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tablealign=center><tablebordercolor=#e2e2e2><bgcolor=#f0f0f0,#000>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 단행본 목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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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 | 가시나무 숲 | 4권 | 로사 카니나 | |
5권 | 발렌티누스의 선물 (전편) | 6권 | 발렌티누스의 선물 (후편) | |
7권 | 사랑스러운 세월 (전편) | 8권 | 사랑스러운 세월 (후편) | |
9권 | 체리 블로썸 | 10권 | 레이니 블루 | |
11권 | 파라솔을 쓰고서 | 12권 | 어린양들의 휴가 | |
13권 | 한여름의 한 페이지 | 14권 | 가을바람 솔솔 | |
15권 | 레디, GO! | 16권 | 버라이어티 기프트 | |
17권 | 챠오 소렐라! | 18권 |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하루 | |
19권 | 인 라이브러리 | 20권 | 여동생 오디션 | |
21권 | 장미 밀푀유 | 22권 | 미래의 백지도 | |
23권 | 흐린 창의 저편 | 24권 | 가면의 액트리스 | |
25권 | 커다란 문 작은 열쇠 | 26권 | 크리스크로스 | |
27권 | 너를 찾아서 | 28권 | 프레임 오브 마인드 | |
29권 | 장미꽃관 | 30권 | 반짝반짝 빙글빙글 | |
31권 | 마거리트에 리본 | 32권 | 졸업 전 작은 풍경 | |
33권 | 헬로 굿바이 | 34권 | 리틀 호러즈 | |
35권 | 마이 네스트 | 36권 | 스텝 | |
37권 | 페어웰 부케 (完) | }}}}}}}}}}}} |
부제 | 장미꽃관 薔薇の花かんむり |
발매 | 2009년 10월 21일 2007년 10월 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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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로사리오 구슬을 하나.
손가락으로 어루만지며 기도를 올린다.
성모 마리아 님. 저희가 언제가 바르게 행할 수 있도록 지켜주세요.
그러면 장미가 하나 피어난다.
마리아 님. 길 잃은 저희를 인도해주세요.
또 하나.
피어난 장미꽃을 모아 꽃관을 만든다.
마리아 님.
제 기도로 만든 이 꽃관을 기뻐해 주시겠어요?
마츠다이라 토코와의 반나절 데이트 다음날. 후쿠자와 유미는 오가사와라 사치코가 지켜보는 앞에서 토코에게 로사리오를 걸어주며 새로운 쇠르가 탄생한다. 장미꽃관이란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를 올리는 장미꽃다발, 즉 로사리오를 말한다. 사치코에게서 유미로, 유미에게서 다시 토코로 이어지는 '유대'의 상징인 것인다.손가락으로 어루만지며 기도를 올린다.
성모 마리아 님. 저희가 언제가 바르게 행할 수 있도록 지켜주세요.
그러면 장미가 하나 피어난다.
마리아 님. 길 잃은 저희를 인도해주세요.
또 하나.
피어난 장미꽃을 모아 꽃관을 만든다.
마리아 님.
제 기도로 만든 이 꽃관을 기뻐해 주시겠어요?
2. 이야기거리
<너를 찾아서>의 데이트 편에서 이어지는 2주간의 이야기. 3학년 송별회를 준비하며 언니들의 졸업을 준비하는 차기 장미들의 마음은 싱숭생숭.2.1. 1주차
- 월요일
교실에 들어가서는 할 짓이 없어서 그냥 노가리를 까던 유미는 언니 사치코를 보러 가는데, 보통 이미 와 있어야 할 사치코가 아직 오지 않아 의아해한다. 신발장에서 대기를 타도 사치코는 오지 않고, 오전 조회 시간이 다 되어간다며 시마즈 요시노가 유미를 데리러 왔을 때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3학년 교사로 달려가는 사치코 비슷한 사람을 보고 잘못 본 거라 생각한다.
