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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2-10 23: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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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ffba52><colcolor=#262626> 레젠다리움의 등장인물
마에드로스
Maedhros
<nopad> 파일:maedhros_by_ekukanova_d9havrp-fullview.jpg
본명 Nelyafinwë
넬랴핀웨 (부계명)
Maitimo
마이티모 (모계명)
Russandol
루산돌 (후명)
Maedhros
마에드로스
이명 Nelyo
넬료
Maedhros the Tall
장신의 마에드로스
성별 남성
종족 요정 (놀도르)
머리카락 구릿빛 적발
거주지 엘다마르(티리온)벨레리안드(힘링)벨레리안드(아몬 에레브)
출생 Y.T. 1190~1260 사이
가문/왕조 House of Fëanor
페아노르 가문
직책 Lord of Himring
힘링의 영주
통치기간 F.A. 7 - 472
가족관계
부모 페아노르 (아버지)
네르다넬 (어머니)
형제자매 마글로르 (남동생)
켈레고름 (남동생)
카란시르 (남동생)
쿠루핀 (남동생)
암로드 (남동생)
암라스 (남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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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실마릴리온에 등장하는 놀도르 요정 왕족이다. 이명은 장신의 마에드로스(Maedhros the Tall) 혹은 외팔. 페아노르장남이다.

2. 상세

그는 어머니 네르다넬의 머리카락을 물려받아 붉은 머리였는데, 이것은 요정으로서는 매우 예외적인 일이었다. 실제로 작중 기록된 붉은 머리의 요정은 마에드로스, 네르다넬, 네르다넬의 아버지 마흐탄, 그리고 그의 동생들 암라스암로드뿐이다.

오합지졸인 형제들을 통솔하는 역할을 했고, 페아노르핑골핀의 사이가 무척 나빴는데도 마에드로스는 핑골핀의 가족들과 친분을 유지하려 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성품 역시도 비교적 온화한 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책임감이 강하고 리더십도 좋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핑골핀의 장남 핑곤과는 아버지끼리 사이가 매우 안 좋았음에도 친한 사촌이자 친구 사이였다.

문과 무 모두 뛰어났던 것으로 보이며, 특히 검술 실력은 놀도르 최고였다고 한다. 훗날의 행보에서는 거대한 동맹을 이끌어 내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를 보면 영웅들이 넘쳐나는 실마릴리온에서도 능력이 뛰어난 편.

후에 아버지를 따라 가운데땅으로 건너가 실마릴리온 줄거리의 주요 인물들 중 하나가 된다. 끔찍한 죽음과 비참한 운명이 일상인 실마릴리온의 등장인물 중에서도 유별나게 험난한 삶을 겪은 인물.

3. 이름

4. 작중 행적

4.1. 출생

페아노르와 네르다넬의 첫 아들로 출생하였다. 이 무렵 놀도르발리노르에서 번영을 구가하고 있었기에 놀도르의 왕자인 마에드로스는 평탄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동생들이 차례로 태어나 총 일곱 형제의 맏이가 된다. 이 형제들은 우애가 아주 좋았었다.

4.2. 놀도르의 망명

만도스의 궁정에 수감되었던 멜코르가 3세기의 구금에서 석방되면서 발리노르의 평화에도 먹구름이 드리운다. 발라들의 수장인 만웨는 악에 대해 무지했기 때문에 멜코르가 정말로 참회했다고 생각해서 석방을 시킨 것이지만 그럴리가 만무했다. 멜코르는 겉으로는 진실로 참회한 것처럼 보였고, 놀도르에게 기술을 전파하며 신망을 얻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발전한 요정들의 모습을 보며 끝없는 질투에 사로잡혔다. 또한 페아노르실마릴을 만들어내자 손에 넣기 위해 놀도르 사이에 은밀하게 거짓된 소문을 퍼뜨렸고, 페아노르는 여기에 속아 아우인 핑골핀에게 칼을 겨누는 사건이 벌어졌다. 발라들은 사태의 책임을 물어 페아노르를 티리온에서 추방했고, 페아노르는 유배지에 포르메노스라는 성채를 건설했다. 페아노르의 아버지인 핀웨도 놀도르 대왕의 자리를 포기하고 페아노르를 따라갔고, 마에드로스 역시 형제들과 함께 포르메노스에서 살게 된다. 이후 발라들은 멜코르가 원인임을 밝혀냈으나, 멜코르는 이미 도망친 후였다.

