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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요2. 1~10위2.1.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2.2. 박근혜-최순실 게이트2.3.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사건2.4. 2000 남북정상회담2.5. 미투 운동2.6.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에서의 히딩크호 4강 신화2.7. 노무현 대통령 당선2.8. iPhone 3GS 한국 출시2.9. 주 5일 근무 제도 실시2.10. 2018 제1차 남북정상회담3. 11~20위3.1. 9.11 테러3.2. 천안함 피격 사건3.3. 기생충 칸·아카데미 동시 석권3.4. 2008년 촛불집회3.5. 미군 여중생 압사 사고3.6.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3.7.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3.8. 용산4구역 철거현장 화재 사건3.9. 호주제 폐지3.10. 조국 사태4. 21~30위4.1. 일베저장소 등장4.2.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사건4.3. 합계출산율 1 이하 0.984.4.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4.5. 통합진보당 해산4.6. 국가정보원·국방부 여론조작 사건4.7. 4대강 정비 사업4.8. 방탄소년단 빌보드 차트 1위4.9.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4.10.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5. 31~40위5.1. KTX 개통5.2. 대구 지하철 참사5.3.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5.4. 2015년 대한민국 메르스 유행5.5. 백남기 사망5.6.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5.7. 삼성 1호-허베이 스피릿 호 원유 유출 사고5.8.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5.9. 김연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금메달5.10. 김대중 노벨평화상 수상6. 41~50위6.1. 문재인 대통령 당선6.2. 양승태 대법원 사법농단 의혹 사건6.3. 친일인명사전 발간6.4. 삼성 X파일 사건6.5. 2018년 북미정상회담6.6. 싸이 강남스타일 열풍6.7. 한일 무역 분쟁과 2019년 일본 상품 불매운동6.8.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6.9. 쌍용자동차 사태6.10. 오마이뉴스 창간7. 51~60위7.1. 2002년 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 전달사건7.2. 카카오톡 출시7.3. 김정일 사망과 김정은 권력 승계7.4.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건7.5. 2015년 한일 위안부 문제 협상 합의7.6.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및 심판7.7. 숭례문 방화 사건7.8. 남북 이산가족 상봉7.9.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7.10. 2018 평창 동계올림픽8. 61~70위8.1. 이라크 파병8.2. 수도이전 특별법 헌법 불합치8.3. 2016년 경주 지진과 2017년 포항 지진8.4.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8.5. 무상급식 논쟁과 진보교육감 시대 개막8.6. 나는 꼼수다 등 팟캐스트 열풍8.7. 최진실 사망 사건8.8.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18세 선거권 확대8.9. 안철수 현상과 제18대 대통령 선거 후보 사퇴8.10. 네이버 포털 사이트 점유율 1위9. 71~80위9.1. 박근혜 대통령 당선9.2. 주한미군 THAAD 배치 논란9.3. 연평도 포격전9.4. 박근혜 정부 역사 교과용도서 국정화9.5. 개성공단 가동9.6. 헌법재판소 간통죄 위헌 결정9.7. 검사와의 대화9.8. 태안화력발전소 사고9.9. 인천국제공항 개항9.10. 대한항공 086편 이륙지연 사건10. 81~90위10.1. 유튜브 열풍10.2. 삼성 비자금 특검10.3. 제16대 국회의원 선거 낙선 운동10.4. 오만 원권 지폐 발행10.5. 종합편성채널 등장10.6. 2018년 제주 난민 사태10.7. 성매매 특별법 시행10.8. 2007 남북정상회담10.9. 노회찬 사망10.10. 2001년 언론사 세무조사11. 91~100위
1. 개요
다이나믹 코리아!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은 정말 변화무쌍 합니다. 특히 21세기 첫 20년은 더욱 드라마틱 했습니다.
2000년 2월 22일 창간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오마이뉴스는 21세기 첫 20년 100대 뉴스를 뽑았습니다. 우선 320개 후보 뉴스를 선정, 내부 상근기자와 외부 시민기자를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했습니다. 이후 이메일과 SNS를 통해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거쳤습니다. 그렇게 총 220명이 참여해 추려진 후보가 140개. 최종 100개를 선정하기까지 편집국은 수차례 토론을 거쳤습니다.
지난 20년, 우리가 어떤 세월을 살아왔는지, 어떤 도전을 맞닥뜨리고 어떻게 극복해 왔는지, 왜 갈등했는지, 어떻게 울고 웃고 분노하고 환호했는지, 100대 뉴스를 통해 확인하십시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2000년 2월 22일 창간해 2020년부로 창간 20주년을 맞은 오마이뉴스가 선정한 21세기 첫 20년의 100대 뉴스. 원문2000년 2월 22일 창간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오마이뉴스는 21세기 첫 20년 100대 뉴스를 뽑았습니다. 우선 320개 후보 뉴스를 선정, 내부 상근기자와 외부 시민기자를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했습니다. 이후 이메일과 SNS를 통해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거쳤습니다. 그렇게 총 220명이 참여해 추려진 후보가 140개. 최종 100개를 선정하기까지 편집국은 수차례 토론을 거쳤습니다.
