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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4 04:04:06

즈이카쿠

즈이카쿠(항공모함)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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瑞鶴
Zuikaku Aircraft Carrier

1. 개요2. 제원3. 함생
3.1. 자매함과의 공동작전3.2. 이후의 즈이카쿠
4. 기타5. 미디어에 등장

1. 개요

일본군 해군의 정규항공모함 즈이카쿠(瑞鶴).[1]

쇼카쿠(翔鶴/상학)급 2번함 즈이카쿠는 진주만 공습을 비롯해 수많은 해전에 나섰던 항공모함이다. 1번함 쇼카쿠와 더불어 엔터프라이즈의 숙적(Nemesis)[2]으로, 이름의 한자인 '서학(瑞鶴)'은 각각 '상서로움'과 장수의 상징 ''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이름대로 일본군 항공모함 중 가장 운이 좋은 함선이었다.

2. 제원

전장 257.5m
전폭 26m
흘수선 8.87m
기준배수량 25,675t
최대출력 160,000hp
최대속력 34.2kt
항속력 18kt로 9,700 해리
무장 40구경 12.7cm 연장 고각포 8기, 25mm 3연장 기관포 12기 (개량하면서 계속 바뀜)
함재기 수 상용:72기+예비:12기,최대 84기
승무원 1,660명
자매함 쇼카쿠
번호 이름 진수 취역 침몰 설명
-- 쇼카쿠 1939-06-01 1941-08-08 1944-06-19 필리핀 해 해전에서 침몰
-- 즈이카쿠 1939-11-27 1941-09-25 1944-10-25 레이테 만 해전에서 침몰

3. 함생

3.1. 자매함과의 공동작전

즈이카쿠의 첫 임무는 진주만 공습이었다. 즈이카쿠는 진주만 공습에서 신예로 가득한 초짜 취급 받으면서도 총 58기의 전투기중 한 기의 전투기도 잃지 않았다. 운도 있었겠으나, 쇼카쿠와 즈이카쿠의 5항전은 파일럿들의 숙련도 문제로 다른 항공모함들과는 달리 뇌격에 참가하지 않고 대공망이 닿기 힘든 고도에서 수평 폭격을 주로 시행했기 때문이다. 반면 숙련된 조종사들이 많았던 1항전과 2항전은 급강하폭격은 물론 수심이 낮은 진주만에서 어뢰를 명중시키기 위해 초저공 뇌격을 행하고 있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해전에 참여했는데, 산호해 해전에서 자매함 쇼카쿠가 갑판에 폭탄 4발을 얻어맞고 전치 4개월 진단서를 끊은 반면 즈이카쿠는 함재기들을 다수 잃긴 했지만 우수한 비행대의 호위를 받는 동안 스콜 속으로 들어가 몸을 감춘 덕에 함선 자체의 피해는 없었다.

이후에도 과달카날, 솔로몬 전역에서 몇 번이나 있던 격전에 꾸준히 참전하여 전과를 쌓아올렸다. 자세한 내용은 쇼카쿠급 항공모함의 함생 항목 참조.

3.2. 이후의 즈이카쿠

필리핀 해 해전에서 일본군은 최강의 장갑 항공모함 다이호를 기함으로 세웠고, 쇼카쿠는 기함 자리에서 물러난다. 오자와 지사부로 제독은 아웃레인지 전법으로 미군을 격파하기로 하고, 압도적인 미군을 막기 위해 경항공모함 3척을 함대 전열에 미끼로 내세운다. 그러나 미군은 잠수함으로 공격을 가해왔고, 쇼카쿠와 다이호가 침몰한다. 이후 미군은 일본군 함재기들을 박살낸 후 총공격을 퍼부었고, 즈이카쿠는 호넷 비행대에게 최초로 피탄당한다.[3] 다른 항공모함들도 마찬가지여서 히요는 침몰했고, 준요도 큰 피해를 입었다. 아웃레인지 전법은 실패로 돌아갔고 일본 해군은 퇴각한다.

필리핀 해 해전에서 일본군 항공부대가 재기불능의 손실을 입은 후, 즈이카쿠는 오자와 지사부로 제독의 기함으로 레이테 만 해전에 참가한다. 그러나 미군과의 정면대결은 이미 불가능했기에 단순한 미끼가 되어버리는 수모를 겪게 된다. 과달카날부터 함께 작전하던 준요는 함재기 부족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즈이카쿠는 오랫동안 함께 했던 경항공모함 즈이호, 수상기모함을 개조한 치토세와 치요다를 대동한 채 출전한다. 최후의 출격에서 즈이카쿠가 탑재한 함재기는 65대로, 가용범위 내에서는 최대한 많이 탑재했다고 한다.

