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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07 04:30:43

너를 찾아서

||<-3><tablealign=center><tablebordercolor=#e2e2e2><bgcolor=#f0f0f0,#000>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단행본 목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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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 가시나무 숲 4권 로사 카니나
5권 발렌티누스의 선물 (전편) 6권 발렌티누스의 선물 (후편)
7권 사랑스러운 세월 (전편) 8권 사랑스러운 세월 (후편)
9권 체리 블로썸 10권 레이니 블루
11권 파라솔을 쓰고서 12권 어린양들의 휴가
13권 한여름의 한 페이지 14권 가을바람 솔솔
15권 레디, GO! 16권 버라이어티 기프트
17권 챠오 소렐라! 18권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하루
19권 인 라이브러리 20권 여동생 오디션
21권 장미 밀푀유 22권 미래의 백지도
23권 흐린 창의 저편 24권 가면의 액트리스
25권 커다란 문 작은 열쇠 26권 크리스크로스
27권 너를 찾아서 28권 프레임 오브 마인드
29권 장미꽃관 30권 반짝반짝 빙글빙글
31권 마거리트에 리본 32권 졸업 전 작은 풍경
33권 헬로 굿바이 34권 리틀 호러즈
35권 마이 네스트 36권 스텝
37권 페어웰 부케 (完) }}}}}}}}}}}}
파일:마리미떼 27.png
부제 너를 찾아서
あなたを探しに
발매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09년 5월 20일
파일:일본 국기.svg 2007년 3월 30일

1. 개요2. 이야기거리
2.1. 시마코와 아미2.2. 요시노와 치사토2.3. 유미와 토코
3. 원작과의 차이
3.1. 애니메이션
4.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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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네가 무언가를 잃어버렸다면 나도 함께 찾으러 가줄게. 예전에 휙 내버린 것을 다시 한번 되찾고 싶다 생각한다면.
네가 네 자신을 잃어버렸다면 내가 대신 지켜봐줄게.
네가 나를 찾고 있다면 ‘여기 있어’ 하고 웃어줄게.
만일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조차 잊어버렸다고 네가 말한다면.
기억이 날 때까지 곁에 있어줄게.
보물 찾기 이벤트에서 카드를 찾은 3명과, 차기 장미님 3인의 데이트 에피소드. 많은 사건을 다 넘어서고 후쿠자와 유미마츠다이라 토코를 여동생으로 맞게 된다.

2. 이야기거리

제6권 <발렌티누스의 선물 후편>의 재현으로 차기 장미 3명과 보물찾기의 승자 3명의 3인3색 데이트가 이어진다. 토도 시마코의 상대는 부재자 투표로[1] 당선된 이가와 아미(井川亞美)라는 전혀 모르는 1학년생, 시마즈 요시노의 상대는 전년도 우승자로 하세쿠라 레이와 데이트를 한 2연패에 빛나는 타누마 치사토, 후쿠자와 유미의 상대는 마지막의 마지막에 장미관에 달려들어와 "저를 쁘띠 쇠르(여동생)로 삼아주세요"라는 말로 유미를 당황시켜 깔고 앉았던 카드를 드러내게 한 마츠다이라 토코가 되었다. 전년 대비 증가한 인당 4천엔의 예산을 갖고 이들은 각자 데이트를 하게 되는데, 이중 백장미와 황장미 쪽은 전년도 데이트의 재현을 해나가는 게 특이점.

2.1. 시마코와 아미

시마코와 데이트를 하게 된 아미는 미스터리한 1학년생이었다. 왠지 남들 보는 데에서 만나는 걸 기피하고, 말은 로사 기간티아의 팬이라면서 표정은 전혀 안 그래보이고, 열심히 짜온 데이트 코스는 작년 카니나 시즈카와의 데이트 코스의 재현이었다. 그래도 시마코는 아미가 원하는 대로 최대한 맞춰주려 노력한다. 이후 데이트날 전년과 동일하게 백화점에서 샐러드와 마리네, 치즈케이크 등을 사서 버스를 타고 같이 릴리안 여학원으로 간다. 그때도 아미는 어째 무덤덤한 표정에다 계속 시마코와 거리를 두어, 시마코는 의아해한다. 시마코의 의문은 "뒤따라갈 테니 먼저 가세요"라는 아미를 두고서 장미관에 올라가서 음식을 준비하고서는, 고등부 교사에 아미를 마중하러 갔다가 목격한 광경에 의해 더욱 커진다.