지난 20년, 우리가 어떤 세월을 살아왔는지, 어떤 도전을 맞닥뜨리고 어떻게 극복해 왔는지, 왜 갈등했는지, 어떻게 울고 웃고 분노하고 환호했는지, 100대 뉴스를 통해 확인하십시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2. 1~10위
2.1.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
안녕, 다윤아. 너를 보내고 6년이란 시간이 흘렀어. 스물네살의 널 마주하고 있어야 할 지금, 내 기억 속에 넌 여전히 고등학생이구나. 이런 상황이 아직도 믿기지 않아. 너와 친구들의 목숨을 앗아간 어른들의 잘못을 떠올리면 지금도 분하고 억울해. 그래도 그날의 참사가 어른들을 변하게 만든 것 같아. 너와 친구들을 잊지 않고 각자의 방식으로 기억해주는 분들이 참 많거든. 문득 널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면 견디기 힘들 정도로 미치도록 아파. 네 몫까지 살아가야 한다는 게 때론 두렵고 견디기 버겁기도 해. 하지만 너의 잃어버린 시간을 살기 위해 엄마·아빠와 함께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중이야. 밝고 예쁜 별이 되어서 엄마·아빠·언니 잘 지켜봐줘. 네가 나의 동생으로, 엄마·아빠의 딸로 태어나줘서 행복했어. 우리 평생 언니, 동생으로 함께 하는 거야, 알겠지? 많이 보고 싶고 사랑해 다윤아. ★ 허서윤 (단원고 학생 희생자 허다윤의 언니)2.2.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2016년 10월 24일 JTBC가 보도한 '최순실의 태블릿'은 끓어오던 민심을 마침내 점화시켰다. 10월 29일 청계광장에 모여든 3만의 시민은 촛불혁명의 활시위를 당겼다. 이후 5개월에 걸쳐 한반도는 물론, 프랑스 파리에서부터 바다 건너 뉴질랜드 오클랜드까지 세계 74개 도시에서 분연히 일어난 시민들은 지난 세기부터 쌓여와 사회 곳곳에 스며든 독의 근원을 마침내 불사르기로 했다. 촛불시민들은 그것을 '적폐'라 불렀다. 친일반민족세력, 족벌재벌, 사법농단, 언론권력, 권력의 시녀였던 국정원과 검찰, 경찰… 1700만이 하나 되어 외치는 결연한 요구에 헌법재판소는 만창일치 탄핵 인용으로 답했다. 박근혜 정권이 몰락하고 촛불시민의 염원을 부여받은 새 정권이 탄생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낡은 것은 여전히 죽지 않았고, 새 것은 아직 오지 않았다." ★ 목수정 작가2.3.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사건
노무현, 그는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이었다. 대화와 타협으로 정치를 풀려했고 국토의 균형발전에 특별히 힘썼다. 기득권은 끊임없이 내려놓고 권력은 더 넓게 나누었던 5년. 그는 자주 편견과 오해에 시달렸다. 진정성은 때로 외면당했으며 시선은 왜곡되기 일쑤였다. 맞붙어 이겨내지 않으면 묵묵히 감당하면서 그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었다. 그는 그렇게 '사람 사는 세상'으로 가는 지난한 여정 위에 오롯이 서있었다. ★ 윤태영 (참여정부 청와대 대변인)2.4. 2000 남북정상회담
2000년 6월 13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 정면 대형 스크린을 보면서 누군가 소리쳤다. "야, 저봐봐. 김정일이 직접 나왔어!" 이때부터 약 20분 동안 기자실에는 세번의 탄성과 박수가 울렸다. 오전 10시32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순안공항에 직접 모습을 드러낼 때. 오전 10시37분, 김대중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내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첫 악수를 할 때. 오전 10시50분, 두 정상이 나란히 차에 탈 때. 난 그때 취재 현장에서 기자들이 일제히 박수 치는 걸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봤다. 종종 노벨평화상 수상자 사진들 속에서 김 전 대통령의 얼굴을 볼 때마다 그날이 생각난다. ★ 이병한 기자2.5. 미투 운동
"사실 미투는 여성들이 약자들이 더 이상 성폭력에 침묵하지 않겠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인간은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살 권리가 있다는 실질적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미투 자체가 무슨 성공해야 할 목적이 아니라, 실질적 민주주의를 위한 출발점, 시작에 불과한 것이고, 한국사회는 이제 그 변화를 막 시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서지현 검사 2018년 오마이뉴스 '올해의 인물' 인터뷰 중에서2.6.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에서의 히딩크호 4강 신화
2002년 6월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대 스페인의 경기가 열릴 때 난 부산 사직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온 세상이 떠나가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대표팀은 승부차기 끝에 4강 진출을 이뤄냈고,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를 끌어안았다. 매일 아침 세상이 달라보였던, 대한민국 모두가 행복했던 그 순간들. 2002년 그날을 기억하며 다시 한번 외쳐본다.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 정교진 기자2.7. 노무현 대통령 당선
펑! 펑! 2002년 12월 19일 밤 10시 30분, 폭죽 수십 발이 하늘을 밝혔다. '대통령 노무현' 탄생이 확실시되자, 그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노란 목도리와 노란 조끼, 노란 풍선을 들고 광화문으로 향했다. 노란 물결이 넘실거리는 광장. 눈물과 웃음이 교차하는 축제의 현장. 57만표라는 아슬아슬한 차이로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노무현 후보의 첫 일성. "저를 지지해주신 국민의 대통령만이 아니라 반대하신 분들까지를 포함한 모든 분들의 대통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난 그의 당선 소식을 담은 호외를 거리에 뿌리고 있었다. ★ 최유진 기자2.8. iPhone 3GS 한국 출시
아이폰 탄생은 2007년이지만 한국에 상륙한 건 그보다 2년 늦은 2009년 11월 28일(공식 판매 시작)이었다. KT가 가장 먼저 애플사와 손잡고 아이폰 3G와 3Gs 모델을 들여왔다. 무게 135g, 두께 12.3mm 아이폰에 탑재된 무선랜 와이파이 기능은 국내 이동통신 업계의 '무선망 쇄국 정책'을 무너뜨렸다. 아이폰 출시 이후 본격화된 무선 서비스 투자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활성화는 바야흐로 모바일 시대의 문을 활짝 열어제꼈다. 스마트폰이 필수품인 세상이 이때 시작됐다. ★ 이승훈 기자2.9. 주 5일 근무 제도 실시
2004년 7월 1일부터 공공기관 노동자들의 시간표가 바뀌었다. 하루 8시간, 일주일에 5일만 출근. 오전 근무가 일상이었던 토요일은 오롯이 휴일이 됐다. 주 40시간을 초과해 일할 경우 추가 수당이 의무적으로 지급됐다. 공공기관의 변화는 점차 민간으로 퍼져갔고, 우리 삶의 모습을 변화시켰다. 2000년대 초반, 그렇게 '불토(불타는 토요일)'는 가고 대신 '불금(불타는 금요일)'이 왔다. ★ 신상호 기자2.10. 2018 제1차 남북정상회담
