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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4 17:52:13

아서 플렉

조커(조커)에서 넘어옴

파일:조커2019.png
[ 등장인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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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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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colcolor=#fff> 조커 실사영화 시리즈 등장인물
조커
Joker
파일:Joker_Folie_a_Deux_Character_Poster_Joker_KR.jpg
아서 플렉 ▼
파일:20180926122839390rss2.jpg
본명 아서 플렉[1]
Arthur Fleck
이명 조커
Joker
직업 광대
가족 관계 페니 플렉 (어머니)
등장 영화 조커
조커: 폴리 아 되
담당 배우 호아킨 피닉스
담당 성우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강구한[2]
파일:일본 국기.svg 히라타 히로아키

1. 개요2. 특징3. 작중 행적4. 평가5. 어록
5.1. 조커(2019)5.2. 조커: 폴리 아 되
6.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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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When you bring me out, can you introduce me as "JOKER"?
제가 등장할 때, 절 "조커" 라고 소개해 주시겠어요?
조커 실사영화 시리즈주인공. DC 코믹스조커를 재해석한 캐릭터로,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하였다.

2. 특징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colbgcolor=#000><colcolor=#ffffff>
Joker OST - Defeated Clown(패배한 광대)[3]
Joker OST - Call Me Joker(조커라고 불러주오)[4]

아서 플렉은 희망감으로 부족한 능력이나마 시련에 맞섰으나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에게 계속 배신 당한다. 아서 플렉이 강조한 것은 웃음 그 자체보다는 사회가 약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는 비명이었다.[5] 작품 초반 중 그가 스탠딩 코미디 극을 벌일 때 아무도 웃지 않았는데 이 장면은 시청하기 힘든, 심리적으로 매우 끔찍한 장면으로 꼽힌다.

웃음이 원치 않게 나오는 실조증을 갖고 있다. 뒤로 넘긴 곱슬머리에 후줄근한 셔츠와 낡은 재킷의 복장을 한 너덜거리는 인상착의는 잭 니콜슨이 연기했던 영화 샤이닝잭 토렌스를 오마주한 것으로 추정된다.[6] 외형과 복장을 비교해보면 꽤나 닮은 구석이 많다. 조커가 된 이후, 초록색 미역머리와 대충 칠한 듯한 화장은 전반적으로 히스 레저의 조커 분장과 유사한 느낌을 주면서도 작정하고 제대로 한 화장이기에 지저분하지 않고 깔끔하며, '광대'의 느낌이 더욱 강하다. 그냥 광대 그 자체를 표현한 얼굴 분장과 기존 조커의 상징 중 하나이던 보라색 정장 대신 위아래로 깔맞춤한 붉은 정장 등으로 캐릭터 이미지에 상당한 차이를 주었는데, 이런 분장이나 복장에 대해서는 호평 일색이다. 탈의 후 드러나는 깡마른 체형에 유난히 튀어나온 갈비뼈가 기괴함을 자아낸다. 또한 팬티브리프임을 감안해도 기저귀처럼 유난히 하얗고 넓은데, 세련됨과는 거리가 멀고 미숙한 인상을 준다.

복장뿐만 아니라 자세와 행동거지들 또한 아서와 조커는 완전히 다른 인물로 묘사된다. 아서 플렉은 곱추마냥 굽은 등과 푹 숙인 고개, 왼쪽으로 기울어진 삐딱한 자세로 힘없이 걸어다녀, 소시민적이고 패배자 같은 인상을 준다. 반면 조커가 된 이후의 장면에서는 "못 보는 사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붉은색 정장을 빼입은 뒤 등을 쭉 펴고 걷는 모습은 그야말로 위풍당당하며, 동일 인물이었다고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한 아우라를 뿜어냄과 동시에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달리는 자세도 아서는 좌우로 뒤뚱거리며 팔도 퍼덕거리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지만 조커는 보통 성인이 달리는 것처럼 안정된 자세를 취한다.

기형적으로 마른 몸매[7] 덕분인지, 배우의 키가 크지 않은 편임에도 불구하고[8] 수트를 입고 허리를 쫙 피고 힘차게 걷는 상태에서 수트핏을 자랑한다. 마른 체형치고는 보여주는 신체 능력은 상당한 편이다. 덩치가 굉장한 본작의 알프레드 페니워스의 멱살을 잡고 제압하거나, 기습이었지만 건장한 병원 직원과 힘싸움을 벌여 자료를 빼앗거나 자신을 간접적으로 해고시킨 직장 동료를 살해하는 장면 등에서 알 수 있다. 근력 외에 맷집도 상당한데 영양실조로 비쩍 마른 몸이지만 작중 여러 번 구타당하고 도주하다 차에 치이기도 하고 차 타고 가다 옆에서 앰뷸런스가 들이받는 사고를 당하기도 하나, 그 와중에도 부러진 곳 하나 없이 멍만 조금 들고 멀쩡하다.[9] 다만 토머스 웨인에게 무방비 상태로 급소를 얻어맞아 한 방에 무력화되고 마는 어설픈 모습도 보여준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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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한 골초다. 집은 물론이고, 상담소나 병원 같은 공공장소에서도 담배를 태워댄다.[11] 그리고 흡연이 조커 내부의 음울함과 좌절, 내면의 분노를 외부로 조금씩 드러내는 것을 표현하는 장치이기도 하다.[12] 조커 각성 이전까지는 그저 평범한 흡연자의 모습을 보이지만, 조커 각성 이후엔 쫙 빼입고 위풍당당한 자태를 보이며 여유있게 피워댄다.[13] 배우 호아킨 피닉스 본인도 굉장한 골초로 유명하다. 원래 흡연하는 장면은 인물의 감정 묘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연출 도구인데, 마블이 속한 디즈니에서는 흡연 장면을 허가해주지 않는지라 DC라서 나올 수 있었던 연출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와 반대로 무언가를 먹는 장면은 단 한 장면도 등장하지 않는데, 작중 입에 들어가는 것은 분장할 때 혀에 칠한 물감 말고는 없다.[14] 2편에서도 이 성향은 변하지 않아 조금 과장해 담배를 안 피우는 장면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피워댄다. 심지어 아서가 아니라 그의 주변 사람들(할리, 간수)마저도.

이전의 실사화된 조커들이 조커가 되기 이전의 이야기가 아예 안 나오거나, 처음부터 악인으로 나오던 기존의 작품들과 달리 본래는 꿈을 가지고 열심히 인생의 풍파를 견디며 살아가는 평범한 소시민이었던 것으로 묘사된다. 오리지널 원작에는 없는, 선량했던 사람이 무슨 배경과 과거사로 악당으로 변모하고 각성했는가에 대한 그의 비극적 스토리를 새로운 상상과 설정을 덧붙여 묘사하고 그려냈다.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것에 이유가 있을 것이다,' '힘든 세상에 웃음을 전파하겠다' 라는 스스로의 약속이기도 한 신념을 가지고 있고, 언젠가는 코미디언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이벤트 대행 전문업체에서 광대 분장을 하면서 힘겹게 돈벌이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자기 개발과 노력을 하는 인물이다. 자신을 괴롭히는 정신병과 신경질환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를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이겨내며 최대한 평범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던 것으로 나온다. 그 밖에도 상사와 동료들에게 부조리한 일을 당하는 직장을 자신의 꿈에 가깝다는 이유로 소중히 여기고 있고, 주변 이웃들에게 선한 인상으로 먼저 다가가려고 하거나 넉넉치 않은 형편에도 불구하고 아픈 어머니를 극진히 보살피는 효심까지 보이는 등, 온갖 고난을 겪으면서도 꿋꿋이 살아가려던 착하지만 불쌍한 사람이었다.

비록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광대 일에 만족 하는 아서지만 가끔 펍에 들러 스탠딩 코미디를 진행하는 코미디언의 농담이나 관중들의 웃음 포인트를 열심히 노트에 적는 장면이 나오듯 그의 진정한 꿈은 정신적 우상인 머레이 프랭클린처럼 말솜씨로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코미디언이 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실은 그의 스탠딩 코미디 실력이 일반인 기준으로 보아도 매우 형편 없었다는 것이다. 당장 코미디언은 일반인들의 개그 코드와 공감대를 파악하는 능력이 요구되는데 정작 아서는 극중에서 남들이 웃지 않는 포인트에서 혼자 웃거나 반대로 다른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릴 때는 반응이 없는 등, 개그 코드가 크게 동떨어져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특히 아서가 스탠딩 코미디를 도전하는 장면에서 크게 두드러진다. 비록 코미디언으로서 자질은 낙제지만 춤과 재롱 솜씨만큼은 좋았기에 그는 어쩌면 코미디언보다 현재의 광대에 더욱 적합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자신을 폭행하는 웨인 엔터프라이즈 직원을 우발적으로 살해한 뒤 그 현장에서 도망가 화장실로 숨었을 때, 죄책감보다는 오히려 안정감과 후련함을 느끼고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대중에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그 와중에도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고 코미디언으로 성공하고 싶어하지만, 계속되는 좌절과 믿었던 주변 인물들의 배신으로 인해 그나마 가지고 있던 소박한 것들조차 전부 잃게 되어버리며, 종국에는 평생에 걸쳐 스스로를 지탱하던 믿음조차 붕괴하여 겉잡을 수 없이 악화되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정신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처참히 망가지고 파괴된 사나이이자 최악의 악인, 조커로 변해가게 된다.

