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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찢어낸 교리 아이템 지식을 모은 것이다.2. 최종성 관통
현재에 미래를 기록하세요.접근: 제한 해독 키: 6DU3H2BSKP1V$CHA-319 보고서 #: 177-PYR-WPN 요원: TRU-135
제목: 이 끔찍한 것에 대하여
찰코—소문이 돌기 시작했을 때 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십니까? '좋아, 이제 트루스는 이 늪에서 벗어날지도 모르겠군. 어쩌면 한 세기 동안 쌓아둔 휴가를 쓸 기회가 생길지도 몰라.' 뭐 이런 생각을 했죠.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냐고요? 무슨 상관인가요. 어차피 카울릭이 공식 보고서에 그런 말은 적지 못하게 할 텐데.
어쨌든. 정말 소름 끼치는 것입니다. 기본 테스트는 전부 해봤습니다. 추가 테스트도 해 봤죠. 제가 혀로 핥아 봤습니다. 그래서 뼈라는 걸 아는 겁니다. 혀에 달라붙는 걸 봐서 확실합니다. 돌은 안 붙거든요. 혹시 몰라서 테스트 후에 혀를 잘라버렸으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오염도 없었고, 카울릭이 새 혀를 만들어줬으니 문제없습니다.
당신이 읽어봐야 할 원시 데이터가 있습니다. 검토해서 상아탑 상부에 보고해 주셨으면 합니다. 제 직감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도저히 믿고 싶지 않아서 그러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린 초인과적이잖아요? 원인과 결과가 뒤섞이고, 연결되어 있지 않죠. 반면에 다른 것들은 시간의 앞뒤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나비가 날갯짓하면 저기서 폭풍이 생기는 식이죠.
제가 이해한 바로, 이것은 스스로 생성되었습니다. 자발적인 비원인 생성인 거죠. 제 추측으론, 이곳의 의지가 너무 넘쳐서 결정화된 게 아닐까 합니다. '반드시 해야 한다, 할 것이다.'의 사념체 같은 느낌. 고집의 구현체라고 할까요.
제 정보원들은 쓸모가 없으니까, 솔직하게 말하는 수밖에요. 어떻게 되었는지 알려 주십시오. 늘 가던 곳에서 술 살게요—이번엔 진짜 제가 낼게요, 약속합니다.
메시지 종료. 첨부 파일을 여시겠습니까?
3. 방어구
3.1. 헬멧
– 손에는 칼을 들고, 마음에는 폭력을 품은 제안을 건넸으나 거절당했다 –이 방어구 소재에는 공명하는 기억이 깃들어 있었다. 단조된 겹겹의 방어구 속에는 공포의 군단의 잔혹한 기원이 새겨져 있었다.
창백한 심장 내부 기억과 경험의 지층 속에서, 한때는 묻혀 있던 생생한 순간들이 여행자의 빛과 함께 드러났다. 희미해져 가는 형체에는 공포의 군단의 흔적들이 각인되어 있었다. 구원을 찾아 헤매다 적의 시선을 통해 드러난 지식이었다.
창백한 심장은 열린 채였다. 희미하게 빛나는 갈라진 틈새에서 온갖 색채가 흘러나와 주변 하늘을 물들이다가, 피어오르는 의식의 안개로 점차 가려졌다. 목격자는 목표의 거리와 불명확함을 조망했다.
이곳, 여행자 안에는 상상할 수 없는 형태의 차원이 존재한다. 가능성이 넘치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차원. 결백한 자의 이름뿐인 손아귀에 단단히 쥐어진 채, 거침없이 무모함을 뿌려대고 있는 곳. 목격자는 정원사에게서 그 잠재력을 빼앗아, 느린 방식을 버리고 날카로운 칼날을 택할 것이었다. 탄압자가 논리를 거부한다면, 목격자는 그 칼날로 빛을 도려내면 되었다.
