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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3 17: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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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풍을 막아내는 지구자기장
1. 개요2. 지구의 자기장
2.1. 남/북극, 자기 남/북극, 지자기 남/북극
3. 지구 외 행성의 자기장4. 항성의 자기장5. 위성의 자기장6. 매체에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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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지구 자기장(地球磁氣場, magnetic field of the Earth)는 지구가 방출하는 자기장이다. 다른 천체들의 자기장도 이 문서에서 함께 다룬다.

2. 지구의 자기장

통칭 "지자기(地磁氣)"라고도 한다. 나침반으로 동서남북을 찾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지구자기장 덕분이다. 자기력선은 N극에서 나와 S극으로 들어가는데 현재는 남극쪽이 N극이고 북극쪽이 S극이다. 이는 애당초 나침반을 발명했을 때 “나침반 바늘에서 북쪽을 가리키는 쪽을 북(North, N), 남쪽을 가리키는 쪽을 남(South, S)이라고 하자”라고 정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다. 전자를 발견하기도 전에 +에서 -로 흐른다고 적당히 정의된 전류와 마찬가지.

지구자기장의 북극과 남극은 각각 자(磁)북극, 자남극이라 부르며, 이는 지구 자전축이 지표면과 만나는 점인 지리적 남북극, 즉 진북극・진남극과는 다르다.

지구자기장의 세기는 위치에 따라 약 25~65 마이크로테슬라 (=250~650 밀리가우스) 정도. 만약 아이폰이나 갤럭시같은 지자기센서가 달린 스마트폰이 있다면, EMF 계열의 공짜 앱을[1] 다운로드받아 지자기를 측정해보자. 우리나라에선 대개 40 마이크로테슬라 (400밀리가우스) 정도의 지자기가 측정된다. 2 밀리가우스를 훨씬 뛰어넘는다.

네오디뮴 영구자석이 지근거리에서 수백 마이크로테슬라 단위의 자기장을 발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지자기는 별로 세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기장도 역제곱법칙을 따르므로, 위치에 관계없이 어디서나 수십 마이크로테슬라의 자기장이 검출된다는 것은 지구가 얼마나 강력한 자석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2]

지구의 외핵에는 과 같은 자성체 금속이 녹아서 액체상태로 존재하는데, 이것이 서서히 흐르면서 (지구 내부의 대류현상) 자기장을 변화시키고 시간당 자기선속의 변화로 형성되는 것이 지구자기장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상공 1,000~60,000 킬로미터에는 지구자기장에 붙잡힌 방사성 입자의 띠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밴 앨런대(Van Allen Belt)다. 밴 앨런대의 구성물질은 대부분 태양풍, 즉 태양에서 분출된 플라즈마인데, 만약 지구자기장이 없다면 이 입자들은 밴 앨런대에 붙잡히는 일 없이 지구 대기를 맹폭격하여 오존층을 전부 파괴해버리고, 그 결과 태양광의 자외선이 전부 지표면으로 쏟아져 들어오게 될 것이다. 자외선이 토양의 세균과 바닷물의 플랑크톤을 모두 죽여버리면 지구는 화성과 같은 죽은 별이 될 수밖에 없으니, 지구에 생명이 존재하는 것은 지구자기장의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3]
파일:4-magnetospheres-size-1080x810.jpg
수성, 지구, 목성, 토성자기장
사실, 지구의 자기장은 암석형 행성 치고는 유독 별종 수준으로 매우 강력하며 체격 대비 자기장 세기는 목성이나 토성같은 거대 가스형 행성들과 버금간다. 다시 말해 SF에서 나오는 에너지 방어막과 가장 가까운 것이 바로 지구자기장인 셈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기장이 지구의 생물들을 방사선자외선으로부터 지켜주고 있는 것이다.

