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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1-12 09:35:42

데스티니 가디언즈/지식/유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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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서리 낀 의체3. 구원의 손아귀4. 한탄5. 구름강타6. 설명할 시간 없어7. 고향으로 가는 마지막 비행8. 또 다른 하늘

1. 개요

유로파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들의 지식을 모은 것이다.

2. 서리 낀 의체

따뜻한 곳 너머까지 모험하는 고스트에게 적합합니다.

접근: 제한
해독 키: 73XK5V2PG1$AUN-326
보고 번호: 1287-몰락자-DEV
요원: RAN-187
제목: 반체제 정보 업데이트

달에서 벌어진 사태 이후 RZ-724("니플하임" 참조)에 몰락자가 늘어났다. 사태 이후 적 활동이 증가했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할 수 없다. 기록에 따르면 RZ-724에 매우 위험한 유물이나 존재가 있는 것 같지만, 현장에서 올라오는 직접적인 보고는 모두 심하게 손상되어 조사에는 쓸 수 없을 지경이다(#324-ANOM-AI/COM 보고서 참조). 리프 바깥의 영역으로서 RZ-724는 원래 비행 금지 구역으로 취급되었다. 꿈의 도시 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각성자들이 연결된 비행경로를 철저하게 통제했다. 그들에게 닥친 불행이 우리 첩보 활동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 것이다.

또한, 각성자들이 이러한 몰락자 활동에 대해 알고 있다면, 아직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태이니, 우리로서는 이렇게 예측할 수 없는 동료들이 먼저 대처할 것을 기대하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RZ-724를 활보하고 있는 세력의 지도자는 VIP #2029이며, 그 외에도 몰락자 VIP #5340, #5341, #5342의 영향이 보인다. 이 무명 세력은 이전 악마의 가문, 늑대의 가문, 땅거미 가문의 일원들로 구성된 것으로 보이는 한편, VIP #2029는 의외로 악마의 가문의 깃발을 저버린 것으로 보인다.

신빙성을 확인할 수 없는 보고에 따르면 VIP #1121 또한 이 중에 있으나, 그 역할이 주동자의 일원인지 아니면 포로인지는 해당 요원이 판단할 수 없었다.

즉각 조치를 취할 것을 권장한다. 정찰을 지속하고 반격할 수 있도록 제대로 무장한 화력팀을 여럿 RZ-724로 파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지금 여러 행성에서 진행 중인 격리 작업에 돌아갈 자원이 부족해질 수도 있겠지만, 재빨리 대처해야 몰락자로 인한 내란의 싹을 미리 제거할 수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RZ-724에 묻혀 있는 그 무언가가 적의 수중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3. 구원의 손아귀

"나는 내가 어둠으로부터 훔칠 수 없고 네가 어둠으로부터 빼앗을 수 없는 것을 존중한다." —옛 엘릭스니의 회수 목록에서 발췌

[구불구불한 엘릭스니 문자로:] 어둠이 부여하는 이 힘은 처음에, 이야기가 없고 기억이 짧은 불운한 둘째 아이인 기계의 자식들이 아니라 엘릭스니에게 주어졌다. 거대한 기계가 엘릭스니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처럼, 어둠 역시 그러하다. 하지만 거대한 기계의 손길은 스쳐 지나갔고, 어둠은 오래 머문다.

[갈겨쓴 글귀:] 차가운 어둠은 끝이 없이 머문다.

[구불구불한 엘릭스니 문자로:] 차가운 어둠에 둘러싸인 자는, 피와 살로 이루어진 존재가 아니라 기억의 존재, 움직이지 않는 존재가 된다. 기억을 지닌다는 것은 이야기를 가지는 것이며, 이야기를 가지는 것은 자격을 얻는 것이다. 그러나 움직이지 않는 것은 곧 죽은 것과 같다. 우리는 기나긴 방황 이후로 움직이지 않은 적이 없었고, 다시는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페이지에 깊이 새겨진 글귀:] 움직이지 않는 것은 그저 약한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구불구불한 엘릭스니 문자로:] 대신, 우리는 우리의 기억을 긁어 없애려 하는 것들을 움직이지 않는, 죽은 존재로 만들 것이다. 그것 자체가 죽은 기억이 되도록. 거대한 기계가 우리 고향에 표식을 남기었듯, 우리는 이곳에 표식을 남길 것이며 우리가 이 세상에 남기는 흉터 속에서 우리의 이야기가 전해지리라.