그의 웃음은 다른 조커들과 그의 차이점을 강조한다. 화학약품에 빠져서 얼굴이 굳어버리거나, 자신의 광기를 주체못해서 웃거나, 스스로를 과시하는 식으로 웃어대는 광대의 익살적인 면모를 보여온 역대 실사판 조커들과 달리, 아서의 웃음은 어디까지나 정신병의 부산물로 묘사된다. 아서는 평소에는 웃으려고 억지로 입을 당겨보아도 눈물이 나오고 손을 놓으면 곧바로 입이 내려가버리는 등 웃음과는 거리가 먼 상황에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웃음이 발작적으로 튀어나오고 마는 정신병에 시달리고 있다.[15] 아서가 조커로 각성하기 전까지는 웃을 때마다 숨이 가쁘고, 기침이 나와도 발작이 멈추기 전까지는 웃는지라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며, 웃으면 안되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터지는 웃음에 주변에 오해를 사게 되면서도 자신의 해명이 결코 타인의 부정적 시선을 교정할 수 없었기에 웃으면 웃을수록 불행으로 치닫는 각박한 상황에 내몰린다. 하지만 조커로 탈바꿈하면서 웃음은 자신의 통제 하에서 자신을 긍정하는 아이덴티티로 변모하고 만다. 영화 후반, 춤을 추며 계단을 내려올 때 더이상 잃을 게 없는 조커가 된 자신을 보며 포기의 웃음을 짓고, 자신을 쫓다가 폭도들에게 휘말린 형사들을 조롱하면서 흉악하게 웃는 표정을 짓거나, 머레이 쇼에서는 이제까지처럼 과하게 웃지 않고 너털스레 웃기까지 한다.

기존 조커들과 또 다른 차이점은 지능적 범죄의 부재이다. 그가 저지른 범죄적 행위는 대부분 충동적이고 우발적이었으며, 이전 조커들처럼 사회에 영향을 미치기는 했지만 이런 사회적 갈등이 의도되고 계획된 것은 절대 아니다.[16] 살해 동기 역시 자신을 억누르는 급박한 상황과 복수의 측면에서 표출된 것이다. 첫 살인인 3명에게 총을 쏴 죽인 건 본인의 목숨이 위험해진 가운데 우발적으로 총기를 발포한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줄곧 억압되었던 울분들이 폭발했던 것이며, 어머니를 죽인 건 그동안의 믿음이 모조리 그녀가 만들어놓은 거짓된 족쇄였던 데다가 자기 인생을 애초부터 망쳐놓은 크나큰 배신감 때문이었다. 이전에 같이 일한 동료를 죽인 건 그가 예상치 못하게 찾아와서 배신하고 뻔뻔한 자기기만적인 모습 때문에 분노해 홧김에 죽였으며,[17] 반대로 같이 찾아온 다른 일행은 과거 자신에게 선의를 베풀었으므로 살인을 목격하였음에도 안전하게 보내주었다. 마지막 TV쇼에서의 살인도 본래는 본인의 자살로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머레이 프랭클린과의 설전 끝에 본인을 조롱거리로 삼았다는 점에 진정으로 분노해 총으로 쏴 죽였다.

하지만 지능적인 계획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 뿐이지, 은근히 조커의 편린이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작품이 전개되면서 광기가 점점 커져감에 따라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광고판을 빼앗기고 두들겨 맞았던 아서가 다른 사람의 물건을 빼앗거나 훔쳐서 달아나기도 하며 대화를 통해서 다른 사람을 일방적으로 쏘아붙이기도 한다. 머레이의 쇼에서 아서는 애매모호한 증언과 머레이의 공격적인 발언을 역이용해서 실제로 그날 있었던 사건을 자신의 장애와 같이 약한 모습은 싹 감춘 채 정치적인 사건인 것처럼 받아들이도록 유도한다. 그로 인하여 수동적으로 당하기만 했을 뿐인 아서는 어느새 폭동의 상징물로 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아서가 자신의 장애를 고백하는 것만으로도 머레이와 토머스 웨인을 비판할 수는 있었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아서가 그리도 원하던 관객들의 박수 갈채를 받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아서가 연애를 하는 망상을 하는 와중에도 가판대의 신문 기사 내용을 읽거나 했던 것을 고려해본다면 후에 일어난 폭동은 상황을 감지한 아서가 어느 정도 유도한 사건이었으며 그가 훗날 조커로 변신할 수 있는 여지는 남겨두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이 영화의 조커는 기존의 조커들처럼 여유롭게 광기를 표출하기보다는 감정적이고 불안한 모습이 많은 편이다. 정신병자의 모습과 세상을 혼돈으로 빠뜨린다는 점만 같지, 히스 레저의 조커를 포함한 이전 조커들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캐릭터다.[18] 점점 광기에 절어 조커가 되어가는 과정의 구도로, 영화에서 조커는 개연성 있고 동정이 가는 캐릭터로 표현되었다. 정신상태도 웃음발작이 있긴 해도 살인을 저지르고 쾌감을 느끼기 전까지는 주변의 눈치에 언행을 맞추는 등 어느 정도 정상적인 편이었다.

또한 이번 영화의 조커는 뒤틀려버린 주변 상황으로 인해 몸만 성인이고 정신은 어린아이에 가까운 인물로, 성인의 성숙한 정신에 광기가 가미되어 탄생한 역대 조커들과 크게 차별화된다고 볼 수 있다. 아서 플렉은 어린 시절부터 극심한 아동 학대와 후천적 정신질환에 시달려 오면서 심각한 PTSD를 앓았고, 최소한의 방어막이 되어줘야 할 가족(어머니)마저도 정서적으로 그를 학대해서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한 바람에, 이를 이해하지도 못하는 미성숙한 어른으로 자라났다.[19] 또한 그 반동으로 누군가로부터 따스한 정을 받기를 원하는 성격이 두드러지는 편이다. 생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자신에게 무관심한 어머니에게 매달리거나, 애초에 자신에게 없었던 아버지를 유난히 갈구하고 그리워하는 애정결핍적 면모도 강한 편.#[20] 이 성향은 폴리 아 되까지도 이어져 할리 퀸이 내비친 애정에 홀린 탓에 수렁으로 빠져드는 계기를 제공해버린다.

아이러니하게도 히스 레저의 조커가 고담에 반향을 일으키기 위해 저지른 조직적, 계획적 범죄는 오로지 단 한 명만을 움직이게 했고[21] 반대로 호아킨의 조커가 혼자서 벌인 지극히 개인적, 우발적 범죄들은 고담이라는 도시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는데 성공했다.[22] 또 재밌는 점은 여태까지 공권력이 통제할 수 없는 광기의 범죄자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작품 내내 평범하게 제압할 수 있는 연약한 인간이라는 것. 이것 또한 아서 플렉만의 묘미이다. 하지만 이런 동정할 여지가 있는 아서가 결국에는 조커로 남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서가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미쳐버린 자신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또 실제로 광대라는 직업은 아니었던 역대 실사판 조커들과 달리 실제 과거 직업이 광대였던 인물이기도 하다.[23] 시저 로메로가 연기한 조커의 이전 직업은 최면술사였으며 잭 니콜슨조커는 마피아였고, 과거와 본명이 모두 불명인 히스 레저의 조커는 전직 군인 혹은 갱스터로 추정되고 있으며 자레드 레토조커 또한 갱스터 출신이다.[24]

나이는 정확하게 나오진 않지만, 어머니 페니가 30년 전 토머스 웨인 밑에서 일했다는 것과 병원 기록이 30년 전 것이라는 언급을 보면 30대 초반으로 추정된다.[25] 하지만 아서가 언제 입양되었는지는 나오지 않으므로 실제로는 더 많을 수도 있다.[26]

3. 작중 행적

3.1. 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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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의 주인공이며 대부분의 사건이 아서 플렉의 시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영화 전체 스토리가 조커의 작중 행적이나 다름없다.

