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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0 12:13:10

해적선

1. 개요2. 상세3. 대중매체에서
3.1. 가상의 해적선3.2. 그 외
4. 기타

1. 개요

Pirate Ship / Corsair

해적들이 타고 다니는 배.
해적선이라는 부류의 선박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배든지 해적들이 탑승해 해적 행위에 이용하면 해적선이라 부른다.
현실의 해적은 해적질 전용으로 선박을 주문 제작하거나 스스로 제작할 능력이 없으므로, 기존의 선박을 사거나 훔쳐 해적질에 이용한다. 때문에 해적선이라 해도 그 선원이 해적이란 점만 빼면 일반 선박과 크게 다른 점은 없다.
현실에서 "해적 전용선"에 가장 가까운 배는 옛 바이킹들의 배인 랑스킵(롱쉽)이겠지만(해적인 바이킹들이 스스로 만들었으므로), 바이킹들은 이 배를 해적질에만 이용한 것이 아니며 모든 해상 활동에 이용했다. 바이킹들이 일년 내내 해적질만 하고 산 게 아닌 것처럼, 해적선은 랑스킵의 수많은 용도 중 하나였을 뿐이다.
이러한 현실과 달리 창작물에서는 해적들이 자신만의 개성적인 해적선을 개조하거나 만들어 타고 다닌다. 캡틴 하록아르카디아호, 몽키 D. 루피 고잉 메리호, 잭 스패로우블랙 펄 등이 그 예다.

2. 상세

"해적들의 황금기“라 불리던 17~18세기(1650~1730년) 경에 바다를 누비던 해적선들 역시 작은 상선을 개조해 대포를 장비한 배들이 많았다고 한다. 일례로 악명높은 해적 윌리엄 키드의 해적선 “어드벤처 갤리”호도 원래는 상선이었던 것을 키드가 영국 정부에게 제공받아 경대포 30문를 달고 사략선으로 이용했다. 어드벤처 갤리는 해적선 치고는 제법 컸지만 그래봐야 선원이 160명인 프리깃이었으며 작은 대포가 30문 달려 있을 뿐이었다. 당시 해군들은 100문 가량의 함포로 무장한 전열함으로 주요 항로를 순찰했으며 해적선이 이런 배와 전투를 벌일 경우 절대 이길 수 없었다. 해적이 나오는 영화들을 보면 해적선이 전열함과 맞장을 뜨며 포격을 교환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1] 전열함이 나타나거나 역으로 선박을 약탈할 경우 해적선이 흔히 행동하는 수법은 해적선이 아닌 척 하는 것이었다. 현실의 해적선은 절대 졸리 로저 깃발 같은 것을 달고 나 해적선이다 인증하고 돌아다니지 않았으며, 해적들도 외모만 보면 그냥 선원과 다를 바 없었다. 오늘날 사람들이 생각하는 해적들과 해적선의 모습은 전부 20세기에 만들어진 보물섬 등의 매체에서 비롯된 것이다.

선원 자체가 예나 지금이나 3D 업종인만큼 해적선의 환경은 지극히 열악하기 그지없었다. 해적질하다 죽은 해적들은 대부분 대포나 총이 아니라 말라리아황열같은 병으로 죽었다. 윌리엄 키드 휘하의 해적들도 절반이 병으로 죽었다 한다. 영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국가 해적인 키드의 배가 저 꼴이었으니, 프리랜서(?) 해적들은 어땠을지 짐작이 갈 것이다.

이런 옛날 해적선들은 해적의 배이자 소굴이기도 했다. 근대에는 바다에 있는 시간이 긴 만큼 해적들의 본거지 역할도 수행했다.[2] 한번 출항하면 수 주, 길면 몇 달씩 바다에 나가있어야 하니 먹고, 자고, 싸는 일을 모두 배에서 해결했다(이는 당시 배들에 공통으로 해당하는 사항). 물이 귀하니 제대로 씻기도 어렵고 위생상태는 최악이었다. 반면 현대의 해적들 중에는 이런 대양 해적이 없으며 전부 육지에 기지를 두고 보트를 해적선으로 사용하는 연안 해적들이다. 실제로 소말리아 해적들의 습격은 모두 해안에서 수 백(대개 400~800) 킬로미터 떨어진 바다에서 일어났다. 배 역시 옛날 해적선과 달리 현대에는 고무보트(조디악), 어선, 모터보트등이 사용되어 크기와 상대적 화력은 작아졌으나 현대의 소형선들은 매우 빠르고 기동력이 월등할 뿐만 아니라 감지하기도 쉽지 않다. 현대 해적선들이 빨라지고 소형화된 것은 전근대 시대와 달리 현대 군용 화기의 화력이 어마어마하게 강력해졌기 때문이다. 현대의 해군은 매우 강력해서 이지스함 같은 배가 아닌 한에는 뭘 타고 있든 한 대만 맞아도 완전히 궤멸되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3], 소형 선박으로 쏘고 털고 도망가는 이른바 히트 앤드 런 작전을 선택한 것이다. 소말리아에서 세계 각국에서 모인 온갖 해군들이 손도 못쓰고 물먹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으로, 지금도 배가 납치된 다음에야 해군 손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4]