이후 유미는 오전 수업 쉬는시간에 3학년 소나무반에 갔다가 사치코가 있는 걸 보고, 아침에 본 사람이 사치코가 맞음을 깨닫는다. 사치코는 "머리가 흐트러져서 화장실에 가서 다듬을 거야"라며 나가고 왜 늦었냐는 질문에른 "내릴 역을 착각했다"고 답한다. 사치코의 등에 대고 유미는 "점심시간에 다시 오겠어요"라고 말하고, 정말 다시 온다. 점심시간, 유미는 사치코를 데리고 마리아상 앞으로 향하면서 얼굴이 울적하게 변한다. 유미의 용건이 무엇인지 이미 짐작하던 사치코는 유미에게 "내가 졸업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은 아니니 괜찮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리아상 앞에 도착한 둘은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던 추위에 얼굴이 살짝 붉어진 토코를 발견한다. 깊게 머리를 숙이는 토코, 이어 세 사람은 마주보고 서고, 사치코는 두 사람에게 "이미 쇠르가 되었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유미는 "아직이요, 사치코 언니의 앞에서 의식을 치르고 싶어요"라고 답한다. 이 말을 예상치 못했던 사치코는 잠시 눈을 크게 뜨지만 이내 두 사람의 결심을 듣고서는 미소를 지으며 한 발 물러난다.
긴 여정이었다.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하지만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하고 두 사람은 쇠르라는 관계를 손에 넣게 되었다.
마리아 님도 퍽 애태우며 지켜보셨을 터. 그러니까 마리아 님께 올리는 기도를 위해 존재하는 구슬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아 마리아 님 앞에서 쇠르의 서약을 나누는 것이 우리에게는 가장 합당하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꼭 사랑하는 언니가 함께해주길 바랐다.
유미는 이미 벗어둔 로사리오를 넓게 벌리고서 고개숙인 토코의 목에 걸어준다.[1] 정식으로 쇠르가 된 두 사람에게 사치코는 어깨에 손을 얹고 축하의 말을 해 준다. 하지만 뭔가 급한 용건이 있듯 두 사람만 남겨놓고 이내 사라진다. 여운에 홀린듯 사치코의 등을 바라보던 유미는 이윽고 토코에게 첫 번째 일이라며 입을 여는데 호칭을 지적당한다. 토코 짱이 아니라 토코로 불러달라며.[2] 그러면서 토코는 이미 유미를 '유미 언니'로 부르며 재빠르게 호칭을 교체한다. "혹시 사치코 님의 여동생이 될 때도 호칭 때문에 한소리 들은 것 아니에요?"라며 정곡을 찔린 유미는 "너무해"라면서 노려보다가, 토코의 손을 잡아끌고 교사로 돌아간다.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하지만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하고 두 사람은 쇠르라는 관계를 손에 넣게 되었다.
마리아 님도 퍽 애태우며 지켜보셨을 터. 그러니까 마리아 님께 올리는 기도를 위해 존재하는 구슬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아 마리아 님 앞에서 쇠르의 서약을 나누는 것이 우리에게는 가장 합당하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꼭 사랑하는 언니가 함께해주길 바랐다.
“뭐가, 너무하죠?”
자기도 알면서.
“아무것도 아니야. 그보다 어서 돌아가지 않으면 도시락 먹을 시간도 없을 거야.”
유미는 오른손으로 여동생의 손을 잡았다.
“가자, 토코.”
“네.”
달아오른 뺨을 차가운 바람이 스치고 간다.
이제부터 두 사람은 이렇게 나란히 걸어가는 거다.
괜찮다.
빈 왼손에는 아직 사치코 님의 온기가 남아 있으니까.
그날 오후 유미는 청소를 마치고 사치코와 장미관에 가려고 3학년 교실에 가다 하세쿠라 레이를 만난다. 레이는 지원한 대학에 모두 합격하여 수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한다. 그리고 사치코는 이미 버스를 타고 집에 갔다는 소식을 전해주고, 이에 실망한 듯한 유미에게 매달려 기차놀이를 하며 장미관에 간다.자기도 알면서.
“아무것도 아니야. 그보다 어서 돌아가지 않으면 도시락 먹을 시간도 없을 거야.”
유미는 오른손으로 여동생의 손을 잡았다.
“가자, 토코.”
“네.”
달아오른 뺨을 차가운 바람이 스치고 간다.
