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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폼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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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 대전의 영국군 화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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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QF2_MkVIII_CWM_2.jpg
QF 2 pdr Mark VIII "pom-pom"
1. 개요2. 제원3. 시초
3.1. QF 1파운더3.2. QF 1.5파운더3.3. QF 2파운더 Mk.I3.4. QF 2파운더 Mk.II3.5. QF 2파운더 Mk.III
4. 개발5. 운용6. 개선7. 기타8. 미디어

1. 개요

영국 해군의 폼폼 포 발사 영상
정식 명칭은 QF 2-pounder naval gun. 앞의 QF는 Quick Firing의 약자로, 직역하면 2파운더 속사포 방식 함포 정도가 된다. 영국이 개발한 대공 기관포로, 주로 영국 해군에서 사용했다.

이름이 귀엽다

더 널리 알려진 이름이자 항목명이기도 한 "폼폼"은 특유의 발사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맥심 기관총의 37mm(1파운더) 버전이 먼저 사용한 별명이 이어진 것이다.

육군에서 사용한 동명의 OQF 2파운더 대전차포와는 전혀 다른 것이며 2파운더 (40mm) 구경을 가진 다른 영국제 화포들도 있으나 이들은 폼폼 포가 아니다.

2. 제원

Mk.VIII를 기준 예시
명칭 QF 2 파운더 함포
1문당 길이 LV : 2.606m
HV : 2.936m
1문당 중량 LV : 259.5kg
HV : 385.6kg
구경 40 mm
구경장 39.37구경장
탄약 40mm x 158R
탄종 HE LV, SAP, AP, HE HV
탄속 HE LV : 585m/s
SAP
AP
HE HV : 732m/s
최대 사정거리 (+45도) HE LV : 3,475m
HE HV : 4,572m
유효 사정거리 HE LV : 1,100m
HE HV : 1,550m
최대 도달고도 (+80도) HE LV : 3,960m
연사속도 동기사격 : 분당 96 - 98발
완전자동사격 : 분당 115발
포신 부앙각도 단장 포좌 : -10 ~ +70도
4연장 포좌 : -10 ~ +80도
8연장 포좌 : -10 ~ +80도
포신 부앙속도 수동 : 초당 15도
RPC 방식 : 초당 25도
포좌 선회각도 360도 완전선회방식
포좌 선회속도 수동 : 초당 15도
RPC 단장포좌 : 초당 40도
RPC 4연장포좌 : 초당 25도
급탄방식 14발 금속 탄띠
포신수명 HE LV : 5,000발
HE HV : 7,000발

3. 시초

폼폼 포로 오늘날 유명한 것은 8연장 포좌로 유명한 QF 2-pounder Mark VIII이지만 그 이전부터 폼폼 포라고 불린 화기들이 존재했고 폼폼 포라는 이름과 구조도 이들에게서 물려받았다.

3.1. QF 1파운더

Forgotten Weapons의 리뷰 영상
폼폼(pom-pom) 포라고 불린 최초의 화포는 37mm 구경의 노던펠트-맥심(Nordenfelt-Maxim) 속사포이며 기관포보병포로 사용되었다.

중량이 0.45kg인 포탄을 2.7km 거리까지 당시 기준으로는 정확하게 발사할 수 있으며 포열은 수랭식으로 냉각하였고 포탄은 37mm x 94R 탄약 25발짜리 직물제 탄띠로 장전된다. 연사속도는 분당 450발이며 고폭탄 운용이 가능한 화기였다. 처음에는 보병포로 사용되었고 이후 경대공포로도 활용되었다.