3. 대중매체에서

현실의 해적선이 질병과 위험으로 가득한 지옥같은 배였던 것과 달리, 오늘날 대중매체에서 묘사되는 해적선은 일확천금의 꿈과 자유로운 무법자들을 상징하는 낭만적인 배로 그려진다.

이는 전부 19~20세기 창작물에서 비롯된 허상으로, 특히 19세기 말 영국에서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보물섬 소설 및 이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20세기에 만들어진 영화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일본의 경우에도 이 보물섬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서(보물섬(1978년 애니메이션) 참조) 해적들을 낭만적인 바다 사나이로 미화하며 오늘날 한일 서브컬처에서 그려지는 해적들의 모습을 정형화시켰다. 때문에 일본 창작물의 해적들은 영웅적인 모습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5] 해적선 역시 이런 해적들이 타고 다니는 배이니 현실의 조그만한 슬루프 따위가 아니라 크고 아름다운 강력한 거함거포의 최강함대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6]

왠지 졸리 로저(Jolly Roger)라고 부르는 검은색 해골 깃발이 상징이다. 상술했듯 실제 해적들은 깃발 같은 거 내세우면 상선들이 미리 보고 다 도망가거나 쉽게 해군 군함들의 표적이 되기 때문에 깃발을 절대 세우지 않거나 일반 국적 깃발을 세워서 위장하고 다녔지만[7] 창작물에선 그런거 없고 자랑스럽게 나 해적이요 하면서 펄럭이고 다닌다.

등장인물이 대부분 해적 만화 원피스에서는 중요한 요소로 나오기도 한다. 해적이라면서 하라는 해적질은 안하고 모험, 액션만 즐긴다. 어째 모험가의 지분을 다 뺏어먹고 있다. 사실 원피스 세계관에서도 이런 해적들은 흔하지 않다. 주인공 파티가 다소 특이한 것.

우주를 배경으로 SF, 스페이스 판타지에서 출연하는 우주해적들은 해적선으로 우주선을 사용한다.

3.1. 가상의 해적선

3.2. 그 외

4. 기타



[1] 대표적인 경우가 캐리비안의 해적블랙 펄. 일단 갤리온에 불과한 블랙 펄이 전열함과 상대하는 것부터가 말이 안되는데, 실제 해적선들은 갤리온급도 아니고 거의 슬루프 수준의 소형함이 보편적이었다.[2] 예외적으로 왜구들은 배가 아니라 땅 위에 본거지를 두고 활동했다.[3] 항공모함을 제외한 현대 군함들의 크기가 작아진 것도 비슷한 이유이다. 배의 크기가 커질수록 배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고, 유지 비용도 많이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미사일이 표적을 획득하거나, 군용 항공기의 표적이 되어 격침될 확률이 높아진다. 미사일 한 발만 제대로 맞아도 격침되는 것은 전함이든, 순양함이든, 구축함이든 똑같기 때문에, 지나치게 비싸고 큰 전함들이 밀려난 것이다.[4] 그래서 요즘 상선들은 따로 PMC 호위 병력을 고용하거나 인근 국가나 국제연합 소속의 해군들의 경비나 호위에 붙어가는 식의 대응을 하기도 한다.[5] 상술한 데자키 오사무판 보물섬 애니메이션 외에도 우주해적 캡틴 하록, 원피스(만화) 등 다양한 예가 있다.[6] 특히 캡틴 하록의 아르카디아호의 경우 무적의 우주전함이다.[7] 졸리 로저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졸리 로저는 평상시에 밖에 걸고 다니는 것이 아닌 해적선에 납치된 사람이나 자신에게 접근한 선박한테 협박 용도로 보여주는 용도로 사용되었다.[8] 바다를 건너기보다는 날아다닌다. 하긴 얘들은 애초에 우주해적이니 그러려니 하자.[9] 나머지 함선들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함선 문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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