"우리뿐이군." 목격자가 발을 딛자, 창백한 심장의 텅 빈 원형 차원이 비틀리더니 재해석된 공간이 사방으로 쭉 펼쳐졌다. 무채색의 평지에서 산들이 솟아나고, 안개가 짙게 깔리며 어두운 대지를 덮었다.
"우리는 네가 우리로부터, 모든 생명으로부터 빼앗은 것을 되찾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그것을 힘으로 쟁취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네 사명을 받아들여라. 네 빛을 진정한 목적에 맞게 넘겨라. 우리의 싸움을 끝내라."
말을 멈춘 목격자는 응답을 기다리며, 무응답의 정적 속에서 귀를 기울였다.
응축된 물방울들이 || 나는 각각의 생명, 모든 생명을 넘어서 흐른다 || 굳건히 서 있는 목격자 아래 틈으로 스며들었다.
"저항인가? 그렇다면 칼날을 택할 수밖에." 목격자가 땅으로 손을 내리꽂았다. "네 살을 제물로 바치면 구원이 허락된다. 우리는 어둠 속에서 그 형체를 볼 수 있지만, 네 빛은 현실에서 형체를 만들어낼 것이다. 네가 기꺼이, 고결하게 희생하지 않겠다면, 우리는 네게서 필요한 빛을 도려내겠다."
대지가 갈라지고 가라앉더니 거대한 동굴의 아가리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너는 도망칠 수 없다. 정원사는 보살핀다. 네가 뿌린 공포를 속죄해라. 네 빛을 기꺼이 최후의 형체에 바쳐라. 그렇지 않으면 빛을 도려내 버리겠다."
인정의 감각이 목격자의 뺨을 쓸고, || 나의 아이들아. 지금 너희가 아는 것보다 더 큰 진리가 존재한다. || 부드럽게 앞으로 이끌며 포옹을 권했다.
그러나 목격자는 몸을 움츠리고, 무수한 손날로 바닐린 냄새가 나는 공기를 베었다. "이곳은 뒤집혀야만 한다…" 목격자는 빈 곳에 해를 입혀 살에 낭종을 만들었다. "토대 위에는 토대를."
바람 같은 고통이 닥치고 || 나는 형체를 이루었고, 나의 작업은 폭삭 무너졌다 || 목격자의 손길에서 뻗어 나온 형체들을 쓰러트리고, 일시적으로 그의 행동을 막았다.
목격자는 손가락을 검처럼 휙휙 움직이고 또 움직이며 여행자의 살을 잘라내고 빈 곳을 조각했다. 더디고, 신중해야 하며, 어려운 작업이었다.
주변의 힘을 그대로 유지한 채 경계를 밀어붙이며, 목격자는 여행자의 끈질긴 저항을 느꼈다. "너는 우리를 고양시켰을 때, 그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았었다. 그게 네가 떠난 이유다. 네가 지금의 네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유다. 그러나 네가 변화를 씨뿌리고 혼돈에 맡겨두는 곳에서, 우리는 오류를 바로잡는다. 이것은 우리가 우리에게 부여한 목적이다. 아름답지 않은가?"
여행자의 상흔에서는 || (비명) || 소리가 나지 않았다.
3.2. 건틀릿
– 고통은 두 갈래로 나뉘어 계곡에 폭포처럼 쏟아지고, 다시 정복당한다 –이 방어구 소재에는 공명하는 기억이 깃들어 있었다. 단조된 겹겹의 방어구 속에는 공포의 군단의 잔혹한 기원이 새겨져 있었다.
끝없는 어둠이 박해자를, 목소리의 칼날에 의해 처음 벗겨진 자를 감싸고 있었다…
박해자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림자 깊숙이 묻힌 빛이 주파수에 일그러지는 듯 고통에 경련하며 불규칙하게 깜빡였다. 빛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수많은 손에 얽혀 팽팽히 당겨지고, 그들의 칼에 송진처럼 스며들었다. 이 이단적인 결합은 낡은 살을 벗겨내고, 새로운 형체를 창조했다.
