더라도 경험과 관찰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것이 있다. 6번이 잘못된 스승이나 부모, 사회를 만날 경우에는 성실성이고 뭐고 쉽게 타락할 수 있으나, 1번은 자신의 본성에만 의존하여 살아가더라도 사회에 적응하기 쉬운 편이므로 이점이 있다.
- 7번(에니어그램) : 도덕보다는 재미를 추구하고 사회적 규칙에 얽메이기 싫어하는 7번은 1번과 매우 달라보인다. 실제로도 7번의 반항아적 기질은 사회의 당연한 도덕적 요구나 비판에 대해 청개구리처럼 대응한다. 마약이나 성매매, 문신 등 문화적 자유주의에 대한 문제에서 7번은 대체적으로 높은 관용도를 보이는 반면, 1번은 훨씬 전통적인 가치관을 고수하길 좋아한다. 그러나 이 둘에는 꽤나 큰 공통점이 존재한다. 일단 둘 다 상대에 대한 도덕적 비판의 강도나 표현이 강할 수 있고, 공개적으로 일침을 가하는 데에 있어서 망설임이 없다. 7번이 교육이나 경험에 의해서 강한 도덕적 기준을 갖게 될 경우, 1번의 모습을 자주 띌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둘 모두 시시비비를 정확하게 가려내어 합리적인 도덕적 결론에 이르는 것을 좋아한다.
- 8번(에니어그램) : 가장 큰 차이점은 도덕을 중시하는 정도이다. 8번은 도덕보다도 힘을 믿고, 사회적 기준보다는 자기 편을 지킨다는 책임감과 의리를 중시한다. 1번도 비슷한 결의 감수성을 가지고는 있으나, 8번처럼 상대에게 비도덕적이고 불량한 태도를 대놓고 하지는 못 한다. 둘 다 머리아프고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고, 단순하고 확고한 문제해결책을 도출하는 걸 추구한다. 생각한 것을 실행으로 옮기는 행동력이 매우 좋다.
- 9번(에니어그램) : 기본적으로는 둘 모두 피곤한 것을 싫어한다. 또한 1번은 나이를 먹을 수록 에너지가 줄어들며 이러한 정도가 더욱 커져서 9번같은 느낌이 더 강해지게 된다. 둘 다 묵묵하게 사회에 헌신하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갖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8. 스토리 작가가 사용할 만한 유형
- 비운의 개혁가: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하면서 시대를 초월한 비전을 제시하여 민중의 선망을 받았으나 윗사람에게 미움을 샀거나 구 세력의 탄압과 공격으로 뜻을 펴지 못한 정치가의 캐릭터로 활용할 수 있다.
- 엄친아/엄친딸: 보통 1w2. 정의롭고 선량하면서도 똑부러져서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캐릭터.
- 외강내유: 보통 1w9. 남들과 다른 특별한 힘이나 능력 때문에 불행한 과거를 가진 캐릭터들 또한 많다. 이들은 보통 겉으로는 차갑고 냉정해 보이지만, 사실 다정하고 정이 많은 여린 속마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 정의의 사도: 편집증적으로 자신만의 정의를 추구한다. 그로 인해 자신의 목숨을 잃는 것도 개의치 않는 소름끼칠 정도의 "정의"에 대한 집착은 캐릭터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1] 이들은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논리적으로 상황을 판단하지만, 그 기저에는 선악 분별의 강력한 추구, 도덕적 본능이 깔려 있다. 바로 이 점에서, 1번 유형이 논리를 중시하는 측면에서 외양상 5번 유형과 유사해 보일지 몰라도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할 것이다.[2] 1번 유형은 6번 유형과 함께 범죄자 성향이 가장 적지만, 위와 같은 정치적 이유로 인해 전과를 다는 경우가 종종 있다.[3] 1번 유형이라면 이런 상황을 절대 눈감아주지 않을 것이다.[4] 1번 유형의 이름이 ‘개혁가형’ 임에도 보수적인 성격으로 묘사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5] 오해하면 안 되는게 분노를 자주 표출한다는 게 아니라, 가슴 깊이 본인과 세상에 대한 불만이 쌓여있다는 걸 말하는 것이다. 겉으로 분노를 자주 표출하는건 오히려 8번쪽이다. 하지만 8번은 화를 분출하고 나면 금방 잊는데, 1번은 집요하게 불만을 품고 있는 면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