아미는 화장실에서 한 친구와 은밀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고, 시마코가 그걸 보고서 건물을 나서려던 차에 다투는 듯 싶더니, 그 친구는 도망가려다가 아미에게 손목을 붙잡혀 화장실로 끌려간다. 큰 소리가 나서 달려간 시마코는 화장실에서 두 사람의 다툼을 목격한다. 아미와 다투던 것은 일전 시마코가 목격한 바 있던 아미의 친한 친구였다. 시마코의 앞에서는 항상 무뚝뚝한 모습만을 보이던 아미는, 그 친구 앞에서는 크게 웃으며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하지만 아미의 친구는 시마코가 목소리를 내자 고개를 돌려 시마코를 보고서는, 바로 도망쳐버린다. 시마코가 다가가자 아미는 "그저 장난을 쳤을 뿐이에요. 아까 그 친구에게 미안한 일을 했어요."라고 풀죽은 듯한 말을 한다.

시마코는 아미를 데리고 장미관으로 돌아와 차를 내려주는데, 이상하게 분량이 많은 음식들을 의아해한다. 멍해있던 아미에게 시마코는 "분명 아까 그 아이는, 내가 1학년 복숭아반 교실에 갔을 때 '아미 상을 좀 불러줄래?'라고 부탁했던, 너의 친구였어."라고 이야기하고서는, 3개의 찻잔을 가리키며 "그 아이도 데려와. 셋이서 같이 차를 마시자."고 한다. 시마코는 눈앞의 소녀에게 "이번에는 네가 이가와 아미 상을 데려와줘."라고 말한다. 결국 아미를 사칭하던 소녀는 진짜 아미를 데려오고, 두 사람은 시마코 앞에서 풀이 죽어 "어떻게 아셨어요?"라고 질문한다. 시마코는 단순히 아까 두 사람이 다투던 때에 아미를 사칭하던 소녀가 신고 있던 실내화가타가나로 에모리(エモリ)라는 이름이 적힌 걸 보고서, 이가와의 신발장 바로 아래 신발장을 사용하는 에모리(江守)임을 알았다고 한다.

시마코는 두 사람이 (이유는 모르겠지만) 서로 바꿔치기를 한 것을 추정해 내고, 그렇게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려고 했던 이유와, 니죠 노리코가 말해준 '이가와 아미의 인상'과 실제 아미가 달랐던 이유도 연속적으로 깨닫는다. 그리고 시마코는 나지막히 "바꿔치기의 이유도 당연히 말해주겠지?"라고 압박하고, 진짜 아미가 입을 연다.

아미와 에모리는 출석번호가 붙어있는데다가 둘 다 로사 기간티아, 즉 토도 시마코의 팬이라는 공통분모로 새학기에 금세 친해진다. 그뿐 아니라 둘은 목소리도 비슷해서 서로 출석을 바꿔 부르기도 하고 도시락을 공유하기도 하는 등 서로의 경계가 희미해질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발렌타인 데이 이벤트 국면에서는 따로 행동했는데, 아미는 부재자투표에, 에모리는 보물찾기에 임했다고 한다. 여기서 아미가 부재자투표에서 가장 근접한 답안을 내놔 카드가 자기에게 돌아오게 되자, 얼굴을 파랗게 뜨며 "어떻게 로사 기간티아와 내가 단 둘이서 데이트를 해? 나는 못하겠어!"라고 한다. 아예 카드를 차순위자에 넘길 생각까지 하는 아미를 보고, 에모리는 "그럴 바에야 차라리 나에게 줘"라고 한다. 이때는 아미를 각성시키기 위해 던지는 말일 뿐이었는데, 정말로 시마코가 교실에 찾아오자 아미는 에모리를 불러오며 학생수첩까지 넘겨줘 속이게 된다. 에모리 역시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시마코 님과 데이트하는 게 기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라며 눈물을 흘리며 자책한다.