2018년 4월 27일 오전 9시. 10cm 높이 턱을 경계로 나의 한쪽 발은 남쪽에, 다른 쪽 발은 북쪽에 걸쳐 있었다. 카메라를 든 채 문재인 대통령을 살폈다. 다소 긴장된 표정에 흐트러짐 없는 자세. 몇분이 채 지나지 않아 홀로 차지하고 있던 카메라 앵글 속 대통령의 표정이 점점 밝아졌다. 멀리 김정은 위원장이 차에서 내렸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역시 긴장한 듯 무표정한 얼굴. 성큼성큼. 문 대통령이 손을 내민다. 그제야 김 위원장의 표정도 부드럽게 변하기 시작한다. 활짝 웃는 두 사람이 한 앵글 속에 들어왔다. 나는 이 자리에 있었다. 이 사진을 찍은 나는 행운아다. ★ 김진석 (전 청와대 전속작가)3. 11~20위
3.1. 9.11 테러
15살 중학생이던 내가 미국의 존재를 정확하게 실감한 날이 2001년 9월 11일이다. 선생님들은 다음 날 오전 수업 대신 CNN 중계방송을 틀었다. 세계무역센터에 내리꽂히는 비행기와 연기, 추락하는 사람들, 오사마 빈 라덴의 몽타주도 충격이었지만, 무엇보다 미국이 공격당하면 1만km 이상 떨어진 한국의 학교가 멈출 수도 있다는 현실이 놀라웠다. 집 주소만 외우고 살다가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운명이라는 걸 인식한 순간이었다. 이후 이라크 전쟁 파병, 북핵 제재 등 미국발 이슈로 국내에서 갈등이 벌어질 때마다 한미관계란 무엇일까 생각해야만 했다. ★ 이주영 기자3.2. 천안함 피격 사건
2010년 3월 26일, 초계작전 중이던 천안함이 침몰해 장병 46명이 사망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북한 어뢰의 수중 폭발에 의한 침몰'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정부가 내놓은 조사 결과에 대해 과학적 반론들이 제기됐지만,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은 종북세력으로 매도됐다. 어느새 침몰 원인은 과학이 아닌 믿음의 영역이 됐다. 안보는 믿음만으로 지켜질 수 없건만. 유명을 달리한 용사들의 명복을 빈다. ★ 김도균 기자3.3. 기생충 칸·아카데미 동시 석권
한국 영화가 칸과 오스카의 최고 영예를 안게 될 지 누가 상상했을까. 그것도 64년 동안 없었던 동시 석권이라니. 2019년 5월 26일(이하 한국 시각)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2020년 2월 10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생충>은 지극히 한국적인 영화지만, 양극화에 대한 보편적 감수성으로 전 세계인들의 공감을 샀다. 봉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마틴 스콜세지 발언을 빌려 이렇게 말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그는 이를 입증했다. ★ 오수미 기자3.4. 2008년 촛불집회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반대여론이 높은 정책을 밀어붙였다. '불도저'라는 별명 그대로였다. 2008년 4월 19일엔 광우병 발생 위험이 높은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까지 전면 수입하기로 합의했다. 시민들에겐 선전포고와도 같았다. 5월부터 자발적으로 광장에 모여든 시민들의 수는 최대 100만 명. 비장한 투쟁가 대신 가요를 개사해 흥얼거리고, 집회를 축제처럼 즐기는 건 전에 없던 풍경이었다. 물대포도, 명박산성도, 웃으며 싸우는 시민은 이길 수 없었다.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합의는 되돌려졌고, 기세등등 했던 대통령은 두번이나 고개를 숙였다. ★ 손지은 기자3.5. 미군 여중생 압사 사고
"미선이 효순이를 살려내라!" 내 인생 첫 촛불이었다. 2002년 6월 13일 두 여중생이 주한미군 장갑차에 압사 당했다. 가해자들은 SOFA협정에 따라 미군 법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떠났다. 오랫동안 두 나라의 관계가 불평등하다 느낀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고, 16살 나도 그 중 하나였다. 그 땐 그거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았다. 결국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간접 사과'라도 받아냈다. 그들보다 한 살 많은 난 지금 서른넷이 됐고, 종종 겨우 열다섯에 생을 마감한 일이 얼마나 큰 비극인지 깨닫는다. ★ 손지은 기자3.6.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2016년 3월 9일 광화문 포시즌즈 호텔 특별 대국장. 바둑 세계 최강자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와 세기의 대국을 벌였다. 당초 이세돌은 "5대0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만만 했지만 결과는 거꾸로 1대4 패배. 그나마 4번째 대국을 이겨 체면을 세웠고, 지금까지 인공지능을 이겨본 인간은 그가 유일하다. "이세돌이 패한 것이지, 인류가 패배한 게 아니다." 이세돌이 3국 패배 이후 한 말이다. 이 대국은 인류에게 여러 시사점을 던졌다. ★ 김경년 기자3.7.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
병풍처럼 연구원들이 서있었다. 그 가운데서 여전히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그는 '원천기술은 있다'고 항변했다. 인간복제의 꿈에 가장 가까워 보이던 과학자, 황우석. 열광과 침묵만 넘쳐나던 신화는 2005년 11월 22일 PD수첩의 연구윤리 의혹 보도로 금가기 시작한다. 이후 줄기세포 진위 문제까지 불거지자 서울대, 감사원, 검찰까지 나섰고, 모두 '황우석 논문은 허위'라고 결론 내린다. 2014년 대법원의 결론도 같았다. 난치병에 걸려 그의 연구만 바라보던 환자와 가족들의 하늘이 무너져 내렸다. ★ 박소희 기자3.8. 용산4구역 철거현장 화재 사건
2009년 1월 20일 용산 재개발 사업 중 발생한 철거민 5명, 경찰 특공대원 1명 사망사건 - 용산 참사는 이렇게 한 줄로 설명될 사건이 아니다. 정의 잃은 공권력, 온갖 욕망과 편견이 집약된 이 사건은 11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2010년 2월 인권위는 공권력 과잉진압 취지의 결론을 냈지만, 같은 해 11월 대법원은 철거민 농성자 7명에겐 징역형, 과잉진압은 무죄 판결을 내린다. 피해자들은 2018년 사면됐지만, 현재까지 검경은 진상조사위원회의 권고 및 시민사회 비판에도 사과하지 않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자리엔 지하 6층, 지상 43층짜리 호화 주상복합건물이 세워졌다. ★ 이선필 기자3.9. 호주제 폐지
2005년 3월 가부장적인 호주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민법개정안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에서 통과됐다. 헌법재판소가 호주제 관련 민법 조항의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지 한 달 만이었다. 여성계가 호주제폐지운동을 시작한지 거의 반세기만의 중대한 결실. 이후 2008년 1월부터 새로운 가족관계등록제도가 시행되면서 호주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자녀에게 아버지의 성(姓)을 따르는 원칙 등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양성 평등을 위해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 선대식 기자3.10. 조국 사태