제2차 보어 전쟁에서 보어인들은 해당 화기를 구입해서 침공한 영국군을 말 그대로 난도질하는데 잘 써먹었다. 37mm라는 소구경은 당시에 사용된 화포중 가장 작은 구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위력이 막강함을 온몸으로 느낀 영국은 1897년에 노던펠트-맥심사를 인수한 비커스(Vickers)사에게 해당 화포를 영국군용으로 보급하라고 요청했고 QF 1-pounder라고 제식명을 부여하였다. 보어 전쟁 이전에 영국이 폼폼포의 인수를 거부한 이유는 당시 영국군 교리는 같은 역할을 13 및 18파운드포의 산탄 탄약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해당 화포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도 적 항공기에 대항하는 간이형 대공포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서류상으로는 대공포로 쓸 수 있었으나 실적은 매우 미비했다. 해군용받침착대를 쓰면 360도 회전 및 70도까지 올려서 최대 4,400m 까지 맞출 수 있으나, 37mm x 94R 탄약의 총구 속도가 워낙 느려서 대공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았고, 각도를 올리면 탄띠가 눌려서 급탄 불량에 시달렸다. 저고도 목표물을 대상으로 낮은 각도로는 잘 작동하는 편이었다. 고폭탄의 신관이 신뢰성이 낮은 것도 효용을 크게 떨어뜨린 이유였다. 영국 런던을 독일 체펠린 비행선이 공습했을 때 폼폼포의 포탄은 비행선에 닿지도 못하고 바닥에 떨어져 버렸다. 1차 대전 기간 동안 대공포로는 무용지물이 밝혀지자, 해안요새 등 고정 표적물의 호위 대공포로 주로 설치되어 나름 쏠쏠하게 써먹다가 2차 세계대전 이후 폐기된다.

3.2. QF 1.5파운더

해군용 함포로 도입된 최초의 폼폼 포는 구경은 37mm고 43구경장의 포신을 가진 QF 1.5-pdr Mark I이다. 해당 화포는 1차대전 시기에 활동한 아레투사급 경순양함 중에서 아레투사와 언다운테드에서 실험적으로 임시 장착해서 운용했으나 곧 구경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발견해서 시험운용 후 퇴역한다.

3.3. QF 2파운더 Mk.I

구경을 2파운더(40mm)로 확대한 최초의 폼폼 포로 영국 육군에서 1889년에 먼저 채용한 후 영국 해군에서 1892년에 제식 채용되었다.

후대의 폼폼 포의 구경을 확립한 최초의 화포로 수랭식 포열을 장비하고 쇼트 리코일식의 비커스-맥심 구조를 채용했다. 포탄의 공급은 직물제 탄띠를 사용해서 35발을 장전 가능하다.

속사포 겸 보병포로 사용하기 위해 채용하였으며 생산수량은 112문이었다.

3.4. QF 2파운더 Mk.II

점점 항공기가 발전하면서 해상의 군함이 항공기를 쫒아내야 할 대공포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으며 이에 따라 QF 2파운더 Mk.I을 개량하면서 대공포로 써먹기 위해 1915년에 영국 해군이 순양함 정도의 크기를 가진 군함의 대공방어용으로 주문한 것이 QF 2파운더 Mk.II다. 예시

이 때부터 비커스사의 2파운더 대공포는 상당히 유명하였다. 그래서 이탈리아와 일본, 러시아와 미국까지 원본을 사용해보거나, 20mm급이나 40mm급 기관포를 폼폼 포 방식을 차용해서 다연장화한 대공포를 개발해서 채용할 정도로 나름대로 명품이었던 것이다. 밀덕들에게는 당대 영국 대공포 하면 이것만 떠오를 정도로 개성있는 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1차대전의 유물이며 신뢰성 문제가 있어서 서서히 인기가 식어가고 각국에서 독자적인 대공포를 만들기 시작했다. 포 자체의 한계가 존재했던 것이다. 일본 제국도 폼폼 포의 원류인 Mark II를 영국으로부터 1925 ~ 1935년까지 도입해서 사용해보다가 너무 유효사거리가 짧고 연사력이 별로라고 퇴출시키고 1936년에 새롭게 채용한 것이 프랑스 호치키스사의 25mm 기관포였고 라이센스를 구입해서 일본에서 양산한게 96식 25mm 고각기총이었다.