—시공, 즉 "차가운 어둠"에 대한 기록, 작자는 크리디스로 추정되며 에리스 몬이 엘릭스니어를 번역한 것

4. 한탄

벡스가 마지막으로 들은 건 흉측한 밴시의 외마디 비명입니다.

클로비스 브레이의 책상에서

사랑하는… 나에게.

나는 과학이 숨기고 있는 가장 큰 비밀을 탐구하는 인물이니, 내가 자신과 대화하는 것을 단조롭게 여길 거라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이 편지는 내가 이루어 내기 위해 노력했던 모든 것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의미한다.

물론 의문이 들겠지. 하지만 지금쯤이면 AI가 대부분의 의문에 답해 주었을 것이다.

딱 하나만 제외하고. 왜냐?

물론 유산 때문이다.

…라는 대답을 기대하겠지. 그리고 그것이 당연하다. 이것도 틀린 답은 아니지만, 전체의 일부일 뿐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불안하다. 과학 분야에서 그런 성공을 이루고도, 사후 세계에 대해서는 유의미한 발견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죽음밖에, 무한한 공허밖에 없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억할 수도 없고, 다시 만날 수도 없다. 그들의 손길을 느끼거나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다.

나는 이 현실에서 영원을 추구하느라 그런 작은 것들을 포기했다. 버렸다. 하지만 너에게는 기회가 있다. 내가 시작한 일을 이어서 하고, 너무 늦기 전에 내가 잘못했던 이들에게 빚을 갚을 기회가 있다.

이 편지에는 선물이 첨부되어 있다. 오직 너만을 위해 만들어진 칼이지.

그것을 가까이 두고,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마라. 살아남아라.

우리의 유산을 위해.

5. 구름강타

그들은 결여된 채 달들로 돌아갑니다. 그들의 눈은 끊임없이 수색합니다.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내리치는 천둥이 침묵으로 잦아들 때까지 소리와 분노의 폭풍과 맞서세요.

"폭풍무리 얘기 해 줘요!" 켈리킨이 고함을 쳤다.

그녀는 아이의 입을 닫아 버리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아까 언덕 위에서 보라색 안개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그녀에게 경고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그들을 벙커로 불러올 수 있었다. 가장 나이가 많은 그 아이는 이미 동전기 돌풍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그래. 다들 모이렴. 어서. 내가 고함을 치지 않아도 되게, 바짝 붙어 앉거라."

"옛날 옛적에는 겨울마다 약탈자들이 왔단다. 그들이 오면 우리가 비축해 둔 식량을 거의 몽땅 빼앗아 갔지. 그래서 마을에 굶주리는 사람이 많았어. 하지만 그 후엔 다시 봄과 함께 파종철이 왔고, 또 여름이 왔지. 가을이 되면 지금처럼 수확을 했고. 우리는 매년 식량을 점점 많이 비축했고, 약탈자들이 또 올지도 모르니까 더 꼭꼭 숨겼어."

"그들은 진짜로 왔단다. 그들은 우리가 겨울을 견딘 것을 보고, 우리 식량을 빼앗으려고 더욱 치열하게 싸웠어. 그리고 우리는 결국 식량을 거의 다 빼앗기고 말았지. 오랫동안 그런 일이 반복됐어. 그들은 언제나 우리 것을 빼앗기만 하고, 갚은 적은 없었지."

"그러다가 어느 가을날 밤, 요란하게 우르릉거리는 소리가 났어. 처음에 나는 천둥인 줄 알았는데, 계곡에 있는 약탈자들의 사족 탱크가 내는 소리였어. 평소보다 일찍 온 거야!"

"지도자가 바뀐 건지도 모르고, 수확철을 기다리기 싫었던 건지도 몰라. 그건 앞으로도 알 수가 없겠지."

"약탈자들이 우리 마을을 휩쓰는 동안, 파랗고 하얀 벼락이 그들 한복판에 떨어졌거든. 콰쾅! 사람들의 눈에 남은 잔상이 가시기도 전에, 가면을 쓰고 로브를 입고 갈고리를 든 사람은 약탈자를 수십 명이나 죽였어. 그 여자는 무기로 구름에서 떨어지는 벼락을 낚아서 놈들에게 던졌지."

