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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9 03:54:14

제1차 동족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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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ffba52><colcolor=#262626> 레젠다리움의 사건
제1차 동족살상
First Kinslaying
<nopad> 파일:attachment/제1차 동족살상/kinslaying.jpg
이명 Kinslaying at Alqualondë
알콸론데의 동족살상
시기 Y.T. 1495
위치 알콸론데
원인 배를 빌려달라는 놀도르의 부탁에 대한 팔마리 측의 거절
유형 동족살상
교전세력 망명 놀도르 알콸론데팔마리
지휘관 페아노르
핑곤
올웨
병력 페아노르 가문
일부 핑골핀 가문
팔마리
피나르핀 가문
상위사건
놀도르의 망명
영향
팔마리의 배들이 탈취당함
만도스의 저주의 통보

1. 개요2. 전개3. 평가

[clearfix]

1. 개요

실마릴리온에 등장하는, 사실상 작중에 벌어지는 대부분의 사건의 발단이 되는 사건. 알콸론데의 동족살상(Kinslaying at Alqualondë)이라고도 불린다.

2. 전개

모르고스가 자기가 없는 사이 실마릴을 훔쳐 가고, 핀웨를 살해한 것을 알게 된 페아노르는 자신을 따르는 놀도르를 모아서 가운데땅으로 건너가 실마릴을 찾아올 것을 선언하는 페아노르의 맹세를 했다. 그러나 놀도르에게는 배를 만들어 바다를 건널 기술이 없으므로 배를 잘 만들고 항해술도 뛰어난 팔마리의 항구도시인 알콸론데로 가서 그들에게 배를 빌리려 한다.

당연히 발라들에게 반기를 들며 아만을 떠나려 하는 놀도르를 친구로서 진심으로 염려한 팔마리 요정들은 거부하며 돌아가라 했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페아노르는 이내 일방적으로 배를 강탈하려 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팔마리가 무력으로 만류하려 들었으나 무장이나 무력 면에서 압도적인 페아노르와 그를 따르는 놀도르 요정들이 그들을 일방적으로 무참히 해쳤다.

이 동족살상은 주로 페아노르와 그를 따르는 세력이 저지른 짓이긴 하지만 페아노르의 첫째 아들인 마에드로스와 돈독한 사이라 바로 그 뒤를 따르고 있던 핑곤도 영문도 모른 채 함께 동족살상을 저지르고 말았다. 나중에야 정황을 알게 된 핑곤은 자신이 저지른 짓을 크게 후회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고, 인과응보인지 동족살상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핑골핀의 세력도 도리아스 출입이 금지되었으며,[1] 핑곤은 훗날 니르나에스 아르노에디아드에서 참혹한 죽음을 맞았다.

피나르핀과 그의 자녀들은 놀도르이긴 하지만 아내이자 어머니인 에아르웬이 팔마리였기 때문에 알콸론데는 자신들의 외가였다. 당연히 동족살상에 참여하지 않았고, 오히려 페아노리안에게 맞서 싸웠다. 이를 두고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서 놀도르 간의 칼부림이 벌어졌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 사건 때문에 안 그래도 페아노르가 결정한 망명에 기분이 상할 대로 상했던 발라들은 만도스를 보내서 만도스의 저주를 내리는데, 당연히 페아노르는 신경도 안쓰고 가운데땅으로 향한다.

3. 평가

실마릴리온에서 놀도르의 망명 이후 이어진 거의 모든 사건들의 발단.