물론 시마코에겐 둘을 탓할 생각이 없었다. 데이트 코스는 아미가 짠 것이었다고 하며, 에모리는 그 이야기를 하면서도"저에게는 자격이 없고, 아미 상이 시마코 님과 데이트를 해야 해요"라고 말한다. 이에 아미도 "아니에요. 저는 비겁하게 시마코 님을 속였으니, 나설 자격이 없어요."라고 한다. 그렇지만 깨끗하게 물러나지도 못하고 미련을 갖고서, 멀리서 데이트를 엿보다 릴리안 여학원까지 따라오고, 결국 에모리에게 붙잡혀 같이 장미관에 가느냐 마느냐는 문제로 옥신각신하다 들킨 것이었다.

그리고 시마코는 아미에게 아직도 고백할 것이 남아있다는 걸 간파하고 캐묻는다. 아미는 "사실 보물찾기 전날, 시마코 님이 직원용 주차장에[2] 있는 걸 보고서 답을 적었어요"라고 실토한다. 시마코는 "그건 내가 부주의한 탓이지, 네가 규칙을 위반한 것이 아니야"라고 달래주고, 에모리는 아미에게 "너 설마 당일 참가하지 않았던 것이, 그 죄책감 때문이었어?"라고 묻는다. 아미는 긍정하고, 에모리는 "말도 안 돼"라면서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보고 크게 웃는다. 시마코는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조용히 에모리에게 풀네임을 묻는다. 그녀의 풀네임은 에모리 치호(江守千保)였다. 시마코는 둘에게 "다같이 식사부터 하자"고 권한다.

식사를 마치고 시마코는 어떻게든 데이트 리포트를 잘 꾸며내기 위한 작전회의를 한다. 전반은 치호가, 후반은 아미가 리포트를 쓰기로 결정한 차에 장미관 계단이 삐걱이는 소리와 함께 사진부 듀오 타케시마 츠타코 & 나이토 쇼코가 등장한다. 두 사람은 카츠라의 부탁으로 테니스부 부원들이 테니스치는 모습을 촬영하러 왔다가, 장미관 창문이 열린 걸 보고 문단속을 하러 와 줬다고 한다. 츠타코에게 시마코는 이 셋이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한다. 치즈케이크의 '치'라는 구호에 맞춰 웃으며 사진을 찍던 시마코는, 문득 보물찾기 날 치호가 장미관에 찾아왔던 일을 떠올린다. 치호가 그때 시마코가 뿌린 힌트 중 시마코의 '시'를 찾았다고 외치며 들어왔다고 기억하던 시마코에게, 치호는 시마코의 '마'였다고 정정해준다.

2.2. 요시노와 치사토

요시노는 평소 하세쿠라 레이를 사이에 두고 라이벌 관계를 맺고 있는 치사토와 데이트를 하면서 어떻게 즐거울 수 있겠냐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잘 맞는 모습을 보인다. 처음 K역에서 만날 때부터 티격대던 둘은 영화관에 가서 뭘 고르냐[3]를 두고 기싸움을 하다 다음에 오는 사람을 따라가기로 합의하는 바람에 공포영화를 보게 된다. 둘 다 호러에 약한지라 요시노와 치사토는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않아 서로의 손을 꽉 붙들고 덜덜 떨면서도 상대에게 얕보이기 싫어 끝까지 버틴다.

영화를 다 보고 나온 둘은 누가 손을 먼저 잡았느니, 비명을 질렀느니 티격대다가 공원에 앉아 점심을 먹는데, 요시노가 서투른 요리 솜씨로 만들어온 도시락과 달리 치사토는 정갈하고 맛있는 요리를 해왔다. 요시노는 일전 "요리에 약하다"는 치사토의 말을 들은 바 있어 의문을 품는데, 이에 치사토는 작년 레이와의 데이트에서 레이가 싸온 프로급의 도시락을 보고 요리에 눈을 떠 레이처럼 되기 위해 1년간 정진해왔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요시노의 도시락을 보고 웃은 것은 비웃은 게 아니라 작년 자기 모습이 겹쳐보여 반가웠을 뿐이라 한다.