3.2. 조커: 폴리 아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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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퀸이 등장하긴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아서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흘러간다.
[ 스포일러 주의 ]
부조리 끝에 흑화해서 조커가 된 아서였지만, 2편에서는 결국 조커이기를 포기하고 자신의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그러나 조커 추종자들이 원하는 것은 조커였지 아서 플렉이 아니었기 때문에 버려지고,[27] 그간의 죄 때문에 용서도 받지 못한다. 또한 2편 개봉 이후 아서 플렉은 조커가 아니라 조커의 창조자에 가까운 인물임이 드러났다.[28] 결국 이 작품에서 조커는 한 특정한 개인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공유정신병적 장애, 혼돈과 광기의 상징이자, 실체 없는 집단적인 혼돈과 광기 그 자체라는 결론이 나오게 된 셈이다.[29]

영화 제목의 뜻인 '폴리 아 되(공유정신병적 장애)'에 해당하는 것이 할리 퀸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미쳐 돌아가는 고담 전체의 광기라는 해석도 있다. 즉 조커는 어떤 특정한 존재가 아닌, 사회가 이토록 혼란하면 누구든 조커가 될 수 있고 언제라도 조커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원작에서도 조커는 범죄계의 광태자(Clown Prince of Crime)이자 배트맨의 아치에너미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혼돈과 광기 그 자체를 상징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30] 어떻게보면 적절한 각색이라는 이야기. 일각에서는 이번 편으로 인해 고담의 혼돈이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수준까지 치달아야 우리가 잘 아는 어떤 질서의 영웅이 등장할 배경이 갖춰진다는 추측도 있다. 무엇보다도 전편에서 그 영웅의 재목으로 추측되는 인물이 골목에서 부모가 살해당하는 걸 목격하기도 했으니.

4. 평가

4.1. 조커에서

Joker | Behind The Scenes with Joaquin Phoenix and Todd Phillips

1980년대에는 잭 니콜슨이, 1990년대에는 마크 해밀이, 2000년대에는 히스 레저가, 그리고 2010년대에는 호아킨 피닉스가 최고의 조커라고 평가될 만큼 극찬을 받고 있다. 이전까진 철저히 배트맨의 상대 역할이던 기존의 조커와는 다르게 주인공 입장인 만큼 중심적으로 밀도있게 묘사되며 관객들에게 큰 공감과 이입을 자아낼 수 있었다는 것이 주된 평가.

아서 플렉이 조커 그 자체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기 전에는 이미지 면에서 가장 비슷하고, 현실적으로 구현된 레저의 조커와 비교되기도 하는데, 레저의 조커가 통제불능의 광기가 극대화된 스릴러 측면이라면 피닉스는 일단 조커 그 자체는 아니므로 현실에 익히 존재하는 부조리와 소외가 정신병적인 부분과 맞물려 잉태된 광기가 극대화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다크 나이트에서 레저의 조커는 스스로의 광기와 혼돈을 능동적으로 사회에 투사하며, "번듯한 정상인들의 사회라는 것이 조금만 삐끗하면 금세 개판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분명한 신념과 행동원리를 갖고 일관성 있게 행동을 한다. 그런 점에 있어서 레저 조커의 혼돈은 행동원리, 사상이라고 할 수 있으며, 정상인들의 사회를 부정하기 위한 수단이자 목표라고 할 수 있는 반면, 피닉스는 조커 그 자체는 아니므로 그러한 사상이나 신념, 행동원리가 없다.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가 안정적인 사회를 부정하고, 혼돈으로 빠뜨려 누구에게나 악한 면이 존재함을 증명하려 한다면,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은 조커도 아니며 막장 환경과 정신병력, 극한까지 몰린 고담시가 우연히 한 인물에 모여들어 "조커"라는 페르소나로 체현된다.

다시 말해, 레저의 조커가 극한의 광기, 혼돈의 사상을 바탕으로 사회를 "자신의 수준으로 끌어내리려"[31] 하기에 "혼돈의 상징"이라고 불린다면, 아서 플렉은 전혀 다른 의미로, 이미 처음부터 미쳐버린 세상의 혼란과 광기가 아서 플렉이라는 한 개인에게 모두 집적되어 "사람의 모습을 한, 의인화된, 걸어다니는 혼돈과 광기"다. 이 때문에 레저의 조커는 혼돈, 피닉스의 조커는 광기로 표현한다.

능동적 선택, 행동의 결과 혼란을 적극적으로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의 혼란과 광기가 겹치고 겹치고 겹쳐버린 결과 그 와중에 간신히 붙들고 있던 아서 플렉이라는 소시민의 정체성은 마침내 소멸해버리고, 혼란과 광기의 페르소나가 새로 태어나버린 셈이다. 작중 내내 관객들이 느끼는 긴장감, 불편함, 먹먹함은 그 혼란과 광기가 한 사람의 병든 정신세계를 천천히 덧씌워버리는 과정이 섬뜩하면서도 "누구의 잘못인가"를 손쉽게 콕 집어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쁜 놈을 찾아내어 악행을 막는다던가 하는 식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마치 고전 그리스 비극의 "운명"처럼, 일종의 코즈믹 호러적 의미에서 한 인간이 소멸해버리고, 그 자리에 안타깝게도 결코 옹호할 수가 없는 악마가 탄생해버린 것.

그런 점에서, 대체로 영화팬들과 평론가들 모두 히스 레저의 조커와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 사이에 우열을 가릴 수 없음을 순순히 인정하지만, 그 대신 양쪽 모두 상대적으로 강점과 약점이 있음은 지적한다.

애초에 최초 기획부터가 "고전적인 캐릭터 연구 영화"였던 것처럼, 여타 다른 등장인물보다 오로지 아서 플렉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측면에서는 부인할 수 없이 피닉스의 조커가 더 많은 화두를 낳고 고찰의 대상이 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반면 DC 세계관, 히어로 코믹스라는 기원을 논외로 치고 만들어낸 덕분에 이러한 강렬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게 되었지만, DC 세계관의 캐릭터로서 바라본다면 여지까지 등장한 "조커"에 대한 여러 해석들 중에서도 유난히 무겁고 이질적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이런 세계관에서 과연 배트맨이 나올 수 있을 것인가"라는 점이 상당히 고민된다는 것. 다른 세계관(else-world) 영화라고는 할지라도 어쨌든 DC, 배트맨의 세계관에 기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코믹스 원작의 캐릭터로서는 굉장히 난해하고 이질적이라고 할 수 있다.

레저의 조커는 그와는 정 반대로 평가될 수 있는데, 오로지 한 캐릭터를 파고드는 영화의 등장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역시 캐릭터의 깊이, 매혹, 다양한 해석의 여지, 화제성 등, "그 캐릭터의 완성도" 면에서는 상당히 고평가를 받는다고 해도 아서 플렉의 캐릭터 묘사에는 분명히 밀린다. 하지만, 더 큰 범위, 관점에서 DC 세계관, 배트맨 세계관, 코믹스 기반 영화의 측면에서 캐릭터로서는 훨씬 조화로운 측면이 있다.

또한 그동안 조커는 비극적인 과거가 있지만, 어떤 것이 사실인지, 그것들이 애초에 진짜인지 알 수 없고 본인부터가 전부 다 고를 것이라 해서 우리에게 비춰지는 모습은 그냥 유쾌하지만 사람 죽이는 게 취미인 또라이 사이코패스로만 보여질수있다. 그러나 피닉스의 아서 플렉은 일단 조커가 아니모 정신병이 있지만, 소시민으로서 열심히 살아갔고 아동병원에서 아이들과 간호사, 성인환자들이 자신을 보고 웃어주자 진심으로 기뻐하는 등, 심성이 착한 사람으로 나왔으나 정부, 직장 동료[32] 심지어 유일한 가족인 어머니마저 아서에게 못되게 대했고 고담의 상태가 심각하게 좋지 않아서 타락해버렸으니 조커의 클립 영상들의 댓글창을 보면 "저러면 조커가 될 만하다." 내지 "아서를 안아주고 싶다." 같은 연민 내지 동정심을 보이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4.2. 조커: 폴리 아 되에서

"저 놈들에겐 넌 단지 나랑 같은 괴물이야! 당장이야 네가 필요하겠지. 하지만 필요가 없어지면 순식간에 내쳐버릴걸? 저 놈들이 말하는 도덕이니 방식 같은 거, 그거 그냥 순 엉터리 조크라고. 말썽이 난다 싶으면 손을 떼 버리거든. 세상이 허락한 만큼만 충실할 뿐이지."
To them, you're just a freak, like me! They need you right now, but when they don't, they'll cast you out, like a leper! You see, their morals, their code, it's a bad joke. Dropped at the first sign of trouble. They're only as good as the world allows them to be.
- 다크 나이트에서 배트맨이 심문 도중 조커에게 돈 때문에 살인을 하는 쓰레기라고 비난하자 조커가 이에 맞받아치며 한 대사.[33] 이때 저들은 단지 자신들을 대변해 줄 괴물들이 필요한 것 뿐이고 필요가 없어지면 버릴 것이라며 조커가 한 말은 아서의 엔딩에도 그대로 적용된다.[34]
"(관객야유)아이고, 그놈들이 뭐라고 이렇게들 슬퍼하시나? 내가 길바닥에서 죽었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고 내 시체를 짓밟고 가실 양반들이!"
Why is everybody so upset about these guys? If it was me dying on the sidewalk you'd walk right over me!
- 전작인 조커(2019)에서 아서 플렉의 일갈. 정말 잔인하게도 이 일갈이야말로 자기 자신의 최후에 대한 예언이나 다름없는 복선으로 적용하게되었다.
조커 폴리 아 되에선 아서 플렉은 조커 지지자들에게 이용당하는 처지이며 본인도 아서와 조커, 어느 쪽이 될지 갈팡질팡하다[35] 결국 조커를 내려놓아버리지만[36] 결말에서 그에게 실망한 자들에게 버림받은 후 자신이 조커가 되고 싶었던 이름없는 미치광이 죄수에게 교도소에서 칼로 수차례 복부를 찔려 참혹하게 살해당하고 만다.[37]

사실 이는 역시나 전작에서부터 예상되었던 부분이다. 전작에서도 이 지지자들은 아서라는 인간 자체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고, 그가 문제를 일으켜주자 그걸 기폭제 삼아서 상류층에 대한 불만과 폭동을 일으킨, 한마디로 테러리스트와 다름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행동을 아서를 아서가 아닌 조커를 상징으로 삼아 정당화시켰을 뿐이었다. 즉 이들에게 아서는 그냥 필요없어지면 언제든 버릴수 있는 장기말에 불과했다는 이야기다.