이제부터 두 사람은 이렇게 나란히 걸어가는 거다.
괜찮다.
빈 왼손에는 아직 사치코 님의 온기가 남아 있으니까.
장미관 가는 길, 레이는 "3학년 송별회에 이어질 장미님 송별회 이야기를 들었어. 작년에 비해 꽤 이른 시기에 시작하는 걸 보니 확실히 관록이 붙었구나."라고 칭찬해준다. 그에 비해 "요시노는 '오늘 아침도 지각이야'라며 소리치는 걸 들었어. 걱정이네."라면서, 갑작스레 유언[3]을 전한다.
“건강해진 건 좋지만, 좀 더 야무지게 정신을 차려줘야 할 텐데.”
등 뒤에서 묘하게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엇.”
“유미 짱, 요시노를 잘 부탁해.”
기습이었다.
이렇게 느닷없이 ‘유언’을 남기다니, 아직 마음의 준비도 안 됐는데.
“이런 걸 부탁할 사람은 유미 짱이나 시마코밖에 없으니까 말이야.”
‘왜, 요시노한테는 여동생이 없잖아’ 하는 말이 들려온 것 같았다. 귀로 들려온 게 아니라, 레이 님의 이마가 유미의 목덜미에 탁 닿은 순간, 마음속으로 울려온 것이었다.
등 뒤에서 묘하게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엇.”
“유미 짱, 요시노를 잘 부탁해.”
기습이었다.
이렇게 느닷없이 ‘유언’을 남기다니, 아직 마음의 준비도 안 됐는데.
“이런 걸 부탁할 사람은 유미 짱이나 시마코밖에 없으니까 말이야.”
‘왜, 요시노한테는 여동생이 없잖아’ 하는 말이 들려온 것 같았다. 귀로 들려온 게 아니라, 레이 님의 이마가 유미의 목덜미에 탁 닿은 순간, 마음속으로 울려온 것이었다.
장미관 2층에 도착하고 보니 토코가 와 있었고, 니죠 노리코와 함께 잡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보며 요시노는 설마 설마 하다가 유미가 들어오자마자 진상을 캐묻는다. 결국 유미는 정식으로 토코와 쇠르가 되었다고 보고한다. 그런데 이때 노리코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기뻐하고, 토코도 그런 노리코를 끌어안으며 살짝 눈물을 비추지만 금세 닦아버린다. 이어 레이도 지원한 대학에 모두 붙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장미관은 축제 분위기가 되고, 유미는 마음 한켠으로 '이런 분위기에 사치코 언니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을 느낀다.
- 화요일
이후 장미관에 간 유미는 요시노가 없어진 걸 발견하고, 타누마 치사토와 보고서 토의를 하러 갔다는 걸 듣는다. 니죠 노리코는 토도 시마코에게 "언니도 이가와 아미 상과 논의해야 하지 않냐"고 하면서 살짝 질투심을 드러내고, 이를 못 알아챈 채 시마코는 "아미 상에게는 훌륭한 의논 상대가 있으니 괜찮다"고 한다. 유미는 토코도 없는 걸 보고 의아해하는데, 노리코는 "토코는 연극부 송별회 공연 연습을 하러 갔어요. 최근 토코가 온몸에 상처투성이에요."라고 이야기해준다. 유미는 이에 "토코가 이야기하지 않으면 지켜볼 뿐"이라고 답한다.
이때 요시노가 돌아와서는 "치사토 상과 시시콜콜한 걸 다 토의하느라 지쳤다"고 불만을 토로하다가 유미를 발견하고서는 자기가 물어온 소문을 이야기해주는데, 릴리안 여대 내부진학이 결정되어있는 사치코가 이상하게도 역대급으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더라는 소문이다. 이에 유미는 역시 자신이 언니에게 들어보겠다고 가슴을 치며 자신하지만, '여동생에 이어 언니도 들여다봐야 하나, 신경쓰이는 일이 늘어난다'고 생각한다.
- 수요일
이후 장미관으로 향하다가 토코를 만나는데, 무서운 표정으로 정원을 달려가는 걸 보고 메소드 연기로 완전 몰입하는 중인 걸 알고 방해하지 않는다. 몸의 상처에 대해서도 토코를 믿으니까 캐물으려 하지 않는다.