끝없는 목소리가 어둠을 꿰뚫었다…
"형체를 갖추어라, 고통에서 태어난 둘째여. 빛을 통해, 심연에 복종하고 섬겨라. 우리는 너의 형상을 비틀어 존재케 하리라. 형체를 갖추어라, 당장."
심연 속에서, 목소리가 비명 지르는 박해자를 벗겨 자매 조각으로 만들었다…
"우리 정신의 살에서 벗겨낸 것이다."
목소리는 자기 영혼의 일부를 이등분된 살에 불어넣었다.
"우리의 의지를 새길 살아있는 거울이다."
공명하는 에너지의 칼날이 부들부들 떨리는 캔버스에서 늘씬한 인간형 허물들을 조각해 냈다…
"이 비탄의 형체들. 이들은 우리가 너에게 전할 교훈이니라."
칼날은 살결을 얇게 떼어내어, 신경이 밀집된 경계를 따라 조각으로 나누었다…
"네 형체는 상처 입은 빛 속에서 형성되었다."
목소리는 허물을 뜯어보고, 모양을 다시 다듬고, 수없이 재형성했다.
"복종의 도구로서, 네가 그들을 가르치게 되리라."
목소리는 깊은 힘을 담은 기억을 형체의 조직에 불어넣었다… 유로파에서는 통제의 힘을, 네오무나에서는 평온의 힘을.
"모든 빛이 우리 지평선의 종말을 향해 굴복할 때까지."
명령을 남긴 채, 목소리는 사라졌다…
복종에 길든 박해자의 반쪽들이 심연의 고요 속에 남겨졌다. 그들의 눈이 세상을 향해 열리자, 눈물이 흘러내렸다.
셀린은 자신의 다른 반쪽과 함께 앉아, 창백한 심장을 조망하고 있었다. "자매여, 우리가 성공하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가?"
셀린의 다른 반쪽은 처음으로 그 문제를 깊이 고민했다. 잠시 후 대답이 돌아왔다. "돌아간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되는가?" 셀린이 '우리'를 강조하며 입을 열었다.
그 질문은 예미크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예미크는 곪아 터진 덤불에 창을 깊이 찔러넣었다. "우리는… 돌아간다?"
셀린은 손에 쥔 시공 조각을 이리저리 돌리며, 갈라지는 반사광을 분석해 보았다. "돌아간다라… 예미크가 없는 곳으로 말인가? 목격자 속의 메아리만 있는 곳으로?"
예미크는 더욱 불편해졌다. 그녀는 창을 뽑고 셀린을 내려다보았다. "내가 예미크다."
"내 말이 그거다." 셀린이 조각을 떨어트려 산산 조각내고는 일어나 자신의 다른 반쪽을 마주했다. "이전에 너는 누구였는가?"
"아무것도 아니지는 않았다." 예미크가 답했다.
"그러나 예미크는 아니었다." 셀린이 대답하며 자신도 가리켰다. "셀린도 아니었다."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보다는 묻히는 편이 낫다." 예미크가 몸을 돌렸다. "우리는 돌아간다. 다시 함께."
"함께, 그 안으로." 셀린이 캐물었다. "그게 네가 원하는 바인가?"
예미크는 침묵했다.
"그가 원하는 바는 안다. 나는 네가 원하는 바를 묻는 거다." 셀린은 목격자가 보는 최후의 형체를 그대로 보고 있었다. 그는 이 형체를 실현할 것이다. 이 목적에서 벗어난 다른 길은 있을 수 없지만, 셀린은 그다음에 올 것, 또 다른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셀린은 다시 창백한 심장의 경치로 시선을 돌려, 어둠으로 망가진 한 지점을 물끄러미 응시했다. "만약 우리가 진정 온전한 존재가 된다면—"
그때 목소리가 셀린의 정신을 침범해 그 생각을 잘라냈다. "하찮은 희망은 버려라."
3.3. 가슴
– 검날은 이 복종이 수술이라 주장하며, 사악한 의도를 새긴다 –이 방어구 소재에는 공명하는 기억이 깃들어 있었다. 단조된 겹겹의 방어구 속에는 공포의 군단의 잔혹한 기원이 새겨져 있었다.