2019년 8월 27일 검찰은 청문회도 열리기 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 수사에 돌입했고, 청문회 당일에는 배우자 정경심을 전격 기소했다. 초유의 수사였다. 검찰개혁의 적임자에서 피의자로 전락한 조국은 취임 한 달 만에 물러난다. 두 달 뒤 국회는 천신만고 끝에 공수처법, 검경수사권조정법을 연이어 통과시킨다. 사상 처음으로 검찰의 기소독점이 깨진 날, "눈물이 핑 돈다"던 조국은 이제 '피고인'으로 법정에 선다. ★ 박소희 기자4. 21~30위
4.1. 일베저장소 등장
젊은 극우의 등장이었다. 2014년 9월 6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유가족들이 단식을 하고 있는 광화문 광장에 피자와 치킨을 든 불청객들이 몰려든다. 시민들의 항의에도 이들은 "공원에서 음식을 먹는 게 무슨 잘못이냐"고 대응했다. 2010년 디시인사이드에서 갈라져 나온 일간베스트(일베)는 2012년 대선을 거치며 급성장했다.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말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했다. 여성이나 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편견과 차별 전파의 적극적 숙주가 된다. ★ 박정훈 기자4.2.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사건
"도곡동 땅, BBK 비리는 인신구속이 가능한 게이트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당시 이명박 후보를 공격하는 박근혜 후보에게서 나온 말이다. 그리고 11년 뒤인 2018년 3월 2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박근혜의 외침처럼 뇌물 수수와 배임, 횡령 및 직권남용 등 20여 개 비리 혐의로 구속됐다. 다시 2007년으로 가보자. 당시 이명박 후보는 박근혜 후보를 향해 "최태민 문제는 평생 지고 가야 할 업"이라고 힐란했다. 두 사람이 그때 서로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면, 두 명의 대통령이 구속되는 한국사회의 비극은 어쩌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 최지용 기자4.3. 합계출산율 1 이하 0.98
아기 울음소리가 귀한 세상이다. 2018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98명. 여성 1명이 평생 자녀 1명도 출산하지 않는다는 통계가 나온 것은 최초였다. 2019년 11월에는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역전했다.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는 2003년 출범했지만, 여전히 정책효과는 지지부진하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오늘도 늙고 있다. ★ 박소희 기자4.4.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는 순식간에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를 덮쳤다. 지진을 감지한 원자로는 자동적으로 셧다운됐지만, 변전설비가 침수돼 원자로 노심 냉각을 위해 필수적인 전기가 끊겨버렸다. 결국 원자로 3기가 녹아버렸고, 이때 발생한 수소가 폭발하며 방사능이 유출됐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인류 역사상 두 번째 7등급 원전 사고다. 막대한 양의 방사능이 태평양으로 유출됐고, 그 피해는 아직까지도 예측하기 어렵다. ★ 최지용 기자4.5. 통합진보당 해산
"피청구인 통합진보당을 해산한다." 한 정당이 사라졌다. 2014년 12월 19일 헌법재판소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정당해산 심판 청구를 받아들였다. 8 대 1 압도적이었다(박한철·이정미·이진성·김창종·안창호·강일원·서기석·조용호 vs 김이수). 이 결정을 두고 '종북 매카시즘'이라는 비판과 '종북에 대한 헌법의 반격'이라는 반비판이 계속 이어졌다. 반공으로 권력을 유지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박근혜 대통령)이 정당해산 결정을 이끌었다는 점은 역사적인 동시에 정치적이다. 한편 당시 해산을 주도했던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정점식 법무부 팀장은 이후 자유한국당에 합류한다. ★ 구영식 기자4.6. 국가정보원·국방부 여론조작 사건
서울 강남구 역삼동 A오피스텔 607호. 대문 한 짝에 전 언론사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국정원 댓글조작 대선개입 사건의 서막이었다. 현장에 출동했던 권은희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이후 경찰 고위 간부의 수사 외압을 고발해 뉴스의 중심에 섰고, 윤석열 검찰 수사팀장은 이후 좌절과 영광의 롤러코스터를 오간다. 선거개입을 진두지휘한 원세훈 국정원장은 결국 2018년 4월 대법원 판결에 따라 공직선거법, 국정원법 위반으로 징역 4년, 자격정지 4년형에 처해졌다. ★ 조혜지 기자4.7. 4대강 정비 사업
이명박 대통령은 2009년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4대강을 죽였다. '녹색 뉴딜'이라면서 세금 22조 2천억원을 들였지만, 녹조라떼 강에서 지역경제도 죽었다. 물고기가 떼죽음 당했고, 괴생명체 큰빗이끼벌레도 출몰했다. 시궁창에 사는 붉은 깔따구가 창궐했다. 오마이뉴스는 4대강 삽질 그 후 12년을 생생하게 기록한 다큐 <삽질>을 2019년 11월에 개봉했다. 강을 죽이기 전에 불법과 편법, 거짓말로 민주주의를 학살한 민낯을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아직도 삽질은 끝나지 않았고, 오마이뉴스의 기록도 끝나지 않았다. 끈질기게. ★ 김병기 기자(영화 <삽질> 감독)4.8. 방탄소년단 빌보드 차트 1위
빌보드차트 1위는 남의 나라 이야기인 줄만 알았다. 그러나 2018년 5월을 기점으로 우리 이야기가 됐다. 7명 방탄소년단을 보면서 나는 오래 전 봤던 드라마 마지막회가 생각났다. 멀리 시골에서 올라온 주인공이 수차례 좌절을 딛고 결국은 월드스타가 되는 결말. 외국 관객이 가득 들어찬 공연장에서 주인공이 조명을 받으며 춤을 추는 걸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역시 드라마라 과장이 심하네! 말도 안 돼... 했는데, 그런 상황이 눈 앞에 현실로 펼쳐졌다! 방탄소년단의 몸짓 하나, 목소리 하나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K팝 역사는, 그 자체로 믿을 수 없는 드라마다. ★ 손화신 기자4.9.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미국의 저소득층 주택담보신용대출인 서브프라임모기지론이 금리 급등으로 붕괴하면서 대형 모기지론 대부업체들이 파산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2008년 9월 14일 세계 4위 투자금융인 리먼브라더스마저 파산을 신청한다. 리먼의 파산규모는 약 700조 원. 당시 대한민국 1년 예산의 3배 규모였다. 이는 다른 기업과 중소은행의 파산과 손실로 이어졌으며, 이후 10년여간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부른다. ★ 김경년 기자4.10.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