1495년에 발라들은 페아노르와 핑골핀을 화해시키기 위해 페아노르를 타니퀘틸에서 열린 축제에 부른다. 그런데 페아노르가 축제에 간 사이에 멜코르가 실마릴을 노리고 포르메노스로 쳐들어와서 실마릴을 강탈하고 핀웨를 살해했다. 마에드로스는 동생들과 함께 사냥을 나간 터라 핀웨가 살해당하는지도 몰랐고, 집에 돌아와서야 대참사가 벌어졌음을 알았다. 마에드로스를 비롯한 형제들은 망연자실했고, 페아노르는 이 소식을 듣고 절규하며 멜코르에게 '모르고스'라는 멸칭을 붙이고 그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다. 그는 놀도르들을 데리고 가운데땅으로 떠나기로 했고, 그 유명한 페아노르의 맹세를 해버렸다. 마에드로스를 포함한 7형제 모두가 이 맹세에 동참했다. 마에드로스의 일생에서 가장 큰 실수였다.

4.3. 제1차 동족살상과 페아노르의 사망

가운데땅으로 건너가기 위해 페아노르는 텔레리의 배를 요청했으나 친구인 놀도르를 걱정한 텔레리는 그를 말린다. 그러자 페아노르는 제1차 동족살상을 벌여 텔레리 요정들을 학살하고 배를 빼앗았다. 마에드로스를 비롯한 페아노르의 아들들도 학살에 동참했고, 마에드로스의 친구이자 사촌인 핑곤은 마에드로스가 반격당하는 모습을 보고 학살극에 동참했다가 나중에 진상을 알고 크게 후회했다. 이때문에 놀도르는 발라들에게 만도스의 저주를 받아 신에게 버림받은 존재가 되고 만다. 피나르핀은 페아노르의 망명에 참여했으나 학살에는 동참하지 않았고, 만도스의 저주까지 내려지자 발길을 돌려 발리노르로 돌아갔고, 일부 놀도르도 그를 따라 돌아갔다.

페아노르의 도를 넘는 광기를 목도한 많은 놀도르는 핑골핀을 따르게 되었고, 핑골핀은 페아노르를 따르겠다는 맹세를 깨고 자신이 놀도르의 대왕임을 주장하게 된다. 이에 페아노르는 바다를 건넌 후 배를 돌려보내서 핑골핀을 비롯한 다른 놀도르를 데려오겠다는 약속을 깨버렸다. 알콸론데에서 갈취한 배 중 일부에 자신의 무리만을 태워 벨레리안드로 출발하고, 다른 무리가 넘어오는 걸 막기 위해 남은 배들은 돌려보내지 않고 로스가르에서 모조리 태워버린 거다. 핑골핀 일행은 바다 건너에서 불타는 배가 내뿜는 붉은 빛을 보고 자신들이 속았음을 깨달았지만, 다시 발리노르로 돌아가는 것을 택하지 않고 헬카락세를 건너는 위험을 감행한다. 마에드로스는 배를 돌려 보내 핑곤을 데려올지 물어봤지만, 페아노르가 배를 불태우자 핑곤을 걱정하며 바다 건너편을 바라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페아노르 일행이 가운데땅에 오고 며칠 지나지도 않아 페아노르발로그의 군주 고스모그의 손에 전사하고 말았다. 페아노르가 죽은 후에는 마에드로스가 페아노리안을 이끌게 된다.