치사토의 말을 들으며 요시노는 문득 왜 자신들이 작년 레이와 치사토의 데이트 코스를 재현하고 있는 건지 질문을 하고, 이에 의미심장하게 웃던 치사토를 보며 요시노는 어쩌면 치사토가 '리벤지'를 하는 중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작년 레이와의 데이트에서 무신경하기 그지없던 레이에게 상처를 많이 받아[4], 두 사람의 뒤를 쫓으며 이를 갈던 요시노에게 데이트 이후 집에 찾아와 눈물을 흘리며 푸념했을 정도이니 그것도 괜찮은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치사토가 작년의 청승맞은 추억의 장소를 유쾌한 추억으로 덧씌우기하는 중이라면 자신도 작년 레이를 쫓다가 혼자 청승맞게 동물원을 간 기억을 덧씌우고 싶다면서 치사토를 끌고 동물원에 간다.

거기서 신문부 야마구치 마미 & 타카치 히데미 자매를 만나고서 취재당하는 게 아닐까 쫄지만, 마미가 사실 츠키야마 미나코처럼 주말에 남의 데이트를 쫓아다녀서 남는 게 뭐냐며, 그냥 즐기러 온 거라면서 스쳐 지나간다. 결국 두 사람은 동물원을 한바퀴 죽 돌아보고서, 작년 요시노가 레이와 치사토를 보며 이를 갈던 육교 위에서 "레이 짱 바보!!"를 합창하고서 내려온다. 두 사람 다 이로써 작년 청승맞은 데이트의 기억을 덮어씌운 거라며 후련해하고, K역으로 돌아오고서는 치사토가 꾸며낸 모습으로 데이트에 나왔던 작년보다 꾸밈없이 있을 수 있어서 훨씬 즐거웠다면서 진심을 담은 악수를 해온다. 요시노도 그건 자기에게 겉치레를 차릴 필요도 없어서 그런 거냐며 타박을 주면서도 오늘은 즐거웠다고 생각하고, 이어 치사토에게 같이 레이를 보러 가자고 권한다. 이에 치사토도 리벤지의 완성은 레이에게 오늘의 즐거웠던 일을 보고하는 거라면서 따라나선다. 요시노가 아까 동물원을 보러 가는 바람에 교통비 예산이 부족해져서 한참 걸어가게 되었지만, 두 사람은 콧노래를 부르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길을 나선다.

요시노에게 있어 치사토의 포지션이 작년 '레이를 뺏어간 짜증나는 여자애'에서 레이 성토회, 검도부에서의 만남을 거쳐 이제는 '악우' 수준으로 올라온 것이 눈에 띈다.

2.3. 유미와 토코

유미는 토코를 만나는 데에서부터 애를 먹는다. 최근 모습이 잘 보이지 않던 토코를 클럽하우스 앞에서 겨우 찾아낸 유미는 데이트 일정을 조율하며 다음 주 일요일을 제안한다. 이어 장소에 대해서는 토코가 원하는 곳이 있다고 하니 토코에게 일임한다. 학생수첩에 기록하던 토코를 보며 유미는 여동생으로 받아달라던 제안이 떠올라 확실히 말을 나눠야 한다고 생각하며 토코를 부르려 하는데, 이때 위 창문을 열고 연극부장 타카기 츠카사[5]가 토코를 찾다가 유미와 있는 걸 발견하고 들어와서 얘기하라고 하지만 단 둘이서만 해야할 말이라 생각하며 거절한다. 안내서를 받아들고 들어가려던 토코의 뒷모습을 보며 유미는 지금 확실한 대답을 해주고 로사리오를 건네주려 하지만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이때, 토코가 뒤돌더니, 대답은 일주일 뒤 데이트가 끝나고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간다.

일주일이 쏜살같이 지나고 일요일, 유미는 토코와의 데이트날을 맞는다. JR M역에서 만난 두 사람, 유미는 목적지를 모른 채 토코가 이끄는 대로 버스를 타고 여러 번 전차를 갈아타며 도쿄 교외로 향한다. 점차 녹색빛이 많아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나란히 문 앞에 선 두 사람, 유미는 토코가 갑작스레 입을 열어 집안 사정을 말하기 시작하자 깜짝 놀라면서도 더 듣고싶다고 생각한다.