2016년 5월 17일,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건물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살해당했다. 그 화장실은 언제든 여성인 내가 갈 수도 있었던 장소였다. 취재수첩을 챙겨 강남역으로 향했다. 많은 여성들이 강남역에 모여 울고 있었다. 이들은 이름 모를 한 여성을 추모하면서 포스트잇을 붙였다. 많은 이들이 이 사건을 단순한 '묻지마 범죄'가 아니라 여성이라 살해당한 '여성혐오 범죄'로 판단했다. 이후 '페미니즘 리부트 시대'가 시작됐다. ★ 유지영 기자5. 31~40위
5.1. KTX 개통
시속 330km! 객실 천장에 매달린 계기판을 보고 승객들이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10년 공사를 끝내고 움직이기 시작한 초고속열차. 최고 속도는 300km였으나 직선구간에서는 그 이상의 속도도 가능하다. 프랑스 TGV의 기술을 빌렸으나 금방 국산화됐다. 서울~부산 구간을 2시간 반에 주파, 전국 반나절 생활 시대가 열렸다. 지방화시대를 열겠다고 했으나 오히려 수도권 집중이 가속화됐다는 평가도 있다. ★ 김경년 기자5.2. 대구 지하철 참사
2003년 2월 18일 대구에서 방화로 인해 지하철 12량이 불에 타 승객 192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다쳤다. 처음 불이 난 열차의 승객은 대부분 피했으나, 불이 옮겨 붙은 맞은편 열차에서 사망자가 대거 나왔다. 생존자의 트라우마도 심각했다. 아비규환 속에서 자신을 데려가 달라는 어느 여성을 뿌리치고 탈출한 한 남성은 자꾸 그 장면이 떠오른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신병을 비관해 방화를 저질렀다는 50대 중반 남성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진주교도소에서 복역 중 2004년 8월 사망했다. ★ 이준호 기자5.3.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낙태죄 사망(1953~2020). 2019년 4월 11일 오마이뉴스는 이런 제목을 머릿기사로 올렸고, 이는 SNS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헌재는 낙태를 처벌하도록 한 형법 조항을 헌법불합치로 판단했다. 1953년 형법 제정 후 66년 만이었다. 다만 2020년까지 시한을 둔 헌재의 결정에 따라 현재 법 개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소중한 기자5.4. 2015년 대한민국 메르스 유행
2015년 5월 우리나라에서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총 186명이 감염되고 그중 38명이 사망했다. 세계에서 사망자가 두 번째로 많았다. 메르스 사태는 허술한 보건의료체계를 그대로 드러냈다. 초동대처는 실패했고, 현장은 어수선했다. 국내 최고라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만 81명이 집단 감염됐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메르스 지도를 만드는 등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동안, 박근혜 대통령은 "살려야 한다"는 문구가 적힌 A4 용지를 붙여놓고 연출사진을 찍었다. ★ 김혜리 기자5.5. 백남기 사망
전남 보성에 살던 백남기 농민이 2015년 11월 14일 광화문 앞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 살수차가 직사한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다. 백씨는 두개골 골절로 317일 동안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혼수상태에 있다가, 2016년 9월 25일 사망했다. 경찰은 사인을 규명해야 한다면서 영장을 청구했고, 서울대병원측은 그의 사인을 '병사'라고 발표했다. 이는 국민적 반발을 불러왔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맞물려 국민 저항으로 번졌다. 결국 2017년 6월 서울대병원은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외인사'로 바로 잡았다. ★ 박정훈 기자5.6.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929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김영란법)'이 2015년 3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스폰서 검사 사건 같은 공직자의 구조적 비리를 뿌리 뽑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공직자·교원·언론인 등 법 적용 대상 기관만 4만 곳이 넘고 대가성 입증이 필요 없는 강력한 비리 방지 법안이다. 2016년 9월 법 시행 이후 2015년 46위였던 한국의 부패인식지수는 2020년 1월 39위로 개선됐다. ★ 이경태 기자5.7. 삼성 1호-허베이 스피릿 호 원유 유출 사고
2007년 12월 7일 서해 태안 앞바다.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와 삼성중공업의 해상 크레인이 충돌해 기름이 철철 흘러 나왔다. 심각한 해양 오염사고였다. 굴, 김, 바지락 등 어패류가 대량으로 폐사했다. 호미나 갈고리로 조개류를 잡던 맨손 어민들은 헤아릴 수 없는 타격을 받았다. 그나마 이 사고로 인해 엿본 희망은, 정부나 사고를 일으킨 대기업이 아닌, 123만명에 이른 맨손 자원봉사자들이었다. ★ 윤근혁 기자5.8.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제가 남편을 죽였습니다." 가습기살균제로 남편을 잃은 아내는 울부짖었다. 2019년 8월,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드러난 후 8년이 지나서야 열린 청문회에서다. 1994년부터 판매된 가습기살균제로 산모, 영유아 등 6684명이 폐질환에 걸리고 이중 1517명이 사망했다. 건강피해를 경험한 사람도 56만 명에 달한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가습기를 설치했던 이들은 자신의 손으로 가족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죄책감을 평생 가지고 살게 됐다. 하지만 가해기업에 대한 처벌은 여러 이유 때문에 미미했다. ★ 강연주 기자5.9. 김연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금메달
"새 여왕의 대관식이 끝났습니다!"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자 미국 NBC 방송 해설진이 소리쳤다. 완벽한 연기였다. 김연아는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에서 세계최고기록(228.56)으로 금메달을 움켜쥐었다. 주니어 시절부터 내내 라이벌로 불리던 일본 아사다 마오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서서 그녀가 흘린 눈물은 많은 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우리에게 한계란 없다는. ★ 정교진 기자5.10. 김대중 노벨평화상 수상