후대의 폼폼 포의 기본 구조와 탄약을 확립한 최초의 화포지만 구조상 결함이 많았다. 특히 급탄 부분에 문제가 많아서 재질이 천인 탄띠가 늘어나면서 포탄이 탄띠에서 이탈하거나 화포 내부로 제대로 장전되지 않아서 급탄 불량에 걸리는 확률이 높았다. 그래서 Mark II* 형에서 구조를 개량하고 25발만 탄띠에 장전되도록 수정했고 Mark II*C 형에서는 직물 탄띠를 14발이 장전되는 금속제 탄띠로 바꾸는 추가 개량을 진행했다.

대공포로 사용하기 위해서 선회식 페데스탈 방식의 포대도 개발되었으며 해당 포대는 -5도에서 +80도까지 포구의 각도를 조절가능했고 모든 동작이 수동으로 이루어진다. 이런 구조는 육상용 자주대공포로도 전환되어 1915년에는 장갑 트럭의 적재함 위에 QF 2파운더 Mk.II를 올린 자주대공포 16문이 만들어졌다. 예시 그리고 비행선기총으로도 실험적으로 채용되어 23급 비행선에서 실험이 진행되었다. 예시

영국군용으로는 795문이 생산되었으며 1939년 시점에서도 577문을 현역으로 사용이 가능했다. 2차대전 시기에서는 고속정이나 무장상선용 함포로 재사용되었다. 대부분의 QF 2파운더 Mk.II는 P Mark II 라고 불리는 단장 장착방식의 완전수동으로 움직이는 간이형 포대에 장착되었으며 극소수는 Mark XV라고 불리는 2연장 장착방식의 동력식 포대에 장착되었으나 이렇게 하면 소형 선박에게는 너무 무거워지므로 해안방어용으로 사용되었다. 이렇게 재사용된 QF 2파운더 Mk.II는 1944년에 모두 퇴역한다.

1차대전에서 주력으로 사용된 대공포중 하나였기에 2차대전 직전에도 QF 2파운더 Mk.II용 탄약이 2,000,000발이 남아있었으며 해당 탄약을 사용하기 위해서 QF 2-pounder Mark VIII의 화포가 본질적으로는 QF 2파운더 Mk.II*C 형의 개량형을 채용하게 된 계기가 된다.

3.5. QF 2파운더 Mk.III

잠수함덱건. 기본적인 구조는 QF 2파운더 Mk.II와 동일하지만 포신을 37구경장으로 약간 단축했으며 자동사격용 기구를 폐지한 것이 특징이다.

덱건으로는 화력면에서 빈약하여 잠수함에서 퇴출된 후에는 소형 고속정이나 기타 소형 선박의 함포로 사용된다.

4. 개발

거함거포주의의 시대에 들어서고 제1차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영국 해군에는 속사가 가능한 대공기관포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비커스 사는 1차대전에서 사용되던 2파운더 대공포인 39구경장 Mark II*C 형식을 개량하여 예시 8문을 묶어서 쓸만한 대공용 속사포를 만들어냈고, 이것이 영국 해군에 채택되었다.

개발의 시초는 1921년에서 1922년 사이에 HMS 드래곤에서 기존의 QF 2파운더 Mk.II를 6문 탑재한 포좌를 실험적으로 장착해서 운용해본 결과가 그럭저럭 좋았음에서 비롯되었다. 곧 비커스사와 암스트롱사가 기초적인 설계안을 가지고 경쟁했으며 암스트롱사의 제품은 지속적인 사격에 더 유리했지만 반대급부로 구조적으로 복잡하다는 약점 때문에 비커스사가 발주를 획득하게 되었다.

그러나 개발 과정에서 자금 부족 및 대영제국의 쇠퇴로 인한 경제적 문제점으로 인해 1923년 7월에 프로토타입으로 8문 장착 포좌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나 지상에서의 시험사격은 1927년까지 지연되었으며 HMS 타이거에 탑재해서 해상운용하는 시험은 1928년에나 시행되었다. 그래서 1930년 말에나 공식적으로 출시된다.

