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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 결번 | 10 양준혁 | 22 이만수 | 36 이승엽 | ||
최종 우승 | 1985년 한국시리즈(V1) | 2002년 한국시리즈(V2) | 2005년 한국시리즈(V3) | 2006년 한국시리즈(V4) | 2011년 한국시리즈(V5) | 2012년 한국시리즈(V6) | 2013년 한국시리즈(V7) | 2014년 한국시리즈(V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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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97년 8월 23일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펼쳐진 쌍방울 레이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스코어부터 말하자면 6:4로 쌍방울이 승리했다. 스코어만 보자면 극적인 끝내기 경기같아 보이지만, 막판에 오심과 본헤드 플레이의 합작으로 인해 병맛나는 상황이 벌어져 졸지에 대첩화된 경기다.
8월 23일 DH1,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 | ||||||||||
팀 | 1회 | 2회 | 3회 | 4회 | 5회 | 6회 | 7회 | 8회 | 9회 | R |
쌍방울 | 0 | 0 | 0 | 0 | 0 | 0 | 0 | 0 | 6 | 6 |
삼성 | 0 | 0 | 0 | 1 | 1 | 0 | 0 | 2 | 0 | 4 |
2. 평범하게 진행되던 경기
8회까지는 삼성이 조금씩 점수를 뽑고 실점을 막아 0:4로 앞서고 있었다. 9회초 쌍방울이 뒤늦게 1점을 만회하였지만, 2사 1·2루로 아웃카운트 하나만 더 잡히면 쌍방울의 패배로 끝날 상황. 타석에는 대타로 장재중이 투입되었다. 2S 1B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김태한이 낮게 떨어뜨린 공을 스윙해 삼진이 되었다. 이 공을 포구한 포수 김영진은 팬서비스를 위해 관중석 쪽으로 공을 던졌고, 그렇게 삼성의 승리로 경기는 종료되…는 줄 알았으나,3. 어? 끝난 거 아니었어?
갑자기 그라운드의 분위기가 심상찮게 흘러가고 있었다. 삼진 판정을 받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려던 장재중은 1루로 뛰라는 외침에 황급히 1루로 출루하였고,[1] 삼성 벤치에서도 백인천 감독이 황급히 뛰쳐나와 1루로 송구하라고 외쳤으나 이미 김영진 포수가 공을 관중석으로 던져버린 뒤였다.사실 장재중이 2스트라이크 때 헛스윙한 공은 원바운드로 포구가 되었기 때문에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이 적용된다. 이 때는 공을 잡고 타자를 태그하거나 1루로 송구해야 비로소 아웃이 된다. 2사가 아니고 1루에 주자가 있을 때는 낫아웃 상황이 되더라도 타자는 자동 아웃된다.[2] 반면 2사일 때는 1루 주자 유무에 관계없이 낫아웃이 적용될 수 있다. 아마도 김영진 포수가 이 부분을 착각한 모양. 게다가 포구 위치가 다소 애매했기 때문에 구심도 노바운드로 착각한 듯 하다.
주심이 경기 종료를 선언하고 퇴장하면서 SBS TV에서도 종료 자막과 함께 승패투수 및 중계 예고[3]까지 띄워 놓은 상황에서 쌍방울의 김성근 감독은 심판진을 막아세우고 삼진을 바운드 볼로 포구하면 낫아웃 아니냐며 강하게 항의하기에 이른다.[4] 심판진은 4심 합의 아래 오심을 인정하고 판정을 번복하여 경기를 속개하였다. 그리고 포수 실책으로 인한 볼데드로 그라운드 룰 더블을 적용, 2루 주자 김성래는 자동으로 홈인하여 2:4로 쌍방울이 1점 추격한 상태로 경기는 다시 시작되었다. 그리고 라커룸으로 들어가서 푹 쉬다가 경기 속개에 부랴부랴 다시 올라온 김태한은 실투를 남발하여 최태원의 2타점 적시타를 맞고 4:4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난 후, 수비실책까지 겹치며 2점을 더 실점해 6:4로 역전당했다.[5] 그리고 9회말은 1점도 뽑지 못하고 삼성의 어처구니 없는 역전패로 경기가 끝났다.
4. 여담
- 삼성은 더블헤더 1차전의 어이없는 역전패의 충격을 딛고 2차전은 5:10으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며 설욕했다. 또한 이 4연전에서 삼성이 3승 1패를 거뒀다. 이 경기를 이겼으면 스윕이였다.
- 오심을 한 김동앙 주심[6]은 8월 25일 상벌위에 회부되어 벌금 2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 낫아웃 사건에 큰 충격을 받은 삼성은 여기저기서 우수한 포수 자원을 모았고, 이 날 1차전 패배의 원흉 김영진은 주전 자리를 빼앗겨 2군을 전전하다 2001년 한화에 트레이드되었고 거기서도 1군 경기를 단 7경기만 소화하고 시즌 후 바로 은퇴했다.
- 이날 해태 타이거즈는 97년 당시 물방망이 현대에게 무려 8홈런을 헌납하며 더블헤더를 모두 뺏겼다. 한경기 8피홈런이라는 오명 쓰면서 선두권 전개를 암흑으로 몰고 갔다. 같은해 5월 4일 삼성이 LG에게 9홈런을 치면서 27:5로 이겼기에 망정이지, 이 경기가 없었으면 하루 최다 피홈런 기록을 쓸 뻔했다.
- 앗! 시리즈 '야구가 야단법석'에서도 이 이야기가 나온다.
[1] 현재는 낫아웃 후 홈 플레이트 주위의 둥근 흙판을 벗어나면 진루포기 아웃이 선언되지만 당시는 덕아웃으로 들어가기 전까진 타자가 낫아웃이었다는 것을 알면 1루로 출루할 수 있었다.[2] 병살 유도를 방지하기 위해서이다.[3] 다음날 저녁 한국 : 타지키스탄 경기.[4] SBS TV 중계에서는 이 장면에서 클로징 제공자막까지 띄운 상태였다.[5] 감독이 나서서 경기가 안 끝났다고 주장하던 쌍방울 선수들과 달리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했던 삼성 선수들은 더블헤더 2차전을 위해 휴식에 들어가는 분위기여서 경기 임하는 몸상태에 차이가 났다.[6] 2015년 1월 29일 오전 지병인 당뇨합병증으로 6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