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일본 전쟁 만화의 대가 고바야시 모토후미의 만화. 그답게 전쟁 만화지만 주로 2차대전을 소재로 해온 그의 다른 작품들 중 드물게 먼 미래의 전쟁을 소재로 한 SF물이다.필립 K. 딕의 두번째 변종과 주지사의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만화이며 평소 그의 만화에서 간간히 등장하는 잔혹성과 그로테스크함이 여기선 절정을 이룬다. 고어하거나 보는 이에 따라선 혐오감을 유발할 수 있는 장면들이 꽤 등장하니 유의바람.
2. 배경
대체역사물로 적가의 전작인 판저 크리크에 실린 단편 12時間 ON FIRE에서 시작된다.198X년 9월 20일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서독 기습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되고 전쟁 시작 1일만에 결국 미국과 NATO 및 동맹국의 핵보유국들, 소련과 바르샤바 조약기구 가입국들, 중국 연합군 양 세력의 상호확증파괴로 세계가 완전히 끝장나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을 잃어버린 채 무참히 파괴되고 불타버린 지독한 방사능 지옥이 되어 오염되어버린 상황이다.
핵병기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류의 70% - 80%가 날아갔으며 환경이 파괴되었고 끔찍한 빙하기가 찾아왔다. 성층권에 중금속 입자등으로 만들어진 두꺼운 구름이 덮고 있고 -18도 정도면 양호한 날씨일 수준이며 무전 통신상태도 열악해지고 대기권의 공기도 오염되어 호흡하기가 곤란하다. 따라서 더 이상 지상에서는 살 수 없게 되자 살아남은 인류는 지하도시를 건설해 그곳으로 들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련군의 기습으로 전쟁이 시작되었고 수세에 몰린 서방연합군이 결국 핵무기를 사용하여 이 꼴이 났는데, 결국은 연합군의 반격과 공세가 전면적 성공을 거두었는지 소련 본토로까지 진격한 상황이며 일시적으로는 레닌그라드와 모스크바까지 점령했지만 현재는 철군한 상태. 유럽에서 떨어진 일본 본토와 시베리아에서도 전쟁이 벌여지고 있다.
서방연합군은 화생방 기능이 부착된 매트릭스 시리즈의 APU 비스무리한 탑승형 강화복 슈트를 개발하는 데에 성공하여 이것을 입으면 지상에서도 전투를 할 수 있게끔 만들었고 이에 소련은 마지막 한줌 수준으로 남아 있는 병사 전원에게 로보토미 수술을 시켜 인간성이 결여된 사이보그로 만들어버렸다.[1] 그리고 소련의 지도자들은 행방을 전혀 알 수 없는 현황. 소련도 지하도시를 68개소나 만들었으며 위치도 불명확하기 때문에 계속 전쟁이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정찰 장갑차와 상륙장갑차가 사용되고 근접항공지원이 이루어지는 등 과거 전쟁때 사용했던 병기도 등장하지만 전장환경이 제대로 된 교통로가 없을 정도로 험악해져서 전차가 없고 병사들도 강화복을 착용하는 것을 감안해서 중요 목표는 공중에서 강습하여 상륙하는 것으로 이루어지며 짧은 거리는 상륙장갑차를 사용한다. 상륙장갑차를 사용하는 이유는 내부공간이 커서 강화복을 입은 병사가 탑승 및 하차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상륙장갑차의 기종은 AAV-7A1과 비슷하지만 더 크며 대전차 미사일 10연장 발사관을 장착하는 등 사실상 대(對) 이족보행병기용 장비로도 사용된다.
소련군의 경우에는 제공권과 제해권을 상실했는지 전차는 사라지고 주요 장비가 이족보행병기이며 그 외에도 사이보그 개나 사이보그 머신을 사용한다. 이족보행병기를 조종하는 병사는 앞서 언급했듯이 로보토미 수술을 받은 병사이며 전투만 100% 생각하며 전투시 외에는 전원을 꺼버리는 것처럼 잠들어서 유지비용을 줄인다. 외모도 안구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망원조준경과 야간투시경을 겸하는 장비를 직접 연결해놓았으며 후두부에 이족보행병기의 제어부와 직접 연결되는 통신선을 연결해놓은 등 매우 기괴한 모습으로 만들어놓았으며 관리 편의성을 위해 모두 대머리다. 그나마 이것도 일반 병력의 경우며 정예병은 말 그대로 뇌와 부속기관만 분리해서 영양액 안에 넣어놓고 생명유지장치로 유지만 해주는 통 속의 뇌 그 자체다.