"모든 나라 모든 시대에 있어서, 국민과 세상을 위해 정의롭게 살고 헌신한 사람은 비록 당대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하더라도, 역사 속에서 반드시 승자가 된다는 것을 수많은 역사적 사실 속에서 보았습니다. 그러나 불의한 승자들은 비록 당대에는 성공을 하더라도 후세 역사의 준엄한 심판 속에 부끄러운 패자가 되고 말았다는 것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예외가 없었습니다." ★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소감 중에서6. 41~50위
6.1. 문재인 대통령 당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국민의 결의가 만든 선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017년 5월 9일 투표를 마치고 한 말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촉발시킨 1700만 촛불이 이뤄낸 조기 대선임을 강조한 것이다. 현직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물러난 것도, 그에 따라 대선이 앞당겨 치러진 것도, 모두 헌정 사상 최초였다. 문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촛불 시민들이 있는 곳이었다. ★ 이경태 기자6.2. 양승태 대법원 사법농단 의혹 사건
'약자들의 보루'라던 법원은 온데간데 없었다. 일제 강제동원 재판,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소송, 국정원 대선개입사건 등 박근혜 정부에 민감한 사안마다 양승태 대법원은 수상쩍게 움직였다. 판사의 양심은 조직 보호 논리 앞에서 길을 잃었다. 결국 검찰까지 움직였고, 2019년 1월 24일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 대법원장이 구속됐다. 망가진 사법부를 어찌할 것인가. ★ 박소희 기자6.3. 친일인명사전 발간
"국회에서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는 뉴스를 듣고, 분개하다 못해 너무 슬펐습니다...." 2004년 1월 한나라당의 반대로 친일인명사전 편찬 예산이 전액 삭감됐을 때 그 불씨를 다시 살려낸 건 한 누리꾼의 제안이었다. 오마이뉴스의 모금운동 제안에 3만여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태 11일 만에 5억 원을 모아냈다. 이를 바탕으로 민족문제연구소는 2009년 11월 일제강점기 일본에 부역하고 민족에 반역한 4776명 인사들의 친일행각을 상세히 기록한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했다. 지금은 앱을 통해서도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 김종훈 기자6.4. 삼성 X파일 사건
1997년 4월, 9월, 10월, 국가안전기획부 정보수집팀이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의 대화를 도청했다. 도청도 충격이지만 대화 내용은 더 충격이었다. 대선 후보 진영에 정치지금을 지원하고, 정치인과 검찰 간부들에게 추석 떡값을 제공하자는 것이었다. 2005년 7월 이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자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하지만 삼성 관계자, 정치인, 검찰 간부 등 사건 연루자는 아무도 처벌받지 았다. 오히려 이 내용을 보도한 언론인(당시 이상호 MBC 기자, 김연광 월간조선 편집장)과 떡값 검사 명단을 공개한 노회찬 의원만 유죄 판결을 받았다. ★ 선대식 기자6.5. 2018년 북미정상회담
적대국의 두 정상이 손을 마주 잡는 데 70년이 걸렸다. 2018년 6월 12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만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계무대 첫 등장이기도 했다.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평화를 이야기했다.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비핵화의 내용이 담긴 '싱가포르 합의문'이 나왔다. 하지만 그 이후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 신나리 기자6.6. 싸이 강남스타일 열풍
2017년 싸이의 간담회를 취재할 때 그가 말했다. "강남스타일은 웃자고 만든 곡인데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나는 무릎을 쳤다.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비결이 바로 저거였어! 웃자고 만들어서! 우린 그동안 너무 진지했구나! 싸이는 즐기면서 만든 창작물이 더 훌륭할 수 있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2012년, '즐겁게'가 '열심히'를 이겼다. 말춤을 추며. ★ 손화신 기자6.7. 한일 무역 분쟁과 2019년 일본 상품 불매운동
2019년 아베 총리가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삭제하고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통제 조치를 취하자 한국에서는 또다시 일본 제품 불매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런데 양상은 이전과 달랐다. 단순히 '사지 않는다'를 넘어 업체들도 '팔지 않는다'고 나섰다.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객 수가 급감했고, 유니클로, 아사히맥주 등 국내 점유율이 높았던 기업들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닛산 자동차는 한국 시장 철수를 검토 할 정도였다. ★ 최지용 기자6.8.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무소불위의 삼성이었다. 하지만 특검은 삼성 경영권 불법승계와 국정농단의 연결고리를 찾아냈고, 2017년 2월 17일 이재용을 구속한다. 이후 1심과 달리 2심은 '강요된 뇌물공여자'란 결론을 내렸지만, 대법원의 파기환송으로 삼성뇌물사건 재판은 아직 진행중이다. 한편 검찰은 불법승계 자체에 책임을 묻고자 다시 한 번 '피의자 이재용'을 정조준하고 있다. ★ 박소희 기자6.9. 쌍용자동차 사태
2009년 4월 8일, 쌍용자동차 측은 2646명 노동자를 구조조정 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 사태'의 시작이었다. 노동자들은 평택공장을 점거하고 77일간 옥쇄파업을 벌였으나 경찰은 폭력적으로 진압했다. 대규모 정리해고 후유증으로 3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정권이 바뀌고 MB 청와대가 경찰의 진압을 승인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 유지영 기자6.10. 오마이뉴스 창간
"모든 시민은 기자다." - 오연호(오마이뉴스 설립자. 2000)"테크놀로지와 민주주의가 결혼해 낳은 자식." -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2003. 1)
"온라인 신문이 한국 정치를 뒤흔들다." - 뉴욕타임즈(2003. 3)
"저널리즘의 새로운 브랜드가 한국에 뿌리 내리고 있다." - 실리콘밸리닷컴(2003. 5)
"이것은 저널리즘의 미래인가?" - 뉴스위크(2004. 6)
"모든 기성 매체를 내리치다." - 가디언(2004. 7)
"나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 이병한(창간 멤버, 현 편집국장. 2020)
★ 이병한 기자
7. 51~60위
7.1. 2002년 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 전달사건