토코는 어릴 적 자신이 병원을 물려받겠다고 한 말에 할아버지가 엄청나게 기뻐해줬다는 한 마디를 하고서는 한동안 침묵하고, 유미가 어색한 분위기를 깨트리려 스몰 토크를 시도하지만 토코는 관심없다는 듯 성의없이 대답한다. 한동안 조용히 토코가 입을 열고 싶어질 때까지 기다리던 유미는 할아버지가 하는 병원[6] 이야기가 맞냐며 나지막히 묻는다. 토코는 맞다고 답하고서, 자기 아버지도 외동이면서 의사가 되지 않았으니까 그랬다며, 할아버지의 병원은 지역에서 평판이 좋고 나이든 분이 많이 찾는 곳이라 사라지길 원치 않았기에 자신이 의대에 가거나 데릴사위로 의사를 들이겠다는 생각을 하며 병원을 잇기 위해 자기 나름대로 준비했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게 뜻대로 되지는 않는 것 같다며 한숨을 뱉으며, 토코는 장래에 대한 절망을 돌려말한다.[7] 최근, 앞으로 3년 후 할아버지는 은퇴하고 병원은 할아버지를 돕는 40대 의사 부부에게 맡길 예정이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이에 토코는 결국 자기의 결심을 부모님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주지 않았던 거라 생각한다. 자신은 그때가 되어도 겨우 의대에 진학했거나 갓 고등부를 졸업한 미성년자일테니, 바로 병원을 잇는 것도 혹은 데릴사위를 들이는 것도 힘들다면서, 혹시나 해서 부모님에게 데릴사위를 들이는 이야기를 해 보았지만 당연히 말도 안된다며 거절당했다고 한다.

유미는 토코의 강박적인 병원의 승계에 대한 집착에 의문을 느끼면서도 부모님의 의견이 합당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토코에게는 자신의 존재 의의가 흔들릴 정도로 중요한 이야기였고, 토코는 자신을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겼으니 자기가 쓸모없어졌다고 생각하며 그날 바로 가출했다고 한다.[8] 유미는 토코에게 미안하지만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하고 토코 역시 유미의 이해를 얻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은 듯이 작게 웃는다. 유미는 맡길 분이 있다면 그분들이 잠시 맡아주는 것도 좋은 일 아니냐, 나중에라도 이어받으면 되는 게 아닌가하며, 토코가 병원을 물려받지 않는다 해서 부모님이 토코를 필요없다고 생각하진 않을 거라는 당연한 의문을 제시한다. 이에 토코는 자기 삶의 설계에 있어 마츠다이라 가문의 계승이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라며 또다시 병원의 승계에 대한 영문모를 집착을 보인다. 결국 이후 유미는 토코와의 대화에서 유의미한 결실을 얻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전철이 목적지에 다가갈수록 토코의 마음에 다가가는 기분이 들고, 이 여행의 끝에는 토코의 마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윽고 두 사람이 도착한 역은 한적한 교외로, 유미에게 있어서는 처음 와보는 곳이었다. 역 앞에서 '산기슭 마츠다이라 병원'을 향하는 병원 운영 셔틀버스를 타고 나서 유미는 토코가 자신의 영역에 발을 들이게 해주려는 이런 상황에도 눈치없이 배가 고프다고 생각했다가 토코에게 백면상을 간파당해 조금만 참아달라는 말을 듣는다. 10분쯤 지나 토코는 문고판 서적 사이에 끼운 사진을 꺼내 보여주는데, 릴리안 여학원 고등부 교복을 입은 다섯 소녀의 빛바랜 그룹 사진이었다. 토코는 사진을 보여주며 여기 자신의 어머니가 계시다고 말하는데, 이에 유미가 별 생각없이 토코와 비슷한 드릴머리를 한 얌전한 얼굴의 소녀를 가리키자 자신의 어머니가 맞다며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1인당 3백엔의 정찬을 제공하는 구내식당에 온 두 사람은 오므라이스를 먹는데, 이때 염소같이 생긴 한 할아버지가 다가와 토코를 반기며 포옹한다. 작년 가출한 일을 이야기하며 토코의 볼을 꼬집지만 눈빛에선 꿀이 떨어지는 손녀바보인 게 티가 나는 토코의 할아버지는, 유미를 소개받고서도 사치코 양의 여동생이냐며 바로 알아본다. 사치코의 외할머니인 사이코가 입원해있던 병원의 원장이니만큼, 평소 사이코와 사치코를 만나며 유미에 대해서도 익히 알고 있던 것. 토코를 엄하게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고서 토코의 할아버지는 환자를 보기 위해 바쁘게 식당을 나선다. 그런 토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역시 토코의 장래를 두고 갈등이 있었다고는 도저히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던 유미에게, 토코는 나지막히 자신이 부처 손바닥 위의 손오공이었다고 말한다. 토코가 말을 잇기를, 자신은 어른들이 펼쳐둔 안전한 손바닥 위에서 항상 자신만이 떼를 쓰고 억지를 부렸던 거라며, 결국 병원을 잇겠다는 자기 고집이나 그를 둘러싼 고민과 다툼 모두, 집안 어른들의 따뜻한 사랑은 보지 않은 채 자기 마음대로 부린 억지임을 조금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9]