사이보그 계통은 인간과 전혀 상관없는 인공지능으로 동작한다. 형태는 다양하며 작품중에서는 들개 형태와 여성 병사 형태로 등장한다.
서방연합군의 경우에도 장기간의 전쟁으로 인해 징병제는 기본이고 의무병역을 다 마쳐야 시민권과 연금을 지급한다고 한다. 프리비가 정비반장에게 불려갔을 때 나온 대화에 따르면 강화복에 탑승하는 병사는 2년간의 훈련과 250만달러의 비용을 들여야 일선에 투입가능한 병사가 되며 그 후에도 4년간의 의무병역을 마쳐야 한다고 한다. 따라서 훈련기간을 포함해서 최소 6년간의 징병제가 운용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승진과 강등과 훈장이 존재하며 전공으로 형량과 전과를 감소시킬 수 있으나 상당히 짜게 적용되는 지 소련 수뇌부 습격작전 직전에 게이츠를 장교로 복직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사령관이 군사령부 명령에 대한 위반이며 지금까지 게이츠가 쌓은 전공을 감안해도 간신히 시민권 재회복 수준이라고 일축할 정도다.
기본적으로는 소련군이 수비하고 서방연합군이 공세를 펼치는 상황이지만 소련군이 게릴라식 전술을 사용하며 자신들의 영토 깊숙히 침공한 서방연합군을 포위공격하여 후퇴시키는 등 만만치 않게 저항중이며 일본의 도쿄도에서도 소련군의 전선기지가 있고 치열한 전투가 발생하는 등 부차적인 전선에서는 진격하거나 일부 영토를 점거하는 등의 상황인지라 전반적으로는 백중세의 전투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소련의 수뇌부를 찾아내서 정전(停戰)을 시키는 것이 거의 유일한 전쟁 종결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보병간의 소규모 전투에서는 강화복을 착용한 서방연합군이 숫자로는 많지만 소련군의 이족보행병기가 화력, 방어력, 주행력이 더 우월하며 지형지물을 잘 활용하기 때문에 언제나 소수의 소련군에게 다수의 서방연합군이 밀리거나 고전하다가 게이츠가 해결하면서 승리하는 구도로 전투가 이루어진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강화복을 착용한 서방연합군이 사용하는 화기 자체가 위력이 별로 좋지 않기 때문이다. 강화복용 소총에서 사용하는 일반탄이나 네이팜 수류탄은 말 그대로 소련군의 구형 이족보행병기에게도 먹히지 않는 시선유도용에 가깝고 간이형 아메리슘 총알급이라고 말하는 강화탄이나 테르밋 수류탄도 소련군의 신형 이족보행병기에는 안먹힌다. 심지어 이족보행병기용 대전차화기인 로켓 런처도 LOSAT처럼 운동에너지로 고속탄을 날리는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사격시 탄두가 이족보행병기의 전면장갑에 맞고 도탄되는 답없는 성능을 보인다. 이래서 게이츠가 소련군의 이족보행병기에 초근접하거나 약점인 해치를 공격하거나 하는 전술적인 초기동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다.
장기간 전쟁이 이어지며 제네바 협약같은 것은 사문화되었는지 특히 소련군에서 포로에 대한 잔혹한 처치나 시체를 제멋대로 손상하는 등의 각종 전쟁범죄 행위가 다수 발생한다. 이족보행병기에 달린 드릴로 서방연합군의 강화복을 일부러 관통시켜서 내부의 인원을 괴롭히며 죽인다던지, 구조 신호와 도와달라는 무전을 일부러 보내서 서방연합군을 유인한다던지, 이미 전사한 서방연합군의 강화복에다가 전원선 겸 통신선을 연결해서 원격조작함으로서 서방연합군의 방어진지에 아군이 살아서 귀환하는 것처럼 위장한 후 불시에 사격하거나 부비트랩을 가동시켜서 폭발시킨다던지 하는 등 전투중 만행이 상당하다. 특히 여성병사로 위장한 습격이 치명적인데...