개발이 완료된 후에도 보급 및 배치가 느려졌다. 1931년에나 초기형이 넬슨급 전함 2척과 리벤지급 전함 1번함 리벤지에 1기씩 장착되었고 후드만 2기를 장착받았다. 1932년에서 1933년 사이에는 항공모함 퓨리어스와 리벤지급 전함 4번함 로열 소버린에 2기가 장착되었으며 리나운급 순양전함 1번함 리나운에 1기가 장착되었다. 이렇게 주력함과 항공모함같은 중요한 군함에도 보급과 배치가 느려진 덕분에 제2차 세계 대전이 터질 때까지 폼폼 포의 보급은 상당히 느린 속도로 적은 수량만 가능했다.

5. 운용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Pom_pom_on_HMS_Kelvin.jpg
구축함 HMS 켈빈의 4연장 폼폼 포 대공 포좌
1930년에 등장한 빅커스사의 신형 대공포인 QF 2-pounder Mark VIII 폼폼 포는 개발 당시인 1930년대에는 최신형 대공포로 주목을 받으면서 잠수함부터 구축함, 순양함, 그리고 항공모함전함까지 골고루 배치되었다. 포를 다연장으로 장착함으로서 대공능력을 극대화시키는 발상도 좋았고, 실제 화력도 강력했던 것이다.

그리고 QF 2-pounder Mark VIII에서는 금속 탄띠를 본격적으로 채용한 덕분에 신뢰성도 상당히 향상되었다. 탄띠도 포좌 양 측면에 연결된 탄통 안에 투입하는 구조를 통해 8문 장착 포대의 경우에는 1문당 140발씩 총 1,120발까지 장전이 가능하므로 유사시에도 8문 전체가 73초간 재장전 없이 연속사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포 자체가 본질적으로는 1914년에 설계된 물건이라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시점에서는 성능이 상당히 부족한 상태였다. 초기형인 Mk.II의 포구초속이 585m/s에 불과했는데 이는 1923년에 설계된 Mk.VIII에서도 개선이 없었고 예광탄도 없어서 탄도를 확인하기도 힘들었다. 유효사정거리도 1,100m로 매우 짧았으며 8연장이라서 최소 15톤의 중량을 자랑하는 포좌를 11마력의 모터를 사용하는 전기유압 방식으로 돌려야 했기 때문에 포신부앙속도와 포좌선회속도가 모두 초당 15도로 상당히 느렸다. 이미 2차대전 초기에 등장한 최신예 항공기를 상대하기가 어렵게 된 것이다.

느린 포구초속과 짧은 유효사정거리를 개선하기 위해 신형탄이 1938년에 개발되었다. 해당 신형탄은 탄두중량을 0.91kg에서 0.82kg로 줄이고 추진장약을 0.11kg에서 0.13kg로 늘려서 포탄 전체 중량을 1.34kg에서 1.30kg로 줄임으로서 40×158R 이라는 탄약 규격 내에서 성능을 향상하여 포구초속이 732m/s로 향상되기는 하였지만 HV라는 약자로 표기되는 신형 포에서만 사격이 가능하며 신형 포는 신형탄만 사용이 가능하며 구형인 LV는 기존 탄약만 사용가능했다. 따라서 신형탄을 쓰려면 애초부터 신형 포를 탑재해야 하는 등 포좌 전체를 다 바꿔야 하며 일단 이렇게 작업이 이루어지면 재고가 많은 구형 LV탄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보급이 상당히 곤란해진다. 그리고 이렇게 신형탄을 신형 포로 사격해도 유효사정거리가 1,550m라 꼴랑 450m 늘어나는 데 그쳐서 결코 만족스럽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서 신형탄을 개발했으면 신형탄에 주력하고 구형탄은 앞서 언급한 구식 QF 2파운더 Mk.II용으로 돌리는 것이 정상적인데 생산력 부족 때문인지 전시의 혼란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구형탄 사용 모델도 계속 생산되는데다가 동기사격(controlled fire)과 완전자동사격(automatic fire) 모델의 구분도 있어서 CLV(동기사격용 구형탄 사용형), CHV(동기사격용 신형탄 사용형), ALV(완전자동사격용 구형탄 사용형), AHV(완전자동사격용 신형탄 사용형)이라는 별로 쓸모 없는 세부 형식이 4개나 등장하는 보급적 혼란까지 발생한다.