식당을 나선 두 사람은 병원 복도를 걷는데, 토코는 직원들이나 입원환자들에게 토코 양이나 아가씨라며 인사를 받고 토코 역시 손을 흔들거나 인사를 돌려주는 등 평소 병원 사람들과 관계를 쌓아왔음이 드러난다. 그러던 와중 한 병실에선 입원한 할머니에게 손자를 보여주러 찾아온 젊은 부부와, 할머니에게 안겨 있는 한살배기 아이를 보고 둘 다 한동안 그 자리에 못박혀 그 풍경을 바라보게 되고, 유미의 곁에 선 토코의 얼굴에도 가느다란 미소가 번진다. 그러고선 다시 발걸음을 내딛으며 토코가 이끄는 대로 병원을 나서 나무 사이로 난 길을 걷게 된 유미는 이윽고 한적한 길가에 도착한다. 토코는 그곳에 도달해 나지막히 입을 연다.
토코: 16년 전, 교통사고가 있었어요.
유미: 교통사고?
토코: 도로 쪽으로 뻗은 가지를 깨끗이 다듬어놨죠? 정확한 장소는 모르지만, 틀림없이 그 부근일 거예요. 승용차와 트럭이 충돌해서 승용차 운전석과 조수석에 타고 있던 부부가 사망했어요. 뒷좌석 아동용 시트에는 갓 태어난 아기가 잠들어 있었는데, 그 아이만 무사히 목숨을 구했어요. 아까 그 아기만큼···. 아니, 생후 1개월 정도였다고 했으니까, 저는 좀 더 작았을 거예요.
유미: 어?
토코: 혼자만 목숨을 구한 아기. 그 아이가, 저예요.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한 유미는 이 사실을 전하면서 벌벌 떨리는 토코의 손을 움켜쥐고 그대로 그 몸을 끌어안는다. 유미는 어떻게 행동해야 옳은지 모르겠다면서도 본능적으로 그랬던 것이다. 토코의 굳은 몸은 유미가 힘을 주어 끌어안자 가슴 앞에 모으고 있던 팔을 풀어 매달려온다. 유미는 저편에서 토코 마음의 문이 열린 것 같은, 그러한 착각에 빠진다. 토코가 지금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던 유미는 토코가 괴로워한다면 이야기를 그만 들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토코가 강하게 나온다.
토코: 저는, 한 번 부모님을 잃고.
유미: 이제 됐어.
토코: 아니, 들어주세요. 부모님을 잃고, 친척이라고는 늙으신 친할머니 한 분뿐이었는데, 할머니도 이 병원에 입원하고 계셨기 때문에. 도저히 저를 키우실 수가 없어서. 그래서 복지시설로 가기로 결정이 됐었지만, 그 직후에 마츠다이라 부모님이 저를 데려다 키워주셨어요. 엄마는 몇 번인가 임신했지만 늘 출산까지는 이르지 못해서, 그때도 유산의 충격으로 정신이 불안정한 탓에 할아버지 병원에서 요양 중이셨대요. 때문에 이건 하늘의 인도하심이라고. 그 마츠다이라 엄마가 이분이고.[10] 그리고 이분.[11] 이분이 저를 낳아주신 분이에요.
유미: 어···. 그럼──.
토코: 우연이란 있는 모양이에요. 두 분은 고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셨대요. 그 사실을 안 건 최근이에요. 하지만 마츠다이라 집안 아이가 아니라는 건 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부모님은 굉장히 조심하셨지만, 무신경한 어른들이 어린아이니까 모를 거라 생각하고 제 앞에서 제 태생에 관한 이야기를 하거나,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제 얼굴을 보고는 부모님과 닮지 않았다고 말하거나 했거든요. 그런 것들이 하나하나 쌓이면 어린 마음에도 ‘혹시나’ 하기 마련이죠. 어느 정도 자라고 나서는 호적을 보면 알 수 있는 일이고요. 저를 낳아주신 어머니는 작은 극단에서 연극을 하셨던 모양이에요. 때문에 그 사실을 알고서 연극을 그만두려고도 했어요. 하지만 갑자기 그만두면 부모님이 마음을 쓰실까 싶어서···. 저는, 지금 부모님이 정말 좋아요. 때문에, 이 세상에 태어나지 못한 두 분의 아이들을 대신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상처를 드리고 말았어요. 병원 일, 부모님은 할아버지 의견에 찬성한다고 하시기에, 나는 이제 필요 없느냐고···. 부모님은 그때까지 제가 알고 있는 줄 모르셨는데. 그 후로 엄마는 다시 불안정해지셔서, 아기를 빼앗기는 악몽에 시달리고 계세요.
유미: 그래···.[12] 어째서, 나한테 그 얘기를?
토코: 유미 님은 전부 알아주셨으면 했어요. 그래서, 말씀드린 거예요.