4.4. 다고르 누인길리아스

마에드로스가 페아노리안을 이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아 모르고스가 실마릴 하나를 반환하겠다는 조건으로 협상을 제의해 온다. 물론 마에드로스는 함정임을 알고 군대를 이끌고 협상에 응했지만 모르고스는 더 우세한 병력을 이끌고 오는 바람에(...) 마에드로스의 경호병들은 전멸당하고, 마에드로스는 포로가 되어 앙반드에 끌려간다.

모르고스는 마에드로스를 인질로 삼아 나머지 페아노르의 아들들에게 다시 발리노르로 돌아갈 것을 종용하지만 페아노르의 아들들이 이것을 거부하고, 협상이 결렬되자 모르고스는 마에드로스를 끌고 가 상고로드림의 낭떠러지에 매달아 놓는다. 그렇게 무려 15년 동안 마에드로스는 절벽에 홀로 매달려 있게 된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235px-MaedhrosRescue.jpg

태양이 처음으로 떠오른 뒤 핑골핀의 무리가 헬카락세를 넘어서 가운데땅에 도착했고, 페아노르 가문과의 사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 핑곤앙반드에 홀로 잠입하여 마에드로스를 찾아냈다. 핑곤은 수갑을 풀려고 많은 애를 썼으나 풀 수 없었고, 그렇다고 수갑을 파괴하자니 수갑이 튼튼해서 파괴하는 게 불가능했다. 마에드로스도 더 이상의 고통을 참지 못해 "차라리 죽여 달라."라고 부탁했다. 핑곤이 이에 응하려는 찰나 만웨가 보낸 독수리 왕 소론도르의 도움 끝에 결국 수갑에 매달려 있던 오른 손목을 잘라 마에드로스를 절벽에서 구출하기에 이른다. 페아노르 일가 중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위업이었고, 이로 인해 핑골핀 가문페아노르 가문의 오랜 불화는 누그러진다.

이후 마에드로스는 부친의 만행에 대해 핑골핀 가문에게 사과했고, 핑곤이 자신을 구출해준 것에 대한 답례도 더해 놀도르 왕의 계승권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핑골핀이 놀도르의 대왕이 된다. 마에드로스는 이후 왼손으로 다시 검을 배우는데, 오른손으로 검을 휘둘렀을 때보다 더 무서운 검사가 되었다고 한다. 이는 요정이 원래 양손잡이라서 가능한 일이었다.

4.5. 다고르 아글라레브

마에드로스는 여기서 크게 활약해서 모르고스 군을 박살냈고, 앙반드 포위망의 건설에 크게 기여했다.

이후 놀도르 군주들 사이에서 영토와 담당 구역을 나눌 때 힘링을 중심으로 마에드로스의 변경을 맡아 다스린다. 길고 긴 앙반드의 공성전 동안 그는 실마릴들을 되찾으려 노력하는 한편, 자신의 형제들과 방계 가문들에 속한 다른 놀도르 왕자들 사이의 평화를 도모하는 등 리더십의 자질도 보여준다. 앙반드 방어선 중 산맥과 같은 북쪽에 대한 자연적인 방어선이 없는 '마에드로스 변경'을 자진해서 자신과 동생들이 수비하기도 하는 등 모르고스에 대항할 준비를 착실히 했다.

4.6. 다고르 브라골라크

모르고스는 다고르 아글라레브의 패배 이후 300여년간 죽은 듯이 조용히 있었고, 핑골핀은 요정들의 유입과 인간들의 등장으로 아군이 늘어나자 지금이 앙반드를 공격할 적기임을 주장했지만 대부분의 요정군주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이뤄지지 못했다. 마에드로스를 비롯한 페아노르 가문도 반대했는데, 이는 마에드로스의 큰 오판이었다.