장미관에 도착하고 클럽하우스에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하자 시마코에게 만화연구부에서 일을 처리하고 와달라고 이야기할걸 그랬다는 소리를 듣는다. 만연에서 서류를 늦게 낸다며 신경이 곤두선 채 짜증내는 요시노를 보며 확실히 처음 본격적인 업무로 맡다보니 다들 예민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후 유미는 방과 후 클럽하우스에서 전권에 나온 미나토와 만연에 가서 앙케트 용지를 회수한다. 만연의 전시를 보며 감탄하는 유미에게 미나토는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연극부가 쿵쾅쿵쾅 뭘 하는지 모르지만 굉장한 짓들을 하는 중이라고 답한다. 유미는 토코가 나올 연극부 공연에 궁금증을 가진다.
이후 클럽하우스에서 나선 유미는 연극부장 타카기 츠카사와 마주치고, 토코가 이런 시기에 산백합회에 들어가게 되어 연극과 업무를 양립하느라 고생이 많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츠카사는 토코의 상처에 대해서도 아냐고 묻는데 유미가 그냥 응, 이라고 답하자 그러고도 토코의 언니냐, 그 아이를 좋아하는 건 맞냐고 묻는다. 이에 유미는 츠카사가 누굴 좋아하는 지 알아채고 물어보려 하자 츠카사는 바로 인정한다.
츠카사: 그래, 좋아해. 그래서 말했어. 내 여동생이 되라고. 하지만 안심해. 그 자리에서 거절당했으니까.
유미: …….
츠카사: 나, 줄곧 생각해왔어. 토코 짱은 분명 너를 좋아하지만 너는 과연 어떨까. 물론 로사리오를 줄 정도니까 싫어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면 얼마나? 내가 그 아이를 좋아하는 절반 정도는 좋아해주는 거야? 애정을 측정하는 기계가 있다면 꼭 한번 확인해보고 싶어. 밸런타인데이 이벤트 때 여동생으로 삼아달라고 해서, 그래서 그냥 여동생으로 삼아준 거 아니야? 대답해.
유미: 확실히, 토코를 좋아한다고 의식하게 된 시기는 너보다 내가 늦을지 몰라. 애정을 측정하는 기계로 본다면 내가 질지도 몰라. 하지만 토코에 대한 내 마음은 그렇게 가벼운 게 아니야. 여동생으로 삼아달라고 해서 여동생으로 삼았다.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나는 그 전에 한 번 토코한테 차였어. 2학기 종업식 날. 형편없이 거절당했어.
츠카사: 거짓말.
유미: 거짓말로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아.
츠카사: 이해할 수 없어. 어째서 거절했을까.
유미: 그러니까 먼저 제안한 건 나. 밸런타인데이에 토코는 내 마음에 응답해준 거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츠카사: 그렇게 전부터 토코 짱을 좋아했다면 어째서 아무 말 않지? 가만히 보고만 있지? 너는 내가 그 아이를 때리고 다치게 한다고 생각지 않아?
유미: 토코를 믿으니까. 그리고, 이제부터는 너도 믿을 수 있으니까.”
유미는 그렇게 말하며 츠카사에게 미소 지어 보이고, 츠카사는 입을 꾹 다물더니 표정이 잠시 일그러지며 가면 아래의 얼굴이 드러난다. 결국 츠카사는 자신은 비참해질 걸 알면서도 후련해기라도 줄 알고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두 사람의 굳건한 관계를 확인하고서 분해지기만 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직 승부가 끝난 건 아니라며, 여동생을 뺏지는 않겠지만 유미가 절대 할 수 없는 토코를 무대 위에서 빛나게 해주는 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한다. 유미는 토코를 잘 부탁한다고 생각하며 사라지는 츠카사를 바라본다.유미: …….