지구자기장의 모델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바로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시간에 대한 지구자기장을 계산할 수 있는데, 실행파일도 있고 소스코드도 있으니 한번 받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이 모델은 IGRF(International Geomagnetic Reference Field)라는 곳에서 5년만에 한번씩 발표하고 있다. 현재 가장 근래에 공개된 모델은 2019년 12월에 배포된 WMM2020으로, 모델로 2024년 연말까지 정확도가 비교적 보장된다. 모델을 만드는 데에는 세계곳곳에 위치한 관측소에서 측정한 지구자기장을 사용하고 있다.

2018년 말에는 지구자기장이 항해용 나침반을 재조정해야 할 정도로 심한 변동을 보이고 있다. 2000년까지만 해도 자북극이 1년에 10~15킬로미터 정도 이동하였는데, 2018년에 이르자 자북극이 매년 50킬로미터가량 이동할 정도로 변동폭이 커졌다. 1900년에서 1990년 사이에 자북극이 이동한 총 거리가 약 1000킬로미터인데, 1990년에서 2018년 사이에 1000킬로미터 가량 이동했으니 이동 속도가 매우 빨라진 것.

지구의 나이는 어림잡아 45억년 정도인데, 지구가 태어난지 비교적 얼마 안 된 42억년 전에도 지금처럼 자기장이 강했다고 한다. 지구 42억년 전에도 지금처럼 강한 자기장 작동

파일:attachment/지구자기장/magnet.jpg
▲ 지구자기장과 태양풍의 모식도. 낮 부근의 자기장 형성 범위는 65,000km 상공까지이며, Bow Shock는 90,000km 상공에 형성된다.

여담으로 지구 내부의 대류현상은 지구 자체의 방사능 물질에서 발생하는 열 때문이기도 하지만, 태양의 인력에서 비롯된 부분도 크다.[4] 반면에 큰 위성이 없는 화성같은 행성은 행성 내부 대류현상이 거의 없어 자기장도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화성 표면으로는 태양풍과 자외선(오존층도 없으므로)이 여과 없이 그대로 내리쬐며, 이것이 화성 테라포밍(지구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2.1. 남/북극, 자기 남/북극, 지자기 남/북극

지구의 자기장은 지구의 남극북극을 양 극으로 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 하지만 지구 자기장의 양 극(N극과 S극)이 지구 자전축의 양 극(남극과 북극)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지리적 남/북극(Geographical Pole), 즉 지구 자전측의 양 극과 구별되는 지구 자기장의 남/북극을 “자기극”(Magnetic Pole)이라 부른다. 지구 자기장을 설명할 때 지구를 거대한 막대 자석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거대한 막대 자석의 N극과 S극이 바로 자기 남극과 자기 북극이다(N극이 남극, S극이 북극인 이유는 위에서 설명).

자기극은 나침반을 이용해 실제 측정한 지구의 남/북극이다. 자기 남극에 서서 나침반을 수직으로 들면 바늘의 S극이 지면을 가리킨다(자기 북극에서는 N극이 지면을 가리킨다). 때문에 자기극을 dip pole(하강극)이라고도 부른다. 자기력선이 지면으로 수직 하강하는 극(즉 나침반 바늘이 지면을 수직으로 가리키는 극)이란 의미이다. 자기극은 나침반, 항해 등에 중요하다.

이 자기 남극과 자기 북극을 잇는, 지구를 관통하는 가상의 직선(자기축, magnetic axis)은 지구 중심을 관통하지 않는다.[5] 지구 내부는 비균질적인 혼합 물질 상태이며, 자성 물질의 대류가 완벽하게 지구 중심부를 중심으로 순환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건 지구가 특이한 게 아니라 대부분의 천체 자기장은 이렇다. 아래 천왕성, 해왕성의 그림을 보면 지구보다 훨씬 더 심하게 자기축과 자전축이 불일치한다.

자기극과 구별되는 또 하나의 개념이 “지자기극”(Geomagnetic Pole)이다. 지자기 극은 지구 자체의 N/S극이 아니라 지구를 둘러싼 지구 자기장의 N/S극을 가리키는 가상의 개념(모델)이다. 자기극은 실제로 지면에서 기계를 이용해 측정한 것이지만 지자기극은 실제 측정한 것이 아니라 과학적 모델이다. 지구를 둘러싼 자기장을 실제로 계측하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다(수많은 인공위성이 필요한 데다가 태양풍의 간섭을 배제할 방법이 없다).