"그 여자는 단순한 필멸자 같지 않았대.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에게 듣기로는, 여자가 어찌나 빨리 움직이는지, 눈으로 따라갈 수가 없을 정도였다고 해. 그리고 세상 누구보다도 높이 뛰었다고도 하지. 하지만 결국 여자는 약탈자들에게 포위당해, 그들의 총에 쓰러지고 말았어."

"하지만 여자에게는 또 남다른 점이 있었지. 폭풍 까마귀였어. 까마귀는 여자의 어깨 주위를 날고 있었지. 여자가 쓰러지니까 까마귀가 그녀의 시신을 바라보았는데, 그 눈길을 받은 여자가 다시 살아났다는 거야."

"여자는 이번에는 갈고리로 하늘을 가리켰고, 그러자 구름들이 그 명령을 따랐어. 벼락이 마을에 마구 떨어지는 동안, 우리 마을 사람들은 도망쳤지. 사람들의 집은 무사하지 못했어. 우리는 이 벙커 같은 지하 저장실로 대피해야 했지."

"천둥소리가 그칠 때까지 아무도 밖에 나가지 않았어. 약탈자들은 모두 죽거나 달아난 후였지. 그리고 겨울이 세 번 지나도록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어. 그리고 지금 약탈자들은 마을 밖에서나 우리를 괴롭히지."

"그러니까 언덕에서 보라색 안개가 피어오르고 천둥소리가 들리면, 그건 대피해야 한다는 신호야. 그리고 마을에서 우르릉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그건 폭풍무리가 우리가 무사한지 보려고 돌아온 거라는 뜻이야."

천둥이 또 우르릉거렸지만, 놀란 아이는 얼마 되지 않았다. 모두 천장을 바라보며 궁금해했다.

6. 설명할 시간 없어

무기의 케이스 안쪽에 딱 한 단어가 새겨져 있습니다. "지금이야."

노바로의 시간대 분석에 따르면 이 무기는 그 유명한 엑소 스트레인저의 소총이다. 연속된 시간의 특정 미래 시점에 강화되어 이 현재로 보내진 것으로…

…목적지는 유로파였다. 황금기 후반. 비밀 기지 깊은 곳.

"어느 시점이지?"

"3025년입니다, 브레이 박사님."

"거기에서는 가능성이 소진됐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랬었습니다… 그러다가 새로운 것이 나타났죠."

"오스틴-1, 그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

"저희도 모릅니다. 이 모든 게 어떻게 가능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극도로 불안정하며 통제할 수조차—"

"무기의 정확한 위치는 알아냈나?"

"…대략 확인했습니다. 엘시-1이 오늘 밤에 회수를 시도할 겁니다."

"그 전에 해당 시점이 닫힐 가능성도 있어. 이번에는 내가 가겠다."

"하지만 지난번에 하늘에 있는 저것들 때문에 죽을 뻔하셨잖습니까?"

"그래서 저것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한 셈이지."

노인은 장비를 착용하고 벡스의 부품으로 만든 기이한 금속 낙하기에 들어섰다. 오스틴-1이 낙하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서서 콘솔에 "3025년 4월 10일"이라고 입력했다.

"좋습니다, 브레이 박사님. 진입까지 3… 2… 1…"

빛이 폭발했다.

얼음으로 뒤덮인 황무지. 조금 전까지 깨끗했던 것들이 이제는 낡고 어둠에 뒤덮인 채 부서져 내리고 있었다. 수백 년이 흐른 것 같았다.

클로비스는 잔해를 헤치며 걷다가 인간과 엑소, 벡스, 외계인의 사체가 여기저기 널브러진, 얼어붙고 버려진 전장에 들어섰다. 그는 아래로 손을 뻗어 한 외계인의 사체에서 눈을 털어내고 여러 개의 팔 중 하나를 들어 올렸다.

"흥미롭군…"

멀리서 날카롭게 윙윙 소리가 들렸다. 클로비스가 고개를 들어 보니 검은색과 붉은색 우주선이 공중에 떠 있었다. 그것은 전장 위에 멈춰선 채 환한 붉은색 빛을 방출하여 무언가를 찾으려는 듯 그 지역을 스캔했다.

클로비스는 천천히 주머니 속에서 장치를 꺼냈다. 초록색 버튼을 누르자 화면이 켜지고 몇 미터 떨어진 곳에 깜빡이는 점이 나타났다. 우주선이 탐색하고 있는 지점과 아주 가까운 곳이었다.