토코가 유미의 대답을 데이트 뒤로 미룬 이유는, 유미가 모든 것을 알고 나서 결정해 주기 바랐기 때문이었다. 즉, 유미에게 받아들일 각오가 되어 있느냐는 질문. 이에 유미는 토코가 유미를 선택해 맡겨온 것이기에 받아들여야만 하는 거라 생각한다. 이미 유미가 토코를 여동생으로 생각하고 있는 시점에서, 토코가 품은 과거가 어떻든 유미에게 토코는 그저 토코, 그러니 토코의 질문은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토코의 고백은 이후로도 이어진다. 토코의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고 병원을 나서 다시 역에서 전철에 올라타고서 토코는 처음에는 유미가 정말 싫었다고 조용히 말한다. 유미가 자신과 달리 밝고 순수하고 모든 것을 다 가진데다, 아무 어둠도 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자신이 유미처럼 되고 싶었지만 될 수 없었기에 자꾸만 반항을 하게 되고, 유미의 곁에서 떠나려 했더니 유미는 토코의 벽을 무너뜨리며 자신을 자꾸 쫓아왔다고 한다. 그러다 장미관에 드나들며 유미의 여동생 후보라는 소문까지 났다면서[13] 엄청나게 불쾌한 듯이 말한다. 유미는 자신이 만든 계기[14]가 그렇게 토코를 불쾌하게 했나 반성하지만, 토코는 그런 당치도 못한 일을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 남들이 앞서나가는게 불쾌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것은 아니라며 얼굴을 붉힌다. 유미는 토코가 산백합회의 장미님이 되고 싶어했던 일[15]을 웃으며 이야기하면서, 토코의 그런 막연한 동경을 자신도 가졌던 감정이기에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소문만 마구 앞서 나가서. 그럴 리 없다고, 유미 님은 나를 싫어한다고, 마음속으로 필사적으로 부정했어요. 왜냐하면 저는 미움받을 일만 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마음과는 반대로 발이 자꾸만 그쪽으로 향하는 거예요. 가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너무너무 가고 싶어 견딜 수가 없고. 그래서 저는 또 도망을 치고. 그래요, 필사적으로 도망쳤는데. 이번에는 본인이 느닷없이 여동생이 되지 않겠냐 묻기까지 하고. 정말 영문을 알 수 없었어요.”
여기에는 유미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다. 하지만 정말 토코의 말뜻대로 미래의 백지도에서 토코의 마음 깊은 곳의 고민을 헤아리지 못하고 순간의 감정이 앞서 여동생이 되어달라 했던 일을 반성하는 사과가 아니라, 토코의 분노를 받으며 그러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토코의 분노는 유미를 향해서이기도 하고, 무책임한 소문을 퍼뜨리는 학생들을 향한 것이기도 하며, 도망칠 수 없는 운명과 자기 자신을 향한 것이기도 했다. 유미는 토코의 이런 분노를 숨길 것이 아니라 더욱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소리를 지르고 분을 터뜨리고 울부짖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껏 속에서 삭여왔던 생각들을 모두 토해되면 되는 거라 생각한다. 그럼 자신이 그 불평을 모두 들어주겠다고, 내일도 모레도 언제까지고 말이다. 유미는 본인과 토코 사이의 일에 세간의 시선은 신경쓸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어이없어해도 좋다. 야유해도 좋다. 떠들고 싶은 사람은 마음대로 떠들라고 해라.
왜냐, 우리는 쇠르가 될 거니까.
전부 토해내고 후련해지면 이번에는 그 빈자리에 즐거운 추억을 담아가는 거다. 유미가 사치코 님과 그렇게 해 왔듯, 괴로운 일도 슬픈 일도 전부 합해 즐겁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날들을 쌓아가는 거다.
유미의 상념은 M역에 도착할 즈음에 끊긴다. 어느새 긴장이 풀려 잠든 토코를 보고서 내다본 창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유미는 전철이 커브를 돌 때 주머니 속에서 잘그락 소리를 내는 로사리오를 느낀다. 유미는 토코가 일주일 전 했던, 대답은 데이트가 끝난 뒤에 부탁해도 되겠냐는 질문에 주머니 속의 로사리오를 매만지며 마음 속으로 답한다.
조금만 더 기다려줘. 내일이 오면, 학교에 가서. 그리고.
이후 이야기는, 장미꽃관으로 이어진다.

