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반도는 두 번째로 불탄다 | |
장르 | 현대, 밀리터리 |
작가 | 박네모 |
출판사 | 툰플러스 |
연재처 | |
연재 기간 | 2022. 01. 24. ~ 2023. 02. 12. |
[clearfix]
1. 개요
문피아에서 연재된 한국의 전쟁소설, 현대물 웹소설. 2020년대에 벌어진 가상의 제2차 한국전쟁을 다룬다.작가는 박네모.
2. 줄거리
조선로동당 중대발표
알려드립니다. 남조선 호전광 군부와 미 제국주의 승냥이 군대의 전면적인 침공이 시작되였습니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조선인민군의 대대적인 반공격을 명령하였습니다.
1950년에 벌어진 동족상잔의 비극을 남조선 군부는 다시금 반복하려 하고 있습니다.
모든 인민이 일떠서서 저 죽일내기에 미쳐날뛰는 자본주의 호전세력을 때려쳐부술데 대한 투쟁을
(방송 끊김)
알려드립니다. 남조선 호전광 군부와 미 제국주의 승냥이 군대의 전면적인 침공이 시작되였습니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조선인민군의 대대적인 반공격을 명령하였습니다.
1950년에 벌어진 동족상잔의 비극을 남조선 군부는 다시금 반복하려 하고 있습니다.
모든 인민이 일떠서서 저 죽일내기에 미쳐날뛰는 자본주의 호전세력을 때려쳐부술데 대한 투쟁을
(방송 끊김)
전쟁의 원인은 직접적으로 묘사되지는 않았으나 작중에서 언급된 대사들로 유추해 보면, 북한군 정찰총국 특작부대가 서울에서 무슨 큰 일을 저지르기 위해 경기도에 침투했다가 발각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한미 연합군이 북한을 선제 타격하여 전쟁이 터진 것으로 보인다.[1] 이틀만에 북한의 공군과 방공망은 이미 괴멸되었고[2] 장사정포도 국군 대화력전에 의해 사실상 제압[3] 기갑부대도 휴전선조차 제대로 넘어가지 못하고 국군 AH-64와 기갑부대에 대부분이 전멸해버렸다. 해군 역시도 인간어뢰가 최후의 전력으로 존재할 정도로 수상함과 잠수함들이 전멸한 상황이다. 그나마 일부 경보병 부대가 분대~소대단위로 휴전선을 넘어 침투했지만 그뿐. 국군 특수부대는 물론 기계화부대가 북진 중이며 북한군의 피해가 매우 크지만 요새화된 개성시에서 시가전에 진입하자 국군[4]도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잠시였고, 결국 개전 4일째에 개성을 돌파당한 이후부턴 백병전을 강요할 대규모 시가지가 없어, 조선인민군은 순식간에 밀리게 된다. 북한이 믿었던 중국도 기갑부대로 북중국경을 굳게 봉쇄하고 정찰위성 정보 정도만 지원하는 정도로 일련의 사태를 방관만 하고 있다. 사리원 방어선에선 국군의 포병 화력이 인민군을 크게 압도해 방어선이 준비되는 족족 파괴당하는 것으로 나오고, 장성에서 말단 병사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북한군 인물들이 압도적 무기력함과 절망감을 느끼는 것으로 묘사된다.
게다가 김정은은 개전 초에 이미 한미연합군의 참수작전으로 제거되었고[5] 그래서 북한군이 믿는 최후의 보루였던 핵무기도 무용지물이 되었다. 그동안 호위사령부가 김정은이 살아있는 것처럼 북한 인민과 군을 속이면서 무모한 저항을 지속한다는 소문이 평양방위사령부 고위군관들 사이에 퍼져나가 북한 내부의 혼란이 갈수록 가중된다. 이에 그나마 제정신인 몇몇 고위군관들이 당, 내각의 고위 인사들과 손잡고 호위사령부에 맞서 혁명수호사령부(혁수사)라는 임시정부를 세우고 한미측과 휴전하는 것을 목표로 쿠데타를 일으켜 평양에서 인민군끼리 싸우는 사태가 벌어진다. 그 와중에 한미연합군이 평양에 진입해 호위사도 혁수사도 사이좋게 박살나고 평양이 함락된다. 그 이후에는 잔존 북한군들이 하나씩 격파되고 신의주 주둔 북한군 사단은 사단장의 결단으로 국군에게 항복하는 등 결국 전쟁은 국군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 그러나 광신적인 북한군 잔존 세력은 빨치산이 되어 국군을 테러와 유격전으로 괴롭히며 무력으로 저항하고, 이를 진압하느라 현역 병력은 물론 적잖은 동원예비군들이 죽어나간다.