그나마 포구초속과 유효사정거리는 조금이라도 개선이라도 되었지만 포신부앙속도와 포좌회전속도는 답이 없는 상태로 유지되었다. 애초부터 둘 다 빠른 편이 아니었는데, 앞서 언급한 유효사거리가 짧다는 점과 안좋은 방향으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났기 때문에 효율을 크게 떨어트리는 요인이 되었다. 그리고 폼폼포는 14발 적재 방식의 벨트 급탄 방식을 사용했는데, 급탄 방식자체는 큰 문제점이 아니지만 급탄부의 설계 문제 및 일시에 많은 양의 탄약을 소모하므로 급탄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 결합되는 바람에 송탄불량이 자주 발생해서 전력을 깎아먹기도 했다. 말레이 해전에서 프린스 오브 웨일즈의 8연장 폼폼 포 포좌는 1기는 12회나 고장이 발생하고 다른 1기도 8회의 고장이 발생하여 그 때마다 사격중지가 되므로 안그래도 안돌아가는 대공화력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피탄으로 인해 전기공급이 중단되자 15톤이나 되는 포좌를 수동으로 돌려야 하므로 안그래도 별로 안좋던 반응속도까지 실전에 써먹기 곤란할 지경으로 더 느려졌다.

조준장비도 문제였는데 8문의 연사로 인해 사수의 시야가 엄청나게 가려지고 심한 진동까지 발생하므로 일반적인 육안을 사용한 목측조준이 거의 불가능했다. 그래서 디렉터(Director)라고 불리는 조준기 겸 예측사격 지시기가 도입되었으나 Mark I 부터 Mark III 까지는 간단한 구조와 저성능을 자랑하는데다가 무겁기까지 해서 구축함 이하의 소형 군함에게는 장착이 어렵기 때문에 실제 전장에서는 사수가 알아서 잘 조준해야 했다. 그래서 급강하폭격기의 공격에 취약하다고 평가될 정도였다. Mk IV에 가서야 디렉터가 쓸만해졌지만 수량이 부족했으며 잘 훈련된 승조원이 레이더쪽 근무인원을 합해서 8명이나 필요했다. 예시

결국 이러한 단점이 8문의 40mm 대공기관포에서 뿜어지는 화력을 다 깎아먹었다. 포좌가 민첩하지 못하니 당장 적기를 조준 및 요격할 시간이 크게 줄어드는데다가 짧은 유효사정거리 덕분에 적 항공기를 원거리나 중거리에서 여유있게 잡아내지 못하고 근거리까지 접근시킨 상태에서나 공격이 가능했다. 그래서 적기가 공격을 시작하기 전에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간신히 적기를 격추했다고 생각했는데, 적기가 이미 폭탄을 투하하거나 어뢰를 발사하는 바람에 적기의 요격과는 관계없이 함선에 폭탄이나 어뢰가 명중하는 사태를 겪는 일이 많았다. 여기에 더해서 전투기처럼 공중전을 위해 폭탄이나 어뢰를 탑재하지 않아서 기총소사만 가능한 상대의 경우라도 적기의 기관포 사정거리와 비슷한 유효사거리를 지니게 되니 양패구상하거나 선제공격당해서 대공포가 기총소사에 잡히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폼폼 포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난 것은 말레이 해전으로, 영국은 일본의 장거리 비행가능 항공기인 G3MG4M에 의한 대함 공격능력을 만만하게 봤다가 전함급 주력함 두 척을 격침당하게 된다. 이미 노르웨이 침공에서 군함의 대공포만으로는 대공방어가 어렵다는 것을 결론내린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동행할 예정이었던 항공모함 인도미터블이 암초를 들이받는 바람에 수리하느라 자리를 비운 것을 제대로 전력으로 사용 가능한 다른 항공모함으로 채워넣지 않고 급하다고 전통적인 주력함만 소수의 호위함을 붙여서 투입한 자업자득의 결과였다.