요정들이 꾸물거리는 사이 모르고스는 급작스럽게 상고로드림을 분화시켜 아르드갈렌의 요정들의 전초기지들을 불태우며 다고르 브라골라크가 벌어진다. 마에드로스는 최전선인 힘링을 지키고 있었는데, 핑골핀조차 그가 죽었다고 여길 정도로 위태로웠지만 놀라운 무용을 발휘해서 수비에 성공했다. 마글로르가 맡은 계곡도 무너졌지만 그는 힘링으로 달려와서 마에드로스를 도왔다. 그러나 다른 형제들은 모조리 참패했으므로 전선의 붕괴를 막지는 못했다. 모든 전선이 붕괴되었다고 판단한 핑골핀은 모르고스와 일기토를 벌이다가 전사했고, 이후 놀도르 대왕 자리는 핑골핀의 아들 핑곤이 계승했다.

그리고 마에드로스의 동생들인 켈레고름쿠루핀나르고스론드로 망명했다. 나르고스론드의 왕인 핀로드는 사촌들의 망명을 허락했다.

4.7. 베렌과 루시엔

놀도르 요정들이 다고르 브라골라크로 상당한 피해를 입는 동안 마이아 멜리안의 보호를 받는 도리아스는 여전히 외부의 위협과는 거리가 먼 평화로움을 누렸다. 그곳의 대왕 싱골에게는 루시엔이라는 딸이 있었는데, 싱골은 루시엔을 그 어느 요정 왕자보다도 귀하게 여겼다. 그런데 루시엔이 한낱 인간에 불과한 베렌과 사랑에 빠지자 분노한 싱골은 그에게 실마릴 하나를 가져와야만 결혼을 허락하겠다는 임무를 내린다. 이에 베렌은 여정을 떠났고, 베렌을 돕던 핀로드가 사망하고 루시엔이 켈레고름과 쿠루핀에게 납치당해 감금당하는 등의 역경을 거치며 기어이 모르고스에게서 실마릴 하나를 훔쳐오는 데 성공한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듣자마자 마에드로스는 싱골에게 실마릴을 내놓으라며 협박편지를 보낸다. 싱골의 입장으로서는 자신의 친족인 팔마리 요정을 무참히 학살한데 대한 분노, 소중한 딸 루시엔을 납치, 감금, 살해하려 든 켈레고름과 쿠루핀에 대한 분노, 자신의 절친인 핀웨의 손자인데도 할아버지 뻘인 자신을 협박하는 마에드로스의 무례함에 격노해, 실마릴을 돌려주는 게 좋겠다는 멜리안의 조언에도 실마릴을 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싱골은 실마릴의 저주에 걸려들었고, 결국 니르나에스 아르노에디아드 이후에 실마릴을 노린 노그로드의 난쟁이 사이의 분쟁에서 사망하고 만다. 이후 실마릴은 베렌이 수습해 루시엔이 소유하게 된다. 루시엔이 실마릴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 또한 널리 알려졌지만 루시엔이 실마릴을 가지고 있는 동안은 마에드로스와 페아노리안을 비롯한 그 어떤 요정도 감히 그녀에 대해 실마릴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거나 그녀에게 위해를 가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4.8. 니르나에스 아르노에디아드

베렌과 루시엔의 모험으로써 앙반드의 방어가 무적이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마에드로스는 가운데땅의 모든 요정과 인간을 비롯한 선한 세력들을 모아 모르고스를 퇴치하려고 시도한다. 이 대연합이 바로 마에드로스의 연합. 연합의 군세는 상당히 대단하여 모든게 계획대로 돌아갔다면 승리할 수도 있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켈레고름쿠루핀이 저지른 만행 때문에 도리아스나르고스론드는 협조에 소극적이었고, 켈레고름과 쿠루핀은 이 전쟁이 끝난 후 실마릴을 내놓지 않으면 도리아스를 멸망시키겠다며 공공연히 떠들고 다녔다. 당연히 이런 행각은 대연합에 방해만 되었지만, 마에드로스는 이를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았다.