전쟁은 한국의 승리로 끝났지만, 전후 처리 단계에서도 한국 정부는 북한 지역을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북 5도 관료들은 혜산 봉기에서 진압을 피해 살아남은 시민군측 주민들이 북한군에 협조했던 주민들에게 잔혹한 복수를 벌이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보고만 있다거나, 행정 절차와 관료주의에 사로잡혀 북한 주민들의 호적 정리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심리전도 제대로 수행되지 않아 북한 주민들의 반감이 오히려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태. 동화교육을 받게 된 평양 주민들은 6.25의 진상을 알리는 탈북자 출신 강사를 떼거지로 린치하거나[6], 가족을 죽인 국군에게 복수한단 명분으로 한국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 게릴라에 가담하는 등,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북한 사회 여기저기서 끝없는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결말부에서도 국군의 평양 폭격으로 아내와 아이를 잃은 북한 사람과, 북한군과의 전투에서 국군 병사이던 아들을 잃은 남한 사람이 서로를 죽일 듯이 저주하며 싸우는 묘사를 통해 통일한국의 앞날이 어두울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3. 연재 현황
과거 문피아에서 정식 연재를 시작하기 전, 2019년 무렵에 디시인사이드 군사문학 마이너 갤러리에 '평양의 봄'이란 제목으로 몇몇 화의 프로토타입이 올라온 적이 있다.문피아에서 2022년 1월 24일부터 연재를 시작하여 2023년 2월 12일 제286회로 완결되었다. 초기 제목은 '북녘의 봄' 이었다.
완결 이후 리디, 조아라, 북큐브, 미스터블루에 연재본이 발매되었다.
4. 특징
작전명 충무, 데프콘(소설) 이후 명맥이 끊긴 국산 현대 밀리터리 소설의 명맥을 잇는 작품이다. 2010년대 이후 국내 웹소설 시장에서는 마이너 중의 마이너인 현대 배경 밀리터리 소설[7]인 데다 주인공의 행보를 강조하는 웹소설에서 환영받기 힘든 군상극까지 차용한 특이한 작품이다.2020년대 현대에 전면적인 2차 남북전쟁이 발발한 시점에서, 한국측 관점이나 정치인들을 배제하고 북한의 군인이나 민간인들의 관점에서 혼란스러운 상황을 묘사한 군상극이기도 하다. 작중 등장인물들 대부분은 절망적인 전쟁통 속에서 하나씩 죽어나가지만, 결국 아래 정리된 최분이, 곽상철, 조강백 등 살아남은 북한 인물들 몇 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모아지게 된다. 끈질기게 살아남은 주인공들이 작중 후반부에 이르러 전황에 이끌려 폐허가 된 평양으로 하나둘씩 모여드는 전개가 압권.
북한군의 열악한 현실이 여과없이 반영되었기 때문에 다른 2차 한국 전쟁 관련 창작물과 달리 북한군이 정말 허무하게 밀린다. 북한측 인물들이 주인공이므로 국군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데, 그나마 비중있게 등장하는 국군은 체포되어 평양 시내에서 공개총살당한 제13특수임무여단 대원 2명과, AH-64E 조종사, 평양 인근에서 포로로 잡힌 제701특공연대 하사, 혜산시에 일시 해방구를 만들었던 국군정보사령부 요원, 이 요원을 지원하기 위해 혜산시에 추가 투입된 제7공수특전여단 작전팀, 평양 시가전에서 활약하는 국군 EOD팀 등 매우 드물게 묘사된다.
국군에 대한 묘사가 좀 박한 편인데, 포로로 잡힌 특전사 대위, 특공연대 하사는 북한군의 고문과 회유에 넘어가 아는 것을 모두 토설하고 북한군이 시키는 대로 매스컴 앞에서 하지도 않은 민간인 학살을 시인하는 등 정신력이 형편없는 모습을 보이고, 상당수의 특전사 대원들이 북한군에게 발각되어 소탕당하고, 국군 기계화보병사단들이 개성시, 평양시에서 북한군의 시가지 방어전에 말려들어 다수의 기갑차량을 격파당하고 건물 소탕 과정에서 수많은 전사자를 낸다던지, 스스로 노동당의 지배를 거부하고 무기를 든 혜산 시민군에 대한 지원을 외면하여 결국 혜산이 무너지게 만드는 등 스토리 전개를 위해 국군을 약간 너프하는 경향이 있다.
