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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2 17:20:33

괴식

악식에서 넘어옴
파일:괴식.jpg
콩밥, 민트초코 아이스크림, 솔의 눈을 섞어먹는 괴식.[1]
1. 개요2. 양상3.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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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괴식()은 괴상음식, 또는 괴상한 식사법을 뜻하는 속어이다.

일반적인 시각에서 볼 때 전혀 어울리지 않아 맛이 아주 이상해질 것 같은 음식들을 같이 섞거나 조리해 먹는 것. 즉, 보통 먹어보면 보기와는 다르게 의외로 맛있지만, 먹어보지 않은 시각으로 봤을 때 맛이 이상해질 것 같은 음식도 포함된다. 미역국에 날계란을 풀어먹는다든가 우유에 말아서 먹는(…) 등이 이에 속한다.[2] 간혹 Mondo Cane, 즉 "몬도 카네" 혹은 몬도가네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1962년에 세계의 기이한 일들을 모아 소개한 동명의 이탈리아 영화에서 유래했다.

2. 양상

괴식이라는 개념은 문화를 기반으로 생긴 것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괴식은 의외로 많지 않다. 서양에서는 생굴을 케첩에 찍어 먹는 경우도 허다하며 심지어 를 케첩이나 토마토 소스에 찍어 먹기도 한다.[3] 서양에서는 오히려 초고추장을 괴식으로 본다.

미국에서는 사과를 먹을 때 땅콩버터를 살짝 찍어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한국인들 입장에서 낯선 풍습이라 괴식으로 보일 수도 있다. 먹어 본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의외로 조화가 잘 돼서 맛있다고 한다. 상큼한 사과의 맛을 고소한 땅콩버터가 보완해 준다고. 이는 한국과 미국에서 주류로 재배되는 사과의 품종이 달라서 생기는 차이로, 미국의 대표적인 사과 품종은 매킨토시와 같이 굉장히 신 맛을 내는 종자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대중적인 후지 품종과는 맛이 다를 수밖에 없다. 같은 이유로 오랑제뜨마냥 사과 겉면을 초콜릿으로 칠해 먹기도 하는데, 단맛이 강한 사과 품종이 대세인 한국에서 이렇게 해 먹으면 당연히 괴이한 맛이 나지만 본토에서 사용하는 품종으로 해 먹으면 의외로 괜찮다. 미국 맥도날드에서 저민 사과를 주문하면 찍어먹으라고 캐러멜 소스를 주기도 한다.[4]

음식 취향이라는 것이 개인차, 지역차를 강하게 타고나는 경향이 있다 보니 같은 나라 안에서도 지역별로 논란이 많은 문제기도 하다. 그나마 미국의 경우 역사가 짧고 음식 문화를 잘 존중해 주는 편이고 중국처럼 보수적인 국가보다는 상대적으로 논란이 적지만, 중국은 나라 역사도 긴데다 봉건국가적 성향의 영향이 깊어서 그런지 각 지역마다 자존심이 굳세어서 서로의 음식 문화를 잘 존중해 주지 않는다.어차피 다리 달린 건 다 먹는다며 일례로 중국 강남 지역은 순두부를 설탕에 찍어 달게 먹지만 중국 화북 지역은 순두부를 소금에 찍어 짜게 먹는다.[5] 이로 인하여 음식 문화를 두고 온라인에서 대규모 키배가 벌여지기도 한다.

전라도광주광역시에서 특히 초장에 모든것을 찍어먹는다. 대표적인 예로 순대, 족발, 곱창전골

감자+설탕의 조합과 감자+소금의 조합은 각기 지지층이 달라 서로가 서로를 괴식이라고 부르는데, 재미있게도 막상 서로의 입장을 바꿔 먹여 보면 대체적으로 둘 다 맛있다는 평이 나온다. 결국 취향 차.