막상 전쟁이 벌어지자 마에드로스의 연합군은 모르고스 군에게 박살나고 말았다. 모르고스의 전력에 대한 과소평가, 마에드로스를 비롯한 요정 수뇌층의 자만, 그리고 전투 도중 동부인들의 배신까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하필이면 마에드로스가 발탁한 동부인 지도자 울팡이 거짓 정보로 마에드로스의 동부군을 혼란시켰고, 전투가 벌어지자마자 동부군 앞에 글라우룽이 나타난 데다 울팡 일당이 배신하는 바람에 엉망이 되고 말았다. 마글로르가 급히 손을 써서 반역자들 중에서도 가장 악독한 울팡의 3남 울도르(일명 '저주받은 자')를 처단했지만 모르고스 군의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에드로스도 죽을 뻔했고, 형제들도 마찬가지였다.

동부군이 무너지자 서부군은 모르고스 군에게 포위당했고, 마에드로스의 절친인 대왕 핑곤은 휘하 부대가 전멸당할 때까지 싸웠으나, 고스모그의 부관과 싸우던 중 고스모그의 도끼에 뒤통수를 얻어맞고 머리가 터져 전사했으며 시신은 발로그들에게 짓밟혀 만신창이가 되었다. 너무 많은 요정, 인간, 난쟁이들이 전사한 탓에 그 시체가 안파우글리스 한켠에 이 될 정도였다. 마에드로스의 대연합은 완벽하게 실패한 것이다. 그 후로 마에드로스는 다른 형제들을 데리고 게릴라 생활을 영위하게 된다.

4.9. 제2차 동족살상

이후 모르고스의 군대는 벨레리안드를 유린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베렌루시엔의 수명이 다했고, 이제 실마릴이 도리아스메네그로스 궁정에서 다시 불타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실마릴이 루시엔의 유품으로서 아들 디오르에게 전해진 것이다. 이로써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만도스의 저주가 다시 깨어났고, 마에드로스는 디오르에게 실마릴을 내놓으라 요구한다.

디오르는 이 요구에 대해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았고, 마에드로스는 페아노리안을 데리고 도리아스를 침략해서 제2차 동족살상을 일으킨다. 싱골이 죽은 이후로 도리아스를 보호하던 멜리안의 장막이 사라졌기 때문에 도리아스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다. 디오르는 켈레고름을 죽이는 등 분전했으나 결국 죽었고, 그의 아내 님로스도 사망하여 도리아스는 멸망하고 만다. 그러나 페아노리안의 손실도 상당해서 형제 중 켈레고름, 쿠루핀, 카란시르가 전사했고, 그 부하들은 디오르의 아들인 엘루레드엘루린을 붙잡아서 숲에 버려 굶어죽게 했다. 마에드로스가 이 소식을 듣고 경악해서 급히 아이들을 찾아나섰지만 끝내 못 찾았다고 하며, 여섯 살밖에 안 된 어린애들마저 살해한 그 잔혹함은 페아노르 가문과 마에드로스를 두고두고 비난받게 했다. 그러나 마에드로스는 실마릴을 손에 넣지 못했다. 디오르의 딸인 엘윙이 실마릴을 가지고 탈출해버린 것이다.

4.10. 제3차 동족살상

시간이 흘러 시리온 하구에 있는 엘윙실마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마에드로스는 실마릴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으나, 엘윙 자신은 물론이고 도리아스의 유민들, 그리고 곤돌린 유민들도 그 요구를 거부했다. 이들 모두가 페아노르 가문과 마에드로스 때문에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피해자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에게 그나마 찾아왔던 안식과 치유가 실마릴의 빛에서 기원한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더욱 넘겨줄 수 없었다.

그러자 마에드로스는 페아노리안을 이끌고 제3차 동족살상을 감행했고, 시리온 하구의 유민들은 잔혹하게 살해당했다. 시리온 하구의 유민뿐 아니라, 지나친 만행에 돌아서 난민들 편에 선 마에드로스의 부하들도 살해당하고 말았다. 발라르 섬에 피난처를 지어두고 요정들을 대피시키던 키르단은 학살 소식에 경악해서 길갈라드와 함께 구원을 위해 달려왔으나 이미 때는 늦었고, 살아남은 유민들을 데리고 발라르 섬으로 몸을 피했다.

