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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루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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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관현악에서3. 미디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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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metal-alert-whistle-with-lanyard-57__94534.jpg
Whistle
호루라기(whistle)는 불어서 소리를 내는 신호용 도구이다. 한자로는 호각()이라고 한다.

직업면에서 보면 TCP를 하는 경찰, 헌병, 주차요원, 산업현장의 신호수들이나 스포츠 심판들이 주로 사용하지만, 고막을 강타하는 압도적인 소리와 위급한 상황 & 자신의 위치를 알리기 좋은 점도 있어서 호신용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호루라기라는 말은 '호로로'라는 의성어에서 나왔다. 원래 호루라기는 살구 씨에 구멍을 내고 공기를 불어 소리를 내는 도구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며, '호로로' 역시 이 도구를 부는 소리를 나타낸 의성어였다. 그러나 나중에 서양에서 휘슬이 전파되자 호루라기는 휘슬을 가리키는 단어가 되었다.

소리가 나오는 기본 원리는 리드 없이 공기를 불어서 소리내는 플루트 계열과 같고 내부의 코르크 볼이 회전 및 왕복운동 하며 음량과 주파수를 변형시킨다. 자세히는 입으로 공기를 불어넣으면 공기가 위쪽으로 뚫린 구멍으로 나오면서 소리가 나는 것이다. 동그랗게 생긴 공간 안에는 인조 코르크로 만든 구가 들어있어 공기의 한갈래가 둥근 벽을 타고 흐르면서 인조 코르크 구를 회전운동 상태로 만들면서 위쪽 구멍으로 나가는 공기의 양이 일정 간격으로 변하여 소리를 증폭시키며 호루라기 특유의 소리를 만든다.

참고로 이 인조 코르크 구는 금속으로 호루라기의 몸체를 제작한 후에 기계로 위쪽 구멍을 통해 밀어넣는것이다. 인조 코르크이기 때문에 살짝 눌리면서 안으로 들어가고[1] 들어간 후에는 당연히 원래 모양으로 돌아와 빠져나올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인조 코르크를 쓰는 이유는 천연 코르크와 달리 수분을 흡수하지 않고 부서짐이 없으며 구멍이 끼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호루라기는 인조 코르크 구가 없이 그냥 피리(리드)만 있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이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등산용 배낭의 지퍼 손잡이가 바로 이런 방식의 호루라기다. 노스페이스, K2 등 등산용 아웃도어 배낭의 지퍼 손잡이를 잘 보면 원통형 관으로 되어 있고 끝에 리드가 뚫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 특유의 크고 날카로운 소리 덕분에 영화 타이타닉에서 여주인공 로즈가 활용했던 것처럼[2] 응급상황에서 사람들을 부르는 구조신호용 및 호신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서바이벌 키트생존가방, 등산배낭 등에 필수 구성품으로 들어가며, 아예 배낭이나 기타 야외용품(나이프, 나침반, 파이어스틸 등)에 일체화되어 나오는 제품도 많다.
파일:ACME_Metropolitan.jpg
영국 ACME제 메트로폴리탄 트렌치 휘슬
제1차 세계 대전참호전은 대규모 사전 포격 후 공세의 수순으로 이루어졌는데, 이때 포병의 시계와 초 단위까지 싱크로시킨 시계를 지휘관들이 보고 있다가 포격 중지 시간이 되자마자 호루라기를 불며 병사들에게 공세가 시작되었음을 알렸다.[3] 1차 세계대전을 다룬 전쟁영화에서 지휘관이 호루라기를 불자 대기하고 있던 병사들이 함성과 함께 참호 밖으로 돌격해나가는 것은 일종의 클리셰이다.

부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크게 불 때는 입을 최대한 모아서 바람이 호루라기 입구로 집중되게 해야 소리가 크게 난다. 심판들이 사용할 때는 몇번 빠르게 끊어서 삑삑거리기도 하는데, 이건 입안의 혀를 이용해서 해야하는 듯. 리코더의 텅잉을 생각하면 편하다. 관악기와 마찬가지로 몇 번 하다보면 잘 할 수 있게 된다.