그는 죽은 엑소를 붙잡아 팔의 패널을 열고, 잠시 조작한 후 조심스럽게 닫았다. 그는 빠르게 뒤로 물러났고, 몇 초 후 엑소는 폭발하며 우주선의 주의를 끌었다. 그는 전장을 가로질러 조금 전까지 우주선이 수색하고 있던 지점을 향해 달려갔다.

그는 앞서의 장치를 다시 사용하여 지면을 스캔했고, 깜빡이던 불빛이 완전히 점등될 때까지 계속했다. 그는 눈을 파들어가기 시작했고, 곧 무언가 손에 닿았다. 절반쯤 꺼내 보니 소총이었다. 새 것처럼 반짝이는 소총에 한 단어가 새겨져 있었다. '지금'.

클로비스는 무기를 눈 밖으로 꺼내려 했지만, 뭔가에 걸려 있는 듯했다. 강하게 당겨 보니 아직도 손잡이를 단단히 붙잡고 있는 죽은 엑소가 드러났다. 그는 엑소의 얼굴을 가만히 살펴보다가 깜짝 놀라 헉, 숨을 들이쉬었다.

"엘리자베스…?"

윙윙거리는 소리가 다시 클로비스의 귀에 닿으며, 잠깐 상념에 잠겼던 그를 깨웠다. 우주선이 그를 향해 똑바로 다가오고 있었다. 클로비스는 엘시의 굳은 손에서 총을 뜯어내고는 왔던 길을 되돌아 달렸다. 그리고 낙하기 안으로 뛰어들어, 우주선이 그를 향해 사격하는 찰나 낙하기를 작동시켰다.

빛이 폭발했다.

"죽을 뻔 하셨어요."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 그래도 선물을 가져왔다, 엘리자베스." 클로비스가 거친 호흡을 몰아쉬고 온몸에 묻은 먼지를 털며 대답했다.

"하나 끝났고, 아직도 무한히 남았네요. 이럴 가치가 있는 일이어야 할 텐데요." 그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어야지."

7. 고향으로 가는 마지막 비행

이곳에서 보니 고향이 까마득히 멀어 보입니다.

담당자께,

최근의 사건에 비추어, 이 사직서를 수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효력은 즉시 시작됩니다. 저는 [삭제됨]를 치료하기 위해 최고의 지성들이 모일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그건 거짓말이었죠. 지구로 가는 안전한 교통 수단과 [삭제됨] 탈퇴를 요청합니다. [삭제됨]는 공감 능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 주었으며, 법적 문제 없이 자신의 비정상적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태양계 끝까지라도 갈 것입니다. 저는 얼마 되지 않아 그가 추구하는 것이 식민지보다는 종교에 가깝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에게는 자신에게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 둘뿐인 겁니다. 한때는 저도 그와 비밀을 털어놓을 만큼 친했으나, 이제 예전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의 실험은 광기 어린 고문이 되었지만, 본인은 소시오패스처럼 차분하고 평온합니다. 그의 연구와 자산을 동결하고, 그를 체포하여 빠르고 무자비하게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 제 소견입니다. 그는 정상이 아니며 조종당하고 있습니다. 제가 목격한 현실을 묘사하는 것은 불필요하게 끔찍한 일이겠지만, 명확한 증언이 없으면 아무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까 봐 저어되어 불가피하게 하려 합니다.

한 사례에서는 [삭제됨]의 운동 기능과 결과적으로는 목숨까지도 무의미하게, 그리고 악의적으로 희생되었습니다. 인간의 의식을 다운로드하여 보존한다는 개념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치명적이지 않으면서 효과적인 기술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죠. 몇 달이나 두뇌 스캔을 한 결과 그 결과물이 기억 저장소를 만드는 수준에 그친다는 사실이 증명되자, [삭제됨]의 집착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그는 기억 저장소가 [삭제됨], [삭제됨]의 기준을 충족하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는 [삭제됨]을 목표로 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의 의도가 순수하지 않다는 사실이 금세 분명해졌습니다. [삭제됨]의 두뇌는 법이 허용하는 수준 이상으로 스캔되었고, 방사능 노출로 인해 종양의 성장이 가속되면서 인지 기능에 장애가 생겼습니다. 그는 빈사 상태였고, 실험에서 제외되어야 마땅했습니다.