그러나 마에드로스는 이번에도 실마릴을 손에 넣지 못했다. 엘윙이 실마릴을 지닌 채 바다로 뛰어들어 자살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울모가 엘윙을 바다새로 변신시켜 살렸다.

엘윙의 아들인 엘로스엘론드는 사로잡혔는데, 두 형제의 부모인 에아렌딜엘윙은 마에드로스가 아이들을 살해할까봐 걱정했지만 제2차 동족살상에서 엘루레드와 엘루린을 죽인 일을 후회하던 마에드로스와 마글로르는 그들을 죽이지 않고 양육하게 된다.

이 학살이 끝난 후 마에드로스의 동생은 마글로르만 남았고, 나머지는 모두 죽었으며 부하들도 거의 남지 않게 된다. 이후 그들은 모르고스 군에게 쫓겨 발라르 섬으로 도망치게 된다.

4.11. 분노의 전쟁

울모 덕분에 살아남은 엘윙은 남편 에아렌딜과 재회했고, 실마릴의 도움으로 모든 난관을 돌파한 끝에 발리노르에 도착한다. 에아렌딜이 마침내 발라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발라들이 대군을 일으킴으로서 분노의 전쟁이 발발했으며, 모르고스는 이 전쟁에 패배해서 추하게 끌려나왔다. 그는 자신의 잘못을 비는 척했으나 이번에는 자비가 없었고, 두 다리를 잘린 후 자기 왕관으로 만든 족쇄를 찬 채 공허로 내동댕이쳐지는 처벌을 받았다.

마에드로스와 마글로르, 그리고 발라르 섬의 요정들은 이 전쟁에 가담하지 못했다. 가운데땅의 요정들은 궤멸 상태였기 때문이다.

4.12. 최후

모르고스가 분노의 전쟁에서 패배한 뒤 발리노르 군이 실마릴을 회수하였으나, 그들은 실마릴을 내줄 생각이 없었다. 마에드로스는 실마릴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에온웨는 제2차 동족살상 당시에 마에드로스가 디오르를 살해한 일을 언급하며 심하게 책망했으며, 실마릴에 대해서도 "그대들은 실마릴을 가질 자격을 상실했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후 마에드로스는 그때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동생 마글로르와 의논하게 된다. 마글로르는 에온웨의 말대로 발리노르에 돌아가서 발라들의 심판을 받자고 했으나, 마에드로스는 발리노르에서는 실마릴을 손에 넣을 가망이 없으니 여기서 탈취해야 한다며 마글로르를 설득했고, 결국 자기 의사를 관철하고 만다.

둘은 함께 발리노르군의 야영지에 숨어 들어가 보초를 살해하고 남아 있던 실마릴 두 개를 훔쳐 하나씩 나눠 갖지만, 실마릴에 걸려있는, 부정한 존재를 태우는 바르다의 축성이 발동해 그들의 손을 불태우게 된다. 손이 불타는 격통을 느끼며, 마에드로스는 정말로 자신들이 실마릴의 소유권을 상실했음을 깨달았고, 실마릴을 안은 채 용암 속으로 몸을 던져, 땅 속 깊숙한 곳으로 떨어져 자살한다.

5. 평가

실마릴리온에서도 손꼽히는 입체적인 인물. 전사로서뿐만 아니라 전략가로서의 능력도 뛰어나고 리더십도 엄청난 명장이었다. 다고르 브라골라크 당시에는 최악의 전진 기지를 맡았음에도 불구, 마에드로스만이 굳건히 자신의 영지를 수비하고 있었으며 오크들도 그의 모습에 질려 도망갈 정도였다. 모르고스조차 마에드로스가 버티고 있는 영지보다는 다른 곳을 공략하는게 더 수월하다고 여겼을 정도. 마에드로스의 연합 때는 단 1년 만에 여러 국가의 수십만 군대를 끌어모았다.