목격자는 계속 변화하는 창백한 심장의 지형 위로 길게 그림자를 드리운 거대한 구조물 위에서, 이곳을 가로지르는 힘의 선들을 추적했다. 빛은 혈맥처럼 심장 안을 흐르고 있었다. 만약 여행자가 빛의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더라도, 빛은 수확되고 착취되어 현실에서 최후의 형체를 구현하는 데 쓰일 것이었다.
목격자는 손을 들어 아래에서 흐르는 빛을 당겨, 끌어낼 수 있는 원천을 탐색했다.
잔잔한 온기가 || 생명은 선택을 제시했다. || 목격자의 얼굴을 부드럽게 감쌌다.
"방해인가? 너는 이걸 막을 수 없다." 목격자가 손을 비틀자, 땅이 요동치며 들썩이고, 격렬하게 빛을 쏟아내며 땅을 뒤덮었다. "굴복하라."
무지개색 빛 충격파가 창백한 심장의 표면을 가로질러 우르릉 울리더니, 주위를 둘러싸고 목격자를 향해 몰려왔다. 곧 목격자에게서 방사형 베일이 뻗어 나오더니 그 손들이 온갖 방향으로 신비로운 동작을 취했다. 빛의 파동은 한 번, 그리고 또 한 번 갈라지더니, 기하급수적으로 퍼져 나가며 해일을 만들다가 부서졌다. 목격자는 부서진 빛의 흐름을 붙들고, 빛이 터져 나온 곳으로 움직여 폭발시켰다. 좋다.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곳에서 그는 어두운 야망의 불꽃을 끌어내 자신을 섬기도록 제련할 것이다.
"너는 무엇 때문에 저항하는가? 희망, 아니면 두려움?" 목격자는 여행자의 폭발로 지형이 변형된 땅을 바라보았다. "이 지속적이고 무의미한 몸부림… 아무 소용 없더라도, 시도해야만 하겠지. 모든 생명은 절멸에 맞서 발버둥 쳐야 한다는 법칙을 알고 있다. 이제, 너도 우리의 무게를 느껴라. 우리는 이 선물을 나누기 위해 너를 쫓아왔다. 이 본능적 저항이 지치지 않는가? 구원을 갈망하지 않는가?"
"구원은 이미 여기에 있다."
창백한 심장은 상처로 뒤덮여 있었다. 여행자는 피 흘리고 있었고, 빛을 도려내어 최후의 형체를 현실에서 실현하는 것은 아직 머나먼 일이었다.
이러한 상처 중 하나, 기억에서 도려내어진 공간 깊은 곳에서, 목격자는 옛 세계를 바라보았다. 버려진 자들에 의해 버려진, 잔재의 잔재. 조잡한 피라미드 구조물들로 이루어진 도시가 그를 둘러싸고 지각판처럼 움직이며, 상처 입은 정원사의 비명을 악랄하게 조롱하듯 삐걱거렸다.
"그만." 목격자는 무수한 팔을 앞으로 뻗어 도시의 움직임을 가라앉히고, 침묵으로 잠재웠다. 그는 손짓으로 구조물들을 사라지게 했다. "우리로부터 끌어낸 이 기억. 너는 숭배를 요구하며 군림했으나, 그 대가로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는가?"
목격자는 손날을 칼날처럼 만들고, 앞으로 나아가며 연약한 묘목의 살을 베며 칼자국을 냈다. "너는 이 힘의 흔적을 숨길 수 없다."
"이곳은 고통의 장소다. 이제는 뒤에 남겨두어야 할 충동일 뿐." 창백하게 시들어가는 나무에서 은색 빛이 흘러나와, 목격자의 손바닥에 작은 웅덩이를 이루며 고였다. 목격자는 사라져가는 빛에 의지를 집중하여, 빛의 잠재력에 기억과 이념을 불어넣었다.