게다가 말레이 해전 이전까지는 폼폼 포가 보포스 40mm 포보다 좋은 취급을 받았기 때문에, 취역한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최신 전함 프린스 오브 웨일스가 폼폼 포를 달고 다니는 동안, 구식 순양전함 리펄스는 보포스 40mm 포를 달았던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보포스 40mm 포는 미국이 라이선스한 60구경장 기준으로도 포구초속이 881m 정도로 높고 유효사정거리도 3,000m ~ 6,000m로 길어서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당시에는 아직 저평가 받던 중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대공화기의 차이점은 리펄스가 상대적으로 좀 더 일본군의 공습을 전투 중반까지 회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결국은 둘 다 침몰했지만 프린스 오브 웨일스는 초전에서 빠르게 피탄당하고 반쯤 망가진 상태로 제몸 추스리기도 곤란했지만 리펄스는 초전은 어떻게든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리펄스가 버티기를 하자 일본군의 화력이 리펄스로 집중되는 바람에 대공포로 모두 대응할 수가 없어서 순간적으로 엄청난 어뢰와 폭탄의 명중으로 인해 리펄스가 먼저 격침당한 후 마지막 마무리로 반 쯤 죽어가던 프린스 오브 웨일스에게 막타를 때리는 방식으로 말레이 해전이 마무리된다.

이런 식으로 말레이 해전에서 폼폼 포의 단점이 드러나자 폼폼 포는 금방 쇠퇴하기 시작하고, 때마침 효율성이 드러나기 시작한 보포스 40mm 포오리콘 20mm 기관포(주로 단장포좌)로 점점 주력 대공화기가 교체된다.

6. 개선

물론 폼폼 포도 기존 형태를 유지하지 않고 문제점 개선을 위해 개량형이 굉장히 많이 나오게 된다.

말레이 해전에서의 패배원인을 분석하면서 폼폼 포의 부진현상에 대한 원인도 밝혀졌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폼폼 포와 연동된 HACS(High Angle Control System)시스템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지목되었다. HACS는 레이더로 목표의 제원을 얻고 연동된 대공포의 편고각과 시한신관값 등을 조정해 발사하는 대공사격통제장치로 그때까지 눈으로 보고 쏘는 다른나라 대공포에 비해 나름 첨단을 달리는 물건이었으나 당시로도 몇가지 한계(이를테면 이후 Gyro Rate Unit이 나올때까지 적기의 진행방향을 예측하는 계산이 부족했다.)가 있었으며 특히 1차 원인은 영국이 HACS를 대서양이나 지중해를 주 전장으로 상정해 만들고 테스트했기 때문이었다. HACS는 1941년 크레타 섬 전투와 할버드 작전 등에서 실전을 겪었는데 당시로서는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싱가포르같은 열대 지역에서는 뜨거운 열과 높은 습도로 Type 282 사격관제 레이더부터 작동불능에 빠졌으며 2파운더 탄약까지 변질하여 작동에 문제가 생겨버린 것이다.

우선 Mk IV 디렉터의 보급을 늘리고 승조원을 훈련시켰으며 전자장비가 열대에서도 쓰러지지 않도록 여러가지 조치를 시행하였다. 그리고 레이더가 적을 포착하면 포좌의 포구가 해당 방향으로 자동으로 이동하는 방식인 RPC 방식까지 도입함으로서 HACS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포신부앙속도와 포좌선회속도를 모두 초당 25도로 크게 올렸으며 특히 RPC 방식을 사용하는 단장 포좌는 포좌선회속도가 초당 40도에 도달할 정도라 매우 민첩하였다. 그리고 카미카제 대책용으로 일부 4연장 포좌에 미국제 Mark 14 자이로 조준경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폼폼 포 자체의 구조에 대한 개선도 요구되었다. 기존의 8연장 포좌가 둔중한 것을 개선하기 위해서 1935년부터 실용화된 4연장 포좌를 많이 보급하였다. 4연장 포좌는 중량이 8.7톤이고 나중에 개선장치를 더 붙여도 11.19톤이라서 8연장 포좌보다 가볍고 민첩하였으며 유사시에 동력이 끊어져도 수동으로도 어떻게든 실전에 운용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단장 포좌도 다수 공급하였는데 이들은 무거워도 1.8톤이라 매우 민첩한 대응이 가능했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포좌들이 대량보급되면서 주력함 뿐 아니라 구축함같은 보조함이나 기타 작은 군함들에게도 폼폼 포를 자유롭게 장착할 수 있었다.

