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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선 남성혐오 논문 게재 사건/논문 내용의 문제점 및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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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대한민국의 젠더 논란·사건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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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논문 요약3. 상세
3.1. 근거제시의 부실함3.2. 잘못된 인용3.3. 어휘 사용의 문제3.4. 결론

1. 개요

윤지선 남성혐오 논문 게재 사건의 논문 [1] 내용에 관한 문제점과 그에 대한 비판들을 정리한 문서.

논문의 내용과 반응에 대해서는 상위 문서 그리고 반응 문서를 참고.

2. 논문 요약

1. 한국은 여성혐오 사회이다.
2. 평범한 어린 아이에서부터 관음충, 범죄자까지의 변화는 불연속적인 변화가 아닌, ‘불완전변태’와 같은 연속적인 변화과정이다.
3. ‘한남 유충’과 ‘한남충’이라는 호칭은 사회적 다수자를 대상으로 한 용어사용으로서 전복적 효과가 있기에 적절하다.

3. 상세

윤지선 시간강사는 페미니즘 “학자”이기 때문에 한국 사회가 여성혐오적이라든지, 그런 여성혐오적 구조 아래에서 한국 남성 범죄자가 일반 남성과 연속적인 관계가 된다든지 하는 주장을 하는 것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 논문은 그러한 주장을 타당하게 만들어줄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또한 윤지선 시간강사는 동생 윤김지영과 마찬가지로 남성혐오적 경향이 강한 래디컬 페미니스트 “학자”이기에, 이 논문이 혐오적 주장을 학문적 주장인 척하며 이야기하려는 시도가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들며, 실제 논문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제로 이런 의도로 작성된 논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3.1. 근거제시의 부실함

우선 한국은 여성혐오 사회라는 주장에서부터 시작해보자. 윤지선 시간강사는 한국 사회가 여성혐오 사회이며, 한국 남성들이 어린 아이일 때부터 여성을 착취하고 희롱하는 문화를 즐기면서 자란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한 근거로 제시되는 것이 바로 ‘보이루’이다. 하지만 이 논문에는 ‘보이루’의 의미를 ‘보X + 하이루’ 로 해석하는 등 사실관계에 대한 오류가 있을 뿐 아니라, ‘어떠어떠한 여혐 문화가 있다’ 라는 선언만이 존재할 뿐, 그것이 어느 정도의 수치와 빈도로 존재하는지, 정말 그러한 문화가 주류적으로 소비되고 있는지에 대해 정량적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저자인 윤지선 시간강사는 유튜브를 보면 한국남아가 엄마의 샤워장면을 몰래 찍어 업로드한 영상이 있고, 이것이 남성들이 어릴때부터 몰카와 강간문화를 체화해나간다는 증거라고 하지만 그러한 영상은 유튜브에 관련키워드로 검색해도 찾아볼 수 없다. 설령 그러한 영상이 존재한다고 해도 논문의 저자가 입증책임을 지고 몇월 며칠자 어떤 영상이라는 근거를 대거나, 하다못해 하이퍼링크라도 달거나, 아니면 그러한 영상이 몇개가 어느 시기에 업로드되었는지 통계적인 수치라도 논문에 포함시키거나, 해당 영상에 대해 연구한 다른 저작물이라도 인용했어야 했다. 즉 윤지선 시간강사가 자신의 이론을 현실과 연결시키기 위해 제시한 증거들은 확인하기 어렵거나 존재여부가 불분명하다. 따라서 윤지선 시간강사의 결론은 주장과 그 입증이 아니라, 단순한 선언에 불과하게 되는 것이다. 윤지선 시간강사는 페미니즘 '활동가'가 아닌 '학자'이기 때문에 단순한 선언에서 멈추면 안 됐다. 이는 학문적 능력의 문제이다.

2번째 요약 내용이 담긴 부분들은 더 심각한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 윤지선 교수는 한국 남성이 어릴 때는 ‘한남 유충’, 나이가 들어서는 ‘한남충’과 ‘관음충’, 그리고 ‘성범죄자’로 연속적으로 변화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남성을 지칭하는 '한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非한국남성(외국남성, 한국여성 등)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특성을 제시했어야 하나, 윤지선 교수는 그런 작업을 전혀 하지 않고 있으며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한국남성을 지시하는 '한국남성' 내지 '한국성인 남성'라는 충분히 대체가능한 단어를 두고 어째서 '한남충'이라는 비하적인 단어를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거도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윤지선 시간강사는 인터뷰 등지에서 그 이유를 ‘전복적 언어사용’으로 들고 있으나, 학술적 텍스트는 문학작품과는 다르게 저자의 의도를 추측하며 읽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텍스트만으로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이는 학자로써의 능력이 부족함을 의미할 뿐이다. 전복적인 시도를 하고 싶었으면 소설 등의 예술 작품을 통해서 했어야지 학술논문의 방식을 택했으면 안됐다. 결론적으로 윤지선 시간강사의 해명은 혐오표현의 사용이라는 윤리적 문제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없다.