3. 줄거리
중부 러시아 철수작전 도중, 사병으로 자원입대하여 무수한 전공을 세워 소령까지 진급한 전쟁 영웅 아놀드 게이츠의 파워드 슈츠가 텅 빈 채로 발견되고 18개월 후, 지하도시 로스의 슬럼가에서 기억상실 상태의 게이츠가 헌병에게 체포된다. 군사재판에 회부된 그는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였고 상층부는 이를 알아내려고 하나 실패한다. 결국 재판부는 게이츠가 탈영했다고 판단하여 그의 소령 계급을 박탈하고 일반병으로 강등시킨다.
일본계 마리코 대위의 마더 구스 중대에 병사로 배속된 게이츠는 전투에서 적에게 포위된 아군을 구하고 이들의 탈출을 유도하며 동료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부상한다. 첫 전투 상황에서는 강화복도 제대로 조종하지 못했으나 소련군 이족보행병기가 공격하고 동료들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각성하여 게이츠 소령이 되면서 혼자서 소련군을 격파하고 위기를 해결한다.
게이츠가 투입된 2차 전투에서는 도쿄 지하철의 터널 내부를 수색하는 작전에서 투입된 병력들이 전쟁 전 시기의 술집을 찾아내고 아직 멀쩡하게 남은 술을 마시면서 센터의 인공제조주와는 비교가 안된다고 감탄하는 장면이 나왔다. 그러나 이미 소련군은 터널 내부의 주요 지역에 감지기를 설치해놓았고 매복을 완료한 상황이었다. 이족보병병기 2대를 사용해서 터널 앞뒤에서 동시공격한 소련군 때문에 부대가 위기에 몰리지만 각성한 게이츠가 부대를 지휘하면서 정면에서 병력들이 네이팜 수류탄을 투척하면서 시선을 끌고 소련군 이족보행병기의 센서를 약간 둔감하게 만드는 사이에 전투시 발생한 구멍을 통해 한 층 위로 게이츠가 몰래 올라간 후 구멍 아래에서 보이는 소련군 이족보행병기의 해치를 집중공격해서 내부에 있는 소련군 조종사를 사살하고 전투를 승리로 마무리한다.
게이츠의 활약으로 인해 소련군이 로보토미 병사를 운용한다는 것과 기본적인 로보토미 병사의 행동규칙을 알게 되었고 소련군의 신형 이족보행병기의 샘플도 입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소련군은 자국 병기가 노획당할 것에 대비해서 자폭용 부비트랩을 기체 내부에 내장해놓은 상태였고 해당 이족보행병기를 분해 및 분석하던 기술자들이 3명이나 사망하는 등 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이 정도의 성과를 거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며 덤으로 해당 지역의 소련군 전선기지 위치도 알아냈기 때문에 다른 부대와 합세하여 소련군 전선기지를 함락시키고 소련군의 마스터 컴퓨터용 프로그램을 입수하는 등의 작전을 진행하기로 한다.
이렇게 작전을 입안하는 과정에서 전투중 화면을 통해 게이츠가 전투시 각성한다는 것을 알아챈 사령관은 향후 작전시 게이츠를 선두에 세우고 위기시 발생하는 뇌파 패턴을 알아낸 후 게이츠가 수면중일 때 해당 뇌파 패턴을 주입시키면 뭔가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게이츠가 소속된 부대 지휘관인 마리코 대위가 게이츠는 자신의 부하라면서 정식으로 거부한다.
소련군의 전선기지를 습격하는 작전이 수립되었으나 소련군이 교묘하게도 핵폭탄 폭심지 지하를 활용했기 때문에 지표의 표면이 유리화(琉璃化)해서 내부 구조를 외부에서 탐지기로 알아낼 수 없었다. 그래서 소련군 전선 기지 위에서 굴착기로 구멍을 뚫고 강화복을 입은 보병을 투입시켰으나 소련군이 매복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다. 여기에 더해서 소련군이 굴착기 주변을 습격해서 수직통로를 다시 올라가는 수단도 상실되는 바람에 소련군 전선 기지에 침투했던 서방연합군은 내부의 미로같은 터널을 도보로 통과해서 한참 떨어진 입구로 나가야 하는 처지가 된다.