3. 원작과의 차이

3.1. 애니메이션

마리미테 애니메이션의 대단원을 장식하는 편. 홍장미 서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을 쳐내는 엄청난 축약으로 9권 분량(...)을 TVA 13편에 갈아넣은 끝에 겨우겨우 토코와의 데이트와 과거 고백을 마지막 편에 집어넣지만 분량 문제로 이후 29권 <장미꽃관>에 나오는 학교에서 사치코가 지켜보는 와중 마리아상 앞에서 로사리오 수수 의식을 치르는 장면이 전철 안에서 토코의 손을 잡고서 하는 상상처럼 처리되고서 애니메이션이 끝난다.

4.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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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벤트 2회차의 신설 제도로 현장 참가를 못하는 이들을 위해, 카드 위치 예상 답안을 제출하고 현장 참가자에게 발견되지 않으면 답을 맞춘 부재자 투표자 중에서 추첨하는 시스템이다.[2] 정답은 중등부 교사 아오타 선생님의 차 밑, 꽤 먼 곳에 둔 만큼, 이곳만의 힌트가 되는 카드도 뿌려놓는 등 신경을 썼지만 현장 참가자들은 힌트 카드는 거진 다 찾았지만 결국 본 카드를 찾지 못했다.[3] 치사토는 로맨스 프랑스 영화를, 요시노는 취향대로 검객물을 고른다.[4] 레이는 젠틀하게 치사토를 에스코트하면서도 계속 치사토를 요시노라고 부른다.[5] 토코와 3학년 송별회에서 선보일 2인극을 연습중이었다. 타카기는 일전 <커다란 문 작은 열쇠>에서 토코에게 쇠르 제의를 했다 거절당한 바 있다.[6] 오가사와라 사치코의 외조모 사이코가 입원해있던 그 병원이다.[7] 미래의 백지도에서 토코가 유미에게 했던 백지도에 얽힌 일화를 떠올리게 한다.[8] 22권 미래의 백지도 첫 부분 시점.[9] 토코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커다란 문 작은 열쇠에서 카시와기 스구루에게는 지적을, 다음 권에서 니죠 노리코에게는 조언을 받은 바 있다.[10] 토코는 다시금 아까의 사진을 꺼내어 보여준다.[11] 토코는 ‘마츠다이라 엄마’라고 부르는 사람으로부터 두 사람 건너 옆에서 웃고 있는 소녀를 가리킨다. 단발에 마른 몸매로, 토코와는 거의 닮지 않았다.[12] 유미는 이제야 카시와기 스구루가 말하던 ‘토코 짱의 비밀’, 카시와기가 가르쳐 주겠다고 했지만 역시 물을 수 없었던 그 이야기를 알게 된다.[13] 산백합회 도우미로 활동하고 <토리카에바야 이야기> 연극에 나가던 시기.[14] 산백합회 도우미나 산백합회 연극 특별출연은 모두 유미가 토코에게 권한 것이므로.[15] 체리 블로썸 시점부터 일찍이 소문이 나 산백합회 일원들은 다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