츠카사: 나, 줄곧 생각해왔어. 토코 짱은 분명 너를 좋아하지만 너는 과연 어떨까. 물론 로사리오를 줄 정도니까 싫어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면 얼마나? 내가 그 아이를 좋아하는 절반 정도는 좋아해주는 거야? 애정을 측정하는 기계가 있다면 꼭 한번 확인해보고 싶어. 밸런타인데이 이벤트 때 여동생으로 삼아달라고 해서, 그래서 그냥 여동생으로 삼아준 거 아니야? 대답해.
유미: 확실히, 토코를 좋아한다고 의식하게 된 시기는 너보다 내가 늦을지 몰라. 애정을 측정하는 기계로 본다면 내가 질지도 몰라. 하지만 토코에 대한 내 마음은 그렇게 가벼운 게 아니야. 여동생으로 삼아달라고 해서 여동생으로 삼았다.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나는 그 전에 한 번 토코한테 차였어. 2학기 종업식 날. 형편없이 거절당했어.
츠카사: 거짓말.
유미: 거짓말로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아.
츠카사: 이해할 수 없어. 어째서 거절했을까.
유미: 그러니까 먼저 제안한 건 나. 밸런타인데이에 토코는 내 마음에 응답해준 거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츠카사: 그렇게 전부터 토코 짱을 좋아했다면 어째서 아무 말 않지? 가만히 보고만 있지? 너는 내가 그 아이를 때리고 다치게 한다고 생각지 않아?
유미: 토코를 믿으니까. 그리고, 이제부터는 너도 믿을 수 있으니까.”
다시 장미관에 돌아간 유미는 요시노에게 "어디 갔었냐"며 타박을 듣는다. 만연에 다녀왔다고 말하는 유미에게 전해진 소식은 사치코가 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너무 늦어지는 바람에 15분 전쯤 집에 갔다는 것. 겨우 언니를 만날 기회가 왔는데 공교롭게도 어긋난 데에 유미는 진한 아쉬움을 느낀다. 하지만 토코가 맡아둔 거라며 사치코가 유미에게 전하는 편지를 전해주는데, 그걸 열어보고서 유미가 자신도 모르게 "이게 뭐야?" 라고 말할 정도로 생뚱맞는 내용이었다.
유미에게
내일 방과 후, 체육관 뒤에서 기다린다.
사치코
유미는 이걸 보고 '결투장이냐'고 생각한다.내일 방과 후, 체육관 뒤에서 기다린다.
사치코
- 목요일
사치코와 헤어지고 장미관에 가자 2학년들뿐이었고 요시노는 사치코가 뭘 하는지 알아냈냐고 재촉하지만 유미는 필요하면 이야기해 줄테니 기다릴 뿐이라고 답하고, 시마코가 아까 사치코가 했던 '묵직해졌다'는 말을 또 하자 그렇게 살쪄보이냐고 보케를 한다.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말을 해주진 않는 두 사람은 이어 유미에게 1학년들에게 장기자랑 건을 말해줄 거냐고 묻는다. 작년 장미님 송별회 때엔 1학년들이 '망가지는 장기자랑'으로 졸업하는 장미들을 웃겨줬는데, 이번엔 1학년에 2명뿐이라 부담스럽기도 할 거고 자신들도 사토 세이에게 속았을 뿐이니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차에 1학년들이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나자 일단 보류하기로 한다.
- 금요일
- 토요일
2.2. 2주차
- 월요일
이후 장미관에 들어가자 왠지 토코가 미나코에게 붙잡혀 일을 하던 중이었다. 미나코가 릴리안 학보 교정지를 가져와 토코가 낸 리포트의 교정을 요구한 것이며, 어떻게든 학보에 관여하고 싶어서 일부러 자기가 왔다고 한다. 그러던 미나코는 유미에게 저번 토요일부로 사치코의 기행이 완전히 멈췄다고 이상하다는 말을 하고, 토코는 혹시 그게 카시와기 스구루와 관련된 일이냐고 묻는다. 사실 카시와기가 최근 오가사와라가에 드나드는 일이 많았다고. 유미는 이 흘러드는 많은 정보에서 도무지 연관성을 찾을 수 없어 골머리를 썩고 이어 동아리 대표들이 송별회 관련해서 논의하기 위해 몰려들자 추측을 포기한다.
