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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1-20 03:26:00

페아노르의 맹세

레젠다리움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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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ffba52><colcolor=#262626> 레젠다리움의 사건
페아노르의 맹세
Oath of Fëanor
<nopad> 파일:Ted_Nasmith_-_The_Oath_of_Fëanor.jpg
시기 Y.T. 1495
위치 발리노르, 티리온 (대광장)
원인 모르고스실마릴 탈취와 핀웨 살해에 대한 페아노르의 분노
주동자 페아노르
참여자 페아노르 가문
유형 맹세
상위사건
놀도르의 망명
영향
보석전쟁
세 차례의 동족살상
나르고스론드의 배신 등

1. 개요2. 맹세 전문3. 여파4. 맹세를 지키지 않으면?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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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실마릴리온》의 사건. 제1시대가 시작하기 직전에 있었던 사건이다.

모르고스에 의해 아버지 핀웨가 살해당하고 실마릴을 도둑맞자, 분노한 페아노르자기 아들들과 함께
"당신들이 뭐라고 해도 실마릴의 소유권은 영원히 우리에게 있으며, 종족과 명분을 불문하고 우리 외의 누군가가 실마릴을 마음대로 소유하려 들면 페아노리안의 분노를 피할 수 없으리라"
라는 내용을 창조신 일루바타르의 이름을 걸고 외친 맹세다.

2. 맹세 전문

Nai kotum o ar nilm o, kalim a Vala
Be he foe or friend, be he foul or clean,
그가 적이든 벗이든, 불순하든 순결하든,

Thauza ar poika, Moringothonna,
brood of Morgoth or bright Vala,
모르고스의 권속이든 빛나는 발라든,

Elda ar Maiya ar Apanóna,
Elda or Maia or Aftercomer,
엘다르마이아든 후에 올 자든,

Endóresse: Atan sin únóna,
Man yet unborn upon Middle-earth,
아직 가운데땅에 나지 않은 인간이든,

ilar thanyë, ilar melmë, ilar malkazon sammë,
neither law, nor love, nor league of swords,
법도, 사랑도, 검의 맹약도,

osta ilar harwë, lau Ambar tana,
dread nor danger, not Doom itself,
공포와 위험도, 운명 그 자체도,

só-thauruvá Fëarnárollo, ar Fëarnáró nossello,
shall defend him from Fëanor, and Fëanor's kin,
그가 실마릴을 숨기거나 간직하거나 손을 대거나,

iman askalyá ar charyá, ar mi kambë mapá,
whoso hideth or hoardeth, or in hand taketh,
찾아 지니거나 멀리 내던질 경우에

herá hirala ar haiya hatá
finding keepeth or afar casteth
그를 페아노르페아노리안에게서

Silmarillë. Sí vandalmë ilyai:
a Silmaril. This swear we all:
구할 수는 없으리라. 우리 모두가 맹세하노니

unqualé son antávalme mennai Aurë-mettá,
death we will deal him ere Day's ending,
우리는 그에게 시간의 끝까지, 죽음을

qualmé ten' Ambar-mettá! Quettalman lasta,
woe unto world's end! Our word hear thou,
세상의 끝까지, 재앙을 주리라!

Eru Ilúvatar! Oiyám órenna
Eru Allfather! To the everlasting
만물의 어버이 에루여! 우리의 말을 들으셨나니

mé-quetamartya íre queluvá tyardalma.
Darkness doom us if our deed faileth.
우리가 실패할 때에 영원한 어둠으로 심판하소서.

Ainorontessë tirtassë lasta
On the holy mountain hear in witness
성스러운 산이 이를 들은 증인으로

ar lma-vandá enyalaz, Varda Manwë!
and our vow remember, Manwë and Varda!
우리 맹세를 기억하리라, 만웨바르다여!

3. 여파

사실상 페아노르최대 실책이자 만악의 근원이라고 할 만한 사건이다.

이 맹세를 하는 페아노르를 보며 모두 경악했다고 하는데, 내용을 보면 그럴 만도 하다. 상대가 마이아나 발라 같은 강력한 존재라고 하더라도 실마릴을 되찾기 위해서라면 죽여버리겠다고 하는 어마어마한 소리를 한 것이다. 심지어 그 맹세를 절대신 일루바타르의 이름을 걸고 해버렸다. 일루바타르는 절대자로서 그 존재감이 확실하며, 세상 밖에 있어서 한 번 맹세하면 결코 무를 수 없기 때문에 에루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는 것은 금기시되었는데, 그 금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깨버린 것이다.