포좌의 동력장치도 개선되고 출력이 높은 전기동력방식을 대다수 도입했고 단장 포좌중 일부만 수동으로 유지했다. 그리고 탄약도 열대 지역에서의 신뢰성을 개선한 제품을 도입하였으며 예광탄도 1941년부터 생산하여 크레타 섬 전투부터 사용이 시작되었다.

신형탄인 HV의 보급과 HV탄을 사용가능한 신형 포와 포좌의 보급을 늘리고 송탄방식도 개선하며 완전자동사격보다는 일부 포문을 교대로 사격하거나 특정 포에 문제가 발생할 때 해당 포만 사격을 멈출 수 있는 동기사격방식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동기사격방식도 기존의 수동 크랭크 방식에서 크랭크를 자동으로 움직이는 방식을 채택하여 원활한 작동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이를 통해 세부 모델도 신형탄 사용 형식과 구형탄 사용 형식으로 줄일 수 있었다.

그리고 포신의 냉각을 위해 수랭식을 도입한 형식도 있으며 아직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포방패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서 적기의 공격에 대응하는 최소한의 방어책도 도입했다. 그래서 2차 대전 초기의 상황보다는 폼폼 포가 많이 개선되었다.

그리고 폼폼 포를 개선할 필요성도 높았다. 12.7mm 구경의 경우에는 애초부터 함선용 대공방어용으로는 능력이 부족하였을 뿐더러 영국산 빅커스의 12.7mm 기관총과 탄약이 미국제 M2 브라우닝 중기관총.50 BMG탄과는 미묘하게 달라서 탄약 호환이 안되는 등의 문제가 터져서 퇴출당하던 중이며 오리콘 20mm 기관포는 경량이며 연사속도도 빠르지만 구경이 소구경이라는 한계로 인해 카미카제같은 자살공격을 저지하기에는 화력과 유효사거리가 모자랐다. 보포스 40mm 포는 2차대전이 끝날 때까지 워낙 수요가 넘쳐서 종전시기까지 물량이 부족한데다 크고 무거워 주력 전투함이 아닌 각종 중소형 보조함/상선의 자기 방어용 무장으로 쓰기엔 탑재 공간이나 수량이 애매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폼폼 포가 20mm 와 40mm 사이의 중간급 위치를 차지하게 되므로 폼폼 포를 개선해서 쓸만하게 만들어서 사용할 필요가 높았으며 결국 2차대전이 끝날 때까지 영국 해군에서 많이 사용하게 되었고 나름대로 공적도 상당했다. 실제로 오리콘 20mm 기관포 포좌 자리에 쉽게 장착하기 위해서 오리콘 기관포의 Mark V 포좌를 개량한 Mark XVI와 XVI* 의 경우에는 오리콘 기관포를 장착했을 때보다는 포구의 상하이동이 약간 제한되었으나 화력 상승의 효과가 더 커서 일부 포좌에 미국제 Mark 14 자이로 조준경을 달고 운용했다.

이런 결과로 인해 40mm급 기관포로 보포스 40mm 포가 대영제국 전체를 합해서 2,800여문이 생산된 데 반해 폼폼 포는 6,691문을 생산해서 전쟁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1]