지자기극 모델이 무슨 소용일까 싶겠지만, 지구 자기장의 운동을 설명하고 예측하는 데는 실제 측정한 자기극보다 오히려 지자기극 모델이 더 유용하다. 예를 들어 오로라의 형성은 자기극보다는 지자기극 모델을 더 잘 따른다. 지자기 모델은 몇 가지가 있지만 국제 지자기 표준 장(IGRF, International Geomagnetic Reference Field) 모델이 가장 널리 쓰인다.

“어떻게 자석(지구)의 양 극과 그 자석이 생성하는 자기장(지구자기장)의 양 극이 다를 수가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이는 지구 자기장이 지구 대기는 물론 태양풍, 우주선 등 다양한 외부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지자기 남극과 지자기 북극을 잇는 가상의 직선은 지구 중심을 관통한다. 이는 지자기극 모델이 지구 중심부를 중심으로 하도록 만들어졌으니 당연하다.

자기극과 지자기극은 그 위치가 계속 바뀐다. 특히 자기극은 매우 활발히 변화하며 최근에는 그 변화가 더욱 빨라졌다.
파일:63088111-8228-4837-BE9A-29333B4AE416.gif
자기 북극(Magnetic Pole)과 지자기 북극(Geomagnetic Pole)의 변동. 2000년대 들어 자기 북극의 이동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

각각의 남북극을 찾아가는 법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3. 지구 외 행성의 자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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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행성들의 자기장. 태양계 행성들의 경우, 강력한 자기장을 가진 행성은 지구를 제외하면 모두 목성형 행성들이다. 위 이미지는 2007년에 작성된 것인데, 이후 외행성 탐사를 통해 새롭고 놀라운 사실이 많이 밝혀졌다.

태양계에는 지구 외에도 자기장을 가진 행성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 주자는 단연 목성으로, 태양계 내 행성관련 현상으로는 가장 큰 크기를 갖는다. 목성의 자기권(마그네토스피어)의 꼬리부분(태양의 반대쪽)은 토성 궤도까지 뻗어있을 정도다.[6]

어째서 목성의 자기장은 이렇게 강력한가? 녹은 철이나 경금속류 따위를 대류시켜 자기장을 형성하는 다른 행성들과 달리, 목성의 자기장은 목성 특산물인 액체 금속수소라는 물질이 행성 외핵을 대류하며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액체 금속수소는 강력한 초전도물질이기 때문에 이것이 대류하며 행성 다이나모(발전기)로 작용해 발생하는 자기장의 강도가 녹은 철 등의 대류로 발생하는 자기장보다 훨씬 강력한 것이 아니겠냐는 추측이 있다. 물론 금속수소는 지구에서 우리가 실제로 접해볼 수 있는 물질이 아니기에 이는 추측에 불과할 뿐이다. 마찬가지로 액체 금속수소가 존재하는 토성 역시 목성처럼 자기장이 강력하다. 자세한 내용은 후술.

목성의 자기장은 목성 적도에서 약 430 마이크로테슬라로(지구의 20배 정도)[7] 막강하고 자기권의 규모도 엄청나다. 게다가 목성의 위성들 중에는 우주공간으로 입자를 분출하는 위성도 있는데(이오), 여기 포함된 이산화황 등의 물질이 목성 자기장과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며 "제2의 대기"를 형성한다. 여기 붙잡혀 있는 고에너지 입자들이 갖는 에너지만도 어마어마해서, 목성 부근을 지나는 무인탐사선들에게 큰 위협이 되곤 한다. 앞서 지구자기장이 우주방사선을 붙잡아 지표의 생명체들을 보호해준다고 하였는데, 이는 뒤집어 말하면 행성자기장에는 붙잡힌 고에너지 입자들이 바글거린다는 의미이다. 지구의 반 알렌대에도 고에너지 전자, 양성자, 알파입자 등이 잔뜩 있다. 목성의 반알렌대는 그 규모와 방사능의 준위 면에서 지구를 월등히 능가한다. 그렇기에 목성에 가까운 위성들은 대개 목성 자기장의 방사선을 뒤집어쓰며 목성을 공전하고 있으며, 갈릴레이 위성의 마지막 위성인 칼리스토쯤 가야 방사선의 수준이 좀 낮아진다.