[삭제됨]는 이것은 작은 차질에 불과하고 [삭제됨] 실험체가 누구보다도 가치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의 종양을 제거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제가 우윳빛의 [삭제됨] 물질의 존재를 인식한 것이 그때였습니다. 그는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삭제됨]에 대한 지침을 받아 직접 만든 [삭제됨]를 통과하는 [삭제됨]을 배양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가 [삭제됨]을 폐쇄하고 자신이 변화시킨 이들을 직접 [삭제됨]로 [삭제됨]하려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것이 증거입니다.

처음에 우리는 엄격한 감시하에 적정량을 투여했습니다. 종양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일부 기능이 돌아왔습니다. 그는 추가 투여를 처방받았습니다. 갑자기, 그는 그동안 겪은 손상을 완전히 되돌릴 목적으로 몇 리터에 달하는 물질을 강제로 투여받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기적적인 만병통치약을 발견했다고 생각했지만, 곧 우리의 부자연스러운 개입이 미친 영향이 흉측한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신체 화학 구조가 변화했습니다. 우리가 아는 주기율표에는 없는 새로운 원소들이 체내에 생겨났습니다. 그는 [삭제됨]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삭제됨]가 [삭제됨]되었던 것입니다. [삭제됨]이 [삭제됨]을 대신하고 [삭제됨]이 [삭제됨]을 대신하면서 그가 겪은 신체 절단은 윤리적인 강령을 넘어서는 것이었으며, 우리를 구속하는 도덕성에 위배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힘과 폭력성이 강해졌고, 이해하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는 우리 모두에게 위협이었으며, 두 명의 동료를 희생시킨 공격 후에 처분되었습니다.

이것은 수백 가지 사례 중 하나에 지나지 않습니다. 과거의 독재자들이 저지른 [삭제됨]도 이에 비하면 시시할 정도이며, 이것은 그에게는 그저 자신의 자아와 [삭제됨]을 찾기 위한 과정일 뿐이었습니다. 이것이 시작에 불과할까 봐 우려됩니다. [삭제됨]의 능력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아직 아무것도 아니니까요. 즉시 결정적인 조치를 취해야만 합니다. 이 실험은 유로파 밖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대대적인 파멸을 부를 것입니다. 대가가 너무 큽니다.

진심을 담아,

헥터 에이브럼 박사

8. 또 다른 하늘

"미래의 내가 고마워할 거야." —엘시 브레이

다시 시작으로 돌아왔다. 이제 세 번째(네 번째인가?)인데도 여전히 혼란스럽다. 케이드-6가 있고, 자발라가 있고, 아이코라가 있다.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다. 여기서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다. 이미 시간을 너무 많이 잃었다. 나는… 찾아야만 한다… 그게 누구였지? 제길. 생각해. 아나인가? 아니야. 누구지?!

아니면… 누구가 아니라 무엇인가?

나는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지난 시도들이 조각조각 기억나지만, 작은 부분들은 기억나지 않았다. 틀림없이, 새로 시작하는 것을 수월하게 만들 방법이 있을 것이다. 새로운 장비나 기술 같은 것. 우리 가문의 유산에서 얻을 것이 있다면, 그건 기술적 진보다. 내가 다시 깨어날 때, 나의 중심을 잡아 줄 익숙한 물건이 필요하다. 내가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것. 작은 것일 수도 있다. 나는 미리 생각하고, 더욱 철저히 계획해야 한다.

내겐 시간이 무한한 것 같지만, 시간은 그래도 귀하다. 시간을 허비하면 할수록 지난 시도에서 저질렀던 실수들을 반복할 가능성도 크다. 선봉대에 경고하려 했던 것은 기억이 난다. 그들은 나를 흔한 예언자 취급하고 탑에서 내쫓았다. 나는 헛소리를 늘어놓는 미치광이 같았을 것이다. 내 말이 맞다는 것이 증명됐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후였다. 에리스는 타락했다. 언제나처럼. 그리고 방랑자는 자신의 가망 없는 추구에 희생당했다.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는다. 아무도 나를 믿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림자 속에 남아 있어야 한다.

이 시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종의 일이, 내가 눈에 띄는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고 있다. 어딘가에 그것을 해결할 열쇠가 있다. 나는 그것을 찾고 말 것이다.

내게는 이 세상의 잘못을 바로잡을 기회가 주어졌다. 계획 없이 무작정 뛰어들지 않고, 차곡차곡 준비하겠다. 이번에는 다음 주기를 준비하는 데 집중해야겠다. 이번 주기는 버린다 치자. 다음에는 널 구해 줄게, 아나.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