게이츠가 각성하고 부대의 지휘권을 확보한 후 격전 끝에 간신히 소련군 전선 기지를 빠져나와서 인근의 건물 폐허에 진지를 만들었지만 최악의 기상상황 탓에 본부와 연락이 불가능했다. 그리고 소련군이 공격에 돌입하면서 배경 항목에서 설명한 각종 전쟁범죄 행위를 하면서 서방연합군의 방어선을 유린했지만 게이츠가 필사적으로 지휘하면서 스스로도 육박공격까지 감행한 끝에 소련군을 괴멸시킨다. 그리고 마리코는 서방연합군이 2개월 후에 공세를 실시할 것이며 그 때 게이츠가 필요하다고 각성한 게이츠에게 설득을 시작한다.
하지만 게이츠는 부대 복귀 후에 사령관의 지시로 억지로 신경 치료를 받아 정신을 잃게 되고 그 사이에 소련군이 마더 구스가 주둔 중인 지하 기지의 위치를 알아내 급습을 가해 온다. 정예병을 투입했는지 외부의 감시카메라를 손상시켜서 기지 출입구의 병력들이 해당 카메라를 수리하려고 입구를 나서자 그 틈을 노리고 공격해서 기지 입구를 장악하고 리프트를 통해 기지 내부까지 침투에 성공한 것이다. 갑작스런 기습에 미처 파워드 슈트를 입지 못한 대원들은 총과 수류탄만을 가진 채 적과 절망적인 사투를 벌이고 기지 사령관과 헌병들은 밖에 마리코와 게이츠를 놔둔 채 내부 대피소로 대피한다. 이족보행병기에 탑승한 소련군과는 달리 헌병들과 일반 전투원들은 권총외에는 휴대한 화기가 없으므로 전투가 불가능하므로 내부 대피소의 격벽을 빨리 폐쇄해야 했으며 기지 사령관의 경우 게이츠가 밖에 있었기에 망설였지만 헌병들의 아우성으로 결국 격벽을 폐쇄했다. 사실 게이츠도 중요 대상으로 지정되었기에 벙커로 이송하려고 했으나 바로 코앞까지 소련군이 와있었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러나 갑자기 깨어난 게이츠는 초인적인 전투력을 발휘하여 소련군을 격파한다. 기지 내부로 진입한 소련군은 전세가 불리해졌으나 끝까지 싸웠다. 로보토미 병사로 개조된 소련군은 오로지 전투의지만을 보일 뿐 항복을 받아들이지 않기에 문자 그대로 누구 한쪽이 죽을 때까지 싸워야만 한다. 결국 소련군이 격파당한 후에 나중에서야 도착한 마리코와 함께 로봇 안에 있던 소련군 조종사의 의식과 대화를 나눈다. 왜 자신을 계속 노리는 것인가란 게이츠의 질문에 상부의 지시일 뿐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대답하는 소련 병사는 게이츠에게 자신의 역할과 인생은 이제 이곳에서 끝났고 이제는 남은 것들도 모두 불타 없어졌고, 살아간다는 것이 고통이었고, 인간으로 자유롭게 살아갈 이유와 희망조차도 남김없이 없어졌으니 편히 인간다운 죽음을 맞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게이츠는 그의 생명 유지 장치를 종료시켜 인간으로서 안식을 준다. 비록 더 이상 인간이라고 부르기에도 뭣한 지경까지 왔지만 아직 인간으로써의 마지막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부분을 보여준 명장면 중의 명장면.
게이츠를 지켜본 마리코는 게이츠가 기억을 잃기 전 보았다는 '그것'에 강한 의문을 가지며 이를 파헤치려고 하고 동시에 상층부가 무슨 일을 꾸미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소련 수뇌부의 체포를 위해 서방연합군은 모스크바 동남쪽 800km에 위치한 볼가강 유역에 있는 소련의 비밀기지를 급습한다. 해당 기지는 길이 80km, 폭 40km로 구성된 화강암 덩어리 그 자체로 방어력이 매우 높으며 이오시프 스탈린이 만들고 후대도 계속 증축 및 강화와 개조가 이루어지는 바람에 자급자족이 가능하고 강력한 핵병기로도 파괴가 불가능하며 오히려 화강암 표면만 녹여서 그랜드 캐니언처럼 외부에 협곡지대가 만들어지는 등 기존 병기로는 공략이 불가능하므로 강화복을 입은 보병을 다수 투입하기로 결정하고 선봉에 파워드 슈트 중대인 마더 구스 중대가 배속된다.