5. 등장인물
여러 주인공들이 번갈아 등장하는 군상극의 형태를 띠며, 작중 등장한 인물들의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함경남도 함흥시 - 군수공장들이 한미연합군 미사일에 폭격당하는 와중에도 김씨일가의 초상화부터 챙기는 한 일가족. 어린 딸아이가 전쟁에서 이길 수 있냐고 질문하자 아버지는 긍정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밤하늘을 날아다니는 전투기가 북한의 것이 아닌 한미연합군 전투기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지 말투에는 힘이 없었다.
- 최분이 - 양강도 혜산시 주민
- 북한측 주인공 1. 압록강을 넘나들며 중국 조선족 자치주에서 보따리 장사를 하며 벌어먹고 사는 평범한 북한 여성. 갑작스레 전쟁이 터지자, 혜산시 보위사령부는 국경 부근 마을의 모든 가구를 점검하며 세대원 한 사람이라도 없으면 남은 가족들을 모조리 끌고가 집단총살해 버린다. 최분이는 전쟁이 터진 날도 여느 때와 같이 중국에 장사를 나갔다가, 한순간에 남편과 딸과 친구를 눈앞에서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 문제는 최분이가 그냥 아줌마 1이 아니라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 항공저격여단에 복무하다 부상으로 제대한 퇴역 군인이었던 것이다.
- 최분이 가족 뿐 아니라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간첩 혐의로 몰려 혜산시 인민위원회 앞 광장에서 무참하게 총살당하게 된다. 마구잡이로 가족들을 잡아죽이는 로동당의 횡포에 끝내 분노가 터진 혜산 시민들이, 김혁이라는 사내가 선동하고 최분이가 탈취한 소총으로 보위원 저격을 시작하는 것을 계기로 봉기를 일으켜 시민군을 조직, 보위부를 쳐부수고 혜산시를 해방시켰다. 이 봉기 과정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매우 비슷하게 묘사되었다. 봉기의 지도자인 김혁은 모두 놀랄 정도로 순식간에 효율적으로 시민군을 조직하는 솜씨를 보여주었으며, 최분이와 육군특수전사령부에서 보낸 유상철 대위 등을 행동대장으로 삼아 인민군의 반격에 나름 치밀하게 대비하기 시작한다.
- 그런데 김혁 본인은 스스로를 전직 정찰총국 남한 내 지하당 담당 요원 출신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 그는 중국군의 개입이 있는지 북-중국경을 정찰하러 왔던 대한민국 국군정보사령부 정보요원이었다. 봉기를 일으킨 것도 그대로 있으면 총살당할 것이니 혼란을 일으키고 탈출하려던 것이 눈덩이처럼 커진 것. 본래 1개 팀이 들어왔으나 팀원들은 봉기 초기 과정에서 보위부와 교전하다 모두 전사하고 김혁만 남게 되었다. 결국 김혁의 정체가 탄로나 시민군의 분열이 일어나고, 한미연합군도 평양에서 북한군에게 발목이 잡혀 혜산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바람에 결국 북한군 제10군단의 공격으로 혜산시 해방구는 무너진다. 이 과정에서 김혁과 추가 지원되었던 유 대위의 특전사 1개 팀 대원들은 모두 전사하고, 많은 주민들은 북한군에게 죽거나 뿔뿔이 흩어져 도주한다. 최분이를 비롯한 혜산 출신 행동대장들은 강제력을 써가면서까지 주민들을 통제하고 조직시키려 애쓰지만, 모두 헛수고로 돌아가고 만다.
- 결국 최분이를 끝까지 믿고 그녀와 함께 피난길에 따른 소수의 사람들만이 함경남도 어딘가에 위치한 북한군의 갱도 안에서 국군을 만나 안전하게 구조된다. 김혁, 유상철 대위와 함께 봉기를 이끌면서 자신이 증오하는 로동당의 모습을 닮아가는 게 아닌가 두려워하던 최분이는, 결국 스스로의 진심어린 노력과 결단으로 (애먼 사람을 죽음으로만 이끄는 로동당과 달리) 자신을 믿고 함께 따라온 사람들을 살려냈다는 안도감에 마음속 죄책감을 씻어내게 된다. 죽은 남편과 딸이 자신을 대견하게 지켜볼 것이란 생각에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쏟으며 그녀와 조우한 국군을 당황하게 한다.