목격자는 꿈을 속삭여 현실로 만들었다. 빛이 솟구치자— 잠시 동안 그는 훼손되기 전의 과거, 그 가능성 속에서 제 동족들과 함께, 그러나 분리되어, 고독하게 서 있었다. 고요하고, 단조롭고, 만족스러운 상태로.
하늘에는 여행자가 떠 있었다—빛이 미세하게 회복되며 진동하고 반짝이다가 || 생명은 고요하지 않았다. || 사라졌다.
목격자는 다시 창백한 심장에 있었고, 손안의 빛은 사라져 있었다. 새로이 피어나는 생명에 둘러싸인 곳에, 빛과 어둠을 형태로 굴복시키려던 목격자의 첫 시도가 실패한 흔적이 잠들어 있었다. 죽지는 않았으나, 약해져 휴면 상태에 빠진 채. 이 임시 무덤에서, 그 존재는 자신의 계보가 형성되는 것을, 목격자가 쓰러지는 것을, 그리고 언젠가 예속자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일어서는 모습을 지켜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새로 태어난 실패작이 목격자의 앞에 놓여 있었다.
"재형성된 첫 번째 존재, 공명으로 혹독하게 다듬어진 케잇터여. 이 죽음을 벗어나 네 존재를 증명해라. 만약 네가 일어나 다시 우리를 찾는다면, 네 힘이 증명될 것이다."
창백한 심장이 젼율하는 것을 느낀 목격자가, 여행자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너는 약해지고 있다."
어둠을 통해 전해지는 목소리가, 목격자에게 복속된 신민들의 정신에서 울려 퍼진다. "이곳의 주인은 여전히 비협조적이군. 결의를 꺾어주어라."
3.4. 다리
– 마음이 그토록 구현하고자 하는 생각의 여러 양상으로 나뉘게 하라 –이 방어구 소재에는 공명하는 기억이 깃들어 있었다. 단조된 겹겹의 방어구 속에는 공포의 군단의 잔혹한 기원이 새겨져 있었다.
목소리가 창백한 심장 속 어둠의 상흔을 뚫고 들어가자… 압도적인 빛이 마치 항체처럼 경계를 조여왔다. 이곳은 여행자로부터 도려내어진 수많은 장소 중 하나이자, 그 본질이 목격자의 명령에 굴복한 곳이었다.
이곳에, 목격자로부터 갈라져 나온 반대자의 언어가 있었다. 형태도 혈통도 목격자와 유사한 존재였던 그것은, 이제 한때 자신이 속해 있던 존재에 의해 포로로 붙잡혀 있었다.
"혼자서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가, 작은 연기 한 줄기여?"
"네 기만에 찬 말을 폭로하겠다." 분열된 반대자의 속삭임이 목격자의 말 사이사이 엮어 들었다. "그리고 나는 혼자가 아니다."
목격자는 목소리를 좁혀, 모든 소리를 얇은 칼날로 압축했다. "너는 우리의 목적에서 분열되었다. 이 형체는 더 이상 네게 맞지 않는다."
속삭임이 쉭쉭거리는 위협으로 바뀌었다. "너는 우리를 어둠 속에 가둬둘 수 없다."
"두고 보지." 목격자가 응수했다. "네 감정은… 갈등하고 있는 듯하군. 네 생각도… 흩어져 있고."
목격자는 반대자들의 속삭임 속 조각난 충동 하나하나에 말을 걸며, 그것들을 어둠 속 형상에 속박하고, 비틀린 빛을 통해 드러내 보였다. 목소리가 그들을 불러냈다.
반대자들의 목소리는 저항했으나, 그 대신 짐승 같은 망령 하나가 입에서 튀어나와 비명을 지르며 침을 흘리고 울부짖었다.
"참회의 시간은 지났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마수들은 찢겨 나와, 목격자의 명령에 따라 뒤틀리고 분리되었다. 각각의 꿈틀대는 축출체는 주인의 힘겨운 비명을 따라 울부짖었다.