그러나 그들이 강하한 계곡 곳곳엔 소련이 개발한 기계 전투견과 각종 부비트랩, 로보토미 병사들로 가득한 상태였고 병력의 큰 손실에 대원들은 당황한다. 다시 장교 시절의 기억을 회복한 게이츠는 고립되었다가 구출된 후 후퇴를 결심하려는 투입부대의 현장 지휘부에게 자신이 지휘하겠다고 총을 겨누며 소리지르고 마리코와 부대원들이 이에 호용하면서 결국 게이츠가 지휘권을 통합하고 다시 전투를 감행하도록 만들고 자신이 선두에 서서 적의 공격을 격퇴한다. 후방에서도 소련군의 이족보행병기의 강습을 받아서 상륙장갑차가 1대 파괴되는 등 난장판이 벌어지고 사령관이 후퇴를 결심하지만 정비반장이 아직 아무도 귀환하지 않았다고 권총으로 사령관을 위협하면서 후퇴가 취소된다.
전투가 일단락된 후 중대는 소련 여군 병사 하나를 생포한다. 게이츠는 갑자기 그 여군을 죽이려고 들고 마리코와 그의 중국계 미국인 동료 킴팡이 그를 저지한다. 이와중에 게이츠의 과거 기억이 되살아나는데, 중부 러시아 철수작전 도중 여군 병사들을 생포한 게이츠의 부하들이 게이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여군을 겁탈하려고 들었던 기억이었다. 갑자기 게이츠는 발악하며 기절한 여군을 사살한다. 분노한 킴팡은 게이츠의 멱살을 잡고 마리코는 이를 만류한다. 그러는 사이 죽은 줄 알았던 여군 병사가 움직이고...
그들이 생포한 여군은 평범한 인간이 아닌 안드로이드이었고 동시에 게이츠의 부대를 전멸시킨 그것이었다. 당장 어느 병사의 파워드 슈트를 뚫고 안구를 적출한 상태로 웃어제끼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잔인하다. 팬덤에 따르면 고바야시 화백의 작품 중 가장 무서운 장면으로 꼽히는 모양.다른 소련군 병사들이 사이보그로 개조되어 달걀처럼 생긴 이족보행병기의 조종사로 탑재되어 전투를 치렀다면 이 여군은 말 그대로 순수한 로봇으로 동시에 이전의 사이보그와는 비교가 되지않을 정도로 막강한 전투력을 가진 최종 보스였다. 게이츠는 저것이 이전에도 기절한 여군으로 위장하여 방심한 아군을 순식간에 전멸시켰다고 말하며 자신은 남아 시간을 끌 터이니 나머지 병력을 이끌고 사령부를 습격할 것을 지시한다. 마리코와 부대원들은 사령부로 떠나고 게이츠는 로봇과 힘겨운 전투를 벌인다.
게이츠는 분전하지만 그가 입고 있던 슈트마저 반파되어 일부 기능이 정지하고 만다. 마지막 순간, 게이츠는 기지 통로에 있던 냉각기 파이프를 뜯어 안드로이드의 공격을 저지시키는데 성공한다. 원래 안드로이드는 세라믹 장갑을 채용할 정도로 튼튼하고 극한의 환경에서도 동작이 가능하지만 냉각기 파이프에서 유출되는 액체헬륨에 직접 두뇌부가 노출되는 바람에 냉각허용한계치를 넘어가면서 기능이 정지되며 금이 가 버린다. 사실상 리타이어.
한편 사령부에 들어선 마리코와 중대원들은 소련 수뇌부와 조우하는데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한다. 핵전쟁이 터진 후 소련 수뇌부는 비밀 기지로 도피했으나 지상은 오염되고 물자는 부족해지며 자신들도 노화가 시작되자 결국 영원한 투쟁을 기약하며 전원 만장일치로 자신들의 뇌를 적출해 정신만을 유지한 채 텔레파시로 소통해온 것. 그렇게 그들은 영원히 늙지않고 명령을 내리며 전쟁을 계속할 수 있었으나 이것을 간과하고 말았다. 영원히 살면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영원한 고통일 줄은 몰랐다고 쓸쓸하게 답하는 서기장. 그리고 여기서 해방되는 방법도 뇌세포 자체가 노화되는 것 뿐인데 워낙 시설을 잘 만들어놓았고 자급자족이 가능하기까지 하니 언제 그런 일이 발생할지도 기약이 없었다.