- 에필로그에서 최분이는 종전 후 혜산으로 돌아가는 길을 택한다. 하지만 봉기 직후 모두 흩어져 도주했다면 더 많은 주민들이 살아남았을 것인데, 자신이 남한 공작원에게 속아 시민군을 만드는 바람에 무고한 혜산 시민들을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을 다시금 떠안게 된다. 이후 남한에서 올라온 이북5도위원회 소속 혜산 시장과 시민군이었던 여성 대원들을 만나 열렬한 환영을 받는다. 그러나 혜산 시장과의 대화를 통해 간신히 살아남은 시민군측 주민들이 북한군을 편들었던 주민들에게 유고슬라비아 전쟁에서와 같은 잔혹한 보복 학살을 벌이는 참상을 전해듣고 크나큰 절망감을 느낀다. 결정적으로 김혁과 유 대위의 존재를 지운 채 자신을 '혜산 자유화 혁명'을 이끈 민주화 영웅으로 선전해 민심잡기에 이용하려는 남한 정부에 환멸을 느끼고는, 절박하게 호소하는 혜산 시장의 애원을 뿌리치고 조용히 혜산을 떠나는 결말을 맞는다. 그리고 마지막 화에서, 대동강 다리 위에서 평양의 폐허를 바라보는 초라한 몰골의 곽상철 대좌와 마주치며 소설이 끝난다.
- 경기도 파주시 - 남조선도 거지국가일텐데 왜 미제의 속임수에 속아 침략을 해오는 것인지 한탄하는 경보병 대원.
- 이들은 이북에서 암암리에 돌아다니는 한국제 물품은 중국에서 만든 것을 포장만 갈아끼웠거나 미제놈들에게 바치기 위해 만든 것을 빼돌린 것이라고 합리화하면서도 혹시나 하면서 남쪽으로 내려왔는데, 기대했던 남쪽 거주지역도 전부 문이 잠기고 아무도 없자 역시 전시용 가짜 마을이었다며 한탄했다. 그 와중에 emart24를 보고 미군을 위해 세워진 국영상점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한국측에서 빠르게 피난민 소개에 성공한 모양이다. 여담으로 이들이 보고 감탄했던 마을은 도시지역도 아닌 그냥 평범한 파주읍 읍내였다.
- 이들은 결국 파주시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국군 보급로에서 깔짝대다가 소탕당하고 마지막 남은 수십명은 최선임자인 정치장교가 현실적인 판단을 내려 국군에게 투항한다. 경보병 대원들은 국군 후송차량 안에서 밀려오는 허탈감에 오열하기 시작한다.
- 강원도 철원군 - 정비도 못해서 고장이 나는 천마호들을 어떻게든 지휘하는 820 군단 중대장. 국군의 열상감시장비를 피해 수풀 속에 잘 매복하지만 국군 제1기갑여단이 방어선을 돌파하고 있다는 정보와 함께 무리한 역습을 하라는 상부의 명령에 숫적, 질적 열세에도 결국 어쩔 수 없이 따르다가 국군 아파치가 발사한 헬파이어 미사일에 산화한다.
- 조강백 - 조선인민군 전연 2군단 소속 하급병사
- 북한측 주인공 2. 처음에는 어리버리한 하급병사였으나 전쟁을 겪으면서 실전으로 베테랑이 되고 하사로 진급하지만 항상 누군가에게 맹종하는 성격적 결함을 가진 불새 미사일 반땅크사냥꾼조 하전사. 국군의 K-2 흑표 전차 몇 대를 격파하는데 성공한다.
- 그러나 개성 전투에서 북한군의 대대적인 반공격이 처참한 실패로 끝난 이후, 서흥, 사리원 등지를 거쳐 끝없이 후방으로 후퇴만을 거듭하게 된다. 처음에 자신이 맹종하던 분대장이 전사하면서 정신적 지주를 잃은데다, 죽은 소대원들에 대한 복수심과 연이은 패배에 대한 절망감이 겹쳐 정신적으로 점차 강박적이고 피폐해져가는 모습은 덤. 결국 어찌저찌 한 정치장교를 만나 그를 두번째 맹종의 대상으로 삼아 따르게 되고, 호위사령부(호위사) 예하의 임시 부대에 편성되어 혁명수호사령부(혁수사) 소속의 같은 인민군을 섬멸하는 임무에 투입, 처절한 전투를 치러낸다. 북한군끼리의 내전에서 여러 차례 생사를 오가는 맹활약을 펼치며, 나중에는 소대장이 되어 다른 신병들을 이끌기까지 하는 정예 병사로 거듭나게 된다.