"추방하라,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반대자의 목소리 하나가 격렬하게 찢겨 마수 덩어리가 되었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시들어가는 침울한 이해를 나누었으나, 곧 본능만이 남은 채 이성은 사라져갔다.
이내 검은 날개들이 하늘을 가리고, 굶주린 마수 무리가 몰려들었다. 그들의 거친 울음소리는 마치 가래 끓는 신음 소리와 익사할 때의 비명 같았다.
마수 무리가 함께 모여 있거나, 창백한 심장을 가로지르며 일제히 날아오를 때면, 마치, 한때 함께 집이라 부르던 따뜻한 살덩이의 둥지가 기억날 것 같았다. 그들 사이의 깊은 연결을, 하나로 이어져 있던 결합이 생각날 것도 같았다. 축출 이전에는 모두가 하나의 존재였던 것 같기도 했다.
끝없이, 그들은 무언가를 찾아 헤맸다. 창백한 심장 속 늘어가는 어둠의 상흔 주변에 모여들었고—이상한 익숙함에 이끌렸다. 그들은 조용한 속삭임 위를 맴돌았고, 점점 머릿수가 불어났다.
그러나 수호자들이 그들을 쓰러트리기 시작한 지금, 무리는 자신들의 조각을 잃기 시작했다. 기억은 더욱 흐릿해져 갔다. 무리들이 섞였고, 이상한 익숙함은 본능과 습관에 밀려 잊혔다. 과거의 이성은 점차 사라져, 망각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3.5. 직업
– 육체를, 철사 같은 인대를 가진 더 참된 영혼의 꼭두각시로 만들라 –이 방어구 소재에는 공명하는 기억이 깃들어 있었다. 단조된 겹겹의 방어구 속에는 공포의 군단의 잔혹한 기원이 새겨져 있었다.
베스키트는 거대한 기계 안에 있었다. 그 어떤 켈보다도 가까운 곳에서. 그는 이 배신자 신을 속에서부터 태워버릴 불꽃이 될 작정이었다. 목격자가 그들이 반격할 힘을 줄 것이다.
한 박해자의 망령이 그의 뒤에서 나와 피라미드 모양의 석관을 열고자 손을 갖다 댔다. 망령은 창백한 심장 내부의 희미한 빛을 등지고 서서 석관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그는 복수의 형체를 약속받았다. 이전의 에라미스처럼, 그도 마땅히 받아야 할 힘을 손에 넣게 될 것이다.
베스키트가 석관 안으로 내려갔다.
봉인된 곳으로 이끌었다…
베스키트는 집정관들이 직접 접지하며 시공 에너지를 통제하던 방식을 떠올렸다. 베스키… 베스… 베—
어디선가 목소리가 어둠을 꿰뚫었다…
"정원사는 네게 고통만을 주었다. 우리는 네게 그 고통을 되돌려줄 칼을 주겠다."
목소리는 공명하는 고통에서 벗겨낸 구원을 제시했다… 받아들여라.
그는 받아들였다. 생각이 잠식당하고, 휩쓸려 갔다.
"네 본질은 흡수되리라." 심연 속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금속처럼 날카롭게. "벗겨지고… 새롭게 조각되리라." 목소리가 한 말은 면도날처럼 그의 갑각을 지나, 그의 정신을 조각냈다.
베…스—그의 정체성이 해체되어 어둠의 바다로 스며들었다—키트트트트트트…
목소리가 깊이 살을 베자, 짙은 생명이 흘렀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움직임마다, 약한 신음이 배어 나왔다.
그것은 의도와 함께 진행되는 탐구의 과정이었다. 빛을 다루기 위한 학습의 도화지였다. 의식보다 덜 온화했고, 욕망보다 더 광폭했다.
이름 없는 살덩이가 부들부들 떨리다 목소리 앞에 무력하게 놓이자, 존재의 목적이 선언되었다.
"네 형체는 그릇이 되리라." 골격을 가로질러 몸이 썩둑 잘렸다. "악의가 파고드는 보금자리가 되리라."