1편의 주제의식이 2편에 확장되며 조커 시리즈 전체가 작중에 나오는 부류의, 자신들은 조커와 등치된다고 자부하는 극단주의자들을 더욱 비판하는 지점으로도 볼 수 있다. 실제 이들이 자신들을 사회적 약자로 포지션하고는 정말로 사회적 약자들이 무슨 처지에 있는지 관심도 없으면서 그들을 자신들과 동치화하고, 자신들이 사회를 공격할 때 편하게 내세우기 위한 총알받이로 사회적 약자들을 이용하며 쓰다가 그들이 자신들과 같은 괴물이 되기를 거부하면 헌신짝처럼 내다버리는 이중성에 대한 비유로 보일 소지가 아서의 고통과 최후로 가는 서사에서 다분히 보이기 때문이다. 마치 실은 앞뒤가 같은 투 페이스의 동전처럼, 아서를 박대하며 그를 '괴물 조커'로 만든 사회의 기득권이나, 아서를 이용하며 그가 자신들을 대변할 '괴물 조커'가 되기 강요하는 사회의 낙오자 내지는 불만자들은 실은 아서를 어느쪽으로든 이용하기에 바쁜 동일한 족속들이자 타인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자들인 것이다. 1편과 2편의 후반부는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내용을 전달했는데, 아서 플렉은 머레이를 죽이고 혼돈을 불러왔지만, 도시 전체를 불태우자 같은 말을 한적이 없다. 하지만 추종자들은 아서 플렉이 통제할수가 없는 수준으로 폭동을 일으켰다. 1편은 자신이 그런 혼돈과 혼란을 불러온 주체이니, 그런 혼돈과 혼란을 즐겼지만, 2편은 아서 스스로 그런 혼돈의 대리자로 활동하길 거부했음에도, 조커의 상징을 쫒는 추종자들은 아서의 뜻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고, 똑같이 도시에 혼돈과 혼란을 일으켰으나, 아서 플렉은 혼돈의 대리자로써 활동을 거부했기에, 그런 추종자들에게 겁을먹고 도망쳤다. 폭도들과 죄수들 앞에서 자세를 취하며 호응을 유도한 것도 지금껏 야유만 받던 무명 코미디언인 자기가 환호받는 것에 신났을 뿐이지, 미치광이 범죄자들 위에 서서 도시를 파괴할 생각은 꿈에도 없었던 것.

다크 나이트에서, 그리고 이 작품에서 누구나 실은 조커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하듯이 그들의 알량한 도덕성과 정당화는 사실 언제나 거짓말로 본인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척하며 기만하는 조커의 순 엉터리 조크와 같은 것이다.

전작에서 머레이에게 "어차피 다들 자신이 죽든 말든 관심없고, 그 살해당한 3명도 토머스 웨인이 관심가지니까 추모하는 거"라고 화를 냈는데, 그 이야기가 정말로 무서울 정도로 들어맞았던 것으로, 아서를 진심으로 이해해준 사람은 전작에서나 2편에서나 게리뿐이다. 언뜻 그를 이해해주는 줄 알았던 리 퀸젤조차 잘 보면 처음부터 그가 아니라 조커에게 더 흥미가 있었을 뿐이라는 게 명확했고, 그렇게 조커가 아닌 인간 아서 플렉에게 말을 걸어주는 유일한 인물 게리가 화를 입었기에[38] 조커라는 '광대' 노릇을 그만두지만, 그렇다고 이제 와서 결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는 아서의 인생은 전작에서 본인이 말한 것처럼 비극 그 자체가 되고 말았다.[39]

긍정적으로 보면 아서가 조커가 아닌 아서로서 죽은 것은 결국 오로지 자신을 괴물로 보거나(1편) 혹은 그에게 자신을 이입하며, 그가 자신들을 대변할 괴물이 되기를 바라며, 그를 이용하려는 자들(2편)에게 맞선 인간으로서 최후의 저항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이 영화는 1편의 불필요한 사족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가 서로를 완성시키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부정적으로 보면 아서는 1편에서 그토록 광기의 절정을 보여줬음에도 그 후로 어떤 방향으로든 전혀 성장하지 못했다는 의미인데, 조커로서의 광기도 잃어버린 채 무기력하게 지내던 데다가 자신의 죄에 대해 명확하게 속죄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불행에 대해서 대중들에게 명확하게 어필하려 드는 것도 아니다. 리 퀸젤이 연신 불어넣는 바람에 다시 조커로 돌아가는 듯 했지만 실제로는 어떤 변혁을 일으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더는 버티지도 못해 조커를 내려놓고 조커로서의 자신을 따르는 추종자들에게서조차 등을 돌리고 달아났지만, 그렇게 조커를 내려놓고서도 조커인 자신에게 의의를 두는 게 너무도 뻔했던 리에게 매달리려 드는 모습은 무대책에 무책임함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1편의 미성숙한 어린 아이에서 인간으로서도 광인으로서도 전혀 성장하지 못한 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도 스스로의 본심에 대한 토로의 의지도 보여주지 못한 아서가 모든 이들에게 버림받는 것은 사회의 부조리나 추종자들의 이기적인 이중성 여부와 전혀 관계없는 상식적으로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라 볼 수 있다.[40]

사실 아서 플렉의 이야기는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배트맨 시리즈라는 거대 서사의 관점에서도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참으로 우습게도 전작에서 아서가 조커가 된 순간에 배트맨이 탄생했으며, 조커에서 아서로 돌아오자 진짜 조커가 만들어졌다. 두 숙적이 만들어지는 순간 모두 아서의 영향이 있었던 셈이다. 심지어 둘이 만들어지던 순간의 대사 또한 아서의 상징적 대사인 "너 같은 놈은 뒈져도 싼 놈이야!(You get what you fucking deserve!)"로 동일하다.

그가 마지막에 젊은 죄수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1편에서 조커 추종자에게 토머스 웨인이 살해당하는 것과 연결해보면 꽤나 역설적인 장면을 볼 수 있다. 1편에서 그가 아서 플렉에서 조커가 되는 과정의 마지막에는 그의 추종자에게 토머스 웨인이 살해 당하며 그저 어린아이였던 브루스 웨인 속에서 질서의 상징인 배트맨이 탄생하는 계기가 생겼고, 반대로 2편에서 그가 조커에서 아서 플렉이 되는 과정의 마지막에 아서 플렉 자신이 '조커'의 추종자에게 살해당하며, 그저 죄수였던 청년의 속에서 혼돈의 상징인 조커가 탄생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리고 배트맨과 조커라는 이 상호간 아치에너미들의 이야기가 사실 따지고 보면 고담이라는 혼란스러운 사회가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정신병자들의 이야기이며, 고담이라는 뒤틀린 사회가 경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양지와 음지 모두 각각 필요시 하는 '괴물'들의 이야기인 것을 감안하면, 아서의 이야기는 이 세계관에서 겨우 한 끗 차이로 영웅과 빌런이 갈려버린 이들의 프로토타입에 가까운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때문에 정신이상자들을 만들어내는 부조리하고 타락한 사회의 책임을 묻는 것을 은연중에 배경 서사로 깔고 있는 배트맨 시리즈의 스핀오프로서는 의외로 충실한 완성도를 보여줬다고도 할 수 있다.