- 하지만 국군이 평양 코앞까지 진격해온 마당에 서로 죽일 듯이 싸우던 호위사는 소리소문 없이 혁수사와 합쳐지게 되고, 평양 시가전 와중에 아끼던 소대원들은 혁수사 대원들에게 모두 사살당하는 비극을 맞는다. 결국 자신이 맹종하던 정치장교를 죽인 다른 부대 북한군들(아래 나오는 김인국 중사, 하태성 상급병사)을 복수귀가 되어 평양 시가전 중에도 끝까지 쫒아가 죽인다. 그 와중에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탈출구로 마련해놓은 지하갱도 안에서 처참한 꼴로 도망가던 곽상철 대좌와 마주치게 된다. 목숨을 부지하려 아무렇게나 내뱉은 곽 대좌의 말에 크게 감동한 조강백은 한때 반란군의 수괴 중 하나였던 곽 대좌에게 경례를 한 뒤, 곽 대좌의 말대로 하염없이 북쪽 어디론가 도망치며 사라지게 된다.
- 시간이 흐른 뒤, 조강백은 전쟁이 북한의 항복으로 끝난 후 포로 수용소에서 해방되어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는 고향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자신이 맹종하던 이들을 죽인 '남조선'에 대한 증오심을 여전히 풀지 못하고, 북한군 잔당들이 결성한 반군에 가담하여 최후의 발악을 펼친다. 오합지졸인 대원들을 이끌며 평안남도 산골짜기 어딘가에서 나름의 게릴라전을 펼치며 날뛰다가 결국 국군 예비군과 LAH 경공격헬기의 토벌로 모든 대원들과 함께 전사한다. 항상 맹목적으로 따를 누군가를 찾아헤메던 조강백의 성격은 전투에서 살아남는 데에는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최분이나 곽상철과 같은 '자기 자신'의 존재가치를 생각해보지 않았던 그의 맹종은 결국 자기 목숨을 제 발로 잃게 만들고 만다. 여러모로 인과응보이면서도 씁쓸한 엔딩을 보여주는 주인공.
- 곽상철 대좌 - 평양방어사령부(91군단) 149연대장
- 북한측 주인공 3. 평양 방어를 맡아 노력하지만 열악한 인민군 상황에 더해 호위사령부, 보위사령부 성원들의 횡포로 힘들어하는 평양방어사령부 제149연대 연대장. 군인의 본분에만 충실한 참군인 스타일이다. 국군의 평양 폭격이 지속되는 와중에 평양 개선문 앞에서 국군 13여단 대원 두 명에 대한 공개총살이 집행되는 자리에 참석했다가 국군의 미사일이 떨어지는 바람에 폭발에 휩쓸려 죽을 뻔했다. 다수의 평양 시민들과 간부들이 처참하게 죽은 상황에서도 곽 대좌는 운좋게 살아남았다.
- 이후 평양의 혼란을 수습하던 와중 같은 91군단 소속 150연대장과 군단장에게 김정은이 죽었다는 사실과, 이를 호위사령부 군관들이 의도적으로 은폐하고 전선을 자의적으로 지휘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듣고 크게 분개한다. 결국 곽 대좌는 호위사령부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임시정부를 세운 뒤, 한미연합군과 종전하기를 바라는 혁명수호사령부(혁수사) 쿠데타군에 동참하게 된다.
- 이후 그를 혁수사에 동참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보위사령부 소속 김민학 상좌의 회유와 협박에 의해 조선로동당 최고위 간부들과 접촉하면서, 숨겨져 있던 전쟁의 진실을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이번 전쟁이 일어난 진짜 이유, 그리고 김정은과 로동당의 숨겨진 의도를 깨달은 뒤로, 국가에 대한 충성만을 제1목표로 살아왔던 곽 대좌의 세계관과 인생관은 돌이킬 수 없이 흔들리고 만다. 한편 쿠데타를 함께 이끌어나가면서 평소 껄끄러운 사이였던 연대보위부장 김 상좌와 오히려 서로의 인간적인 속내를 털어놓는 진솔한 사이가 되어가는 곽 대좌의 미묘한 심리 변화가 백미.