그 말은 생명체의 층위를 마모시켰다. 몸이 퇴화하며 내부가 비워졌다. 기억은 소음으로 흐트러졌다. 부재의 고통이 새로이 조각된 도구의 날을 날카롭게 갈아냈다.
목소리의 의도에 칼날이 달린 팔이 생겨났다. 공허한 악의가 물결치는 유한한 육체를 휘감고 소용돌이쳤다. 그 육체는 훼손되고, 잘리고, 침투당해 벌거벗겨진 채로 남겨진 마지막 잔해였다.
베스키트를 품은 칼날 달린 몸은 높고 거친 암석 위에 웅크리고 앉아 메마른 황야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명령을 기다리며 잠든 박해자를 지키고 있었다. 박해자가 이곳으로 데려왔을 때부터 미동도 없이 있었지만, 왜 여기에 왔는지는 알지 못했다. 이유는 어디서도 듣지 못했다. 명령이 내려지면 망설임 없이 복종할 뿐이었다.
위쪽 하늘에는 거대한 차원문이 떠 있었다.
멀리 있는 거대한 구조물이 지평선을 가르고 있었다.
짧은 각성—베스키트는 주변에서 그의 가문 엘릭스니들이 정찰하는 모습을 봤다.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는 그들에게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물었지만 대답은 없었다. 그의 눈이 뜨겁게 달아올랐다—베스키트의 마지막 잔재는 감옥 밖의 현실을 알지 못한 채, 부연 안개 속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변하지 않는 차원문의 형상은 눈을 깜박여야 한다고 간청하는 신경을 무시한 채 그의 망막 속에서 계속 타오르고 있었다.
4. 미래지향적
"나를 이상적인 모습으로 만들겠다. 나 자신이 되는 것이 가장 치명적인 것이므로." —소거하는 자 케레브케레브에게는 은밀하게 속삭이는 목소리와 은밀하게 속삭이는 정신이 있었다. "날 따라와라." 그가 말했다. "힘의 냄새가 난다. 우리의 배를 채워줄 무언가의 희미한 냄새가."
케레브는 스스로를 보상으로 치장하고, 업적을 쌓았다. 송진 냄새 나는 벌레들과, 석영 안으로 탯줄이 매듭 지어진 지도를 걸었다. 쟁그랑거리는 동전 한 움큼을 손 위로 떨어뜨리고 동전이 떨어지는 패턴으로 방향을 읽었다. 칼이 준 몸을 감추고 더 나은 몸을 가지리라 맹세했다. 과거의 몸을 가질 수 없다면 새롭고 더 나은 몸, 온전한 몸을 원했다.
모두가 몸을 숙여 동전을 만지며, 앞면과 뒷면의 상징을 읽었다. 미광으로 빛나는 동전들이 그들의 손길에 응답하듯 반짝였다.
"난 다시는 칼을 받지 않겠다. 누가 휘두르든 간에." 제엔이 용기를 내어 작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그녀는 감히 시도하는 신이 있다면 잘라버리겠노라 말하듯 팔꿈치의 칼날을 휘둘렀다.
그들은 모두 사냥꾼이었다. 이것은 냄새를 맡아내고, 내장을 읽어내며, 낯선 땅을 오래 여행해야 하는 험난한 사냥이었다. 힘을 주겠다는 목소리, 쉴 곳을 주겠다는 목소리, 편안하고 어렵지 않은 일을 주겠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케레브는 속삭임으로 토성의 고리에서 점점 크게 들려오는 목소리들을 끊어냈다. 그는 여정 중에 있었던 일, 현재의 일, 일어날 수 있는 일에 관해 이야기했다.
"나는 아름다워지겠다." 케레브가 선언했다. "나는 온전해지겠다." 제엔도 따라 말했다. "나는 나 자신이 되겠다." 지금껏 침묵하던 예속자 페룰도 덧붙였다.
"우리는 우리들을 새로이 만들 것이다." 케레브가 낮게 속삭였다. 모두는 칼날에 닿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희망에 차 낮게 쉭쉭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