5. 어록

5.1. 조커(2019)

Is it just me, or is it getting crazier out there?
나만 그런 걸까요, 아니면 세상이 미쳐가는 걸까요?
The worst part of having a mental illness is people expect you to behave as if you don't
정신질환의 가장 안 좋은 점은, 남들에게 아무렇지 않은 척 해야 한다는 것이다.[41]
She always tells me to smile and put on a happy face. She says I was put here to spread joy and laughter.
어머니는 항상 제게 말씀하셨죠. 미소와 행복한 표정을 지으라고요. 세상에 기쁨과 웃음을 주는 게 제가 태어난 이유라고요.
You don't listen, do you? I don't think you ever really hear me. You just ask the same questions every week: "How’s your job?", "Are you having any negative thoughts?"... All I have are negative thoughts. But you don't listen, anyway.
내 말 안 듣고 있죠, 맞죠? 내 말엔 전혀 관심도 없잖아요. 매주 똑같은 질문만 반복하고. "일은 어땠어요?", "부정적인 생각이 들던가요?"... 제 머릿속은 온통 부정적인 생각 뿐이라니까요. 근데 어차피 듣지를 않잖아요.
I said, for my whole life, I didn't know if I even really existed. But I do. And people are starting to notice.
말했잖아요. 내 평생, 내가 존재하는지조차도 모른 채로 살았다고. 하지만 난 존재해요. 그리고 사람들도 눈치채기 시작했어요.
I know it seems strange, I don't mean to make you uncomfortable. I don't know why everyone is so rude; I don't know why you are. I don't want anything from you. Maybe a little but of warmth, maybe a hug, dad? How much of a little bit of fucking decency!!
이게 이상하게 보일 거라는 것도 알고, 불편하게 해드릴 생각도 없어요. 왜 사람들이 다들 이렇게 무례하기만 한지도 모르겠고요, 당신도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어요. 당신에게 바라는 것도 없다고요. 그냥 좀 따뜻하게 안아주시기라도 하면 안 되나요, 아빠? 조금이라도 씨발놈의 성의를 좀 보여달라고요!!
I had a bad day.[42]
참 거지같은 하루였어.
Hey, Penny. Penny Fleck. I always hated that name. Remember you used to tell me that my laugh was a condition, that there was something wrong with me? There isn’t. That’s the real me.
이봐, 페니. 페니 플렉. 난 항상 그 이름이 싫었어. 내가 웃는 건 병이고, 문제가 있는 건 나라고 말했던 거 기억나? 아니더라고. 그게 진짜 나였어.
I used to think that my life was a tragedy... But now I realize, it's a fucking comedy.
난 내 인생이 비극인 줄 알았거든... 그런데 알고 보니까, 좆같은 코미디일 뿐이었어.[43]
Gary, You're the only one who was nice to me
게리, 내게 잘해준 사람은 너밖에 없었어.
When you bring me out, can you introduce me as "Joker"?
절 소개하실 때, 이렇게 불러주실래요? 조커.
That's what you called me on the show. A Joker. Do you remember?
영상 보여줄 때 절 그렇게 부르셨잖아요. 조커라고요. 기억 안 나세요?
My life is nothing but a comedy.
제 삶은 그저 코미디예요.
Let me get this straight, you think that killing those guys is funny?
머레이: 단도직입적으로 묻지요. 그럼 그 청년들을 죽인 게 웃기다는 겁니까?
I do. And I'm tired of pretending it's not. Comedy is subjective, Murray. Isn't that what they say? All of you, the system that knows so much, you decide what's right or wrong the same way that you decide what's funny, or not.
맞아요. 이젠 안 웃긴 척 하는 것도 질렸고요. 코미디란 주관적인 거예요. 그렇게들 말하지 않던가요? 당신들은, 그 잘난 시스템에서 뭐가 옳고 그른지를 판정하지. 마치 뭐가 재미있고 뭐가 재미없는지 정하는 것처럼![44]
They couldn't carry a tune to save their lives.
걔들은 자신들 목숨을 부지할 흥얼거림조차 하지 못했죠.[45]
Why is everybody so upset about these guys? If it was me dying on the sidewalk you'd walk right over me! I pass you everyday and you don't notice me! But these guys? Well because Thomas Wayne would cry about them on TV?
그 놈들 가지고 왜 이렇게 다들 화가 나셨나? 만약 거리에서 죽어가던 게 나였으면 그냥 내 시체를 넘고 지나갔을 거면서! 난 매일 당신들 곁을 지나가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그런데 그 놈들은? 토머스 웨인께서[46] TV에 나와서 눈물 좀 흘려주셨다고 그러시는 건가?
Have you seen what it's like out there, Murray? Do you ever actually leave the studio? Everybody just yells and screams at each other. Nobody's civil anymore. Nobody thinks what it's like to be the other guy. You think men like Thomas Wayne ever think what it's like to be someone like me? To be somebody but themselves? They don't. They think that we'll just sit there and take it, like good little boys! That we won't werewolf and go wild!
바깥 세상이 어떤지 보긴 했나, 머레이? 스튜디오 밖으로 나간 적이 있기는 한 거야? 다들 서로 욕하고 소리치기에만 바쁘지. 도대체 점잖은 사람이 없다고! 아무도 다른 사람 입장을 생각하질 않아. 토머스 웨인 같은 인간들이 나 같은 사람의 입장을 알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자기네랑 다른 사람들의 입장이 된다는 게 어떤 건지? 그렇지 않아. 우리가 그저 착한 어린아이마냥 가만히 앉아서 받아들일 거라고만 생각하잖아! 우린 고삐 풀리고 돌변할 일이 없을 줄 아는 거라고!
You're awful, Murray.
Playing my video. Inviting me on the show. You just wanted to make fun of me. You're just like the rest of them!
당신은 끔찍해[47], 머레이.
내 영상을 틀어놓고 여기에 초대한 것도, 그냥 날 비웃으려고 한 거잖아. 당신도 그놈들과 똑같아!
I know.(laugh)How 'bout another joke, Murray?
What do you get when you cross a mentally ill loner with a society that abandons him and treats him like trash?
I'll tell you what you get! You get what you fucking deserve!!
나도 알아. (웃으며)농담 하나 더 해줄까, 머레이?
당신 말이야. 사회에서 버림받고 쓰레기 취급당한 외톨이 정신병자를 무시하고 따돌리는 놈을 뭐라고 하는지 알아?[48]
내가 알려줄게! 바로 뒈져버려도 싼 놈이라고 하는 거야![49]
I know. Isn't it beautiful?
(불바다가 된 고담을 보면서 미소를 지으며)나도 알아. 아름답지 않아?[50]
You wouldn't get it.[51]
당신은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5.2. 조커: 폴리 아 되

There is no Joker.
조커는 없어요.[52]
Please stop singing...please...
제발 노래 좀 그만해... 제발...[53]