이미 소련은 서기장을 비롯한 수뇌부부터 최말단 일선 병력에까지 전투 의지가 계속 감소하는 상황이었으며 심지어 로보토미 수술을 받은 병력도 점점 전투 의지가 소멸중이었다. 그래서 이미 연합군이 벙커로 오기 전인 3시간 이전에 전체 부대에 정전명령과 투항명령을 내렸으나 영원히 전투를 지속하도록 프로그래밍된 여성 안드로이드만이 전투를 계속했었던 것이었다.
마침내 전쟁은 서방연합군의 총체적 승리로 끝나고 마더 구스 중대는 서기장의 최후의 부탁에 따라 철수하면서 벙커를 폭파한다. 이로써 고통스럽게 통 속의 뇌들 뿐인 지옥같던 삶을 연명해 왔던 서기장과 소련 수뇌부 또한 무의미한 자신들의 영원한 전쟁에서 해방되어 영원한 안식을 맞이한다.
4. 등장인물
- 게이츠 아놀드 슈왈츠 - 1995년 출생. 자원입대한 뒤 아프간 반공 작전에서 최초의 전공을 세운 뒤 사관학교에 추천 입학. 소위 임관 후 레닌그라드 등 각지에서 전공을 세움으로 은성훈장까지 수여받고 소령까지 진급한 전쟁 영웅. 그러나 모스크바 진격 작전에서 선두부대를 지휘하던 도중 소련군 안드로이드의 기습을 받아 부하들은 전멸하고 본인은 도망쳤다. 중부 러시아에서 후퇴하던 서방연합군은 게이츠의 파워드 슈츠를 발견했으나 전투 메모리가 없어서 자세한 상황을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게이츠가 로스의 슬럼가에서 체포되어 사병으로 강등된 뒤 마리코의 중대에 배속되어 다시 전투에 나선다.
남들과는 다른 초인적인 전투력으로 모두가 로보토미 하나에 쩔쩔매는데 혼자서 여러대를 그냥 씹어드시는 위엄을 발휘한다. 하지만 과거 안드로이드의 일로 부하들을 모두 잃은 것 때문에 PTSD를 강하게 겪으며 도중에 발작하다가 기절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편으론 일종의 텔레파시 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 로보토미 병사와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이 능력은 당사자 외에는 다른 사람에게 들리지는 않는지 바로 옆에 있던 마리코도 게이츠에게 뭐하냐고 묻는다. 막판엔 안드로이드를 쓰러뜨리고 마리코와 이어진다.
- 마리코 - 계급은 대위. 일본계 미국인이며 부모는 거부지만 계속 신세지긴 싫어서 군대에 자원했다. 도중 군대 일과는 적성이 안맞다고 한탄하기도. 사령관과는 섹스파트너이며 그를 통해 군사령부가 게이츠로부터 뭔가를 알아내려고 한다는 것을 눈치챈다. 장교지만 자신보다 계급이 낮은 사병들에게도 존대를 하며 이들의 복지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대인배.
하지만 가끔씩 게이츠가 발작하여 자신의 상관 노릇을 하려고 할 때마다 빡친다(...) 물론 게이츠는 강등 당하기 전에 소령으로 마리코보다 높고 전투지휘능력과 전투력도 뛰어나지만 지금은 형벌 부대 형식으로 백의종군하는 상황인지라 게이츠가 발작할 때마다 자신의 지휘권을 위협받는 것 자체가 문제였다. 하지만 험악한 전선 상황을 고려하고 임기응변을 발휘하여 게이츠가 각성할 때마다 적절하게 지휘권을 넘기고 다른 병력도 설득해서 본인과 휘하 병력들을 살려내고 나중에 기지로 복귀해서도 게이츠를 군법회의에 보내지 않는 걸 보니 진짜 대인배다... 마지막엔 게이츠와 이어지면서 사령관을 찬다.사령관 지못미
- 프리비 - 콧수염 기른 흑인으로 이 만화 최고의 개그 캐릭터. 호색한인지 여군 동료에게 계속 작업을 걸다가 심영이 되기도 하고 거스 중사에게 갈굼받는 등 있는데로 구른다. 게이츠가 로보토미를 해치우자 감탄하며 '당신에 관한 나쁜 소문은 믿지 못하겠군. 마더 구스 중대의 최선임으로써 당신을 지켜주도록 하지'라고 말하며 그와 악수하는데 정작 여군 동료는 그에게 '당신은 기절했었죠'라고 쿨하게 깐다. 나중에 기지가 습격을 받았을 때도 정비반장과 반원들에게 여긴 내가 지킬 테니 피해라고 말하지만 한방에 기절한다...