게다가 안으로는 말썽 많은 형제들을 다스렸고 밖으로는 다른 가문이나 종족들과의 우호 관계에도 신경쓴 것으로 보아 군주로서의 자질이 뛰어나다는 평이 많다. 가정에 불과하지만 평온한 시대에 살았다면 성군으로 이름을 날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핀웨 가의 후계자답게 자질이 특출났던 것은 사실이다.

성품이 겸허하기도 해서 놀도르 간의 단합을 위해 기꺼이 왕위도 포기하고, 후에도 핑골핀, 피나르핀 가문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다분히 노력한다. 겸허한 동시에 적한테는 오만해서 문제지만 또한 페아노르의 업보 때문에 페아노리안이 처신을 낮추어야 했던 점을 고려해도, 뛰어난 책임감으로 자연 방벽이 없는 힘링과 동부 지대를 맡아 방어했다. 그리고 싱골의 전언[17]을 듣고도 감정적이지 않게 정확하게 그 의미를 파악하는 등 현명한 모습도 보여준다. 이런 됨됨이 때문인지 막장 수준의 업보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상당한 편이다.

다만 이러한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카리스마만큼이나 오만하고 독재적이고, 경솔하기도 했다. 동생들의 간곡한 간언을 모조리 무시하고 모르고스와의 협상에 나섰다가 절벽에 매달리는 곤혹을 치르기도 했으며, 니르나에스 아르노에디아드에서는 울팡을 등용했다가 동부군 전체를 말아먹고 패전에 크게 기여하고 말았다. 일각에선 그의 오만함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보기도 한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에 앞서 철저하게 지도자로서 자신의 종족(놀도르)와 형제들을 감싸는 태도를 보여준다. 동생들의 잘못범죄에도 불구하고 싱골에게 사과하기는커녕 적반하장으로 무례한 전갈을 보내기도 했다. 마에드로스가 싱골의 조카를 살해하고 싱골의 백성들을 도륙한 흉악범이며, 그 동생들은 싱골의 금지옥엽 딸을 납치하고 살해하려고 한 걸 감안하면 너무 악독한 처사였다.

아버지를 따라 페아노르의 맹세에 동참하기도 하고, 알콸론데, 도리아스, 시리온 하구에서 동족 살상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잘못도 존재하는 인물이다. 알콸론데에서의 살상은 페아노르가 주도하긴 했지만 도리아스와 시리온 하구에서의 학살은 변명의 여지도 없이 마에드로스의 책임이다. 평생 페아노르의 맹세에 얽혀 있지만 않았더라면 뛰어난 능력으로 가운데땅의 위대한 요정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었지만, 수많은 악행을 저질렀기에 악명을 남겼다.

마에드로스와 형제들은 하나같이 우애가 좋고, 능력도 뛰어난 먼치킨들이었으나 그 능력이 잘못 쓰여 오히려 해악을 끼쳐버렸다. 다들 출중했던 인물이라 잘만 쓰였다면 상당한 명성을 떨쳤을 테니 참으로 안타까운 부분. 그리고 실마릴 탈환 맹세로 인해 개고생을 하고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여 독자들에게 불쌍한 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6. 기타

실마릴리온의 진주인공이라는 설이 있다. 페아노르의 맹세로 실마릴 탈환의 이야기인 실마릴리온의 시작을 열었고, 그 주요한 역사에 모조리 참여하고 주도했으며, 최후에는 실마릴과 함께 그 자신을 불태움으로서 실마릴리온, 정확히는 본편인 퀜타 실마릴리온의 마지막을 장식했다는 것.