3.2. 잘못된 인용

윤지선 교수는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여러 이론을 인용했는데, 정작 제대로 된 인용은 하나도 없고 특정 부분만 악의적으로 발췌하거나 논지를 꼬아 인용하여 그 내용을 왜곡하거나, 아예 근본이 잘못된 유사과학 수준의 억지 이론을 인용한 부분도 다수 발견된다.

먼저 곤충학을 인용한 부분이 문제가 된다. 윤지선의 논문은 한국남아가 유충에 해당하며, 완전변태를 할 경우 남성 페미니스트, 불완전변태를 할 경우 여성혐오자인 "관음충"이 된다고 서술하고 있다. 그런데 남성을 벌레에 비유하는 집단비하/모욕적인 서술은 그 자체로 문제적이다. (공감이 잘 안 된다면,"여성"이라는 집합, 혹은 "의사"라는 집합, "10대"라는 집합, "한국인"이라는 집합에 대해서 그들을 벌레 취급하는 논문이 등재되었다고 생각해보자.) 다만 윤지선이 저술한 것은 뉴스기사나 특정 정치적 선언문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학문의 자유가 보장되는 영역인 "논문"이기 때문에 벌레에 대한 비유 또한 학문적 이해에 기여하는 바가 있다면 어느정도 정당화될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하는데, 윤지선 논문의 경우 남성을 벌레에 비유한 부분이 불필요하며, 윤지선 본인의 학문적 도식에 오히려 모순성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즉, 윤지선의 논문은 특정 집단에 대한 비하를 "웬만하면 지양해야겠지만" "그럼에도 학문적인 효용이 있기에 불가피하게" 사용한 것이 아니라, 학문적 효용이 없음에도 일부러 비하를 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라는 점이 문제가 된다. 이 세상의 어떤 벌레도 하나의 종 내에서 불완전변태를 하느냐 완전변태를 하느냐에 의해 다른 결과물로 분화되지 않는다. 완전변태를 하는 종은 완전변태를 하고, 불완전변태를 하는 종은 불완전변태를 한다. 그러므로 "한국남성이 어떻게 자라나고 어떤 선택을 해나가냐에 따라 남성 페미니스트가 되거나 관음충이 될 수 있다"라는 서술은 완전변태/불완전변태의 도식을 빌릴 것이 아니라 오히려 피하는 편이 옳다. 윤지선 본인의 도식과 이론이 곤충학과의 유사성이 성립하기는 커녕 정면으로 대치됨에도 불구하고 굳이 남성의 성장과정을 곤충학에 비유한 것은 학문적으로 유의미한 행위가 아니며, 남성을 "~충"이라고 부르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는 현대 분석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후기 저작인 ‘철학적 탐구’의 '게임 이론[2]'을 인용하면서 ‘하나의 용어는 그것 자체의 고정된 의미가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사용상황과 맥락, 사용자에 따라 다각적 효과와 의미를 방사시킬 수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비트겐슈타인의 언어 이론에 대한 잘못된 오해 또는 의도된 곡해이다. 비트겐슈타인의 후기 이론의 핵심은 어떠한 단어의 의미를 내 마음대로 정의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그것을 특정 개인이 정의할 수 없다는 것에 있다. 비트겐슈타인의 언어 게임 이론에 따르면 언어의 의미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사회 집단 내 구성원간의 소통에 의해서 그때 그때 결정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한남충’과 같은 표현은 이미 사회에서 공격적이고 모욕적인 혐오 표현으로 여겨지고 있는 상태이고(실제로 ‘한남충’이라는 단어 사용에 대해 모욕죄가 성립한 판례[3]가 존재한다.) 이 윤지선 교수의 논문 또한 이미 그러한 사회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단어 사용은 절대로 이러한 맥락 속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이다.