이쯤되면 동네북그리고 사태가 종료된 후에서야 일어나며 어떻게 됐지라고 묻는다.
그래도 아주 활약이 없는 것은 아니다. 로켓 런처로 로보토미 병사가 탑승한 이족보행병기의 후면을 날려버리며 시간을 끌기도 하고 나름 밥값은 한다.진짜?결말부엔 그토록 꼬시던 여군과 이어진다.진정한 승리자
- 정비반장 - 프리비까지는 아니지만 개그 캐릭터. 프리비에게 '네가 머릿속에 뇌를 조금만 더 채우고 다니면 돈도 절약할 수 있을 거다'라며 Fuck You를 날리는 등 보통 사람이 아니다. 프리비나 거스 중사와도 친한 듯.
한편으론 소련군 수뇌부를 대상으로 한 강습작전에서 기습을 받자 마더 구스 중대를 버리고 도망치려는 사령관을 협박하며 그들이 도착할 때까지 대기하도록 하는 간지폭풍을 보여준다. 사실 사령관이 후퇴해봤자 중요한 작전을 말아먹었으므로 적전도주혐의로 군법회의에 회부되어 중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생각하면 사령관도 구한 셈이다.오오
- 킴 팡 - 중국계 미국인. 하사관에 지원했지만 탈락했으며 결혼했는지 아내가 보고싶다고 말한다. 게이츠와는 단짝이며 그와 함께 팀을 이뤄 로보토미를 제압하는 활약을 한다.
그리고 화장실 청소할 때도 함께한다기지가 습격받자 공포에 질려 수류탄 던지는 것을 거부하다가 마리 소위한테 '호모 자식. 불알이 아깝다'고 욕을 처먹는다... 물론 나중엔 용기를 내서 수류탄을 던져 로보토미 병사를 제압한다.
여군 병사(안드로이드)를 사살하려는 게이츠에게 그건 안된다며 말리는 모습이나 게이츠가 여군을 죽이자 분노하는 모습을 보면 원리주의자이자 인도주의자. 결말부엔 마리코에게 차인 사령관에게 위로주를 건넨다.
- 사령관 - 기지의 최고 사령관으로 마리코와는 잠자리 상대. 게이츠의 기억을 밝혀 이에 대한 공로로 아시아 촌구석인 도쿄 전장에서 유럽 사령부로 가려는 야욕을 가지고 있다. 소련 수뇌부 기지 공격 당시엔 기습을 받자 마더 구스 중대를 버리고 후퇴하려다가 정비반장에게 협박당한다.
이쯤되면 천하의 개쌍놈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기지가 습격받았을 때 게이츠를 벙커로 데리고 가려다 상황이 너무 급박하고 동승한 헌병들이 빨리 해치를 닫으라고 아우성친 나머지 그대로 밖에 두고오자 양심에 찔리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작전은 성공하고 형식상으로는 승리한 지휘관이 되었으므로 큰 공훈도 인정받았으나 정비반장에게 도망치면 안된다고 협박당한 것이 생생한 데다가 게이츠와 이어진 마리코에게 차이자 기지로 돌아가는 길에 수송기 안에서 우울한 표정으로 주저앉았다. 그리고 킴 팡으로부터 받은 위로주를 원샹한다...
- 마리 소위 - 흑인 소위로 짬짬이 활약하며 마리코 대위를 보좌한다. 거스 중사와 커플이 되는 것으로 엔딩.
[1] 전쟁으로 인한 인간의 극단적인 선택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며 동시에 작중에서 소련이 NATO와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기본적인 인권과 인간성까지 거의 포기하고 말살시켜버렸다는 매우 섬뜩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