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6월 24일 밤에 관측된 행성 정렬 |
[clearfix]
1. 개요
행성 정렬(行星整列, planetary alignment)은 점성술이나 천문학에서 태양계 행성들이 밤하늘에 일정한 열을 맞추어 떠오르는 것을 가리킨다.2. 특징
태양계의 행성은 공전주기가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정확하게 모든 행성이 일렬로 늘어서는 것은 굉장히 보기 드문 천체 현상 중 하나다.[1] 따라서 행성 정렬은 천체관측에서 특별한 이벤트로 여겨지며, 아마추어 관측 동아리나 사진가들에게 주목받는다. 우주공학적으로는 우주 탐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우주선의 항행에서 천체의 중력을 이용하는 스윙바이 항법을 구성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 행성들이 어떻게 배열되어 있느냐에 따라 특정 행성에 갈 수 있는지의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 보이저 우주선은 당시 기막히게 늘어서 있던 행성들의 위치 덕분에 거의 모든 외행성에 들르며 태양계를 여행할 수 있었다. 이를 보이저 우주선의 '그랜드 투어(grand tour)' 라고도 부른다.행성 정렬은 천문학에서보다는 민속학, 점복학이나 종교, 컬트(사이비 종교) 등에서 더욱 주목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고대에서부터 동, 서양을 가리지 않고 점성술의 한 지표로 여겨지기도 했으며 뭔가 신비로운 느낌을 주기 때문인지 종교나 문화에 따라 이를 긍정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 (세상이 멸망한다는 등) 받아들이곤 한다. 신화나 창작물에서도 행성 정렬이 세계 멸망의 징조로 여겨지거나 특정한 의식이 발현할 때 이용되는 것으로 묘사된다. 밤하늘이 아닌 지구를 포함하는 행성이 공전 궤도 상에서 직렬되는 것을 가리키기도 하는데, '그랜드 얼라인먼트(grand alignment)'나 십자 정렬을 가리키는 '그랜드 크로스(grand cross)'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3. 사례
과거에 일어난 행성 정렬은 2000년도에 한 번 있었다고 하며 2022년 6월 15일부터 약 열흘간 행성 정렬이 일어날 예정이라 큰 관심을 끌었다.4. 대중매체에서의 행성 정렬
- 구급전대 고고파이브 - 대마녀 그랑디누의 부활로 사용되었다.
- 데스티니 가디언즈 - 과거 군체 왕국의 오스뮴 왕이 믿었던 종말론으로서, 시저지(Sygyzy)라고 불리며 정렬된 행성의 인력으로 세계가 멸망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 단편적인 이야기는 이후 레이드 악몽의 뿌리의 행성해설자 조아르크의 인카운터 기믹으로 재등장한다. 종말론의 떡밥에 맞게 행성정렬 기믹파훼를 실패하면 화력팀이 전멸하고 만다.
- 디지몬 시리즈 - 루체몬의 필살기 "그랜드 크로스"가 행성정렬에서 따왔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손에서 미니 행성들을 생성해서 던지는 것으로 표현되었다. 약 20년 가까이 후에 만들어진 루체몬 X는 이 기술의 강화형을 사용한다.
- 벤10 얼티메이트 에일리언 - 애지머스 박사가 젊었을 때 자신의 애인과 함께 밤하늘의 우주를 볼 때 행성정렬로 강력한 검을 만들었다.
- 블랙 베히모스 - 작 중 별들과 영혼을 공유하는 별의 마녀 가문은 평소에도 모든 마녀 가문 중 최강이지만, 태양계 행성이 일렬로 정렬하게 될 때 평소보다 몇배의 힘으로 폭주하게 된다. 이 때 작중에서는 행성정렬 현상을 '시저지'라고 부르며, 작 중 이 시저지 기간 동안에 두 별의 마녀를 중심으로 전쟁이 발생하고, 결국 둘 중 하나가...
- 세인트 세이야 - 명왕 하데스가 행성정렬로 두번 다시 지상에 태양빛이 비치지 않는 대 일식을 거행하려고 하였다.
- 아바타 아앙의 전설(프랜차이즈) - 조화로운 일치의 시간 (Harmonic Convergence)이라 부르며 행성정렬이 되는 날 각각 북극과 남극의 극점으로 통하는 영혼세계의 문에 흐르는 두 개의 에너지가 결합된다. 이로써 강력한 힘이 발생하게 되며 완은 그 에너지와 접촉하여 아바타 상태가 되었고 우나락도 바투와 융합하기 위해 이 현상을 이용했다.
- 인베이더 짐 - 6화, 짐이 몸에 난 뾰루지로 행성정렬을 감지하며 행성이 정렬되자 1분간 허물 벗기가 진행됐다.
- 초신성 플래시맨 - 플래시맨 일행이 자란 별들이 일렬로 정렬하는 시기가 되자 플래시맨 전원의 전투력이 일시적으로 크게 약화된 에피소드가 있다. 물론 정렬이 풀린 다음에는 급속도로 능력 회복.
- 툼 레이더 실사영화 - 1편에서는 일루미나티가 마야인이 만든 빛의 삼각형을 이용해 시간을 조종하는 힘을 얻기 위해 이 현상을 이용하려 했다.
- 토르: 다크 월드 실사영화 - 작품내 컨버전스라 일컫는 행성정렬 현상을 필두로 작품이 전개된다.
- 프리티 리듬 레인보우 라이브 - 주인공 중 한명인 스즈노 이토가 사용하는 프리즘 점프의 기술명이 그랜드 크로스 스핀이다.
- 헤라클레스(애니메이션) - 다섯 행성(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 일렬로 정렬하면 기간테스들을 가둔 제우스의 번개 감옥이 약해진다. 하데스는 이 때를 기다렸다가 기간테스들을 해방시켜 올림포스를 정복하고 제우스를 몰아내려 한다.
-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4 - 원본의 캠페인에 나오는 '골도쓰'의 스승인 '칼리바'가 자신이 섬기는 신을 위해 행성을 일렬로 늘여세워 파멸을 불려오려 했었다.
-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태풍을 부르는 나와 우주의 프린세스 - 태양계 행성 전체가 정렬하여 여유물질이 태양계 전체를 감싸게 된다.
[1] 다만 큰 각도에서 행성들이 거의 일직선을 이루는 경우는 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