또한 논문의 본문에 해당하는 이 부분에서 사용되는 각종 철학적 개념의 경우, 실제 의미와 굉장히 다른, 틀렸다고 볼 수 있는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윤지선 교수는 ‘기존 개념을 창의적으로 재창조’한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렇게 기존 의미와 아예 다른 의미로 용어를 사용한다면 그게 대체 어떤 가치가 있는 지 의문스럽다. 이 논문의 본문에는 질 들뢰즈의 ‘강도적 차이’ 개념과 ‘영토화와 코드화’ 개념이 언급되는데 실제 들뢰즈의 개념과는 전혀 상관없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4] 이외에도 앞서 언급했듯이 비트겐슈타인도 인용되고 있으며, 스피노자프로이트도 언급되고 있는데, 이러한 언급과 인용이 그들의 이론을 차용한다기보다는 그저 자신의 주장에 그들의 이름을 빌림으로써 권위를 부여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소칼 사건의 계기가 된 포스트모더니즘 철학 연구자들의 문제점인, 과학적 개념에 대한 유사과학적 몰이해와 억지 인용 또한 발견된다.[5] 이는 전형적인 비형식적 논리 오류인 '범주 혼동의 오류'에 해당한다. 물론 불완전변태, 완전변태 등의 개념은 이 논문에서 철저히 ‘은유모델’, 즉 비유로써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방식의 비유에 대한 선례나 이론적 근거가 아닌, 이 논문의 ‘비유’ 와는 정말 상관이 없는 과학계의 저명한 곤충학 학자의 논문을 각주와 인용으로 달아놓는 것은 철저히 그 권위를 이용하겠다는 시도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후 윤지선 교수의 해명에서 이런 곤충학/생물학적 개념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했거나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또한 저자는 한국어, 한자어 번역이 변태(變態)로 같을 뿐 분야도 동떨어져있고 내용도 별로 관련이 없는 곤충의 변태(Metamorphosis)와 물의 상변태(Phase Transformation), 즉 상전이(Phase Transition)를 엮어서 한남유충-한남충 변태 메커니즘을 설명하는데 사용하기까지 했다. 저자는 온도-압력으로 나타난 물의 상평형그림을 가져오면서 물의 상전이를 통해 한국 남자의 한남유충-한남충 변태 모델을 제시하는데, 이 '한남유충-한남충 변태'의 핵심은 물의 상전이의 핵심이 온도인 것처럼 자신이 정의한 ‘관음충 지수(factor)’[6]라고 이야기했는데, 논문에서는 관음충 지수가 도출되기 위한 필요 조건들을 전혀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다. 보통 새로운 지수를 결정하려면 그 대상이 지닌 특성 혹은 변수를 수치화(digitisation)시켜야 된다. 수치화를 시킬때 대상이 정확히 어떤 변수를 지니는지, 그 변수가 어떻게 측정될 수 있는지, 다른 어떤 변수와는 어떠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고 어떠한 메커니즘으로 작용하며,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따위의 기준들을 제시하고 증명하는 것이 당연히 필요하다. 즉 한 과학적 이론을 설명하기 위한 기본적인 수학적 공리들을 무시한채 자신의 의견을 정당화하기 위해 “지수”라는 표현을 쓴것이다. 만약 상전이를 다루는 물리학자나 재료공학자에게 reviewer comment가 요청되었다면 그래서 그게 1차 상전이인지 아니면 2차 상전이인지 가역적인지 비가역적인지, 자유에너지는 어떤 식으로 표현되는지, 그게 곤충의 변태와 어떤 식으로 연관될 수 있는지 질문해보고, 충족되지 않는다면 해당 부분을 통째로 삭제할 것을 요청하거나 게제 거절 판정을 내렸을 것이다.

또한 이런 '일반인에서 범죄자로의 연속적 변화' 주장에 대해 윤지선 교수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시도’라고 스스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런 형태의 주장은 상당히 일반적이다. 특정 이데올로기가 사회의 구조를 형성하고, 그 사회의 구성원은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이 구조에 따라서 성장하고 사유하게 된다는 것은 굉장히 오래전부터 이야기되오던 사회 이론이며, 독창성과는 거리가 멀다. 이 때, 그 변화가 연속적임을 주장하는 논문이 나오려면 그것이 ‘어떻게’ 연속적인지를 이야기해야지 그것이 ‘그저 연속적이다’ 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윤지선 교수가 ‘한남유충’이라고 부르는 어린 아이가 소비하는 컨텐츠들이 어떻게 실제 범죄와 연결되는지 그 관계를 수치적이고 정량적으로 분석해야지, 그저 ‘보이루를 사용하면 나이 들어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라고만 이야기하는 것은 과거 MBC 뉴스가 ‘게임은 폭력적이니 하다보면 폭력 범죄자가 된다’ 라는 주장을 했던 것과 유사한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주장은 직관적으로 범죄자에 대해 느껴지는 판단인 '그들을 선을 넘은 존재다'라는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기에 윤리적으로 이슈가 될 수밖에 없는 주장이고, 그렇기에 더욱 탄탄한 정량적 근거가 요구될 수밖에 없다.