'차떼기'란 기상천외한 발상은 누가 했을까?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비롯한 양측 캠프가 삼성·SK 등 대기업으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사실이 2003년 검찰 수사로 드러났다(한나라당 823억여 원, 민주당 113억여 원). 특히 한나라당의 돈 받는 방식이 창의적이었다.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약 250억 원이 담긴 차량(트럭·승합차)의 키를 넘겨받은 뒤 이를 차량 채 가져간 것. 국민의 정치혐오와 불신은 극에 달했고, 한나라당은 오래도록 '차떼기당'이라 불렸다. 이회창 후보는 "제가 책임자"라고 했지만, 최측근 변호사만 감옥에 갔다. 현 정치자금법 뼈대가 만들어진 계기가 됐다. ★ 유성애 기자7.2. 카카오톡 출시
"까똑! 까똑!" 버스나 지하철, 커피숍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 어디서나 들리는 이 소리가 세상에 나온 건 겨우 10년밖에 안됐다. 2010년 3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톡은 한국의 통신 문화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처음 출시될 땐 문자나 전화통화를 무료로 할 수 있게 돼 이동통신사를 위협하는 존재 정도로 인식됐으나, 이젠 쇼핑, 교통,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무섭게 시장을 확대중이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카톡이 울린다. ★ 김경년 기자7.3. 김정일 사망과 김정은 권력 승계
2011년 12월 19일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일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알렸다. 실제로 사망일은 이틀 전인 17일이었다. 향년 71세. 그는 선군정치를 내세우며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로 한반도를 전쟁 위기로 몰아넣은 책임이 있었다. 반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과의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 조성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후 4개월만에 셋째 아들인 28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고 권력자에 올랐다. 이로써 북한의 3대 세습이 공식화됐다. ★ 곽우신 신나리 기자7.4.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건
2007년 3월 6일, 삼성에서 일하다가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딸은 아빠가 모는 택시 뒷좌석에서 숨을 거뒀다. 아빠 황상기씨는 시민단체 등과 함께 '반올림'을 만들어 삼성에서 산재로 사망한 이들 80명의 사례를 모았다. 이들은 삼성 사옥 앞에서 1023일간 천막 농성을 했다. 결국 황상기씨의 딸이 사망한 11년 뒤인 2018년 11월, 피해자 전원이 삼성 측의 사과와 보상을 받아냈다.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은 언제나 이렇게 힘들게 싸워야만 하는가. ★ 유지영 기자7.5. 2015년 한일 위안부 문제 협상 합의
박근혜 정부 3년차 후반기인 2015년 12월 한국-일본 외교부 장관들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는 충격적이었다. 피해 할머니들이 시종일관 외치는 것은 일본 정부의 공식 인정과 법적 배상이건만, 그 내용은 없고 도의적 수준의 책임 뿐이었다.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된다'는 문구에는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여론은 들끓었고, 박 정부는 5년을 채우지 못한다. 일본 정부 출연금 약 10억 엔으로 세워진 화해·치유재단은 2018년 11월 공식 해산됐다. ★ 유성애 기자7.6.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및 심판
"근조 국회(▶◀)". 2004년 3월 12일 이후 PC 메신저와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검정 리본을 단 누리꾼의 행렬이 이어졌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이었다. 즉각 10만 가까운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었다. 분노한 촛불은 꾸준히 타올랐고, 동시에 두 달여 탄핵 심판이 이어졌다. 노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 간사는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이었고, 탄핵소추위원장은 김기춘 당시 법사위원장이었다. 그해 4월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한나라당 등 탄핵을 추진한 정당을 표로 심판했고, 5월 14일 결국 헌법재판소는 기각 결정을 내렸다. ★ 조혜지 기자7.7. 숭례문 방화 사건
2008년 2월 10일 대한민국 국보 1호 숭례문(남대문)이 한 남자에 의해 불탔다. 범죄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이었다. 토지 수용에 따른 보상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차 32대와 소방관 128명이 동원됐지만 목조 건축물에 대한 제대로 된 화재 대응 매뉴얼이 없던 탓에 조기 진압에 실패했고, 결국 숭례문은 옛 모습을 크게 잃었다.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은 피의자는 현재 만기 출소했다. ★ 김혜리 기자7.8. 남북 이산가족 상봉
67시간 37분간의 너무 짧은 만남. 2000년 8월 15일부터 3박 4일 간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오마이뉴스는 이렇게 보도했다. 6.25 때 헤어졌던 69세의 아들은 100세가 된 어머니를 만났다. 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었지만 곧장 아들의 이름을 불렀다. 72세의 큰오빠가 다시 북으로 올라가기 전 67세의 할머니는 자신의 노래를 들려줬다. 1985년 첫 상봉 이후 15년 만이었다. 또 2007년까지 총 15차례 이어진 이산가족 상봉의 첫 시작이기도 했다. 2008년 남북관계 경색 이후 이산가족 상봉은 고작 5차례뿐이었다. ★ 이경태 기자7.9.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2009년 8월 18일 오후 1시 43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향년 85세.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여름날이었다. 5월 29일 노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검은 휠체어에 탄 채 오열하던 원로의 모습은 시민들에게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암울한 자각을 줬다. "벽에 대고 욕이라도 해야 한다"던 민주화의 거목은 이명박 전 대통령 집권 후 민주주의의 급격한 후퇴를 목도하며 "국민들이 불쌍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후 진보 진영은 긴 암흑기에 들어가게 된다. ★ 김성욱 기자7.10.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18년 2월 9일, 평창-강릉-정선에서 306개 메달을 놓고 2833명 선수들이 격돌했다. 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만. 평창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한반도 평화'라는 메시지를 전세계에 알린 축제였다. 북한과 인접한 지역에 세계인들이 모였고, 북한은 축하사절과 응원단을 보냈다. 김연아의 아름다운 성화 점화, 여자컬링팀의 "영미야!", 아이언맨 윤성빈의 가공할 속도, 이상화의 마지막 질주, 쇼트트랙 선수들의 미친 존재감, 그리고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뜨거운 눈물... 우리 모두의 가슴에 새겨져 있다. ★ 정교진 최지용 기자8. 61~70위