6. 기타



[1] 성씨인 Fleck은 영어로 피부의 반점, 얼룩을 의미한다. 실제로 존재하는 독일계 성으로 영어와 같이 점박이를 의미한다. 독일계 성은 조상의 외적 특징이나 직업을 따서 작명되는 경우가 많았다.[2] 기내더빙판[3] 초반에 흘러나오는 암울한 연주는 마치 피에로 같이 비참하고 처절한 비극적인 광대의 모습을 잘 표현함과 동시에 중반부터는 선량한 희극인에서 광기로 타락해서 악인이 되는 아서의 모습을 적절하게 표현한 테마곡이라고 할 수 있다.[4] 후술하겠지만 이 곡의 제목은 아서가 머레이쇼에서 등장하기 전 머레이 프랭클린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대사로 부탁한 말이기도 하다. 작중에서 완전히 조커로 거듭나는 클라이맥스 장면에 쓰였다.[5] 또한 사회보장이 남들이 죽지는 않게 만들어져 있는 대한민국과 달리 미국은 약물 중독자나 노숙자나 병환자가 일상적임에도 돈 없으면 아무런 보장을 못 받는 곳임을 이해하면 작품의 의미는 더 심각해진다.[6] 실제로 잭 니콜슨팀 버튼배트맨에서 조커 역을 맡은 걸 생각하면 의미심장하다.[7] 후술하겠지만 배우 호아킨 피닉스는 조커 역을 위해 엄청난 다이어트를 했다고 하는데 매일 사과만 먹으면서 총 23kg을 감량했다고 한다.[8] 173cm으로 대한민국 남성 평균 키와 비슷하다. 미국은 통계에 따라 다르나 176~178cm으로 나온다.[9] 다만 병원 직원으로부터 자료를 빼았는 장면에서는, 일부러 철창에 박치기를 해 직원을 놀래켜 뺐어왔고 앰뷸런스 또한 경찰차의 앞부분을 들이받았으므로 뒤에 탑승해 있었던 아서에게는 충격이 덜할 수 있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 좌석의 경찰관들은 사망했지만 아서는 몇 초 누워있다가 다시 일어서 춤을 추는 것을 보면 초인적인 신체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은 맞다.[10] 그래서 반 진담 반 농담으로 배트맨의 전투력이 자동차가 가하는 충격보다 더 큰 충격을 가할 수 있는 아버지로부터 나왔겠다고 한다.[11] 사실 이 작품의 배경은 1970~80년대로, 당시 미국은 실내 흡연에 대한 금기나 제한이 심하지 않았다. 미국 등지에서도 실내 흡연이 금지된 것은 1990년대 이후다. 청년들은 모를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였다. 펄프 픽션 같이 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도 아무렇지않게 실내에서 피우는 모습이 흔하게 그려진다.[12] 좀 더 깊게 고찰해보면, 아서의 병적으로 보일 정도의 과도한 흡연은 내면의 혼잡함과 고된 삶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마땅한 배출구 없이 담배처럼 몸을 망치는 것에 중독되는 것 외에 해소할 수단이 없는 아서의 피폐한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장치라 볼 수 있다. 현실에서도 아서처럼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흡연에 중독되는 사례는 상당히 흔하며 차라리 흡연에만 중독되면 다행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 마약에 손을 대거나 알콜에 중독되어 맨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해 사고를 치는 경우도 있으므로 건강에는 나쁠지언정 술과 마약에 비하면 정신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 담배가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 다만 빈곤한 가정 형편에 어머니를 홀로 모시는 아서의 입장에서 값비싼 마약을 하거나 술을 취할 때까지 마셔대는 것은 다소 어려울 수 있다.[13] 상당히 포스 넘치는 모습이라 오죽하면 흡연가들 사이에서 금연 중에는 신세계를 포함해 조커만큼은 보지 말라는 우스갯소리도 나돌 정도.[14] 신체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인 식사 장면은 거의 묘사되지 않으면서 그와 대비되도록 스스로를 망치고 건강에 나쁜 담배는 집착적으로 태워대는 모습을 통해, 이미 곪을 대로 곪은 아서의 피폐한 삶을 더더욱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15] 이는 실제로 존재하는 정신 질환이다. 병리적 웃음 유발(pathological laughter), 또는 감정실금(pseudobulbar affect)이라 부른다.[16] 작중 조커는 머레이 쇼에서 ‘’다들 소리치고 욕하고 모두 예의가 없어!’’ 라고 말한 대사를 보아 오히려 이런 갈등에 대해서 썩 좋게 생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17] 두 사람이 찾아왔을 때 형사 같은 외부인을 경계해 가위를 챙기고, 집에 들어오자 바로 문을 잠그는 지능적인 행동을 보이긴 했다. 허나 그들이 집에 찾아온 것을 알고 죽이려는 것이 아니었으니 결국 이 또한 우발적인 살인이다.[18] 그 히스 레저의 조커조차도 상당 부분에서 재해석되었지만, 사전에 구 권력층인 마피아들을 숙청하고 자신의 체포와 누가 어디서 죽는지까지 설계하여 굉장히 철저하게 계획을 완성한 후에 광기를 마음껏 표출하며 고담을 뒤집으면서 가지고 놀았고, 배트맨의 존재로 인해 슈퍼 히어로 영화의 메인 빌런이라는 핵심적인 정체성은 지켜냈으며, 다크 나이트 또한 이러한 큰 틀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은 작품이다. 반면에 아서 플렉은 왕도적인 히어로물의 빌런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부조리에 의해 타락과 광기를 표출해가는, 기존 조커와는 달리 지극히 현실적인 방식을 보여주었고 그로 인해 다크 나이트와 다른 방향으로 현실성의 극대를 보여준 것도 한몫했다. 이런 캐릭터의 재창조를 통해 단순한 빌런에서 벗어나 주인공에 걸맞은 굉장히 입체적인 캐릭터가 탄생했다.[19] 호아킨 피닉스의 해석에 따르면 이러한 성격은 지하철에서 3명을 죽였을 때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3명의 금융 종사자들이 여성을 희롱하고 있을 때 보통 사람이라면 혐오감으로 자리를 피하거나 3명을 제지하겠지만, 아서는 남자들의 발화에 내포된 성적 내지는 조롱하는 뉘앙스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또한 이 장면은 아서의 발작적 웃음과 연계하여 전혀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 아서의 웃음은 본인의 존재와 현실과의 괴리감, 무력감 등을 느낄 때마다 터져나오며 이 장면도 그런 상황의 하나라는 것이다. 이 주장의 근거로, 자신의 광기를 인정한 후반부의 아서는 발작적인 웃음을 한번도 보여주지 않는다.[20] 부기영화에서는 이 때문에 아서 플렉이라는 인물 자체가 본래부터 사회와는 동떨어진 인간군상이었고, 조커의 초반부는 그 '비사회적인 아서 플렉'이 사회에 적응하고자 하였지만, 이후 작품이 진행되면서 사회에 동화될 필요가 없다고 자각, 마침내 어머니를 죽이고 조커로 각성한 것이라고 해석했다.[21] 다만 다크 나이트 조커의 목적은 애당초 고담의 백기사흑기사의 타락이었다. 정의의 사도로서 도시의 희망이 된 그들을 범죄자로 만들어 고담 사람들을 절망에 빠트릴 생각이었던 것이었다. 허나 배트맨이 스스로 하비 덴트의 죄업을 다 짊어지고 악법도 법이다 의 생각으로 악당을 자처하는 한편, 고든이 죽은 하비 덴트를 영웅으로 우상화시키면서 조커의 계획은 실패했다.[22] 사실 이는 작중 사회상의 차이도 있는데, 다크 나이트의 고담은 사회가 혼란스러울지언정 기득권층과 하층민이 갈등이 극단적으로 심하진 않았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범죄자라 할지라도 선한 이들을 위하여 희생하거나 선역화되어 시민들을 지키는 등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는 면이 있었던 반면, 이번 영화에서의 고담은 계층 간의 갈등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였기에 아서가 저지른 단 한 번의 우발적 살인만으로도 빈민층은 이 사건에 상징성을 부여해 시위를 벌이고, 부유층(특히 토머스 웨인)은 이런 상징성을 비난해 갈등에 부채질을 하면서 점차 도시가 광기에 빠지게 된다. 어찌 보면 광기는 중력과 같기에 살짝 밀면 된다는 말의 산 증인이다. 참고로 자신의 범죄로 세상을 광기에 물들인다는 전개는 고담(드라마)제롬 발레스카와 같다. 다만 지속적인 범죄와 다른 빌런들과의 연계로 광기를 전염시킴과 동시에 후계자까지 만들어 광기를 체계적으로 옮긴 제롬과는 달리 이 영화의 고담은 애초부터 광대 분장을 하든 박쥐 가면을 쓰든 단 한 번의 살인만으로 광기에 치달을 정도로 막장이었다. 이런 차이는 두 도시들이 지닌 시대적 배경에 따른 문제점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의 고담은 시민들 자신의 선함으로써 인간이라기보다는 혼돈이 화한 신격에 가까운 히스 레저의 조커에게 승리했지만, 조커의 고담은 일개 정신병자 한 명의 우발적 살인으로 인해 히스 레저의 조커도 실패했던 총체적 무정부상태를 시민들 스스로 만들어낸다. 참고로 다크 나이트의 고담은 2010년초를 배경으로 한 정부의 관리가 부재하는 슬럼가 혹은 치안이 안 좋은 대도시를, 조커의 고담은 빈부격차가 일어나는 혹은 더 확대해석해 대공황 같은 경제침체기가 지나간 1970~80년대의 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다. 호아킨 조커의 분장과 복장이 전통적인 조커 색인 보라색 + 흰색 + 녹색이 아니라 붉은색 + 흰색 + 파란색이라는 것 역시 의미심장하다. 이렇게 정치와 사회관련된 관점으로 바라볼 경우 조커는 미국 사회가 여태까지 지녀왔던 문제점들을 드러내는 스토리가 된다. 