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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멘의 통일 (1990년) | ||||
| 예멘 인민 민주 공화국 | + | 예멘 아랍 공화국 | = | 예멘 공화국 |
1. 개요
예멘 통일이란 분단국가였던 예멘이 1990년 5월 22일을 기점으로 양국간의 합의 후 통일한 사건을 말한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평화적으로 이루어진 최초의 통일 사례이자 탈냉전을 상징하는 사건 중 하나다.[1] 이로부터 불과 5개월 뒤인 1990년 10월 3일에는 동독과 서독이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루었다.남예멘과 북예멘의 국기는 같은 배색의 삼색기에 문장만 약간 차이를 줬는데 통일 후에는 문장만 제외한 같은 디자인의 삼색기를 사용하고 있다. 북예멘의 국장을 통일 예멘에 맞게 수정한 국장을 채택하였고[2] 국가는 남예멘의 국가를 그대로 쓰고 있다.[3]
한국이나 독일과 같이 자본주의 진영과 공산주의 진영으로 분리되었다가 평화적으로 통일한 나라지만 통일의 과정이나 이후 벌어지는 문제점들은 한국의 남북통일에 있어 많은 요점들을 시사하게 한다.
2. 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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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멘의 분단 장면 |
- 예멘은 1918년에 북예멘이 예멘 왕국으로 먼저 독립하였으나 남예멘은 이후에도 한동안 영국의 식민지였고 소련의 지원을 받아 1967년에 독립하여 남과 북으로 분단되었다.
- 예멘은 대한민국과는 정반대로 북쪽이 자본주의 진영이었고 남쪽이 공산주의 진영이었다.
- 예멘은 1970년대 들어서 남과 북이 서로 전쟁하면서 본격적인 대립이 시작되었다.
3. 통일
- 예멘도 한편으로는 남예멘과 북예멘이 서로 화해하고, 서로 인정하고, 통일에 대한 노력을 했다. 북예멘은 남예멘을 인정하면서 분배법칙을 쓰던 남예멘은 사회주의를 스스로 포기하는 데까지 이르게 되었다. 결국 1989년에 남북정상회담을 거쳐 1990년에 합의로 통일하였다.
- 예멘은 1990년에 민주주의로 통일을 이룩했고 같은 해 독일도 민주주의로 통일했으나 통일 이후의 행보가 자주 비교 대상이 되기도 한다. 독일은 1990년 민주주의 국가인 서독 주도의 흡수 통일 이후에 구 동독 지역에 대한 막대한 인프라 지원 등 여러 진통을 겪었지만 그래도 강대국으로서 꾸준히 성장했고 유럽의 선진국으로 안정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정작 예멘은 통일이 된 뒤에도 통일 이전이던 1970, 1980년대와 다를 바 없이 서아시아 아랍권 지역에서 가장 가난한 약소 최빈국의 지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통일 이후에 구 북예멘 지역과 구 남예멘 지역 간의 정치, 사회적 갈등이 끝내 두 차례의 내전(1994년, 2014년)으로 발발했고, 2014년 후티 반군의 정권 장악으로 내전이 다시 일어난 이후에는 소말리아와 아프리카 사헬 열국들, 시리아 다음가는 이슬람권 최악의 파탄 국가로 전락했다.
4. 재분단
- 1994년에 남예멘 세력이 독립을 선포하면서 예멘은 다시 분단되었고 예멘 내전이 일어났다. 2개월에 걸친 전쟁은 남예멘의 패배로 끝났고 예멘은 다시 통일되었다.
5. 서로 같은 국기 사용
- 남예멘과 북예멘도 삼각형과 별이 들어 있는 국장과 가운데의 있는 별을 제외하면 삼색기의 색깔이 서로 같았다.
- 남예멘-북예멘의 국기도 통일 후 삼각형의 별이 있는 국장과 별을 제외한 서로 같은 삼색기만 사용했다.