- 화요일
- 수요일
- 목요일
- 금요일
- 토요일
연극부는 3개의 연극을 내놨는데, 시간관계상 풀타임이 아니라 일부 장면을 발췌한 것이었다. 첫 번째는 모모타로의 패러디 모모코, 2번째는 은하철도 999의 새잡이 아저씨 에피소드, 마지막 연극부장 츠카사와 토코의 2인극은 기적의 사람이었다. 앤 설리번을 츠카사가, 그리고 맹인이고 농아이며 벙어리인 헬렌 켈러를 토코가 맡아, 처음으로 WATER라는 단어를 배우는 장면을 열연해내어 모두의 기립박수와 유미의 눈물을 이끌어낸다. 원래 연극 이후 일을 도우러 돌아가기로 했지만 유미는 화장실로 향하고, '츠카사에게 이길 수 없겠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행사 이후 장미관에서 장미님 송별회도 열린다. 2학년들은 1학년들에게 장기자랑 이야기를 해 두는 걸 바빠서 싹 잊어버렸고, 이제와서 어떡하냐고 걱정한다. 심지어 유미와 시마코는 자기들이 2년 연속으로 그 공연을 하는게 낫다면서 엄청난 팔불출 기질을 드러낸다. 이후 송별회가 열리고 과자를 먹으며 환담을 나누는데, 레이가 뭔가 찾는 듯한 눈빛을 보내는 걸 보며 유미는 레이가 나나를 찾는 걸 눈치챈다. 이후 이야기가 진행되면서도 3학년들이 장기자랑 요구를 하지 않아 가슴을 졸이던 와중, 사치코가 문득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놀이공원에 다같이 가자'고 하지 않았냐"며 이야기를 꺼낸다. 그랬던가 고민하는 유미는 아랑곳않고 사치코는 뭔가 기분이 고조된 듯한 상태였는지, 자기들은 내일 놀이공원에 갈 거라면서 소리치고, 원하는 사람은 따라와도 좋다는 이야기를 한다. 사실 사치코는 세이의 영양드링크를 먹고 취해버린 상태였고, 유미는 '그걸 먹고 취하냐'며 마음속으로 경악한다. 괜찮냐고 유미에게 말을 걸어오는 요시노, 하지만 유미는 '그것도 즐거워서 나쁘지 않을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때 돌연 문 밖에서 폭죽 터지는 소리가 난다. 어느새 빠져나가 있던 노리코와 토코는 "쇼타임!"을 외치며 들어오더니 아침에 토코가 들고 있던 커다란 가방에서 공연용 소품을 꺼낸다. 2학년들이 그런 걱정을 할 것도 없이 눈치 100단의 토코와 노리코는 이미 공연 준비를 다 해 왔던 것이다. 토코는 바이올린을 꺼내들고 '진타'[8]를 연주하고 노리코는 그 음악에 맞춰 '난킨타마스다레(南京玉簾)'[9]를 선보인다. 노리코가 발로 여러 모양을 만드는 걸 보고 2학년들은 "우리들의 묘기는 필요없겠다"고 조용히 대화한다. 즐겁게 웃는 사치코와 레이를 보며, 2학년들은 뭐든 잘하는 1학년들에게 뿌듯함을 느낀다. 노리코의 묘기가 끝나고 토코가 신청곡을 받는데, 이에 사치코는 신청곡을 말하며 일어선다.
“그럼 ‘마리아 님의 마음’을 부탁해.”
사치코 님이 그렇게 말하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알겠습니다.”
토코가 활을 쥐자, 사치코 님은 유미에게 왼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오른손으로 잡고 빨려들 듯 다가섰다. 생각도 하기 전에 몸이 움직였다.
8분의 6박자이지만 4분의 3박자로 출 수 있다.
하나, 둘, 셋, 둘, 둘, 셋.
왈츠 스텝. 내추럴 스핀 턴.
1학년 학원축제 때 배운, 신데렐라 연극 속 무도회 장면이었다.
뒤풀이 행사 때는 단둘이 추었다. 언니가 되고, 여동생이 된 그때. 마리아 님 앞에서. 멀리서 들려오는 학생들의 노랫소리에 맞추어.