클럽에서 시도 때도 없이 호루라기를 마구 불어대는 것은 주변 클러버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 사람만이 사용해야지 여러 사람이 돌려가며 사용하는 건 위생상 매우 좋지 않다. 그런데 대다수의 헌병들은 호루라기를 비롯해서 장구를 돌려쓴다.

최근엔 전자 호루라기도 출시되고 있다. 입에 물지 않고 버튼을 누르면 소리가 나오는 형태다.

아즈텍 제국에서 데스 휘슬이란 악기를 전투나 제사 등지에 사용했다는 설이 있지만 현실의 데스 휘슬은 평범한 해골, 혹은 신의 머리 형태를 한 호루라기에 불과하며 비명소리가 나는 호루라기는 후대의 창작에 의해 개발된 관광상품이다. 실제론 틀라텔롤코 유적에서 발견된 호루라기를 불어보았을 때에 평범한 호루라기 소리일 뿐 비명소리와 연관성은 높은 음 밖에 없었다.#

사냥할때 신호와 동물들의 유인을 위해 쓰는 사낭용 호루라기도 있다. 이쪽은 보통 콜러(Caller)라 부르며 동물의 구애 울음소리 등을 시뮬레이션 하는 구조이다.

현대에는 교통경찰이 수신호를 할 때 호루라기로 신호를 청각으로도 알려준다. 이 때문에 경찰의 상징 중 하나로도 여겨지고 있다. 경찰청 산하의 극단 이름이 '호루라기 연극단'이다. 조승우 등 배우들이 병역복무를 여기서 하는 경우가 있다.

또는 내부고발자의 영어 단어가 Whistleblowing이기 때문에 내부고발자를 상징하는 의미에서 호루라기를 부는 경우도 있다.

불어서 소리를 내는 물건이지만 편의상 관악기로 분류되지 않기도 한다. 캐스터네츠 등 중간중간 다양한 악기를 담당하여 효과를 주는 역할인 타악기주자가 연주하기 때문인데, 음향원리로는 엄밀히 관악기가 맞다. 호른보스텔-작스 분류법으로도 분명한 기명악기이다. MIDI를 이용한 프로그램에서도 타악기 세션을 보면 호루라기가 있다.

해군에는 보순 휘슬(Bosun Whistle)[4]이라는 게 있다. 선박 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종류의 지시 및 인원 통제 등에 신호용으로 빠짐없이 쓰인다. 각 명령마다 신호가 정해져 있으며,[5] 해당 명령이 내려질 때마다 스피커에서 보순부터 불고, 구두지시를 내린 후 특정 지시들의 경우 거기 맞는 신호장치를 가동한다. 예를 들어 한국 해군의 총원 전투배치는 보순 미 해군의 General Quarters를 의미하는 신호인 저음-고음[6] 후 총원! 전투배치!, 이후 부저 순으로 방송한다. 미국 역시 General Quarters 보순 후 General Quarters, General Quarters. All Hands, Man your Battle Stations! 구두방송 하고 부저를 울린다.

2. 관현악에서

호루라기 역시 엄연한 악기이기 때문에 관현악곡에서도 특수한 음향을 내기 위해 사용된다. 다만, 현대음악 한정.

대표적인 예시로는 레너드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해당 부분

3. 미디어에서


[1] 좁은 구멍 안으로 잘 들어가라고 인조 코르크 구를 미리 증기로 가열하는 등 밑작업을 해주는 편이다.[2] 사실 이 장면은 옥의 티다. 망망대해에서는 소리가 반사되어 돌아오는 산이 없이 뻥 뚫려 있어서 메아리가 들리지 않는다. 즉 극적 표현을 위한 영화적 허용으로 보는 게 옳다.(실제로 호루라기 소리가 해당 장면에서 페이드 아웃되며 아련하게 들린다.)[3] 공포탄으로 알리기도 했지만, 전쟁의 다른 소리들과 섞여서 잘 구분이 안 갔기 때문에 보통은 호루라기가 많이 쓰였다.[4] 보슨 파이프라고도 한다.[5] 예컨대 보순 휘슬을 2초 정도 길게 불어주면 입/출항 신호다.[6] 불다가 한번 짧게 끊어주고 고음으로 불어준다.[7] 정확히는 해군용 보슨 파이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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