그에 비하면 목성이나 토성 외의 거대 외행성들은 좀 덩치값을 못한다는 느낌. 위의 그림을 보면 천왕성, 해왕성의 적도에서의 자기장 강도는 오히려 지구만도 못하다. 이것은 해왕성, 천왕성 같은 목성형 행성들은 지구보다 직경이 훨씬 큰데, 자기장이나 중력 등의 힘은 그 중심으로부터의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므로, 애당초 측정 조건이 덩치 큰 행성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8] 그러니까 목성이 엄청난거다.[9] 만약 천왕성, 해왕성을 자기장의 강도는 그대로 두고 행성의 크기만 지구 크기로 축소할 경우, 그 적도에서 측정한 자기장의 강도는 지구의 자기장을 능가할 것이다. 아래의 토성의 예에서 보듯, 천왕성해왕성 역시 직접 궤도 내부로 진입해서 자기장을 측정할 경우 현재까지의 자기력 추정 결과를 뒤엎을 가능성이 높다.

위 자료를 포함해 과거엔 토성이 지구보다 더 약한 자기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었으나,[10] 카시니-하위헌스 탐사선이 본격적으로 측정하고 심지어 토성 대기권에까지 진입하면서까지 수집한 자료들을 취합하여 분석한 결과, 2018년에 NASA에서 토성의 자기장이 상상 이상으로 강력하다고 발표하였다. 목성과 비교하여 8대5의 수치로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토성의 질량이 목성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실로 엄청난 수치이다. 심지어 두 행성의 지름은 7대6 정도로 부피 차이가 거의 없어 동등한 크기라고 따지고 측정해도 질량 대비 자기장 세기는 토성의 압승. 만약 지구와 동질량, 동부피라고 따지면 상상을 초월하는 수치일 것이다. 실제로 나사 홈페이지의 행성 설명에는 목성은 지구 대비 자기장의 세기가 16~54배라고 해둔것에 비해 토성은 지구 대비 자기장이 578배 강력하다고 한다.#참고[11] 물론 밀도도 낮은 행성이 어디서 이렇게 강한 자기장이 튀어나왔나에 대한 연구가 이뤄졌는데, 목성과 같은 금속성 액화수소의 흐름에 더하여 엔셀라두스의 수증기 분출이 토성의 고리에 플라즈마를 충전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생각되고 있다.

파일:640801main_uranus-aurora-.jpg

천왕성, 해왕성의 경우에는 자전축과 자기장축이 크게 비틀어져있는데, 이는 두 행성의 내부 물질이[12] 목성, 토성과는 다르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그래서 천왕성해왕성에서는 오로라가 극지방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관측된다. 특히 천왕성은 자전축이 거의 수직에 가깝게 기울어져있다보니 적도 근방에서 나타난다.

수성도 행성자기장이 있다. 물론 지구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으로 적도에서 300나노테슬라(지구의 100분의 1 수준) 정도지만, 그래도 있긴 있다. 수성 외핵에 철과 같은 금속이 존재하는데다 태양의 조석력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행성 다이나모가 작용하고 있는 모양.

도 한때 자기장이 있었음이 월석의 분석을 통해 밝혀졌다. 아마도 옛날 달이 지구에 더 가깝던 시절에는 지구의 조석력이 더 강하게 작용하여 달 내부의 자성물질이 대류했던 게 아니겠냐는 추측이 있다.