그로부터,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로사리오를 받은 그때, 미래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1년 반 후 언니의 졸업식은 영원처럼 먼일이라 믿었다.
언니가 내 곁에서 사라지면 어떡하나. 한없이 불안하던 날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여기 있다.
언니의 송별회인데, 울지 않고 있다.
하나, 둘, 셋, 둘, 둘, 셋.
토코가 연주하는 멜로디에 맞추어.
언니를 따라 웃는다.
요시노 상이 레이 님의 손을 잡고 댄스에 가세했다. 시마코 상이 안 내켜 하는 노리코 짱의 손을 잡아당기고 있다.
댄스를 몰라도 괜찮다. 서로 몸을 붙이고 음악에 맞추어 흔들기만 해도 된다.
봐라, 댄스는 이렇게 즐겁다.
토코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연주를 계속한다.
하나, 둘, 셋, 둘, 둘, 셋.
언젠가는 끝이 올 줄 알고 있지만.
이렇게 소중한 동료들에 둘러싸여.
이대로, 언제까지나 춤추고 싶었다.
첫 에피소드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의 마지막에 사치코와 유미가 쇠르가 된 일로부터 1년 반, 사치코는 곧 떠나게 되지만, 두 사람은 산백합회 연극 <신데렐라>를 준비하며 추었던 왈츠의 기억을 되살리며 아직 꿈에 빠져있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후 이야기는 반짝반짝 빙글빙글로 이어진다.사치코 님이 그렇게 말하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알겠습니다.”
토코가 활을 쥐자, 사치코 님은 유미에게 왼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오른손으로 잡고 빨려들 듯 다가섰다. 생각도 하기 전에 몸이 움직였다.
8분의 6박자이지만 4분의 3박자로 출 수 있다.
하나, 둘, 셋, 둘, 둘, 셋.
왈츠 스텝. 내추럴 스핀 턴.
1학년 학원축제 때 배운, 신데렐라 연극 속 무도회 장면이었다.
뒤풀이 행사 때는 단둘이 추었다. 언니가 되고, 여동생이 된 그때. 마리아 님 앞에서. 멀리서 들려오는 학생들의 노랫소리에 맞추어.
그로부터,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로사리오를 받은 그때, 미래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1년 반 후 언니의 졸업식은 영원처럼 먼일이라 믿었다.
언니가 내 곁에서 사라지면 어떡하나. 한없이 불안하던 날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여기 있다.
언니의 송별회인데, 울지 않고 있다.
하나, 둘, 셋, 둘, 둘, 셋.
토코가 연주하는 멜로디에 맞추어.
언니를 따라 웃는다.
요시노 상이 레이 님의 손을 잡고 댄스에 가세했다. 시마코 상이 안 내켜 하는 노리코 짱의 손을 잡아당기고 있다.
댄스를 몰라도 괜찮다. 서로 몸을 붙이고 음악에 맞추어 흔들기만 해도 된다.
봐라, 댄스는 이렇게 즐겁다.
토코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연주를 계속한다.
하나, 둘, 셋, 둘, 둘, 셋.
언젠가는 끝이 올 줄 알고 있지만.
이렇게 소중한 동료들에 둘러싸여.
이대로, 언제까지나 춤추고 싶었다.
3. 일러스트
[1] 드릴머리에 걸리지 않게 거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2] 토코 짱은 별로 친하지 않은 하급생에게도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이름만을 부르는 것은 쇠르 정도로 친하지 않으면 보통 잘 없다.[3] 8권 <사랑스러운 세월 후편>에서도 미즈노 요코가 졸업 전에 유미에게 남기고 갔던 뜻.[4] 유미가 <미래의 백지도>편에서 선물한 크리스마스 선물.[5] 역시 8권에서 졸업 전 이야기를 나눈 장소[6] 관록에 붙었다는 뜻이다.[7] 장미관(館)이라고 적어야 하는데 점심시간이라 쓰면서 도시락 생각을 하느라 헷갈렸다고 한다.[8] 서커스용 취주악[9] 잘게 쪼갠 대나무를 엮은 발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내는 묘기