6. 교훈
- 예멘도 비록 남과 북이 서로 전쟁을 하면서도 서로 화해하고, 인정하고, 통일하기 위해 노력하여 1990년에 합의로 통일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서로 다른 이념이 화해하여 노력하고 통일하는 데 힘쓰는 일은 거의 어려운 일인데 예멘은 성공했다.
- 하지만 통일 이후 예멘은 서로 다른 사회 체제와 경제 속에 살아온 남과 북의 차이 극복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은 바람에 결국 통일한 지 불과 4년만인 1994년에 내전이 터졌다. 이런 점도 남북한에게는 통일된 다음에도 오랜 기간 벌어진 사회적, 경제적 차이에 대해서도 노력을 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며 실제로 한국 교과서에서도 한국 통일의 반면교사로 자주 인용된다.
- 예멘은 화해와 협력의 기간이 너무 짧았다. 실질적으로 화해 및 협력했던 기간은 4년여밖에 되지 않았고 활발한 교류는 1988년 사나정상회담 및 남북예멘간 "국민 왕래에 관한 합의서" 채택 이후에나 본격화되었다. 남북한 역시 통일을 고려할 때 통일을 준비하는 기간을 넉넉히 두고 공동체로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호변화의 과정을 같이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 다시 말해 예멘이 서로 달라진 대표적인 원인이 통일의 주체인 구성원의 정치적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국가간의 정치적 세력의 다툼과 내부 구성원들의 정치역학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통일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봉합되지 않은 문제는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쳐 외형적으로는 통일국가를 유지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재분할 오분전이기 때문이다.
7. 여담
1977년의 예멘 내전.
예멘의 역사 및 통일.
- 만약 대한민국이 통일 후에 서로 차이 나는 남과 북의 사람들의 사회생활과 경제 등에 신경쓰지 않는다면 정작 결과적으로는 통일한국에서 남북 간 예멘과 같은 전쟁이 터지고 말 것이다.
- 반대로 예멘이 통일한 다음에 사회생활과 경제에 대해서 힘을 썼다면 전쟁하지 않고 실제 독일처럼 통일 이후에도 그나마의 안정된 삶을 누릴 것이다. 즉, 독일과 예멘은 냉전에 관련된 역사에 대해서는 사실상 같은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
- 실제 분단국가 중에는 독일과 예멘과 전혀 달리 서로 완전히 다른 국기를 사용하는 국가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북한, 중국-타이완, 남키프로스-북키프로스, 남베트남-북베트남, 1861년부터 1865년까지 미국이 둘로 나눠져 남북 전쟁이 일어난 시기가 대표적이다.
| 분단국가의 국기 비교 | |||||
| 북한 | 대한민국 | ||||
| 중화인민공화국 | 중화민국 | ||||
| 베트남 민주 공화국 | 베트남 공화국 | ||||
| 북키프로스 | 키프로스 공화국 | ||||
8. 같이 보기
[1] 그러나 독일 통일이 더 알려져서 좀 묻힌 감이 있다.[2] 남예멘은 살라딘의 독수리(오늘날의 이라크와 이집트의 국장 디자인과 같다)에서 방패에 남예멘 국기를 삽입하고 독수리의 발톱이 움켜쥔 휘장에는 남예멘의 국호가 적힌 형태의 국장을 사용했다.[3] 사실 국기, 국장과 달리 국가는 남예멘의 것을 채택할 만한 이유가 있었는데 북예멘의 국가는 가사에서 예멘 아랍 공화국 체제 성립의 정당성과 대의명분에 대한 강조가 강하게 드러나 있었던 반면 남예멘의 국가는 국토에 대한 예찬이 주된 내용을 이루고 있고 체제 선전과 관련된 내용을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았다. 새로운 국가를 제정하지 않는다면 북예멘의 국가보다는 남예멘의 국가가 통일 예멘의 국가로는 훨씬 적합한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