단, 벌레를 먹는 경우는 현대 사회에서 문화권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사람에게 충분히 괴식으로 불리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것도 결국 지역별/문화별로 기준이 달라 논쟁거리가 되기 쉬운 문제다. 새우나 조개처럼 어떤 문화권에서는 상당한 고급 해산물 취급을 받는 식재료가 다른 문화권에서는(주로 중동 국가나 몽골 등 내륙 지역 문화권) 그냥 벌레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칭기즈 칸이 어린 시절 새우와 물고기 따위를 낚시해 먹었다는 일화가 몽골인들에게는 매우 비참하고 불쌍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절대적인 괴식은 이 들어 있는 음식이나 위생 상태가 나빠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을 섭취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를테면 독버섯이나 복어를 그냥 먹는다든지, 멀쩡한 음식을 일부러 부패시켜서 세균 및 유충이 번식한 상태로 먹는다던지. 이런 것은 이미 문화적 상대성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이 왔다갔다 하는 행위이다. 결과는 책임지지 못한다. 대표적인 것은 이름부터 끔찍한 '구더기 치즈' 인 카수 마르주. 파리 유충이 바글바글 번식한 치즈를 먹는다. 이러한 치즈는 신선할 때에 최상의 상태로 보관을 해야만 즐길 수 있으며, 조금이라도 잘못된 보관을 한 치즈를 먹는다면 내장 기관에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또한 아이티 대지진 사태의 계기를 통해 유명해진 진흙쿠키는 그저 허기를 달래기 위해 순 무기물인 진흙을 과자 모양으로 만들어 식사를 가장한 자학 행위임을 잘 보여준다. 혹은 아즈텍 제국인육 요리나 인육 캡슐 등 식인과 관련된 것들도 넓게 보면 괴식의 범주에 포함할 수 있다. 생명의 가치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지만 적어도 현대에는 이런 식생활은 어떤 문화권에서도 용납되지 않는다.

서브컬처에서는 대개의 경우 미각치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되며 캐릭터와의 교류가 시작되는 시작점으로 구분된다. 또한 캐릭터의 개성을 드러내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괴식과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뜻을 가진 단어로 '악식(惡食)'이 있으며, 이 쪽은 '식감이 나쁘고 맛이 없는 음식'을 뜻한다. 주로 일본 쪽에서 사용되는 단어라 국내에선 일본 번역물을 제외하면 거의 안 쓰이지만서도.

식문화 중에서는 영국 요리와 중국인들의 괴식이 유명하다. 다만 중국 요리는 너무 발달해서 별의 별 것을 다 식재료로 쓰는 것 때문에 유명하고, 반대로 영국 요리는 식문화가 너무 빈약해서 이딴 것을 요리라고 만드냐는 의미로 유명하다.

한식의 경우 발번역으로 인해 멀쩡한 음식이 괴식으로 오해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닭똥집을 Chicken Gizzard(모래주머니)가 아닌 Chicken Anus(닭 항문)으로, 칼국수를 Knife-cut Noodles가 아닌 Knife Noodles로, 곰탕을 Beef-bone Soup이 아닌 Bear Soup으로 표기해 외국인들을 경악시킨 에피소드들이 있다.

3. 관련 문서


[1] 솔의 눈 캔 뒤에 깨알같이 맥콜 캔도 놓여져 있는 것도 보인다. 콩밥은 성인도 호불호가 있고, 민트초코, 솔의 눈, 맥콜 역시 대표적인 호불호 음료이다.(유래) 무엇보다 개별 재료의 호불호를 떠나서 애초에 밥이랑 아이스크림이랑 음료수를 섞어먹는 게 맛있을 리가 없다(...).이걸 맛있게 먹은사람이 있긴하다[2] 간혹 맛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주변인들의 반응은 당연하게도 그런 걸 왜 먹냐는 반응이 대다수다. 1998년에 낙농업자를 돕자는 취지로 정부과천청사에서 시행한 적도 있었다.#[3] 서양에서 해산물에 즐겨 쓰이는 칵테일 소스라는 것이 있는데 이 소스의 주재료도 케첩이다.[4] 미국에는 caramel apple이 맛 종류로 따로 있을 정도다.[5] 한국은 간장을 뿌러 짭짤하게 먹는 것이 대중적이다 보니 남방식 식문화가 괴식으로 보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