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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10-12 13:05:11

데스티니 가디언즈/지식/배회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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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서성임3. 황량한 땅4. 샤덴프로이데5. 낯선 곳6. 불안함7. 준비8. 다시 생각하며9. 약속10. 회상11. 상상12. 막을 내리며

1. 개요

에피소드 : 이단의 체스 퍼즐 클리어하면 얻을 수 있는 지식이다.

2. 서성임

그는 현관 앞에서 머뭇거렸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것처럼 생각하고 싶었다. 들어가지 않는다면 에리스가 아직 이곳에 있을 거라 믿을 수 있을 테니까. 에리스가 거의 들르지 않은 이 공간, 낯설기만 한 이 도시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에리스가 돌아와 있을 것만 같았다.

어리석은 꿈이었다. 하지만 그는 원래 어리석지 않았던가. 그는 조금 더 서성이며 간절한 상상을 이어갔다.

3. 황량한 땅

이곳은 추웠다. 빛에게 버림받은 행성에서 그가 거의 죽을 뻔했던 나쁜 기억이 떠올랐다.

그는 야영지 주변을 배회했다. 스스로도 자신이 한심했다.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가지 않았더라도, 폭풍이 발자국을 지워버렸을 것이었다. 정말 이곳에서 장신구를 잃어버렸다 해도, 이미 오래전에 누가 가져갔거나 너무 깊이 묻혀 찾을 수 없을 것이었다.

황량한 땅을 훑어보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홀로 감정을 마주해야 할 뿐. 즐겁지 않은 곳이었다. 그는 발걸음을 옮겼다.

4. 샤덴프로이데

가끔은 자신보다 훨씬 불쌍한 존재를 놀리면 기분이 나아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거대한 로봇의 얼굴을 본 순간, 그는 자신이 실수했음을 알아차렸다.

'다른 데가 낫겠어.' 그는 뒤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는 극적인 독백을 무시한 채 돌아서서 자리를 떴다.

5. 낯선 곳

괜찮은 척하는 방법이 통할 리가 없었다. 그는 멋진 새 무기들이 실린 화물을 잃어버렸다고 둘러대며, 성가신 수호자들이 존재하지도 않는 화물을 찾으러 떠나게 만들었다. 주변이 조용해지자 마음이 평온해졌다. 그는 잠시 물건을 뒤적거리며, 장거리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챙겼다.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여기만 아니면—

순간 에리스가 난간에 기대서서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교활한 미소를 짓는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6. 불안함

그는 책임자에게 들렀다. 당분간 자신이 없을 거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사령관은 이해해 줄 것 같았다. 그리고 이것은 새로운 차원의 책임감 아니겠는가. 사령관도 높이 평가할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방 구석구석을 배회했다. 진자 구슬이 딱딱 소리를 내며 서로 부딪히게 만들고, 사이드 테이블 위의 금장식을 건드리다 쓰러뜨리기도 했다. 책들을 지나쳐 고개를 들어보니 위쪽 선반에 앉아 있는 고양이가 보였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불안했다. 가만히 서 있을수록 슬픔이 그를 더 깊이 파고들었다. 그는 조용히 욕을 중얼거리며 자리를 떴다.

7. 준비

격납고에는 숨겨진 작은 공간이 하나 있는데, 참새 정비 구경을 좋아한다면 이곳이 최적의 장소일 것이다. 편안하기도 하고, 소음에서 벗어나기에도 딱 좋은 곳이었다. 그는 잠시 그곳에 들러 오래전 숨겨 두었던 물건들을 꺼냈다. 비상금을 숨겨두는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영영 떠나기 전에 들러야 할 다른 곳이 더 있을까? 어쩌면… 아마도.

거기서 우주선까지는 멀지 않았다.

8. 다시 생각하며

숲으로 나가면 머리가 맑아질 것이다. 하지만 가지 않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익숙한 에너지 수치였다. 어둠도, 빛도 아닌 그 사이의 무언가. 비활성 중성미자. 이곳은 그에게 과거를 생각나게 했다. 달 아가씨와 자신. 피라미드 함대의 도착…

9. 약속

만의 전망이 내려다보이는 작은 절벽. 그는 한동안 그곳에 머물렀다. 고요하다. 전투도 별로 없고, 수호자들이 지나갈 이유도 거의 없는 곳이다. 이 고요함은 그녀를 떠올리게 한다기보다 그녀가 여기 함께 있기를 바라게 만든다.

모든 것들이 계속 그런 감정을 자아낼 테지. 그 부분에선 솔직해질 수 있었다.

좋아. 마지막 한 곳이 남았다.

10. 회상

그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물건들을 뒤지려는 게 아니라, 그저—다시 확인하기 위해서. 그녀는 이제 여기 없다.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 사실을 기억해야 했다.

그는 손가락으로 사이드 테이블을 쓸어보며 그녀가 있었다면 자신에게 뭐라고 했을지 상상했다.

11. 상상

아마 깊고 의미 있는 무언가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런 생각을 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는 다른 방으로 들어가 책과 성물이 가득한 탁자 주변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카펫에 걸려 넘어질 뻔했다.

12. 막을 내리며

누군가 그곳에 있는 그를 발견했다.

그는 씁쓸하게 계단을 내려가 자리를 떴다. 이걸로 끝이다. 이곳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무언가 있을 거라 믿은 자신이 어리석었다.

떠날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