- 하지만 끝내 한미연합군이 평양에 진격하면서 호위사든 혁수사든 사이좋게 박살나고, 남은 본부 인원을 이끌고 평양을 탈출하려다가 국군의 기습에 크게 당해 혼자만 간신히 살아남는다. 이후 혼미한 의식상태의 곽 대좌를 김인국 중사와 하태성이 발견해 본인들의 생존을 위한 방패로 삼아 그를 지하 갱도로 데려가게 된다. 이후 갱도 안에서 김인국과 하태성을 죽이려고 쫓아온 조강백과 마주치며, 삶의 목적을 잃고 정신적으로 통제불능이 된 그에게 일단 북쪽으로 도망가 후일을 도모하라는 조언을 해준다.
- 이후 곽상철 일행을 수상하게 여겨 갱도로 따라온 국군 병력에게 발각되어 투항 요구를 받는다. 대좌도 전멸당한 다른 부대원들을 따라 자결을 시도하지만, 국군의 신속한 제압 사격 덕에 한쪽 다리에만 경미한 부상을 입고 국군의 포로가 됐다가 얼마 안 가 전쟁이 끝나며 풀려나게 된다. 그러나 평양 시민들을 검문하는 국군 병사나 탈북자 출신 교육 강사에게 시비를 걸며 싸우는 등, 남한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여전히 마주하기 버거운 진실들과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기 힘들어한다. 이후 마지막 화에서, 얼굴에 패인 흉터를 스카프로 감싼 채 대동강 다리 위에서 평양의 폐허를 바라보는 최분이와 마주치며 끝난다.
- 비록 가족의 생사도 알 수 없고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되었지만, 최분이와의 대화를 통해 "남조선"이 지배하게 된 새 세상에서 이제는 '위대한 수령'이 아닌 '스스로의 생존'을 제1목표로 삼아 어떻게든 살아가겠다는 희망을 얻는다. 차디찬 대동강의 풍경과 대비되어 언젠간 찾아올 "평양의 봄"을 기다리는, 최분이와 함께 작품의 주제를 관통하는 핵심 인물이다. 북쪽 높으신 분들이 벌인 쿠데타와 음모, 전쟁통의 한복판에 휘말리면서도 끝까지 살아남는, 여러모로 불사신에 가까운 인물.
- 모조리 학살당한 개천 정치범수용소 수용인들과 그것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집행한 보위부 군관과 부하들.
- 정치범수용소 수용인 일가족, 원래 무역일꾼인 아버지 덕분에 평양에서 잘 살고 있었으나 6년 전 인맥을 잘못 탔는지 남한 물건을 몰래 수입한게 걸렸는지 숙청되어 개천 수용소에 수용되었고, 딸은 평양 출신이라 외모가 빼어난 탓에 보위원에게 강간당하고 임신하자 부화죄로 총살당했다. 남은 가족인 부모와 아들은 짐승만도 못한 삶을 살아가다가 전쟁이 터지자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보위부에게 다른 수용인들과 함께 전부 학살당한다.
- 한편 정치범수용소 경비를 하는 보위부 부대는 가족이 평양에서 살고 있는 등 철저하게 검증된 인원이기에 학살 명령을 수행한 후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생각하면서도 안심하고 있었으나, 부대가 반역했다는 1호 명령[8]를 받은 다른 부대에 의해 전원 사살당했다.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진행된, 정치범수용소를 감추기 위한 체계적인 학살과 토사구팽이다. 그중 한 보위부 대위는 1호 명령에 따라 자기 중대를 이끌고 개천시의 어느 버려진 군 훈련시설에 파견되었다가 자신이 토사구팽당할 운명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도주를 결심하고 국군에 투항하기로 한다.[9] 그러나 북한군이 한 발 더 빨랐고 포위망에 갇힌 군관은 다른 중대원과 함께 몰살당한다. 다만 어찌저찌 탈출해 국군에 투항하는데 성공했어도 그동안 정치범 수용소에서 했던 범죄행위들이 드러난다면 살아남기 힘들 듯하다.
- 한미연합함대를 자살공격하여 미 항모를 격침시키겠다고 나선 해상저격여단 인간어뢰 부대.
- 이들은 북한군이 총알받이로 내세운 북한 민간인 구조를 위해 속도를 늦췄던 인천급 호위함 1척 격침에만 성공하고 모두 전멸한다.