말이 동족살상이지 사실 제1차 동족살상부터 제3차 동족살상까지 모두 놀도르텔레리를 살해한 사건이다. 제1차 동족살상은 알콸론데에서 벌어졌고, 제2차 동족살상도리아스에서 있었던 학살이며 제3차 동족살상은 시리온 하구 난민촌에서 있었던 학살인데 어떤 식으로든 텔레리는 희생자였다. 도리아스의 요정들은 알콸론데의 팔마리올웨의 형인 싱골이 이끈 신다르인데 그 뿌리는 팔마리와 같은 텔레리였으며, 시리온 하구 난민촌의 요정들 상당수도 제2차 동족살상 때 겨우 살아남아 피신한 신다르 요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페아노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톨키니스트들은 여기에 대해서 텔레리의 탓도 있다고 주장한다. 어쨌든 발라들은 놀도르의 망명을 막지 않았으니 텔레리가 놀도르를 막을 권리는 없었다는 점, 올웨가 이끈 텔레리가 아만에 정착하는데 놀도르가 많은 도움을 줬는데 정작 절실히 도움이 필요한 망명 시기에 텔레리가 외면해서 가뜩이나 흥분한 페아노르를 자극했다는 점 등이 그 근거이다. 심지어 철저히 페아노르에 감정이입한 톨키니스트들은 놀도르 없이는 아만에 오지도 못했을 의리 없는 올웨[2]가 놀도르를 저버렸으니 그 대가로 아들[3]과 백성들을 잃은 거라고도 한다.

하지만 저런 주장이 페아노르가 저지른 끔찍한 대량 학살을 정당화시킬 수는 없다. 발라들이 놀도르의 망명을 직접적으로 막진 않았지만 만도스의 저주를 통해 아만을 떠나면 고통 만이 기다릴 거라는 경고를 했고, 피나르핀은 이에 발리노르로 돌아가기까지 했다. 또한 알콸론데의 배는 전부 텔레리가 알콸론데에 정착한 후에 자신들의 능력으로 스스로 만든 사유재산이었다. 놀도르에게 신세를 졌다 해도 텔레리가 사유재산을 페아노르 개인의 원한[4]에서 비롯된 망명에 제공할 의무는 없었다. 또한 제1차 동족살상의 후유증을 많은 텔레리가 평생 짊어지고 살았기에 분노의 전쟁 때 텔레리가 배와 선원만 제공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못했다는 점을 보면 놀도르가 크게 잘못한 건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페아노르와 동족살상에 가담한 놀도르는 끝내 정식으로 공식적인 사과도 하지 않았다.

이건 다른 인물들의 반응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 일에 분노한 울모는 바다에 파도가 몰아치게 해서 이들의 항해를 방해했으며, 만도스는 그 유명한 만도스의 저주를 선언했고, 안 그래도 이 참상에 충격을 먹었던 피나르핀은 만도스의 저주를 듣고 일족 일부분을 데리고 티리온으로 회귀했다. 더욱이 가운데땅의 역사서에서는 페아노르의 막내아들인 암라스만이 제1차 동족살상에 큰 충격을 받아 몰래 배 타고 돌아가 텔레리에게 사과하려다가, 페아노르가 배에 놓은 불에 타 죽고 말았다.

핑골핀페아노르를 놀도르 대왕으로 인정한다는 약속을 어기고 스스로를 핀웨의 진정한 후계자이자 놀도르 대왕이라고 칭한 이유도 이 동족살상을 보고 페아노르의 광기에 경악해서이고, 놀도르 대부분이 핑골핀을 따른 것도 이 동족살상에 충격을 먹어서이다.

그러나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텔레리는 분노의 전쟁이 종결되고 아만으로 온 놀도르를 그냥 받아들였다. 동족에게 세 차례나 희생당하는 엄청난 비극의 피해자임에도 덮어 두기로 한 텔레리가 대인배이다.


[1] 도리아스의 대왕인 싱골알콸론데팔마리들의 왕이던 올웨의 형이다. 따라서 자신의 친족을 살해한 무리들이 도리아스에 들어오는 것을 금지했다.[2] 싱골멜리안과 사랑에 빠져 실종되자 못 기다리고 자신을 따르는 텔레리만 데리고 아만으로 왔다.[3] 가운데땅의 역사서에 따르면 제1차 동족살상 때 올웨의 둘째 아들이 죽었다고 한다.[4] 페아노르는 부친인 핀웨를 죽인 모르고스를 처벌하는 데 발라들이 시원찮은 태도를 보인다고 망명을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