이 밖에도 보겸보이루를 여성혐오 용어라고 단정한 것도 문제가 된다. 보겸이 직접 가톨릭대와 해당 저서가 실린 '철학연구'를 발행하는 철학연구회에 전화하고 찾아갔지만 전부 모르쇠로 일관했다. 보이루는 보겸+하이루를 축약한 용어로 여성혐오는 물론 여성과 하나도 관련이 없는 표현이다.[7] 그런데 페미니즘 진영에서 보겸을 매도하기 위해 '보이루'가 여성의 생식기를 멸칭하는 표현인 '보지'와 '하이루'의 합성어라며 악의적으로 가짜 뉴스를 만들고 선동하여 인터넷에 퍼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보겸이 큰 정신적 피해를 입게 되었다.[8] 이런 경위가 있음에도 윤지선은 사실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보겸이라는 유튜버에 의해 전파된 '보이루'라는 용어는 보지+하이(Hi)의 합성어로, 초등학교 남학생부터 20-30대 젊은이에 이르기까지 여성혐오용어 놀이의 유행어처럼 사용되었다."라고 서술했다.

그나마도 앞부분을 "보겸이라는 유튜버와 관련이 있는"으로 썼다면 변명의 여지가 있겠으나, "보겸이라는 유투버에 의해 전파된"이라고 표현함으로써, 보겸 본인이 악의적인 의도로 저런 표현을 고안한 데다 적극적이며 주도적으로 퍼뜨렸다는 식으로 왜곡되었다. 당연히 사실과 반대되는 내용인데, 보겸은 이미 한번 고소 관련 영상을 올리면서 "설령 진짜로 '보지+하이라는 뜻에서 '보이루'를 쓰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모두에게 민폐고 나는 물론 사용자에게도 아무 도움이 안 되니 제발 자제해 달라."는 뜻의 경고도 했었기 때문이다.

3.3. 어휘 사용의 문제

형식적 오류에 속하는 매개념 부주연의 오류도 문제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건 일련의 비형식적 오류를 저지르고 있다는 점이다. '관음충', '한남충'은 한국의 강경한 페미니스트들이 몇몇 한국 남자, 혹은 전체 한국 남자들을 벌레에 빗대어 사용하는 멸칭이지 '관음충', '한남충'이라는 '생물종'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공식적인 칭호도 아니기 때문이다. '관음충', '한남충'까지 굳이 가지 않아도 이미 판례적으로 '한남'이라는 어휘의 사용이 모욕으로 인정된 바 있다. 유명 웹툰작가에 '한남충' 비난… 대학원생에 벌금 30만원, 서울서부지방법원 2017. 7. 13. 선고 2017고정411 판결

저서에서 쓴 전문용어가 가치중립적이지 않다. 이를 방증하듯 '형태발생학적(morphogenetic)', '군집구성체(population)', '불완전변태(homomorphism)' 등은 영문을 병기하여 해당 용어가 저서에서 전문용어로 쓰임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세 용어 모두 생물학 혹은 의학 용어로 원래 여성학이나 철학에서 쓰이는 용어가 아니고, 막상 가장 중요하게 취급되는 어휘인 '관음충', '한남충'은 영문 병기마저 없다. 당연히 비하표현에 불과한 신조어들에 대응되는 영단어가 존재할 리 만무하다.

심지어 몇몇 어휘의 경우 병기한 영어 어휘조차 잘못되었다. '불완전변태(homomorphism)'는 hemimetaboly 혹은 incomplete metamorphosis이고, homomorphism은 대수학/암호학에서 쓰이는 '준동형 사상'이다. 준동형 사상이란 군/환/체 등의 대수적 구조가 동일한 두 구조 간의 寫像(morphism, mapping)이 구조 보존적일 때 그 사상에 부여되는 용어인데, 이는 일종의 함수와 비슷한 개념이지 인문학에서 쓰이는 思想(idea, thought)과는 동음이의 관계이다.