절대신의 이름을 걸고 한 맹세인지라 맹세의 주체가 전부 죽지 않는 이상, 영원히 깨어질 수 없는 맹세가 되어 버려서 페아노르는 물론이고 그 자손들까지 묶어버렸다. 그런데 엘다르는 슬퍼서 죽거나 살해당하지 않는 이상 영생을 누린다. 덕분에 인간의 맹세와는 차원이 다르게 오랜 세월에 걸쳐 지속되었다. 페아노르 본인을 포함한 여러 사람이 이 맹세 때문에 개죽음을 당하거나 반쯤 광인이 되어 버렸다.

이후 페아노르와 그를 따르는 자들 모두가 이 맹세를 지킨다며 무수히 많은 악행을 저질렀다. 맹세의 여운이 사라지기도 전에 제1차 동족살상을 저질렀고, 그 후에도 수많은 놀도르, 텔레리, 인간들이 페아노르 일당에게 학살당했다. 특히 페아노르의 아들들인 페아노리안들이 베렌루시엔이 탈환한 실마릴을 회수하겠다고 두 차례에 걸친 동족살상을 일으키면서 모르고스의 적대 세력을 축소시켰다. 아예 책에서는 이를 두고 모르고스가 잃어버린 실마릴을 전혀 아까워하지 않았다라고 서술할 정도였다. 그러나 페아노르 일당이 실마릴을 되찾는데 공헌한 바는 전혀 없으며, 실마릴 3개가 전부 회수된 것은 발라들이 보낸 군대가 분노의 전쟁에서 승리한 덕이었다.

그러나 모르고스에게서 회수한 실마릴 2개는 곧 잃어버렸는데, 그 원인은 페아노르 일당 탓이었다. 분노의 전쟁 직후, 페아노리안 중 생존자들인 마에드로스마글로르는 너무 지친 나머지 만웨바르다에게 두 사람의 이름에 걸고 한 맹세를 취소시킬까 생각도 했지만, '세상 밖에 있는 에루에게 건 맹세를 취소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자살 돌격처럼 에온웨의 진영을 급습해서 실마릴을 탈취했다. 그러나 실마릴은 무고한 이들의 피로 물든 자들의 소유가 되는 걸 거부했고, 마에드로스와 마글로르의 손을 불태웠다. 결국 마에드로스는 실마릴을 끌어안고 용암 속으로 투신자살했고, 마글로르는 실마릴을 바다에 던진 후 영원히 방랑하게 된다. 베렌과 루시엔이 회수한 실마릴은 손녀인 엘윙에게 넘어갔고 손녀 사위인 에아렌딜은 실마릴을 가지고 밤하늘을 항해하는 일을 하게 된다.

그런데 엘윙에게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반요정 엘론드이다. 당연히 그는 페아노르의 맹세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가져왔는지 잘 알고 있었으므로 맹세를 시키는 것을 싫어했기에, 반지 원정대에게 가고 싶으면 가고, 싫으면 떠나도 된다고 일러두었다. 김리는 이를 듣고 뜬금없어했다. 나중에 작중에서 골룸이 프로도와 샘에게 합류할 때 프로도에게 "절대반지에 대고" 절대반지를 지키겠다는 맹세를 하고 말았다. 그리고 골룸도 그 맹세에 따라 제 딴에는 절대반지를 지키다가 죽게 되었으니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다.

4. 맹세를 지키지 않으면?

영원한 어둠으로 심판받는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는 명확하지 않으며, 페아노르 일당들은 이 맹세를 지나칠 정도로 열심히 지켰으므로 이에 해당되는 요정은 실마릴리온 내에서는 없다. 마글로르가 마지막에 실마릴을 바다에 내던지긴 했지만.

그러나 가운데땅의 역사서에는 이 맹세를 지키지 않은 요정이 하나 나오는데, 페아노르의 막내아들인 암라스다. 그는 제1차 동족살상 이후 발리노르로 돌아가서 자신의 잘못을 빌려고 했으나, 그가 탄 배를 페아노르가 불태우는 바람에 타죽고 말았다. 한 블로거의 글에 따르면 맹세를 깬 대가를 받은 거라고 하나, 암라스가 죽은 후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5. 기타

실마릴리온》이 워낙 대사가 많지 않은 작품이기는 하지만, 유능한 연설가로 설정되어 있는 페아노르의 대사이기도 하고, 그 많지 않은 대사 중에 독보적으로 긴 연설이라서 변형이 많다.

가운데땅의 역사서》(History of Middle-Earth) 시리즈 중 하나에는 운문 버전이 수록되어 있고, 이 외에 퀘냐로 된 버전도 존재한다. 통째로 낭독해 녹음한 양덕후들이 여럿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