오자와 함대는 미 해군 함대를 유인하기 위해 함재기들을 발진시켰고, 이것은 일본 항공모함 부대 최후의 함재기 발진이었다. 다만 이들은 착함을 시도할 기량이 부족했기에 공격을 한 후에는 필리핀의 육상기지로 날아갔다. 그러나 미군은 필리핀에서 날아온 일본기들을 때려잡느라 바빴기에 즈이카쿠에게 눈을 돌리지 않았고, 오자와 제독은 미끼 함대에 소속된 항공전함 이세와 휴가를 앞으로 내세워서 미군을 끌어들인다. 두 항공전함을 발견한 미군은 즈이카쿠를 드디어 발견했다.

즈이카쿠를 발견하자마자 홀시는 제3함대 전부를 투입했다! 즈이카쿠가 진주만 공습에 참가한 항공모함 중에서는 말석이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미국은 진주만 공습에 참가한 항공모함을 모조리 없애버릴 생각이었고 카가-아카기-히류-소류는 미드웨이에서 줄줄이 용궁행을 태웠고, 필리핀에서도 쇼카쿠를 지옥까지 쫓아가 어뢰로 날려버린 뒤였던지라 남아있던 마지막 생존함이 바로 즈이카쿠였기에, 박살난 진주만을 본 후 "이 전쟁이 끝나면[4] 일본어라는 언어는 지옥에서나 쓰이는 언어가 될 것이다"라고 발언할 정도로 즈이카쿠를 정말정말 죽이고 싶어하는 윌리엄 홀시 제독이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더군다나 미군 항공모함 부대에는 승리의 엔터프라이즈가 있고, 더 최신예의 항공모함인 에식스급 항공모함들도 한가득 있었던데다 이들 중에는 즈이카쿠에게 복수하고 싶어 안달난 렉싱턴과 호넷도 있었으니 즈이카쿠에게는 꿈도 희망도 없었다.[5]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Lowering_the_flag_on_Zuikaku.jpg
파일:attachment/LASTBANZAI.jpg
레이테 만 해전에서, 퇴함 직전 가라앉는 즈이카쿠에서 마지막으로 군함기 하강 이후 만세를 외치는 즈이카쿠의 승조원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사진 두 장을 찍는 사이에도 함체가 더 심하게 기울어지고 있다.

결국 즈이카쿠는 홀시가 투입한 렉싱턴(CV-16)과 호넷(CV-12)에게 대여섯발의 폭탄과 어뢰를 얻어맞은 후 선체가 기울며 침몰하고 말았지만 미끼 작전은 성공했다. 즈이카쿠를 잡느라 미군이 북상한 틈을 타서 모든 일본 함대가 레이테 만으로 진격했고, 제일 먼저 16전대가 레이테 섬 돌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다른 일본 함대는 모조리 미군에게 막히고 만다. 니시무라 함대는 압도적인 열세 속에서도 싸우다가 구축함 시구레 1척을 제외하고는 전멸했고, 시마 함대는 니시무라 함대가 괴멸되는 것을 보고 도망갔다. 그리고 일본 해군의 주력인 구리다 함대는 미군의 소규모 함대인 태피 3과 마주쳐서 싸웠지만, 전함 야마토와 나가토가 구축함 USS 히어만에게 쫓겨서 도망가는 추태를 보이며 고전하다가 구리다 턴을 시전하며 퇴각하고 말았다. 게다가 미끼 작전이 성공했다는 무전은 끝내 구리다 제독에게 도달하지 못했다. 즈이카쿠가 침몰하면서까지 성공시켰던 미끼 작전이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여담으로, 즈이카쿠와 쇼카쿠가 처음으로 공동격침한 항공모함은 렉싱턴(CV-2)호넷(CV-8)이었는데, 즈이카쿠를 공동격침한 항공모함 역시 렉싱턴(CV-16)호넷(CV-12)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요크타운급 3번함 호넷은 둘리틀 특공대가 도쿄에 직접 폭격을 때리러 갈 때 이함했던 항모였기에 일본 해군도 호넷을 잡고 싶어했는데 그걸 즈이카쿠가 해냈고 이후 호넷을 발견해서 일본 내 선전용으로 써먹었다. 이런 상황에서 마찬가지로 진주만을 공격하여 미군이 복수의 칼을 갈고 있었던 즈이카쿠를 격침한 항공모함이 공교롭게도 렉싱턴(CV-16)과 호넷(CV-12)이었다.[6][7]

4. 기타

태평양 전쟁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즈이카쿠는 쇼카쿠와 더불어 엔터프라이즈와 비교가 되는 일본측 항공모함으로 인정받고 있다. 침몰하기 전까지 여러 전과를 쌓았고 최후도 미끼 작전을 성공시킴에 따라 침몰했던 점 등에서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큐멘터리 'Battle 360°'에서는 쇼카쿠 및 즈이카쿠를 엔터프라이즈의 라이벌로 쳐주고 있다.