물론 하나의 살인사건과 고위층 관료의 모욕적 언사가 이만한 규모의 폭동으로 치닫는 것은 쉽지 않기에, 이 모든 사건들이 조커의 망상이었다는 해석에 큰 일조를 한다. 이런 즉흥적이고 소통망이 부족한 사회운동은 대부분 산발적이지만 영화에서는 하나의 개미때처럼 도시를 철저하게 부수어 나간다. 그러나 작중 후반부에선 지하철 살인사건으로 인한 하층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예정되어 있어 폭동 집단이 하나로 뭉쳐질 수 있는 여지를 두긴 했다.[23] 정확히는 광대 복장으로 각종 홍보나 행사 뛰는 이벤트 대행업체 직원으로 보인다.[24] 조커의 출신에 대한 추측 중, 가장 가능성 높은 것이 코미디언, 마피아, 초대 레드 후드다. 히스 레저의 조커가 다크 나이트 초반에 레드 후드처럼 강도짓을 한 것을 고려하면 (단, 레드 후드 묘사는 잭 니콜슨의 조커가 ACE 화학공장에서 조커로 되는 과정이 레드 후드 설에 더 가깝게 묘사되었다), 아서 플렉에 이르기까지 총 3가지 가능성에서 나온 조커가 모두 실사영화화된 셈이다.[25] 병원 기록에 의하면 1952년에 학대당한 상태로 발견되었을 당시 세 살이었다.파일:threeyearoldboy.png 1981년이면 32세가 된다.[26] 참고로 배우 호아킨 피닉스는 2018년 촬영 당시 43~44세의 중년이다.[27] 그나마 일부 추종자들이 사형이 확정된 자신을 차에 태우고 안전한 곳으로 튀려고 했지만 아서는 거부하고 내려서 도망쳤다. 그마저도 그를 도운 추종자들은 아서 플렉을 도우려는 게 아닌, 아직 조커가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여 도운 것이었다. 실제로 그를 도운 추종자들은 그를 아서 플렉이 아닌 조커라고만 불렀다.[28] 사실 이는 1편부터 어느 정도 복선은 있었다. 1편에서부터 그는 본명인 아서 플렉으로만 불렸지, 조커라고 한 번도 불린 적이 없기 때문. 머레이가 딱 한 번 부르기는 했기만 이는 본인도 기억 못 할 정도로 농담으로나 불렀을 뿐이었다. 게다가 일단 되는 대로 재미삼아 죽이고 보는 원작 조커에 비해 아서는 자신에게 무례하게 대한 사람만 골라 죽였다. 이는 2편에서 아서를 옹호하는 게리의 증언으로 확연히 드러난다. 조커처럼 보이지만 조커가 아니고 진정한 조커의 탄생에 기여했다는 점은 드라마 고담에 나온 제롬 발레스카와 비슷하다.[29] 이런 묘사는 조커의 기원 중 하나인 레드 후드와도 유사하다. 레드 후드가 본디 범죄자들이 익명을 보장하기 위해 돌아가면서 쓰는 하나의 심볼이었던 것처럼 조커도 하나의 심볼이 된 것.[30] 또한 원작과 각종 미디어를 통틀어 조커의 기원은 99%가 기원이 불분명한 캐릭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애초에 정체불분명한 범죄자이다. 즉, 애초에 기원이 너무나도 분명한 아서 플렉은 처음부터 조커가 될 수 없는 운명이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31] 작중 대사로 언급한다. 작품 내내 레저의 조커가 유도하는 행동들은 타겟이 된 인물들(하비 덴트, 죄수와 시민)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유도하여 종국에는 자신과 다를 바 없는 광기를 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32] 그나마 게리가 아서를 진심으로 챙겨줬다. 2편에서도 아서를 챙겨주는 것은 게리밖에 없다.[33] 이는 눈 먼 정의를 진정한 정의라고 일컫는 현대사회를 비판하는 대사이기도 하다.[34] 이러한 결말로 인해 작품의 평이 크게 호불호가 갈렸고 작품 내적으로나 작품을 보는 관객들의 반응이 하나 같이 결국 조커라는 어떠한 광기의 화신에 관심이 있을뿐 조커로 상징되는 아서 플렉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고 실망을 했다는 공통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생각하면 심히 아이러니 하지만, 사실 이 부분이 진짜 '조커'와 아서의 차이를 가르는 것이기도 하다. 어차피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여차하면 자기를 버릴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사회의 혼돈을 불러 자신의 광기를 만족시킬 수만 있다면 그들이 자신과 같은 존재가 되는 것도 기꺼워 하며 오히려 그것이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기 때문에 마치 그것이 혁명인 거 마냥 정당화 하는 조커와 달리, 아서는 그것에 대해 최후의 일선을 넘지 않는 양심은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조커의 기대를 배신하고 폭탄의 기폭 장치를 강에 던져버린 한 이름 없는 죄수처럼 말이다.[35] 작중에서 아서는 계속해서 조커를 '연기하는' 시도를 여러 번 보인다. 법정에서 스스로를 변호하며 일부러 근엄한 척 목소리를 깐다거나, 증인으로 나온 개리를 농담 소재로 써먹으며 놀리거나, 루니툰포키 피그가 하던 마무리 대사인 T, T, T, That's all, folks!를 읊는 등, 기득권을 우스꽝스럽게 비웃기 위해 최선을 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시늉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 한다. 심지어 개리를 조롱하는 것도 결국 옛 동료에 대한 양심 때문에 성씨가 왜 그따위냐고 비웃는 수준의 유치한 농담에 그쳤을 뿐이다. 그가 기득권인 판사와 검사를 공격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망상 속 뮤지컬 안의 이야기일 뿐이었다.[36] 아서가 조커로서 행동하는 것에 있어서 후회, 적어도 불편함을 표출하는 인물이 작중에서 두 사람 있다. 친구 개리와 교정시설에서 자신을 따르던 리키. 이들은 '아서'에게 친절했던 사람들이고, 그 두 사람이 '조커'로 인해 고통받거나 사망하자 마침내 '조커'는 없어지고 '아서 플렉'이 된다. 즉 조커는 혼돈과 파괴의 화신이라는 측면에서 결코 사회적 약자의 대변인이 아니라 이런 사회적 약자를 공격하는 칼날이기도 했던 것이며 아서는 사회적 약자 아서로서, 아서를 인정하는 사람들마저 공격하는 '조커'의 그것을 견딜 수 없었기에 '조커'를 포기한 것이다. 이는 현실의 총기 사태에 비추어 생각해볼 수 있는데, 총기 사태의 범인들은 결코 사회적 지위가 높은 강자가 아니라 자신보다 약자들을 먼저 공격한다. 조커라는 이름의 총이 누구를 먼저 겨눌지 아서는 뒤늦게 깨닫고 후회했다고도 볼 수 있다.[37] 조커 1에서 아서 플렉은 그래도 직접 6명을 죽였지만, 이번 작은 사실상 아무도 못 죽였다. 그럼에도 아서 주변 인물들은 죽어나가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후반부에 아서가 간수들에게 폭력을 당하고 돌아오자, 반항감에 아서를 옹호하다가 간수에게 살해당한 리키, 법정에서 모든걸 날려버리고 싶다고 언급해서 추종자들이 설치한 폭탄으로 법정이 터져버리자, 법정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 다수 죽은걸로 보이며, 최후반부엔 아서 그 자신이 살해당한다. 조커라는 공유정신병적 장애로 인해서 아서는 별다른 행동을 안하더라도 주변사람들이 죽어나가는걸 보면 조커라는 공유정신병적 장애가 얼마나 치명적이고 혼돈스러운지 보여준다. 1편과 차이점은 아서는 이 조커라는 혼돈을 받아들일 그릇으로 더 이상 활동하기 싫어했다는 점이다.[38] 자신은 이제 직장에도 나가지 못하며, 밤마다 불면증 때문에 잘 수가 없다고 토로한다.[39]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는 '광기는 중력과 같은 것이라 한 번 떨어지면 걷잡을 수 없는 것'이라고 한 적이 있고 실제 조커에 휘말린 투 페이스가 이런 돌이킬 수 없는 광기로 파멸하는데, 본작에서 나타나는 '조커'는 실체가 없지만 이에 휘말린 한 사람의 인생을 걷잡을 수 없는 광기로 떨어뜨리고 다시 돌이킬 수 없게 한다는 점에서, 이미 아서 플렉의 몸을 빌린 실체는 없어졌어도, 마치 다크 나이트의 조커가 원했듯이, 미쳐 돌아가는 사회라는 실체를 얻어 '광기와 혼돈의 화신'으로서의 모습을 여전히 보여주는 셈이며 그 과정에서 이젠 이용가치와 필요가 없어진, 아서 플렉이라는 괴물로써 자신들을 더 이상 대변하지 않는 개인을 말살한 것이다. 즉 본작 시리즈의 '조커'는 사실 '조커라는 관념으로 상징되는 냉혹한 광기에 휘둘리는 고담을 비롯한 조커에 열광하는 자들 그 자체'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1편 개봉 이후 이런 조커에 공감하고 조커를 자처한 사람들이 많았던 지점은 어떻게 보면 영화의 고담과 현실 세계가 사실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도 메타픽션적이긴 하다.[40] 다만 아서 플렉은 초반부에 추궁을 받을 때 자신은 과거와 다른데 왜 과거의 모습만 보고 자신을 추궁하냐는 식으로 항변한 걸 생각하면 자신 스스로, 감옥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고담을 불태울 때랑 다르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폴리 아 되 초반부에서 최근 따라서 아서가 조용하다고 언급하는 간수들의 언급을 따져보면 폭력적인 인격에 속한 조커는 1편이후로 잠들었다고 봐야한다. 하지만 리 퀸젤이 따로 접근해서 그 잠들어 있던 인격을 깨웠고, 조커가 아닌 인간 아서 플렉을 동정하는 변호사의 품에서 벗어나게 했다. 폴리 아 되 후반부로 가서도 아서가 리에게 매달린 이유도 간단한데,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리라고 생각할정도로 리가 가스라이팅을 했기 때문이다. 