다만 네이버 사전에서 불완전변태를 검색하면 세 번째 뜻으로 homomorphism이 검색되긴 하는데, 현재 생물학에서 이 용어는 사실상 사장되어 쓰이지 않는다. 당장 곤충의 변태에 대해 설명한 위키피디아 영어 페이지에서도 완전변태, 불완전변태, 불변태를 각각 complete metamorphosis(holometaboly), incomplete metamorphosis(hemimetaboly), no metamorphosis(ametaboly)로 설명하고 있으며 구글 스칼라에 homomorphism에 대한 용례를 검색해봤어도 이런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등재학술지는 고사하고 학부생 졸업 논문도 이런 식으로 썼으면 교수한테 바로 퇴짜다. 이런 용어에 대한 초보적인 실수는 그만큼 해당 저서의 검증과정이 어떠했을지를 보여준다. '위안부'(comfort women)라는 용어가 피해자들이 당한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노예'(sex slave)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을 때도 해당 용어가 피해자들을 멸칭하는 것이 아닌, 가치중립적인 전문용어임을 나타내는 표기(따옴표를 이용한 표기 등)가 이루어졌다.

3.4. 결론

이 논문은 한남충, 한남 유충 용어사용을 정당화하기 위해 타 학자의 이론을 뒤틀어 자신의 입맛대로 편집한 글이다. 현학적인 수사를 모두 걷어낸다면 "여성혐오가 만연한 대한민국에서 한국남성과 어린이를 한남충, 한남유충으로 칭하는 것 정도는 충분히 봐줄 수 있다."로 한 줄 요약이 가능하다.

해당 논문은 윤지선 교수가 성차별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을 드러낸 것에 그치지 않고 그에게 학자로써의 능력 자체가 부족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나아가 이런 함량미달의 논문을 게재한 철학연구회라는 학회지의 검증시스템이 망가져있었다는 점까지 보여주고 있다.

결국 가톨릭대학교의 연구진실성위원회가 해당 논문의 보이루 부분이 분명하게 변조에 해당되며 일부분에도 문제가 존재함을 공인했다.

[1] 《‘관음충’의 발생학 : 한국남성성의 불완전변태과정(homomorphism)의 추이에 대한 신물질주의적 분석》[2]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의 사상에 특정 이론명이 지정되는 것들 원치 않았고, 이에 게임 이론이라는 명칭도 없다. 다만 후대 철학자들이 그의 사상을 쉽게 지칭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이론이라 통용하고 있는 것이다.[3] 서울서부지방법원 2017고정411[4] 이는 "남아라는 매끄럽고 유연한 미분화 상태의 존재가 어떻게 점진적으로 '곤충신체 의 절편들과 같은' 폭압적 한국남성성의 '주기적 패턴' 양식이 각인되고 각화된 존재로 진화, 분화되고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겠다는 부분에서 드러난다. 윤지선 교수가 인용하는 들뢰즈의 '강렬도'는 이미 존재하는 틀거리에 특정 사안을 외삽하는 종류의 사고가 아니다. (즉 강도적 차이의 내적 역동성에 의한 분화 과정을 말하는 것이고, 이는 어떤 '양식'이 각인된다는 논문의 주장과는 거리가 있다) 그런데 위의 인용문은 마치 미분화 상태의 존재가 처음부터 '한국 남성의 폭압적 성향'이라는 고정된 주제를 향해 있다는 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는 들뢰즈가 비판한 외삽적 사고와 다를 바 없다. 이외에도 들뢰즈의 이론을 곡해한 부분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참고로 위의 인용문은 본론도 아닌 서론에서 가져온 것이다.[5] 대부분의 학문에서는 근접 분야랴도 해당 분야의 개념과 용어를 자신의 분야로 가져와 사용하는데는 해당 개념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지만 하지 않은 것. 대부분 특정 분야의 연구자가 자신의 분야를 벗어나 다른 분야의 학문을 인용하거나 공격할 때 자주 나오는 문제지만,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에서는 이런 짓을 metaphor라며 학계 수준에서 대놓고 하고 있다.[6] 상평형그림의 축이 2개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온도-압력 두 가지 변수에 따른 기저상태를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온도와 압력을 모두 고려해야 물의 상을 설명할 수 있다. 비유로 든 물의 상평형그림처럼 축은 2개 그려놓고 관음충 지수는 1개만 얘기한다. 이 쯤이면 함수에 대한 개념조차 아예 없는 것....[7] 일부 사람들이 본래의 의미와 다른 의미로 사용하였다고 하더라도 보겸에게 책임이 없는 것은 자명하다. 후술하겠지만 심지어 보겸은 해당 인삿말이 다른 의미로 사용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도 했다[8] 결국 보겸은 얼굴에 칼을 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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