위 영상같이 쇼카쿠급과 요크타운급을 비교할 때는 즈이카쿠 VS 엔터프라이즈 구도를 많이 활용한다.

반면 일본에서는 쇼카쿠를 더 높게 치고 있다. 주요 전공은 쇼카쿠가 세운 경우가 많고, 쇼카쿠의 질긴 생명력 때문. 강제로 정비팀을 숙련공으로 만드는 생명력 오히려 즈이카쿠는 새러토가와 라이벌로 세워주는 편. 둘 다 중요한 순간에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는 점 때문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몇 번씩 끌려갔는데도 도로 전장에 투입되는 질긴 생명력으로 인해 새러토가는 쇼카쿠의 라이벌로 자주 꼽힌다.

즈이카쿠는 쇼카쿠와 동형함이라 그런지 거의 차이가 없었는데, 심지어 즈이카쿠와 쇼카쿠의 함재기 조종사들조차 배를 헷갈려 서로의 배에 잘못 착지하는 일도 잦았다고 한다. 자매함 쇼카쿠에서도 함재기가 미군 항공모함인 요크타운을 쇼카쿠로 착각하고서 착함을 시도했던 에피소드도 있는 등 조종사들이 초짜 투성이였던 것도 그런 사고에 한몫 했다. 그래서 두 항공모함을 구분하기 위해서 쇼카쿠에는 카타카나 'シ'(시), 즈이카쿠에는 'ス'(스)라는 글자를 적어두었다. 이 글자는 레이테 만 해전 즈음엔 너무 오래되어 흐릿해졌지만 딱히 손보지 않았는데 쇼카쿠가 격침되었고 오자와 기동부대의 정규 항공모함도 즈이카쿠 뿐이었기 때문.[8]

즈이카쿠의 강운의 비결도 사실 그런 쇼카쿠가 같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고 그 때문에 쇼카쿠가 없어진 이후 레이테 만 해전에서 가라앉고 만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필리핀 해 해전에서 일본 항공력의 등골이 박살났고 설령 쇼카쿠가 살아있었어도 미끼 작전이 즈이카쿠의 최후였으니 결국 사이좋게 둘 다 수장되었을 것이다. 그러고도 살았으면 핵실험에서 처분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쇼카쿠와 같이 한 행운이라고 해도 기본적인 성능이나 구조는 충분히 훌륭했던 항공모함이고 그 행운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꿇리지 않는 강운함이었다.

5. 미디어에 등장


대체역사소설 내 독일에 나치는 필요없다에 등장해 연합군 함대와의 마지막 결전에 참여해 전투를 벌이다가 뒤를 공격한 프랭크 플레쳐 제독의 렉싱턴과 요크타운에게 쇼카쿠와 함께 격침된다.
[1] 국내에선 즈이가쿠로 알려지기도 했는데 현행 일본어 표기법과도 맞지 않는 잘못된 표기이다. 이런 표기대로라면 도쿄도교가 되어야 한다[2] 엔터프라이즈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Battle of 360°'중.[3] 다른 함들에겐 공격받지 않았고 호넷에게만 대파된다.[4] 정확히는 이 전쟁이 끝나기도 전에[5] 다큐멘터리 Battle of 360'에서도 언급되는 사항. 홀시가 즈이카쿠를 원했다고 강조도 해준다.[6] 다만 즈이카쿠에게 더 많은 피해를 입힌 것은 렉싱턴이고, 즈이카쿠를 침몰시킨 것을 렉싱턴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다수지만 공동격침으로 인정 가능한 범위다. 야마토 협공에 다수의 항공모함들이 참가했어도 호넷의 전과만 자주 보이는 것도 비슷한 사례.[7] 소름끼치게도 이런 계획된 듯한 우연이 2차 세계 대전 내내 자주 발생했다. 진주만을 공격하는데 사용된 어뢰를 제조한 도시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는 결국 핵폭격을 받아 괴멸되고 말았고 진주만 공습 당시 침몰해 진주만 공습의 상징이자 태평양 전쟁의 시작을 알린 애리조나와 일본의 항복으로 태평양 전쟁의 끝을 울린 미주리는 진주만에 박물관으로 남게 되었는데 이를 두고 전쟁의 화살이 돌고 돌아 시작점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8] 물론 운류가 있기는 했지만 조종사들의 기량이 부족하여 본국에서 계속 비행연습만 하고 있었고, 오카를 비롯한 물자를 육상기지로 수송하던 중 미 잠수함에 의해 격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