페아노르의 광적인 행보를 따르는 등 아버지를 잘 따른다. 페아노르의 맹세에 주저하지 않고 동참하고, 잘못된 것을 뻔히 알고 나중에는 죄책감에 자살을 택할 정도였음에도 아버지가 이끄는 동족 살상에 기꺼이 참여하고, 페아노르가 동족을 배신하고 배를 불태울 때 보고만 있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페아노르가 죽고 나서는 아버지와는 상당히 반대되는 행보를 보여주었다. 그러한 행보를 보면 마에드로스가 무조건적으로 아버지를 경외하여 페아노르를 따랐다기보다는 자신의 상관이자 왕에게 충성을 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사실 놀도르는 가부장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고 부모와 자식의 서열이 엄격하니 그렇잖아도 자기 멋대로에 독단적인 페아노르 밑에서 다른 의견을 말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을 것. 페아노르는 멀쩡히 살아 있는 아내 네르다넬과 의견이 안 맞다고 별거할 정도로 자기 멋대로인 인물이었고,[18] 가문 간의 불화와 끈끈한 형제애 등의 복합적인 이유가 겹쳐 마에드로스는 내심과 달랐어도 군말 없이 절대 복종했던 것으로 보인다. 마에드로스가 꼼짝없이 아버지를 따른 것은 할아버지 핀웨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라는 설도 존재한다.#

상고로드림의 구출 사건으로 대표되는 사촌 핑곤과의 우정이 유명하다. 페아노르가 자신의 일족만을 데리고 몰래 배를 타고 가운데땅에 도착한 다음 마에드로스는 순진하게 '이제 누구먼저 데려와요? 핑곤이?' 라고 묻기도 한다. 물론 다음 장면에서 페아노르가 배를 전부 불태우지만. 그리고 후에 핑곤이 모르고스에게 사로잡힌 마에드로스를 구출함으로써 이들의 우정은 절정에 달했다. 이후 모르고스와 싸울 때도 둘의 우정은 빛을 발했다. 훗날 마에드로스가 대연합을 추진할 때 핑곤이 가장 큰 지원을 준 것도 이 때문. 또한 주목할 점은 둘의 아버지들은 사이가 굉장히 나빴다는 점.[19]

장신의 마에드로스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장신이었다고는 하는데 요정 중에 수두룩한 것이 장신이라[20] 그다지 존재감은 없는 설정이다. 그만큼 몸이 좋고 훤칠했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듯.

도르로민의 용투구를 핑곤에게 선물로 보낸 인물이다. 핑곤은 이 투구를 하도르에게 하사하고 훗날 투린의 손에 들어가 늘 쓰고 다닌다.


[부] 부계명[Q] 퀘냐[3] Third(세번째), 'three/third(셋/세 번째)'라는 뜻의 원시 요정어 어근인 NEL에서 파생됐다.[모] 모계명[Q] [6] Shpely(몸매가 좋은). 'handle(다루다)'을 뜻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MAH에서 파생된 단어 와 형용사형 접미사 -itë가 결합해서 파생된 단어이다.[7] one/somebody(존재/누군가). 동작을 행사하는 자에게 붙는 접미사[8] Shpely(몸매가 좋은), 공통요정어 단어이다.[후] 후명[Q] [11] Red-Haired(붉은 머리의), 'Brownish red(적갈색)'라는 뜻의 원시 요정어 어근인 RUS에서 파생됐다.[12] 'Head(머리)'를 의미하는 원시요정어 어근 NDOL이 사용됐다.[S] 신다린[14] Maitimo + Russandol[15] Skilled/Shapely(기술 좋은/몸 좋은)[16] Red-haired(붉은 머리의). 'Brownish red(적갈색)'라는 뜻의 원시 요정어 어근인 RUS에서 파생됐다.[17] 요약하면 도리아스 외의 지역에서 거주를 허락한다는 것.[18] 그가 가장 사랑한 핀웨조차 페아노르의 폭주를 막지 못했다는 점을 보자. 만약 마에드로스가 반항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 지 장담할 수 없다.[19] 물론 켈레고름-쿠루핀-아레델의 경우도 친했다.[20] 일루바타르의 자손 중 가장 키가 컸다는 싱골, 싱골 못지않게 키가 컸다는 투르곤, 그런 투르곤보다 더 컸다는 아르곤, 장난 아니게 키가 컸다는 핑골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