- 황해북도 황주군 - 남반부 국방군의 K1E1 정도는 자신들의 전차로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배웠지만 황주 전투에서 K2 흑표 부대에게 전멸한 M-2020 땅크부대 하급장교.
- M-2020은 현재 인민군 최상위권 티어로 작중에서 K1E1은 격파하지만 K2는 당해내지 못하고 전멸당하는데, 현실에서 사진 등으로 추정할 수 있는 제원을 최대한 높게 평가한 결과는 'K-1 전차가 확실하게 압도하지는 못한다' 수준이다. 즉, 작중 묘사처럼 K1E1과 K2 사이에 있는 전차가 아니라 K2는 물론 K1보다도 좀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10]
- 미해병 특수부대원들이 전송한 좌표로 인해 유도된 해룡 전술함대지 유도탄에 떼죽음 당하는 ZPU-4 고사포 부대 여군들.
- 한미연합군의 정찰위성을 속이기 위해서 나무로 가짜 고사포를 만들어 세웠지만 도중에 소대장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미 해병대와 정찰드론에게 발각되면서 폭격을 맞고 전멸한다.
- 김인국 중사 - 평양방어사령부(91군단) 149연대 소속 분대장
- 북한측 주인공 4, 전쟁 중에는 살아남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분대원들에게 설파하고 다니며, 자신을 잘 따르는 자기 분대 소속의 상급병사 하태성과 거의 모든 행동을 함께한다. 개전 초부터 평양 시가전에서까지도 특유의 눈치빨을 주특기로 잘 살아남는다.
- 봉쇄된 평양을 빠져나가기 위해 뇌물로 빙두 등 향응을 바치는 돈주 부부에게서 받아먹을 수 있는 뇌물은 다 받아먹는다. 그런데 막상 돈주 부부를 탈출시켜 준다고 하고 비밀 지하통로까지 데려다주긴 했으나, 출구 앞에서 뒤통수를 쳐서 돈주 부부를 사살해버리고는 반동분자를 사살했다고 보고한다. 그 과정에서 91군단 군관들을 견제할 빌미를 찾던 호위사에게 덜미가 걸려 지하 취조실로 끌려가게 된다. 하지만 같이 끌려간 하태성과 함께 순간적인 임기응변으로 호위사 병력들을 모조리 제압하고 원대로 복귀하는데, 이 사건이 졸지에 곽상철 대좌가 속한 혁수사의 쿠데타 개시를 앞당기는 엄청난 나비효과를 일으키게 된다. 이후 별다른 문책 없이 곧바로 호위사령부와의 평양 내전에 투입되지만 끝끝내 생존하는 데 성공해나간다.
- 그러나 모란봉 전투에서 국군에 대항해 결사항전을 주장하던 정치장교를 죽였다가, 그 정치장교를 맹목적으로 따르던 조강백 하사(위에 나온 반땅크사냥꾼)에게 원쑤로 찍혀 평양 시내 여기저기로 도망치는 신세가 되고 만다. 그 와중에 국군의 기습을 받고 다 죽어가던 곽상철 대좌를 본인들의 생존에 도움이 될 얼굴마담으로 삼기 위해 구조해서 지하갱도로 데려가게 된다. 그리고 결국 자기가 돈주 부부를 죽였던 바로 그 비밀통로에서 조강백 하사에게 사살당한다.
- 북한 내에서 로동당 최고위 간부들만 그 존재를 알던 모란봉구역 지하갱도의 존재를 알고 있는 둘 뿐인[11] 등장인물이다. 그 때문에 작중 그간 접점이 전혀 없었던 조강백과 곽상철 두 주인공을 졸지에 조우하게 만든 장본인.
- 정일류 상급병사 - 전략군 소속 경비대대 분대장
- 전략군 31미싸일여단의 경비대대원으로 그의 부대는 원래 황해남도에 주둔하고 있었으나 국군의 현무-IV 폭격을 피해 함경남도로 주둔지를 옮겼다. 추운 산골짜기였기 때문에 정일류를 포함한 경비대원들은 추위로 고생한다. 옆 소대의 경비병 두 명이 사망한채로 발견되어서 그의 부대는 한미연합군 특수부대의 소행인줄 알고 비상이 걸렸으나 실상은 같은 북한군 경보병부대의 소행이었던 것. 북한군 경보병부대는 최고사령부로[12]부터 '배신자' 31미싸일여단을 처단하라는 명령과 함께 이들이 운용중인 장비를 모조리 파괴하라는 명령을 받고 투입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경보병부대보다도 장비의 질이 더 좋은 경비대대의 저항으로 경보병부대의 피해가 커져만 간다.