7. 기타

육상용 대공기관포로 소량이 사용된 기록이 있으며 일부는 싱가포르 전투에서 일본군의 전차를 상대로 긴급지상사격을 했으나 전차 격파에 실패하고 대공포가 파괴된 일이 있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대부분의 폼폼 포 포탄이 대공사격용 고폭탄이라 장갑관통력이 전혀 없었고 편제상으로는 철갑유탄철갑탄이 존재했으나 매우 소량만 생산되었고 극히 일부의 함선에서 특수목적용으로만 지급되었으므로 기갑차량을 상대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외에도 롤스로이스(Rolls-Royce) 40mm 기총이 QF 2-pounder Mark XIV라는 명칭을 받고 폼폼 포의 넓은 범위에 들어온 적이 있다. 예시 해당 기총은 항공기용 기총으로 1938년부터 개발되었으나 영국 공군에서 실시한 경쟁에서 탈락한 것이었는데 프랑스 침공에서 나치 독일이 승리하여 바다사자 작전에 직면하게 된 영국이 급하게 해안선을 방어하고 독일의 슈넬보트를 박살내기 위해 적당한 무기를 찾던 영국 해군이 다시 채용하게 된 것이다.

해당 화포는 영국 해군용 소형 선박 및 고속정의 함포 겸 대공포로 사용되었으며 그럭저럭 쓸만해서 1,200문의 발주가 들어갔으나 600문만 생산된 후 투입되었다. 그 이유는 항공기 생산부 장관인 제1대 비버브룩 남작(Lord Beaverbrook)이 탈락한 기총인 롤스로이스 기총에다가 더 이상의 생산자원을 투입하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당한 이유는 있었으니 영국 본토 항공전을 위해서 불요불급해보이는 항공기를 뽀개서 신규 항공기 제작에 쓸 정도로 항공기 생산에 목숨을 건 상황에서 한가롭게 영국 해군의 경우까지 들어줄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긴급상황이 지나간 후에는 오리콘 20mm 기관포가 롤스로이스 40mm 기총의 자리를 대신했고 최종적으로는 57mm 구경의 6파운더에 자동장전장치를 부착한 속사포를 채용해서 문제를 해결한다.

8. 미디어

폼폼 포가 등장한 미디러 일람

8.1. 게임

8.1.1. 네이비필드

영국 국가를 선택하면 대공포로 사용할 수 있다. 폼폼 포만의 독립 매커니즘으로 탄환을 기관총처럼 두두두두 날리는 모습이 일품이다. 맥아리 빠지는 기총소리만 듣다가 폼폼 포 소리를 들으면 제법 박력이 넘치게 들린다.

8.1.2. 월드 오브 탱크

영국 2파운더 단장포를 A13 순항전차의 주포 무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름 그대로 2발을 '폼 폼'하고 발사. 들어보면 은근 귀엽다. 타는 사람 입장에서 말이다. 중국 2티어 경전차인 빅커스 E는 이걸 4연발 클립으로 쏴제낀다.

8.1.3. 월드 오브 워쉽

중저티어 영국 트리 대부분과 프리미엄 함선에 구현. 사거리가 20mm 오리콘과 거의 같이노는 2.5km 라는 절망적인 수준이라 자함방공도 힘들게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8.1.4. 배틀필드 1

고정형 대공화기로써 등장한다. 발매 초기에는 대지, 대공 양측 용도로 너무나도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는 바람에 복엽기들은 캔버스 천조각과 나무토막으로, 보병들은 살코기로 분해하는 지경이었으나, 현재는 나름 하향되어 전보다는 위력이 덜한 편이다. 발사하는 소리를 잘 들어보면 통통 튀는 소리가 왜 폼폼 포인지 알게해준다. 적군이 사용중인 폼폼 포에 Q를 눌러 스팟을 찍어주면 폼폼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주의하라는 말이 나온다.

8.1.5. 전함소녀

대공 장비로 등장한다.

8.1.6. 벽람항로

대공 장비로 등장한다.

8.1.7. 함대 컬렉션

대공 장비로 등장한다. 성능자체로는 보포스의 완벽한 하위호환이지만, 그 하위호환인 성능으로도 고증을 충실히따라 일본군의 저열한 대공기관총들과는 격이 다른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에 구할 수만 있다면 잘 쓰인다.

8.1.8. 워 썬더

영국 해군의 일부 건보트에 주무장으로 구현되어있다.


[1] 미국의 생산수량을 합치면 보포스 40mm 포가 압도적으로 많다. 예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