8.1. 이라크 파병
2004년 8월 3일 노무현 정부는 국민적 반발 속에 이라크평화재건사단 자이툰부대를 이라크로 파병했다. 전투 병력도 포함되었으나 주로 평화 유지와 재건 임무를 맡았다. 이에 앞서 한국군 파병 철회를 요구한 이라크 무장단체가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씨를 납치해 참수하는 사건이 일어나 많은 국민이 충격을 받았다. 이후 노무현 대통령은 유럽 순방 귀국길에 자이툰 부대를 깜짝 방문해 부대원과 포옹하며 눈물짓기도 했다. ★ 조명신 기자8.2. 수도이전 특별법 헌법 불합치
노무현 대통령은 후보 시절 행정수도 이전 계획을 발표했고, 그가 당선된 이후 국회는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안'을 통과시켰다. 연기·공주 지역이 신행정수도 부지로 확정되고 주요 헌법기관을 비롯한 73개 기관이 옮겨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2004년 10월 21일 헌재는 위헌 결정을 내렸다. 수도가 서울이라는 것은 불문헌법이며 수도 이전은 법률이 아닌 헌법을 바꿔야 가능하다는, 이른바 관습법론이 헌재의 논리였다. 우리는 언제쯤 '서울공화국'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소중한 기자8.3. 2016년 경주 지진과 2017년 포항 지진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인가? 경주 지진과 포항 지진은 우리에서 이런 질문을 정면으로 던졌다. 2016년 9월 12일 경주에서는 규모 5.1과 규모 5.8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다. 1978년 한국의 지진 관측 이래 최대 규모였고, 여진만 640회에 달했다.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2017년 11월 15일 포항에서 다시 규모 5.4 지진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수능이 연기됐다. 사망자 1명, 부상자 117명, 이재민은 2030명으로 집계됐다. ★ 박정훈 기자8.4.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런 내용이 적힌 쪽지와 70만원이 든 봉투. 2014년 2월 겨울, 서울 송파구 석촌동 단독주택 지하에서 모녀 일가족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들은 빈곤층임에도 기초생활보장 등 복지 혜택을 받지 못했다. 즉각 사회복지제도에 대한 비판이 대두됐고, 결국 같은 해 12월 '송파 세 모녀법'으로 불리는 3개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비슷한 뉴스는 여전히 사회면에 종종 등장한다. 복지제도의 발전은 왜 이다지도 느린가. ★ 강연주 기자8.5. 무상급식 논쟁과 진보교육감 시대 개막
우리 아이들에게 학교 밥을 어떻게 먹일 것인가? 유상 유지냐, 무상 개혁이냐. 이를 놓고 2010년과 2011년 보수-혁신 세력이 팽팽히 맞섰다. 2010년 지방선거와 교육감선거에서 커다란 쟁점이 됐다. 2011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은 자신의 직을 걸고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벌였다가 서울시장에서 물러났다. 이 논쟁은 결국 보수 세력의 패배와 교육 현장의 진보교육감 시대로 이어진다. ★ 윤근혁 기자8.6. 나는 꼼수다 등 팟캐스트 열풍
2011년 4월 27일 <딴지일보>에서 첫 방송을 시작한 '나는 꼼수다'는 인터넷 방송 팟캐스트(podcast)의 이정표가 됐다. '이명박 대통령 헌정방송'을 내세워 언더그라운드 방송을 표방했으나, BBK 실소유주 의혹을 비롯해 사회적인 이슈를 주로 다루며 대안매체로 부상했다. 줄임말로 '나꼼수'라 불리며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는 가운데 팟캐스트 다운로드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팟캐스트 열풍을 이끌었다. 보도와 비보도의 경계선 위 절묘한 줄타기가 묘미다. ★ 조명신 기자8.7. 최진실 사망 사건
2008년 10월 2일 오전 배우 최진실이 사망했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들은 일제히 관련 기사의 댓글 서비스를 중단했다. 근거 없는 루머와 악플이 자살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경찰 발표 때문이었다. 당대 최고의 스타를 잃고 난 뒤에야 외양간을 고친 셈이었지만, 그조차 잠시뿐. 지금도 수많은 연예인들이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두 명의 여성 연예인이 목숨을 끊었다.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최진실법'은 2012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무산됐다. ★ 오수미 기자8.8.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18세 선거권 확대
2019년 12월 27일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서 민의가 보다 정확하게 국회의석 숫자로 반영될 수 있게 됐다. 이와함께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하나 더 있었다. 선거연령을 만 19세에서 18세로 낮춘 것. 이로써 대한민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 회원국 중에서 가장 선거가능연령이 높았던 나라를 벗어나게 됐다. ★ 곽우신 기자8.9. 안철수 현상과 제18대 대통령 선거 후보 사퇴
2011년 '청춘콘서트'로 인기를 얻은 안철수는 같은 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오마이뉴스 인터뷰를 시작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그는 '새정치'에 대한 기대와 지지를 한몸에 받았고, '안철수 현상'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박원순 변호사에게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한 안철수는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하던 중 또다시 후보 자리를 내려놔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 박혜경 기자70위 네이버 포털 점유율 1위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