두 세력의 교전이 격렬해지는 가운데 같은 지역에서 매복하고 있던 국군 제9공수특전여단 소속 지역대는 반사이익을 봤고 탄도미사일 발사대들을 폭파시키고[13] 유유히 퇴출한다.(...)
- 장산백 대좌 - 북한군의 최후 거점인 신의주 주둔 사단의 정치위원
- 이 대좌는 신의주 민간인들 피해를 걱정하는 등 정치장교 치고는 제정신인 사람으로, 이미 저항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같은 깨달음을 한 사단장이 국군에 항복하면서 한편으로는 민간인들이 더이상 피해가 없을 것에 안도하면서도 정치장교인 자신이 어떤 처벌을 받을지 걱정한다.
[1] 그동안 북한의 수많은 도발에도 확전을 피하던 미국이 선제공격에 동참하고 중국도 북한 편을 못 들고 방관만 하는 것을 보면 한국 대통령 암살이나 서울에 대한 핵가방 테러 정도로 전쟁 명분이 될만한 테러를 계획했던 듯.[2] 일부의 전투기와 ZPU-4와 같은 저고도 방공망은 초기의 타격에서 생존하는데 성공했지만 전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하나 둘씩 각개격파당한다.[3] 파주가 거의 멀쩡한 점, 그리고 작중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보면 장사정포는 수도권에 제대로된 타격을 주지 못하고 전멸한 것으로 보인다.[4] 개성 시가전에 제8기동사단과 제9보병사단, 제60보병사단이 투입되었다고 언급된다. 다른 제1군단과 제7군단 제대는 연백평야를 가로질러 개성을 포위했다.[5] 김정은 뿐만 아니라 그의 일가족들이 몰살당한 것으로 보아 폭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6] 평양 시가전 과정에서 북한군이 평양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던 것을 한국군이 폭격을 감행하는 바람에 민간인 피해가 매우 커졌던 탓이 컸다. 전쟁이 끝나고 평양의 잔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주민들의 시신이 나올 정도이다. 거기에다가 국군 일부 병력의 평양 주민들에 대한 노골적인 멸시 등으로 인해 평양 주민들의 남한에 대한 반감이 치솟아버린 상태.[7] 국내에서는 제1차 세계 대전, 제2차 세계 대전을 다루는 검은머리 미군 대원수, 매국노의 원수 자식, 카이저를 구했다, 화약고 제국의 천재 대공, 대영제국 함장이 되었다, 나, 스탈린이 되었다?! 같은 전쟁 소설은 대체역사물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현대 배경 밀리터리 소설, 특히 전면전을 다루는 소설은 본작을 제외하면 2020년대 이후에는 사실상 전멸했다.[8] 북한의 명령체계 중 최중요를 의미하는, 의문이나 재확인 따위를 해서는 안되는 명령. 북한의 명령 중 안 그런 게 있겠냐마는.[9] 그 보위부 대위는 개천으로 가던 도중 공중에서 어떤 전투기가 격추되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적기인줄 알고 희망을 품었지만, 그 격추되는 전투기가 북한군의 미그기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희망을 잃었던 탓이 컸다.[10] 다만 K-1 전차의 광학장비가 굉장히 노후화되었을 뿐더러 화력은 M-2020보다 살짝 우위에 있으나 전면 방어력이 KE 380mm 밖에 되지 않기에전면에서 조차도 격파당할 위험이 충분히 존재한다. 개량이 어느정도 된 K1E1 및 A1 그리고 그 이후 차량들은 해당하지 않으며 K-1 기본형에만 한한 소리다.[11] 다른 한 명은 곽상철 대좌. 곽 대좌는 연대보위부장 김민학 상좌가 데려간 혁수사 비밀 간부회의에서 자기 연대가 전멸을 각오하고 지켜내야 할 '비밀 통로'의 존재를 알게 된다.[12] 실상은 당연히 혁수사다. 혁수사는 한미연합군과 협상을 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핵전쟁을 막고자 통제에서 벗어난 전략군 제대들을 모조리 파괴하라고 명령을 내리는 것.[13] 원래는 공습을 유도할 계획이었으나 통신장비가 망가지는 바람에 자체적으로 폭파시키기로 결정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