아서가 부른 For Once In My Life, Bewitched를 가사를 살펴보면 일편단심적인 사랑에 대해서 노래를 하는데 이 노래들도 리하고 간단히 대화를 나누고나서 나온 노래들인데, 아서가 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답이 나온다. 본편의 뮤지컬 장면이나 OST들은 대부분 개사가 없고 원곡 그대로 따라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중 Close to you는 아서가 따로 Follow me라고 개사해서 부를 정도로, 리를 의지했고, 그 리를 위해서 조커라는 가면을 쓸 정도다. 어떤 사랑과 애정을 제대로 못 받은 아서 입장에선 리가 매우 특별했을것이다.[41] 대사는 아니고 아서가 농담 노트북에 적은 것 중 하나이다.[42]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시리즈 중 하나인 킬링 조크와의 연관성을 상징하며 같은 논지를 중력에 빗대었던 다크 나이트의 조커와도 연결점이 있다.[43] 본작에서 손에 꼽히는 명대사 중 하나. 찰리 채플린의 명언인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 일도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와 비슷해서 영화를 처음 보거나 해당 대사를 처음 들었어도 어느 정도 낯익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실제로 찰리 채플린의 명언에서 따온 말이라면 아서 플렉이라는 사회적 약자로서 스스로 살아갈 때는 험난한 비극처럼 느껴졌던 게 조커라는 페르소나를 쓰면서 아서 플렉과 세상을 3인칭 시점으로 인지하게 되며 블랙 코미디로 느꼈다고 볼 수 있다. 작중 아서 플렉이라는 한 인간과 그의 비극적인 삶을 전적으로 요약해주는 명대사. 아서 플렉의 삶은 비극 그 자체였지만, 타인의 시각에서 봤을 때 한 줌의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작중에서 아서 플렉의 삶을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그에게 연민을 가졌던 인물은 단 한 명도 없다. 동료 광대 개리도 본인의 타고난 심성이 착할 뿐 아서의 진정한 친구라고 볼 수는 없다. 코미디는 웃음거리, 즉 아서 플렉과 그의 삶에 대한 비웃음과 멸시의 뜻을 함의하며, 그의 직업인 광대와도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44] 이 때 'what's funny'를 말하면서 본인을 가리키고, 'or not'을 말하면서 옆에 있는 머레이를 가리킨다. 둘의 대화가 묘하게 겉돌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아서가 말하는 코미디나 웃긴 것은 비웃음거리나 놀림감에 해당하는 부정적인 것이지만 머레이는 코미디라는 말을 재밌고 신나는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45] 자막판은 '같잖은 것들이 까불어서 죽였수다.' can't do ~ to save their lives라는 표현은 '목숨이 달려 있어도 ~ 못할'이라는 뜻으로, 그냥 뭔가에 대한 실력이 아예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carry a tune은 노래한다는 뜻이므로, 문장 전체의 의미는 '정말 노래를 죽을 만큼 못 불렀다'가 된다. 즉 노래를 정말 더럽게 못 불러서 죽였다는 것. 물론 조커 입장에서는 진심이 살짝 섞인 농담이었다.[46] 토머스 웨~인 하면서 대놓고 비꼬는 억양으로 말한다. 저런 억양은 '그 잘나신 토머스 웨인 양반' 같은 의미.[47] 이때 아서의 목소리 톤이 확 내려가며 이전과는 다른, 소름돋는 저음의 목소리로 대사를 내뱉는다. 이 대사는 상영 당시 극장 상영판의 번역인 '당신은 나쁜 사람이에요'라는 말로 여기저기서 인용되었다. 부기영화에서는 호아킨 피닉스가 호흡을 잡고 로버트 드 니로와 호흡 대결을 펼쳤다고 묘사했다.[48] 머레이가 정색하며 만류하려 들자 단어를 하나하나 내뱉을 때마다 감정이 격양되며 이내 크게 소리치기 시작한다.[49] 이 말을 한 직후 머레이를 가지고 있던 리볼버로 쏴죽인다. 위 대사 역시 고전적인 미국식 유머인 Mix and Match 조크와 맞춘 펀치라인이다. What do you get when you cross A with B 형식으로 쓰인다. 예를 들어 "햄버거와 컴퓨터를 섞으면?" 이라고 묻고 "빅 맥(Bic Mac)"이라고 농담하는 형식. 위 대사에선 아서가 "외톨이 정신병자와 그런 사람을 쓰레기 취급하는 사회를 섞으면?" 이라는 Mix and Match 조크 형식으로 머레이에게 묻고 나서, get을 사전적 의미의 '얻다'로 펀치라인을 맞추고 "이것이 네가 얻어 마땅한 것이다." 라고 답하며 총을 쏜 것. 참고로, 이 대사는 국내에서 너 같은 놈은 죽어야 돼!! 라는 짤방으로 잘 알려진 부분이기도 하다. 이후 조커의 추종자 한 명이 토머스 웨인마사 웨인을 살해하며 이 말을 따라한다. 그리고 2년 뒤, 그 장본인인 아서 자신 또한 이 말을 그대로 돌려받게 된다.[50] 자신을 추종하는 폭도들이 만들어낸 불바다가 된 혼돈의 길거리를 바라보는 이때의 아서의 모습은 완전히 조커로 각성했다고 볼 수밖에 없을 만큼 광기가 흘러넘치는 모습이다. 히스 레저의 조커가 경찰서로 연행되면서 차창 밖에 얼굴을 내밀고 혼돈을 즐기는 듯한 장면의 오마주이기도 하다.[51]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대사이자 이 영화의 열린 결말을 상징하기도 하는 명대사이다. 이 대사 하나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이 영화의 내용 해석이 바뀔 수 있다.[52] 본작의 핵심이자 동시에 아서의 운명을 결정 지어버린 대사.[53] 본작 클라이막스에서 노래로서 시작한 리와의 인연이 끝나는 대사. 동시에 너무 많은 뮤지컬 요소로 인한 현실 관객의 호불호를 대변하고 있는 대사로 많이 인용되어, 감독이 일부러 배치한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54] 당시 한국에서는 '아더'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55] 이동진의 라이브톡 당시에 나온 해석.[56] 예고편에만 나오고 삭제된 장면이지만, 어머니의 무덤에 홀로 서서 웃는 장면은 전개상 자의로 짓는 것이다.[57] 살을 빼는 것보다 찌우는 게 더 쉽기도 하지만 정신과 약물의 흔한 부작용이 체중 증가이기 때문.[58] 앤서니 홉킨스, 게리 올드만, 케이트 블란쳇 등 적지 않은 헐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이 자신은 메소드 연기와 거리를 둔다고 밝혔다. 앤서니 홉킨스의 경우 대놓고 그런 배우들과 작업하는 건 불쾌한 일이고 두 번 다시 작업하기 싫다는 말까지 했다.[59]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 연쇄살인범 장경철을 연기하던 시기에 카메라 밖에서도 자연스럽게 쌍욕이 나오고 영화 촬영을 하면서 엘리베이터에서 친근감을 표시하던 아저씨가 반말을 하자 "이 새끼 왜 반말을 하지?"라는 생각이 들어 본인에게 깜짝 놀랐다고 한다.[60] 작중에서 아서의 웃음은 으로 묘사되지만, 조커로서의 웃음은 해방과 광기로 묘사된다.[61] 원래 아서의 망상은 아서가 키우는 고양이로 설정되었었다. 아서는 주워 키우던 게 실은 아서의 망상이였고, 아서가 조커로 각성하면서 고양이를 바깥에 풀어주는데 창문에 비치지 않았다는 식.[62] 또한 폭도들에게 구출되어 환호까지 받은 영화의 아서와 달리, 초기 설정의 아서는 경찰차가 전복된 후에도 그대로 방치된 채로 있었고, 홀로 폭동을 지켜보다가 자신의 입을 찢는 것으로 묘사된다.[63] 상징성 면에서도 현재의 버전이 더 나을 수 있다. '피를 묻히는' 것은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는 아주 직관적인 상징성이다.[64] 당시에는 아역 시절 사용하던 예명인 리프 피닉스로 출연.[65] 서양에선 '한 화가가 자기 평생에 남을 걸작을 위해 모델을 찾던 도중 '천사 얼굴의 모델로 삼기에 가장 적합한 얼굴'을 지닌 소년이, 수십 년 뒤 같은 작품의 '악마 얼굴의 모델로 삼기에 가장 적합한 얼굴'을 지닌 남성으로 역변했다. 는 이야기가 꽤 대중적인 동화로 있는데(화가역할로는 주로 레오나르도미켈란젤로, 작품으로는 최후의 만찬이나 최후의 심판이 꼽힌다.). 그것의 현실판이라고 볼수도 있다.[66] 애초에 이 만화 자체가 DC나 마블과 같은 슈퍼히어로 만화를 오마주하거나 패러디한 부분이 많다.[67] 사실 우상으로 여길 시절인 초반부에서도 하층민 거리의 쥐 사태를 큰 고양이를 데려와야 한다면서 비하하는 개그를 보인 것을 생각하면, 초반부터 이미 머레이가 배려없고 인성이 안 좋은 인물이란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어이없는 사실은 아서도 하층민이면서 저 개그에 웃었다는 점인데, 여기서 아서가 눈치나 사람 보는 눈이 부족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68] 이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 리를 만난 장면인데, 기분 좋은 아서가 재키에게 농담 던져주고, 재키도 이를 흥겹게 받아주었지만, 아서가 친근하게 등을 치자 재키가 아서의 뒷통수를 세게 후려치는 것으로 보답했다.[69] 사실 뮤지컬이 나오는 망상 장면에서도 이런 불안정한 선구안이 보이는 데, 자신을 사형 쪽으로 이끌고 있는 하비 덴트를 패는 장면까지는 그렇다 쳐도, 법정이라 엄하게 대하면서도 증인이나 자신에게까지 배려를 잘 해주는 죄없는 판사를 때려 죽이는 상상을 했다는 것에서부터 아서의 사람 보는 눈과 불안정한 정신병이 보여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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