위에서 말했듯 금성은 행성자기장이 없는데, 2006년에 ESA 탐사로봇인 비너스 익스프레스가 경이로운 발견을 했다. 금성엔 분명 자기장이 없는데도 금성 주변에 지구의 자기권(마그네토스피어)과 유사한 현상이 관찰된 것. 물론 규모는 지구 것보다 훨씬 작다. 아마도 태양풍이 금성의 두터운 대기와 충돌하며 대기 외곽의 기체 분자를 전자와 분리시키며 플라즈마를 형성, 이 플라즈마의 흐름이 행성 자기권과 유사한 형태를 이루는 것이 아니겠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참고로 금성에 자기장이 없는 것은 자전속도가 느려서가 아니다. 과거에는 자전속도가 느려서 자기장이 없다고 추측했으나 시뮬레이션 결과, 금성의 자전이 느리기는 하지만 다이나모 현상을 일으키기에는 충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는 자전이 느려서가 아니라 핵의 대류가 없어서 자기장이 없다고 추측하고 있다.[13][14] 혹은 자전 방향이 역전되면서 극이 역전되는 도중이라 자기장이 상쇄되고 있다고 추측하는 이론도 있다.

4. 항성의 자기장

파일:march_14-picturing_magnetic_field_lines_2.jpg
2016년 3월 12일 NASA에서 촬영하여 공개한 태양자기장 그림. 링크

항성들은 당연히 전부 자기장을 가지며, 태양도 거대한 자기장을 갖고 있다. 태양의 흑점이나 코로나 등은 모두 태양의 자기활동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태양 같은 항성의 자기장은 행성들의 자기장과는 달리 플라즈마의 대류로 인해 형성된다. 이 때문에 태양 자기장의 활동은 매우 역동적이며, 지구에서는 몇만년에 한번 꼴로 일어난다는 자기극의 역전이 11년에 한번씩 일어난다. 태양의 경우 적도에서 측정한 자기장의 강도는 지구 적도에서 측정한 자기장의 약 두배 정도인 평균 50마이크로테슬라 정도이다.

항성의 자기장 중 가장 강한 건 중성자별의 일종인 마그네타로, 강도가 무려 10기가테슬라에 이르며, 원자가 이 자기장을 만나면 제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휘어져 버릴 정도로 강력하다.

5. 위성의 자기장

가니메데에서 자기장이 발견되었다.

6. 매체에서의 모습



위 동영상은 영화 노잉의 클라이막스. 태양에서 발생한 슈퍼 플레어지구의 자기장을 뚫어버리고 극지방에서나 보여야 하는 오로라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보스턴 인근 지역 하늘에서 펼쳐진 모습이 보인다.

지구자기장과 오존층의 무력화가 나오는 영화로는 졸작으로 악명높은 하이랜더 2편이 있다. 오존층이 없어져 피부암이 급증하자 주인공이 태양 자외선을 차단하는 인공 오존층을 만들어 지구 전체를 둘러싸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하는데, 영화가 전체적으로 너무 엉터리라 이런 세세한 설정까지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

2003년에 나온 "코어"(The Core)라는 영화는 모종의 이유로 지구의 중심핵이 대류운동을 멈추는 바람에 지구자기장이 붕괴되는 재앙을 그리고 있다. 이 설정은 영화 개봉 당시에는 SF적 상상에 불과했는데, 최근 연구에서 실제로 지구 내부의 냉각 과정에서 지구 자기장이 사라질뻔한 적이 있었음이 밝혀져 재조명받고 있다.


[1] 앱스토어 등에서 “EMF”로 검색하면 많이 나온다. 지자기 측정용 과학용 앱도 있지만, 일부는 “인체에 유해한 전자기장 탐지용”이란 유사과학 앱이며 심지어 “심령현상(유령) 탐지용”도 있다. 또 DIY용으로 집의 벽이나 천장 속의 철제 구조물을 찾아주는 앱도 있다. 이들 모두 휴대전화의 자기장 센서를 이용하는 앱들.[2] 보통 자성체는 몇센티미터만 떨어져도 자기장이 0으로 떨어지며, 고압선조차도 수십미터만 떨어지면 자기장을 전혀 검출할 수 없을 정도이다.[3] 아폴로 계획 음모론자들은 그 당시의 기술로 밴 앨런대를 돌파하는게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나 이곳을 구성하는 알파선, 베타선은 각각 종이 한장, 알루미늄 박으로도 막히기에 사실이 아니다.[4] 반대로 달도 지구와 태양의 인력 때문에 나름대로 화산 활동이 있고 가끔 월진(月震)도 일어난다.[5] 지구 자기장이 거대한 막대 자석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상상할 경우, 이 막대 자석은 지구 자전축(rotational axis)과 똑같은 각도로 지구 중심을 관통해 꽂혀 있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삐딱하게 꽂혀 있는 셈이다. 아래 "지구 외 행성의 자기장" 항목의 첫 번째 그림을 보면 지구의 "Tilt of magnetic axis"(자기축 기울기)가 12도, "Offset of magnetic axis"(자기축 오프셋)이 8%라고 나와 있는데, 이는 지구 자기축이 지구 자전축을 기준으로 12도 기울어져 있으며 지구 중심으로부터 지구 지름의 8%만큼 빗나가 있다는 의미이다.[6] 즉 토성에서 나침반을 이용해 길을 찾으려 할 경우, 때에 따라서는(태양-목성-토성이 대략 일직선에 배열되어 있다면) 목성 자기장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7] 행성 적도에서 측정시 지구의 20배라는 것이다. 실제 자기장의 강도를 비교하면 목성의 자기장의 자기 강도는 지구의 2만배다.[8] 같은 이유로 해왕성의 표면중력은 지구의 1.14배에 지나지 않고, 천왕성의 표면중력은 오히려 지구보다 낮아서 지구중력의 0.89배다. 다만 고체로 된 단단한 표면은 없고, 액화된 기체로 이루어진 바다를 표면으로 본다. 게다가 중심핵은 암석질의 고체이다.[9] 애초에 목성의 경우는 태생 자체부터 비범하기 때문에 태양계의 다른 행성들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자세한 건 목성 참조.[10] 이러한 오해에는 지구에서도 측정이 가능할 정도로 강력한 자기장을 뿜어내는 목성에 비해 토성은 측정이 불가하였고, 여러 탐사선이 토성 근처를 지나가며 측정해보아도 여전히 약하게 측정되었기 때문이다. 후술할 카시니호에 의해 오랜 기간 토성 궤도에서 여러 정보를 받은 결과 토성의 자기권은 크기가 작은 반면, 매우 강력하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으로 보인다.[11] 다만 절대적인 측정치를 적어둔게 아니고 어떠한 기준으로 비교한 것인지 나와있지 않아 애매하나, 수치를 봤을 때 상술한 것처럼 지구와 동질량, 동부피일 때를 상정한 것으로 생각된다.[12] 두 행성은 목성과 토성에 비하면 내부 압력이 부족해 수소를 액체/금속화시킬 수 없다. 그 대신에 전도성이 높은 고온의 물, 얼음(통상적으로 아는 그 얼음이 아닌 고압의 환경에서 존재하는 뜨거운 얼음)이 맨틀에 존재하며 여기에서 자기장이 형성된다.[13] 금성에서 판 구조 활동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판 구조 활동이 없어 내부의 열이 제대로 방출되지 않아 핵이 대류하지 않기 때문이다.[14] 골디락스 존도 이 의견을 뒤받침해주고 있다. 금성은 골디락스 존보다 태양에 가까워 태양 에너지가 너무 크지만, 지구는 골디락스 존에 있기에 태양 에너지가 금성보다 적다. 그 결과 지구는 핵과 지각의 온도차가 커서 대류가 활발히 일어나지만, 금성은 온도차가 그리 크지 않아서 대류가 그리 활발하지 못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